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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벗어난 물고기가 내일을 꿈꾼다. 방식과 태도를 바꾸는 버거운 숙제를 풀어야 가능한 일이다. 물을 벗어난 물고기나 시간과 공간에 갇힌 자의 자유의지自由意志는 어떻게 구현 될까.
물고기 한마리가 뭍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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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겹으로 쌓이니 그곳에 서늘함이 머문다. 촘촘함이 허락한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그늘에 선명함이 더해진다. 

좌우를 가르며 난 길을 따라 그늘의 품 속으로 든다. 적당한 어둠이 주는 아늑함이 안도감으로 이끄는 길은 너그러움이 있다. 

서로를 품어줄 틈이 있어야 비로소 경계境界다. 하여,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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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끝 무더위가 시작되는 어느날 이른 아침 불현듯 피었다가 한나절도 지나기 전에 시들어졌다. 고개 숙인 모습이 이토록 애처러운 것은 피었던 때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까닭이리라.

짧은 순간을 화려하게 살았다. 무너지는 것 역시 한순간이다.

체념일까. 좌절일까. 고뇌하는 모습으로 읽히는 것은 내 안의 무엇이 반영된 결과이니 결국, 나를 돌아볼 일이다.

매 순간 스스로를 감당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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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이면 좋겠다'
꼭 붉은색일 필요는 없으나 그래도 이왕이면 붉은색이라면 더 좋겠다. 싸늘하게 식었던 가슴이 온기를 얻어 꿈틀거리기엔 이 붉은색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응어리졌던 마음 속 설움이 녹는다. 한번 녹아내리는 설움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여전히 가슴을 죄는 시름마져 함께 녹는다. 설움과 시름이 녹은 자리 움츠렸던 심장이 온기를 얻어 다시 뛴다. 이 모든 자리에 붉은색 만이 적합하다. 심장의 피가 붉은 이유와 다르지 않다.

가벼워 잔망스럽지 않고, 짙지만 무겁지도 않고, 붉지만 탁하지 않은 이 붉은색으로 다시 살아 저 산을 넘어 하늘 높이 날아가는 꿈을 꾼다.

산 넘어 바람따라 오는 소식은 언제나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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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낯선 경험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던 강물은 잠든듯 고요할 뿐이고, 강을 이웃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생채기를 다독이는 마음이 분주하다.

七 夕

하늘에 죄가 되는 사랑도
하룻밤 길은 열리거늘
그대여,
우리 사랑은
어느 하늘에서 버림받은 약속이길래
천 년을 떠돌아도 허공에
발자국 한 잎 새길 수 없는 것이냐

*시인 류근의 시 '七夕' 전문이다. 매 칠석날이면 이 시 한편으로 칠석을 건너는 감회를 대신해도 모자람이 없다.

칠석七夕, 하루의 긴 시간이 흐른 뒤 품을 키워가는 달이 떠야 알까. 지금은 그저 덤으로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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