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霜降,
서리가 내린다는 절기다. 이미 가을이 깊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곧 낙엽지는 시절이 온다는 신호다. 꽃잎에 맺힌 서리꽃으로 아침 인사를 대신할 때다.
서리는 풀들에게 다음 계절을 예비하라는 강제성이 있다. 꽃이라고 다를 수 없다. 이때쯤 주목하는 꽃이 대상화對霜花다. 대상화는 찬이슬 맺히는 한로에 피어 서리가 내리는 상강 무렵에 진다. 시절을 가늠하는 지표로 삼아 식물의 이름을 붙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겠다.
한줌 볕 덜어내어 가슴에 품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