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에 나온 스필버그 제작의 <백 투 더 퓨처>는 매우 획기적인 작품이다. 첫째, 그 이전까지의 타임머신은 한 자리에 놓인 채 작동하는 커다란 기계였지만, 그 영화에서는 자동차가 타임머신 역할을 하며, 시속 88마일에 도달해야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둘째, 이게 더 획기적인데, 그전까지의 타임머신은 과거로 갔다 오면 현실은 그대로였는데, 여기선 과거가 변하면 현재도 변한다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아무도 생각 못하는 당연함을 실천하는 건 늘 천재들의 몫이다.


긴박한 액션이 연속되고 유머까지 버무려진 그 영화가 어찌나 재미있던지, 1편을 보고 난 직후 가슴이 압박되어 한참을 웅크리고 있던 생각이 난다. 스필버그는 1편 이후 속편을 만들 생각이 없었고, 그저 장난으로 ‘to be continued'란 자막을 엔딩 크레딧에 넣었다고 했지만, 3탄까지 계속된 이 영화만큼 속편 제작의 당위성을 느낀 시리즈는 아직까지 없었다.


이 영화에서는 커다란 개가 한 마리 나온다. 신기한 것은 거기 나오는 박사의 이름이 브라운이고 개 이름은 아인슈타인이라는 것. 눈을 부릅뜬 것 같은 박사의 표정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문제 삼고 싶은 건 박사의 부도덕성이다. 화장실에 벽시계를 달다가 떨어져서 머리를 다친 이후 타임머신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박사는 결국 드로리안 차를 타임머신으로 만들어 냈다. 자, 그렇다면 시험 운전을 누가 먼저 해야 할까. 당연히 박사다. 뭔가 잘못되어 엉뚱한 곳으로 간 경우 기계를 조작해 다시금 현재로 돌아오려면 기계를 만든 사람 자신이어야 한다. 하지만 박사는 자신의 개를 운전석에 태우고, 리모컨을 이용해 개를 1분 뒤 미래로 보낸다. 다행히도 실험이 성공해 1분 뒤 아인슈타인이 나타났기에 망정이지, 실패했다면 그 개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 아니었을까. 용케 살아난다 해봤자 주인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했지 않는가.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이야 별 생각이 없었겠지만, 개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다시금 본 그 장면은 영 불편했다. 사람이라면 주의사항이나 일이 잘 안풀릴 때의 지시 사항에 대해 들을 수 있지만, 개는 아무것도 모른 체 불안에 떨며 차 안에 갇혀야 한다. 이거, 비인도적 행위다. 개는 인간의 친구이지 실험에 쓰라고 존재하는 건 아니니 말이다.


언젠가 강남에 사는 여자와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 40분을 늦게 나온 것도 그렇지만, 소개팅 도중 카페에서 다른 친구를 발견하고는 그 테이블에 가서 20분 이상 시간을 보내다 올 정도로 싸가지가 없었던 그녀는 핸드백에서 마취총을 꺼내더니 자랑을 한다. “이거 마취종이어요.”

“써보신 적 있어요?”

그녀의 대답은 엽기적이었다.

“네. 저희 집 강아지한테 쐈어요. 기절하던데요.”

순간 난 그 총을 빼앗아 그녀에게 쏘고픈 심정이었다. 세상에, 기르는 개한테 마취총을 쏴보는 얘가 있다니. 그것 때문이 아니라도 그녀와 난 잘 되었을 리가 없지만, 그 일 때문에 그 소개팅은 내게 무지하게 불쾌한 기분으로 남아 있다. 늘 말하지만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고, 개는 그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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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0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코군요 그 여자.

파란여우 2006-05-06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근데 개만 위에 있는게 아니고요. 다른 생명체들 대개가 인간과 동등하거나
상위에 있다고 봅니다. 저는.-인간중심주의를 벗어던진 변방의 여우-

마태우스 2006-05-06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앗 저 님 방명록에서 글쓰다 왔는데 반갑습니다. 그래요, 사실은 인간이 제일 아래 있죠...^^
나를 찾아서님/강남 여자에 대한 안좋은 시각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마늘빵 2006-05-0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그런 여자분이랑 소개팅을. 잡생각 하나. 저는 주변인들에게 소개팅해조 소개팅해조 그러긴합니다만 소개팅이라는 형식으로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에요 사실. "소개팅해조"라는 외침은 나 옆구리 시려 라는 외침의 동의어죠. 주변에서 공략해보세요. ^^

물만두 2006-05-0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억~ 강아지도 주인을 잘만나야해요. 이것도 자격심사를 해야할 것 같네요.

세실 2006-05-0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여자 같으니라구....
어찌 그리 무식할수가 있나요? 그러길래 미녀만 만나셨어야죠...
생각만 해도 섬찟하네요...

마태우스 2006-05-0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그래도 그여자가 님처럼 미녀였다면... ...........다 이해했을지도.......=3 =3
물만두님/제말이 그말입니다...
아프님/옛날에 그랬단 거죠 지금은 소개팅 한 지도 오래되었네요. 벌써 7개월... 어케 하는지도 까먹었네요^^

검둥개 2006-05-07 0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고, 개는 그 위에 있다.
크아, 진짜 명언입니다. ^.^

비로그인 2006-05-07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런 사람이 있데여 .. 덜되먹었다.....그리고 그 박사도 그렇네요. 대본 쓴 사람이 나쁜놈이죠.

2006-05-07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5-0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투더퓨처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상영금지 작품이였습니다...
이유는...과거로 날아간 주인공을 어머니가 사랑을 한다는 이유 때문이였죠..
근친의 냄새가 풍긴다나 어쩐다나....암튼 그런 구실을 달아준 사람들 뇌는 어떤지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모1 2006-05-0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영화 봤는데...그 장면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데 그 여자분 미쳤다..싶네요. 아무리 실험을 해보고 싶어도 그렇지....왜 개에게 실험을? 죽지야 않겠지만..그래도 고통스러울텐데..이기적이네요.
참고로 전 tv프로그램에서 맹독성 물질 실험한다면서..굳이 설명안해도 알 수 있는 것들..(청산가리를 먹으면 죽는다..같은 명백한 것요.)을 왜 멀쩡히 실험실 쥐에게 실험해서 죽이는지 싶어요. 맹독성물질 연구하는 과정이나 의약품연구등에 쓰인 것은 상당히 이기적이게도 어쩔 수 없다 싶지만 단지 tv에서 자료화면용으로 쓰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은 좀 그렇더라구요. 뻔한 결과를 알면서 죽어가는 하얀쥐가 좀 그랬어요.

모1 2006-05-07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러고보니 그 분은 마태우스님이 만나는 유일한 미녀제외인물인것 같네요. 이번만은 미녀가 아닌것 보면..후후..

다락방 2006-05-09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그렇다면 제 꼬릿말을 수정해야겠군요.^^;;

2006-05-07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5-0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죄송합니다. 쓰다보니 그 여자분에게 격한 마음이 들어서요. 방금 지웠습니다.
다락방님/윽...그 멘트 경고받고 지웠습니다.... 죄송합니다.
모1님/아, 그런 실험이 있었군요. 쥐에게 청산가리를...으아...넘하네요. 글구 전 마음을 높이 사거든요. 그 여자분은 사실 귀여운 얼굴이었는데, 하는 짓이 영 아니어서 미녀로 분류할 수가 없었답니다.
메피님/그 한 장면 때문에 금지라니, 말도 안되네요. 영화에서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속삭이신 s님/부끄럽습니다...맞습니다. 스필버그는 제작이고 제메키스가 감독이죠. 옛날에 사람들한테 문제로 내고 그랬었는데........
캐서린님/개들이 자기 인성에 걸맞는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검둥개님/맞아요, 님도 개 좋아하시죠! 반갑습니다

moonnight 2006-05-2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투더퓨처의 그 개. 생각나요. (장면은 아삼삼하지만 ^^;) 근데 그 여자 정말 나쁘네요. 너무 화나요. 키우는 강아지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한대요. 얼마나 아팠을까. 제정신 아니군요. -_-;;;
 

BBCCA
비이성적 순종 타입

▷ 성격
어둡고 겁 많은 성격 탓에 무슨 일에든 자신을 갖지 못하고 사람들의 눈치만 살피느라 전전긍긍하는 타입입니다. 일을 논리 정연하게 파악하여 처리하는 것이 서투른 타입이라 일단은 잡다한 정보가 머릿속을 휘젓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현실감각도 둔하여 무엇을, 어떻게, 어떤 순서로 처리하면 좋을지 머릿속이 마구 얽혀버리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의존적인 성격까지 더해져 주위의 잘난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면 틀림없을 거라고 믿어버리게 됩니다. 또 자신을 즐기는 방법도 전혀 모르고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방법도 알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공사 모두에 있어 생기가 없어 이대로라면 매우 지루한 일생이 되기 쉽습니다. 길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적당한 반항정신과 이성, 지성을 보강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습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상대를 찾느라 신에게라도 매달리고 싶은 상황이라면 꼭 맞는 상대입니다. 오랫동안 지속될 커플이 될 것입니다. 단, 당신 자신이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붙여 주십시오.

거래처고객 - 언제 넘어질지 모르게 비틀대는 상대이니 무언가 확실한 방법으로 단단히 묶어 주십시오.

상사 - 무슨 일이든 너무 믿지 마십시오. 당신 자신이 자주성을 가져야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깔보거나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됩니다. 그랬다가는 주위로부터 당신의 인격을 의심받게 됩니다.

동료, 부하직원 - 지시는 간단명료하고 정확하게 내리십시오. 그리고 생각할 여유와 자기재량으로 일할 수 있는 부분을 조금 주십시오.

 

의존적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뭐 다른 것도 대충 맞네요 뭐. 근데 오랫동안 지속될 커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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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5-05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헐헐

Kitty 2006-05-0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를 찾느라 신에게라도 매달리고 싶은 상황이라면 꼭 맞는 상대입니다. <-- 이건 무슨 뜻인가요? 칭찬인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면 욕인것 같기도 한 -_-;;;;

물만두 2006-05-05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이성적 순종 ???

미미달 2006-05-05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둡고 겁 많은 성격 탓에 ->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 ;

싸이런스 2006-05-0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제가 아는 마태우스님과는 매우 다르군요

클리오 2006-05-0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마태님이랑도 약간 다르지만... 이걸 보면서 님은 맞다고 생각하실 듯한... ^^

2006-05-05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5-0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마태님을 밀착 취재(?)해서 위의 성격테스트와 맞나 틀리나 확인해보겠습니다.

월중가인 2006-05-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과 다른 이유는
마태님은 적당한 반항정신과 이성, 지성으로 다시 태어나셨기 때문이에요!!

마늘빵 2006-05-05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chika 2006-05-05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이성적순종.....? 아니, 우리에게 가면을 쓰고 있었단말임까? =3=3=3
으음~ 나도 함 해봐야겠군요.;;;;

비로그인 2006-05-05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사 모두에 있어 생기가 없어 이대로라면 매우 지루한 일생이 되기 쉽습니다.
->지루한 일생이라 ㅡ,.ㅡ;

해적오리 2006-05-0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냥 느끼기엔 재밌게 잘 지내시는 것 같은데...
게다가 적당한 반항정신과 이성, 지성을 발달시키셨으니 문제 없잖아요...
의외의 결과란 생각이 들어요.

가을산 2006-05-0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문항에 대답한 사람이 편파적으로 기입을 한 것 아닌가요?
제가 아는 선생 하나도 제가 보는 성격과 너무 다르게 '박하게' 표시 하더라구요.
쫌다 후하게 매기셔도 괜찮아요....

박예진 2006-05-0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항적 야생마 타입이라고...;; ㅋㅋ

마태우스 2006-05-06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예진양/야생마가 좋은 겁니다. 대개 그런 말이 나중에 잘되죠
가을산님/사실 아리까리한 문항도 있긴 했어요... 하지만 편파적일 것까지.... 다시 해볼까요^^
해적님/사실 재밌게 잘 지내긴 해요. 아마도 제 성격이 그대로 갔다면, 그러니까 제가 뒤늦게 유머에 뜻을 두지 않았다면 저렇게 되었겠지요
나를 찾아서님/지루한 일상이 되지 않기 위해 오리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거지요^^
치카님/어맛 저 순종적인 거 모르셨단 말이어요?
아프님/그 웃음의 의미는 좋은 거죠^^
바일라님/오오, 적당한 반항과 이성을 발달시킨 거군요 제가!
메피님/뭐 밀착취재까지야... 근데 저를 좀 오래 안 사람들은 제가 내성적인 거 다 알아요...
속삭이신 분/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전 원래 태어나긴 겁나게 재미없는 사람이었답니다
클리오님/그럼요...저란 놈은 제가 젤 잘 아니깐요. 아닌가...
사이런스님/으음 다들 놀라시는군요
미미달님/어둡고 겁 많은 건 맞아요. 저 비관적이구, 매사에 안되는 쪽으로 생각한답니다
만두님/님한테 제가 순종적이잖아요^^
키티님/좋은 말 같은데요 여자 사귀면 책임을 진다는...하지만 그랬다면 제가 지금 이러고 있진 않겠죠^^
하이드님/뭔가 느낌이 오나봐요^^
 

 

우디 앨런 감독의 <매치 포인트>를 봤다. 미모의 여인(스칼렛 요한슨 분)을 사랑하지만 돈많은 여인과 결혼한 크리스는 결국 미녀를 다시 만나 바람을 피운다. 불륜을 소재로 한 것이면 대충 환장하는지라 시종 손에 땀을 쥐고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행동이 바람을 피우는 혹은 피웠던 내 지인들의 행동과 유사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내가 파악한 바람피우는 남자의 특징을 적어본다.

스칼렛 요한슨, 정말 예쁘지 않는가?


첫째, 회사일이 갑자기 많아진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어떻게든 미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데, 주로 대는 핑계는 역시 회사일. 평소 일찍 들어와 외식도 하던 자상한 남편은 갑자기 워커홀릭이 된다. 심지어는.

몸 단 남편: 회사에 좀 가봐야겠어.

놀란 아내: 추수 감사절 연휴인데?

뻔뻔한 남편: 결재 안한 서류가 있어서.


그놈의 결재, 연휴 끝나고 해도 될 텐데 남편은 부득부득 차를 몰고 나간다. 회사가 있는 곳과는 반대 방향으로. 바람을 피우던 내 선배도 회사 핑계를 대며 러브호텔로 출장을 갔고, 거기서 새벽이 다 가도록 야근을 하곤 했단다. 그러니 남편이 회사일로 갑자기 바빠진다면, 몸 걱정을 하는 척 밤참을 싸가지고 회사로 찾아가볼 일이다.


둘째, 집에서도 분주하다.

<매치>의 주인공은 집에서도 수시로 사라진다.

매형,“크리스 어디 갔어?” 놀란 아내, “어, 방금까지 있었는데. 크리스. 크리스!”

그가 자주 사라지는 이유는 미녀와 전화를 해야 했기 때문. 아내들이란 남편 전화기에서 여자 목소리만 나도 긴장을 하는데, “나도 사랑해.” “어떻게든 시간을 내볼게.” 같은 말을 어떻게 아내 옆에서 하겠는가. 그래도 크리스는 부잣집으로 장가를 갔으니 숨을 곳이 많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이 갈 곳은 화장실이 고작일 터, 남편이 화장실에 갈 때 전화기를 가져가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 아까 말한 그 선배처럼 집에서 늘 휴대폰을 꺼놓는 것도 역시 의심의 대상이다.


셋째, 아내와의 잠자리를 피한다.

한창 때인 20대라면 모르겠지만, 남자는 서른을 넘기면 하루 한번 하기도 힘들다. 오죽하면 “일주에 한번”이라고 수줍게 대답한 내 지인에게 다들 “변강쇠다!”고 놀랐겠는가. 그러니 바람을 피우는 사람은 아내와의 잠자리 횟수가 줄기 마련이다. 영화에서, 오랫동안 애가 없어 아내의 배란기 때마다 꼭 해야 하는 크리스건만, “그날이야. 아침 먹고 한번 하자.”는 제의를 회사에 늦는다고 거절해 버린다. 그리고 나서 크리스가 미녀와 열나게 한 건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회사 안늦냐?”는 미녀의 질문에 “늦어도 상관없어.”라고 대답할 땐 어찌나 얄밉던지 쥐어박고 싶었다.


배란기 때도 이러니 평소엔 어떻겠는가. 영화에선 주인공이 미녀에게 등을 보인 채 자는 장면이 나오고, “오늘 어때?”라고 아내가 요염하게 물었을 때 “피곤해.”라고 자버린다. 바람을 피우는 내 선배는 평균 두달에 한번 하는데, 선배 말마따나 그건 순전 ‘예의상’이다.


그밖에도 신용카드 청구서를 회사로 변경한다던지(러브호텔 결재한 걸 들킬까봐) 생각에 잠겨 있는 시간이 많다든지 (어떡하면 아내를 따돌리고 애인을 만날까?) 갑자기 잘해준다든지 (애인 만나고 왔으니 기분이 좋고, 양심이 있으니 미안하거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한번쯤 남편 뒤를 밟을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도덕적인 척하고, 클린턴이 바람피운 것에 놀라 자빠지는 시늉을 하는 우리나라지만,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의 불륜은 세계 상위순위에 있을 거다. 그렇지 않다면 그 많은 러브호텔들이 왜 안 망하고 있겠는가? 내가 있는 천안도 러브호텔 촌이 불야성을 이루는데, 해가 갈수록 수가 더 늘어나는 추세다. 남자는 성욕이 강한 동물이니 어느 정도의 바람은 봐줘야 된다고? 남자들이여, 그렇게 성욕이 강하다면 마누라랑 하시라. 넘치는 성욕을 풀고 싶은데 아내가 힘들어한다면 바람피우는 게 어느 정도 이해가 되겠지만, 두달에 한번 하면서 그런다면 좀 너무 하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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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4-2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남자의 해당사항은..아직은 없는것 같은데..
유심히 봐야겠네요^^
바람은 꼭 이쁜여자와 피는거는 아니라던데요. 심리적으로 편한 상대와 ..특히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 바람을 피면서 확인 받고 싶어하다네요.

드팀전 2006-04-28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댓바람부터...불륜이라니....ㅎㅎ 남들 사랑하겠다는데 냅 두삼...도덕의 선지자 마태우스님..ㅋㅋ 그리구 러브호텔에서 카드쓰는 불륜남이 어디있어요? 불륜은 현찰이오....

반딧불,, 2006-04-2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리얼해요;;

반딧불,, 2006-04-28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드팀전님, 불륜은 현찰. 기억하겠슴돠.ㅋㅋㅋ

싸이런스 2006-04-2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를 밟을 대상이 있어야지요 ㅠ.ㅠ

Koni 2006-04-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브호텔에서 법인카드를 쓰는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도 있던걸요.(예전 회사에서 경험담. 재무팀에서 난리가 났었음.)

라주미힌 2006-04-2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웬 불륜 드라마... ㅎㅎㅎ
특히 아내가 임신하고, 출산할 때까지의 기간에 심하다고 하네요... 우리 팀장이 그랬음. ㅡ..ㅡ;

urblue 2006-04-2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쵸, 넘치는 성욕은 아내랑 풀어야죠.

Mephistopheles 2006-04-2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흑...그래요 저는 알라딘과 바람났어요...흑흑흑...

진주 2006-04-2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메피스토님! 제 서재에서 하신 말씀 잊어버리셨어요?

진주 2006-04-2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phisto
바람피는 것들은 죄다 도륙을 내야 해...!!
-아내라는 드라마를 생각하면 언제나 이생각 뿐인 매피`시'토- - 2006-04-27 23:43 삭제
 

=====

인제 클났다, 메피님...도륙..ㅋㅋ

상대가 누구든 바람은 죄다....ㅋㅋㅋㅋ


sweetmagic 2006-04-28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스킬을 구사하는 바람둥이는 저급하수로 여겨집니다.
넘 빤~~히 보이잖아요. 피.

Joule 2006-04-2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피우는 여자의 특징도 써머리 해줘요.

Mephistopheles 2006-04-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쉬잇..!!....조용조용...도서상품권으로 어떻게 안되겠니..?(요)

다락방 2006-04-2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님. 이런 우연이.
저도 어제 새벽에 이 영화감상문을 썼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마태우스님도 쓰셨네요. ㅎㅎ
바람피우는 남자들의 일반적인 특징에 저도 동의해요.
나쁜인간들 ㅡㅡ

아영엄마 2006-04-2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남편은 맨날 회사 일로 바쁘고 사흘에 한 번은 집에 안 들어오는데... ^^; 근데 너무 바빠서 바람 피울 시간도 없다죠 아마...^--^;; 오 그런데 일주일에 한 번이면 변강쇠인가요? @@ =3=3=3

하늘바람 2006-04-28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여럿과 바람을 피우네요. 전 남편이 바빠서 안들어왔음 좋겠어요

깐따삐야 2006-04-28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옹... 결혼하기 싫어진다. 좋은 남자 판별법 / 썩을 남자 판별법 그런 것도 언제 올려주세요!

Arch 2006-04-28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디오에서 남녀가 바람 피우는 이유를 설문조사한게 기억나네요. 남자가 바람 피우는건 호기심 때문이고, 여자가 바람 피우는건 배신감 때문이란... 뭐 꼭 그런건 아니겠으나 의미심장한 면이 있더라구요. 근데 아무리 개명해도 난 바람은 못피겠더라. 지극히 도덕적인 사람은 아닌데~ 인기가 없어서 인가? 한사람에게만 올인하게끔.

호랑녀 2006-04-28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그런데 정말 급이 너무 낮아요. 저 정도면 너무 보이잖아요. 안 보이게 하는 사람들 얘길 올려주세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총각의 페이퍼가 아니라 아줌마의 페이퍼 같3 =3=3=3)

야클 2006-04-28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 피우지 마세요.

해적오리 2006-04-28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점심먹고 소화제 대용으로 마태님 페이퍼를 읽었습니다. ^^
역시 웃으면 소화가 잘 되거들랑요.

플라시보 2006-04-28 16: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고해서 꼭 잡아내겠습니다. 음.. 들킨 남편을 족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릿하군요.. (나 미친걸까요? 이히히히)

하루(春) 2006-04-28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리스의 바람피우는 방법, 총망라하셨군요.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하시는 걸 보니 열심히 적으셨나 봐요. ^^

모1 2006-04-28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것 보면 결혼 못할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06-04-29 1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1님/후후, 그러니 배우자를 잘 고르셔야죠^^
하루님/적었다기보다, 일정한 패턴이 있어서 생각만 했죠^^
플라시보님/호호호. 아직 신혼이시니 좀 기다리셔야죠^^
해적님/감사합니다. 제 글이 소화에 도움을 준다뇨^^
야클님/전 야클님밖에 없어요!
호랑녀님/아아...급이 낮구나.... 부끄러워요!! 높은 급을 가르쳐 주세요
안개속 토끼님/올인이 좋은 거죠. 님이 말씀하신 인기란 하등 쓰잘데기 없는 거랍니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안녕하시어요??
깐따삐야님/으음...야클님같은 분이 좋은 남자 아닐까요....
하, 하늘바람님/부군께서 빨리 들어오시는 건 님의 미모 때문이 아닐까요..
아영엄마님/아니 뭐....주위 여론이 그렇습니다..... 아이...쑥스러...
다락방님/어머낫 역시 님과 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듯....^^
메피님/저도 상품권 주세요! 글구 알라딘과 바람나는 건 괜찮아요^^
줄님/저야 그건 모르죠. 탐구해 봐야겠네요
매직님/그, 그렇죠 역시? 제가 하급이라....
진주님/상품권 받으심 반으로 나눠요!
블루님/어맛 한창 신혼때이신 블루님이닷!
라주미힌님/그럴까요 과연. 몇년 지난 후가 더 그러지 않을까요?
냐오님/호호 법인카드를 러브호텔에서....^^ 재밌네요!
싸...싸이런스님...
반딧불님/기억하셔서 뭐하게요^^
드팀전님/외워놔야겠다...불륜은 현찰.....
수니님/글쎄요 그게 꼭 열등감 때문은 아니지 않을까요 필이 꽂히는 여자를 만나면, 그리고 상대도 동의한다면 일이 시작되잖아요
 

 

1. 남자랑 봤다

남자랑 영화를 보는 건 그리 자주 있는 건 아니다. <미녀삼총사>를 본 게 남자랑 본 마지막 영화였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그는 <브로크백 마운틴>을 비롯해 여러 영화를 내게 추천한 뒤 “하나 고르라.”고 했고, 내가 고르자마자 예매를 하는 센스를 보여줬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실패작이었고, 그는 내게 “브로크백 볼 걸 그랬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난 브로크백은 물론이고 그가 보기로 든 영화 대부분을 다 본 상태였고, 샤론 스톤에 대한 판타지가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걸 고를 수밖에 없었다. 애당초 그 영화를 보기에 집어넣은 게 그의 실수 아니겠는가. 영화를 보노나니 후회된다. 차라리 나탈리 포트만이 나오는 <브이 포 밴티타>를 고를 걸.




2. 어떻게 알았을까?

입소문이라는 게 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주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블록버스터도 아닌 <왕의 남자>가 대박을 친 데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도 입소문의 위력은 여전하다. 입소문을 위해서는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봐줄 선발대가 필요한 법, 어느 정도의 화제작이라면 그들에 의해 객석이 대충 채워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원초적 본능 2가 개봉한 3월 30일, 객석은 텅텅 비어 있었다. 안스러우리만큼. 도대체 선발대는 다 어디 갔을까? 그들은 어디서 정보를 찾았을까?




3. 14년의 세월이란

전편이 히트한 건 팜므파탈이란 주제가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샤론 스톤의 엄청난 매력이 관객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샤론 스톤이 의자에 앉은 채 꼰 다리를 여러 번 바꾸는 장면에서 극장 안이 관객들의 침 삼키는 소리로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뒤, 똑같은 내용을 14살을 더 먹은 배우가 연기를 한다면 다리를 수백번 꼰다 해도 별반 감흥이 없지 않겠는가? 속편에서도 샤론 스톤은 자기가 범인일지 아닐지를 놓고 미스테리한 줄다리기를 펼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섹시함을 시종일관 강조하지만, 58년생으로 49세인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는 건 안타까운 일이었다. 95년 쯤 속편이 나왔다면 일정 수준의 흥행을 했을지 모른다. 14년 후 속편을 만들려 했다면 안젤리나 졸리같은 당대의 섹시녀를 썼어야지 않을까.




4. 어쩌면

속편이 재미있기가 힘든 이유는 사람들이 전편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다. 기억이 희미해질만한 때 속편이 나오면 뭔가 되지 않을까, 제작진은 이런 생각을 했음직하다. 그리고 그 당시 미성년자여서 1편을 못본 관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계산도 있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사람들이 1편의 기억을 많이 잃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당시와 비교할 때 시대는 너무도 변했다. 원초적 본능 1편은 분명 시대를 앞서가는 만큼의 충격을 우리에게 선사했지만, 요즘은 그보다 더한 충격을 주는 영화가 워낙 즐비하다보니 웬만한 영화에는 간에 기별도 안가는 형국이다. 유령을 보는 아이를 상담한 정신과 의사가 사실은 유령이었다는 기발한 내용도 이미 식상해진 마당, 지금 1편이 개봉된다 해도 그렇게 인기를 끌지 확신이 안선다.




5. 결론

어찌되었건 원초적 본능 2는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거저먹어 보자는 얄팍한 상술의 발현이었다. 그리고 한 배우가 14년 내내 섹시함을 유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피부가 뽀얗고 몸도 날씬했던 내 14년 전을 그려보면 갑자기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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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4-01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등학교때 눈치 엄청 보면서 비디오 빌려봤던 생각이 나네요.
음. 내용은 시시했다고나 할까. 전 예쁜 여자보다 예쁜 남자가 더 좋아요.

조선인 2006-04-01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페이퍼에 마태우스님의 댓글이 달린 걸 보니 아무래도 두 사람이 짜고 하는 만우절 이벤트라는 의혹이???

ceylontea 2006-04-01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없어요... ㅠㅠ 두사람 서재만 헷갈려요... 진상이 머야머야... ㅠㅠ...--;

마늘빵 2006-04-0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남자일까. 궁금. 마태님?? ㅋ

Mephistopheles 2006-04-0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간만에 남자랑 영화를 본것일까요...
아니면 하이드님이 간만에 남자랑 영화를 본것인가요..??
원초적 본능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 페이퍼를 쓴 분이 누군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ㅋㅋㅋ

마태우스 2006-04-0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요즘 절정의 인기를 구사하는 메피님!! 언제 저랑 같이영화라도 한편...^^
아프락사스님/그건 비밀입니다!! 피부가 하얗고 안경을 낀....
실론티님/진상은 언제나 저 너머에 있습니다^^
조선인님/글쎄요 그렇다고 말할 수 있기에는 너무나 거시기하네요^^
마태우스님/존경하는 마태우스님, 제 서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충성하겠습니다.

paviana 2006-04-0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댓글은 아니 다는게 더 좋았습니다.너무 티나잖아요.ㅋㅋ

하이드 2006-04-0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하이드님,어여쁜 하이드님, 저야말로 하이드님께 충성하겠습니다.

마늘빵 2006-04-0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지 두분께서 서로 충성하시겠다면, 혼인을 허하겠습니다. (니가 먼데?!) 축하드립니다.

부리 2006-04-0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머야.... 순 난장판일세...... 이곳의 주인은 부리라고!

stella.K 2006-04-0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하이드님과 마태우스님 관계를 밝히시죠. 확실히 밝히면 제가 마음을 접겠습니다. 흐흑~

Mephistopheles 2006-04-0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지...한쪽에 하이드님과 다른 한쪽엔 마태우스님의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짜고 으쌰으쌰 하면서 같이 영화를 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마태우스 2006-04-0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아니 제가 마태님을 존경하겠다는데 왜 딴지를? 혹시 님도 제 라이벌??
아프락사스님/님이 주례 서신다면 생각해 볼께요 (주례가 더 좋으면 어쩌지...)
부리님/아직 술이 덜깨셨군요. 모닝케어를 드셨어야죠
스텔라님/아직 우리 관계를 몰랐단 말입니까. 마음은 색종이가 아닙니다. 함부로 접지 마시어요^^

마태우스 2006-04-0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그 경우 마님에게 혼나나요? 혼나게 되면 저도 같이 혼나나요? 님만 그냥 혼나시면 안되나요?

Mephistopheles 2006-04-01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 안납니다..
단지 영화를 같이 본 사람이 남자이면서 의사이면서 나이는 약간 있지만 능력있고
멋있는 사람이다...그러면 마님이 눈에 불을 켜고 마님 직장의 여동생들과 엮어볼려
고 할지도 모릅니다...ㅋㅋㅋㅋ

마태우스 2006-04-0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전 영어 잘하고 글잘쓰고 능력있는 하이든데요?^^

Mephistopheles 2006-04-0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생기고 몸매 좋은 남동생들도 직장에 있습니다...~~~

조선인 2006-04-01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결국 마을지기님까지 댓글을 남기셨네요.

마늘빵 2006-04-0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영화 볼테야. 여자랑. =3333

펠릭스 2006-04-0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마태님 ㄷㄷㄷ 전약속이 밀리는 바람에 여자랑 보기는 했는데
음란서생보려다 데이지를...;;;ㄷㄷㄷ 전 브이 포 벤데타를 보려고 했는데...;;;


2006-04-02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4-03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으윽 거절하시다니... 넘하세요 흑.
펠릭스님/브이 포 벤데타 , 보고 알려주세요. 와쇼스키 작품이라 관심은 가는데...글구 데이지 보셨다니 대략 난감이군요. 어쩌다 그런 실수를...
아프락사스님/님이랑 본다면 한번 더 봐드릴 용의가...호홋.
조선인님/호호, 만우절을 즐기는 알라디너 분들은 낭만적이세요!
메피님/저 다시 돌아왔어요 호홋. 다시 여자 얘기를 해봅시다

2006-04-03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06-04-1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론 스톤이 수술은 안했다고 인터뷰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영화보는 내내 가슴의 호빵 두 개가 영 어색했다는... -┎

마태우스 2006-04-1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어 제가 샤론 스톤 수술했다고 썼나요? 두번 다시 읽어봐도 그런 구절이 없는데요??

sayonara 2006-04-1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냥.. 저도 이 영화를 봤는데.. 문득 그렇게 강조하던 인터뷰와, 그 인터뷰 내용과 안맞는 것 같은 영화 속 장면(!?)들이 생각나서요. -ㅗ-;;

마태우스 2006-04-1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아 네... ^^ 전 또....
 

 

영화와 책이 다 있는 경우, 난 먼저 택한 매체가 무조건 더 재미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피터팬>의 재미를 뒤늦게 본 영화가 따라갈 수 없듯이, 책으로 먼저 읽은 <오만과 편견>이 동명의 영화보다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오만과 편견에는 스펙터클한 장면이 없어서 영화로 만들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오만한 말도 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 편견은 모조리 잘못된 것이었다. 불과 보름 전에 <오만과 편견>을 책으로 읽어서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기억에 생생한데도, 영화의 재미는 책의 그것을 훨씬 능가했다. 책을 읽을 때는 짜증스럽게 느껴지던 어머니의 경박함이 영화 속에서는 어찌나 재미있고 귀엽던지.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했다 거절당하는 사촌 콜린스도 그에 못지않는 웃음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스티븐 킹은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게 좋은 소설의 첩경이며, 사람 얼굴을 세밀하게 묘사한 소설을 보느니 아예 모델이 나온 화보집을 보는 게 낫다고 했었다. 하지만 마을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난 맏딸 제인의 미모나, 그보단 덜하지만 역시나 아름다운 엘리자베스의 외모를 막연히 상상하는 대신, 영화 속에서 실물을 보니까 속이 탁 트인 듯했다. 특히 <러브 액츄얼리>에 나왔다는 키이라 나이틀리는 어쩜 그렇게 엘리자베스 역에 어울리는지, 캐스팅을 맡은 제작진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 여자....

영화에서 보듯이 그 당시의 영국에서는 시집 안간 노처녀가 있다는 게 우환으로 여겨지고, 결혼할 때 신분이 비슷한 사람끼리 하는 게 통례였나 보다. 그로부터 200년이 흐른 우리 사회는 그때보다 얼마나 진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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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3-2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 내려와 드러난 어깨가 너무 이쁘군요. ^^ 이 영화 봐야겠다.

다락방 2006-03-27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전 이여자 싫던데..이쁘게 나오나요? 아, 질투나 ㅜㅜ
저도 오래전에 읽은 책의 재미를 떨어뜨릴까봐 영화 안보려고 하는데..음..

해적오리 2006-03-2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대학에서 배운 작가 중 유일하게 책을 찾아 읽은 작가입니다.
혹시 Sense and Sensibility 영화 안 보셨음 이것도 보세요. 재밌습니다.
전 수욜쯤 오만과 편견 볼려구요.

sweetmagic 2006-03-2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는 모습이 참 개구지다 생각했어요. ㅋㅋㅋ
달씨씨도 넘 귀여워요 ~~ 키키키 대사들이 통통통~~ ㅋㅋ
세번이나 봤는데. DVD엔 극장에서 본 마지막 장면이 없는 거 있죠 !!!!!!!
달씨부인 쪽, 달씨부인 쪽... 하는 키스 장면에 완전 녹았는데 흐힛 ~

Mephistopheles 2006-03-27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확실히.. 캐스팅이 중요해요....
(찍으실려는 애로무비 캐스팅은 어떻게 하실 껀가요...)

sooninara 2006-03-2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진중에서 저 사진을 올리시는 센스..역시 에로작가다워요^^
책이 영화로 움직이는 기분..괜찮았죠?
저도 책보다 못 할까봐 걱정했는데..재미있더군요.
콜린스와 경박한 엄마..정말 톳 쏘는 양념같은 감칠맛을 주죠

다소 2006-03-2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봤는데...보는 내내 두근두근 했어요.♡
그리고 키이라 나이틀리...정말 맘에 들어요. 으하!

마태우스 2006-03-2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짜님!! 처음 뵙는 것 같은데 반갑습니다! 영화 참 예쁘게 잘 만들었죠? 웃음이 여러번 나오는 유쾌한 영화였죠
수니님/콜린스가 압권이었어요. 별볼일 없는 남자란 이미지를 주기 위해 키도 작고 얼굴도 별로인 배우를 캐스팅...^^ 키티나 리디아, 메리도 딱 맞는 배역이더이다.
메피님/그, 그게요...남성분들은 지원자가 많은데 여성분들이 없어서 말이죠......ㅠㅠ
매직님/대사들이 통통 튀지요. 근데 DVD가 벌써 나왔어요? 달씨부인 대사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책에 없는 대사라 더더욱 감동적이었죠
해적님/그거랑 엠마랑 영화화된 거 다 보려구 합니다. 제가 왜 제인 오스틴을 모르고 살았는지...
다락방님/님은 미녀에게 너무 적대적이세요^^ 다른 미녀의 존재가 님의 미모를 떨어뜨리는 건 아니랍니다^^
아프님/후회 안하실 걸요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2006-03-27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2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렇다면 지원하시는 남자분들을 설득해서
브로큰 북 마운틴....정도는 찍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마태우스 2006-03-2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아 토요일에 보셨군요. 일요일 오후 거 볼 때 빈자리가 거의 없더라구요. 글구 꼭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사랑은 다시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키이라 나이틀리에 대한 제 평가는...미모에 혹해서 제대로 된 평가가 되지 못했단 생각도 들어요^^
메피님/야클님과 제가 찍어야겠군요 으음...^^

클리오 2006-03-2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평이 참 좋네요. 저도 이번 주말에는 꼬옥... ^^

세실 2006-03-2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딱 좋아하는 스따일 입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가는 시간이 아까워 자꾸 시계 쳐다보면서 보게되는거....
콜린스와 엄마땜에 살짝 짜증나려고 했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