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을 보다가 채널을 돌리던 도중, 어느 채널에서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를 하고 있는 거다. 시작한 지도 몇 분 안된 것 같다. 로잔나 아퀘트가 메가폰을 잡은 다큐로, 헐리우드 스타 여배우들의 뒤안길을 얘기하는 내용. 봐야지 하고 동그라미를 쳐놓고 못봤었는데, 이런 게 바로 케이블을 설치한 보람이다.


 

영화의 주제는 여러 가지였지만 내가 가장 공감한 대목은 아이 문제였다. 어제 애 때문에 일을 그만둘까 고민하는 페이퍼를 읽었었는데, 헐리우드의 스타 여배우들이라고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이름을 모르겠는 한 배우는 ‘만델라’를 다룬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는다. 대니 글로버, 모건 프리먼도 나온다니 어찌 흥분되지 않을까? 문제는 돌봐야 할 애가 있다는 것. 남편의 말이다. “만델라가 필요한 건 알겠어. 그래도 당신이 꼭 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남편과 달리 그녀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일하는 여성은 일을 해야 해... 애는 괜찮아. 네가 문제지.”

남편이 반대한 이유는 뭘까? 영화로 인한 출연료보다는 자신이 애를 돌보는 게 귀찮아서가 아니었을까.


맥 라이언은 그래서 애가 학교에 다닌 후부터는 1년에 한편씩만 찍자고 결심, 8년째 그렇게 해오고 있단다. 그런다고 마음이 편할까? 내가 모르겠는 배우의 말이다.

“아이 때문에 거절한 영화가 흥행을 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아쉽긴 하죠. 아마 20년 후에는 후회를 하겠지요. 제가 그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던 걸.”

애보다 영화를 선택했던 우피 골드버그는 자신을 이기적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자기가 행복하지 못하면 어떻게 엄마 노릇을 해요? 전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역시 멋지다, 우피 여사. 그 말 말고도 여사는 적나라한 말들로 날 즐겁게 해줬다.


보모에게 애를 맡겼던 제인 폰다, 그녀는 집에 가서도 애한테 전념 못한 게 후회된단다. 집에서도 영화 관련 일을 하느라 바빴다나.

“정신은 두고 몸만 집에 갔던 거죠.”

일리 있는 말이지만, 남자들도 분명 아버지일 텐데 그들은 왜 이런 걸로 고민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어느 배우는 말한다. 사는 건 줄다리기라고.

“애와 있을 때는 일에 소홀한 것 같고. 일을 할 땐 애들에게 소홀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고.


얼핏 생각하기엔 이해가 안간다. 영화 한편에 수백만, 못해도 수십만을 버는 배우를 아내로 뒀다면, 자기 일을 줄이면서 애를 돌보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겠는가? “애 키우고 돌아왔더니 도무지 들어오는 일이 없더라.”고 푸념하는 어느 여배우와 달리 남자들은 얼마든지 취업이 될텐데 말이다. 근데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맥 라이언은 일년에 3개월만 영화를 찍고-그것도 LA에서만-다른 배우는 애 때문에 캐스팅 제의를 거절한다. <일 잘하는 아내, 밥 잘하는 남편>라는 책을 보면 회사에서 높은 지위에 오른 능력있는 아내 얘기가 나오는데, 결론은 그녀가 집안일을 전혀 안하는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회사일을 줄이고 비정규직이 되는 거였다. 아내가 수입이 적으면 “그까짓 일 하느라 집안일을 안하냐?”, 수입이 많으면 “일을 줄이고 집안일에 더 신경을 쓰라”니 정말이지 희한한 논리다.


물론 모든 남편이 그러는 건 아니다. “세상이 달라져서 여성도 죄책감 없이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홀리 헌터, 그녀가 그럴 수 있는 건 이래서다.

“남편은 제 일에 공감하고 지지해 줘요.”

그런 남편이 빙산의 일각, 아니 그보다 훨씬 적은 미미한 비율인 걸 감안하면 홀리 헌터의 말은 좀 철이 없어 보인다.


누드를 찍고는 헤퍼 보일까 걱정한다는 얘기를 들을 땐 얼마 전 17번째 개인전을 연 강리나 생각이 났고, 40대가 되면 은퇴 압력을 받는다는 고백에선 이곳과 그곳이 똑같구나 싶기도 했다. 재미있다기보다는 공감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다큐였는데, 스포일러를 한 가지 말한다. 이 영화에는 데브라 윙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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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04-26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관과 신사>에 나왔던 배우였죠, 아마. 리처드 기어와 함께, 그 옛날...

다락방 2007-04-26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왜 이 영화를 모르고 있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샤론스톤이 저렇게 포스터에 떠억~하니 있는데 말입니다. 좋은 영화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돌아갑니다.

힘차게 하루시작하세요, 마태우스님.
:)

딸기 2007-04-26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데브라 윙거는 누구인지 모르겠네요. 배우인가보죠?
암튼... 마태우스님 같은 남자들이 많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조선인 2007-04-26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우우웅 전 절대 못볼 영화일 거 같아요. 펑펑 우느라. ^^;;

춤추는인생. 2007-04-2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다큐도 있었군요. 사회는 정말 두마리토끼를 잡는 슈퍼우먼을 원하나봐요 님
~ 그러니까 전 결혼하기 무서워요. 흑흑

BRINY 2007-04-2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블을 설치한 보람...흐음...케이블TV...

작은앵초꽃 2007-04-2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헐리웃 여배우들마저도 저렇다면... 에궁...
근데 왜 데보라 윙거를 찾는거죠? (좀 어이없는 질문 같지만ㅋㅋㅋ)

hnine 2007-04-2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 때문에 일을 그만 둔 엄마, 여기도 있습니다...
이 영화, 저는 꼭 보고 싶네요.

클리오 2007-04-2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보고 싶군요.... 보고나면 좀 답답할라나요...

꼬마요정 2007-04-2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싶네요... 보고 나면... 결혼하기 싫어질까요???
사실 전 빙산의 일각에 해당하는 남자가 애인이라서 -저보다 더 요리를 잘하면서 좋아하고, 집안일 완벽~- 운이 좋은 경우라고나 할까요...^^

혜덕화 2007-04-2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와는 전혀 상관없는 질문, 돌아온 마태우스라고 되어있네요. 어디 가셨더랬나요? ^^ 제가 들어올 땐 항상 마태님의 글을 보았던 것 같은데.....

ceylontea 2007-04-2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우울한 주제.. 답도 없고.. 혼자 해결할 수도 없고..

sweetrain 2007-04-27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결혼 안 하는걸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남자들이 원하는 소박한 결혼생활에 대한 꿈은
거의 대부분 여성의 희생이 있어야 하더군요.
저는 희생하기 싫습니다.

마태우스 2007-05-01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어머나 님 덕분에 저도 거기 가서 봤어요... 반갑습니다 매일 들어오신다니 더더욱 반갑네요!
단비님/제가 좀 결혼에 염세적이긴 하지만, 다른 분까지 전염시키고싶진 않은데.... 알아서 잘 판단하시리라 믿습니다
실론티님/맞아요 우울한 주제.... 님께 한턱 낸다고 해놓고 벌써 3년....
혜덕화님/제가 돌아온 마태우스라고 썼나요? 한달 반쯤 어디 다녀왔삼^^
꼬마요정님/아앗 그렇담 놓치지 마세요!
클리오님/헐리웃 스타들이 생각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랜 세월 거기서 몸담은 관록이 명언들로 증명되더군요.... 어찌나 공감가든지..
hnine님/아아 님도... 아이와 일간의 갈등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으려나요... 갠적으로 전 출산율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근본적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요
앵초꽃님/아마도 데브라 윙거도 애 때문에 은퇴해서가 아닐까요...
브리니님/케이블 없는 TV를 만나면 불안불안 하답니다^^
속삭님/재방송 하겠죠 아마 케이블은 콘텐츠가 모자라잖아요...
춤인생님/아이고 제가 너무 염세적 분위기를 전파하고 있군요...죄송!
조선인님/아앗 아니어요 울고 그런 분위기는 아닌데요...
딸기님/님같은 분이 저같은 사람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락방님/제마음 아시죠?^^
로쟈님/그렇습니다 사관과 신사, 중학교 때 본 영화인데....극중 이름이 아마 폴라였죠. 얼마나 이쁘게 나오던지...지금 생각하면 신데렐라 이야기인데....

미즈행복 2007-05-02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휴직하고 집에서 애본지 어언 4년째, 제 입장을 말하라면 단호합니다. 여자는 직장에 나가야합니다. 하루종일 애하고만 있자면 화 안 낼 일에도 화내게 되고, 사소한 일에도 더 짜증내게 됩니다. 차라리 좀 떨어져있다가 보는게 더 애한테 잘 해 주는 방법같아요.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김형경씨와 그의 책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애를 엄마에게서 떨어뜨려 놓는건 반대예요. 할머니나 외할머니한테 맡기고 엄마는 주말이나 가끔만 가서 보는것 말예요. 직장은 나가고 사람은 쓰되, 잠은 같이 자고 저녁에 몇시간은 같이 시간을 보내야지요.
저는 나중에 제 딸이 직장다녀도 애 안봐줄겁니다. 그리고 사람을 쓰되 네 손으로 키우라고 말해줄거예요. 가끔 일주일에 한번정도씩은 제가 봐 줄 수도 있지만요.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손주를 우리 신랑이 나중에 봐주기로 저와 굳게 약속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약속 지키라고 오래 살라고 빈답니다. 나쁜 마누라죠? 허나 저는 매우 즐겁답니다. 하하하
 

 

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최소한 서울에서만큼은 소위 작은 영화들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시네 큐브’ 같은 곳을 가면 관객 점유율이 장난이 아니고, 한 극장에서만 하면서도 7만의 관객을 모은 영화도 있단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면서 내가 뿌듯했던 건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었다. 작은 영화를 본다는 것에 유독 자부심을 갖는 나, 옆자리 미녀가 영화 상영 중 휴대폰을 받으려고 하기에 이렇게 말했다.

“그럼 안돼. 이 관객들은 말야, 수준 있는 사람들이라고.”


 

시네21에서 <마츠코>에 대한 평을 읽으면서 볼까 말까를 잠시 망설였다. 이유인즉슨 영화가 너무 처연할 것 같아서다. 착하게 살지만 남자들에게 번번이 이용만 당하는 여자의 삶이란 얼마나 가슴 아플까. 시종 분노하고, “저 나쁜 놈!” 이러면서 욕도 좀 하고, 난 이런 영화를 상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 영화, 진짜 웃긴다. 영화 전편에 깔린 기조는 분명 처연함이었지만, 곳곳에 설치된 웃음 장치 때문에 2시간 1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예컨대 이 장면. 마츠코는 돈을 훔쳤다는 혐의로 주임 선생에게 불려간다.

마츠코: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 말로만 죄송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줘요!

마츠코: 네?

선생: 정말 미안하면 가슴을 보여주세요.

그러자 옷을 위로 올려 가슴을 보여주는 마츠코, 정말 황당하지 않는가.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오랫동안 난 그녀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마츠코가 두려워했던 건 외로움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리 나쁜 놈일지라도 누군가가 자기 옆에 있기만 해주면 만족했다. 그 결과는 ‘혐오’까지는 아닐지라도 가엾디 가엾은 삶이었다. 이용해 먹으려는 남자들과 있으면서 마츠코가 행복감을 느낀 적이 과연 얼마나 됐을까. 내 지론을 얘기하자면, 외로움은 스스로 극복하는 것이지 다른 이가 옆에 있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진정한 외로움은 자신과 전혀 소통되지 않는 이와 같이 있을 때 찾아온다. 외로움을 이기는 법을 알지 못했던 마츠코, 불행은 거기서부터 싹튼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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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4-2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리뷰들이 여기저기 알라딘에 출몰하는 이유가...개봉작이였군요..^^
드라마도 있어여~~!!

하루(春) 2007-04-2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거 뮤지컬영화 맞나요? 보고 싶어요. 보고 싶다는 말 하고 다니는지 어언 1달째.. ^^;;;

2007-04-2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7-04-2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후훗 - 마태우스님은 인디영화 광팬??!!

헤헤..:)

작은앵초꽃 2007-04-24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정말 재밌나봐요. 괜찮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서 들려요^^

무스탕 2007-04-2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동네는 도대체 이런류의 영화를 안해준단 말입니다 -_-++
영화보러 지하철 타고 나가긴 귀찮고... 에혀...

로쟈 2007-04-2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라면 체홉의 단편 제목을 따라 '귀여운 마츠코'라고 했을 텐데, 일본에선 그걸 '혐오스러운 마츠코'라 표현하는가 봅니다...

비로그인 2007-04-2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를 다 읽고나니 미녀,가슴...이런 단어만 머릿속에 맴돕니다.
도대체 마태우스님은 얼마나 많은 미녀를 사귀고 계십니까?

클리오 2007-04-2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외로움에 관한 마태우스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깨달으셨군요....

미즈행복 2007-04-25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도 이곳에서의 외로움을 혼자서 극복해야겠군요. 하지만 저는 왕수다장이라 수다 떨 아줌마가 필요한데...

하루(春) 2007-04-2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댓글 빨리빨리 좀 달아주시죠. 또 어디 아프세요?

마태우스 2007-04-26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죄송합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미즈행복님/어머 무슨 말씀... 제가 있잖습니까...
속삭님/그건 바로 저를 두고 한 말이어요
클리오님/앗 제가 깨달은 게 언젠데요...
승연님/다 떠나고 이제 몇 안남았어요 도와주세요
로쟈님/혐오스런이 더 있어 보이는 제목이어요 귀여운 마츠코는 유치한 내용일 것 같지않나요
켈님/열자 이상 남겨주셔야죠!
무스탕님/원래 영화는 산넘고 물 건너 보는 거였는데...^^
앵초꽃님/그렇죠? 저도 조금 보탰답니다
레와님/앗 그정도는 아니구요 재밌는 것만 봅니다^^
속삭님/그래도 죄송해요 흑
하루님/딱이 뮤지컬은 아니지만 70곡 정도가 나온다네요...
속삭님/시네큐브에서 잠복할거야요
메피님/앗 드라마도 있군요 흐음 역시 메피님은....영화전문가세요.

향기로운 2007-05-0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안남은 미녀님들만이라도 잡으세요^^;; 두마리 토끼.. 둘 다 놓치는 이야기..아시죠???^^*
 

 

<우리 학교>는 홋카이도에 있는 조선인학교의 일상을 담담히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걸 보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의자 등받이 위로 우뚝 솟은 남자의 머리가 스크린의 4분의 1을 가려서도 아니었고, 우리 학교의 처녀 선생 한분이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즐기는 광경을 목격해서도 아니다 (그분은 내 타입이 아니다. 정말이다).


 

영화 속 아이들은 눈처럼 맑고 순수했다. 그래서였을 거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난 그들에게까지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못난 내 조국이 답답하기만 했다. 한홍구의 <대한민국사>에서도 읽은 적이 있지만, 북한이 재일 조선인 학교에 제법 지원금을 보낸 반면 우리나라는 민단과 조총련간의 세싸움에만 관심을 보였을 뿐 쥐꼬리만한 지원도 한 적이 없다. 때문에 영화 속 아이들은 자기들을 도와주는 북한에 더 친밀감을 보이지만, 사실 그들의 마음속에서 남과 북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 같은 말을 쓰는 사람끼리 총부리를 겨누냐”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남과 북의 차이보다 조선인이라는 긍지를 더 소중히 생각했던 이들 중 서씨 형제도 있었다. 재일교포로 서울법대에 유학 중이었던 그들은 방학 때 꿈에도 그리던 북녘 땅을 다녀오게 되는데, 그 일은 형제 간첩단 사건으로 둔갑하여 그들의 삶에 길고 긴 그늘을 드리웠다. 서준식 선생은 88년 풀려날 때까지 18년인가를 감옥에 갇혀 살았고, 그의 형인 서승 선생은 모진 고문을 받던 도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때의 상처는 서승 선생의 몸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통영 앞바다를 보고싶어 했던 윤이상 선생의 소망을 끝내 외면하고, 송두율 선생이 귀국한 걸 ‘국내 최대 간첩 사건’으로 포장해 감옥에 가둔, 그래서 하버마스로부터 ‘야만의 나라’라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던 우리의 못난 조국, 이 나라는 언제쯤 문명국가가 될 수 있을런지.


야만스러운 면에서는 일본도 예외일 수 없다.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날렸을 때 조선인 학교에는 “너네 학생들을 죽이는 것으로 보복하겠다. 몸조심하라”는 협박전화가 걸려왔고, 일본인 납치문제에 항의하는 우익들의 시위 때문에 북한 방문을 다녀오던 학생들은 조선의 상징인 치마저고리 대신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그들의 눈을 피해 귀국해야 했다. “ㅂ 받침이 너무 어렵다”고 말하는 순진하고 귀여운 그 학생들은 못난 나라에 사는, 혹은 못난 나라를 조국으로 둔 대가를 치루고 있는 중이다. 그게 <우리 학교>가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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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5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7-04-15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보고 싶어요...빨리 내릴까봐 조마조마...
님의 리뷰 보니 더더욱~

Mephistopheles 2007-04-15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라가 야만이겠어요..국민이 야만이겠어요.
그때 정권을 잡고 있었던 작자들이 야만에 무식했기 때문이죠..쩝...
저도 얼마전에 조선인학교 관련 다큐멘타리를 보고 한숨 많이 쉬었어요.^^

마노아 2007-04-1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갑...해요..ㅜ.ㅜ

레와 2007-04-1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일동안 영화의 흥분이 가시지 않았어요..
우리학교에 다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이 계속 생각이 나는거예요.ㅡ.ㅜ

아.. 못난 내 조국이여..!!!!

미즈행복 2007-04-1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겠어요. 그렇게 좋은 영화도 보고...
서준식씨의 옥중서한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이지요. 김규항씨가 '이놈들아, 이게 바로 책이다'는 심정으로 만들었다는 말이 너무 공감가는 책. 신영복씨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

마태우스 2007-04-18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행복님/아 옥중서한 님이 제일 좋아하는 책이시군요. 신영복님도 그렇지만 이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있을수록 눈이 맑은 것 같습니다..... 우리학교 DVD 나오면 보내드릴께요!!'
레와님/아 님도 이거 보셨군요.... 제 조국, 너무 못났지요...
마노아님/그러게 말입니다..
메피님/근데 국민들 책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정권만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형식상 자유민주주의고 투표로 뭔가를 바꿀 수 있는데도 우린 그러지 않잖아요.. 영화 보면서 이들이 졸업해서 어떤 사람이 될지도 걱정스러웠어요. 저 같으면 우리말 학교에 들어가는 것도 못할텐데..
비연님/그리 후회는 안할 영화입니다 막 내리기 전에 꼭!
속삭님/흑 볼륨을 줄이다니....너무 슬퍼! 하지만 곧 5월이 오지....^^

grey 2007-11-1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잠시 일본에 거주한적이 있었는데여,,정말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조국이라는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들이 얼마나 확고한지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그리고 이 분단상황을 설명해주다 느낀건데요,,우리는 이념적인 대치만 죽도록 세뇌 교육받았지
그것을 넘어선 한민족,한형제라는 개념을 너무 무시하구 잊고 있다는거죠.그들은 형제라는 개념으로 내게 물어오고 다가서는데 난 오로지 빨갱이,북한,함부로 언급해서는 안되는,,, 이런생각으로만 다가서고 있었던거죠.
그들과 이야기하다 너무나 모순된 내 생각에 스스로가 질렸던 생각이 납니다.
정말 한마디로 너무나도 순순한 그들의 생각에 가슴이 저렸던,,
생각외로 한국에 대한 자부심,동경이 대단하구요. 일본의 참 치졸한 차별에도 견디는 그힘의
원천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있더군요.
우리는 사실 재일교포들을 그렇게 까지 생각해주지 않는데 그들은 달라요.
한번쯤은 우리가 짚고 돌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화려한 외교정책만이 우선이 아니라는 거죠.
그들이 진정한 외교 생활을 하고있는지,,도처에 깔려있는 식구들을 둘러봐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구 장황스럽게 나열만 했네요.
사실 마태우스님 글을 읽고 잠시 잊고 있었던 그때가 생각나서,,주저리,주저리,실례했습니다.
 

 

<브레이크업>은 권태기의 남녀를 다룬 영화다,라고 생각했다. 사소한 일 가지고 자존심을 세우고, 그러다 커다란 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사랑을 확인하는 그저 그런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미녀 한분이 보고 싶어했고, 제니퍼 애니스톤의 미모만 봐도 돈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영화 내용은 내 예상과 달랐다. 남자와 여자가 헤어질 위기에 몰린 건 단순히 권태기라서가 아니라 남자가 매사에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을 초대하는 날, 저녁 준비를 도와 달라는 애인의 말에도 남자는 태연히 프로야구 경기를 본다. 시간이 없다고 악을 써도 소용이 없다. 가족들이 다 가고 나서 여자는 남자에게 설거지를 해달라고 하지만, 남자는 그새를 못참아 전자오락을 하고 있다. 집안일은 남자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어야 함에도, 그 남자에겐 그런 개념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남자는 말한다.

“집이 쉼터가 되게 해줘.”

밖에서 일을 하고 온 남자로서는 그런 요구를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일을 하고 피곤에 지친 몸으로 들어온 건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에게 집은 쉼터지만, 여자에게 집은 일터의 연장이며, 영화 속 주인공은 정도가 훨씬 심했다. 제니퍼가 다그친다.

“...외식을 할 때도 내가 계획을 짰어. 그런데도 당신은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았어.”

남자의 항변은 고작 이 수준이다. “그 말을 왜 이제야 해?”

  

시카고에는 야구팀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커브스고 또 하나는 화이트삭스다. 커브스 팬인 남자는 화이트삭스 팬인 다른 친구와 가끔 야구장에 가는데, 제니퍼한테 “자기가 원하는 일만 한다”는 핀잔을 들은 남자는 위로를 받으러 달려갔다가 비수가 될 말을 그 친구로부터 듣는다.

“너 나랑 화이트삭스 경기 보러 간 적 있어?”

이제부터 스포일러. 남자는 크게 깨닫고 변하기로 한다. 하지만 난 둘이 재결합하는 상투적인 결말이 안되기를 빌었는데, 그건 사람이란 변하지 않는 존재라는 걸 나이가 들어 알아챈 때문이다. 제니퍼가 그를 다시 받아준다면 한 몇 달 정도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지만, 과연 그게 얼마나 가겠는가? 그 전까지 그랬던 것처럼 결국은 제니퍼가 남자의 모든 뒷수발을 감당해야 하는데 말이다. 남자가 정 변했다면 새로 만날 여자에게나 최선을 다할 일이지, 남자에게 이미 질려버린 제니퍼에게 매달릴 일은 아니었다.


이 남자가 좀 심할 뿐, 대부분의 남자가 이런 식이다. 경제적 능력만 있다면 여자들 중 많은 수가 굳이 결혼을 하려 들지 않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도, 그리고 실제 결혼률이 점점 떨어져 가는 것도 여기에 있으리라. 참고로 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는데 나보다 먼저 이 영화를 본 미녀 한분은 “지루했다”는 문자를 보내 왔다. 그 미녀와 난 술, 유머, 댓글에는 코드가 일치하나 영화 코드는 안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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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6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3-26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라는 동물은 원래 잘 안변한다잖아요...^^
거의 죽었다가 살아난다던지..아니면 엄청난 충격으로 심적인 동요가 있지
않고서는...바뀌기 힘든 동물중에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락방 2007-03-26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들은 또다시 상투적인 결말을 만들어낸다는 거죠? 남녀사이란게 참 신기해요. 이 영화를 찍고 이 둘은 [people]지를 장식하는 커플이 되었으니 말예요. 뭐,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007-03-27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03-27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그렇군요! 먼저 댓글 남기고 이거 봤어요. 그래요 언제 통화 함 해요!
다락방님/어....님한테만 말씀드리자면 상투적인 결론은 아니어요. 그랬다면 제가 이걸 재밌다고 하기보단 짜증난다고 했겠지요. 근데 둘이 사귀었단 말인가요? 놀랄일이네요
메피님/남자고 여자고 안변하긴 마찬가지지 않을까요. 안변했음 하는 부분은 쉽게 변하는데 변했음 하는 부분은 죽어도 안변하더이다
속삭님/아 그렇군요 님의 견해가 저와 같소 껄껄. 그림 산 남자가 훨 괜찮다는 데 동의....
 

<타인의 삶>을 본 건 내가 보는 영화잡지에 이 영화에 대한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며 줄거리까지 나열되어 있었는데, 읽는 순간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팍 왔다. 하지만 난 이미 줄거리를 읽어버린 걸? 어느 분이 그러셨다. 진짜 좋은 영화는 줄거리를 알아도 재미있다고. 스포일러를 봤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영화는 원래 재미가 없는 영화였다고. 과연 그랬다. <타인의 삶>은, 정말 숨이 막히도록 재미있는 영화였다.

아, 야한 영화는 아닙니다


문제는 내 뒤에 있는 남자였다. 요즘 극장 매너가 정착되어 휴대폰 울리는 사람이 없고, 가끔 문자 확인하는 불빛만이 내 심기를 건드리는데, 그 인간은 대담하게도 내 의자를 발로 찬다. 그것도 수시로. 짜증이 울컥 치밀었다. 아니 아직도 이런 놈이 있나? 놈이 또 내 의자를 찼을 때, 더 이상 못참겠다 싶었던 난 무서운 얼굴을 한 채 뒤를 돌아보았다. 그쯤 했으면 알아서 하겠지 했는데 놈은 또다시 내 등짝에 발의 압력을 가한다. 난 영화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다. 숨막히게 재미있는 영화를 발길질로 망친 나쁜 놈 같으니. 안되겠다 싶어 난 고개를 돌려 좀 더 오래 그를 째려봤다. 녀석은 구제불능이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더 내 의자를 발로 찼으니.


그 후부터 내내 생각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한마디 하자. 누군 다리가 짧아서 오므리고 있는 줄 아냐고. 일말의 불안감. 혹시 놈이 조폭처럼 생겼으면 어떡하지? 그래서, 내가 아까 째려본 걸 가지고 먼저 시비를 걸면 어쩌지? 걱정도 팔자였다. 불이 켜지고 나서 확인한 녀석의 얼굴은 어린 나이와 더불어 그가 주먹을 전혀 못쓰는 샌님임을 말해 주었으니까. 합기도가 초단이고 마흔이 넘은 지금도 덤블링을 할 줄 아는 내가 상대하기에 녀석은 너무 약한 존재였다. 동정심이 생긴다. 옆에 여자까지 데리고 왔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면 무안하기도 할 거다. 하지만 다음 번에 또 다른 사람을 괴롭힐 텐데? 에이, 그냥 말하자. 최대한 정중하게. 이런 생각을 하다 뒤를 보니 내 뒤를 따라오는 줄 알았던 녀석은 어디론가 가고 없었다. 오늘의 결론. 재미있는 영화는 스포일러를 읽어도, 뒷사람이 훼방을 놓아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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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2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태님 요즘 어린분들이 참 버릇도 없으시지...
뒷사람의 발길질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영화, 봐야겠어요. 꼬옥^^
근데 님 합기도 초단에 덤블링까지, 헉, 놀랐어요^^

비로그인 2007-03-2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전 차라리, 제일 뒷자리를 선호합니다.

레와 2007-03-2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도 제일 뒷자석에서 이 영화를 봤답니다! ^^

[씨 인사이드]도 혹시 보셨나요??

전 어제 두편을 동시에 봐버렸는데요, 너무너무너무 잼있었어요!!

moonnight 2007-03-2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의자를 자꾸만 발로 차는 사람들 이해를 못하겠어요. 참다참다 돌아봐도 아랑곳않고 -_- 요즘은 뒤에 앉은 사람이 제 팔걸이에 발을 떡하니 올려놓기도 하더군요. 예의라는 개념 자체가 없나봐요. 투덜투덜;; 어쨌든, 저 영화. 넘 재미있죠? 감동감동. ^^

깐따삐야 2007-03-2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아주 재밌는 영화라는 말씀이군요. 영화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 했습니다. ㅋㅋ

Mephistopheles 2007-03-2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극장 갔다가 영화 다보고 나오면서 통로쪽에 팝콘 걸쳐놓은 비매너남의 팝콘
봉지를 무의식적으로 발로 뻥 차버린 M모님이라는 누군가가 생각나는군요...^^

비연 2007-03-26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 반가와라...저도 오늘 이 영화 봤는데..정말 재밌더군요..감동적이구.
군더더기없이 전달할 거 다 전달하면서 짜임새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그나저나 도대체 극장에서 그렇게 매너 없는 사람들은 어떻하면 좋을까요? ㅜㅜ

다락방 2007-03-2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이 영화가 하는지도 모를정도로 일에 치여 살고 있어요. 좌절좌절..보고싶다... orz

작은앵초꽃 2007-04-1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너무 좋아요. 반가운 마음에 불쑥 댓글 답니다. (100만년 전에 여기 왔었는데 기억이나 하실련지. 큭큭)

마태우스 2007-04-1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앵초꽃님/아앗 솔직히 기억은 안나지만...다시 오심 꼭 기억할래요!
다락방님/넘 열심히 일하지 마세요 건강과 미모 챙기시길!
비연님/아아 님도 보셨군요 이 영화는 알라딘 분들만 보신 듯...다른 사람은 아무도 안봤더이다.... 매너없는 애들은 전기충격을 ....호홋.
메피님/그 m이란분하고 놀지마세요^^
깐따삐야님/하아, 영화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영화 얘기 안하는 게 제 컨셉이죠^^
달밤님/요즘 너무 연락도 뜸하셔서 님이 댓글만 달아도 반가움이 왈칵...
레와님/시 인사이드는 안봤어요... 봤으면 좋을텐데.... 주말마다 두세개씩 몰아보는데도 계속 볼영화가 밀리네요
주드님/흐음, 앞으론 뒷자리를 눈여겨 봐야겠군요 미녀가 있는지..^^
배혜경님/제가 할줄 아는 게 그게 답니다 덤블링....^^

작은앵초꽃 2007-04-1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기억 못 하시는 게 당연한 걸요.(100만년 전이었다니까요)
그럼에도 따뜻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마태우스 2007-04-18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앵초꽃님/100만년 전이라면 제가 알라딘에서 막 뜨기 시작한 그때를 말씀하시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