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찍는 데 걸리는 시간을 3개월이라고 했을 때, 배우 한명이 최대한 찍을 수 있는 편수는 기껏해야 1년에 4편이다. 지금 극장에 걸린 영화 중 설경구가 주연한 영화는 <그놈 목소리> 한편인가 그렇다. 그게 정상일 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의 모든 아역은 다코타 페닝이 다 하는 것 같다. 아이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가 몇 편 없어서 그런 걸까? <샬롯의 거미줄>에도 다코타 페닝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세상의 아역 연기자는 오직 다코타 페닝밖에 없는 걸로 느껴졌다.


불만이 있다는 건 아니다. 다코타 페닝은 나오는 영화마다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 줬으니까. 그 어린 나이에 영어는 또 얼마나 잘하는지, 부러울 정도다. 다만 그녀가 좀 더 성장하면, 그래서 귀여움으로 어필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나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볼 때, 부정적인 생각이 좀 더 많이 든다. 연기는 더 잘하겠지만, 삶이란 게 꼭 실력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니 말이다 (물론 난 그녀가 쭉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


술을 엄청나게 마시고 8시 반이라는 말도 안되는 시각에 잠이 든 탓에, 뭔가 실수라도 하지 않았나는 생각에 놀라 잠에서 깬 건 새벽 1시 반이었다. 책을 읽었고, 라면을 먹고 햇반까지 덥혀서 말아 먹었는데도 새벽 3시밖에 안됐다. 내친 김에 <바리에떼>를 다 읽어버릴까 하다가 갑자기 영화 생각이 났다. 한학기 수업을 영화로 대체한 덕분에 캐비넷에는 괜찮은 DVD가 여럿 꽂혀 있는데, 뭘 볼까 망설이다가 <드리머>를 집어들었다. 웬만하면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학생들의 반응을 보려고 했지만, 다른 수업이 겹쳐 있는 경우가 많아 중간에 나오고 그랬는데, <드리머> 역시 한 30분 쯤 보다가 아쉽게 나온 뒤 그 뒷부분을 못본 영화였다.


다들 알다시피 <드리머>는 말에 관한 영화다. <각설탕>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 나오는 영화의 결말은 둘 중 하나다. 말이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는데 재기해서 경주에 나가고, 꼴등은 맡아놓았다고 비아냥거림을 받는 것까지는 동일하지만, 일등을 하는 순간 쓰러져 죽느냐 아니면 그냥 일등을 하느냐는 감독의 선택이다. 하지만 <드리머>는 실화를 영화로 옮겼기에 감독이 선택할 기회는 애당초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스포일러일지 모르겠지만, 난 <각설탕>보다 <드리머>의 결말이 좋다. 리포트를 채점하느라 영화를 보기 전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한 학생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최고였다”고 썼던 기억이 난다. <드리머>가 못 만든 영화라는 건 아니지만, 영화를 다 본 지금사 말하거니와 그 학생은 태어나서 영화를 몇 편 보지 않았나보다. 아니면 나처럼 털 달린 동물을 좋아하던가.


* 문체가 완성되지 않은 사람은 읽고 있는 책의 문체를 따라하기 마련이다. 다시 읽어보니 지금 내가 썼던 문장들은 고종석의 그것을 흉내냈다. 당대의 문장가 고종석인지라 부끄럽진 않다.

 

* 어제 3류소설에서 유아교육에 관한 책을 홍보한 적이 있습니다. 전 그게 농담인 줄 다들 아실 거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보관함에 담으신 분들이 몇 분 계시더라구요. 혹시 가능하시면 취소해 주시고, 벌써 결제하신 분은 제게 조용히 연락해 주세요. 다른 책-아, 바리에떼가 좋겠네요-을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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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20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2007-03-20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3-20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제 전에 지웠지만 은밀히 연락할까봐요^^ㅎㅎㅎ
영화 감상 즐거웠습니다^^

진/우맘 2007-03-2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마태님의 농담은 묘하게 진실하게 들려요~

Mephistopheles 2007-03-2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제 안했는데 했다고 뻥을 쳐볼까 심각하게 고민 중 입니다..^^

2007-03-20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3-2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최고였다" 요 학생 혹시 마태님의 원래 모습(?)을 알고서 점수에 신경쓰느라 적은 글 아닐까요? ^^

미즈행복 2007-03-2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단대 이상해요. 왜 의대 교수가 글쓰기 수업도 맡고 그러죠? 영화는 무슨 수업시간에 보시는데요? 영화로 대체할 수 있는 의대 수업이 뭐가 있지? 학생들이야 좋겠지만... -이런건 감사에 안 걸리나요?-

짱꿀라 2007-03-20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글을 읽으면 쏘옥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드네요.^^
재미도 있고 글도 잘쓰시고 의사가 아니가 꼭 글쟁이 같아요.ㅋㅋ

마태우스 2007-03-2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아이 부끄러워요 제가 사실은 흡착기로 자판을 두드린다는 설이... 안웃겼나요 ㅠㅠ
미즈행복님/제말이 그말입니다. 글구 영화수업 말이죠 제가 반성할 부분이 많지요. 감사에는 안걸렸는데 학부모 한분이 항의 전화를.....
무스탕님/어 아니어요 전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애들한테 미리 말했는데...
속삭이신 분/아 바리에떼는 선물하면 하는 사람도 기분좋은 그런 책이어요 선물해 드릴께요 지금 아무도 신청을 안한 탓에...^^ 주소만 적어주세요
속삭이신 ㅈ님/결제 안하신 거 다 압니다 제가 알라딘이랑 그렇고 그런 관게인 거 모르셨3?
메피님/어허... 알라딘과그렇고그런관계라니깐요..
진우맘님/제 눈 때문에 그런 겁니다...
마노아님/그리 말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허험.
속삭이신 ㅎ님/어머나 넣다뺐다 하는 게 얼마나 재밌는데요!
홍수맘님/하여간 다행입니다^^
 

 

어느 지인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영화”라며 강력히 추천한 덕분에 늦은 밤 연구실 의자에 앉아 <해바라기>를 봤다. 아무도 없는 일요일 밤 방의 불을 꺼놓은 채 디브이디를 보는 맛은 아주 삼삼했는데, 더 좋았던 건 지인의 말이 틀린 게 없었다는 점. 웬만하면 다 극장에서 영화를 봐버리는 내가 <해바라기>를 안본 이유는 다 선입견 때문이었다. 반성한다. 네이버 평점이 9점을 넘는 영화였는데.


술마시지 말기, 울지 않기, 싸우지 않기... <해바라기>는 주인공으로 나온 김래원이 자신과 했던 약속을 하나씩 깨뜨려가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폭력계에 몸담었던 그가 그 약속을 지키며 사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었는데, 난 그가 언제까지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시종 긴장하며 영화를 봤다. 김래원의 연기는 훌륭했고, 그의 우수어린 표정은 시중에 나온 수많은 조폭 영화와의 차별성을 부여했다. 제목과는 달리 영화 속에서는 해바라기가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양어머니 김해숙이 하는 식당에 온 손님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점 등이 인상적이었다. 극중 김래원의 동생인 희주로 나오는 허이재가 누구인지 보려고 프로필을 뒤졌더니 키 165에 45킬로라고 되어 있다. 귀여운 연기를 잘 했다는 건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 체중을 말할 때는 현재 체중을 말해야지, 왜 자신이 바라는 체중을 적는가.


하여간 희주는 적분을 못해서 고생을 한다. 희주가 학원 선생에게 묻는다.

“적분은 왜 배워요?”

선생의 대답, “희주가 살 세상에선 적분을 모르면 안될 거예요.”

수학이 왜 필요한지 나 역시 모르겠다.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이다.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우리가 전혀 불필요한 일을 하면서 고통받는 것에 대해 인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결과 우리는 회사에서 하등 쓸모없는 일을 하면서도 버틸 수 있는 거다]

아무튼 학원 수업 시간에 졸기만 한 그녀는 역시 대학을 꿈꾸는 김래원이 종합반 대신 영어만 듣는다는 얘기에 놀라서 묻는다.

“너 수학은 어떡하려고? 그냥 찍게?”

김래원의 대답이 날 웃게 했다. “나 수학 잘해. 감방 있을 때 수학 선생이 우리방에 들어와서 할 일도 없고 해서 적분 배웠어.”


* 김래원은 잘 될 것 같지 않다는 내 예상을 깨고 <옥탑방 고양이>로 떴다. 그래서 난 김래원을 볼 때마다 정다빈을 떠올린다. 한달 전 일 때문에 지금 정다빈을 떠올리는 건 슬픈 일이다. 그녀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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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3-12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래원군의 경우 대종상인가 신인남배우상 받을 때 좀 의아했어요...
그는 이미 많은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배우였었는데....
나중에 그 영화제의 기준을 보고...기준이 좀 아니다 싶더라구요,,^^

히피드림~ 2007-03-12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영화 보고 싶네요.^^

프레이야 2007-03-12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을 배우는 이유... 제 경우도 그랬나 싶네요.^^
저도 이 영화는 폭력이란 편견으로 안 봤는데 다음에 봐야겠어요.
김해숙의 어머니 연기가 더 기대된다는..

깐따삐야 2007-03-1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내를 위해 수학을 배운다, 그랬었구나...!! 김래원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같아요. '순풍 산부인과'에서 미달이가 좋아하는 래원 오빠로 나왔을 때의 그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긴 하지만요. 처음에 장동건이 홍학표와 함께 '우리들의 천국'에 나왔을 때 건물만 훌륭하지, 연기에 대해선 영 시원찮다는 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국의 조니 뎁, 이니 어쩌니 하는 찬사까지 나오잖아요. 김래원도 앞으로 무럭무럭 성장해 갈 배우가 아닌가 싶어요.

해적오리 2007-03-12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아무리 좋다해도 조폭이 나오는 영화는 못보겠어요..
하지만 수학을 배우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지 공감이 가요. 그 때 조금만 더 수학을 열심히 했더라면 나의 인내심이 더 커졌을 거란 아쉬움과 함께...
수학만 잘 하면 제 인생이 달라질거라던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 생각도 나고 그러네요...

마노아 2007-03-1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리뷰는 언제나 즐거워요^^ 영화 너무 신파스럽지 않던가요? 연기는 훌륭했음에도 전 좋아지지 않더라구요. ^^;;

비로그인 2007-03-12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영화 이야기]드림걸즈는 마태우스님의 리뷰 딱 그대로였습니다. 마태우스 님의 리뷰를 읽고도 구태여 봤던 게 후회스러웠어요. 돈보다도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무스탕 2007-03-1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본 영화네요. 이제 극장에서 보긴 틀렸고 비디오 빌려봐야 겠어요.
수학은... 음... 저는 어학쪽보다는 수학쪽이 좋아서 차라리 수학점수가 좋았었던 기억이..
수학의 용도는 무궁무진한것이고 예측불가능한것이었군요...

미즈행복 2007-03-1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을 잘하면 인생이 달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수학에 대한 책을 보니 수학자들이 너무 존경스럽고, 저도 돈 많이 벌면 상금이라도 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던데요? 저와 같은 심정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수학의 밀레니엄 문제들7" 과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를 읽으심이?
그리고 전 김래원이 왜 안뜰까 안타까웠던 차에 "옥탑방 고양이"로 떠서 좋았는데... 요즘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배우는 "공유"

비연 2007-03-1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래원을 보면 정다빈이 떠올라요....정다빈이 있어서 잘 된 드라마였는데...
저도 애도를....잠시.

홍수맘 2007-03-1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을 배우는 이유에 엄청 공감이 가네요. 저 역시 수학 때문에 대학까지가서도 학점 D를 받았었던 과목 이었거든요. 그리고 저도 이 영화때문에 김래원을 다시 보게된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07-03-20 0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오옷 D라니 정말 수학이 지긋지긋하실 만도 하네요..
비연님/님도 그렇군요...
미즈행복님/페르마의 정리는 다음 기회에 읽어보면 안될까요 제가 아직 수학을 받아들일 마인드가 안되서요...그리고 공유의 연기에는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같아요 저만의 느낌입니다만.
무스탕님/'차라리 수학점수가 좋았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뭐든지 필요없는 지식은 없는 것 같아요...
주드님/님의 결론은 ...저랑 친하게 지내겠다는 거죠?^^
마노아님/아는 게 없으니 어렵게 쓸 수가 없어서요 호홋. 좀 신파스럽긴 합니다^^
해적님/지금도 수학에 필적할 것들은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에서 배우면 되지 않을까요...
깐따삐야님/한국의 조니 뎁이였군요. 전 조니 뎁이 그리도 코믹연기를 잘할지 미처 몰랐답니다^^
배혜경님/배우들의 연기가 다 괜찮았어요. 김해숙 씨야 워낙 잘하시지만요. 폭력보다 다른 것들이 더 기억에 남아요 예컨대 여자애가 노래 부르는 장면...
펑크님/하고싶으신 건 하셔야죠!!^^
메피님/아 그랬나요? 신인상 받았군요...으음.
 

 

뭔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건 삶의 일부를 거기다 투자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영화라고 크게 다르진 않다. 언제 종영할지 모르니 달력을 보면서 언제 시간이 되는지를 따져야 하니까. 그래서 난, 시간 있을 때 몰아서 보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혹자는 하루에 두편을 보면 어지럽다고 하는 모양인데, 다행히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1.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내가 감독이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다면 1초도 지체하지 않고 휴 그랜트에게 연락을 했을 것이다. 그 말고 누가 이처럼 로맨틱한 매력이 넘치는 퇴물가수 역을 할 수 있을까? 휴 그랜트가 시간이 안난다면? 답은 ‘그가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린다’이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건 남자가 피아노를 치면 참 멋있게 보인다는 거다. 안그래도 멋있긴 하지만, 여자의 작사에 즉석에서 작곡을 하는 휴 그랜트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남자가 피아노를 치는 게 여성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피아노를 치면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것처럼 보여서가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 난 피아노 치기를 죽도록 싫어했던 어린 시절을 후회했다. 바이엘을 다 떼었으니 기본이야 있지만, 두손으로 반주를 할 실력은 못된다. 친구도 없어 외로웠던 그 시절, 대체 피아노도 안치고 뭘 한 걸까?


 

휴 그랜트의 매력과 더불어 영화를 빛나게 한 건 드루 배리모와 휴 그랜트가 같이 부른 ‘Way Back into Love’란 노래였다. 다른 노래도 다 좋지만, 이 노래의 멜로디는 특히 아름답다. 지금 그 노래가 내 컴퓨터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2. 훌라 걸스

일본은 무슨무슨 ‘걸스’나 ‘보이스’가 들어가는 영화를 자주 만드는 듯하다. 그저그런 청춘물 중 하나인 줄 알았건만 영화는 의외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탄광촌을 다뤘다는 점에서 ‘풀몬티’ 생각이 났고, 스토리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공식을 따르지만, 보다가 눈물이 절로 흐를만큼 진한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 영화에서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훌라댄스를 배우러 온 사람들을 미모 가지고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 미모가 빼어나긴 해도 주인공 격인 두 명의 여인은 키가 작고 어려 보여, 관능적인 매력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른 한명은 평범한 유부녀였고, 나머지 한명은 남자와 구별이 잘 안갔다. 그래서 난 “너희들은 왜 왔냐?”면서 자르는 걸 예상했지만, 이들은 결국 멋진 훌라 댄서로 성공을 한다. 미녀만 밝히는 내가 이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훈훈한 광경이었다.

 


 

내가 느끼는 이 영화의 미덕 중 하나는 작위적인 장면을 배제했다는 거다. 이제부터 스포일러. 주인공의 친구는 집안 사정으로 훌라댄서를 그만두고 멀리 떠나야 하는데, 다른 영화 같으면 훌라 댄스 첫 공연 때 “나 왔다!”며 저 멀리서 뛰어오는 장면이 있었을 거다. 그랬다면 마음은 훈훈했겠지만 얼마나 비현실적이겠나. 하나 더. 주인공의 오빠는 처음에 훌라댄스 선생을 적대시하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둘의 로맨스가 꽃피는 장면으로 끝이 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끝까지 그런 일이 없다. 그랬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멋진 영화였겠지만, 오버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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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3-0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들은 훌라걸스의 평은 딱 둘인데 극과 극이군요. ㅋ..
제가 예전에 하와이에 며칠 다녀올 때 저희 엄마가 선물로 훌라댄스를 배워오는 것을 원하셨어요. 결국 댄스는 못배우고-제가 미모는 되는데, 관능미와는 좀 거리가 있어서- 싸구려 훌라댄스 복장만 구입하고 와서 복장을 갖추고 엄마앞에 섰더니 "(남)동생있는 데선 그런 옷차림으로 다니지 마라" 이러시더군요. --;;

way back into love.. 지금 듣는데 음... 이런 류의 멜로디를 좋아하시는군요..음..

비로그인 2007-03-0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바웃 어 보이, 는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중 성공적으로 제작된 단 한 편의 영화같아요. 보통 소설을 영화로 각색할 경우 실망하게 되는데, 어바웃 어 보이는 작가 닉 혼비가 직접 제작을 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휴 그랜트가 가장자연스럽게 나온 영화가 어바웃 어 보이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휴 그랜트 자신도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말했다나 봅니다. 아직 마태우스 님이 말씀하신 영화는 예매하고도 시간을 못맞춰서 두 번이나 날려버렸는데,(전화예매여서 다행), 더더욱 보고싶어집니다.

프레이야 2007-03-0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다 보고 싶은 영화에요. 피아노 치는 남자 모습, 멋있지요.
Way back into Love, 다음에 귀기울여 들어볼게요^^

나무 2007-03-05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 작사에 즉석에서 작곡을 한다... 따로 작곡 공부를 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란 인간은 엄마의 강요로 체르니50번 들어가다 팔이 부러져서 관두고 말았지만, 악보 한 곡 읽어내려면 삼박사일은 기본이고, 제대로 된 곡 하나 치려면 달달 외워야 겨우 칠까 말까인걸요. 그러니 마태우스님도 너무 아쉬워 마시길... 뭐든 즐겨야 자기 것이 되나 봅니다.
마태우스님, 부리님의 활발한 활동도 독려해 주세요. ^^

다락방 2007-03-05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재밌게 봤어요.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이요. 이 영화에서 굳이 안좋은 것 하나를 꼽자면 한국말로 번역된 제목이 아닐까 싶을정도였어요. 차라리 원제대로 작사,작곡으로 했다면 보면서 더 즐겁지 않았을까요? 번역된 제목은 너무 줄거리가 상상되서 말예요.

휴 그랜트로 말하자면 저는 그의 영화를 보면 볼수록 그가 좋아지더라구요. 이 영화에서 피아노 치는것도 너무나 근사하고 , 엉덩이를 흔들며 춤추는 것도 압권이었어요. 드류 배리모어도 이 영화에서 참 사랑스럽지요? 후훗 :)

마태우스 2007-03-0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흠 멋진 남자는 다리를 거시나보군요 다리가 길어서 걸리지도 않을 것 같은데^^
다락방님/와와님도 보셨군요 저 역시 제목의 임팩트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엉덩이 흔드는 춤도 압권이죠. 러브 액츄얼리에서도 그 비슷한 춤을 추지 않았나요^^
나무님/즉석에서 작곡하는 게 그리 어색하진 않았는데요 왜냐면 유명 그룹 시절에 작곡을 도맡아 했다는 설정이 있어서요. 어릴 때 피아노를 잘 몰랐던 게 하여간 아쉽구요 부리한테 말할께요 근데 얘가 좀 게을러서...
배혜경님/꼭 들어 보세요. 제가 한분 좋아하게 만들었답니다^^

마태우스 2007-03-0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앗 닉 혼비가 어바웃 보이 썼군요. 축구만 보는 줄 알았다는... 그 영화도 휴 그랜트가 딱 어울렸죠. 수업시간에 애들하고 봤는데 애들이 조금 지루해하기도 했다는.... 주드님이 어울리는 영화는 미녀삼총사...저는 어떤 영화가 어울릴까요?
해적님/무슨 말씀이십니까 관능미도 좀 됩니다^^

BRINY 2007-03-0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마지막주까지 상영해야하는데...3월의 학교는 너무나 바쁩니다.

마냐 2007-03-0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저두 '음악영화 두편'으로 글 올리렴다. 휴 그랜트 진짜 좋았고....정말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뮤직비됴 끝내줬슴다. ㅎㅎ

깐따삐야 2007-03-0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도 보셨구나. Way back into love... 넘넘 좋지요.^^

히피드림~ 2007-03-0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지만 탄광촌을 배경으로 해서 주인공이 댄서가 되고 싶어한다는 설정에서 [빌리 엘리엇]도 생각나고, 초심자가 조금씩 성장해가면서 자기만의 꿈을 이뤄나간다는 측면에서는 [스윙걸즈]도 떠오르더군요.^^

비연 2007-03-07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 보고, "그 여자 작사..." 봤답니다...^^ 휴 그랜트는 그닥 좋아는 안 해도,
암튼 이런 류의 영화에는 딱 들어맞는 캐릭터인 듯 해요..ㅋ 피아노 치는 모습도
낭만적이었구요..^^ 글고 님이 피아노까지 칠 줄 아신다면, 지나치게 멋져지는 거
아닐까요? 으흐흐~
 

 

비단 음악영화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시카고>는 내가 본 영화를 망라해 가장 재미있는 영화로 꼽을 만하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몸살나게 재미있어서 어쩜 저리 재미있을까를 연발하며 본 기억이 난다. 그보다는 덜했지만 맹인가수 레이를 모델로 한 <레이> 역시 내 기대를 충족시켜 줬다. 그러고보면 난 노래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더티댄싱>과 <라밤바>도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가. <렌트>와 <프로듀서스>를 놓친 게 안타깝던 차에 <드림걸스>는 당연히 봐야 했다.


근데 이게 웬일일까. 평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난 <드림걸스>가 그다지 재미 없었다. 주인공이 뚜렷하지 않은 것, 그리고 선악이 분명하지 않은 게 난 불만이었다. 그건 내가 마징가 제트 류의 선악대결구도에 너무 익숙해진 탓도 있고, 거기 나온 노래들이 내가 다 모르는 거여서일 수도 있다. 싸움을 할 때 노래로 하는 건 신선했고, 주인공으로 나온 비욘세의 미모는 정말 빛이 났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 영화를 재미있다고 해줄 수는 없었다.


 

느낀 건 있다. 비욘세와 다른 두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드림걸스는 사실은 ‘비욘세와 아이들’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가운데 위치하며 메인 보컬을 맡은 비욘세를 제외한 나머지 두명은 다른 누구로 대치해도 된다는 뜻이다. 에피라는 이름의 가수-맨 오른쪽-는 그걸 몰랐다. 그녀는 늘 심통만 부리다 쫓겨났다 (심통을 부릴 만했다). 그녀가 참고 그 자리에 있었다면 생활고에 시달려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는 신세가 되지는 않았을 거다. 소방차의 이상원이 그랬다. 난 그가 무슨 이유로 그룹을 떠났는지 모른다. 어쨌든 그는 솔로로 독립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덤블링만 할 줄 안다면 그 자리엔 누가 와도 상관없었는데, 그는 소방차에 대한 환호가 자신에 대한 환호인 줄 착각을 했다.


나 역시 그걸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이 내게 잘해주는 것, 예컨대 <그것이 알고 싶다>같은 프로에서 내 전공분야가 아님에도 날 부르는 건 교수라는 타이틀 때문이지 내 실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겠는가? 잘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연구를 열심히 해야 한다. 연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술을 덜 마셔야 한다. 이왕 마신 거, 2월까지만 마시자. 3월부터는 진짜 연구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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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2-2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는 별로 안땡기더라구요. 안봤는데.

2007-02-28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2-28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음악 영화 좋아해요. 드림걸스도 보고 싶어요^^
소방차 얘기는 은근 수긍되어요6^^

다락방 2007-02-28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음악이나 춤 혹은 뱀파이어 영화를 좋아해요. 이 영화 보고싶어요.:)

비로그인 2007-02-28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 걸스는 이래저래 제 취향은 아닌 바, 오늘 바벨을 보러 갈까, 고민중이었어요. 비욘세와 아이들이라니,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웬지 정곡을 찌르는 표현같습니다. 물랑루즈는 뭐 하나 덧붙일 게 없이 완벽했고, 시카고는 비록 관람석 왼쪽 귀퉁이에서 찍은 듯한 앵글이었지만 캐서린 제타 존스를 구경하는 재미만 해도 좋았더랬어요.

그런데 갑자기 다락방 님 댓글을 보고 나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생각나는군요. 닐 조던 감독의 영화 치고는 약했지만, 한때 너무너무너무 좋아한 나머지 대사를 달달 외우고 다녔어요. 탐 크루즈가 부르던 오페라 아리아마저도요. 여기서 무슨 노래인지 알아차리신다면 이 영화를 매우 꼼꼼히 보신 게 맞습니다. 후훗

부리 2007-02-2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지 말고 연구했으면 벌써 논문한편 썼겠다....

paviana 2007-02-2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비욘세가 이쁘면 된거 아니었나요? ㅎㅎ 시카고에서의 캐서린 제타존스는 정말 예뻤는데요.

무스탕 2007-02-2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부터' 연구/만/하려고 했는데 같이 연구하는 분들이 /술/마시자고 하면 어쩌죠? 걱정이얌....

깐따삐야 2007-02-2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드림걸스에 대한 연구인 줄 알았는데, 이런...! 낚였습니다. 3월엔 건투를 빌어요, 마태우스님.^^

마태우스 2007-02-2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낚았다...^^
무스탕님/그럴 리는 없습니다. 저는 원래 연구하는 사람들끼린 술 안먹습니다 다 남자라서요^^
파비님/캐서린보다 비욘세가 더 이쁘더이다...하지만 전 미모 이상을 바랍니다^^
부리님/옳소
속삭이신 분/나중에 화면 보시면 알게 됩니다...지금 가르쳐드리자면 제 책 때문에...
주드님/전 영화 꼼꼼히 안봤나봐요 글구 외국노래는 대부분 제목을 모른답니다 ㅠㅠ 하여간...바벨 그거, 브래드 피트 나오는 거죠? 요즘은 영화가 금방 막을 내려서 개봉하자마자 봐야 한다는...
다락방님/뱀파이어와 음악, 이게 연관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다는...^^
마노아님/님과 제가 코드가 맞다면...드림걸스는 80% 정도 만족하실 듯...
아프님/아 그렇군요 책으로 먼저 읽어야겠당... 앗참 속삭이셨군요!

BRINY 2007-02-28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렌트]와 [프로듀서즈]는 도대체 어디서 언제 개봉을 했나 모르겠어요.
 

 

아프리카 땅은 원래 비옥한지라, 거기서 나는 것만 먹여도 전 국민이 먹고살 수 있단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땅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전쟁은 민간인이고 어린애고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학살하는 살육전이다. 싸우는 명분이야 어떻든간에 그 전쟁은 수많은 희생자와 난민을 낳고, 아프리카를 지옥의 땅으로 만들고 있다.


콩고와 르완다도 그런 나라들 중 하나다. 후투족이 집권하면 투치족을 싹 죽이고, 투치족이 집권하면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는 이런 빌어먹을 일들이 식민지 시대의 분할통치에 기인한 것임을 알고 있는데,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제국들은 지금 그 참상을 영화로 만들어 돈을 벌기 바쁘다. <호텔 르완다>가 르완다의 참상을 다루었다면, <블랙 호크 다운> 은 소말리아 내전을 소재로 한다. 드까프리오가 주연한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시에라리온이라고, 말라리아를 가르칠 때면 늘 유행지로 표시되는 그 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난 영화의 파급효과를 믿는 편이다. <청연>이 아니었다면 일제 강점기에 하늘을 난 여성 비행사가 있다는 걸 어찌 알았을 것이며, 영화는 아니지만 뮤지컬 <명성황후>는 러시아에 붙어 자기 잇속을 차리려던 정치인에 불과한 민비를 국모로 추앙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난, 1억불로 식량을 사서 아프리카에 나눠주는 것보다 그 돈으로 아프리카의 진실을 알릴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의문이 든다. 혹시 그네들은 그런 영화를 만듦으로써 자기들의 죄를 씻으려는 게 아닐까? 의도적인 건 아니겠지만 그네들이 만든 영화들이 일회성으로 소비될 뿐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다. 스티브 윈디가 “We are the World"를 부를 때부터 따져도 벌써 20여년이 지났는데 아프리카인들의 삶은 더 피폐해지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그저 아프리카를 다룬 영화를 볼 때만 미안해할 뿐,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그들을 잊는다. 제국주의 세력에 의한 강점과 분단, 그로 인한 내전을 겪는 등 비슷한 경험을 한 우리 역시 이런 영화들에 별 다섯을 주며 미안함을 표현할 뿐이다. 지금 난,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네이버와 맥스무비에서 9.2의 평점을 받을 영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거다. 흥미로운 도입부와 탄탄한 스토리는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지만, 한 가족만 잘 살게 되는 결말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으니까. 아프리카에 평화가 찾아와 이런 영화가 냉정하게 평가받는-8.5 정도면 적당할 듯-날이 어서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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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2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 오늘 저녁 이 영화 보러 가요^^
넘 기대되는 영화에요. 님의 평점 8.5.. 생각하며 봐야겠어요.

chika 2007-02-2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디카프리오가 나왔기때문에 전 별 열개를 줍니다!! ;;;;;;
( 참고로... 디카프리오 홈피 갔다가 지구환경 공부만 하고 왔슴다.. ㅜㅡ )

chika 2007-02-2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해하실까봐... 디카프리오 홈피는 첨부터 끝까지 영어로만 나와서 동영상만 구경하다 나왔슴다. ㅋ

다락방 2007-02-2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말 펑펑 울며 봤더랬지요. 디카프리오에게 반하기도 했고요. 마태우스님 말씀대로 자기들의 죄를 씻으려고 만들었을 수도 있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될수도 있겠지만, 자기들의 죄를 씻으려는 생각조차 안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런 문제가 있다는걸 알려주려고 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걸 생각해볼때 저는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죽는날까지 다이아몬드를 사지 않겠다는 맹세가 지켜지지 않을 확률도 있지만, 최소한 어딘가에서는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인식하고 있으니 말예요. 물론, 이것이 문제 해결은 아닙니다만.

마태우스님의 영화이야기, 참 반갑습니다.

하치 2007-02-28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씨 책을 읽다가 다이아몬드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소년들이 죽거나 불구구가 되는지를 보고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말을 실감했었는데...영화도 한번 꼭 봐야겠네요.늘 눈팅만 하는 처지지만...마태님 복귀하시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