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를 모두 비주류 영화라 칭했습니다. 제가 쓰는 개념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치고 비주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미도>가 천만 관객을 동원했을 때, 어느 분은 이렇게 썼다.

“한편에 천만 관객이 드는 것보다는 10만명이 본 영화 백편이 있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

<괴물>이 엄청난 스크린 수를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하던 때도 그런 비판은 어김없이 나왔다. 그 분들의 말을 빌면 비주류 영화는 지금 대량 마케팅을 하는 영화들 때문에 고사 직전이고,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한 것 같다.


하지만 <시네 21> 덕분에 비주류 영화의 재미에 눈을 뜬 내가 보기엔 비주류 영화들은 이 땅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 하이퍼텍나다(동숭아트 센터)에서 <돈 많은 친구들>을 보러 갔을 때 전회가 매진된 걸 알고 놀랐고,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사랑의 유통기한>을 볼 때도 평일임에도 객석이 가득 메워진 걸 보곤 가슴이 뭉클했다.

오다기리 조입니다. 여기선 아닌데 영화 속에선 장동건과 비슷하단 생각이 마구마구...


 

주말을 즐길 자격이 충분할만큼 열심히 일한 지난주, 명동 CQN에서 <유레루>를 봤다. 객석이 그리 넓은 건 아닐지라도 관객은 빼곡이 들어찼고, 그들은 장동건을 닮은 일본 배우의 열연을 넋을 놓고 감상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가는데 ‘유레루 3만명 돌파 사은 이벤트’라는 홍보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8월에 개봉했는데 3만이라니, 한달 남짓한 기간에 매일 천명씩 관객이 들었단 애기. <괴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스크린 한두개를 겨우 차지한 영화를, 붐비기로 유명한 명동 거리를 찾아 헤메며 보러 온 사람이 그리 많다는 게 난 놀라웠다.


인터넷 다운로드를 적발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라지만, <조제....>를 만든 감독이 들고 온<메종 드 히미코>는 7만 관객을 동원했단다. 비주류에 대한 애정이 듬뿍 생긴 내게는 그 7만이란 숫자가 한없이 위대해 보인다. 지방의 상황은 분명 열악하겠지만, 서울만 놓고 볼 때 비주류 영화는 주류 영화의 틈바구니에서 힘겹게나마 생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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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9-10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다운로드.... 저는 그나마 그것으로 인해 영화를 볼 수 있었어요. 물론 '박치기'도 그 중 하나고요. 메종 드 히미코, 역시. 아무도 모른다,는 디비디가 있지만 그전에 다운로드해서 봤어요. 서울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비주류(이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문화가 차츰 그 영역을 넓혀간 것이 인터넷이라고 생각하면 저는..인터넷이 좋아져요. ^^;;;
'유레루' 역시 이곳에서는 개봉안하겠죠? ㅡㅡ;;;

chika 2006-09-10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너무 멋진 사진을 퍼와서... 창을 못닫고 있잖아요. 쳐다보느라...^^;;;;;;;;;;;

프레이야 2006-09-1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엔 기회가 잘 없네요 ㅜㅜ

비자림 2006-09-1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을 사랑하는 분들은 비주류 영화의 진가도 다들 아실 것 같아요.^^

근데 오다기리 조의 사진이 너무 멋있네요. 호남이기도 하지만 왜 쓸쓸하면서도 지친 눈빛을 보이는 것인지..
크헉 치카님처럼 갈 수가 없잖아용! 갈 수가...ㅋㅋㅋ

기인 2006-09-10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장동건이랑 쫌 많이 다르지 않나요? 쿄쿄 저도 이 배우 멋있다고는 생각했지만. ;)

하루(春) 2006-09-1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립영화(인디영화)는 주류영화(제작비 많이 들고, 따라서 수익을 제1목표로 하는)에 비해 당연 비주류영화죠. 맞습니다. 저는 솔직히 '괴물' 아직도 여전히 하루 종일 상영하는 거 보고 혀를 내둘렀어요. 심한 거 아닌가 싶더군요.

모1 2006-09-1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다기리 조란 배우..좀 독특하다고 하지 않았나요? 주로 비주류영화에 많이 참여하는데 매력적인 배우라고 들었어요. 뭐랄까...어딘가에 매어있지 않은..그런 분위기랄까나?

하루(春) 2006-09-1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지만 보통은 독립영화 혹은 인디영화, 그도 아니면 저예산영화라 해요.

미완성 2006-09-11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다기리 조를 좋아하는데요, 좋아하긴 하지만...사진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흰색 배바지의 충격은...-_- 메종 드 히미코의 영향이 너무 강해요 ㅜ_ㅜ
츠마부키 사토시('조제..' 주연)랑 닮지 않았나요?? 슬쩍 봤을 땐 동일인물인 줄 알았다는...돈도 무쟈게 잘 번대요! -_-;;

드팀전 2006-09-11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리 아들도 저렇게 생겼음 좋겠다.아들덕에 돈이나 좀 벌어보게.헐랭 헐랭.
그러나...유전의 법칙은 예외가 없다는.ㅋㅋ

바람에 맡겨봐! 2006-09-1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레루, 참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렇죠. 이런 영화들을 지방에서는 접할 수 없다는 것이 참.........

moonnight 2006-09-11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저도 이 영화 보고 싶어요. ㅠㅠ;

stefanet 2006-09-12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레루...참 사람 사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잘도 잡아냈지요..마지막 부분만 빼면 무척 좋겠습니다만.
오다기리 조는...정말 '보기 좋게' 생겼지요? ^^ 사실 저런 잘난 동생이 있으면 형이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도 이해될거 같다는...

마태우스 2006-09-12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테파넷님/처음으로 뵙는 것 같네요. 저 역시 마지막 부분이 이해가 안됐지만, 영화 후 토론 하다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아니 억지로 이해를 시킨 건지도... 오다기리 조 정말 잘생겼어요.... 근데 자식이 그 얼굴을 무기로 여자를.... 그럼 안되는데..... 그죠?
달밤님/울지 마세요 달밤님 요즘 늘 우는 모드....^^
바람에 맡겨봐님/영화 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다 그렇죠 뭐. 서울 사는 사람만 문화를 즐기라는 건지 참...
드팀전님/그렇죠 제가 애를 안낳는 이유이기도 하죠^^
미완성님/앗 처음 뵙겠습니다. 오다기리 조를 안조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남자들이 '느끼해서 싫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요... 메종 드 히미코에도 나왔나봐요? 조제 주연과는...글쎄요. 별로 안닮은 듯 싶은데...그 사람은 좀 발랄, 어리버리 이 스타일 아닌가요?
하루님/그러니까 제가 쓴 개념도 그리 틀린 건 아니란거죠? 하여간 괴물은 지나치게 띄우는 분위기였죠... 흥행 신기록을 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지더이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스크린쿼터에 맞서서 괴물이 우리 영화를 지켜야 한다, 뭐 이런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요
모1님/아 원래 비주류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군요. 더 멋져 보이는데요^^
기인님/사진은 그런데요 영화 보다보니 분위기가 비슷하더라구요...
비자림님/그렇죠 그런 쓸쓸한 느낌이 한층 더 매력을 더해주죠
배혜경님/그게 안타깝죠............ 다운받아 보는 수밖에...
치카님/영화에서 나오는 오다기리 조에 비하면 저 사진은 암것도 아닙니다. 치카님, 유혹에 흔들리지 마시고 알라딘 열심히 합시다 우리^^ 제가 오다기리조만큼은 아니지만....오닭대가리는 되잖아요

stefanet 2006-09-1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처음 아니긴 하지만...저번에 승진하셨다는 페이퍼 (아마도 '저 그런 사람 아니어요, 진짜로요!'라는 제목의...)에 축하 댓글을 달았는데 그게 처음이죠...그때 인사드렸는데...댓글로 축하해주신 분들이 너무너무 많긴 하더라구요~ 기억 안나시겠지만 그 글에 달린 댓글 중 마태우스님의 답댓글을 제외하고는 가장 아래쪽에 있답니다~ ^^ 처음 댓글쓰면서 인사도 안하고 불쑥 썼다는 인상 주기 싫어요~~
 

 

나는 말을 좋아한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란 동물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특히나 속눈썹이 길어 매력적인 말의 눈은 예쁨 그 자체다. <각설탕>을 보고 싶었던 건 거기에 말이 나오기 때문이었다(그런 내가 다코타 페닝이 나온, 비슷한 스토리의  <드리머>를 안본 이유가 무엇일까? DVD로 구해서라도 꼭 볼 생각이다).


<각설탕>에는 각설탕을 좋아하는 말이 나온다. 말은 생각보다 연기를 꽤 잘했고, 동물 영화라면 대충 다 감동하는 내 가슴을 여러 차례 아프게 했다.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 다른 곳에 팔려간 주인공 말이 오래 전에 헤어진 임수정을 알아보고 그녀가 탄 택시를 쫓아간다. 그때 난 그 말이 되어 멀어져가는 택시를 안타깝게 바라보았고, 다시 임수정과 만났을 때는 꼭 그 말만큼 기뻐했다.




맥스무비 사이트의 <각설탕> 별점은 8.68,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별점은 믿으면 안된다. 나처럼 말만 나오면 내용에 무관하게 무조건 별 다섯을 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말이 아픈 걸 무릅쓰고 경주를 나가는 마지막 장면은 무척이나 상투적이었고, 그 결말 또한 익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건만, 유치하게시리 내 눈에선 눈물이 마구 났다. 이런 게 동물 애호가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드리머>의 별점이 8.77인 것, <북극의 여름 이야기>가 8.78, <우리개 이야기>가 9.26의 별점을 받은 걸 보시라. 그러니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별점이나 그들이 쓴 영화평에 현혹되어 이 영화를 봐선 안된다. 나야 재미있게 봤지만, 다른 분들이 보고 재미가 없다 해도 책임을 못 진다는 얘기다.^^


어릴 적에는 말을 타보고 싶어 몸살을 앓았다. 나이가 들면서 마차를 끄는 말이 불쌍해졌고, 돈만 있다면 그 줄을 끊고 자유를 주고 싶었다. 과천 경마장에 가본 적은 딱 한번 있다. 원 없이 말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채찍으로 맞아가며 무의미한 질주를 해야 하는 그들이 안되어 보였다. 그날 집에 가면서 경마장의 우리를 열어 모든 말을 도망가게 해주는 꿈을 꾸어봤다. 난 '마'태우스다. 그리고 난, 동물 파시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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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8-12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이 아니라 임수정 때문에 봤잖아요!!!

그리고 그 '마'가 그'馬'였군요. 난 또'魔'라고... ^^ =3=3=3

Mephistopheles 2006-08-1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도 나오고 동물도 나오고......
마태님이 한편의 영화로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실 것이므로 당연히
보실꺼라 예상은 했습니다....^^

비자림 2006-08-1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의 눈동자.. 똘망진 듯 하면서도 왠지 우수를 안고 있는 말의 눈동자..
저는 나무가 좋아요. 그 곳에서 계속 그렇게 맑게 서 있는..
그래서 비자림인가봐요.^^

기인 2006-08-1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렸을 때 외국에서 자라서, 말을 많이 탔습니다. 말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면 말이 귀를 쫑긋거리고, 말이 달리면 바람이 불고.. :)

하늘바람 2006-08-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파요 이 영화 따뜻할거 같아서요

모1 2006-08-1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말은 눈이 충혈되어서 마치 울고난것 같아요. 왠지 좀 처량해보이네요. 동물영화는 아무래도 좀 줄거리가 뻔하죠. 하지만...그 뻔함을 즐기는 것도 묘미인것 같아요.(다른 뻔한 영화에는 그다지 안 후한 편..) 전..어렸을때 동물원인가 가서 딱 한번 타봤어요. 무척 불편하더군요. 그 후 대천해수욕장인가에서 한번 더 탈기회가 있었는데..제가 거절했다는...몸무게때문에 힘들어할까봐서..

다락방 2006-08-1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얘기긴 한데,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으면서 말들이 각설탕을 좋아한다는걸 알았어요. 후훗 :)

2006-08-14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6-08-1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얘기듣고 볼까말까 생각중(아직도;;)입니다. 저역시 말도 좋아하고 임수정도 예뻐라하는데.. 물론 '마'태우스님도 좋아한답니다. 헤헤 ^^

마태우스 2006-08-18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마'태우스를 좋아하신다면 보셔도 됩니다^^
속삭이신 분/아아 님도 저와 비슷한 감수성을 지니셨군요.... 님을 만나게 해준 다락방님께 감사드려요,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친하게 지내요^
문제의 그 다락방님/아아 동물농장에 그런 말이 나오던가요? 흐음...몰랐어요
모1님/님이 의외로 몸이 좀 나가시나보군요. 저도 사실 그런 이유로 말에게 미안했었지요.... 지금은 거기에 동정심까지 곁들여져 타라고 해도 안탑니다...
하늘바람님/따뜻하긴 합니다...말의 미소가 얼마나 따스한데요^^
기인님/오오 말과 대화하는 수준이라니...자연과 일체가 되셨었군요. 으음...부럽습다. 전 망아지 키우고 싶은데...
비자림님/님은 나무, 저는 말...원래 말은 나무가 울창한 곳에서 달려야 합...아니구나. 나무가 울창하면 못뛰나....
메피님/전임수정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영화에서 보니 미소가 싱그럽긴 합니다만 말의 미소만은 못하더군요^^
야클님/전 한번도 임수정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사옵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것도 첫회 보고 말았는걸요. 임수정에 대한 의심을 풀고 같이 전진합시다.

비자림 2006-08-1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은 초원에서 신나게 달리지요.
나무는 초원 한 귀퉁이에서 바람을 만들고 있을 거에요.^^
 

 

*   약기운이 떨어지기 전에 밀린 영화평을 써버리려고요^^


“왜 꼭 애니메이션이야 하는가?”

‘아치와 씨팝’을 다룬 시네21 기사에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멋진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써먹어야지 했는데 지금에야 빛을 봅니다.


제가 알기에 애니메이션은 돈과 시간, 노력이 아주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그러니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면 왜 꼭 그게 아니면 안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겠지요. <슈렉2>나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거의 전율할 정도의 즐거움을 선사한 게 아니겠어요? 저는 <카> 역시 성공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격 제트 작전의 ‘키트’랑 ‘달려라 번개호’같은 차들이 총 출동해서 영화를 찍었다면 제게 별반 감동을 주지 못했겠지요. <인크레더블>만은 못하지만 픽사만이 할 수 있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여전히 반짝거립니다.




아쉬운 것은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 대부분이 아이들이라는 점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무조건 아이들을 위한 건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주제는 ‘타인과의 공생’인데요, 그런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학교 2학년 정도는 되어야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중학생들은 보충수업에 학원을 뛰느라 정말 바쁩니다. 그래서 두꺼운 방석을 깔아야만 화면이 보이는 조그만 아이들이 객석의 대부분을 점령했습니다만, 그들 중 얼마나 많은 이가 이 영화를 이해했는지 회의가 듭니다. 몇 장면에서는 웃기도 했지만, 아무리 엄마가 옆에서 자막을 읽어줘도 아이들은 영화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 것 같더군요. 의자를 발로 차고, 중간에 자고, 의자에서 나와 뛰어다니고...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영화의 흡인력이 워낙 대단해, 높은 평점을 주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듯합니다. 이건 스포일러지만요, 주인공이 다른 차를 밀고 가는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제 가슴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디즈니에서 3D 애니메이션 영화를 들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에서 디즈니는 기술력 하나만큼은 픽사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 줬지만, 창의적인 캐릭터와 스토리전개가 없는 기술은 공허하기만 하다는 것 역시 잘 보여 줬습니다 (그래서 디즈니가 픽사를 합병한 거겠지요). 그나저나 픽사도 큰일 났습니다. <토이스토리 2> <인크레더블>로 인해 기대 수준이 한껏 올라간 관객들의 눈에 맞추려면 머리에서 쥐가 나도록 아이디어를 짜내야 할테니까요. <카>는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이긴 해도, 픽사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감안하면 조금은 부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픽사가 다음번에 어떤 영화를 들고 우리를 찾을지, 일단은 기대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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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7-31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언니가 다섯살 조카 데리고 이 영화를 보러 갔어요. 결과는 뻔하죠. 40분 만에 나왔답니다. 애가 재미 없다고 찡얼대서요^^;;;;
저야말로 이걸 보러 가야겠어요. 픽사가 만들었다니 기대가 한껏 되어요.

마태우스 2006-07-31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안녕하셨어요? 다섯살이라...호호. 그 나이면40분도 많이 버틴 것 같군요^^

모1 2006-07-3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아이들 많은 영화를 보려면 좀 인내심이 필요하지요. 후후..

moonnight 2006-07-3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구. 영화는 재미있어도 근처에서 애들이 왔다갔다 찡얼찡얼하면 영화에 집중하기가 많이 힘들죠. 수고많으셨어요. 전 평일밤에 볼까 싶어요. ^^

또또유스또 2006-07-3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들은 7살인데 보고 나와서는 또 보고 싶다고 하던데요...
그냥 차가 나오는 영화라 그런가 하고 무심히 지나쳤어요...
아들만 들여보냈답니다..흑...
다시 한번 아들과 같이 들어가 볼께요 ^^

마태우스 2006-07-3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스또님/캬아 신동이십니다!!
달밤님/제 말이 그말입니다(뜬금없죠^^)
모1님/아네요 영화가 워낙 좋아서 말입니다

해리포터7 2006-07-3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영화 어른도 같이 봐야해요..정말 진한 감동이었어요...이영화 보고 나오면서 거리의 차들이 범상치 않아보였답니다^^ ㅋㅋㅋ

로드무비 2006-07-3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도러도 무지 재밌게 봤다고 합니다.^^

박예진 2006-08-0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어요~~~ㅠ.ㅠ
이렇게 다들 극찬만 하시니! (보면되잖아 <<)
 

 

시네21을 보기 시작한 뒤 제 영화 취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전에는 <투사부일체>같은 걸 보러 다녔다면, 요즘 보는 건 정말 매니아가 아니면 안보는 그런 것들입니다. 그래서 좋냐고요? 네, 좋습니다. 남들이 다 본 대작을 보고 같이 즐거워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매니아스러운 영화를 보고 혼자 좋아하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를 던져 주더군요.


<키핑멈> 역시 그런 영화입니다. 스토리로 보면 재미있기 짝이 없고, ‘미스터 빈’으로 알려진 로완 아킨슨이 나오는 이 영화를 매니아스럽다고 한 것은 이게 <필름포럼>이라는 수상한 이름의 극장에서만 상영을 하는 까닭입니다. ‘봐야겠다’는 생각은 <필름포럼> 옆에 붙은 ‘구 허리우드’라는 설명을 보는 순간 50% 정도로 반감되었습니다. 결국 전 어물거리다가 그 영화를 놓쳐 버렸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상영 마지막날 이후에도 그 영화가 상영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놓칠 수 없다 싶어 <필름포럼>을 찾아갔습니다. 낙원상가는 여전하더군요. <용형호제2>를 거기서 본 적이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극장을 찾아가는 길옆에는 돼지머리를 놓고 장사하는 집들이 성업 중입디다. 돼지고기는 미친 듯 좋아하지만 돼지머리는 못 쳐다보는지라 고개를 푹 숙이고 길을 걸었습니다. 코가 안 좋아 냄새를 못 맡지만, 역한 냄새는 신통하게도 제 코 안으로 몰려들더군요.


화물 엘리베이터처럼 생긴, 예전과 똑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향했습니다. 아저씨들이 많이 있더군요. ‘단체로 키핑멈 보러왔나?’ 했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아저씨들은 모두 ‘콜라텍’이라고 쓰인 곳으로 몰려갔고, 나와 미녀만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나중에 불이 켜지고 나서야 그 영화를 본 사람이 네명밖에 안된다는 걸 알았는데요, 그렇게 영업을 해서 장사가 될지 의문이 들더군요. 시설은 그대로인 채 이름만 바꾸기보다는, 이름을 바꾸면서 시설도 좀 개보수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맨 왼쪽 사람이 바로 딸입니다. 정말 예쁘지 않습니까?


영화는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영화도 재미있지만, 딸로 나온 여자의 미모가 워낙 출중해 시종 넋을 잃고 봤습니다. <사랑과 영혼><더티 댄싱>에서 그토록 멋지게 나온 패트릭 스웨이지가 중년의 아저씨로 나오는 걸 보면서 세월을 느끼기도 했지요. 하지만 끝은 좋지 않았습니다. 만족스럽게 극장을 나와서는 다시금 돼지 냄새를 맡아야 했으니까요. 그것만 아니었다면 을씨년스럽게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그날 하루는 해피엔딩이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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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07-3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보고 싶었는데... dvd로나 봐야 할듯..ㅠㅠ

마노아 2006-07-31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그 화물 엘리베이터에 얼굴 낀 적 있었어요.ㅡㅡ.;;;

다락방 2006-07-3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학창시절 나의 영웅 패트릭 스웨이지가 나온단 말예요? 오옷.

moonnight 2006-07-3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주말에 영화 많이 보셨네요. 이 영화 재미있겠던데, 언제쯤 볼 수 있을런지. (흑. 집에 디비디플레이어 엄써요. ㅠㅠ;)

마태우스 2006-07-3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주말에 본 게 아니라요 지금껏 밀린 리뷰를 쓴 거랍니다. 근데 님이 디비디 플레어가 없다니 놀랍습니다!
다락방님/패트릭 스웨이지는 다 한번쯤은 좋아했겠죠^^
마노아님/그, 그런 무셔운 일이....
비연님/디비디가 나올지 의심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억지로 봤죠^^

해적오리 2006-07-3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따님의 다리에 자꾸 눈이 간다는 ... 예쁘네요.

박예진 2006-08-0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세 관람가인가요?
저도 다리에 눈이....;;
 

 

징그럽게 비가 내리던 날, 살이 꺾인 우산에 의지해 갈 길을 가다 홧김에 대학로의 ‘판타지움’ 극장에 가서 ‘한반도’ 표를 샀습니다. 평소에도 보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비가 그걸 앞당긴 거겠지요. 보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가 강우석이 만들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제가 생각해도 좀 특이합니다. 민족과 국가에 대한 사람들의 비아냥이 영 불편했기 때문이죠. 국가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강요하던 시절의 반작용 탓이지만, 그것 역시 또다른 극단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국가 이야기만 나와도 비웃고 매도하는 게 쿨한 걸로 생각되는 현실이 전 불편합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요? <무궁화꽃>이 300만부가 넘게 팔리고, 월드컵 때마다 태극기의 물결이 일어나는 우리나라에서 말입니다.


강우석은 말했습니다. “국가와 민족, 누군가는 그런 얘기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 저 역시 그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거, 그거 존중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인종주의같이 반사회적인 주제를 강요하는 게 아닌 바에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한반도>를 비난합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국가를 비웃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반도’라는 영화 제목에서처럼 이 영화가 ‘대한민국’을 외친다는 건 주지의 사실인데 말입니다. 그건 마치, <애마부인>을 보고 나서 “너무 야해서 낯뜨거웠다”라고 비난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국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이 왜 굳이 ‘한반도’를 보는 걸까요?

정말 잘생겼지요?


‘한반도’에 대해 비난을 하려면 영화에서 국가를 말하는 방식이 세련되지 못했다든지, 설득력이 떨어졌다든지 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액션 영화에 멜러적 요소가 없다고 비난하는 게 말이 됩니까? 그럼에도 사람들은 굳이 한반도를 찾아서 보고, 국가를 얘기하는 게 촌스러운 일인 것처럼 비웃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분은 왜 한반도를 재미없게 봤냐는 제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정치인을 너무 미화해서요.”

학생 때 미화부장을 해봐서 아는데요, ‘미화’가 없는 영화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반도’에서 아무리 대통령을 미화했다 해도, <에어포스 원>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텐데 말입니다.


결론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전 이 영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시종일관 박진감이 넘치더군요. 스필버그가 말했고 강우석이 따라서 말했듯이 영화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숭고하고 좋은 것일지라도, 재미가 없으면 꽝이잖습니까? 애국을 역설하는 게 촌스러움으로 탈바꿈되는 이 시대에, 그런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든 강우석에게 전 찬사를 보냅니다.


첨언: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빗줄기가 더 굵어졌더군요. 올 여름, 비 정말 징그럽게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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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30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것 보셨군요. 저는 아직 안봐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만, 이 감독의 전작 `실미도'는 제 정서와는 맞지 않았더랬어요. (한반도와는 무관한 이야기) 그런데 `에어포스 원'에서는 게리 올드만의 카리스마가 대단했지요? (여전히 무관한 이야기) 의외로 게리 올드만이 침튀기며 일장연설을 하던 대목이 너무 짧아서, 저는 그게 아쉬웠더랬습니다(마지막까지 한반도와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

가넷 2006-07-30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반도는 보지 않았지만(보지도 않을테지만), 강우석 감독의 영화들은 다들 하품 나올 정도로 재미가 없더군요. 그 유명한 실미도도 하품만 나오던...

비연 2006-07-3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아빠랑 같이 볼 계획인데....님의 리뷰를 보니 정말 봐야겠군요.

마태우스 2006-07-3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그렇다면 한반도 역시 그럴 것 같은데요. 에어포스 원에서 게리 올드만이 침을 튀겼던 기억은 없지만, 카리스마는 대단했죠 주드님만큼요^^
야로님/아마 님의 취향이 강우석과 맞지 않는 듯하네요. 한반도도 그럴 것 같습니다.
비연님/잼 없으면 책임 못집니다^^. 위에서 보니 실미도가 하나의 잣대가 될 것 같은데요, 그거 재미있었으면 이것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노아 2006-07-31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대학로 비 왔어요? 저도 근처에서 영화봤거든요.(괴물) 영화 내리는 동안 비왔던가? 마태우스님 지적해주신 부분들 상당히 날카롭네요. 덮어놓고 재미 없다는 사람들 참 이상해요. 저도 재밌게 보고 왔거든요^^;;(차인표 연기만 좀 별로였어요..;;;;) 실미도는 재밌었지만, 좀 불편했습니다. 강우석 감독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볼 생각이지만, 곽경택 감독은 태풍 이후 쫑하기로 했어요.(뜬금 없이..;;;)

기인 2006-07-31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지 않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지만, '국가'와 '민족'이라는 개념/이데올로기 자체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그것이 개인에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작용한 역사 (특히 '한국'의)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는 오히려 국가에 의한 폭력의 문제를 주제로 한 것 같은데, 이 영화도 정말 불편했던 것은 여성에 대한 시각도 너무 폭력적으로 그려졌고 (영화 속에서 강간과 이를 처리하는 방식) 캐릭터들도 너무 단편적이라서 였습니다. <공공의 적 2>는 아예 코미디로 여겨졌고요. 그건 아마 제가 근본적으로 '현재' '국가/법'이라는 것이 부르주아 독재를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토대 재생산 체제로서 기능하는 것이라는 근본적 전제에 대해서 동의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민족'이라는 것도 계급적 갈등과 이해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개념인 경우가 많고, 이 '민족'을 강조함으로서 누가 이득을 보느냐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남한처럼 이주 노동자들의 문제가 심각한 국가에서 '민족' 강조가 자칫 배타적인 감정으로 나아갈 수 (그리고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상상할 수 있는 다른 많은 방식이 있지만, '민족'이나 '국가'라는 것은 그 중 가장 폭력적으로 변질될 수 있는 (변질될 계기나 원초적 기원이 다분한) '상상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더 불편합니다. 단지 '쿨함'외에도, '민족', '국가'를 안 좋아하는 원인들이/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저도 그래서 새벽에 주절주절 끄적였습니다 ^^;

별족 2006-07-3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BS 다큐페스티벌에서 티베트에 대한 이야기를 세 개쯤 보고는, 아 국가와 민족이란 정말 어떤 것일까, 하는 혼란스러움에 빠졌답니다. 지금까지는 쿨한 척 하느라고, 민족국가,란 자랑할 만한 게 아니고, 출산률 저하라니 민족국가 개념에 기반한 좁은 의미에 불과하며, 따위에 머리를 주억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티베트를 보고 있자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민족이란 국가란, 뭐 좀 더 미묘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 -_-;;;

moonnight 2006-07-31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게 보셨군요. 저도 아직 못 봐서, 어쩔까 하고 있었어요. 실미도를 볼 때 배우들의 윽박지름이 불편했던 관계로(민족과 국가, 이런 걸 떠나서요. ^^;) 약간 부담스러웠었거든요. 마태우스님의 리뷰를 읽으니 보고싶어지네요. ^^

모1 2006-07-3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보았는데..한번 볼까..싶기도 하다는...

바람에 맡겨봐! 2006-07-3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반도 봤는데요, 마태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국가와 민족을 얘기하는 것이 더이상 자랑스럽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대변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한반도, 재미도 있었고, 생각하게도 하는 영화였습니다.

마태우스 2006-07-3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에 맡겨봐님/정말 그래요. 근현대사만 제대로 됐다면 국가 얘기가 이렇듯 조롱받지 않았을텐데요
모1님/저는 재밌지만 다른 분들도 그럴지 장담 못합니다^^
달밤님/실미도가 불편했다면 이거 보심 안됩니다. 더 불편합니다.
별족님/제가 전에 인사를 드렸던가요? 일단 안녕하세요. 단일민족이라 좋은 면도 있고 안좋은 면도 있겠지만, 좋은 게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문제나 민족분규가 없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요. 근데 요즘 애들, 국가에 대해 별로 생각 없잖아요. 저희 세대가 너무 국가주의에 세뇌된 게 나쁘다면, 너무 반대쪽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게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어요....
기인님/국가와 민족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입장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요. 저 역시 그런 분들을 존중합니다. 제가 의문시했던 것은 국가나 강우석의 영화에 나오는 여성관이 불편한 사람들이 왜 한반도를 보셨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마노아님/사실 태풍이 쫑난 것도 국가와 민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전 그거 안봤는데요 디비디 샀어요. 정말 그렇게 후진 건지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요.

해적오리 2006-07-3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영화 편식이 심해서요..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필이 꽂히는 영화 또는 누가 예매했다고 끌고가는 영화만 보는 편입니다. ^^;;; 전 솔직히 이런 영화 있는 줄도 모르고 동생이 보러다녀왔다고 해서 첨으로 알았습니다. 마태님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페이퍼 잘쓰셨구나 생각은 들면서도 영화는 별로 땡기지 않네요. ;;;;
페이퍼와 관계없는 소리 하나: 어제 간만에 강남 갈 일이 있어서 이전의 시티문고 갔더랬지요. 혹시나 마태님 볼 수있을까 하는 희망을 안고.. 안계시더군요..ㅋㅋ

수퍼겜보이 2006-08-0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어포스원]에서는 인터내셔널가가 인상깊었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