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리더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9
질리 헌트 지음, 이현정 옮김, 최진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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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좋은 리더를 뽑는 안목을 기르는 책

 

 

리더의 역할은 사람들을 그들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이끄는 것이다. -헨리 키신저 (책에서)

 

리더란 무엇이고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리더란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에서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국가의 대표일 수도 있고, 마을의 대표일 수도 있다.

기업의 대표일 수도 있고, 작은 학급의 대표일 수도 있다.

리더십은 리더의 능력을 말하는데, 리더십의 형태는 정말 다양하다.

 

좋은 리더는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데…….

어떤 사람이 리더여야 할까. 우리가 리더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세상을 이끈 리더들은 어떤 자질을 갖췄을까.

리더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리더가 가진 목표, 성격, 취향, 자질 등에 따라서 조직이 바뀐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요즘 같이 경험과 스펙이 중요한 세상에서는 누구나 리더이고 싶어 할 텐데…….

위대한 지도자는 처음부터 타고나는 걸까. 아니면 어렸을 때의 교육이나 경험이 리더로 만드는 걸까. 아니면 또 다른 원인이 있을까.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들을 위한 봉사정신, 조직의 이익을 대변해서 다른 조직과 관계를 잘 맺는 능력 등이 필요할 것이다.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적당한 노력이 아닌 뼈를 깎는 노력이 필수일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위기일수록 능력이 빛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물론 자신의 야망이나 이익에 눈 먼 것이 아니라 목적도 정당하고 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아도 리더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리더들 중에는 인간적인 한계나 단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영국의 처칠 수상이나,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말더듬이, 하반신 불구, 고집쟁이였다는데…….

 

이 책에는 처칠, 히틀러 등 제2차 세계 대전의 리더에 대한 분석도 있고, 케네디, 카스트로, 고르바쵸프 등의 냉전 시대의 리더들에 대한 분석이 있다. 간디, 만델라, 마틴 루서 킹 2세 식민 지배와 인종 차별에 맞선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수하르토, 이멜다픽 등 타락한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미래의 리더는 어떤 모습 일까.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의 이익에 대한 봉사정신을 가진 사람, 행복한 조직,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기본에 충실한 리더 일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리더여야 할 것이다. 빠른 소통이 가능한 리더여야 할 것이다.

구성원을 존중하는 리더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은 이 땅의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대하여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 29번째, 리더 이야기다.

세더잘 교양 시리즈는 디베이트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뒷표지의 QR코드를 찍으면 내인생의책 카페에서 독서지도안과 관련자료를 내려 받을 수 있다.

 

*내 인생의 책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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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 안희정의 진심
안희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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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안희정의 정치 토크

 

 

 

노력하는 삶이 권장되고, 땀 흘리는 사람을 돕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은 서로 따뜻하게 눈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된다. 그런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책에서)

 

 

 

저자는 제 36대 충청남도 지사, 23년 간 정치의 선봉에 선 직업 정치인, 안희정이다.

1989년에 국회의원 비서로 여의도에 들어와 1990년 3다 합당에 거부하면서 꼬마민주당 출범에 참여하기도 한다.

2001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경선캠프 사무국장을 맡아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한다.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되고 2010년 민주당 최초로 충남도지사에 당선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우리나라가 일제시대 이후로 정치적 혼란을 겪은 이유는 힘의 불균형이 타협을 어렵게 했고,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 내지 못한 사회적 분위기, 민주주의 제도화의 실패, 대화와 타협의 부재, 외세의 강세라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인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로 가려면 어떻게 변해야 할까.

 

우리의 정치현실은 대화와 타협보다 투쟁과 소모적인 논쟁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할 텐데......

한 다리 건너면 이웃이고 선후배, 한 집안이기도 한데, 정치판에 나오면 왜 서로 물고 뜯고 깎아 내리려 할까.

 

 

자기 마음속의 애증에 따라 편견의 성을 쌓고는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의 정책은 설 자리가 없다. (책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 포용력이 없는 정치, 진보와 보수의 양립은 매서운 칼날 위에 선 듯 하다.

남과 북의 이분법적인 논리가 여전히 우리 사회와 정치에 가득하고 대화와 포용은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다.

 

 

 

 

이 책에는 정치가로서의 안희정의 솔직한 진실 토크가 담겨 있다. 더 좋은 민주주의,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민주주의의 정착이라는 관점에서 한국 정치의 현실, 국회의 모습, 역대 대통령의 공과를 짚어보는 책이다. 개헌, 역사적인 논쟁들에 대한 입장들, 4대강이야기 등에 대한 견해도 있다.

 

이밖에 정치에서 소모적 대립을 피하는 방법, 한국 정치가 가야 할 길, 정부가 넘어야 할 세 고개, 무엇이 우리를 희망으로 이끌까, 코리아 리스크를 넘어....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정치가 안희정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수수하고 서민적인 모습, 어깨의 힘을 빼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솔직히 이런 분들이 국회에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바닥이다.

저자의 바람대로 덜 적대적이고, 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의견을 모으는 정치풍토, 질서와 포용의 정치풍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인으로서 노력해 주었으면......

 

 

예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국회의원들도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국회의원들이 대통령 경호원을 폭행했다는 보도도 얼핏 본 적이 있다. 내막을 잘 알지 못하지만 힘의 불균형, 잘못된 특권의식이 문제가 아닐까.

 

 

정치를 잘 모르지만 정치란 모름지기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지만 경제보다 행복에 초점을 맞추는 정치였으면 좋겠다.

국민을 우선에 둔다면, 아군과 적군의 이분법적 논리를 벗어나 대화와 타협, 서로 포용하는 정치로 발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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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영 - 호모 헌드레드 시대, 100세 동안의 비밀
데이비드 윅스, 제이미 제임스 지음, 박종윤 옮김 / 36.5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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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슈퍼영] 나이보다 젊게 사시나요?

 

운동하고 절제하면 늙어서도 젊은 시절의 힘을 간직할 수 있다.― 마르쿠스 키케로 (책에서)

 

앞으로는 백세건강, 호모 헌드레드 시대다.

100세 절대동안의 비밀이 있다는 책을 만났다.

저자는 임상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치료사인 데이비드 윅스 박사다.

스코틀랜드의 로열 에든버러 병원에서 노화 심리학과를 담당하고 있다.

또 다른 저자는 작가인 제이미 제임스이다.

 

같은 해에 태어나도 늙음은 서로 다르다.

몸과 마음, 음식이 서로 달라서 일까. 근력이나 체력의 차이일까.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의 차이일까.

 

슈퍼영(Super young).

남들보다 10년, 20년 젊어 보이는 비결은 무엇일까.

노화는 상대적인 걸까. 노화는 조기 발현 당뇨, 고혈압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초로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 젊게 사는 것은 본능적 욕망인데......

 

슈퍼영의 식생활과 습관에 일정한 패턴이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금연, 금주,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기, 높은 교육수준, 안정적인 경제력 등 일까.

저자들은 연구를 위해 슈퍼영에 대한 연구를 위해 멀티미디어 무작위 추출법으로 피험자를 선정한다. 멀티미디어 무작위 추출법은 신문이나 방송에 연구를 홍보하고 스스로 연구에 적합하다는 독자나 시청자를 모집한 것이다. 물론 제3자에 의한 추천도 있다. 연구진들이 뽑아낸 대조군도 구성한다.

그리고 슈퍼영 사진을 이용해 피험자의 겉보기를 판단하는 이중 눈가림 시험, 피험자의 성격 및 노화에 대한 마음가짐을 평가하는 설문지 조사, 슈퍼영을 대상으로 한 면접 인터뷰도 거친다.

 

이들이 밝혀 낸 슈퍼영의 특징은 대체로 사교적이고 안정적이고 진실한 성격이다.

건강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 자녀수가 없거나 적은 편이다.

슈퍼영 여성은 미모, 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슈퍼영 남성은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고 있다.

대체로 신체적 측면보다 감정적인 측면을 중시한 성생활을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상대방과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언어능력, 독창성에서도 슈퍼영들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수퍼영들은 개방적이고 탐구적인 마음, 풍성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고자하는 욕망이 강하다.

 

건강미 넘치는 육체와 정신의 소유자들인 슈퍼영들.

웰에이징, 웰다잉의 시대에 노년에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도모한다는 슈퍼영들.

슈퍼영은 누구나 꿈꾸는 로망일 텐데......

 

저자들이 말하는 슈퍼영 플랜을 정리해 보면......

규칙적인 생활 방식과 운동하기는 기본이다.

유산소 지구력을 극대화하고 동작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근력을 키우면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게 해주고, 심장병이 예방되고, 스태미나를 기르기, 몸매 다듬기, 부상 방지 등에 도움이 된다.

많이 걷기, 빠르게 걷기. 집중해서 걷기를 일주일에 3차례씩, 하루 30분씩 한다.

1.5km 거리를 20분 이내로 당기고 점점 10분미만으로 당겨 걷는다.

빠르고 힘차게 걷기, 즐겁게 걷기, 적당히 땀 흘리며 걷기는 하루생활의 활력을 준다.

스트레칭, 체조, 댄스, 에어로빅, 체조, 서킷트레이닝, 수영, 미용체조 등은 매주 꾸준히 해야 한다.

항상 바른 자세의 유지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리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복식호흡은 건강 및, 긴장완화와 관계있다.

TV보다 독서를 한다.

 

 

생각이 바뀌면 삶이 바뀌는 것을 알고 있다.

스스로 젊다는 생각, 스스로 에너지 넘치고 회복력 있다는 생각이 중요함도 알고 있다.

꾸준한 운동, 새로운 상황에 대한 호기심과 적응력, 스트레스에 당당하게 맞서는 것도 중요함도 생각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늙음을, 마음을 내어 가꾸어야 젊어짐을 생각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은 수축하고 퇴화하지만 운동을 하면 개선됨을 알고 있다.

 

나이 든 사람이 운동하면 신체 기능 향상이 두드러진다는 연구가 있다니, 건강은 지금부터 챙겨야 할 것이다. 문제는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다.

고교동창들과의 만남에서 그때와 똑 같은 친구가 되려면, 딸과 외출해 언니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팔다리의 근육이 젊은이들보다 멋진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롸잇 나우!

이 책은 슈퍼영에 대한 18년간 진행된 실험, 평가, 인터뷰 내용들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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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유사 - 천년고찰 통도사에 얽힌 동서양 신화 이야기
조용헌 지음, 김세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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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유사]천년 고찰 통도사에 얽힌 신화와 전설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천년 고찰 양산 통도사에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 전설, 사람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니…….

 

저자는 조선일보 칼럼니스트인 조용헌이다.

불교민속학을 공부하고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강호동양학의 3대 과목을 한국 고유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통도사의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을 김부식의 사기체를 따르지 않고 일연의 삼국유사체를 따랐다고 한다.

신화와 전설, 야사 이야기니까.

 

참고로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는 역사적 사실에 중점을 둔 기록이고. 일연이 쓴 삼국유사는 정신세계의 영험한 이야기를 다룬 종교적 색채가 특징이라고 한다.

 

현생의 생로병사, 사단 칠정의 번뇌에서 관조하려면 신이와 영험의 세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고대 북방 유목민에게 오리는 영혼의 메신저.

영험한 터를 잡을 때 오리를 날려 잡는 풍습은 수천 년 된 문화의 전통.

자장율사의 통도사 터 잡기에서도 '나무오리'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책에서)

 

특별한 장소의 영험함을 찾아서 나무오리로 터를 잡았다는 통도사.

땅의 기운, 자력의 힘이 강한 곳은 고대부터 종교적인 영험한 장소로 주목받아왔다고 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있는 곳, 희랍의 델포이 신전, 로마의 파르테논 신전도 땅의 기운이 올라오는 곳이라고 한다.

 

통도사의 터를 잡은 나무오리 이야기가 신기하다. 지금도 그렇게 터를 잡는 사찰이 있을까.

통도사에는 나무로 만든 오리를 공중에 날려 보내면 칡꽃을 물고 왔다는 전설이 있다.

칡꽃이 피어 있던 자리가 축서산이었고, 지금의 통도사 금강계단이 있는 자리라고 한다.

도선국사 이후에는 풍수지리를 적용해서 터를 잡았지만 그 이전에서 나무오리처럼 택지점을 쳐서 터를 잡았다고 한다. 양산 통도사와 순천 송광사는 나무오리를 날려 터를 잡은 대표적인 사찰이다.

 

오리의 신화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마을 입구에 세워 둔 솟대에도 오리가 장식되어 있는데…….

동네를 지켜준다는 수호신 역할의 솟대와 고대로부터 숭배되어 오던 조류의 결합이라니.

솟대 위에 나무오리를 만들어 숭배하던 민속신앙은 시베리아, 몽골, 만주 일대의 북방 유목민들의 공통된 풍습이었다는데…….

 

통도사 영축산은 풍수 물형론으로 보더라도 독수리 형상이다.

즉 영축산에는 신라의 신조(神鳥)숭배와 불교에서 최고 위상을 갖는 산의 아우라.

그리고 풍수 물형론의 독수리 모습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융합되어 있는 셈.

(책에서)

 

신조숭배는 경주의 닭, 영축산의 독수리에서도 나타난다.

인도 영취산은 석가모니가 인생 후반부 대부분을 굴에서 설법하면 보낸 곳. 자장율사가 한반도의 영취산을 통도사 터로 잡은 연유도 부처의 영험함을 보았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독수리는 한국 뿐 아니라 동서양 신화에서도 삶과 죽음을 잇는 중재자 역할이라고 한다.

시체를 먹는 독수리는 조장과 관계가 있다.

고대 인도나 티베트의 조장은 시체를 도끼로 토막 내어 독수리가 먹기 좋게 해준다는데…….

조장의 풍습을 보며 인생무상을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자연으로 돌려주는 순환을 생각하게 한다. 이런 게 자연주의 일까?

 

풍수적으로 통도사 경내 지세는 '용' 의 지맥, 을(乙)의 형국.

휘어지면서 거침이 완화되니 산의 기운이 부드럽고 편안하면서 은은하게 만든다.

또한 지세가 벌어져 있으면서도 오므라져 있으니, 기운을 모아주는 명당이다. (책에서)

 

통도사에는 구룡의 전설이 있다. 현재의 금강계단 자리는 원래 연못이었고 주변에 칡꽃이 피어있었다. 연못에 사는 아홉 마리 용은 터의 주인이었다.

불화(火)자를 쓴 종이를 태워 연못에 던지자 불길에 휩싸인 용이 날아가다가 바위에 부딪혀 죽게 되고 눈이 먼 한 마리만 그대로 구룡지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용과 관련된 이름을 지닌 구룡지, 오룡골, 용혈암의 유래다.

 

덤으로 땅에 자수정이 묻혀 이으면 치유의 기운이 있고 명상에도 도움이 된다는데, 경주에서 통도사 일대까지가 자수정이 뭉친 지층이라서 물맛도 좋고 기운도 특별하다고 한다.

주변에 자수정 동굴도 있는데......

 

양산 통도사는 예전에 몇 번 가 본 적이 있다.

그저 역사적 유물, 유적이 많은 오랜 사찰 정도로만 알았는데…….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이어서 걷기에도 좋았는데....

바람을 타고 오는 기분 좋은 숲 냄새는 그대로 삼림욕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쾌했는데......

통도사를 에워싼 주변의 산들이 영남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산들인데......

신불산의 억새밭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인데.......

땅 밑에 깔린 자수정 지층이 좋은 기운이 내뿜는다니 다시 가보고 싶다.

 

이 책에는 통도사 이야기에 세계의 민담과 설화, 전설이 어울러져 등장한다.

이야기의 원형이 되고 있는 건국신화들도 있다.

독수리와 칡꽃, 나무오리와 용에 얽힌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여서 정겹다.

책 속에 그려진 부드러운 먹빛 한국화에선 묵향이 나는 듯하다.

추억을, 이야기를, 역사를 떠올리며 읽는 통도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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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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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마광수의 고전읽기, 역시 독특해.

 

 

이중적 위선에 맞서고 싶다는 자유인, 문화운동가, 시인, 소설가, 대학 교수인 마광수의 책을 만났다.

<2013, 즐거운 사라>, <가자, 장미 여관으로>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난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야한 표현들, 마조히즘적인 때로는 새디즘적인 표현들이 잔인하기까지 한데…….

그의 글들은 퇴폐적인 관능미라고 운운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퇴폐적인 것에 미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재주는 좋은데 삶을 보는 시선은 비틀린 작가일까.

너무나도 솔직해서 나이 든 철없는 작가일까.

윤동주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면 윤동주 연구를 더하면 좋지 않을까. 모두가 기다리고 반길 텐데…….

 

그러면서 궁금해진다. 이번엔 괜찮을까.

작가의 소설 읽기는 어떨까. 명작들이 가득한데…….

이번에도 야한 여자에 초점을 맞출까. 아니면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출까.

 

기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세 번째로 나온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한 번 더 읽어 보리라 마음먹은 지가 벌써 몇 개월째인지도 모르겠다.

<제인 에어>가 영화로 세 번이나 상영되었다는데 왜 나는 못 봤을까.

TV로 얼핏 본 기억 밖에는 없는데…….

 

<제인 에어>는 여주인공이 못생긴 용모를 가졌다는 점에서 문학사에 특별히 기록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19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소설의 여주인공은 무조건 미인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통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제인 에어>는 그러한 통념을 깨트리고 나타났고, 그래서 이 소설이 갖는 다른 결점들을 덮고서 '세계명작'의 대열에 낄 수가 있었다. (책에서)

 

작가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제인 에어>는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인물을 창조했다는 점에 가치가 있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작위적이다. 고아인 여주인공이 대지주 로체스터의 양딸 가정교사로 들어가서 결국 그와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니까.로체스터 본부인이 광녀라는 라는 점, 그 광녀가 집에 불을 지르고 로체스트가 맹인이 된다는 설정은 드라마틱한 재미가 있다. 결국 제인 에어와 결혼한 로체스트는 의술의 힘을 빌려 눈을 뜨게 되고 해피엔딩이 된다는 게 껄끄러울 정도.

영화는 세 번째 나온 영화가 가장 재미없다. 여 주인공의 얼굴도 매력 없고 남 주인공의 얼굴 역시 형편없어서다.

소설처럼 '설마 못 생긴 것은 아니겠지' 라는 관객들의 기대를 그대로 묵살한 영화라는데…….

사람의 외모 문제는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고 생존의 문제다. 그래서 이젠 '마음의 아름다움'따위로 외모 문제를 덮어두기보다는, 성형의학이나 화장술을 통해 인공미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꾀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의 생각이다.

 

제인 에어가 재미있게 읽히는 이유는 스토리 라인이 '그로테스크의 미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다.

고풍스런 저택에서 흘러나오는 기괴한 웃음소리의 주인공에 대한 의문이 긴장감을 읽고 추리하려는 본능을 일깨우게 된다. 누굴까.

 

낭만적 신데렐라 스토리에 유령 분위기가 배경으로 깔린다는 점은 반전을 기대하게 된다. 패미니즘적인 시각에서 제인 에어의 자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글도 읽은 적이 있다.

 

살벌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아슬아슬하게 느껴져 더욱 긴장감을 주는 거겠지.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상처와 슬픔을 극복하는 스토리가 그렇게 긴박한 수가 없었는데…….

 

마광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지극히 편협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에 미를 노래하고 있기에.

그래도 이번 책은 읽기를 잘 했다는 느낌이다. 좋아하는 고전들이 많기도 하고 그리 잔인한 표현들도 없으니.

32편의 소설 읽기에는 세계 명작들을 읽은 작가의 감상평이 있다. 다른 작가들과 다른 마광수 만의 독특한 시각이 책 전체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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