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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엄마가 기적을 만든다 - 세 자녀를 미국 명문대 200만 달러 장학생으로 키운 ‘황경애식 자녀 교육’
황경애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4년 11월
평점 :
[꿈꾸는 엄마가 기적을 만든다/황경애/코리아닷컴]꿈꾸는 방법을 선물하는 책!
꿈꾸는 방법을 선물하는 책이다. 꿈꾸는 삶이 가장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기적이지 않아도 꿈은 꿀 수 있고, 무일푼에서 시작해도 꿈은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배려와 공존을 일깨우기에 더욱 감동적인 자녀 교육서가 아닐까.
무일푼 싱글 맘의 자녀교육 도전기!
세 자녀를 미국 명문대 200만 달러 장학생으로 키운 비결!
하버드 대학교와 보스톤 대학교에서 세 아이가 받는 장학금은 무려 200만 달러(20억 원)!
처음에 표지의 문구들을 보면서 사실 식상했다. 대단한 이야기겠지만 별 다른 감흥을 일으키진 못했다. 교육은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비슷한 내용의 책들을 이미 많이 읽었기 때문일까. 좋은 대학에 들어간 것만으로는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까. 세상에 자식을 키우면서 꿈꾸지 않는 엄마도 있을까 싶어서 제목에서부터 식상했던 책이다.
세 자녀들의 결과물을 보자.
큰 딸은 보스톤 대학교 국제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외교관 사관학교라는 프레처 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백악관 인턴, 매사추세츠 주지사 인턴, 오바마 대통령 선거캠프 등을 거쳐 미 국무성에 근무하고 있다.
아들은 보스턴대학 국제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 정부의 외교관 특별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어 외교관 수업을 받았고 하버드 대학원을 졸업 후 보스턴 시의원 선거캠프, 시장 선거캠프,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막내딸은 하버드 대학교 사회인류학과를 졸업했다. 빌게이츠 재단에서 대학교 등록금부터 박사과정까지 10년 동안 100만 달러를 지원받는 장학금을 받았다. 지금은 한국에서 새터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세 자녀가 이룬 일들은 모두 대단한 것들이고 결코 쉽지 않은 결과물들이었다. 그래도 별다른 감동이 일지 않았다. 노력은 언제나 결과물을 낳는다고 믿고 있으니까. 하지만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끌리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뭉클했던 책이다. 저자의 어머니가 기도한 바램들, 어릴 적부터 키워온 저자의 꿈, 그런 꿈을 위해 늘 도전했던 삶, 게다가 이기적이지 않고 공존한다는 생활방침 등이 감동적이었다고 할까.
시골에서 서울로, 미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다시 미국으로 가면서 펼치는 여정은 자신의 꿈의 여정이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예의와 배려, 공존을 가르쳤다는 점은 배울만한 가치였다.
어릴 적부터 저자의 아버지는 세계지도를 주면서 꿈을 키우게 했고, 어머니는 열방의 어머니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1973년 5월 16일, 그녀가 중3때의 일이다. 그녀는 빌 그레이엄 목사님의 전도 집회에 참석하면서 세계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녀는 경주 안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구에서 간호학과를 나와 서울대학교 중환자실 집중간호 교육 프로그램을 배우게 되었고, 미국에서 한국 심장병 어린이 환자를 돌 볼 간호사 모집에 지원했다. 그러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왕립병원 간호사로 일했고 다시 미국으로 와서 결혼을 했다.
목사인 남편을 따라 비행 청소년 사역 등을 하며 지내던 중 남편이 사기꾼에 속아 모든 재산, 상속 받을 재산까지 날려버리게 된다. 목사를 빙자한 아프리카 사기꾼들에게 속은 남편은 이후 집을 나가 버렸다.
갑자기 불어 닥친 불행 앞에서 좌절하던 그녀에게 ‘아이는 엄마의 희생으로 살아간다’는 친정어머니의 말은 힘과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지인이 준비하던 아틀랜타 한인 방송국에 지원을 하게 된다. 화장실 청소, 사무실 청소, 직원들 식사준비 등의 하찮은 일부터 시작해서 점점 편집기를 익히고 필름을 만지고 제작회의에도 참석하게 된다. 결국 아나운서 교육은 물론, 제작 실무까지 지휘하는 방송국 총책임자가 되었고, 토크쇼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게 된다. 그러다 방송국을 나와 백화점 내에서 ‘조이랜드’ 액세서리 가게 창업해서 대규모로 키워 나간다.
자녀 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아기를 가지기 전부터라고 생각한다. 모태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태아는 탯줄을 통해 엄마가 섭취한 영양분을 받아들일 뿐 아니라 엄마의 생각과 감정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117쪽)
나는 아이의 선생님들과 관련해서는 큰 축복을 받아 왔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재능을 끌어내 주었을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 나는 그것이 은혜라고 생각한다. 학년이 올라가기 전이면 나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몇 달 간 작정 기도를 했다. (139쪽)
그녀는 사는 일에도 열성이었지만 아이들의 교육에도 열심이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3시간가량의 운동, 일주일에 2~3번의 경기, 오케스트라, 봉사활동 등을 하는 세 아이들에게 자신의 스케줄을 맞췄다. 아이들의 일에 적극 지지하고 작은 성취에도 기뻐하던 엄마를 보며 아이들도 적극적이 되어갔다.
-엄마, 저 이번에 논술대회 나가도 돼요?
-과학대회 나가도 돼요?
-일시적인 기분에 이끌려서가 아니라 정말로 하고 싶은 거지? 할 수 있는지 시간을 한번 체크해 봐라. 그래도 하고 싶다면 해야지. (87쪽)
아이들이 늘 다양한 활동을 하기 원했기에 그녀는 한 번도 NO라고 말한 적 없었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아이들의 운전기사가 되어 주어야 했고, 학교 대항 경기라도 벌어지면 치어리더가 되어야 했다. 훈련할 때 먹는 수십 명의 간식도 엄마 몫이었다. 그러면서도 틈만 나면 시를 썼고 등단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그녀의 공존과 배려 의식이 아닐까.
자신도 처음 미국 땅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 미국 교인의 도움을 받았다. 그렇기에 어렵게 마련한 집을 개방해서 한국에 있는 친척들, 동생 부부, 유학생, 재난을 당한 교인들이 머물게 했다. 한 달이든 여섯 달이든 편하게 머물게 했다. 세 아이들도 집에 머무는 손님들을 편하게 배려해주며 함께 나누는 것을 배웠다. 친척과 이웃,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를 배려하는 습관이 자연히 몸에 배게 된 것이다.
아이들의 친구도 나의 아이들이다. 내 아이가 잘 되기를 바란다면, 아이의 친구들도 잘되기를 바라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세상이 이기적이지 않고 공평하게 돌아갈 것이다. (143쪽)
아이들의 친구들 중에서 자신의 집에서 자보지 않은 아이가 없을 정도로 주말마다 동남아, 남미, 미국, 러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이들이 머물다 갔다. 그렇게 상대방의 나라도 이해하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쌓아갔다. 그 중에는 재벌 집 아이도 있고, 영국 왕실 가문인 아이도 있었지만 모두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아이들이었기에 어울릴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임신, 마약, 음주, 총기 사고가 십대들의 문제가 되는 미국에서 자신의 집은 늘 안심하고 놀다가는 장소가 된 것이다. 주말마다 20~30인분의 밥을 할 정도였다니. 물론 뒷정리는 아이들의 몫이었다.
일하느라 바빴던 저자는 아이들마다 일을 정해줬다. 큰 딸은 설거지, 아들은 청소, 막내딸은 빨래 널기와 개기를 정해서 하게 했다. 아이들은 각자의 일이 다르기에 후다닥 해치웠고 싸울 일이 없었다고 한다. 대신 엄마의 일은 아이들이 필요한 조언을 해주고, 못하는 걸 찾아주며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었다.
보상은 어떨까. 아이들이 집안일이나 잡초 뽑기, 낙엽 쓸기를 하면 10센트를 봉투에 넣어주었고, 학교에서 성적 A를 받으면 1달러를 주었다. 막내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하버드 대학교, 보스톤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보냈다고 해서 감동이 아니라, 평소에 아이들에 대한 태도, 마음가짐이 대단해 보이기에 가슴 뭉클해진다.
아이들에게도 꿈을 심어주면서 자신도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멋지다. 더구나 이기적인 꿈이 아니라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꿈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특히 막내딸의 가치관이 가장 감동적이다. 매사에 남을 배려하는 것이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을 텐데.......
고교 배구단 시험에 가서도 물을 마시려는 아이들에게 줄을 양보하기도 하고 뒷정리까지 담당했다고 한다. 고3 여름방학 때는 아프리카에 봉사를 간 막내딸의 말이 인상적이다.
-하나님께 제 시간의 십일조를 드리고 싶어요.(180쪽)
-나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 나를 최상품으로 드리고 싶어요. (161쪽)
백인들만 사는 동네에서 처음으로 하버드에 입학했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백인 이웃들, 더구나 아이들이 세계로 뻗어간 이후로 집을 팔려고 내놓았을 때 집을 팔지 말라며 정원을 가꿔주는 이웃들의 모습에 또 뭉클해진다.
-제발 이사 가지 마. 우리 동네에서 그레이스 네가 없다는 건 상상할 수 없어.
-우리 동네의 좋은 기운이 되어 주고 있어. 자라는 아이들에게 그레이스네는 롤모델이야. (268쪽)
자신들과 자신의 아이들에게 좋은 기를 주던 집이기에 집을 팔지 말라는 이웃들의 애절한 부탁을 들었을 때 얼마나 행복했을까.
대개 자녀 교육기를 보며 부모가 자란 환경이나 부모의 사고방식이 아이들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을 보게 된다. 이 책에서도 부모의 자란 환경, 젊은 날, 결혼 이후의 이야기가 자녀교육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어려움 중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기도, 남을 배려하는 가치관, 아이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면서 자신의 꿈도 간직했던 이야기 등이 전율을 일게 한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꿈을 갖게 하는 것임을,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도 꿈을 향한 도전의 과정임을, 이웃과 나누는 행복의 바탕에도 꿈이 있음을 배우게 된 책이다. 살면서 배우는 게 진짜 인생 공부라는 말에 공감이다. 남들과 공존하며 꿈꾸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지막까지 감동적이었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꿈을 심어주는 것임을, 아이의 꿈이 잘 자라도록 지켜봐 주는 것임을 깨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