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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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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넬레 노이하우스 소설 중 가장 현실적인 스릴러~

 

 

여태껏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가 쓴 소설들의 공통점이라면 하나의 범죄 사건에 여러 개의 범죄가 얽히고설키면서 그 지역 사회 유지들의 욕망과 이기심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어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7탄인 산 자와 죽은 자는 인간 관계망이 축소되어 있다. 장기 이식과 관련한 장기 이식 전문의와 환자들, 그 가족과 제약 회사 관계자 등 병원을 중심으로 일어나기에 좀 더 현실감이 있는 스토리다. 더구나 이번엔 치정관계가 없다는 점도 이전의 작품과 다른 점이다.

 

 

산 자와 죽은 자!

세상에는 죽음에 관여하는 직업이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직업이 판사와 검사, 의사와 약사일 것이다. 아무리 법 규정이 있다고 해도 살려내야 할 자와 죽어 마땅한 자에 대한 판단을 누가 할 수 있을까? 법망이 허술하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에게 돌아갈 텐데…….

소설은 장기 이식을 둘러싼 제약회사와 병원의 이기심과 독선, 의사와 변호사의 욕망과 허영 등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는 결혼 휴가로 갈라파고스로 떠나려는 찰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올리버 보덴슈타인 반장의 연락을 받는다. 베스트바흐 강 옆 공원에서 개와 산책하던 노부인이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육감이 좋은 키르히호프 형사와 잘 생기고 성실한 보덴슈타인 반장은 수사를 할수록 범인의 흔적은커녕 범죄의 방향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미궁에 빠지게 된다. 하나의 사건이 채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건 전담 팀은 프로파일러나 법의심리학자 등 외부의 도움을 받기에 이른다.

 

 

몇 번의 살인사건을 접하고서야 연쇄적인 살인의 패턴을 찾게 된 보덴슈타인 팀은 철저한 계획 하에 벌이는 명사수의 소행임을 알게 된다. 살인자 스나이퍼는 먼 거리에서도 정확히 명중시키는 명사수인데다 잇스트림 스포츠에도 능한 듯하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만 계속할 뿐, 5명의 피해자가 나올 때까지 범인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한다. 스나이퍼는 살인을 하고 나면 죽어야 할 이유를 밝히며 재판관이라고 쓴 부고장을 보내는 치밀함까지 갖췄는데도 말이다.

 

 

카롤리네 알브레히트는 어머니의 집에 들렀다가 어머니가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지은 죄에 대한 대가를 명시한 부고장을 본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이자 장기이식 전문의인 루돌프 교수와 관련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아버지는 물론 연쇄 살인으로 죽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어머니의 이유 없는 죽음의 진실에 아버지 루돌프 교수가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피해자의 딸인 헬렌 슈타틀러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살생부 노트의 실체를 접하게 되는데……. 헬렌의 살생부명단에 있는 9명의 사람들이 순서대로 죽임을 당했다니...... 모든 문제의 발단이 루돌프 교수가 키르스텐 슈타틀러의 심장을 막시밀리안 게르케에 이식하면서 불거진 것이라니......

 

 

노벨상을 노리며 행해지는 연구들,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 시도되는 연구와 수술들, 치료를 위해 들어갔던 병원에서 장기적출을 강제 당하기도 하는 장기기부의 사례,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는 피해자들과 비리를 숨기려는 전문가들의 밀고 당기는 의료분쟁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상당히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뉴스에서도 가끔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아닌가?

 

 

장기 이식을 둘러싼 욕망과 허영에 가득찬 의사와 병원, 제약회사 간의 이익을 위한 분쟁. 사체에 어떠한 단서나 사건 현장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 스나이퍼, 장기 마피아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모임,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주변의 무관심, 부주의, 욕심, 허영으로 인한 비극적 결말,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엮이며 일어나는 일 등 모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긴박하게 흐르기에 속도감 있게 읽히는 이야기다. 죽이고 싶은 사람의 가족들을 저격하는 방법으로 연쇄 살인을 하며 사적인 복수를 하는 살인마, 억울한 일을 당했더라도 사적인 복수가 절대 정당할 수 없기에 섬뜩하고 오싹함에 냉기마저 느끼게 되는 스릴러다.

 

산 자는 벌을 받을 것이고 죽은 자는 원을 풀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빠짐없이. (본문 중에서)

 

 

잔인한 범죄 이야기이기에 범죄의 도시를 응징하는 기분도 들었다가 한편으로 현실이 아니라 소설 속에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장기 이식과 관련된 소설을 처음 접하지만 현실에선 절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읽었다고 할까? 타우누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현실감이 있게 느껴져 그런 의사들이 없길 바라며 읽은 소설이다.

 

 

추리소설의 묘미는 복선을 읽고 단서를 잡은 뒤 형사의 촉과 탐정의 눈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스릴과 긴박감에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속에서 범인을 추적하며 읽는 짜릿한 속도감에 더위를 잊게된다. 오싹하면서도 섬뜩한 범죄 이야기에서는 서늘한 냉기마저 느끼게 된다. 이번 작품은 넬레 노이하우스 소설 중 가장 현실적인 스릴러이자 가장 잘 짜인 스릴러가 아닐까? 오싹하고 긴박한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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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마개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5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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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5. 수정마개] 강적을 만난 뤼팽, 불쌍할 정도로 실패를 거듭해!

 

신이 내린 직감과 천재적인 추리력의 괴도 뤼팽이 갑부들의 귀중품을 도적질을 하거나 경찰을 골탕 먹이는 과정들은 늘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했다. 그동안 천하의 천재 탐정인 셜록 홈스조차 대항하지 못할 괴도 신사로 활약해왔던 뤼팽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실수와 실패가 난무한다. 뛰는 도적 위에 나는 악당의 묘기를 보여준 작품이다. 어쩜 저자인 모리스 르블랑이 뤼팽을 위기에 몰아넣으리라 작정하고 쓴 소설이라 여겨 질 정도였다. 날던 새도 추락할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걸까. 악당의 기지에 여러 번 추락하는 뤼팽의 전략이 갈수록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부하에게 배신을 당하면 단연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뤼팽은 도브레크 의원의 소유인 마리 테레즈 별장을 접수해서 예술품을 훔치고 골동품을 훔치지만 위기에 빠지게 된다. 도브레크의 하인이 살해되고 경찰에 신고가 된 것이다. 더구나 뤼팽의 부하인 쥘베르와 보슈레이는 수정마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몸싸움을 하다 총상을 입게 되면서 도브레크의 하인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어 붙잡히게 된다. 가까스로 도망친 뤼팽은 마지막 순간에 쥘베르가 건네 준 수정마개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천하의 뤼팽의 물건을 훔쳐가다니. 평범한 술병용 마개처럼 보이는 수정마개는 뤼팽이 다시 훔쳐왔을 때도 귀신 같이 사라져 버린다. 뤼팽은 수정마개의 주인인 도브레크를 추적해 수정마개를 찾으려 하지만 그의 계획은 번번이 의문의 여인과 도브레크에 의해 실패로 끝나게 된다.

 

뤼팽의 실패는 안타깝지만 사건은 긴박하게 흐르며 긴장감과 반전을 선물한다. 쥘베르가 준 수정마개와 감옥에서 보낸 쥘베르의 편지 도난 사건이 쥘베르의 엄마 클라리스의 소행임이 밝혀지게 된다. 쥘베르의 어머니 클라리스와 뤼팽는 쥘베르의 탈출을 돕는 과정에서 썸을 타기도 한다. 뤼팽은 유모 빅투아르를 도브레크의 요리사로 보내지만 도브레크에게 들켜 경찰 신고까지 당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하의원인 도브레크 집에 유력한 정치인들이 금품을 내놓고 가는 것을 보면서 수정마개의 비밀을 알게 된다. 뤼팽은 27명의 정치 생명을 위협하는 리스트가 든 수정마개를 손에 넣고자 하지만 뤼팽의 의도를 알아챈 도브레크의 감시망에 걸려 좌절과 위기를 겪는다.

 

도브레크가 죽인 거나 다름없는 클라리스의 남편, 도브레크가 타락시키고 감옥까지 보낸 아들 쥘베르, 그렇게 쥘베르의 일탈과 사형집행, 남편의 죽음마저 사랑을 얻지 못한 도브레크의 복수심에서 비롯된 오랜 계획이라는데...... 물론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뤼팽이 쥘베르를 살려내고 도브레크를 위기에 몰아넣었으니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초라한 성적을 내는 뤼팽의 실패가 안쓰러운 소설이었다.

 

 

 

 

뤼팽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어 보는 정치인 도브레크. 뤼팽 부하들의 배신, 쥘베르의 어머니 클라리스와 도브레크와의 인연, 27명의 정치 생명을 위협하는 리스트가 든 수정마개, 여러 사람의 목숨이 달린 수정마개를 취하려는 자들의 치열한 혈투가 숨 막힐 정도의 긴장감을 선물한다. 반전에 반전, 배신에 배신, 뛰는 도둑 위에 나는 악당이 난무하는 이야기다. 아마도 작가가 뤼팽을 골탕 먹이려고 작정하고 쓴 소설 같다. 절대 강적을 만난 뤼팽의 실패가 거듭되기에 뤼팽이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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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10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10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스튜디오 해닮 그림 / 국일아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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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10/국일아이]추리소설의 고전, 홈즈처럼 추리해 봐~

 

명탐정 셜록 홈즈 이야기는 나의 유년기를 설레게 했던 책이다. 셜록 홈즈를 통해 런던의 풍경, 탐정의 세계를 즐겁게 만날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 만나는 셜록 홈즈는 여전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어릴 적에는 셜록 홈즈가 작가이자 실제 탐정이야기인 줄 알았다.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인물은 아서 코난 도일이다.

도일은 1859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의사로 살다가 1887년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주홍색 습작>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명탐정 셜록 홈즈를 창조해내기 시작했고, 그는 평생 장편소설 4편, 단편소설 56편을 써냈다. 현재까지도 셜록 애호가인 ‘셜로키언’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시다시피 셜록 홈즈는 런던 제일의 사립 명탐정이다. 천재적인 두뇌와 예리한 감각, 유머 감각까지 있다.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 추리력과 판단력, 지칠 줄 모르는 끈기로 모든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그의 눈과 코와 귀, 감각에 걸리면 아무리 미해결의 난제도 풀리게 된다.

왓슨은 홈즈의 절친이자 조수이며 의학 박사다. 도일의 의학대학교 스승을 모델로 창조된 인물이다.

 

이 책은 국일아이 출판사의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 10번째다. 자전거 타는 사람, 기어 다니는 남자, 사자의 갈기, 마지막 인사 등 모두 4편의 이야기가 있다.

 

두 번째로 나온 ‘기어 다니는 남자’가 가장 흥미롭다.

 

캠퍼드 대학의 유명한 생리학자 프레스버리 교수는 외동 딸 에디스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홈즈는 프레스버리 교수의 조수인 베넷으로부터 사건 의뢰를 받게 된다. 교수는 최근 61세의 나이에 동료 교수의 딸과 약혼을 하면서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5일 간 프라하에 다녀 온 후로 개에게 두 번이나 공격을 받았고, 어떤 날은 원숭이처럼 네 발로 기어 다니거나 나무넝쿨을 타고 벽을 오른다는 것이다. 더구나 한밤중에 딸의 창문을 열려고 하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남자답고 화통하던 성격이 갑자기 비밀스럽고 음흉하게 변한 것이다. 갑자기 성격이 정반대로 바뀌면서 버럭 화를 내거나 조수를 믿지 못하는 행동도 한다는데.......

 

십자 표시가 되어 있는 편지, 프라하의 교수 친구, 런던의 유쾌한 보헤미안 노인이 보내온 약, 달빛과의 연관성, 창문 밑 담쟁이넝쿨 밑의 수도관, 교수의 두꺼워진 주먹 관절 등을 통해 홈즈는 추리해 나간다.

 

런던 보헤미아 중개상에게서 9일 마다 약을 받아 주기적으로 독한 약물을 자기 몸 안에 주입한다는 사실을 추리해낸 홈즈는 조수에게 밤새 교수를 미행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된다.

그날 밤, 원숭이처럼 두 손과 발을 땅에 짚고 기어 다니고, 담쟁이넝쿨에 기어오르고, 개를 약 올리는 교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결국 교수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랑구르 원숭이 혈청을 주입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새 탐정이 되고 형사가 되어 범인을 추적하게 된다. 소소한 단서를 찾아 범죄의 냄새를 맡으며 실마리를 풀어내는 묘미를 즐기기도 한다. 읽다가 보면 탐정의 촉을 발해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특히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는 100년도 더 된 시대를 배경으로 하기에 그 시절의 런던 풍습과 시대정신, 사고방식을 보여주기에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습기가 가득한 무채색의 런던 거리를 배회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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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웜 1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2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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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웜]조앤 K. 롤링이 가명으로 펴낸 미스터리 스릴러.

 

<해리포터>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고 한다. 어머니만큼이나 그녀도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꾸며 들려주기를 즐겼다고 한다. 심지어 동생과 놀이하면서도 이야기 만들기를 했다는 그녀는 <해리포터>시리즈가 나오기 전에 가명으로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녀가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펴낸 미스터리 스릴러다. <실크웜>은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의 첫 작품은 <쿠쿠스 콜링>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해리포터>시리즈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지만 <해리포터>영화를 통해 그녀를 알고 있었기에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사설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는 조수 로빈을 데리고 온갖 추접한 일을 맡아왔다. 그동안 바람난 남편의 뒷조사를 의뢰 받거나 이혼소송에서 유리한 증거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처리해 왔다.

어느 날 우아한 여인인 리어노라 퀸이 찾아와서 실종된 자신의 남편 오언 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게 된다. 그녀의 남편은 소설가이기에 은신처에 숨어서 글을 쓰고 있을 거라며 남편을 찾아 달라는 것이다.

 

소설가의 실종을 파헤치기 위해 스트라이크는 런던의 출판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스트라이크는 오언 퀸이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장하지 않은 채로, 다 알아볼 수 있게 죄다 소설에 등장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온갖 독설과 현실적인 묘사로 책을 출판하려고 한 사실도 알게 된다. 출판업자들은 비열하고 사악하다며 출판을 피했고 오언은 자비출판이라도 하려고 한 사실도 알게 된다.

 

 

 

소송당할 게 뻔한 소설을 출간하려던 오언은 결국 책을 출판하기도 전에 잔인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되고 만다. 누군가에 의해 내장이 도려지고 화학 약품에 타버린 시체는 엽기적일 정도다. 과연 누가 그의 죽음에 관여했을까? 그가 쓴 원고는 누구의 손에 건너갔을까? 사건을 파헤칠수록 스트라이크는 출판업계의 욕망과 이기심 등 놀라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배경이 영국이고 사설탐정에 2인 1조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마치 현대판 <셜록 홈스>를 읽는 기분이다. 이야기꾼인 조앤 롤링의 또 다른 모습을 본 느낌이다. 끔찍한 탐정소설이지만 흥미진진해서 속도감 있게 읽힌다. 스트라이크 시리즈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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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시력 매드 픽션 클럽
카린 포숨 지음, 박현주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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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시력]북유럽 스릴러, 선과 악의 경계에 선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그린 소설~

 

 

이 소설은 스릴러이자 추리 소설이지만 형사의 관점이 아니라 살인자의 관점으로 쓰인 독특한 범좌물이다. 살인자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그려낸 스릴러다. 사이코패스의 눈으로 악의와 선의를 모두 갖고 있는 인간 내면을 그렸다.

작가는 글래스 키 수상 작가인 카리 포숨이다. 노르웨이의 대표 작가라고 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노르웨이의 한 작은 마을에 위치한 뢰카 노인 요양원과 도시 외곽의 한적한 메스테르 호수를 낀 공원이다.

 

주인공 릭토르는 수년간 뢰카 요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고 예의 바르며 정상이지만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그는 요양원 환자들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대를 하며 즐긴다. 거동이 불편하고 말하기조차 힘든 고령의 환자들에게 비밀스런 방식으로 가혹행위를 일삼는다.

이를테면 장님인 넬리 프리이스의 귀 뒤 섬세한 피부를 릭토르가 꼬집으면 피부에 구멍이 날 정도로 아프다. 하지만 넬리는 비명조차 지를 힘이 없다. 때로는 가장 아픈 부위인 관자머리 근처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기기도 한다.

 

그렇게 남몰래 환자들의 보이지 않는 신체 부위를 꼬집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사실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너무나 교묘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의 비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의사가 처방한 약을 환자에게 전하지 않고 변기에 버린다. 잘 먹어야 할 환자의 음식을 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주사를 매트리스에 숨기기도 한다. 심지어는 저주의 말과 욕설을 환자에게 내뱉는다.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둔 무력한 환자들에게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희열과 쾌감을 느낀다.

 

릭토르는 날마다 집 근처 호수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습관이 있다. 삶과 사람들을 관찰하며 돌아다니는 버릇도 있다. 그에겐 친한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기에 늘 결핍과 외로움을 품고 살아간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때로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성격이다. 때로는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특히 그의 야간시력이 뛰어날 정도다. 불 꺼진 집에서도 별 불편 없이 생활 할 정도다. 때로는 자연의 소리, 땅 속의 소리, 벽 속의 소리도 듣는다.

 

낮은 결코 끝나지 않으며 씨앗에 싹이 트고 새순이 돋으며 초목이 자라는 그 모든 현상을 나는 참을 수가 없다. 걷잡을 수 없는 힘, 의미 없는 풍요의 뿔 같았다.

촉촉한 날씨에 빼죽 고개를 내미는 벌레들, 파리와 말벌, 무당벌레와 이, 커튼 안의 나방과 장님 거미, 벽의 생쥐, 그들이 긁어대는 소리를 나는 들을 수 있다. 그들은 우글우글 모여 있기도 하고, 꾸물꾸물 기어 다니기도 한다. 내 생각은 우르르 무너진다. 나는 서서히 미쳐간다.(73쪽)

 

호수 공원에서 그가 관찰하는 사람들 중에는 뇌성마비 증세가 심한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아니타, 은퇴 후 뜨개질에 집중하는 여든 살 정도의 에바, 별다른 직업 없이 서로를 사랑하는 에디와 얀네 커플, 늘 술에 취해 있는 중년 사내 아른핀 등이 있다.

 

사건은 알코올 중독자 아른핀이 아주 세련된 휴대용 은 술통을 공원에 두고 가면서 시작된다. 그의 술통을 주운 릭토르는 술통을 주인에게 전해주며 대화를 나누게 된다. 한 번의 대화가 두 번이 되고 집까지 데려오다가 결국 친하게 된다. 하지만 친구는 오래 사귀어 봐야 아는 걸까? 그의 집을 찾아온 아른핀이 자신의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는 것을 본 릭토르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고 결국 살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외로움과 고독,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갈증이 그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했을까? 사소한 도둑질, 그로 인한 분노를 잠재우지 못해 결국 살인을 저지른 그는 결국 경찰의 방문을 받게 된다. 하지만 경찰의 용건은 장님이던 넬리의 죽음이 자연사가 아니라며 자신을 용의선 상에 올려놓았다는데…….

 

릭토르의 변덕과 공상, 감정의 폭발과 관심, 사악한 내면, 숨은 악마, 그가 짝사랑하는 간호사 안나의 이야기가 매력적인 문장과 함께 치밀하게 그려진다. 고독과 사랑에 대한 갈증이 나은 참혹한 범행 과정을 낳고, 그런 살인을 저지른 한 중년 독신 남자이자 간호사의 시선 등이 세밀하고 촘촘하게 그려진 스릴러다. 사회의 아웃사이더, 냉혹한 사이코패스의 선과 악이 교차되는 내면들이 시적인 아름다운 문장으로 치밀하게 묘사된 범죄소설이기에 스릴러지만 마치 심리 소설 같다.

 

선과 악의 경계에 선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그린 소설이기에, 이들에 대한 사회의 치료와 도움이 필요함을 알리는 소설이다. 노르웨이 대표 작가의 북유럽 스릴러, 처음이지만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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