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 - 성의 기원을 밝히는 발칙한 진화 이야기
존 롱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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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존 롱/행성B이오스] 성의 기원을 밝히는 발칙한 진화 이야기

 

편견 없이 보라는 책이지만, 낯을 붉히지 말고 읽으라는 책이지만, 그저 즐겁게 읽으라는 책이지만 그게 쉽지 않은 책이다.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제목에서부터 몹시 끌린 책이다. 제목처럼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 걸까? 진짜?’ 그런 의구심을 갖고 읽은 책이다.

성의 기원을 밝히는 발칙한 진화 이야기라는 부제에서는 더욱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며 관심을 끌어들인 책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종들을 합하면 모두 2,000~4,500만 종이라고 한다. 그 중에 99%는 곤충, 세균, 미생물, 기타 무척추동물이라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생물계에서도 누구는 살고 누구는 멸종한다, DNA98% 유사한 인간과 침팬지는 약 700만 년 전에 공통조상으로 갈라져 나와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생존과 멸종, 분화와 진화를 거듭하는 생태계에서 영원히 생존할 수 있는 종은 무엇일까. 종족 보존을 위한 성은 언제부터 진화해 왔을까.

 

 

저자는 성에 대한 이야기, 종족별 생식 기관의 차이, 생식 기관의 길이, 배아 화석을 통해서 본 짝짓기의 기원, 고생대 데본기에 살았던 판피어류의 일종인 틱토돈티드 화석에서 암수의 짝짓기 증거를 발견한 이야기, 38cm로 척추동물 최대의 페니스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오리, 교미 도중 수컷을 잡아먹는 암컷 사마귀, 혼음을 하는 바늘두더지, 동성애를 하는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수컷 턱끈펭귄 커플 등 신기하고 희한한 생물계의 성의 진화 이야기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보노보의 사랑 행위가 집단 결속을 강화하는 수단으로도 쓰인다니, 황소나 염소, , 낙타, 코끼리 등의 자위행위를 즐긴다는 성과학자들의 이야기, 난자를 만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거나 속고 속이는 전쟁을 벌이는 정자전쟁, 거북이가 다른 파충류보다 큰 페니스를 가진 이유가 중간에 끼인 꼬리 때문이라니, 강하고, 빠르고, 섹시해야 정자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니...... 모두 놀랍고 신기한 종족본능과 적자생존 이야기다.

 

 

이 땅을 살았던, 혹은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의 사랑과 짝짓기, 생식기의 진화 등 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고생물학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수정이 실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최초로 밝힌 천재 과학자인 베를린 대학교의 생물학 교수였던 오스카 헤르트비히를 기억하라는 말로 끝을 맺는 유머까지 있는 재미난 책이다.

 

저자인 존 롱은 세계적인 고생물학자이자 미국 LA 카운티 자연사박물관의 연구 및 소장품 담당 부관장이다. 과학저널 <네이처> 등에 여러 편의 논문을 기고했고, 권위 있는 연구상을 여러 번 수상했다고 한다. 호주 뮤지엄 빅토리아의 과학부장, 서호주 박물관의 척추고생물학 큐레이터를 역임했다고 한다.

 

 

얼마 전, 모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발칙한 사건이 있었다며 뉴스에 오른 적이 있다. 대학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그려 오라는 과제를 주었다가 학생들의 반발이 거셌다는 뉴스다. 외국에서나 국내에서 그런 수업이 있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읽으면서 종족 유지, 생존을 위한 생식기지만 어찌 그런 민망한 일을 시킬까. 과학자들의 연구도 아니고 일반교양 수업에서 말이지. 아예 이런 책을 읽도록 했으면, 그리고 토론하게 했다면 반발이 그리 심하진 않았을 텐데…….

 

어쨌든, 성의 진화에 대한 책은 처음 접하지만 몰랐던 동물의 성과 그 진화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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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고 앉아있네 1 -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스낵 사이언스 Snack Science 시리즈 1
원종우.이정모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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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고 앉아 있네 1.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바늘의 차이가 호모사피엔스를 살렸다??

 

과학에서도 자연사 분야는 지구의 탄생, 동물과 식물 등 생명체의 진화, 인류의 진화를 담고 있기에 늘 흥미롭다. 이 책은 대학로 벙커1에서 과학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딴지일보 원종우 논설위원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인 이정모가 펼치는 과학 대담이다. 최고의 인기 과학 팟캐스트의 내용을 담았다.

 

 

우리나라의 공공 자연사박물관은 7개인데, 그 중 태백자연사박물관에는 고생대의 삼엽충 화석을 볼 수 있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선 수각류 공룡을 볼 수 있고, 목포자연사박물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알과 둥지가 바로 옆에 있다고 한다.

 

 

우리는 냉혈동물이라고 하면 대개 저등한 전략을 생각하는데, 외온성과 변온성이 그렇게 하등한 전략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외온성은 지구력이 떨어지지만 짧고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내는 데 유리한 단거리 전략이죠. 그러니까 극단적인 기후에도 적응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도마뱀 같은 변온동물들은 낮에는 타는 듯이 뜨겁고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사막 같은 곳에서도 살아요. 그런데 항온동물은 그런 데서 살기는 어렵잖아요. (40)

 

변온동물인 도마뱀은 기후변화에 빨리 적응하지만 굉장히 더운 곳에 사는 항온동물인 코끼리는 커다란 귀와 긴 코로 최대한 열을 발산해야 살 수 있다. 외온성 동물은 조금만 먹어도 살 수 있지만 항온동물은 매일 꾸준히 먹어야 살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키우는 뱀은 6개월에 쥐 한 마리를 쥐도 문제없고 1년 동안 아무것도 안 줘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많이 먹어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항온동물의 삼시세끼가 다 이유가 있었군.

  

공룡이 어느 시점에서는 분명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크게 사라지긴 했지만, 그 공룡의 후손이 한편으로는 라는 이름으로 여태 살아 있다, 이런 얘기죠.(53)

 

15,000만 년 이상 지구를 지배하다 백악기 말에 멸종한 공룡들의 흔적은 새라고 한다. 공룡의 멸종원인으로 제기되는 다양한 주장들 중에 어느 것이 진실일지 궁금하다.

 

모든 생물체는 그 환경에 맞춰서 살아요. 그래서 지속가능성을 갖고 있는데 인간은 그게 아니라 환경을 바꿔버리는 거죠. (77)

 

 

다섯 번째 멸종을 지나 지금은 여섯 번째 멸종의 시대다. 물론 지구의 최고 포식자는 인간이다. 문제의 인간의 힘이 너무나 강력해서 지구를 초토화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지구가 6,000만년 동안 정성껏 만든 석탄을 게걸스런 인간은 겨우 200년 동안 모조리 싹쓸이 하고 있다.

 

판게아인 초대륙의 이야기도 신기하다. 만약 지금까지도 판게아였다면 내륙 중심부의 급격한 기온변화가 동물의 생존을 위협했을 거라고 한다. 중앙아시아 내부에 험준한 산맥이나 사막처럼 판게아의 내륙도 인간이 살기 힘든 환경이었을 테니까.

 

공룡이 살던 지질 시대, 수장룡, 장경룡, 어룡, 엘라스모사우르스, 거대한 몸집에 비해 다리가 가는 공룡의 관절염 이야기, 몸집이 커서 진화에 불리한 종에 대한 자연사 이야기가 질문과 대답을 오가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바늘의 존재가 호모사피엔스를 살린 이유가 흥미롭다. 빙하기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옷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니, 바늘을 만들어 생존한 호모사피엔스와 바늘을 만들지 못해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이야기에서 기술과 지능의 차이를 생각하게 한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돌칼, 돌도끼 들이 새삼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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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하 교수의 생물학 산책 - 21세기에 다시 쓰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이일하 지음 / 궁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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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하 교수의 생물학 산책] 생명에 대한 공부, 생물학과 친하고 싶다!

 

, 토양, 햇빛만으로도 살아가는 식물을 보면 놀랍다. 식물은 돈이나 노동의 댓가 없이도 자신의 앞가림을 할 수 있기에 축복받은 생명체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에 비해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이런 식물을 채취해 먹거나 다른 동물에서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 해바라기를 한다고 해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노동이나 금전적인 댓가를 치루어야 겨우 에너지를 얻는 체면치레를 하게 된다. 너무나 신기한 생명의 원리로 인해 한때는 생명의 존재를 공부하는 생물학에 끌리기도 했다. 그래서 일까? 이일하 교수의 생물학 산책은 프롤로그를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은 이일하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다. 30여 년 동안 식물분자생물학을 연구하는 저자는 일반인들,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풀어 썼다.

 

생명은 흐름이다. 생명은 반복한다. 생명은 해독기다. 생명은 정보다. 생명은 진화한다. 등 모두 5가지 주제로 나눈 내용들이 흥미진진하다.

 

저자가 말하는 생명의 공통된 특징을 보자.

생명체는 성장을 하고 이를 위해 물질대사를 한다. 생명체는 주변 환경의 자극에 대해 적응하는 특성을 보인다. 생명체는 영원하지 않기에 생식을 통해 자손을 남긴다. 모든 생물은 진화 과정을 거친다.

 

영화에 나오는 기계인간들이 생명이 되려면 이런 특징을 지녀야 한다는 얘기다. 물질대사, 자극반응, 환경적응, 생식과 진화의 과정들 말이다.

영화 <트랜스포머> 속 기계인간이 가능하지 않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

인간은 환경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의 시스템이 항상성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체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를 물질대사로 해결해야 한다. 생식을 통해 자손을 남겨야 한다.

 

1년 전 나와 지금의 나는 물리적으로 전혀 다른 원소의 구성이라니! 이미 노폐물이 되어 버린 1년 전의 나의 세포들에제 이젠 안녕을 고해야 할 판이다.

 

1년이 경과하면 우리 몸의 98%가 다른 원소로 대체된다. (45)

4개월 뒤는 새로운 피로 바뀌고, 2개월 뒤엔 간 세포도 바뀌고, 6주 뒤엔 피부가 교체된다. 뼈도 아주 서서히 새로운 뼈로 바뀐다. 생명은 동화와 이화의 작용을 거치면서 생명체의 물질 대사 경로인 캘빈 회로, 해당 작용, 크렙스 회로를 따라 평형 상태를 유지하는 흐름의 과정을 반복한다. 결국 생명은 흐름이라는 말이다.

 

원자로 구성된 생명인 내 몸을 원자단위로 분해했다가 다시 원 상태로 정확히 조립하면 내가 여전히 살았을까? 과학서적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도 나온 질문이라는데....

 

창발성 이야기도 흥미롭다.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 핵산의 결합체인 생명체는 동적 평형 상태를 유지하면서 끝없이 물변화하면서도 그 모습은 변하지 않기에 형태를 유지한다. 이렇게 물질이 생명이 되는 과정에는 창발성이 있다고 한다. 창발성은 단순 물질의 조직화가 고도화되면서 물질에서 생명체로 진화하는 것이다. 단순한 구성요소들이 자발적으로 상위 구조를 이루어 전체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물이 생명을 잉태하는 분자인 이유, 물이 술보다 좋은 이유,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찾는 과학자들, 생명의 최소 단위인 세포, 멘델의 유전법칙, DNA에 담긴 유전 정보, 유전자 해독, 유전공학의 발달, 생명의 기원과 인류의 진화까지 생명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생명 이야기가 흥미롭다.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인 황 등의 화학원소들이 아주 정교하게 조립된 생명체, 내 몸의 90% 이상은 1년이 지나면 다른 원소로 치환되는 이야기, 원자들의 조합이 생명이라면 원자들을 조합하는 기술만 있다면 인공생명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기계론과 생기론의 논쟁, 물질의 창발성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과학 과목처럼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과목인 생물학이 암기 과목으로 여기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던 책이기도 했다. 물질에서 온 나, 매일 바뀌는 세포들, 무엇을 먹고 마시느냐의 유의미함, 생명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생체고분자화합물인 단백질의 구성과 배열방식, 단백질의 물리화학적 과정 등 아직은 어렵지만 생물학에 조금은 다가 선 느낌이다. 생물학과 친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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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2-1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두 소개하셨던 ㅎ 인간의 몸이 1년에 한번씩 변화한다는 이야기가 참 흥미로워요 요즘 날도 따뜻해지니 식물에
관심도 부쩍 늘었는데 이 책으로 해소해봐야 겠어요^~^

봄덕 2015-02-14 10:21   좋아요 0 | URL
세포는 바뀌는데 몸은 그대로니, 참 신기하죠.^^ㅎㅎ
식물에 관심이 많군요. 봄이 오면 저도 화분에 씨앗을 뿌려봐야겠어요^^
 
상대성 이론과 만나는 과학교과서 상상력을 깨우는 초등 과.수.원 4
과학노리 글, 전국초등과학교과연구모임 감수 / 사이언스주니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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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론과 만나는 과학교과서/과학노리/사이언스주니어]초등과학을 넘는 신기한 우주 이야기~

 

낭만적으로 이런 노래를 부르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더런 창가의 까만 눈동자~~

그땐 미처 몰랐다. 빅뱅도, 초신성도, 상대성 이론도 말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금은 그런 노래가 낭만적이진 않다. ㅜ.ㅜ 그런 노래를 흥얼거리다가도 초신성 폭발, 블랙홀이 아른거려서 말이다. ㅠ.ㅠ

 

『상대성이론과 만나는 과학교과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쏠렸기에 설레며 펼친 책이다. 읽으면서 호기심 가득한 우주 세계로 신나는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었다.

 

핵융합과 핵분열에 따른 별의 탄생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다.

모든 것을 흡수하고 빛조차 빨아들이기에 어두운 공간인 블랙홀의 이야기는 무섭지만 빨려들게 된다. 마치 이 책이 블랙홀인 것처럼. ㅎㅎ 우주 대폭발인 빅뱅으로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지고, 에너지가 물질로 변하는 이야기에 몹시도 즐겁다.

 

빅뱅이 일어난 시점은 137억 년 전이다. 그때 우주의 씨앗이 될 작은 점이 어떤 원인에 의해 폭발하게 되고, 이 폭발로 엄청난 에너지가 나오면서 지금의 태양이 되고, 지구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빅뱅은 아주 작은 점에서 폭발을 함으로써 지금의 우주를 만들어 냈다. 어마무시한 빅뱅이다.

 

세상의 원소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좋다. 처음 접하는 원소탄생의 과정이 신기하다. 맨 처음 빅뱅으로 수소가 만들어지고, 타고 있는 별의 내부에서 4개의 수소가 충돌하여 헬륨이 만들어지고, 초신성의 폭발로 인한 뜨거운 열이 가벼운 원소들을 결합해 여러 가지 무거운 원소로 만들어 진다.

 

중력의 힘은 별을 타오르게 한다니. 신비로운 이야기다. 중력의 힘으로 거대한 별이 타오르다가 모든 것을 소진하게 되면 붕괴하면서 블랙홀을 생성시키거나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적색거성이 지구를 삼켜버린다니, 섬뜩하다.

 

 

적색거성.

중심핵에서 수소가 결합해 헬륨이 만들어지기 위한 연료가 바닥이 나 죽음을 앞두고 있는 별입니다. 이때의 별은 원래 크기보다 100배까지 팽창합니다. 하지만 그 크기에 비해 표면 온도는 낮습니다. 우리 태양도 50억 년이 지나면 연료가 바닥이나 이 적색거성이 되는데 이때가 되면 수성과 금성이 모두 태양에 빨려 들어가고 지구도 모든 것이 불타버리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됩니다. (20쪽)

 

 

태양보다 1.4배 큰 별의 초신성 폭발은 중성자별이 되거나 블랙홀이 된다. 태양보다 8배에서 30배 정도 되는 별들은 적색거성을 거쳐 적색초거성, 엄청난 밀도를 지닌 중성자별이 된다. 태양보다 30배 큰 별은 적색초거성을 거쳐 엄청난 중력을 지닌 블랙홀이 된다. 거대한 별이 죽어서 남긴 블랙홀은 별이 죽은 자리이지만 엄청난 밀도이기에 누구도 탈출할 수 없는 죽음의 장소가 된다. 직진하는 빛조차도 휘어져 버리고 빠져 나오지 못하는 곳이 된다.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장면은 마치 우주의 토네이도 같다.

 

주변의 물질과 가스를 모아 또 다른 태양으로 변하는 초신성 잔해들, 우주에 있는 무수한 태양마다 온도도 다르고 수명도 다르다는 이야기, 우리 태양의 수명이 100억 년이기에 앞으로 50억 년은 더 살게 된다는 이야기 모두 흥미로우면서도 끔찍한 별들의 전쟁이야기다.

 

태양이 밝게 빛나는 이유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이고, 그 수소가 다하는 날 태양은 사멸하는 날이 될 것이다. 아직 50억 년이 남았으니, 그동안 과학자들은 제2의 푸른 별을 찾아내지 않을까.

 

책에서는 천문학의 시작인 원시 점성술의 발달, 스톤헨지, 마야의 치첸잇싸, 이집트의 여신 누트,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론, 프톨레마이오스의 행성의 위치 계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최초로 행성과 별의 움직임을 관측한 케플러, 망원경을 사용해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 중력을 발견한 뉴턴, 시간과 공간도 변한다는 상대성 원리를 발견한 아인슈타인, 블랙홀의 존재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풀어낸 실트, 무수히 많은 다른 은하를 발견한 허블, 웜홀 이론을 수학적으로 제시하고 소설 <콘택트>를 자문하고 영화 <인터스텔라>자문에 참여한 킵손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

초등 수학과 과학 교재를 만드는 연구진들이 만든 교과서를 뛰어넘는 과학교과서다.

초등과학 수준을 훨씬 넘는 쉽고도 신기한 우주 이야기다.

 

 

 

초신성의 폭발로 만들어지는 태양계, 별의 크기에 따라 초신성, 밀도가 엄청난 중성자별, 블랙홀로 나눠지는 이야기, 적색거성, 백색왜성, 흑색거성의 차이점, 블랙홀과 웜홀 이론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제2의 지구를 찾는 과학자들의 열정에 기대게 된다. 제2의 지구는 어디쯤 있을까.

 

우주의 별은 가보지 못한 곳, 보기 어려운 곳이지만 실제로 있는 곳이고 현재도 탄생과 죽음을 거듭하는 별이기에 늘 흥미롭다.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 등 우주의 비밀을 캐려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대단함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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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1-2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우주는 알면 알수록 복잡하그 거대하고 또 무시무시한 공간 같아요 별이 폭팔한다는 이야기를 다른 이웃님께 들었을때두 놀라웠는데 그 폭팔로인해 블랙홀이 형성된다니 참신기하네요~^^

봄덕 2015-01-22 13:11   좋아요 1 | URL
언젠간 우주에서 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들어요. 지구는 유한하니까요.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는 우주이야기, 신기하죠. ㅎㅎ
 
전쟁의 물리학 - 화살에서 핵폭탄까지, 무기와 과학의 역사
배리 파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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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물리학/배리 파커]전쟁, 무기의 역사적 이면엔 물리학이~

 

세상은 전쟁의 역사다. 전쟁의 배후에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도 있지만 무기의 발달도 한 몫하고 있을 것이다. 무기의 발달에는 물리학이 있다고 한다. 사실 과학자나 기술자들의 연구가 없었다면 무기의 개발도 없었을 것이다. 가공할만한 무기가 없었다면 대규모의 전쟁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과학자들을 이용한 정치가들이 없었다면 세계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과 물리학의 관계가 이리도 밀접한 줄 예전엔 상상도 못했다.

 

전쟁에 있어서 물리학의 존재감은 상상이상이라니, 무기는 화학과 가장 밀접하다는 생각했는데……. 화살, 핵폭탄, 무기 등과 물리학의 연계성은 어느 정도 일까?

 

 

 

 

전쟁의 역사는 누가 더 위협적인 무기를 갖느냐의 역사였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신무기는 전차(chariot)다. 전차는 영화 <벤허>에도 나왔듯이 두세 마리의 말이 이끄는 수천 대의 전차가 빠른 속도로 적진을 가로지르며 전차에 탄 궁수들이 화살을 쏘게 되는 무기다.

가장 큰 전차전은 기원전 1274년 시리아의 카데시 근처에서 일어난 이집트와 히타이트 전이다. 이집트 람세스 2세의 전차 2000대와 히타이트 무와탈리스 2세의 전차 3500대의 격렬한 싸움은 서로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투였다. 스피드의 위력을 보여준 전쟁이었다.

 

이후 야금술 발달로 청동 무기, 철제 무기, 철에 탄소를 입혀 더 강력해진 방패와 창 등은 속도전을 내세운 전차부대의 대항마로 등장하게 된다. 이미 기원전에 전차, 마상 병사, 활과 화살, 창, 노포, 투석기, 공성 투석기 등이 연구되었다니, 힘과 무게, 크기에 따라 무기의 위력을 연구했다니,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로마인들은 이미 속도와 각도, 무게에 따른 무기의 위력을 부단히 실험했기에 로마군의 글래디어스(짧은 검), 스큐텀(방패), 투창과 창은 더욱 발전하게 된다. 로마의 무기는 로마의 세계 제패에도 기여하게 된다. 화약, 대포 등은 더욱 발전하면서 영국과 프랑스 간의 기나긴 백년전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리학의 발전은 없던 시대지만 직관적으로 물리학에 대한 이해를 했던 다빈치는 힘과 질량, 관성, 가속도와 등속운동을 이용해 여러 가지 군사적 발명품을 만들어 내거나 기록해 두었다고 한다. 다빈치의 노트에는 기갑전차(tank), 자동 기관총, 하늘을 나는 기계, 낙하산, 헬리콥터, 잠수복, 대형 석궁, 물과 유체역학을 이용한 발명품, 볼 베어링, 최초의 자동차와 컴퓨터, 볼록 렌즈 연삭기, 박격포와 대포, 풍속계, 지도 등의 기록이 있다. 그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들이 놀랍다. 전쟁을 싫어했지만 이런 연구를 하다니,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평생을 채식의자로 살면서 고기를 먹지 않았던 그가 여러 종류의 무기류를 연구하다니, 아이러니다.

 

갈릴레이의 탄도학, 군용나침반, 망원경 발명 등이 군사적으로 이용되다니. 하늘을 보기 위해 만든 망원경이 군사용으로 사용되고, 점점 더 강력해지는 무기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섬뜩해진다.

 

책에서는 대포와 총의 효력이 개선되고, 30년 전쟁, 뉴턴의 운동법칙, 무기 대량화를 가능하게 했던 산업혁명, 전쟁터에서 유용하게 사용된 전기와 모터 등 전기 장치들, 참혹한 피비린내를 동반한 미국 남북전쟁 때 쓰인 격발뇌관, 공중전의 위력을 보이게 한 비행기의 탄생, 대포, 탱크, 독가스, 화염방사기, 세균전, 어뢰, 잠수함, 음파탐지 기술, 열기구, 무전기, 수중탐지기, 집단제어 요격 시스템, 컴퓨터와 암호해독기인 에니그마, 원자폭탄, 수소폭탄, 먼 곳에 있는 항공기의 오작동을 유도하는 전자폭탄, 드론까지 이어지는 무기의 역사를 통해 물리학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물리학을 무기개발에 이용한 이야기, 초기 영국과 프랑스사이의 전투인 아쟁쿠르 전투에서 영국군이 사용한 장궁(longbow)의 물리학적 역학 관게, 100년 이상의 긴 전쟁을 낳은 대포, 총의 발전 과정에 기여한 물리학, 긴 항해를 가능케 한 윌리엄 길버트의 자기장 발견, 무기 대량화를 가능케 한 산업혁명, 전기와 컴퓨터의 발달로 점점 은밀해지는 초 강력한 무기들의 역사가 무섭고 끔찍하게 느껴진다.

 

 

 

 

적보다 더욱 강력한 비밀 신무기 개발에 대한 갈망이 물리학을 끌어들였고, 더 정확한 겨냥을 위해 탄도학을 도입했고, 적을 감지하기 위해 레이더를 만들고...... 전쟁과 무기의 역사를 통해 전쟁, 무기의 역사적 이면엔 물리학이 있음을 알게 된 책이다.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무기에 대항하기 위해 방어적인 레이더도 탄생, 수많은 목숨을 건진 뢴트켄의 X선 이야기에서는 물리학에 전쟁에 끼친 공을 생각하기도 한다. 지금도 무기는 물리학과 함께 여전히 발전 중일 것이다. 전쟁에서 무기의 우월적 위치는 승리로 연결되니까. 하지만 무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죽음의 도구다. 더 나은 무기를 만든다는 건 방어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분명 공격용이다. 무기 제작에 대한 세계적인 협약이 더욱 엄격했으면 좋겠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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