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책, 사랑을 스토리로~~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바람조차 없다.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엔 땡볕의 열기를 모으기만 하는지 불볕 더위를 실감케 한다.
'한 여름의 열기가 가마솥 열기보다 더 할거야. 누가 더위를 훔쳐 가버렸으면 좋겠어.'
빼빼 마른 소녀는 중얼거렸다.
하얀색 민소매 미니 원피스를 입은 소녀는 가느다란 허리에 달린 까만 망사 리본을 바라보다가 다시 걷기 시작한다.
한 손에는 양산을 받쳐서 태양을 가리고, 다른 손에는 묵직한 한 권의 책을 든 채 얼른 집에 닿기를 바라며 걷고 있다.
'빙하를 훔치는 남자라니. 책 제목이 시원하다 못해 얼얼하다.
영하 30~40도의 얼음덩어리 빙하를 어떻게 가져 올 수 있단 말인가. 지구온난화로 거의 녹아 버리고 이제 얼마남지도 않은 빙하를.....얼마 전부터는 빙하를 지키자는 캠페인이 일면서 빙하수비 특공대가 지키고 있다는 뉴스도 들었는데...사람들은 현실적이지 못한 일에 흥미를 갖나보다. 그러니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밀리언 셀러인 게지.'
한 참을 생각하다 주변을 보니 갑자기 어둑어둑하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 있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직 집까지는 한 정거장만큼이나 남았는데...
소녀는 두 팔을 모으며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무언가에 부딪혀서 넘어지고 말았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