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믹코믹 - 빅뱅을 발견한 사람들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1
아메데오 발비 지음, 김현주 옮김, 로사노 피치오니 그림, 이강환 감수 / 푸른지식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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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코믹/아메데오 발비/푸른지식]천체 물리학자가 쓴 그래픽 노블, 빅뱅을 발견한 사람들

 

우주배경복사, 빅뱅, 우주의 팽창에 대한 이야기들은 상상불가의 신비한 이야기들이다.

지구 밖을 나간 적도 없기에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불가사의할 수밖에.

그래서 빅뱅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려우면서도 궁금해지는 내용들이다.

 천체 물리학자가 직접 쓴 빅뱅이론에 대한 그래픽 노블이라기에 궁금했던 책이다.

어려운 천체물리학자 만화로 본다면 그나마 쉽지 않을까 해서다.

 

이야기의 시작은 1964년 미국 뉴저지 홈델에 있는 벨연구소의 전파학자 아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세 소음을 감지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안테나 자체의 문제도 아니고 지구 내부의 소음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소음을 무시하지 않고 파고들었고 빅뱅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게 된다.

 

우리가 잡은 신호는 어느 특정한 지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간에서 오는 것이었다.

우주는 빅뱅이 일어난 직후에 아주 뜨거웠고,

수십억 년이 흐르는 동안 팽창하면서 냉각됐다.

우리는 뜻하지 않게 우주 초창기부터 남아 있던 열을 측정한 것이었다.

절대 0도에서 약 3도 정도 높은 열이었다. (중략)

나와 밥은 가모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주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고고학 자료'를 발굴한 것이다.

(본문 중에서)

 

그리고 1978년 이들은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된다.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삶이 우리에게 준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다음으로 다른 학자들이 계속해서 확실한 빅뱅의 흔적을 찾아냈고,

그 흔적들을 가지고 아주 미세한 온도의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온도차가 은하계를 만든 최초의 씨앗이었다. (본문 중에서)

우주의 팽창이 점점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의 관찰, 아인슈타인이 가설을 세웠다가 철회했던 척력을 지닌 물질이 팽창 속도의 원인이라니, 놀랍다.

언제쯤 우주의 존재에 대한 진실이 완벽하게 파악이 될까.

지금도 약 138억 년 전에 존재했던 빅뱅폭발의 흔적들이 지극히 미세한 소음으로 존재하고 있다니, 빅뱅이 남긴 자취들인 셈이다.

 

책에서는 1920년 4월 26일 미국 워싱턴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국립학술원 회의에서 커티스와 섀플러의 논쟁도 있다.

섀플리는 나선 성운은 우리 은하 바깥에 있는 별들의 집합체임을 가설로 세우고 관찰하고 증명한 사실을 발표한다. 커티스는 우리 은하의 크기가 약 30만 광년이라는 가설에서 수십 억 광년으로 확대하며 나선형 성운과 다른 은하계에 대한 발표를 한다.

미국의 천문학자인 에드윈 허블의 천문학 관측으로 팽창하는 우주의 증거들을 밝혀낸 사실도 나온다. 허블은 끈기 있는 관측으로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측정했고 '많은 나선 성운이 모두 외부 은하'라고 밝히면서 우주의 팽창을 증명해냈다.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과 척력이론, 일반상대성이론도 있다. 참고로, 일반상대성이론이란 질량이 공간을 휘게 만들고, 중력이 이 휘어지는 현상의 표시라는 것이다.

조지가모프의 빅뱅이론도 있다.

 

우주배경복사란 빅뱅 직후에 뜨거웠던 우주가 팽창과 함께 냉각되면서 균일한 온도의 열이 우주 전체 모든 방향에서 초단파 방출을 하는 것이다. 우주배경복사는 빅뱅이론의 강력한 증거이자 우주의 탄생과 진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138억 년 전 작은 하나의 빛에서 우주가 시작된 이야기다. 지금도 팽창을 계속하고 있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고 한다. 가속팽창이 마냥 좋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우주 팽창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두렵기도 하다.

우주배경복사, 빅뱅의 발견에는 전파망원경 전문가들의 공로가 컸다니, 그 집념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주의 크기, 은하계별의 밝기인 광도 측정, 별까지의 거리 측정, 나선형 성운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접하니 빅뱅이야기가 조금은 쉽게 와 닿는다.

 

 

*푸른지식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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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랭귀지 - 박자세, 자연의 탐구자들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지음 / 엑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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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랭귀지]박자세의 열정과 집념, 부럽거나 자극이 되거나!

 

 

참으로 대단한 모임, 멋진 단체다. 부럽기도 하고 자극도 된다.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박자세).

박자세는 137억년 우주의 진화 전체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목표로 하는 학습단체이다. 10여 년 역사를 가진 대중적인 자연과학 문화운동단체다.

 

박자세는 '교과서 중심주의 공부', '몸 훈련 주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일반인이 전문가의 수준으로 과학을 공부하는 것이 박자세의 목표다.

 

 

 

 

 

 

대중이 참여하고 주도하지만 강의 내용은 최신 논문까지 섭렵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적 수준이라고 한다. 통섭적 강의와 빅 히스토리의 모델인 점도 특징이다. 강의 내용에는 일반상대성이론, 우주론, 천체물리학, 지구시스템학, 입자물리학, 양자역학, 암석학, 발생진화생물학, 유전체학 등으로 구성된다.

 

 

 

매 주말 일요일 열리는 박자세의 강의에는 온 가족이 총출동하기도 하고, 베트남에서 매 주 오는 사람도 있고, 유럽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온다는데…….오후 2시에서 오후 7시까지 강의를 하면서 칠판을 빼곡하게 쓰기를 두 번 한다고 한다. 필기를 하고나면 A4용지 10쪽이나 된다고 한다. 수강자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중학생부터 직장인, 주부, 종교인, 예술가, 8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복습을 위한 천문우주+뇌과학 모임에서는 월 1~2회 회원들끼리 발표학습의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는데....... 배움을 겸한 모험인 학습탐사도 매년 하고 있다고 한다. 서호주, 몽골, 하와이, 몽골, 미국남서부, 앙코르와트, 실크로드, 그리스, 터키…….

 

해발 4205 m 하와이 마우니케아 천문대는 규모가 엄청나다. 박자세는 그 곳을 직접 방문해 학습탐사까지 했다니, 헐~ 익히고, 현장 가서 배우고, 다시 익히고.......방향, 속도, 반복성을 따르는 박자세의 학습 자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주배경복사 이야기도 흥미롭다.

 

137억 년 전에 한 점이었던 것이 커졌고

이렇게 137억 년 지나서 여기에 우리 은하가 있고,

태양이 있고, 지구가 있고,

안드로메다 갤럭시가 있는 거예요.

이렇게 해서 1000억 개의 갤럭시가 있게 된 것입니다.

(201쪽)

 

 

Z값, 플랑크 시간, 물질, 반물질, 광자, 양성자, 전자, 전자기력이 만들어내는 배경복사, 뭐든지 압력을 가해 블랙홀이 갖는 밀도에 이르면 모두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신비한 우주 탐험을 한 기분이다.

5억 년 전 척추동물이 진화한 이야기, 뉴런과 기억, 기억과 학습, 언어와 의식, 뇌과학, 기후변화와 유적지를 보고 있으면 일상의 일들이 자꾸만 작게 느껴지고 우주의 신비가 점점 크게 와 닿는다.

 

 

멀게만 느껴졌던 별의 일생, 대양이 생기고 대륙이 생긴 이야기, 해양판과 대륙판이 CO₂를 주고받은 이야기, 지구에만 존재하는 화강암, 서호주에서 만난 35억 년 전에 생긴 편암들이 호기심을 끌어내고 세상 보는 관점을 다르게 한다. 과학 관련 책을 저절로 읽고 싶게 만든다. 놀라운 일이다.

 

 

까마득한 옛날 우주가 열리고 지구가 시작되는 이야기, 생명의 기원, 그 시절을 찾아 떠나는 학습탐사, 수준 높은 강의와 스스로 복습하는 박자세 회원들……. 읽고 있으면 순수한 열정, 뜨거운 집념들이 느껴진다. 공부란 이렇게 하는구나. 배움이란 나이와 상관없음을 깨치게 되는 책이다. 사회과학, 인문학 분야에서도 이런 열기가 퍼져간다면 한국의 미래, 지구의 미래는 밝을 텐데…….그런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책이다.

 

 

박자세를 이끌어 가는 박문호 교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공부하는 사람은

내가 공부한 이 가치를 다른 데 적용해 보고

향상시키려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이 책에는 박자세와 훈련, T. O. E(Theory Of Everything), 일반상대성 이론, 힉스 입자, 디랙 방정식, 초기우주, 별의 일생, 35억 년 전 시생대 지층탐사, 생명의 에너지, 5억년 척추동물 진화, 뉴런에서 기억까지, 기억과 훈련, 언어와 의식, 자연과학으로 본 인문학, 기후 변화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박자세 사이트 http://mhpark.or.kr

 

 

엑셈출판사에의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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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클락 - 세상 모든 생명체를 지배하는 생체시계를 찾아서
러셀 포스터.레온 크라이츠먼 지음, 김한영 옮김 / 황금부엉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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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클락]잠을 깨우고, 배고픔을 느끼게 하고, 사랑할 시간을 알려주는 생체시계, 너무 신기해!

 

생체시계. Bio-clock은 모든 생물에게 있는 본능적인 시간 감각이다. 생체시계가 신체활동, 기분과 감정, 질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책을 만났다.

모든 생물들이 수십억 년의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유전된 생체시계는 억지로 바꿀 수 없다고 한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려 커피나 냉수마찰을 해도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억지로 생체리듬을 바꾼다면 생체는 혼란스러워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는 책이다.

생체리듬이 무엇이기에.

 

모든 동물, 식물, 조류, 박테리아에게는 오래된 생체시계가 있다. 30억 년도 더 된 시계다. 인간이 시계를 발명하기 전부터 있어왔던 생체시계는 모든 유기체들에게 1일, 1개월, 1년의 시간대에 따라 행동의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는 체계를 부여한다고 한다. 생체시계는 일출과 일몰과 함께 초기화되고 천문학적 시간과 유기체의 생물학적 시간을 연결시킨다고 한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인간은 해가 뜨기 전에 눈을 뜨고, 해가 진 이후에 잠을 잔다. 시간이 되면 배고프고, 시간을 초과하면 피곤하고, 일정한 주기로 목이 마르다. 사랑하기에 가정 좋은 시간은 밤 10시다. 식물들은 매일 같은 시간에 꽃잎을 열고 닫는다. 벌들은 일정한 시간에 꿀을 찾아 나선다.

 

유기체는 생체시계를 통해 하루하루 규칙적으로 변하는 환경에서 번식의 기회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진화해왔다. (책에서)

 

모든 생물들은 생체시계가 있다는 말이 공감 가면서도 놀랍다. 심장박동과 혈압, 간 기능, 새 세포의 생성, 체온과 다양한 호르몬 생산은 모두 1일주기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다니......주사하는 시간대에 따라 약의 효과가 다르다니......

 

치통은 점심 후에 가장 약하고, 원고 교정과 단거리 수영은 저녁에 가장 좋은 성과가 난다.

진통은 주로 밤에 시작되고 자연 분만은 대게 이른 시간에 일어난다. 심장마비로 인한 급사는 주로 아침에 일어난다. 심지어 악수의 강도에도 생체리듬이 있다. (책에서)

 

생체리듬이 동물의 행동을 지배하는 경우들을 보면...... 매미의 번식은 13년 또는 17년 만에 한 번 2주 동안 절정에 달하는 것도 생체시계 때문이다. 벌의 시간관념은 태양의 궤적과 위치를 이용한 것으로, 음식의 방향과 위치를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초파리의 이동 행위 같은 특정 행위의 리듬 제어가 분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을 설명하기도 한다. 작은 분자가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인간의 행동도 일간주기 리듬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체내 과정들이 각각 시간에 따라 규칙적으로 프로그램화 되어 있고 구분되어 있다고 한다. 각각의 활동이 서로 겹치지 않기에 원활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데...... 만약 배뇨와 수면 주기가 같다면 잠을 자면서도 화장실에 가야 할 것이다. 그런 일간주기로 인해 인지 능력, 수면과 기상 주기, 심장박동과 혈압에도 각각의 주기가 있는 것이다. 체온이 밤보다 낮에 더 높은 것도 일간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생체리듬에 따라 복잡한 과제 수행은 정오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근육 운동 등은 체온이 최고조에 달하는 저년 시간에 가장 좋은 성과가 난다니, 신선한 충격이다.

 

커티스 리히터가 처음으로 쥐의 행동 리듬을 관찰 보고한 이후로 , 학자들은 뇌 시상하부 전부에 모여 있는 약 2만 개의 세포 덩어리에서 포유류의 표준 시계를 발견해 왔다고 한다. 100년이 채 되지 않는 생체시계의 역사. 체내의 시계 메커니즘을 태양과 별들의 외부 주기에 동조시키는 시교차상핵을 통해 빛에 동조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포유동물에게 독립된 신경 회로를 가진 제3의 신비한 광수용체가 있고 이것이 시교차상핵을 외부 세계와 연결한다는 사실의 발견으로 안질환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는데…….

 

만약 생체시계가 고장 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불면증 환자, 우울증 질환, 정신분열증 환자, 양극성장애 환자 등도 생체시계가 고정이 난 결과라고 한다.

주행성인 인간이 야간 작업을 할 경우에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상 생활에 적합한 인간이 수중 생활을 할 경우도 사고나 질병이 난다는 말이다. 생체시계와  사고 발생과 질병 발생에 대한 이야기가 신기하다. 

 수면 장애가 있을 경우 발병되기 쉬운 질병들, 시간대에 따른 사고 발생 빈도 이야기, 종양에 대한 시간치료법, 시간치료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 모두 매력적인 내용들이다. 모든 사고와 병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생체시계와 관련 있다니...... 유전자에 새겨진 시간. 시간을 아는 세포의 놀라운 능력. 다양한 행동들을 지배한다니......

 

100년이 안된 역사이지만 앞으로 생체시계, 시간치료학이 인간의 질병에 해답을 줄까. 정말 궁금해진다. 생체시계를 이해한다면 인간의 미래를 읽을 수 있지도 않을까. 이 책은 잠을 깨우고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생물학적인 시계 이야기다. 흥미 가득한 책, 정말 추천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석학인 러셀 포스터와 미래학자인 레온 크라이츠먼이다. 러셀 포스트는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의학부의 분자신경과학 교수이며 일간주기 리듬의 국제적 권위자이다. 화성 우주여행을 위해 생체 상태를 조절하는 방법들을 연구하는 NASA연구에 참여하고 있고, 미국 국립과학재단 생체리듬센터 수석회원이다. 생체리듬에 대한 연구와 공로로 코건살, 혼마상 들을 수상했다고 한다. 레온 크라이츠먼은 작가이자 미래학자라고 한다.

이들은 일반인들과 시간생물학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생체 시계와 일간 주기 리듬의 존재를 다양한 연구 사례들을 통해 입증해내는 한편, 이를 인간 개인의 실생활과 관련 시켜 생활 패턴, 업무 능률, 건강 문제 등에 관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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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박성웅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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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나쁜 놈, 좋은 놈, 위대한 놈!

 

기생 寄生 Parasite

기생이란 말의 어감은 썩 좋지 않다. 바람직한 삶인 자생도 아니고 공생도 아니다. 희생은 더욱 아니다. 기생은 남에게 기대어 빌붙어 사는 삶, 그러면서도 억척스러울 정도로 끈덕지기에 밉상이기까지 하다. 기생충을 박멸하려고 기생충 약까지 먹어야 하는 실정이다 보니 기생이란 말이 더욱 혐오스럽기까지 했는데...... 이 책을 통해 기생의 삶에 생명진화의 비밀, 기생충이 저지르는 숙주조종의 비밀, 치매 치료제에 이용되는 기생충의 이야기 등을 통해 자연계에 도움이 되고 있음에 놀랐다. 기생충의 야누스적인 면, 기생충의 양면성을 봤다고 할까.

 

기생은 숙주에게 그 삶을 의지하게 된 단순한 퇴화가 아니며, 진화의 긴 역사를 통해 엄혹한 자연의 선택을 받아온 삶의 방식이다. 또한 생명 40억년의 역사에서 기생이 없었다면 지구상의 생명체는 미토콘드리아 이전 단계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기생충은 그저 하찮고 더러운 생명체, 혐오와 박멸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과 인류 진화의 파트너로서 필요불가결한 존재이다. (책에서)

 

세계 60억 인구 중에서 3억 명 이상이 심각한 기생충 감염 상태라고 한다. 특히 회충에 112억 명, 편충에 8억 명, 구충에 7억 4천만 명 정도가 감염되어 있다. 어마 무시한 숫자다. 인간에 기생하는 기생충만 해도 392종이라는데. 헐~ 생태계 내 생물의 40% 정도가 기생생활을 영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는데…….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진핵생물의 등장, 그리고 엽록체를 가진 식물들의 등장은 지구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진핵생물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며 다세포 생물, 그리고 오늘날의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군을 탄생시켰다. 식물 역시 지표면을 빠른 속도로 장악해가며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어 대기를 육상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어갔다. 결국 기생충과 숙주의 공존이 없었다면 지금의 지구, 그리고 생태계가 형성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책에서)

 

기생충으로 인해 생물 간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이야기가 흥미 있다. 기생충이 숙주를 조종한다는 대목에서는 기생충의 천재성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연 가시는 귀뚜라미 등, 사마귀 배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성충이 된다. 이때 연가시에 감염된 곤충이 연가시의 산란처인 물에 빠져 죽게 만든다. 물에 빠진 곤충은 민물고기의 먹이가 되어 민물고기 집단이 섭취하는 열량의 60%를 충족시킨다고 한다. 연가시에 감염된 귀뚜라미가 민물로 간 까닭이 연가시 때문이라니! 비행기를 조종하는 무선조종기 같다.

 

얼룩말 줄무늬 가설실험에서 검정말, 흰말 보다 체체파리가 붙은 숫자가 확실히 적었다니. 얼룩말의 줄무늬가 체체파리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 것이라니. 종족보존을 위한 얼룩무늬의 발상은 본능인 셈이다.

 

기생충이 개체의 다양성, 개체의 먹이사슬을 위해서 공로가 크다니 놀랍다. 기생충의 다양성이 높은 생태계일수록 건강하고 질병 등에 잘 적응한다는 사실은 사회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가 건강한 것처럼 말이다.

 

진화의 원동력인 기생충이 없었다면 性도 없었고, 인류 역사 또한 다른 양상을 띠었을 거라 말이 조금은 이해된다. 기생충을 이용한 친환경농법, 기생충을 이용한 생명의 오염도 측정, 기생충을 이용한 치매와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등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기생충 제국>의 저자 칼 짐머의 인터뷰, <전염병의 시대> 저자인 폴 이왈드의 인터뷰, 도 인상적이다. 남수단까지 날아가 촬영한 메디나충 감염자의 발등 부위로 머리를 내미는 메디나충의 모습은 충격이다. 개구리를 기형으로 만들어 버리는 리베이로이아, 길이가 25m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광절열두조충, 숙주의 생식기를 거세해버리는 막강 기생충, 모두 충격이다.

남의 식탁에서 먹다(parasitos)라는 말에서 연유했다는 기생충. 어쨌든 없어야 할 존재도 있지만 필요한 존재도 있음을 보며 놈놈놈을 생각한다. 어디든 좋은 놈, 나쁜 놈, 위대한 놈은 사는 세상임을 깨치게 된다. 놈놈놈이 세상이치임을 깨치게 된다.

 

학수고대하던 책이다. EBS다큐프라임에 나왔던 내용, 게다가 저자에는 재치 있는 글 솜씨를 지닌 서민 교수가 있기에 기대했던 책이다. 어려운 과학 서적을 쉽게 푼 책들, 건강 밥상을 위한 책들을 펴내는 MiD.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서 정말 기다렸던 책이다. 기대 이상이다. <기생충 제국>, <전염병의 시대>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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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을 먹은 돼지 - 미생물의 종류와 하는 일 내인생의책 돼지학교 과학 13
백명식 글.그림, 이재열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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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인생의책 서평단입니다. **

 

 

[미생물을 먹은 돼지]호기심 가득한 미생물 세계, 고맙거나 무섭거나....

 

꿀꿀~

돼지학교에 가는 날은 언제나 신나요. 돼지 삼총사가 엄청 반겨주거든요.

오늘은 돼지학교 과학13번째 시간. 세상어디에나 다 있는 아주 작은 미생물을 배우는 시간이네요. 꿀꿀~

도니의 옆집에 키도 크고 멋있지만 지저분한 아저씨가 이사 왔네요. 저런저런.... 꼬질이 아저씨는 옷도 빨지 않아서 꼬질꼬질, 손톱에 낀 때가 새까맣고요, 손도 잘 씻지 않아서 지저분해요. 곧 사고를 치겠군요.

어느 날 배가 아픈 아저씨는 피그 박사님의 진찰을 받게 돼요. 역시나 식중독이군요.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는 아저씨.

피그 박사님은 꼬질이 아저씨에게 식중독을 일으킨 미생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네요.

작고 작은 미생물이기에 현미경을 통해서 미생물을 설명하시네요.

 

최초로 미생물을 관찰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안톤 판 레이우엔훅이에요. 레이우엔훅은 현미경을 400개 넘게 만들었어요. 확대율은 50~300배에 달했지요. 레이우엔훅은 1673년에 세계 최초로 현미경을 본 미생물 관찰 결과를 발표했어요. (책에서)

책에서는 현미경에 대한 그림도 있네요. 미동나사, 조동나사, 대물렌즈, 접안렌즈, 반사경, 재물대……. 옛날 과학시간이 생각나네요.

미생물의 세계는 놀랍고 신기하네요.

아메바, 짚신벌레, 클로렐라 같은 원생생물도 있고, 푸른곰팡이, 누룩곰팡이 같은 유용한 미생물도 있어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콜레라균, 장티푸스균, 박테리아, 세균들도 미생물입니다. 그러니까 미생물은 우리 몸에도 있고, 냉장고 안에도 있고, 음식물에도 있고, 공기 중에도 있고, 물이나 흙에도 물론 있답니다.

 

세균의 이분법, 효모의 출아법, 버섯의 포자법 등 미생물의 번식법은 각기 다르지만 놀라운 속도로 번식하네요. 대장균은 약 20분 만에 몸이 나누어져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해요. 영양분 흡수를 돕는 대장균이라니. 대장균이 나쁜 줄로만 알았는데 꼭 필요한 존재였군요.

돼지 삼총사는 마법의 연필호를 타고 꼬질이 아저씨의 몸속여행을 떠나요.

한 번 뱉은 침 안에 10억 마리 정도의 세균이 들어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사실입니다. 이를 썩게 하는 뮤탄스균은 당분을 먹고 젖산이라는 산성 물질을 토해내어 치아를 녹이고 입 안에 냄새를 풍기는 주범이랍니다. 음식을 먹은 뒤엔 바로 양치질을 해야 하는 이유가 뮤탄스 균 때문이었어요. 특히 잠자기 전에는 꼭 이를 잘 닦아야겠네요. 뮤탄스균를 물리치고 자야하니까요.

위에 사는 헬리코박터균도 나빠요. 위궤양과 위암을 일으키니까요.

 

장에는 약 500가지나 되는 세균이 100조 개가 넘게 살아요. 장에 있는 미생물은 음식물을 분해해서 소화를 돕고 독이 있는 물질을 분해해요. 방귀는 미생물이 음식을 분해할 때 생긴 가스가 항문으로 나오는 거예요. 이 가스에 황이 들어 있으면 냄새가 나지요.(책에서)

우리 몸에 좋은 유산균, 병균과 싸우는 용감한 백혈구, 면역반응, 똥 덩어리 이야기가 지저분해 보여도 재미있어요. 똥의 3분의 1이 미생물이라니! 똥 1그램 속에는 1000 억 마리의 미생물이 들어 있다니! 그래서 옛날 선조들은 똥을 퇴비로 써서 밭을 기름지게 했었나 봐요. 똥을 닦은 뒤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 미생물 때문이랍니다. 이젠 미생물 덩어리라 불러야겠군요. 이 미생물덩어리!!

 

세균에 의해 옮기는 페스트, 콜레라, 장티푸스, 결핵, 탄저병은 늘 조심해야 해요. 왜냐면 전염병이니까요. 옛날 유럽에서 페스트(흑사병)로 유럽 인구의 4분의 1이 죽었답니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까뮈는 소설 <페스트>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끔찍한 내용들이었어요.

 

피그 박사님은 독감과 감기의 차이, 곰팡이의 종류와 병원균과 병원균을 없애는 항생제, 전통 음식인 발효 음식 등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시네요.

공생 공존하는 미생물, 떨래야 뗄 수 없는 미생물, 고맙기도 하고 밉기도 하네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된다는 말, 미생물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즐겁고 유익한 미생물 공부, 정말 신기하고 재밌네요. 꿀꿀~

 

돼지학교 시리즈는 초등 과학의 4가지 영역인 생명, 지구와 우주, 물질, 운동과 에너지 분야를 다루네요. 호기심 많고 용감한 돼지 삼총사와 떠나는 창의 융합과학 책입니다. 중국에까지 진출한 자랑스러운 내인생의책입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알찬 책, 중국진출 할 만해요. 누구에게나 권하고픈 내책입니다. 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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