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하고 앉아있네 1 -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스낵 사이언스 Snack Science 시리즈 1
원종우.이정모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하고 앉아 있네 1.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바늘의 차이가 호모사피엔스를 살렸다??

 

과학에서도 자연사 분야는 지구의 탄생, 동물과 식물 등 생명체의 진화, 인류의 진화를 담고 있기에 늘 흥미롭다. 이 책은 대학로 벙커1에서 과학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딴지일보 원종우 논설위원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인 이정모가 펼치는 과학 대담이다. 최고의 인기 과학 팟캐스트의 내용을 담았다.

 

 

우리나라의 공공 자연사박물관은 7개인데, 그 중 태백자연사박물관에는 고생대의 삼엽충 화석을 볼 수 있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선 수각류 공룡을 볼 수 있고, 목포자연사박물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알과 둥지가 바로 옆에 있다고 한다.

 

 

우리는 냉혈동물이라고 하면 대개 저등한 전략을 생각하는데, 외온성과 변온성이 그렇게 하등한 전략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외온성은 지구력이 떨어지지만 짧고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내는 데 유리한 단거리 전략이죠. 그러니까 극단적인 기후에도 적응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도마뱀 같은 변온동물들은 낮에는 타는 듯이 뜨겁고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사막 같은 곳에서도 살아요. 그런데 항온동물은 그런 데서 살기는 어렵잖아요. (40)

 

변온동물인 도마뱀은 기후변화에 빨리 적응하지만 굉장히 더운 곳에 사는 항온동물인 코끼리는 커다란 귀와 긴 코로 최대한 열을 발산해야 살 수 있다. 외온성 동물은 조금만 먹어도 살 수 있지만 항온동물은 매일 꾸준히 먹어야 살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키우는 뱀은 6개월에 쥐 한 마리를 쥐도 문제없고 1년 동안 아무것도 안 줘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많이 먹어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항온동물의 삼시세끼가 다 이유가 있었군.

  

공룡이 어느 시점에서는 분명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크게 사라지긴 했지만, 그 공룡의 후손이 한편으로는 라는 이름으로 여태 살아 있다, 이런 얘기죠.(53)

 

15,000만 년 이상 지구를 지배하다 백악기 말에 멸종한 공룡들의 흔적은 새라고 한다. 공룡의 멸종원인으로 제기되는 다양한 주장들 중에 어느 것이 진실일지 궁금하다.

 

모든 생물체는 그 환경에 맞춰서 살아요. 그래서 지속가능성을 갖고 있는데 인간은 그게 아니라 환경을 바꿔버리는 거죠. (77)

 

 

다섯 번째 멸종을 지나 지금은 여섯 번째 멸종의 시대다. 물론 지구의 최고 포식자는 인간이다. 문제의 인간의 힘이 너무나 강력해서 지구를 초토화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지구가 6,000만년 동안 정성껏 만든 석탄을 게걸스런 인간은 겨우 200년 동안 모조리 싹쓸이 하고 있다.

 

판게아인 초대륙의 이야기도 신기하다. 만약 지금까지도 판게아였다면 내륙 중심부의 급격한 기온변화가 동물의 생존을 위협했을 거라고 한다. 중앙아시아 내부에 험준한 산맥이나 사막처럼 판게아의 내륙도 인간이 살기 힘든 환경이었을 테니까.

 

공룡이 살던 지질 시대, 수장룡, 장경룡, 어룡, 엘라스모사우르스, 거대한 몸집에 비해 다리가 가는 공룡의 관절염 이야기, 몸집이 커서 진화에 불리한 종에 대한 자연사 이야기가 질문과 대답을 오가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바늘의 존재가 호모사피엔스를 살린 이유가 흥미롭다. 빙하기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옷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니, 바늘을 만들어 생존한 호모사피엔스와 바늘을 만들지 못해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이야기에서 기술과 지능의 차이를 생각하게 한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돌칼, 돌도끼 들이 새삼 대단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