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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 1 ㅣ 스토리콜렉터 2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평점 :
상어의 도시 1, 2, 넬레 노이하우스-<백설공주에게 죽음을>작가의 데뷔작!
몇 해 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통해 넬레노이하우스를 처음 알았다. 이후 그녀의 '타우누스 시리즈'인 <너무 친한 친구들>, <사랑받지 못한 여자>, <깊은 상처>, <바람을 뿌리는 자>, <사악한 늑대>까지 모두 읽어 버렸다. 읽을수록 빨려드는 이야기, 반전에 반전이 거듭하는 이야기에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작품들이었다. 드디어 그녀가 2005년도에 자비 출판했다던 첫 번째 작품을 만났다.
상어의 도시.
주인공 알렉스 존트하임은 뉴욕 최고의 연봉을 받는 독일 투자 은행가이다. 현명하고 용기 있고 야심찬 35세의 미혼 여성이다. 그녀는 시장을 제대로 판단하는 동물적인 감각과 통찰력, 냉철함, 풍부한 경험, 든든한 인맥 덕분에 월스트리트에서는 실력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어느 날 그녀는 모건스탠리에서 LMI로 스카우트 되면서 LMI회장 레비의 은밀한 제안을 받게 된다. 보너스 15만 달러와 특별수당을 보상할 테니 주식옵션 형태로 할 것인지 현금으로 세금을 떼지 않는 외국 계좌로 입금 받을 것인지 선택하라는데…….물론 그녀는 주식옵션 형태로 받지만 이게 시작이었을까. 불법적인 루트에 끌이기 위한 테스트 였을까. 그리고 회장 레비는 그녀가 고객과 첫 번째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임원진에게 살짝 귀띔만 해달라고 한다. 내부자 거래로 불법을 저지르라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회장님께 진행상황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그녀는 합법적인 선을 넘기고 도덕적인 양심을 속이는 불법적인 거래의 첫 출발을 하게 되는데……. 그저 자신이 받는 높은 연봉에 대한 충성의 표시라고 생각했던 알렉스.
한편 약삭빠르고 탐욕적인 기회주의자인 세인트존은 LMI 상무이사다. 그는 알렉스처럼 은행 업무에 필요한 특별한 동물적 감각은 없지만 , 월스트리트의 권력 구조를 판단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단단한 인맥을 가진 덕분에 월스트리트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그가 연 파티에 초대받고 싶어 한다.
알렉스는 세인트존의 펜트하우스 파티에 초대된 날 새로운 거물을 소개 받게 된다. 맨해튼 절반을 소유한 미국 경제의 부동산 거물인 매력적인 세르지오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를 본 순간 알 수 없는 관능적 끌림은 점점 강렬해져 가고, 본능적인 거부감과 기묘한 매력 사이에서 알렉스는 혼란을 느끼게 된다.
마크는 하버드 출신의 법조인으로 LMI의 알렉스 팀에 속해 있다. 알렉스의 팀 조율 능력에 감탄하며 알렉스를 열성적으로 돕고 있다. 알렉스의 일을 도울수록 회사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 뒤에 거대한 조종자가 있다는 감지하게 된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코스티디스 뉴욕시장은 안타까운 마음에 알렉스에게 충고를 남긴다.
-친구를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건 흥미로울지는 몰라도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하지만 세르지오와 알렉스는 점점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세르지오는 목적을 위해 무엇이든 할 사람이라는 세인트존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알렉스는 그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되고…….
마크의 친구 올리버는 부자와 권력층의 더럽고 추잡한 일을 들춰내는 프리랜서 신문 기자다. 최근에 LMI와 관련된 사기극과 세너헌의 사망이 연루되었다는 사실, 불분명한 회사 자금을 외국 조세 피난처로 여러 군데 옮기는 작업을 했던 그의 죽음 뒤에 있는 내부자거래,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법 거래로 누군가 사적인 이득을 취했다는 사실을 마크에게 이야기 한다.
LMI 경영진의 지시였을까, 아니면 마역 거래, 무기 거래로 검은 돈을 벌고 있던 세르지오의 지시였을까.
세르지오에 대해서 점점 의문과 의심을 갖게 된 알렉스는 올리버를 가까이 하게 되고…….
알렉스는 통찰력이 뛰어나고 유머러스하며 감수성이 풍부하고 지적인 프리랜서 기자 올리버와 함께 다니며 편안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질투심에 불탄 세르지오는 올리버를 해치게 되고…….
사랑에 눈 먼 세르지오, 조폭의 애인이라는 굴레, 마피아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알렉스의 용기 있는 행동, 세인트존과 세르지오를 궁지로 넣는 알렉스만의 묘수, 코스터디스 시장의 범죄 척결 의지 등이 긴박하게 흐르며 긴장감을 고조 시킨다.
피와 범죄로 얼룩진 세르지오의 회사는 늑대의 탈을 쓴 채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알렉스는 조폭애인이라는 무사히 타이틀을 뗄 수 있을까. 코스터디스 시장은 왜 세르지오를 못 잡아 안달할까. 단지 범죄와의 전쟁일까, 아니면 개인적인 원한의 집착일까.
인간의 욕망이 범죄의 늪으로 빠져드는 상황, 도시의 갑부들, 최고 권력층들, 그의 하수인들이 촘촘히 엮어있는 유기적인 관계들이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소설이 아닌 신문 기사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최근에 일어난 3000억 갑부의 청부살인, 서울시의원, 전직 법무장관, 고위직의 연루를 보면서 사건이 소설 같다고 생각했다. 소설이 현실 같고, 현실은 소설 같은 세상이다. 도덕 기준이 높은 부자는 없을까. 모든 부자들이 양심적일 수는 없을까.
이 책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돈과 권력, 욕망에 대한 통찰을 담은 소설이다. 돈이 모이는 곳에 부정과 부패가 있고, 욕망의 덫에 걸리면 무참한 결말을 본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건은 예측을 불허하며 꼬이고, 이야기들은 예상을 뛰어넘기에 흥미진진하다. 타우누스 시리즈처럼 뉴욕시리즈로 나와도 좋은 것 같은데…….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