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의 도시 1 스토리콜렉터 2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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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 1, 2, 넬레 노이하우스-<백설공주에게 죽음을>작가의 데뷔작!

 

몇 해 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통해 넬레노이하우스를 처음 알았다. 이후 그녀의 '타우누스 시리즈'인 <너무 친한 친구들>, <사랑받지 못한 여자>, <깊은 상처>, <바람을 뿌리는 자>, <사악한 늑대>까지 모두 읽어 버렸다. 읽을수록 빨려드는 이야기, 반전에 반전이 거듭하는 이야기에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작품들이었다. 드디어 그녀가 2005년도에 자비 출판했다던 첫 번째 작품을 만났다.

상어의 도시.

주인공 알렉스 존트하임은 뉴욕 최고의 연봉을 받는 독일 투자 은행가이다. 현명하고 용기 있고 야심찬 35세의 미혼 여성이다. 그녀는 시장을 제대로 판단하는 동물적인 감각과 통찰력, 냉철함, 풍부한 경험, 든든한 인맥 덕분에 월스트리트에서는 실력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어느 날 그녀는 모건스탠리에서 LMI로 스카우트 되면서 LMI회장 레비의 은밀한 제안을 받게 된다. 보너스 15만 달러와 특별수당을 보상할 테니 주식옵션 형태로 할 것인지 현금으로 세금을 떼지 않는 외국 계좌로 입금 받을 것인지 선택하라는데…….물론 그녀는 주식옵션 형태로 받지만 이게 시작이었을까. 불법적인 루트에 끌이기 위한 테스트 였을까. 그리고 회장 레비는 그녀가 고객과 첫 번째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임원진에게 살짝 귀띔만 해달라고 한다. 내부자 거래로 불법을 저지르라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회장님께 진행상황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그녀는 합법적인 선을 넘기고 도덕적인 양심을 속이는 불법적인 거래의 첫 출발을 하게 되는데……. 그저 자신이 받는 높은 연봉에 대한 충성의 표시라고 생각했던 알렉스.

 

한편 약삭빠르고 탐욕적인 기회주의자인 세인트존은 LMI 상무이사다. 그는 알렉스처럼 은행 업무에 필요한 특별한 동물적 감각은 없지만 , 월스트리트의 권력 구조를 판단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단단한 인맥을 가진 덕분에 월스트리트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그가 연 파티에 초대받고 싶어 한다.

 

알렉스는 세인트존의 펜트하우스 파티에 초대된 날 새로운 거물을 소개 받게 된다. 맨해튼 절반을 소유한 미국 경제의 부동산 거물인 매력적인 세르지오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를 본 순간 알 수 없는 관능적 끌림은 점점 강렬해져 가고, 본능적인 거부감과 기묘한 매력 사이에서 알렉스는 혼란을 느끼게 된다.

 

마크는 하버드 출신의 법조인으로 LMI의 알렉스 팀에 속해 있다. 알렉스의 팀 조율 능력에 감탄하며 알렉스를 열성적으로 돕고 있다. 알렉스의 일을 도울수록 회사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 뒤에 거대한 조종자가 있다는 감지하게 된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코스티디스 뉴욕시장은 안타까운 마음에 알렉스에게 충고를 남긴다.

-친구를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건 흥미로울지는 몰라도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하지만 세르지오와 알렉스는 점점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세르지오는 목적을 위해 무엇이든 할 사람이라는 세인트존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알렉스는 그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되고…….

 

마크의 친구 올리버는 부자와 권력층의 더럽고 추잡한 일을 들춰내는 프리랜서 신문 기자다. 최근에 LMI와 관련된 사기극과 세너헌의 사망이 연루되었다는 사실, 불분명한 회사 자금을 외국 조세 피난처로 여러 군데 옮기는 작업을 했던 그의 죽음 뒤에 있는 내부자거래,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법 거래로 누군가 사적인 이득을 취했다는 사실을 마크에게 이야기 한다.

 

 LMI 경영진의 지시였을까, 아니면 마역 거래, 무기 거래로 검은 돈을 벌고 있던 세르지오의 지시였을까.

세르지오에 대해서 점점 의문과 의심을 갖게 된 알렉스는 올리버를 가까이 하게 되고…….

알렉스는 통찰력이 뛰어나고 유머러스하며 감수성이 풍부하고 지적인 프리랜서 기자 올리버와 함께 다니며 편안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질투심에 불탄 세르지오는 올리버를 해치게 되고…….

 

사랑에 눈 먼 세르지오, 조폭의 애인이라는 굴레, 마피아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알렉스의 용기 있는 행동, 세인트존과 세르지오를 궁지로 넣는 알렉스만의 묘수, 코스터디스 시장의 범죄 척결 의지 등이 긴박하게 흐르며 긴장감을 고조 시킨다.

 

피와 범죄로 얼룩진 세르지오의 회사는 늑대의 탈을 쓴 채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알렉스는 조폭애인이라는 무사히 타이틀을 뗄 수 있을까. 코스터디스 시장은 왜 세르지오를 못 잡아 안달할까. 단지 범죄와의 전쟁일까, 아니면 개인적인 원한의 집착일까.

인간의 욕망이 범죄의 늪으로 빠져드는 상황, 도시의 갑부들, 최고 권력층들, 그의 하수인들이 촘촘히 엮어있는 유기적인 관계들이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소설이 아닌 신문 기사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최근에 일어난 3000억 갑부의 청부살인, 서울시의원, 전직 법무장관, 고위직의 연루를 보면서 사건이 소설 같다고 생각했다. 소설이 현실 같고, 현실은 소설 같은 세상이다. 도덕 기준이 높은 부자는 없을까. 모든 부자들이 양심적일 수는 없을까.

 

이 책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돈과 권력, 욕망에 대한 통찰을 담은 소설이다. 돈이 모이는 곳에 부정과 부패가 있고, 욕망의 덫에 걸리면 무참한 결말을 본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건은 예측을 불허하며 꼬이고, 이야기들은 예상을 뛰어넘기에 흥미진진하다. 타우누스 시리즈처럼 뉴욕시리즈로 나와도 좋은 것 같은데…….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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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사냥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장수미 옮김 / 단숨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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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사냥꾼]2011 독일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스릴러!

 

 

2011년 독일 독자가 직접 뽑은 최고의 스릴러 1위!

사이코패스의 이야기.

이 두 문장으로도 긴장하게 된다. 사이코패스와의 싸움에서는 늘 긴장과 경계가 최선이니까.

 

전작인 <눈알수집가>를 읽지 않은 터라 살짝 걱정이 되었다. 쉽게 몰입이 될 수 있을까하고.

작가의 말에서 시원하게 해답을 준다. 연이은 작품은 맞지만 그렇다고 예비지식은 필요하지 않다고. 그 자체로 독립적인 이야기니까 읽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사랑을 담아 읽기를 기원하고 있다. 뭐 그렇게까지.

 

 

 

 

 

눈알수집가. 그는 누구인가.

그의 정체는…….

베를린 유력 일간지의 수습기자, 23세의 프랑크 라만이다. 그가 4명의 여자와 3명의 아이들에 대한 잔인한 살인을 하게 된 배경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이라는데.

 

라만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마저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그의 남동생은 암에 걸려 왼쪽 눈을 잃었고 라만은 그런 동생이 늘 부담스러웠다. 아버지가 자신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고 숲속의 냉동고에 숨었던 형제는 45시간 7분이 지나서야 뒤늦게 발견된다. 하지만 이미 동생의 목숨은 끊어진 후였다.

라만은 그 이후로 아이들의 왼쪽 눈을 도려내는 눈알수집가기 된 것이다.

아이들을 죽이기까지 45시간 7분이라는 제한시간을 둔 것도 그 때문이었다.

 

 

 

라만의 네 번째 게임은 경찰청 출입기자인 알렉산더 초르바흐의 활약으로 들통이 난다. 하지만 공격의 화살은 이내 초르바흐의 아들 율리안에게 돌아간다.

초르바흐에게 주어진 시간 역시 45시간 7분이었다. 초르바흐는 아들 율리안의 흔적과 냄새를 찾아 헤매게 된다. 몇 초를 남기고 아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지만 그 대신 눈알수집가의 명령에 따라야 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왼쪽 눈에 총구를 들이대는 것이었는데…….

 

초르바흐는 신문사에서 라만을 뽑아 주었고 훈련시켰고 늘 그의 편을 들어주었는데…….결국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살인자를 키운 셈이었다.

 

 

알리나.

한때 초르바흐와 사랑을 나누기도 했던 그녀는 맹인 물리치료사다. 알리나는 특정한 조건 하에서 누군가를 만지면 그 사람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마사지를 하면서 극심한 고통에 이르면 미래나 과거의 환경을 보는 특이한 경험을 하는데……

알리나의 영적능력은 눈알수집가의 마지막 게임을 저지한 초르바흐에게 알려지게 되면서 사건에 휩쓸리게 된다.

 

그녀는 새롭게 등장한 눈알사냥꾼인 주커 박사의 혐의를 찾아낼 수 있을까. 증거도 증인도 없이 정황만 가득한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될까.

 

 

세계적인 안과 의사인 주커 박사. 낮에는 환자들의 백내장을 치료하고 밤에는 여자들의 눈꺼풀을 자르고 강간한다. 이후 여자들은 한결같이 자살로 마감했기에 증거도 증인도 모두 사라진 상태다. 강간범, 살인범인 그를 잡고자 경찰은 알리나를 설득하는데.......

 

결국 알리나는 구치소 병원의 격리된 방에서 주커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역시, 주커는 선수였다. 알리나의 이력과 능력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커. 헐~

더구나 화공 약품 사고로 당한 알리나의 눈까지 회복시킬 수 있다는 획기적인 제안을 하는데……. 제공된 각막과 집도의의 손에 따라 사력을 찾을 수 있다는 주커. 더구나 그는 세계적인 각막이식 권위자다. 과연 알리나는 눈을 뜰 수 있게 될까.

 

 

유일한 증인인 타마라 슐리어가 사라지고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진다.

자신의 영적 능력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 알리나에게 특이한 손님이 찾아오는데…….

 

요한나 슈트롬.

남편인 크리스티안은 유능한 변호사이다. 하지만 그는 가정폭력, 성폭력, 포르노에 집착하는 인간이기에 그녀는 점점 정신이 부서진 주정뱅이가 되어 간다.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병원치료를 받는 사이에, 딸 니콜라를 데리고 남편은 이사를 가버렸다. 그리고 두 달 뒤 흔적도 없이 딸은 실종된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낯선 남자가 찾아와서 딸의 사진을 내미는데…….

엄마만의 직감일까.

휴대폰을 두고는 절대로 외출하지 않는다는 딸. 딸은 가출하지 않았을 거라는데…….

경찰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아서 찾아올 수밖에 없었던 곳은 알리나.

그 사진을 내민 사람은 주커라는데.

율리안과 니콜라는 구할 수 있을까.

주커가 니콜라의 안구를 알리나에게 강제 이식할 수 있을까. 알리나의 용감한 활약이 눈부시는데......

마지막은 역시 반전이......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심리게임이다. 범죄의 단서를 잡고자 몰입하게 된다. 하지만 끔찍한 장면이 자꾸만 상상되기에 잠깐 숨 고르며 읽어야 할 소설이다.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는 언제나 끔직하고 잔혹하다. 추리소설은 좋아하지만 잔혹한 스릴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묘미,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스릴은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하기에 술술 읽히는 편이다. 하지만 하드코어적인 피비린내, 사이코패스의 과대망상은 읽는 내내 불편해서 몇 번이나 숨고르기를 하며 읽어야 했다.

잔인한 내용이지만 작가인 제바스티안 피체크에게 도장을 찍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참 잘 썼어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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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6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스튜디오 해닮 그림 / 국일아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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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6] 귀족 독신남, 여전히 흥미로운 추리소설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인 셜록 홈즈 시리즈는 150년 전의 이야기다.

유년 시절에 셜록 홈즈를 읽으면서 이토록 재미있는 동화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긴장감과 전율을 느끼며 정신없이 몰입하여 읽었던 책이기에 늘 가슴 한켠에 멋진 작품으로 남아 있다. 심지어 한때는 작가가 셜록 홈즈라고 기억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서 셜록 홈즈에 대한 책이나 영화를 보면 역시 시대적인 감각의 차이는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논리적인 추리나 정확한 판단은 아직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 책은 국일 아이의 어린이 세계명작 시리즈다.

책에는 귀족 독신남,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꼽추 사내, 세 박공의 집 등이 실려 있다.

 

셜록 홈즈.

런던 제일의 사립 탐정이다. 천재적인 두뇌와 굽힐 줄 모르는 의지를 가졌으며 뛰어난 추리력과 정확한 판단력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도 척척 해결해 낸다.

 

왓슨.

의학박사로 홈즈의 친구이다. 항상 홈즈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도와준다.

정의로운 사람이며, 가끔 홈즈도 생각지 못한 것을 일깨워 준다.

 

어느 날 귀족의 사건 의뢰를 맡은 홈즈는 귀족 독신남의 결혼식에서 신부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사건을 정리하기 위해 신문과 관련 정보들을 정리하며 점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영국의 보호무역제도가 필요하다는 신문 기사, 자유무역제도가 영국 상품에 불리하다는 기사, 사교계 신문에는 영국 귀족과 미국 부유층 여인의 결혼들이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문제는 결혼식을 하자마자 이렇게 빨리 신부가 사라진 경우가 없었다는데…….

게다가 전직 무용수의 결혼식 난동과 체포로 홈즈는 점점 흥미를 느껴간다.

 

귀족독신남인 세인트 사이먼 경은 전임 정부에서 식민 차관을 지낸 적이 있는 실력자다.

영국의 권위 있는 귀족으로 외무장관을 지낸 발모럴 공작의 둘째 아들이다.

마흔한 살의 늦은 나이에 해티 도런과 결혼하지만 결혼식 직후 신부가 사라진 충격이 너무 커서 경찰에 의뢰도 했지만 사립탐정인 홈즈도 찾아오게 된 것이다.

 

신부인 해티 도런은 미국의 부잣집 딸이다. 뛰어난 미모에 자유로운 성격이었지만 인내와 용기의 여인이다.

많은 지참금을 가지고 결혼을 하게 된 도런은 자유분방한 기질이었다. 하지만 결혼식 직후 사라지는 전대미문의 미스터리의 주인공이 될 줄이야.

 

플로라 밀러는 전직 무용수로 세인트 사이먼과 교제했던 사이다. 세인트 경의 결혼식을 망치기 위해 소동을 일으키다 쫓겨난 뒤 경찰에 체포된다.

 

거들먹거리며 의뢰를 해오는 세인트 사이먼 경은 진정 사랑으로 결혼한 것일까.

결혼식장에서 평신도석에 앉았던 의문의 신사는 누구일까.

자신의 추리가 정확한 단계에 이르지 않으면 아무 설명도 하지 않는 홈즈는 5인분의 저녁식사 자리를 준비 시키는데……. 5인분의 요리는 누굴 위한 걸까.

 

세인트 사이먼 경을 만나기 전부터 결론을 내렸다는 홈즈.

단서는 채굴권 횡령, 신부의 조찬석 자리에서 길 건너편과 공원이 보인다는 사실, 결혼식장에서 본 낯선 신사, 연못에서 건져 올린 신부의 물품들인 실크 웨딩드레스, 하얀 새틴 구두 한 켤레, 신부 화관과 면사포, 결혼반지 등이다.

홈즈는 런던 경시청 경감에게 세인트 사이먼 부인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존재하지 않다는데…….

 

저녁식사 자리에는 자신의 결혼식 해프닝이 수치스럽다며 흥분하는 세인트 사이먼 경 앞에 사라졌던 신부가 느닷없이 나타난다.

홈즈는 그녀가 이미 결혼을 한 적이 있는 몰튼의 부인이었다는데.......

현대적인 감각의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고전 특유의 예리함과 반전이 있다. 긴장감과 몰입감 역시 여전하다.

 

독서에 취향이 생기면서 추리소설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나 넬레 노이하우스, 아가사 크리스티 등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역시 추리소설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다.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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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1 - Novel Engine POP
반시연 지음, 김경환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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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감각적인 추리소설, 스타일리시하다!

 

세련된 스킬로 그려내는 스타일리시 미스터리물!

노블엔진의 새 레이블 노블엔진 팝의 첫 국내 작품!

스타일리시한 감각으로 탄생한 반시연만의 일상 미스터리!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감각적인 스타일리시한 소설이다.

 

30대 남자 호우(豪雨, 好雨)는 흥신소에서 일한다. 이를테면 경찰이 해결 못하는 일이나 불법적인 방식이 필요할 때 일처리를 담당하는 직업이다. 경찰을 못 믿는 사람, 사정상 경찰에 신고 못하는 사람, 큰돈 들여서라도 빨리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 그의 주 고객이다.

 

그의 운명은 그의 이름처럼 거칠게 내리는 큰 비든, 때를 맞추어 오는 반가운 비든, 일상이 우중충한가 보다. 제목처럼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것이 그의 운명이라는 예감마저 든다. 어쩌면 건기보다 우기에 활동을 해야 하는 운명 일까.

표지의 그림도 햇살이 조금 비취는 듯 하나 아직은 빗발이 돋는 느낌이다. 앤티크한 가게 문마저 우중충한 느낌이다.

 

호우의 첫 번째 고객은 로또 사모님이다. 고시공부 하던 남편을 뒷바라지 하다가 천우신조처럼 역대 최고의 로또 당첨금을 받게 되면서 부자가 된 여자였다. 아이가 실종되었다는 로또 사모님의 말에 호우는 집 안을 쓱 둘러보며 관찰한 결과 유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다.

 

-애는 집 안에 있습니다. 유괴 당한 게 아니니까요.

 

아내가 로또에 당첨되자 고시공부를 집어치우고 노름꾼이 된 남편이 돈이 필요해서 몰래 집에 들었다가 아이와 마주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숨바꼭질 하듯 아이를 어딘가에 감췄다는 것이다. 호우의 추리대로 아이는 겁먹은 표정으로 세탁기 안에 들어 있었다.

 

잠깐의 관찰로 상황과 심리까지 파악하며 사건을 해결한 호우는 아내의 일상과 남편의 행적까지 간파해낸다. 그리고 사무소의 셔터 즉, 간판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간다.

탁월한 해결력으로 전설의 탐정, 전설의 해결사가 되어갈 즈음, 서른 살의 가을에 의뢰를 실패해 버린다.

 

그는 인간성이나 양심을 제외하고 잃어버린 것들을 죄다 찾아주었다. 첫사랑을 찾아주고, 은밀한 문서를 찾아주고, 집 나간 며느리를 찾아주었다. 그리고 회장님의 손녀딸을 찾는 의뢰, 죽은 부호가 남겨놓은 귀중품을 찾는 의뢰로 고전을 하게 된다.

스스로도 위대하게 여기고 있을 즈음. 방심은 금물이었던 걸까. 무력감을 느끼며 스스로 해결사인 셔터에서 은퇴를 하게 된다.

 

단 한 번의 실패가 그의 자존심에 치명타를 날리며 마음을 닫아버리게 한 것이다. 그런 실패의 기억으로 관찰력과 추리력을 상실한 무기력한 폐인이 되어간다.

낡은 원룸에서 두문분출하며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추락해 갈 즈음, 옛 애인인 사야. 그녀의 현재 애인인 고니, 의문의 여인 비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뛰어난 관찰력과 상상을 넘는 추리력을 발휘하여 의뢰된 건들을 해결하는데…….

호우가 관찰한 것을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주연의 영화 <감시자들>을 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한 번의 관찰로 모든 것을 파악하고 기억에 담아내야하는 호우의 감시 실력 만큼은  분명 셜록 홈스에 비견할 만하다. 의과학적 지식은 셜록홈스가 월등하겠지만.

 

이 소설은 20대를 위한 감각적인 추리소설이다.

영화를 염두에 둔 듯 영상미가 돋보이는 만화 같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만화영화 같은 추리소설이다. 결말은 예상되지만 추리소설 본연의 긴장감은 살아있는 소설이다. 좀 더 액션이 추가된다면 영화로 나와도 좋을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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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
쓰카사키 시로 지음, 고재운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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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기억이 잘못된 걸 깨닫는 순간,  무너지기 시작했다!

 

 

예감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누군가가 내 인생에 마법을 걸었다.

그렇지만 달리 마음에 두지 않았다.

 

 

주인공에 감정이입 되어 뒤죽박죽 혼란스런 상황을 정리하며 읽어야 할 소설을 만났다.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과 뭔가가 있을 듯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몰입하게 된다.

 

 

 

 

누군가가 훌쩍이고 있다. 누군가가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양쪽 모두 나인 것 같았다.(책에서)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리야마 도시하루는 아내 미유키와의 저녁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랴부랴 퇴근을 하게 된다. 결혼 후 첫 번째로 맞는 생일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건 아내 미유키의 시체였다. 조명이 나간 집, 열일곱 개의 촛불, 어질러진 거실, 아내의 시체라니!

그리고 걸려온 전화는 지금 친정에 있다는 미유키의 전화였다.

그리고 경찰이라고 밝힌 수상한 두 남자의 방문이 이어졌다.

 

 

죽은 사람도 아내고 통화한 사람도 아내다. 경찰 같지 않은 경찰의 방문에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도리야마는 두 남자를 빼돌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공원에서부터 따라오던 야구모자를 쓴 여자는 누군가 당신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해 주는데…….

 

누가 왜 자신을 노리고 있는 걸까.

 

 

생각마저 뒤죽박죽이 되고 기억조차 혼동 상태다. 알고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제대로 된 것이 없고 아내의 친정집마저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자신의 집마저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갑자기 용의자가 되어 추격을 받게 되고, 기억마저 달라져 버렸다. 모든 게 뒤범벅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기억상실에 미쳐버릴 것만 같은 남자 도리야마.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마치 내 주위만 불빛이 꺼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에서)

 

 

 

생일날 발견한 아내의 사체, 그와 동시에 걸려온 아내의 전화…….

미유키는 거실에서 죽었다. 아니다. 미유키는 친정에 있다.

똑같은 사람이 둘 있단 말인가! 어느 것이 진실일까.

갑자기 이상한 과학지식까지 기억하게 된 도리야마.

자신은 또 누구일까.

 

모든 기억에 구멍이 뚫렸다. 29년의 세월이 기억 속에 연결되지 않고 뚝뚝 끊어져 있다.

이름, 나이, 주소, 직업 등 모든 기억에 자신이 없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도 다르다. 그림 그리던 손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친구마저 예전의 친구가 아니다.

모든 기억이 통째 바뀌다니!

스기자와 이화학연구소! 백발의 남자는 또 누구인가.

 

 

 

 

게놈 프로젝트, 해리 장애, 알츠하이머 등의 이야기, 의학과 과학 지식이 범벅이 되어 쏟아지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잘 짜인 구성에 패닉 상태로 미로를 달려가는 기분으로 읽게 되는 추리소설이다. 과학적 상상, 의과학적 지식, 치밀한 서스펜스, 멘붕의 세계까지 깔맞춤한 색다른 소설이다. 정말 추천하고 싶다.

제 15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독자상 수상작이다.

 

 

이 소설은 김성수 감독의 한일 합작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게놈 해저드: 어느 천재 과학자의 5일간> 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개봉되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다. 한국에서는 상반기에 개봉 예정이라는데,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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