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책을 읽고 리뷰를 좀 써볼려구 폼을 잡았다가 그냥 던졌다. 우선 내가 읽은 이 책이 리뷰를 쓰기엔 정말 쓸 꺼리가 없을 듯해 보여서 였다.

 

책은 무척 재밌게 읽었다. 아니, '재밌게'라기 보다는 뒤가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 되었다. 중간 중간 저자가 무심히 흘리는 듯한 묘사에 치명적인 매력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기대와는 달리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용이 좀 불편했다.

 

이 유명한 책을 잡고 읽기 시작했지만, 사전 지식이 전무했다. <나는 전설이다>와 같은 좀비가 나오는 걸로 생각했다. 그래서 '어디 부분에서 좀비가 튀어나올까'하며 책을 봤었다. 진짜다. 난 이 책이 좀비가 나오는 지구 멸망 쯔음의 얘기라 예상하고 본 것이다.

 

 

그런데 페이지가 반을 향해 갈수록 좀비는 나오지 않고 아비와 아들이 끝없이 길을 가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그래서 타이틀이 <The Road>였는가 부다. 아비가 아들에게 '이제 가야돼', '움직여'라는 단말마성 대화 이후 끝없이 길 위를 걷는다.

 

사실 끝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었다. 가독성이 좋아서, 중간에 멋진 묘사들이 넘쳐나서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긴 했다. 근데, 이 책으로 리뷰를 쓸라고 하니 난감한 거다.

 

이 책을 무슨 성서에 비교를 하는데,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부성애를 중심에 놓기에는 뭔가 아귀가 딱 들어맞지 않는 듯하여 좀 거시기 하다. 이 소설은 부성애를 빙자한 다른 거대한 걸 말하려고 한 듯하데, 그게 뭔질 도통 모르겠다는 거.

 

그래서 리뷰 쓰길 포기했다.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를 전부 검색해 봤는데, 뭐, 그럴싸하게 해석한 것도 없고 그냥 비슷비슷했다. 헌데 정말 놀라웠던 건, 이 책의 리뷰가 200개가 넘었다는 거다. 이 무지막지한 길 위의 여정에 이토록 많은 리뷰가 달리다니...그것도 독서의 불모지라 불리우는 우리나라에서 말이다!

 

쓸 건던지는 있는 것 같았는데, 표현력이 현저히 부족하여 <더 로드> 리뷰는 안 쓰기로 했다. 써 봤자 이미 올라온 200개의 리뷰의 내용과 대동소이할 것 같아서.

 

참으로 이상한 소설이다. 읽을 때에는 흡입력있게 페이지가 잘도 넘어 갔는데, 막상 쓰려니 쓸 수 없는....여튼 이상한 소설이다.

 

 

이에 비해 3월의 마지막 날 완독한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은 리뷰 쓰기 매우 쉬운 작품인 듯하다. 그냥 초고가 뚝딱 생겼다..ㅋㅋ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거 같은데, 부커상 수상작이라 심히 의아하긴 하다. 근데, 매큐언의 다른 소설과는 달리 분량이 짧고 사랑 얘기가 아니라서 유쾌하게 읽었다.

 

이 소설을 보고 이언 매큐언을 다시 봤다. 어쩜 그렇게 음악적 교양이 풍부한지. 주인공 크라이브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는 이언의 음악적 소양은 내 기대를 넘고도 남았다. 창작의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간접체험 할 수 있달까...어쨌든 이 책은 충분히 리뷰를 쓸 수 있을 듯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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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4-0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음악적 소양은 하루키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이언 매큐언도 있었군요.
그 사람 생긴 것도 얄상하니 매력적으로 생겼잖아요.
모르긴 해도 여성독자들 꽤 될 걸요?ㅋ

전 <나는 전설이다>랑 <로드>랑 항상 혼동해요.
가끔 그런 책이 있긴 하죠. 읽기는 뭔가 잘 읽었는데
리뷰 쓸 말이 없는 거.
그런 거 보면 마케팅 엄청 뻥치는 것 같고.
권위있는 무슨 문학상이란 것도 다 좋은 건 아닌 거 같고
기준이 참 애매해요.ㅠ

yamoo 2015-04-05 21:30   좋아요 0 | URL
네...저도 첨 알았달까요. 이언 매큐언의 소설을 그 동안 너 넷권 읽어 왔어도 <암스테르담>에서 보여주는 이언의 음악적 소양은 참으로 이질적이었습니다. 음악 평론가로서도 손색이 없을 내공입니다. 교향곡 작곡가의 비애를 아주 심도 있게 그렸습니다. 1/3은 음악 이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척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작품이기에 스텔라님도 일독하시면 좋을 듯합니다~ㅎ

저두 <로드>가 <나는 전설이다>와 같은 부류의 소설인 줄 알았는데, 헛다리 짚었습니다..ㅋㅋ 스텔라님두 함 읽어 보세요. <로드>는 정말 잘 쓴 작품입니다. 코맥 매카시의 대표작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닐 정도에요. 대중적이라 거부감도 별로 없습니다. 읽어 보시면 제가 말하고 있는 점이 뭔지 아실 거에요. 유명한 작품이니, 일독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욤~~^^

cyrus 2015-04-03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를 감명 깊게 읽었는데, 서평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막상 문장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분명 이 소설의 이야기가 너무나 좋은데, 그저 ‘좋다’라는 표현만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그냥 서평 쓰는 것을 포기했어요. 서펑을 쓰기에 애매한 책이 많아요. ㅎㅎㅎ

yamoo 2015-04-05 21:34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은 참으로 많이도 읽으십니다그려~^^ 공지영의 작품은 <수도원 기행>으로 종을 쳤습니다. 한때 그녀 작품이 책꽂이를 점령한 적이 있었지요. 산문집도 꽤 봤습니다만 하성란-은희경-김미진-전경린을 거치는 동안 잊혀졌습니다. 책도 다 처분하고 이제는 소식만 듣습니다^^

전 공지영 책은 얼마든지 쓰겠든데...^^;; 그치만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작용하여 서평을 쓰기 애매하다는 거에 매우 동감합니다. 아마도 제가 리뷰쓰기 포기한 것처럼, 그 비슷한 거 때문에 포기한 것으루 이해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평 쓰기 좋은 책이 있고 골치 아픈 책이 또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영화도 그런 영화 있잖습니까. 개인적으로 < 디워 > 같은 영화야말로 평론가들이 리뷰 쓰기 골치 아픈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yamoo 2015-04-05 21:36   좋아요 0 | URL
그쵸...디워...ㅋㅋ

아마도 좀 생각을 많이 하면 <로드> 리뷰도 쓸 수 있을 듯합니다. 생각을 깊게 하면요~~ㅎㅎ

근데, 그거 아십니까? 예전에 곰발님이 제 소설취향 페이퍼에 코맥 매카시의 <로드>를 읽어 보시죠....라고 했던거. 그래서 구매해서 읽은 건데, 참으로 좋았습니다. 좋은 작품입니다만, 리뷰를 못쓰겠다는 맹점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감은빛 2015-04-03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독 소설 책은 서평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대충 써서 올릴바에는 차라리 안 쓰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최근에 소설 몇 권을 읽었는데, 하나도 못 쓰고 있네요.
맘 먹고 서평을 쓸 여유가 없기도 하구요.

yamoo 2015-04-05 21: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감은빛님! 참으로 오랜만이신거 같습니다^^

저도 최근 소설 줄창 읽고 있습니다만, 리뷰를 못쓰겠습니다. 생각이라는 걸 해야 하는데, 당최 저도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요~^^;;

여튼 바쁜 나날을 보내시는 거 같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길 빕니다!
 

이사 때문에 죽겠다. 알아 볼 것도 많고, 해치워야 할 것도 많으며, 정리해야 할 것도 산더미다. 거기에다가 처분해야 할 것들은 뭐 이리도 많은지..

 

이런 와중에서도 사고 싶은 책들을 두루 사냥하러 돌아 다녔다. 이번주에 산 책만 20권이 넘는다. 살 책을 검색해서 갔는데,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책들은 마구잡이로 데려온 듯하다...ㅜㅜ

 

뭐, 이리도 사고 싶은 책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불과 1달 전만해도 집에 있는 세계문학 책들을 어떻게 하면 처분할까 이리저리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사야할 문학책들이 산더미같이 생기는 거다...OTL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을 읽고, 페렉의 전작을 찾아 나선지 얼마 안 돼 나는 5권의 페렉의 책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그 중에서 2권을 읽는 와중에 끌리는 책들은 사두어야 후회하지 않을 듯해서 마구잡이로 구매한 거 같다.

 

한트케 소설들도 전에는 그냥 지나쳤었는데, <어느 작가의 오후>를 읽고 그냥 꽂혀버렸다. 그래서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다닌 결과 2권의 책을 더 데려올 수 있었다.

 

하이스미스 책들도 찾아다녔는데, 리플리 시리즈는 시리즈 완결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 그녀의 단편집들을 찾았다. 단편집이 훨씬 더 문학적이라는 평에 혹하기도 했다. 운좋게 민음사에서 출간된 4권을 모두 구입할 수 있었다.

 

사실 하이스미스 소설들은 한트케나 페렉의 소설들과는 전혀 다른 소설들이다. 하이스미스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한트케 소설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했다. 구매한 다음 리뷰를 둘러보는 편인데, 대체로 그랬다.

 

헌데, 난 이들 소설 모두를 좋아하니, 내 소설 취향이 좀 별난 것 같긴 하다. 어쨌거나 작품을 찾아다닌 결과 아래 책들을 모을 수 있었다.(여기에는 몇 권의 책들이 빠져 있는데, 하이스미스 책들과 문고판 책들이 빠져 있다.)

 

 

 

<더 로드>와 <팩토텀>은 곰발님의 추천으로 구입한 책들이다. 부코스키의 <여자들>을 추천해 주셨는데, <여자들>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고 대신 <팩토텀>이 있기에 냉큼 데려 왔다.

 

올만에 간 헌책방에서 푸르스트의 처녀작 <사랑의 기쁨>을 데려왔는데, 원제는 <즐거움과 나날>이다. 민희식 교수의 번역으로 나온 책인데, 역자 해설에서도 <즐거움과 나날>로 계속 언급하는데, 책 표지에는 떡하니 <사랑의 기쁨>을 돼 있다. 출판사의 실수 인듯..정암의 1989년 판이다.

 

외된 존 호르바트의 <우리 시대의 아이>는 역자 해설만 보고 구입했는데, 좀 불안하다. 처음 접하는 작가인지라. 기대 반 불안 반으로 구입한 책이다. 먼저 읽었던 분들은 제게 정보를 주시면 읽기 여부를 좀 빨리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히긴스의 <독수리는 내리다>는 우연히 눈에 띄어 데려왔다. 히긴스 최고의 작품이니 다시 읽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하두 오래 전에 읽어서 첨 읽는 작품처럼 읽을 듯..ㅎㅎ

 

 

 

책들을 사 모으러 싸돌아 다녀서 그런지, 아니면 코트를 입고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감기에 들려버렸다. 아마도 큰 일교차 때문인듯. 아~ 찬바람은 언제나 멈출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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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3-2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지런하신 야무님^^ 이사가야 하는데 스무권이나 사셨다니요. ㅎㅎ
진정한 애서가시네요. 감기 뚝!

yamoo 2015-03-30 18:17   좋아요 0 | URL
이사가야 하는데 스무권 +알파...ㅜㅜ 오늘도 또 샀어요...ㅠㅠ
저, 완전 병인거 같아욤..ㅎㅎ

요즘 좀 헷갈려요. 내가 애서가인가......정말 책탐은 많으니까요..ㅎ

감기 그제 나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이 2015-03-2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목감기 기승이래요_ 조심조심~

yamoo 2015-03-30 18: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야나님~^^ 감기는 그제 물러간 거 같습니다. 확실히 그렇네요^^

비로그인 2015-03-27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하세요!! 전 한달에 10권도 많은데~~~ㅎㅎ

yamoo 2015-03-30 18:1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쁘니님~ 반갑습니다!^^

흠...더 대단한 분들이 알라딘에는 많이 있지요..ㅎㅎ
저도 엔날엔 한달에 10권도 많이 산다고 생각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만...그게 기하급수적으로 들어나더군요...그래서 하루에 몇십권을 뚝딱 사기도 합니다..ㅋㅋ

cyrus 2015-03-27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서울은 겨울의 질투심이 사라지지 않았군요. 대구도 바람이 부는 편인데 춥지 않습니다. 더운 날씨로 유명한 대구라서 그런지 햇빛을 오래 쬐면 덥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시원해요. 낮에 밖에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이런 날에 책방이나 서점에 가기 편하죠. 프루스트의 <사랑의 기쁨>은 저도 구하고 싶은 책들 중 하나입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저 책이 제가 다녔던 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걸 확인하고 온라인 헌책방 여러 군데 검색해서 찾아본 적이 있었어요.

yamoo 2015-03-30 18:22   좋아요 0 | URL
어제부터 조금 따뜻해진듯해요..그래도 아침엔 여전히 쌀쌀하더군요..

<사랑의 기쁨>이 그렇게도 구하기 어려운 책인가요?? 흠...제가 잘 산거네요..그럼..ㅋㅋ 근데, 여기 작품들을 몇 편 읽어보니 좀 시큰둥 합니다. 짤막한 단편들이 거의 대부분인데 땡기는 맛이 없다랄까요...밋밋한 느낌이라 계속 읽어 나갈 수 없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그랬던 거 같습니다...

사이러스님도, 헌책방 순례에서 프루스트의 처녀작을 꼭 입수하시길~!^^

오쌩 2015-03-30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 잘 챙기세요.^^
야무님 서재 가보니 읽을꺼리랑 책소개가 정말 좋든걸요.인상깊게 구경하고 갑니다.
추천마법사 당분간 안봐도 될듯하네요.
그나저나 올해안 야무님 추천 쇼펜하우어 책 봐야하는데...사놓고 잘 모셔두고만 있네요ㅠㅠ

yamoo 2015-03-30 18:24   좋아요 0 | URL
오~~~감사합니다, 오쌩님!^^ 그렇지않아도 감기는 그제 물러간 듯합니다~

제 서재에 읽을 꺼리가 많다니, 오쌩님의 책 취향이 저하고 비슷한가 봅니다. 반갑습니다~ㅎㅎ
뭐, 올해 안에 언젠가 보게되겠지요. 앞으로 여러달 남았잖아요~~^^ 희망을 갖자구요, 우리!

Jeanne_Hebuterne 2015-03-31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짐싸다 기절할 지경이어요ㅠㅠ
제가 이사를 할 때마다 짐을 며칠만에 싸서 한 번에 옮기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이사할 곳에 옮겨두거나 미리 택배 등으로 보내곤 하는데(이게 한 달 정도 걸린다는 것이 특이사항임) 책과 음반은 사실 작년부터 이사할 곳에 미리 조금씩 옮기곤 했는데도(참 경이롭죠? 제가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ㅎ) 아직 많아요ㅠㅠ
실은 옷같은 경우는 계절이 바뀌기도 하고 언제 어떤 옷을 입을지 모르니 두었다가 이제야 정리중인데, 벌써 사과박스 두 상자 분량의 옷을 버렸는데도 아직 택배 상자 5호 크기 박스에 네 박스 정도가 가득 차네요ㅠㅠ
남들같으면 작다고 할 분량이지만 저 딴에는 허리를 삐긋할 뻔해서 지금도 요가 중입니다.

이사 정말 힘들어요ㅠㅠ 작년부터 준비했으면서 이제 본격적인 스타트를 하는 셈인지라..(친구들은 다들 `너처럼 이사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흐흐..저도 저처럼 이사하는 사람 한 번도 못봤습니다) 한 달 간 이걸 또 조금씩 옮기고, 마지막 날엔 제가 최쇠한의 소지품과 함께 몸만 가는 이사를 하는데 아..이걸 또 운반할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yamoo 2015-04-03 09:57   좋아요 0 | URL
저두 예전 이사할 때는 쟌님 처럼 했읍죠. 거리가 가까우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근데, 거리가 멀면 것두 안돼고...하루하루 다가오는데, 정말 미치겠떠요..ㅠㅠ
쟌님두 이사하시는군요~ 알라디너들 중에서 이사하는 분 많으신가 봅니다..다들 책 때문에 아우성~

허리 조심해야 합니다. 항상~ 특히 이사 때에는 더 조심해야지요~
요가중이시라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이사하는 분들 다 무사히 끝마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크pek0501 2015-04-0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님이잖아...요? 하하~~

님은 혹시 무엇에 빠지면 정신을 못 차리는 형?
제가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한때 푸른 화초에 빠져서 다른 것 사러 나가서도 화초 가게에서 구경하고
저갈 갖다 놓는다면 우리 집 어디에 놔야 할까? 이런 걸 연구하고...

그런데 말이죠. 무엇이든 한때이건만 책만큼은 한때가 아니라는 예외가 있더라고요.
늘 사고 싶은 책이 있거든요.

어쨌든 행복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내 마음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때
책에 꽂히면 `문제 없음`인 거죠. 행복한 인생인 거죠. ^^

yamoo 2015-04-03 10:00   좋아요 0 | URL
네...제가 한번 뭐에 빠지면 정신을 못차리고 평소에 생각지도 못한 돈을 마구 써째끼지요..ㅜㅜ 근데, 전 화초 분야는 아니었습니다..ㅎㅎ 주로 스포츠 분야 였어요..ㅎㅎ

마저요. 다 한 때인데...이넘의 책탐만은 때가 없이 지속하는 고약성을 갖고 있더라구요....이건, 참, 머..에휴~ 입니다..

흠...행복한 인생이라...그렇기두 하네요..탁견이십니다!^^

transient-guest 2015-04-02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게 발품을 파셨네요. 책방을 돌아다닌 얘기를 볼 때마다 저도 그렇게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맘에 드는 책을 찾아다니고 싶어집니다. 책많은 사람의 이사는 장난이 아니지만, 언젠가 정주하게 되면 멋진 서재를 꾸밀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참아냅니다.ㅎㅎ

yamoo 2015-04-03 10:02   좋아요 0 | URL
네...열나 돌아다녔어요..ㅎㅎ
뭐, 책좋아하는 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이겠지요..ㅎㅎ 맘에 드는 책을 찾아다니는 즐거움..

정주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다시 이사를 가는 거라 멋진 서재를 꾸밀날이 좀 회의적이 되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참아내야 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시덥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손이 간다. 무슨 띄어쓰기 오류와 맞춤법 오류가 그리도 많은지. 300여 페이지 가까이 되는 내 글을 토가 나올 정도로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비문과 오탈자가 나온다. 어느 작가 말마따나 볼 때마다 죄다 지우고 싶은 충동이 인다. 어쨌거나 그냥 타협점을 찾아 원고를 넘겼다. 팔리지도 않을 책인데...괜한 힘을 뺀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영화도 못보고, 책도 못봤으며, 서재질도 못했으니..

 

그래도 서재 글은 이동 중에 간간이 봤다. 근데, 서재글을 읽으면서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은 경험을 했다. 알라딘 서재에서 몇 년 만에 처음인거 같다. 내 글에 오류를 잡는 와중에 본 글이라 더 짜증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한 알라디너의 글을 봤다. 그런데, 그분은 전에도 봤던 분인데, 쓴 글마다 오류를 산더미같이 뱉어내는 분이다. 그런데 그걸 지적질하기가 싫어서 그냥 넘어갔다. 자꾸 보이니 더 이상 서재 글을 보기가 싫은거다.

 

자주 가는 이웃 서재분의 글에서도 오류가 보여, 몇 자 적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에휴~ 긁어 부스럼 만들어서 뭐 하겠냐는 생각에 그냥 패쓰했다. 사실 그분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음에도 참았다. 그래도 난 그분으로 인해 좋은 글을 많이 봤기에...그 글이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런데, 나에게 짜증을 나게 한 알라디너의 글은 급기야 알라딘 서재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게 만들었다. 수많은 오류에 근거한 강한 주장은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들 정도였다. 그건 그렇다쳐도 자신의 글에 일일이 답하는 글들을 보면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겸손과 겸양을 미덕으로 찬양하는 듯한데, 보여지는 글들은 전혀 아니올시다이다.

 

글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의 폭을 자랑하고픈 마음이. 물론 모르는 걸 알아가는 지식의 즐거움이야 누가 탓하랴. 오히려 그런 글을 보면 동조하고픈 마음이 이는 것이 순리겠다. 하지만 그분의 글은 읽고 있으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예를 들어 이렇다. 뭐라고 하면서 A가 말한 걸 인용한다. 그리고 B도 역시 그렇게 말했기에 이에 근거한 나의 주장은 타당하다고 한다. 그런데, B는 전혀 그렇게 말한 바가 없다. 오히려 그 반대를 말했다. 자신이 오독한 것이다. 물론 오독으로 인해 새로운 이론이 탄생하곤한다. 하지만 이건 오독을 넘어 오류다. 잘못된 사실을 진실인냥 알아 자신의 논거로 삼기 때문이다.

 

그분의 주장은(대부분) 전혀 타당하지 않다. 하지만 덧글을 보면 그분의 주장에 동조하고 찬동하는 분들이 많아 내가 뭐라 할 수가 없을 정도다. 대부분의 모든 글에 들어 있는 핵심 개념들이 논증을 요하는 글들이고 설명을 요하는 글들이다. 그런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오로지 내가 하는 비판만이 중요하다.

 

그 분이 내세우는 진정성과 겸허함이 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율배반성이 나의 짜증을 배가시켰는지 모른다. 아마도 그분의 글에 내가 지적질을 하면 끝없는 댓글 논쟁을 하게 될 것 같았다. 이럴 때는 그냥 지나가는 게 최선임을 이전의 경험이 가르쳐 준 교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덧글과 글에서 그 분이 계속 보여 이런 투덜거림을 해 본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견딜 수가 없다. 내 성격상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직성이 풀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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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2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2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병통치약 2015-02-0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제 서재에 오셨나 보군요. 다 저에게 해당되는데요 ㅠㅠ 잘 읽었습니다.

yamoo 2015-02-02 15:2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만병통치약님^^
아닙니다. 단연코 만병통치약님은 아닙니다. ㅎㅎ

만일 의도치 않게 통치약님께서 그런 생각이 드셨다면, 그건 순전히 통치약님의 주관적 생각일 겁니다..ㅎ

아...정말 그 대상의 주인장님께서 여기에 댓글을 다신다면 저로선 좀 난감할 거 같습니다..^^;;

만병통치약 2015-02-02 17:47   좋아요 0 | URL
저 정말 제 글을 나중에 볼때마다 위에 말씀하신 게 생각나요 오독, 자기 주장, 독선...^^;;;

양철나무꾼 2015-02-0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쩌죠.
제 서재에도 다녀가셨군요.
다 저에게도 해당되는데요, ㅋㅋㅋ~.

근데 제 글이야 늘상 감상 일변도로 이어져서,
제 주장이라고 내세울것도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 댓글로 주장과 찬동을 해주는 분이 없는지라~ㅠ.ㅠ

잘 읽고 갑니다.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답니다.
알라딘 서재에 대한, 님의 애정과 열정이 느껴져서,
님의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응원하고도 싶고, 반성하게도 됩니다.

2015-02-02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4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2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5-02-0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A형이예요. 이런 경우 혹시 나 아닐까 찔려하는...ㅠㅠ

yamoo 2015-02-03 14:34   좋아요 0 | URL
헐~ 절대 나인님이 아닙니다. 다른 분이어요. 아마도 절대 제 서재에는 오지 않을 듯합니다. 아주 다행이지요~ㅎ

그나저나 서재 활동이 좀 뜸하신거 같아욤~^^

수이 2015-02-02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야기가 아닐까;; 읽으면서 내내 찔렸는데 음음음

yamoo 2015-02-03 14:35   좋아요 0 | URL
절대 야나님 예기가 아닙니다. 근데, 왜 다들 이런 찔림을 느끼시는지...ㅋㅋㅋㅋ

CREBBP 2015-02-02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찔렸습니다. 뭐 다른 건 아니고, 비문과 오류 부문에서 콱콱 찔렸지요. 제 블로그는 그냥 저혼자 보거나 아주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 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남겨두자. 누가 별로 보지도 않는 글에 비문과 오자 탈자를 찾아내는 노력은 시간 낭비다. 핵심 내용만 전달되면 된다 ... 아.. 아직도 자기 주장과 변명을 .

yamoo 2015-02-03 14: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구니스님^^ 반갑습니다~

뭐, 비문과 오탈자는 서재에 글을 올리시는 대부분의 알라디너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닐까요. 저도 또한 매한가지구요.

핵심 내용 전달이 중요하긴 하지만 오탈자는 읽는 이에 따라서 짜증이 날만 합니다. 문한 전공한 분들이 대체로 민감하더라구요~ㅎ

붉은돼지 2015-02-0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려려니 말이죠..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신경쓰면 쓸수록 자기자신만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

yamoo 2015-02-03 14:38   좋아요 0 | URL
네네, 그렇지요^^ 말처럼 쉽지 않아요. 특히 저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는요..하지만 최대한 신경쓰지 말아야 겠어요~ㅎ

마립간 2015-02-02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찔렸습니다.^^ 이 글에 찔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단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변명을 남기고 갑니다.

yamoo 2015-02-03 14:39   좋아요 0 | URL
헐~ 마립간님까지..@_@
마립간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ㅎ

2015-02-02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02-0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이런 기분 좋지 않은 경험 때문에 스트레스 쌓이면 제 서재 댓글 남겨주세요. 제 글도 오류투성이거든요. 야무님의 스트레스를 풀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ㅎㅎㅎ 건전한 반론의 댓글은 환영합니다. ^^

yamoo 2015-02-03 14:46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 저는 사이러스님 글을 보고 스트레스 쌓인 적이 없습니다. 아, 저보다 항상 먼저 비슷한 주제로 페이퍼를 써서 제가 페이퍼 쓰기를 포기하는 스트레스는 있었습니다..ㅋㅋ

저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서재를 방문하여 지적질 하지 않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 님이 댓글을 안 다니시는 걸 보니 여기 15인 중에 한 명이 그분이져 ? ㅎㅎㅎㅎㅎㅎ 앗, 나인가?!!! ㅎㅎㅎㅎㅎㅎㅎㅎ

yamoo 2015-02-03 14:46   좋아요 0 | URL
어디좀 갔다와서 댓글을 달 수 없었습니다..ㅋㅋ
15인 중에 없습니다. 아마도 그 분은 제 서재에 오지 않을 확률이 99%쯤 될 거 같습니다..ㅎㅎㅎ

양철나무꾼 2015-02-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거 이거~ 책내신다는 글 보고,
축하한다는 비밀댓글 달았다고, 거기에만 덧글을 달고,
조 위에 덧글을 안 달아주시면,
공식적으론......범인은 me~? ㅋㅋㅋ

암튼 축하 빵 하자구요, 날 잡자구욧~!

yamoo 2015-02-03 19:00   좋아요 0 | URL
보통 두 개 덧글이 있으면 둘 중 하나만 답글을 다는지라..ㅎ
공식적으로 범인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ㅎㅎ

축하 빵은 무슨~! 그냥. 네..조만간 날을 잡아 보자구요~^^

oren 2015-02-0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 님의 글에 어제는 그저 `좋아요`만 누르고 얼른 자리를 떠났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속담처럼 혹시라도 이 글이 저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닌가 싶어 다시금 몰래 와서 읽어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1년쯤 전에 yamoo 님과 거의 똑같은 심정으로,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억누르지 못하고 글 하나를 썼던 생각이 납니다. 그 글은 맨 처음엔 `참을 수 없는 글쓰기의 가벼움`이라는 제목으로 다소 격하게 시작했다가, 결국엔 `참을 수 없는 글읽기의 가려움`이라는 제목으로 `가려울 정도로 가볍게` 바뀌고 말았었지요. (제가 염두에 두었던 `가려운 글들`은 다행히 제가 그 글을 쓴 뒤로는 무척이나 잠잠해 졌고, 저절로든 아니든 나중엔 차츰 저절로 가라앉은 덕분에 저 또한 그런 `가려움` 때문에 애를 먹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었지요. 게다가 알라딘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는 범위와 빈도를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제 스스로 확~ 줄인 것도 분명 격화소양이 불러일으키는 말 못할 답답함과 짜증으로부터 훌쩍 벗어나는 데 커다란 보탬이 되었으리라 믿구요.)


마침 오늘 어떤 책을 읽다가 yamoo 님의 이 글이 불쑥 다시금 제 머리속에 떠오르는 걸 느껴서 그 대목을 덧붙여 봅니다. 물론 제가 이런 `인용글`까지 덧붙인다고 해서 아예 이참에 여길 `떠나자`고 누굴 부추기는 건 절대로 아니니 `괜한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가끔씩 알라딘에 올라온 글들이 읽기 싫어질 때가 많거든요. 그저 이 글에 더욱 `공감`한다는 뚯으로만 한정해서 읽어주시길요...
* * *
그에게는 지평을 바꾸는 일이 시급했다. 다른 곳에서 숨쉬는 것이.
생 종 페르스는 말한다. ˝떠나자! 떠나자! 이것이 살아 있는 자들의 말이다!˝

yamoo 2015-02-04 23:17   좋아요 1 | URL
저는 언제나 오렌님의 글에서 많은 걸 배운답니다. 인용해 주신 글들을 위해 책들을 찾아서 쟁여 놓고는 하지요~ 제 서재에도 좋은 글 남겨주셔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2015-02-09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0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로운 감독을 맞이해 새롭게 출범한 대한민국 축구. 지금 호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아시안컵 축구 3경기를 시청했다.

 

오만 전과 쿠웨이트 전은 재방으로, 그리고 호주 전은 전반 하이라이트 그리고 후반을 시청했는데, 정말 한국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보다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 처음이다.

 

지난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좀 우왕좌왕 한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아주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 골 결정력이 별로 여서 슈팅 대비 득점력이 정말 빈곤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헌데, 이번 아시안컵을 보면서는 정말 기대 이하의 졸전을 펼치면서도 희한하게도 1:0 승리를 계속하고 있다. 그 절정은 오늘 호주전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 열라 못하다가 우연히 한 골 넣고 1:0 승! 우스게소리로 씁쓰레하게 날리는 멘트였다. 지지만 않으면 다행일 거라 생각했는데...경기를 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퍼진 '늪축구'의 실상을 확인했달까..

 

정말 기묘한 축구다. 기본기가 안되 보이는 선수들이 골을 넣고 그 골을 가까스로 지키는 모습. 상대 팀은 운이 없게도 슛이 골대를 맞히거나 크로스바를 때린다.

 

잘하는 팀이든 못하는 팀이든 대한민국을 만나면 늪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그렇게 허무하게 져버린다는 한국형 늪축구..

 

이런 내 생각을 어떤 네티즌이 기발한 에피소드로 정리했다. 한 번 감상해 보시면 정말 '늪축구'의 실체를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너무도 재밌다. 보고서 뿜었으니...ㅋㅋ 거의 개그 작가 수준..

 

여기 옮겨 본다. 호주 전 승리와 함께 즐거운 웃음을 선사해 줘서 고마운 글이다.ㅎ

 

한국승리공식: 경기를 시작한다-->한국은 역시나 후방티키타카를 시전하고 패스가 안된다-->그런데 전경기까진 멀쩡했던 상대팀 또한 그렇게된다.-->한국이 어거지로 골을 넣는다-->상대팀은 어이가없어서 미@친듯이 공격하지만 마가 낀듯이 홈런크로스가 연발한다-->상대팀은 성질나니 격해지고 카드를 수집한다-->이러다가 경기가 끝날즈음에 상대팀은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가 갑자기 노이어가 된다-->경기종료! 1대0 한국승!

(주: 노이어;현재 독일 최고의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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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1-1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는 야무님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웃기는 것 같아요.
계속 이기고 8강 간다기에 잘하나 보다 했더니 늪축구! ㅋㅋㅋ
막상막하의 전력을 구사하는 팀끼리의 경기보다 늪축구임에도
어떻게 승점을 지키나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 스포츠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볼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만...^^

yamoo 2015-01-23 15:11   좋아요 0 | URL
한 골 먹힐거 같지만 끝까지 무실점하는 거 보면, 정말 감독의 역량이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상대팀의 실책도 있었긴 하지만 선수를 선발하는 감독이 매우 잘하는 거 같습니다. 한국식 늪축구라는 말이 이상하지만은 않아요..ㅎㅎ
우즈벡 이기니 4강이 기대가 됩니다..ㅎㅎ

cyrus 2015-01-1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아시안컵 중계를 보면 인터넷에 유행했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등신 같지만 멋있어.” ㅎㅎㅎ

yamoo 2015-01-23 15:11   좋아요 0 | URL
등신 같지만 멋있는 축구....이것도 계속 이겨야 듣는 말이겠지요..ㅋ 어쨌거다 이번에 결승까지 가봤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오후즈음 2015-01-18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주는 늪 축구를 만나서...조만간 소림 축구와 마주 한다는 덧글에 빵터졌는데.
정말 축구를 보는 내내 아니, 이기는데 왜 기분은 이런거지? 그랬네요...참 신기한 아시안컵 결과를 보고 있어요.

yamoo 2015-01-23 15:13   좋아요 0 | URL
소림축구가 캥거루한테 쪽박찼더군요..ㅋㅋ 그냥 아얘 상대 자체가 아되더라구요..

우즈벡과의 80강전도 매우 답답했는데....그래도 연장전에서 이기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하긴 합니다..ㅎ 이것도 실력이겠지요..슈감독이 단기간에 한국팀을 지지 않는 팀으로 만든게 바로 늪축구로 나타나는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합니다..ㅎㅎ
 

벌써 클스마스 이브가 됐다는 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네..저는 날짜가는 것도 모르는 어처구니 없는, 그리고 대책 없는 넘..ㅜㅜ

 

올 한 해 내가 본 것, 들은 것, 등등을 정리해 봐야 하는데, 그럴 염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기억할 수조차 없기에 기억을 짜내 정리를 해 봅니다.

 

 

개봉 영화도 매달 한 편씩 꾸준히 보았는데, 돌이켜 보면 4-5개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가장 재밌게 본 게 <퓨리>였고, 가장 의미 있게 본게 무슨 쓰레기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사회고발 다큐 영화였는데, 당최 제목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OTL

 

그래도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는다면 <베스트 오퍼>를 꼽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정말 최고의 몰입도를 보여주는 영화였고, 끝에 반전과 숨겨진 퍼즐을 맞추는 재미도 솔솔했습니다. 이걸 종로 스펀지에서 보았는데, 이 정도의 작품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게 의아할 정돕니다. 어쨌든 저는 올해 놀란 감독의 영화보단 이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음악은 단연 코키아. 천상의 목소리라고 소문이 자자하기에 들어보니 정말 빈말이 아니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메탈 매니아에게 추천을 받았다는 거. 사실 제가 이미 들어본 적이 있는 가수였는데, 이름을 몰랐습니다. 이력을 보니 실력이 대단하더군요.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의 싱어송 라이터. 여튼 올해 제가 들은 최고의 앨범은 코키아의 <moment>였습니다. 유투브 동영상 연결 서비스가 되지 않아 링크를 걸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최고는 싱글 '본당의 음'을 꼭 들어 보시길!

 

책은 많이 읽었습니다만...당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책도 사지 않으리라고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올해 제가 구입한 책이 어제까지 무려 588권이었습니다! 그것도 알라딘에서만 산게요. 다른 서점에서 구입한 것까지 합치면 가뿐히 700권 가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ㅜㅜ 이 중에서 새 책으로 구입한 건 20여 권도 안됩니다. 알라딘에서는 12권만 새책으로 구입했네요.

 

 

대부분 구매한 책들이 시리즈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나머지 책들 역시 '이건 만사를 제껴 놓고 구입해야 돼~'라는 책들이었습니다. 뭐, 예컨대 안셀무스의 <모놀로기온 프로슬로기온>, 스티븐 핑커의 <언어본능>, 에드먼드 리치의 <성서의 구조인류학> 등입니다. 이런 책들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보면 이성을 잃고 그냥 사서 나옵니다. 압 뒤 재지 않구요. 이런 책을 구입하고 나면 후회 보단 병신같은 만족감이 온 몸을 휘감습니다. 후회는 한 열흘 뒤에 밀려오지요. 젠장입니다~

 

그런데 아주 심각한 것은 이들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700권 가까이 구매했지만 정작 읽은 건 100권도 되지 않으며, 더 어처구니 없는 건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이 꽤 된다는 겁니다. 이건 좀 심각한 증상 같습니다.

 

매달 꾸준히 8-9권을 읽었지만 기록해 놓은 달이 몇 달 안돼 뭔 책을 읽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기억 나는 책 중에서 그래도 올해 괜찮다 싶은 책들을 꼽아 봤습니다. 전부 구간들이라 신간 위주로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안될 것들이지요..ㅎ 어쨌거나 5권 정도만 꼽아 봅니다.

 

 

 

 

 

 

 

 

사실 이미지가 뜨지 않아서 그렇지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기시다 슈의 <게으름뱅이 정신분석1,2>였습니다. 정신분석으로 사회를 분석하는 독특한 시각이 마음에 들었고, 그의 해괴한(?)논리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상당히 의미있고 독창적인 사고를 전개하는 학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사람의 책이 더 이상 번역되어 나오지 않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참 아쉽습니다.

 

문학은 거의 읽지 않았지만 체홉의 소설을 만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습니다. <캉디드>와 <로마의 테라스>도 읽었지만 체홉의 단편만큼은 강렬하지 않았습니다. 아, 빠뜨릴 뻔 했습니다. 애드거 알렌 포우를 문지스펙트럼으로 만나, 그의 단편집들을 몇권 읽었습니다. 체홉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주 늦게 만난 두 작가인데, 제게 소설읽는 재미을 듬뿍 준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체홉과 포우의 단편집들을 많이 사 모았습니다.

 

 

 

 

 

 

 

12월 24일, 이 좋은 날, 전 막간을 이용해서 올 한 해를 정리해 봤습니다. 올 해는 정말 근근히 버틴 한 해 였네요. 이상 날짜 가는 것도 모르는 야무의 한 해 정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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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2014-12-25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시다 슈, 독특한 정신분석학자더군요. 특히 그의 성담론은 새겨볼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책은 나온지 꽤 되어서 다시 낼법도 한데요...

yamoo 2014-12-25 20:33   좋아요 1 | URL
오, 쉽싸리님 이 저자 아시네요! 맞습니다. 그의 성담론은 독특하고도 의미심장합니다. 다시 개정되거나 이 저자의 다른 책들이 번역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을 참 재밌게 잘도 쓰는 사람이라 번역되어 나오면 컬렉션 할 예정인데요..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쉽싸리님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덧글로 뵈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