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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 놓고 못 읽는 책들이 꽤 있다. 소위 벽돌책들. 나에게 이제 벽돌책 기준은 500페이지가 됐는데도 그렇다. 500페이지 넘들 책들은 내게 이제 전부 벽돌책 부류로 들어간다.


예전에는 심심찮게 읽었는데, 그림 시작하고 부터는 책 읽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 벽돌책은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더군다나 최근에 탁구도 다시 시작하여(의사가 운동을 하라고 한다!!) 책 읽을 시간은 더더욱 줄어들고 있다.  


물론 소장한 책들은 아직 많은 자리를 차지하며 얼른 읽어 달라고 아우성 치지만 손이 절대 가지 않는다.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을 다시 꺼내들었는데 그만 무서움이 엄습하는 거다. 이걸 언제 읽지??


이런 책들의 책등을 보니 식은 땀이 흐른다. 팔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다. 





















































이 중에는 오래 전 읽은 책들도 있다. 하지만 전혀 생각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려고 하는데 분량에서 압도당해 질려버렸다. 상하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 역시 벽돌책이라 생각되어 읽기를 미루게 된다.


어쨌거나 <그녀를 지키다>를 읽기 시작했다. 읽어야 하겠기에! 첫 3페이지 스타트는 괜찮았는데, 이 벽돌책을 돌파하고 난 후 위 책들에 대해 좀 심도있게 생각해 봐야겠다. <서구의 몰락>은 어느 서재 글을 보고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잠시 숨 좀 고르는 차원에서 이거부터 해치워야지..(근데 두깨에 한숨이 나오는 게 왜 일까?)


내게는 지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대상이 바로 벽돌책이다. 눈에 띠는 것만도 300권은 족히 넘어 보이는데, 이걸 어쩌나....근심과 걱정이 깊어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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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책장 2025-10-27 2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딱 3권 읽어봤네요.
한국전쟁의 기원은 올해 지나가기 전에 읽으면 좋겠지만 약간은 엄두가 나질 않아 내년에라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ノ◕ヮ◕)ノ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yamoo 2025-10-28 09:15   좋아요 0 | URL
이햐~ 그 3권이 뭔지 궁금하네요..^^
한국전쟁의 기원은 예전 한길사판5권 짜리로 봤어요. 오래 되어서 굵직한 것만 기억나고 세부적인 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서구의 몰락>도 마찬가지에요. 넘 오래되면 기억나지 않나봐요..ㅎㅎ
하나의책장님두 환절기 감기 조심하셔요~~

페넬로페 2025-10-27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에 띄는 벽돌책이 300권!
요즘 저는 집중력이 너무 떨어져 벽돌책 하나 깨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렇지만 책 욕심이 있어 읽고는 싶어요 ㅎㅎ

yamoo 2025-10-28 09:16   좋아요 1 | URL
네..이중으로 꽂혀 있는 다른 책꽂이에도 안보이게 꽂혀있어 더 될 듯합니다. 하드커버 책만 모아놓은 책꽂이도 있어..이넘의 벽돌책은 정말 많은 듯해요..ㅜㅜ

저는 벽돌책을 잡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냥 회피해버려요...이제는 읽고 싶은 마음도 안들어요...ㅋㅋ

아침에혹은저녁에☔ 2025-10-27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녀를 지키다는 가독성이 아주 좋아서 빨리 읽을 수 있습니다!

yamoo 2025-10-28 09:17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까!! 그렇게나 가독성이 좋단 말이죠?!! 그럼 별 문제가 안되겠습니다..ㅎㅎ 안심하고 읽어야 겠어요!^^

Falstaff 2025-10-28 0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책만 눈에 띄는데요, 전부 명작 또는 명작에 아주 근접한 책들만 골라 놓으셨군요. 와우.... 피어시그의 책은 좀 뒤편으로 밀어놓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소설책은 재미있는 벽돌이라 그리 겁먹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yamoo 2025-10-28 09:20   좋아요 1 | URL
흠...명작 또는 명작에 아주 근접한 책이라....폴 님께서 아주 잘 보셨네요...저건 전부 폴님 서재에서 폴님이 별5개 준거 위주로 구매한 책이거든요~~ㅋㅋㅋ

피어시그는 말씀대로 안 읽겠습니다요...ㅎㅎㅎ 나머지는 재밌는 듯하니, 말씀마따나 겁먹지 않고 기대하면서 읽어보겠습니다!ㅎ

페크pek0501 2025-10-30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공감이 가면서도 웃깁니다.ㅋㅋ
저도 집에 쌓여 있는 책을 보면 근심이 깊어갑니다. 분명히 꼭 읽어야 해서 구매했던 것일 텐데..^^

yamoo 2025-10-30 14:13   좋아요 1 | URL
책덕후들의 공통사항이 아닐까요?ㅎㅎㅎ
욕심이 많아 눈에 띄면 읽어야지 하고 구매했다가 일주일 뒤면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ㅎ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ㅜㅜ

카스피 2025-10-30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진정한 벽돌책은 최소 천 페이지는 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천 페이지 쯤 되면 실제 읽는 것은 매우 어렵고 오히려 양손 운동용(한손으로 드는 분은 헬창임)이나 자신을 보호할 무기 대용으로 쓸 수 있기 떄문이죠^^
근데 저도 야무님이 갖고 계신 책 몇권은 있는 것 같아요ㅋㅋㅋ

yamoo 2025-10-30 14:39   좋아요 1 | URL
저도 예전에는 1000페이지가 기준이었는데, 지금은 500페이지만 넘어도 제게는 벽돌책으로 분류가 된답니다. 그만큼 시간내서 읽기가 너무 힘들어요..ㅎㅎ
 

우연찮게 예스24 중고서점에서 건진 책 가운데 걸출한 책이 있어 간략하게나마 소개해 본다.




<마음과 철학>(서양편 하). 이게 철학사 책인줄 읽어 보고 알았다. 다만 한 사람의 저자가 쓴 책이 아니라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가 엮어낸 일종의 철학자별 논문집인데 그게 플라톤부터 시작해서 데이비드 차머스까지다. 주제는 마음의 본성에 대한 탐구. 즉 색다른 세계 심리철학사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나는 고중세 철학 보다는 근대나 현대 철학에 관심이 많기에 하편부터 읽었다. 하편은 니체부터 시작한다. 여기에는 철학사에서 누누히 보아온 현대철학자들이 줄줄이 나열된다. 근데 다른 현대철학자들을 다룬 철학사와는 좀 결이 다르다.


프로이트, 라캉, 데이비슨, 설, 데넷, 차머스 등은 다른 철학사 책에는 거의 볼 수 없는 철학자들이다. 프로이트와 라캉은 정식분석학자들인데 여기 포함된 이유가 이 책이 마음(심신)에 대한 철학사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당히 재미철학자 김재권이 한 챕터를 장식하고 있다. 물론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소장학자들이 엮어낸 책이기에, 그리고 심리철학 분야이기에 김재권이 중요 철학자로 선택된 듯도하다. 하지만 데이비슨이 한 장을 차지하고 있기에 김재권이 들어가는 건 당연한 순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부수현상론 시비에 대한 김재권과 데이비슨 간의 논쟁때문이다. 수반이론을 여기서는 부수현상론이라고 하는 듯한데, 어쨌든 김재권이 데이비슨의 무법칙적 일원론이라는 주장(정신 속성을 인과적으로 무력하게 하는 부수현상론)을 반박하고, 이를 데이비슨이 재반박한 논문으로 학계에서 유명해진 논쟁이다.


그러니 심신문제에서 데이비슨을 선택한다면 김재권은 반드시 검토해 보아야할 철학자인 것. 김재권은 미국 현대철학사 그것도 심리철학 분야에서 매우 탁월한 업적을 쌓은 미국철학자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여기 포함되는 게 당연한 듯하다. 문제는 그가 한국철학자가 아니라 미국철학자라는 사실이기에 그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이름 자체가 쟁쟁한 서구권 학자들과 동일선상에서 다루어진다는 것이 신선하다 할 것이다.


여러 소장학자들이 참여해서 쓴 철학사여서 체계가 없을 듯하지만 마음의 문제로 한정해서 집필된 책이기에 심리철학 역사에 훌륭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논제로 마음의 문제가 철학사의 주요 화두가 됐는지 읽어보면 체계적으로 알 수 있을 정도. 특히나 각장 말미에 붙어 있는 '더 읽을 거리'의 서지 정보는 정말 좋다. 관련 분야의 핵심 추천 리스트 역할을 하기에.


개인적으로 한국철학사상연구소에서 펴낸 책들을 신뢰하는 편이다. 책을 읽어보면 각 분야에서 열심히 연구하는 학자들이라는 인상이 짙다. 밀도가 높으면서도 어렵지 않고 풍부한 서지 정보를 알려주는 책은 많지 않은데 서울대 철학연구소가 펴낸 책들은 대부분 이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본 책 <마음과 철학>(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8)은 그 중에서도 아주 잘 엮어낸 철학자들의 편집판. 관심있는 분들이 일독하셨으면 좋겠다. 고전적인 심신문제의 논의가 어떻게 현대철학으로 연결되어 심화되는지 그 발달 과정을 따라가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 사료된다. 마음을 바라보는 개념틀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우리는 과연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마음의 본성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심리 현상에 대한 자연과학적 탐구의 성과는 아직 빈약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정교한 수학적 모형이나 과학적 실험이 아니라 마음을 바라보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철학적 개념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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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8-02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웬만해서 책 좋다고 말씀하시지 않는 야무님께서 이리 말씀하시니 마음이 가네요.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찜해놓겠습니다. ㅋ

yamoo 2025-08-04 10:16   좋아요 2 | URL
이 책 별로 어렵지도 않고 논점 파학하기도 좋아요. 철학사 책 치고는 평이합니다. 물론 핵심 개념들은 어렵긴한데, 철학자 소개와 그들이 중요하게 펼친 이론들을 주마간산하기는 아주 좋습니다.

카스피 2025-08-03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종류의 책들 중에서 철학사 책들이 가장 읽기 어려운 것 같아요^^;;;

yamoo 2025-08-04 10:43   좋아요 0 | URL
철학사 책들이 무척 두껍기 때문일거에요. 그리고 철학자별로 또는 시대별로 이론들을 주제에 맞게 시대순으로 정리한 책이라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안 좋은 상황이 도래했다. 아주 고약한 병이 다시 발발했기 때문인데, 이 병에는 약도 없다. 이게 왜 재발했는지 나는 도통 모른다. 정말 왜 다시 도졌을까? 도대체 왜? 왜?!!


어제 책을 40여 권 샀다. 그 전날에도 30여 권을 우습게 구매했는데...

저번 주 4월의 마지막 주에 무려 100여 권을 샀나보다. 책이 아직 정리도 안됐고 도착하지 않는 책 박스도 2박스다. 한 박스에 30여 권씩 담겼을 거다.


무슨 책을 샀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다만 내 통장에는 30여 만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통장을 보며 자책했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 "버려야 할 책을 왜 사냐고~~~~!!, 다 갖다 버릴 거다!!"라는 아부지의 험악한 언성이 두렵다. 그래서 사무실로 배송을 했는데...


사무실에도 내 책 때문에 골치다. 어디 놓을 때가 없다..--;; 저번달에 70여권 기증했는데, 이번 달에도 한 20여 권 기증할 태세다. 읽으려고 사 놨는데, 자꾸 하드커버 책을 사제끼니 저저번 달에 산 책도 없애버려야 할 상황이다..ㅜㅜ


4월 초부터 띠엄띠엄 계속 산 게 마지막 주에 무지막지하게 지른 원동력이 된 듯하다. 아~~ 난 항상 왜이럴까??



이게 4월 초에 구매해서 찍은 사진인데, 미술과 관계된 책을 사다보니, 듣보잡 소설도 눈에 밟히는 즉시 데리고 오니 정말 책이 기하급수적으로 느는듯하다. 


원래 유발하라리 책들은 읽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1급 책만 읽는 분이 예상외로 끝내준다고 해서 닥치고 뒷북치고 있다. 오른쪽 위 3권이 행복의 본질에 대한 1급서로 취급되는 책들이다. 1급인지 아닌지 읽어보려고 구매했다.


이렇다 보니 정말 책은 순식간에 100권이 200권이 된다. 월간미술과 미술세계 잡지도 자주가는 헌책방에 나와있어 닥치고 구매하고 보니 책이 순식간에 쌓이는 거다.


정말 내 사무실 책꽂이는 비었었는데 어느 순간 책으로 넘치고 있다. 하~~ 정말 돌아보니 무섭다. 오늘 보니 책에 치여 사는 듯하다. 버려야 공간이 생기는데 내 방에는 발디딜 틈이 없다.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책만 보면 돌아버리겠는데, 아침에 읽는 책 읽는 맛은 뭐하고 바꾸지도 못해 돌아버릴 지경이다. 난 왜 이러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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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3-05-02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 일 같지 않은 상황인데요... ㅎㅎㅎ 제 방에 책 탑이 엄청 많이 생겼어요. 책장에 꽂힌 책을 빼려면 책장 앞에 생긴 책 탑을 치워야 해요. 그리고 다시 책 탑을 쌓아요.. 이거 진짜 은근히 시간 잡아먹는 일이에요. ^^;;

yamoo 2023-05-03 19:14   좋아요 1 | URL
사이러스님 올만입니다!
예전부터 사이러스님두 책 때문에 골치아픈 상황을 많이 겪은 듯해요. 저하구 비슷하십니다요~~~ㅎㅎ

맞아요, 정말 시간 잡아 먹는 일이에요!!!

새파랑 2023-05-03 0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ㅋ 책탑 사진이 웅장합니다 ~!! yamoo님은 정말 미술에 진심이시군요 열정이 너무 부럽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군요 ㅋ

yamoo 2023-05-03 19:16   좋아요 2 | URL
어제 밤에 박스 하나가 도착했고, 아마도 낼 한 박스 더 도착할 듯한데...모아 놓고 사진 찍으면 가관일 겁니다..ㅎㅎ

예...미술책...한국작가론이 있으면 거의 구매하는 편이구요...도록도 괜찮은 거 있음 구매합니다. 도록은 책도 크고 무게도 무거워서 정말 골치아픈데...이게 또 보는 재미는 끝내주는지라...^^;;

열정은...무슨~~ 미친거죠..ㅎㅎㅎ

stella.K 2023-05-03 1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뭔가 마음이 헛헛하셨나 봅니다.
혹시 이 책들 사실 때 단게 땡기시진 않던지요?
그렇다면 이미 산 책이야 어쩔 수 없고 다음엔
단 것을 드시면서 살 건지 말 건지를 천천히 고민해 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ㅋㅋ
저도 책탑을 쌓아놓고 건드리지도 못하는 모순에 빠져있습니다.
잘못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어서리.ㅠ
암튼 아침에 책을 읽는 기쁨이 있으시다니 이왕 사신 책
즐겁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yamoo 2023-05-03 19:19   좋아요 3 | URL
마음이 헛헛한게 아니라...이상하게 주기적으로 책탐이 심해지는 거 같아요. 해마다 4-5월이 한 해동안 가장 많은 책을 사는 거 같아요..--;;

단 거 먹어도 소용이 없어요. 책방 둘러보면 미친듯이 주문하고...그땐 정말 내 정신이 아녀요. 택배 상자를 받아야 정신을 차려요..그땐 이미 늦어서뤼...--;;

아침에 책을 읽는데 어느 세월에 산 책을 다 읽을지 한심합니다...ㅜㅜ

페크pek0501 2023-05-05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사고 싶은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그중에서 골라 나중에 한꺼번에 구매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즉흥적으로 사는 건 금지하고 있어요. 그렇게 신중하게 사도 넘겨 보지 못한 책이 생기더라고요. ㅋㅋ 보석보다 책이 저렴하다는 사실로 위안을 받읍시다요...
그래도 책 많은 걸 보면 행복하실 듯합니다!!!

얄라알라 2023-05-05 21:38   좋아요 3 | URL
페크님 방식에 한표요!!^^ 오늘 담아 놓고, 바로 결제하지는 않는다! 저는 옷이나 책 모드 그 방식을 씁니다~

보석보다 책이 저렴하다는 사실로 위안 ㅋㅋ
아! 여유로우신 페크님의 농담에 웃고 갑니다.

yamoo 2023-05-08 20:14   좋아요 1 | URL
저도 엔날에 쓴 방법인데...
주기적으로 필요한 책을 구하러 책방에 가면 관련된 책들을 많이 쓸어옵니다.
배송받고 나면 후회가 밀려와요...ㅜㅜ
아무리 좋다고한들....공간이 없으니 치워야하는데...이건 뭐, 답이 없어요...--;;
요즘은 책탑만 보면 한숨이 나고 저걸 어쩌지...라는 생각에 가습이 답답해집니다..--;;

yamoo 2023-05-08 20:15   좋아요 1 | URL
얄라님은 옷을 그렇게 구입하시는군요!!
저는 옷은 거의 입어보고 구매하는지라..ㅎㅎ

당근 보석보다야 저렴하고 다른 놀이거리보다 확실히 저렴하지만...책 읽은 다음 보관이 문제에요..보관이!!
 

































































일명 듣보잡 작가. 내가 알지 못하는 일류급 세계 문학 작가들. 그냥 나만 모르는 작가들이라 보면 좋겠다. 옛날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세계문학 전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말 희귀템들인데, 대산 세계문학과 을유 세계문학을 통해서 대거 소개되고 있다. 정말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내게 맞는 작가만 있는 건 아니다. 위 듣보잡 작가들 책 중 약 10여권을 소장(많은 거 같았는데 정리해 보니 12권이다.^^;;)하고 있는데, 정말 읽기 난감한 작품이 있긴 하다. 대표적인 예로 알프레드 자리의 심리학 소설 <포스트롤 박사의 행적과 사상>이 바로 그 책이다. 


포스트모던 소설이라 불리우는 작품군 중에서 가장 헛소리만 모아놓은 소설 같다. 이건 뭐 아무 얘기나 씨부려서 활자화한 딱 그런 류의 소설. 뭐, 내가 보기에 그렇다는 거다. 실험적인거라도 재미있으면 그만인데, 이건 플롯이 아얘 없다보니 계속 망상적 얘기만 읽다가 끝난다.


워크룸프레스 소설 중에서 유일하게 갖다 버릴 책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작가 작품을 읽는 행위는 가치있는 도전이다. 자리와 같은 실패한 경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험도 많다. 부차티는 새롭게 내 최애 작가로 포섭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미지의 멋진 작가들을 컬렉션한다는 건 책 모으는 기쁨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읽다가 정말 좋은 작가들을 만나면 길에서 돈 주운 것 마냥 미쳐날뛰게 된다. 심각한 병이긴 하지만 아직 고칠 계획은 없다. 어쨌거나..


1탄, 2탄, 3탄 계속 저장해 놓아야 겠다. 이걸 리스트화 해 놓지 않으면 까먹어서 무슨 책을 사야할지 모를 때가 빈번히 발생하니까. 물론 내가 듣보잡이라고 생각해도 해당 문학을 전공한 사람들한테는 익히 알려진 작가이니 이는 무조건 개인적인 취향이다. 내가 그만큼 세계문학 작가를 모른다는 반증이겠지.ㅎㅎ




[덧]

1. 내가 듣보잡 세계문학 컬렉션을 하는 나만의 원칙; 중국과 일본작가는 제외..

2. 듣보잡 작가 리스트를 만들려는 건 페크님과 락방 님 의 덧글 덕택이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작가는 내겐 예전부터 아주 익숙한 작가였더랬다.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을 오래 전에 소장했기 때문인데, 물론 읽지는 않고 보기만 했다. 헤르만 브로흐의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을 읽고 비슷한 작품 아닐까 하는 얄팍한 기대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헌데 이 작가를 매우 생소해 하는 알라디너 분들을 보니 듣보잡이란 매우 개인적이라는 걸 깨닫고 듣보잡 작가 리스트를 어여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문학적 무식이 탄로나는 걸 감수해야 겠지만 말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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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4-15 1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새로운 책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주로 그렇게 하고 있죠)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니 복습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기억력 감퇴로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기도 해서 좋더라고요.
당연히 책을 구매할 땐 새로운 책을 구매하죠. 오늘 올리신 책들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을유문화사의 광팬인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글자가 큰 책을 좋아해서 밀렸어요.ㅋㅋ

yamoo 2023-04-16 12:29   좋아요 1 | URL
저도 요즘 작은 배판 책들은 글자가 잘 안보여 읽기가 힘들긴해요. 예전엔 작운책을 매우 선호했는데...^^;;
저는 여전히 재독할 책 보다는 새론 작가를 발굴해서 읽기를 좋아합니다. 예전에 읽었기에 다시 읽으면 새로운 걸 다시 발견할 수 있겠지만 여러 탐색이 뭔가를 쓰려고할때 찾아갈 글감이 불어나는 느낌이라 일단 많이 읽어놓자는 주의입니당~~~ㅎㅎ

붉은돼지 2023-04-15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을유가 단연 많군요....저는 대산에도 많던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세계문학전집 최고 넘버링 찍고 있는 민음사는 한권이군요...열린책들은 없는 것 같고....펭귄도 없네요 ㅎㅎㅎㅎ

yamoo 2023-04-16 12:34   좋아요 0 | URL
민음사와 열린책들은 엔날 리스트의 반복이라 새로운 작가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거 같아요. 무론 나는고백한다...작가처럼 새로 소개되는 작가는 있지만 대부분 기존작가의 여타 작품을 번역해 내 놓는거 같아서...주로 대산과 을유 리스트 중에서 골랐어요. 을유와 대산은 정말 놀랍더라구요. 팔리든 안팔리든 꾸준히 출간하는거 겉아요.ㅎㅎ 펭귄역시 새로운 작가가 없어요..ㅎㅎ 내가 몰루는 작가여야하는데...팽귄은 그래서 패쑤햤네욤..ㅎㅎ

stella.K 2023-04-1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작가를 알게되는 건 존데
독서에 실패할까봐서리. ㅠ
그래도 도움 좀 받겠습니다. 야무님의 병 저도 있는 듯한데
저도 고칠 생각이 없구만요. ㅎㅎ

yamoo 2023-04-16 12:36   좋아요 1 | URL
독서에 실패해도 대어를 낚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위험은 감수해야 된다고 봅니다~~ 분명히 지루하고 별루인 작품이 있지만....부처티같은 작가를 만나길 희망하면서 읽는거죠!ㅎㅎ

우끼 2023-04-1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어떤 멋진 문학을 발굴하실지!

yamoo 2023-04-16 12:3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좋은 작가 재밌는작가를 발굴하면 공유할게욤~~
 

어제는 피곤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죽을듯이 피곤했다. 도대체 왜 피곤할까 생각했는데...아뿔싸..출장을 다녔다. 평소보다 더 많이 걸어서 피곤했나보다. 집에 가서 일찍 자야지, 이 생각만 했다.

 

, 근데 자기 전에 낼 무슨 책을 가져가면 좋은지 결정해야 했다. , 물론 무슨 옷을 입고 가야 하는지도 세팅해 놔야 아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낼 아침에 무슨 책을 읽을까?’라는 고민에 답해야했다. 으하하하. 일단 로맨스는 패스. 한국 문학도 패스. 두꺼운 책도 패스. 얇지만 임팩트 있는 세계문학을 고르자 하고는 소설이 쌓여 있는 책탑으로 갔다. 뭐 읽지? <미래의 이브>도 읽고 싶은데...너무 두껍다. 얇은 철학서로 갈까, 아니야 그래도 문동 세계문학 하나 더 읽고 지인이 추천해준 행복에 대한 원탑서라는 데니얼 네틀의 저서들을 읽자. 어쨌든 문동 세계문학을 골라야지, 아니야 을유 세계문학을 골라야겠다. , 근데 을유 세계문학은 죄다 두껍네?!

 



여하튼 제목에 끌려 이 책을 꺼내들고 왔다.


<알렉시·은총의 일격>. 이 책에 대해서라면 아마도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저자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세계문학사에서 아주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이지 않을까. 아나톨 프랑스보다 더 지명도 있으려나. 어쨌거나..

 


근데, 얇아서, 300페이지 정도 되는데 두 편이나 수록되어 있어서 딱 내취향이다. 이게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이라면 절 대 안 골랐을 거란 말이지. ~ 작품이 시작되는 첫 페이지를 펼쳐서 읽었다!(이 책은 8페이지 분량의 작가 머리말 부분이 붙어 있다. 초기작이라 나중에 작가가 부가했다고 해서 건너 띄었다.)

 

이 편지는, 그대여, 무척 긴 글이 될 거요. 난 글쓰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소. 말은 생각을 왜곡하게 된다는 얘기를 여러 번 읽었는데, 내가 보기엔 말보다 글이 훨씬 심한 듯싶소. 한 텍스트를 중역하고 나면 어떻게 되는지 당신도 알잖소. 게다가 난 어찌해야 잘 쓸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하오. 글을 쓴다는 것은 수많은 표현을 두고 끝없이 이어지는 선택이라오. 그중 어느 것도 날 만족시키지 못하고, 무엇보다 다른 것 없이 홀로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오. 아마도 화음이 연속으로 이어지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음악뿐일 거요. 편지에서는 아무리 긴 편지라 해도, 단순화해선 안 될 것들을 단순화할 수밖에 없잖소.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애쓰다보면 명료함이 사라지니까! 나는 이 편지를 진실될 뿐 아니라 정확하게 쓰기 위해 노력할 거요. (19)

 

~~ 뭐랄까, 느낌이 빡~~~!하고 오는 거 있지. 그래서 낙찰. 출근길에 읽으면서 갔다. 읽어가는데, 장이나 절의 구분없는 장편의 편지를 읽는 느낌이었지만, 그 문체와 문장의 힘에 끌려들어간다. 와우! 유르스나르을 처음 읽는 내게 작가는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걸출한 책을 왜 여태껏 모르고 있었지? ....난 세계문학 잼병이인게 맞구나. 유르스나르를 이제야 맛보다니. 더군다나 알렉시 혹은 공허한 투쟁에 관하여는 작가의 첫 작품이다(세상에나!). 물론 이 전에 습작을 몇 편 썼지만 정식 출간한 첫 작품인데, 이걸 26살에 썼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1929년에 출간되었으니 26살 맞다.(유르스나르는 1903년 생이다.) 탄성이 절로 난다.

 

이거 알라디너 모두 에게 강추드린다. 또 한편의 명작을 골랐구나. 유르스나르 책들을 모조리 모아야 겠다. 소장하고 있는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도 꼭 봐야겠다.ㅎㅎ(근데 출간된 책이 거의 없다! 3작품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구입할 수 있는 전부인듯..)


 

 






[]

3.29. 다락방 님의 페이퍼에 비슷한 글을 쓰겠다고 해서 쓴 페이퍼이다..^^;;

도저히 다락방 님처럼 재밌게 못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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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4-13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는 저는 모르는 작가인데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불끈!

yamoo 2023-04-13 17:29   좋아요 0 | URL
재미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오~~~유르스나르...몰루시는군요! 아싸~~
유명 작가 알려드렸네욤...꼭 읽으시고 리뷰나 페이퍼 써주세요! 불끈!!ㅎㅎ

페크pek0501 2023-04-13 2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모르는 책들이어서 검색해 보느라 바빠질 예정이에요.
알라딘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책을 소개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yamoo 2023-04-15 10:17   좋아요 1 | URL
저도 모르는 책들 많습니다. 요즘 나오는 한국 문학 작가들은 죄다 몰라요..ㅎㅎ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는 의외로 모르는 독자들이 많더라구요.
우리나라애는 현재 2 작품군(3작품)만 달랑 번역되어 나왔는데 번역된 수가 적어서 유르스나르 작품 세계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는 있습니다.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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