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그림이 좋아서 구입했습니다. 서사를 엿볼 수 있게 상징화한 구도가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그림이 순수함을 지향하는 느낌이랄가요. 정말 다른 그림들과 다른 지점이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소장품 경매에서 매우 저렴하게 나온 좋은 작품들 중 하나였는데 작가가 생소하여 낙찰받은 후 작가에 대해 공부를 좀 해봤습니다.

 

근데, 처음에 박영 화백을 검색하면 판화가 박영하고 같이 검색됩니다. 첨엔 누가 그림의 원작자인지 모를 수 있는데, 조금만 검색해 보면 52년생 홍대 서양미술학과 졸업한 분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작가를 탐구할수록 성인의 인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작품을 팔아 2억원을 모금할 수 있을 정도면, 그림의 가치가 어느 정도되지 않는 이상 힘들겁니다. 외국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그의 기획작품전을 통한 그림 판매는 항상 억대를 찍었던듯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학교를 짓거나 파산직전의 사업가를 구할 수 없었겠죠. 아마도 박 화백이 그 모든 수익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전업작가였다면 그림을 팔아 수백억을 벌었을 겁니다.

                            

 

불교계에 법정 스님이 있다면 기독교계에는 박영 화백이 단연 돋보입니다. 프랑스에 유학할만큼 그림 실력이 뛰어났지만, 유학생활 중 신을 만나는 체험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 박사학위를 받습니다.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다는 소설가 김승옥. 김 작가는 신을 만나는 체험을 한 후 붓을 꺽었습니다. 그리고는 선교활동에 그의 모든 삶을 바쳤습니다. 김승옥 작가는 신비한 체험을 한 이후 자신의 작품이 신에 비해 말할 수 없이 비루하다고 한 바 있습니다. 더 이상 작품활동을 하지 않아 한국문단에서는 큰 손실을 봤죠.

하지만 박영 화백은 신학 박사로 목회를 했지만 화가의 길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그림을 팔아 선교 후원을 하고 교회를 짓는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낮아지기 위해 해남으로 내려가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면서 영감이 충만할 때, 다시 말해 지독히 고독하여 신의 인도함을 느낄 대 그림을 그린답니다.

불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거기다가 라틴어와 히브리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진짜 우리나라에 몇 안 된다는 라틴어와 히브리어 능통자), 교수를 역임했던 엘리트 중 엘리트가 모든 걸 버리고 신의 영광을 위해 살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젊은날의 우쭐함과 우월함을 반성하면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듯 그렇게 낮아지고자 그렇게...

(그의 아내분(이화대 영문과 출신)도 그의 이런 생활을 응원하고 지원한다니 놀라운 부부입니다.)

아프고 낮은 자들을 위해, 그리고 신의 영광을 위해 죽는날까지 그림를 그리고자 한다는 화백의 인터뷰를 보면서, 고 이태석 신부가 오버랩 되기도 했습니다.

화가의 그림값은 화가의 삶과 밀접한관계가 있죠. 박수근, 이중섭,  손상기 등등. 우리는 압니다. 그들의 그림값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는 걸. 그건 그림에 화가의 드라마틱한 삶이 녹아있기때문이죠.

화가의 특이한 이력 때문인지, 박 화백은 오래 전에 서울 미대 김병종 명예교수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작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림의 소재는 항상 어머니와 소가 등장한다는군요. 제가 낙찰 받은 그림을 봐도 박화백의 작품인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크기까지 20호! 정말 가치있는 작품을 너무도 저렴하게 낙찰받아 미안할 정도.

 

아마도 내가 구입한 그림 중 제일 가치있는 그림이었다고 생각하며, 아니 우리나라에서 기라성 같은 화가가 많았지만 그 화가들 중 단연 돋보이고 내게 감탄사를 나오게 했던 화가이며 그런 화가의 그림을 소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이미 대가에 오른 김종학 화백 만큼 작가 아우라를 가진(아니 이미 넘었다고 나는 판단하지만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우리시대의 마지막 성자적 화가라 칭송하고 싶은 분입니다.

이 그림을 소장품 경매로 내 놓으신 분의 사연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작가의 삶과 그의 철학을 아는 분이라면 헐값에 그림을 처분할 마음을 먹지 않았을 거라 사료됩니다.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그림을 잘그리는 분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철학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도구로 사용하는 화가는 정말 손에 꼽습니다. 그런 작가 중에 자신의 모든 사회적 지위와 금전적 가치를 버리고 낮아지고자 자발적 가난이라는 구도자적 길을 가는 화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나누지만, 작가적 이상은 한없이 치열하여 오직 영감이 온몸을 휩쌀때 작품을 시작하고, 작업 후 맘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폐기한다니 그가 세상에 내 놓은 그림은 모두 그의 온전한 삶의 기록이라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작가가 초야에 묻혀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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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6-13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가격에 훌륭한 작품을 구하게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

yamoo 2022-06-14 07: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ㅎㅎ 좋은 가격도 아닌 완전 헐값이라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작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뒤에 작가가 꼼꼼히 적은 작품 제목과 시를 보니 박영 화백 진품이 맞더라구요. 어쨌거나 장님 문고리 잡은 격리라 하겠습니다!ㅎㅎ

프레이야 2022-06-1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영 화백에 대해 알게 되네요.
잘은 몰라도 그림 참 좋습니다.
좋은 가격에 구입하셔서 기쁘시겠어요 ^^

yamoo 2022-06-14 07:33   좋아요 1 | URL
저도 몰랐습니다. 작품 낙찰 받고 보니, 너무도 대단한 작가더라구요. 쓰고 보니 박영 화백을 알리는 글 같아 더 잘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요~ㅎ
좋은 가격도 아닌 완전 헐값이라 이건 뭐지? 했답니다. 좋은가격이란 200만원 짜리를 한80-90만원 정도로 구입하는 건데...저는 뭐, 걍 거저먹기 정도로 데리고 온 거라서뤼..소장자가 작가를 잘 몰랐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그림일 가능성이 높았던 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2-06-1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한동안 이 맛에 사실 것 같습니다.^^

yamoo 2022-06-14 07:37   좋아요 0 | URL
넵~
근데, 페크님의 ‘한 동안 이 맛에 살거 같다‘는 말씀이 딱이네요..ㅎㅎ 나중에 박수근 화백만큼 미술계에 큰 족적을 남길 작가인 듯해서 요즘 실실 쪼게고 다녀요~ㅎㅎ 주식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저는 좋은 작품들을 요즘 거의 1/10 가격으로 구매하고 있어 계속 기분이 좋습니다요~~ㅎㅎ

scott 2022-06-1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의 그림 컬렉션에 담긴 스토리
가슴 뭉클 따숩!
혼신을 다해 그림 작품에 가치를 알아 보시는
야무님
황금의 눈 ^00^

yamoo 2022-06-14 13:11   좋아요 1 | URL
스코트님, 좋게 봐주셔서 감솨합니다~~~
용기를 내서 제가 소장한 작가분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알려볼까 합니다!

희선 2022-06-16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영 화백 몰랐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신학도 공부하셨군요 yamoo 님은 그림을 산 다음이지만 이 분이 어떻게 살고 살아가는지 알아서 더 기뻤겠습니다 아프고 낮은 사람을 늘 생각하시고 그런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실 듯하네요 이런 분이 많이 알려지시면 좋을 텐데, 이 분이 어떠신지 아는 사람은 알 것 같기도 해요


희선

yamoo 2022-06-19 09:53   좋아요 1 | URL
정말 그래요. 화가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그림을 소장하고 난 다음에 매우 갚어지는 거 같아요. 누군지 모르지만 그림이 좋아서 구매했는데 작가의 이력 또한 드라마틱하다...이런 확률은 극히 드물어요. 그림만 잘 그리는 화가도 있고, 여러모로 내공있는 작가지만 유독 상복이 없어 무명우로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화가도 있죠. 하지만 자신만의 사상과 철학을 갖고 그림을 그 표현 도구로 활용하는 작가는 정말 드물어요. 그런 사람들은 이미 유명해 졌거나 유명세를 타고 있죠. 박영 화백처럼 철저히 낮아지고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추억과 이상을 조화시켜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거의 없습니다. 그림 한 점 팔면 소품이라도 수백만원을 받을 수 있음이 증명됐는데도 그 모든 속세를 버리고 순수함의 원형을 탐구하고자 하는 화가가 얼마나 될까요??
 

요즘 미술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 조짐은 비트코인으로 된서리를 맞은 MZ세대들이 찾은 마지막 투자의 보루처럼 느껴진다. 2021년 미술품 투자액이 9000억을 돌파해 사상최대였다는 기사는 뭔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미술품이 정말 투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세뇌적 환상이다. 옥션에서 이우환 그림이 30억을 넘었다는 둥, 박서보의 묘법이 15억을 넘었다는 둥 등등. 이런 미술 시장의 화젯거리 뉴스는 투자만 잘하면 미술품도 얼마든지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아니, 사실이긴하다. 자신이 몇 십억을 투자할 여력이 있어,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천경자 등과 같은 우리나라 대표 화가의 대표작 한 점 정도를 살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하여 돈을 벌 수 있다.

 

헌데 일반적으로 막 미술에 막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사람들이 몇 십억짜리 그림을 산다?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반 샐러리맨들이 지갑을 열어 미술품을 살 수 있는 여력은 200만~300만원이 한계이다. (사실 이도 매우 높은 금액이다.)

 

미술 투자와 미술 시장을 알려주는 몇 권의 책을 읽어봐도 초보 미술 투자를 5백 미만에 시작하라고 알려준다. 자신의 연봉의 10퍼센트가 적정선이라고. 아래는 내가 읽었던 미술시장 관련 책들인데, 이들 책에서 공통으로 추천해 주고 있는 초보의 그림투자법이다.

 

 

 

 

 

 

그래, 좋다. 이우환, 천경자 급은 아니더라도(이중섭과 박수근은 우리의 시야 밖이다) 모두의 검증을 어느 정도 끝마친 중견 화가의 그림 정도는 괜찮겠지. 개인전과 초대전을 합해서 20회 이상 하고, 미술대전과 같은 공모전에서 몇 번 입선을 한 화가의 그림 정도면 적당할 듯싶다. 예산은 200만원. 그럼, 이런 그림은 어디서 구매해야할까?

 

일단 초보자가 그림을 구매하려고 하면 매우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다. 어디서 사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갤러리(화랑)인데, 이곳에 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미술에 대해, 그리고 그림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기 때문에 무슨 그림을 사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갤러리의 문을 열고 들어가도 넘어야 할 장애물은 더 있다. 위화감을 느끼는(어떤 게 좋은 그림인지 알 수 없기에) 그림들 앞에서 관련자를 찾아 이 그림이 얼마냐고 물을 수 있는 배짱 좋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가격을 물어야 그림을 살 수 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림을 사는데 위화감이 없고 그림 값을 묻는 데 스스럼 없는 곳이 있긴하다. 바로 아트페어란 곳인데, 일종의 그림 장터와 같은 곳이다. 이곳은 그림을 사고 팔기 위한 거대한 시장이다. 쉽게 말해 미술품 마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그림 구매가 쉽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그림은 경쟁이 붙어 쉽게 구매할 수가 없다. 지난 3월 열린 화랑미술제에는 수십만 인파가 몰려 단 3일만에 주요 작가들의 좋은 그림은 매진이 됐다고 한다.

 

아트페어가 그림 구하기는 쉽지만, 장터이기 때문에 시간적 한계가 있다. 상설 장터가 아니라 부정기적 장터이기에. 보통 길어봐야 1주일 행사인데, 이 기간을 놓치면 땡이다. 물론 대한민국 내에서 연중 아트페어가 대도시 위주로 열리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림을 사기 위해 그런 곳의 정보를 찾아 차를 타고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장애물은 더 있다. 매우 중요한 사실인데, 전시 첫날 오프닝 때 그곳에 도착해야 한다는 거다. 입장해서 빠르게 맘에 드는 그림을 골라야하는데, 이건 거의 전쟁이나 다름 없다. 좋은 그림들은 첫날 모두 매진된다. 바쁜 직장인들이 이런 수고를 들인다? 확률적으로 적다.

 

하! 또다시 원점이다. 어디서 구매해야 좀 더 쉽고 발품을 덜 들일 수 있을까? 옥션이다. 온오프라인 경매회사의 경매에 참여하여 낙찰을 받으면 의외로 중견 작가들의 작품들을 200-300백 만원 대에 낙찰받을 수 있다. 오프 라인 경매의 난도가 높다면 온라인 경매에 참여하면 된다.

 

옥션 회사들은 여럿 있지만 대표적인 곳이 서울옥션과 K옥션이다. 중저가 작품을 위주로하는 온라인 경매가 성황이니 여기 가입하여 미술품을 낙찰받으면 된다. 가입도 쉽고, 경매 참가도 쉽다. 개중에는 작가에게 직접 연락하여 작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는 작가를 만날 수 있고 작가의 연락처도 알 수 있다.

 

자, 이제 답을 알았다. 미술품을 구매하려면 갤러리, 아트페어, 경매회사, 작가 등을 통해 구매하면 된다. 여기에 개인딜러에게 구매를 하는 방법(헌데 이는 초보자에겐 무리)도 추가할 수 있다. 일단 구매하는 곳은 알았는데, 그럼 예산 2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에 앞서 호당가격제라는 벽을 넘어야한다. 아주 이상한 가격상정 체계인데, 우리나라에서만 맹위를 떨치는 계산법이다.

 

그냥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겠다. 우리나라 그림가격은 호당 가격으로 책정된다. 1호는 약간 큰 엽서 크기이다. A4용지를 반으로 접은 크기의 정도다. 0호에서부터 100호 이상까지 나열할 수 있는데, 100호가 1호의 100배가 아니라는 점이다. 1호는 22.7센티x15.8센티 이고, 100호는 162.2센티 x 130.3센티 정도의 크기다. 대학을 막 졸업한 미대생의 그림은 시장가격이 형성되기 전이기에 호당 5만원 이만으로 책정된다. 보통 2-3만원 정도된다. 위에서 말한 중견 작가(경력20년 이상) 정도 되면 호당 20만원 정도 된다.

 

가장 많이 팔리는 사이즈는 10호에서 30호 정도의 크기인데 미대 졸업하고 막 전시회 몇 번 한 신진작가의 작품은 10호에 30만원 정도 한다. 중견작가는 200만원이다. 단순하게 호와 가격을 곱하면 얼추 가격이 나온다. 이게 대략의 그림 가격이다. 근데, 위에서 언급한 갤러리와 아트페어에 가서 붙어 있는 그림가격을 보라. 대개가 200만원 이상이다. 더군다나 10호 사이즈 크기는 별로 없고 거의가 30호 이상이다. 200만원으로 중견작가 10호 그림을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산다? 어림도 없다. 공모전 입선까지 하면 가격은 호당 30만원으로 뛴다. 개인전과 초대전 합해 10회도 안 된 신진작가가 공모전에서 입상이라도 하면 호당 10만원은 가뿐히 넘는다.

 

참고로, 삼성이 택한 최승윤 작가는 호당 13~15만원 정도 하는데, 사이즈가 최소 50호 이상이어서 그림 한 점당 500만원이 가뿐히 넘는다. 거대 자본 삼성이 밀어주기에 개인전과 초대전이 일천해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는다. 요즘 잘나간다는 팝아트 작가들은 옥션에서 없어서 못팔 정도. 이동기와 우국원 작가의 작품들이 옥션에서 얼마에 낙찰되는지 보면 참으로 한국 미술 시장의 가격이 거품이 많다는 걸 실감한다.

 

어쨌거나, 다시 돌아와서 예산 200만원은 제대로 된 그림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가격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없는 예산을 올려 500만원에 잘 나가는 신진작가 작품을 사면 되느냐? 그러면 안 된다. 그림을 살 수 있는 곳이 3곳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절대 이런 곳에서 그림을 구매하면 안 된다.

 

왜냐고? 간단하다. 구매한 그림을 되팔 수 없기 때문이다. 500만원을 주고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그림을 구입했다고 치자. 1년 잘 감상하고 작가가 유명세를 타니, 그림을 팔아 시세차익을 볼려고 아트페어나 갤러리에 되팔고 싶다고 해봐라. 우스운 사람 취급한다. 절대 그곳에서 판 그림을 재구매 해 주지 않는다.

 

갤러리에서는 판 가격의 20퍼센트 미만으로 재구매 해 주기도 한다. 500만원에 산 그림을 50만원도 안 산다는 말이다. 미술품 투자라는 말이 허무 맹랑한 소리임을 이때에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 투자의 대상이 되는 그림은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그림에 한 해서 통용되는 말이다.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구매한 그림들은 절대 되팔 수 없다.

 

여러 미술품 투자 카페에서 애호가들이 천 만원 주고 산 그림을 팔지 못해서 발을 동동구르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심지어 아프페어에서 500만원에 산 그림을 어느 갤러리에 10만원을 주고 팔았는데, 이 갤러리가 운영하는 옥션에서 이 그림을 300만원에 낙찰하여 파는 것을 보고 한 애호가는 절망어린 토로를 했다. 이런 글 부지기수다.

 

아트페어나 갤러리 그리고 옥션의 미술품 가격들은 매우 뻥튀기 되어 있다. 갤러리는 작가 홍보와 전시대관과 각종 비용 때문에 마진을 100% 붙인다. 갤러리에서 500에 팔리면 250은 갤러리 몫이다.

 

아트페어 또한 부스를 돈을 들여 사야하고 작가들 홍보해야 하기 때문에 그림 당 50% 정도의 마진을 붙인다. 원래 100만원 정도 하는 그림인데 백화점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기에, 500만원에 팔리고 있고, 유명 아트페어에서 판매해야 하기에 300만원에 책정하고..이런 식이다. 이걸 옥션에서 사면 100~200만원 사이에 낙찰 받는다.

 

200만원 정도의 예산이면 사실 큰 돈이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잘 찾아보면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500-600만원 정도 하는 그림을 1/5가격 심지어는 1/10가격에도 구매할 수 있다. 모두 검증이 끝난 화가들이다. 20년 이상 작가활동을 하면서 개인전과 단체전 합해 100여회 이상은 물론이고 국전 최우수상, 심사위원, 교수 및 원로 화가의 좋은 그림들을 30~100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직접 작가가 보증하고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어 위작을 방지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런 곳에서 구매하면 덤탱이를 쓰지 않고 제대로 된 '미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산 제품을 회원들의 시장가격에 되팔 수도 있다!

 

명심하자. 아트페어, 갤러리, 작가 등에서 절대 그림을 구매하면 안 된다. 되팔 수 없고 환금성이 절대 보장되지 않는다. 그림은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그림은 세월이 흐르면 값이 오르게 돼 있다. 그때 되팔 수 있는 그림, 되팔 수 있는 곳이 있어야 진짜 미술품 투자다. 거대 자본에 절대 휘둘리지 말자!

 

 

덧말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림 구매 초보자를 위해 개략적으로만 스케치한 글입니다. 여전히 봐야 할 그림은 많지만 쌩초보였던 때 내가 느꼈던 그림 구매의 막막함이 있었기에, 그림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라고 쓴 페이퍼입니다. 그림 구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하나만 명심하시면 됩니다. 그림으로 투자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시라구요. 그냥 좋은 그림을 소장하고 평생 보고 즐긴다고 생각하시고 '작품'을 저렴하게 구매하시면, 세월이 흘러 그 작품은 돈이 돼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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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5-19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입니당~~~
이 글을 읽으니 조영남 가수가 재판 받았던 사건이 생각납니다. 티브이 나와서 그러더군요. 그림이 말썽이 되지 그동안 사 갔던 고객들의 환불 요청이 많았다고요. 그런데 그림이 팔릴 때마다 갤러리가 50프로 가져갔는데 환불할 땐 갤러리를 제외하고 혼자서 환불해 줘서 자기 손해가 컸다고요.ㅋㅋ
저 같으면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좋은 그림을 사 두고 감상하면서 오래 보관해 두겠습니다. 값이 오를 때까지요.^^

yamoo 2022-05-20 07:56   좋아요 2 | URL
20~30년을 내다보고 그림을 사 두며 감상하는 것이 가장 추천할만하고 애호가로서 정말 모범적인 컬렉터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요즘은 미술품을 투자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져서 갤러리에 가도 직원들이 서슴없이 이 그림 지금 사 두면 돈 된다고 마구 부추깁니다. 1-2년 내지 길게는 5년 내에 분명히 뜰거라는 사탕발림을 마구 날리죠. 젊은 작가들 홍보를 그렇게 하더군요. 요즘 갤러리들은..

전 제가 좋은 그림들을 오래 소장할 요량으로 아주 저렴하게 구입합니다. 최소 국전 입상자나 국전 심사위원 또는 미대 학장 정도 한 이력의 화가 작품들을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하지요. 몇 십만원에요. 갤러리 그림들과 비교하면 정말 환상적인 일입니다..^^

scott 2022-05-19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정 금액을 내면 짧게는 육개월에서 1년 정도 그림 구독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소유 하지 않고 렌트해서 내집 내방 그리고 사무실에 미술 작품을 주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ㅎㅎ

그림 구매도 쉽지 않지만 (액수의 문제 ㅠ.ㅠ)
구매한 그림 팔기도(적당한 가격에 손해 보지 않고) 쉽지 않는,,


yamoo 2022-05-20 08:05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스코트님! 반갑습니다~^^

저도 그림 대여 서비스 알고 있어요. 근데, 그 금액이면 원화를 소장하는 게 더 이득이에요. 외국 대가들 정도의 화력을 갖춘 국내 중견작가들이 꽤 많이 있더라구요. 아직 세계적으로 안 알려져서 그렇지 대단한 화풍을 자랑하는 화가들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은 현재 10호 사이즈를 200~3백 만원 정도로 구매할 수 있어요. 보면 기가 찰 정도입니다. 그 보다 약간 못 미치는 작가들의 원화는 몇 십뭔원 정도에 평생 소장이 가능해요. (구매한 가격에 다시 재경매로 내놓을 수도 있어요!)

저도 첨엔 스코트 님처럼 그림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냈었는데, 찾아보니 애호가들 만의 그림 구매 루트가 있었더라구요.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는 작은 사이즈 최소 가격이 150부터(신진 작가 10호 사이즈) 인데, 이걸 평생 소장한다고 가격이 오를 것 같지도 않고 평생 소장할 정도의 가치도 없는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럴 바에야 저도 그림 렌트가 훨씬 낫죠. 하지만 렌트는 렌트일 뿐...내 소장이 아니라 많이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죠. 대여해 놓고 보다 보면 더 좋은 그림에 눈이 가고 그럼 더 높은 대여료를 내야하고...그래서 전 걍 원화를 사기로 하고 팔품과 책품을 판 것이죠..^^

희선 2022-05-20 0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좋아해서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림 투자를 하려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그것도 잘 알고 해야지 모르고 하면 그림을 다시 팔기 어렵겠네요 실제 그림값보다 더 비싼 값으로 팔고 다시 살 때는 그것보다 싸게 사다니... 그런 데서는 한번 판 거 다시 사는 일 아주 적겠습니다

그림 사는 데 관심 있는 분은 yamoo 님이 쓰신 글 보면 도움 되겠네요


희선

yamoo 2022-05-20 08:14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희선님! 오랜만입니다요~~ㅎ

보통 책이나 언론에서 말하는 그림 투자라는 건....말 그대로 아주 유명하고 비싼 그림을 말하는 겁니다. 유명하지 않는 화가는 되팔 수 없는 구조가 우리나라 미술시장이더라구요. 이동업, 장용길, 차일만, 하판덕, 김순겸, 강창열, 차일만, 한희원 같은 작가들은 그림에 조금 관심 있는 사람들도 전혀 모릅니다. 그러니 되팔 수 없고, 좋은 그림을 소장만 하고 있는 형편이었는데, 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이들 그림을 온라인으로 경매에 붙여 팔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습니다. 십년 전에 70만원에 구입한 이동업 작가의 그림은 현재 150만원 선에서 이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어요. 앞으로 10년 안에 제가 위에서 열거한 작가들은 옥션에서 거래되는 걸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뭐, 제가 많은 얘기를 하긴 했지만 그림에 대한 투자는 분명히 있어요. 그건 책과 언론에서 떠드는 그런 얘기는 아니구요. 현재 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그림을 저렴하게 사는 거에요. 200만원에 사도 2년 있으면 300만원이 되거든요. 그때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 이게 바로 그림이 투자의 대상이 되는 본질이지 않을가 합니다. 아트페어나 갤러리에서 1천만원 주고 산 그림은 절대 되팔 수 없다는 전언을 생생히 듣고 내린 결론입니다. 발품팔고 책품팔아 얻은 결론..ㅎㅎㅎ

transient-guest 2022-05-20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시장도 그야말로 복마전이 따로 없네요. 일단 옥션이 좋은 시작 같은데 앞서 글에서 말씀하신 ‘공부‘가 ‘심미안‘은 좀 나중에 따라올지 모르겠지만, 그 공부, 혹은 작가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 같고, 일단 욕심을 좀 내려놓아야 하겠습니다. 투자로 접근하지는 않고 너무 부담이 없는 가격에서 자신의 예산에 맞춰 눈에 잘 들어오는 그림을 언젠가 하니씩 사보겠습니다. ‘투자‘에 중점을 맞추기엔 예산도 그렇고 뭐랄까 재미가 좀 떨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프린트나 복제가 아닌 원화일 것, 그리고 뻥튀기된 가격이 아닐 것, 제 예산에서 넘어가지 않을 것 (물론 기본적인 수준의 예산을 잡았다는 전제하에), 그리고 제 눈에 편할 것 이렇게 네 가지를 기준으로 잡으면 어떨까 싶네요.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yamoo 2022-05-20 14:27   좋아요 1 | URL
네...그 정도 기준이면 충분할 거 같아요. 단지 뜰만한 작가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작가를 고르면 됩니다. 위 댓글에 나열한 작가들과 신범승 화백 작품 중 마음에 드는 걸 고르시면 됩니다 2~3년 후에 반드시 오를 만한 작품이기에 그래요.
 

 

 

한 점의 그림을 또 구매하게 됐다. 박용섭이라는 작가의 '꽃향기 속으로'라는 연작 중 하나인데, 이전에 못 보던 스타일이라 냉큼 구매하게 됐다. 예상외로 치열한 경합 끝에 낙찰받긴했는데, 예상 보다 출혈이 컸다.

 

 

박용섭, <꽃향기 속으로>(캔버스에 아크릴, 10F)

 

[학력]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과 수료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2회 입선(1회, 29회)
제31회 대한민국 현대 미술대전 특별상 수상
제30회 국제창작미술대전 동상 수상
대통령 표창장 수여(2008)

 [경력]
2013 바이올렛 특별기획전(인사동 바이올렛 갤러리)
   바이올렛 갤러리 50인전 초대전(인사동 바이올렛 갤러리)
2012 서울 강동 경희대 병원 개인전(갤러리마음)
2012 서울 인사아트 기획전(갤러리 마음)
2011 서울 인사아트 기획전(갤러리 라메르)
잠실 홈플러스 문화관 초대전
오늘의 서울전(문예진흥원)
대한민국 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
회토전 회원전(동덕미술관)
서화 협회전(세종문화회관)
녹색 환경전(다누리 미술관)
경희 미술전(경희 미술관)
서울 교원 미술전(예송미술관)
대한민국 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
현대 미술대전(한국미술관)
국제창작 미술대전(메트로 미술관)
드림갤러리 기획 초대전(드림갤러리) 外 100여회
잠실여고 미술교사

 

 

 

 

 

박용섭 작가의 작품들은 일관되게 동심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작가군은 꽤 있다. 박종근 , 김길상, 한영수, 오종철 화백 등.

 

하지만 박용섭 작가의 '꽃향기 속으로' 연작을 보면 다른 작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박용섭 작가만의 화풍이 있다. 박 작가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작업여정은 자연에 대한 탐색과 생동감 있는 기운의 포착을 통한 "사유의 관조"이다. 근경, 중경, 원경의 안정적인 구도를 통하여 공간감을 표현하고 그에 따르는 시적 분위기를 화려한 원색과 절제있는 필치로 그려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난해한 요소와 탁한 색조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가감이 없는 원색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의 느낌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게 표현하려는 것이다."

 

헌데 이 작품은 전작의 '꽃향기 속으로' 연작과는 조금 다른 특색을 지닌다. 이 작품에서는 우리나라 산하의 탐색과 생동감 있는 기운의 포착을 통한 '사유의 관조'가 거세되어 있다. 대신 그 자리에 동화적 판타지가 자리잡고 있다.

 

왼 편 상단에서부터 5시 방향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나뭇가지의 꽃향기. 그 속으로 1시 방향에서 뛰어드는 소녀의 이미지 때문. 이건 자연에 대한 사유의 관조라기 보다는 꽃향기에 대한 추억의 내러티브가 아닐까.

 

화사한 색감에 안정적인 구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 꿈꾸었을만한 추억의 한 토막을 소환하여 동화적으로 표현하기에 그럴 것이다.

 

두툼한 마티에르 대신 부드러운 파스텔톤 색감에 따른 동화적 구도는 언뜻 보면 일러스트를 보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가벼운 그림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건 위에서 작가가 말했다시피 작가의 노림수(난해한 요소와 탁한 색채의 배제)이기에 이해가 가긴한다. 어쨌거나 밤이 낮보다는 훨씬 동화적 몽상에 빠지기는 좋으니까. 의외의 경쟁으로 예상보다 예산을 초과했기에 더 애착이 간다.

 

 

 

1. 뭐, 이런 그림을 경쟁까지 해서 낙찰받을 줄은 몰랐다. 그냥 관심가는 작가의 그림 한 점 소장해 보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욕심이 너무 과했나싶다.

2. 원래는 이런 미술작품을 어떻게 사야하는지에 대해서 써 볼 요량이었는데, 그림 한 점 더 구매하였기에 그림 후기를 먼저 올린다.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작품 구매에 대해서 써 볼 요량이다. 한 가지! 절대, 절대 갤러리에서는 구매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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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5-16 0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림은 잘 모르지만 이 그림은 진짜 너무 좋은데요?! 저도 한 점 구매해 거실에 놓고 싶어지는 그런 그림이에요!!

yamoo 2022-05-16 12:53   좋아요 0 | URL
오~~다락방 님도 이 그림 좋다는 느낌이 드시나 봅니다. 저도 딱 봤을 때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전체적인 보라와 자주의 파스텔톤이 너무 매혹적이더라구요~ 너무 동화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요..^^

갤러리에서 샀으면 4백은 훨씬 넘게 들었을 거에요..ㅎㅎ

얄라알라 2022-05-16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용섭 작가님 바이올렛 갤러리 전시가 첫 전시이신가본데, 야무님 구매하신 그림의 바이올렛 너무 아름답고 봐도 봐도 물리지 않는 보라일 것 같아요. 낙찰받으신 거, 집안에 아름다운 작품 들여놓으심을 축하드립니다

yamoo 2022-05-16 13:00   좋아요 1 | URL
음...바이올렛 갤러리 전시가 첫 전시는 아니구요..드림갤러리 기획초대전 전에도 전시회를 했던 듯합니다. 아무래도 이 그림은 바이올렛 갤러리 전시에서 전시되었던 시리즈 같습니다. 그래서 화풍이 약간 전작과 달라져보인듯해요. 전체적인 보라색 톤이 저도 너무 마음에 들어 구입했어요!!ㅎ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5-16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 님 그림 구매하시는 거 봐도 전 문외한이지만 꽃향기 속으로 좋으네요. 그림 보는 건 무한 좋아해요. 마음이 밝고 화사해지는 마법의 그림이네요. 봄날이랑 잘 어울려요. 예전에 어떤 분이 그림 구매하는 거 봤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꾸준히 하실 생각인거죠? ^^ 그림만 담아갑니다.

yamoo 2022-05-18 08:40   좋아요 1 | URL
오랜만입니다, 프레이야님! 저도 그림 보는 거 좋아했다가....이제는 소장으로까지 발전했네요. 아직도 봐야할 그림은 많지만..그래서 안목이 높은 건 아니지만 꾸준히 공부하며 컬렉팅할 예정이에요. 한동안, 아니 쭉~~ 버닝할듯해요~^^

페크pek0501 2022-05-17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지개와 가로등을 대각선으로 배치한 것, 그리고 꽃들 또한 맞은편 대각선으로 쏟아져 내리는 게 포착되네요.
님이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소녀는 못 볼 뻔했어요. 비슷하고 예쁜 색채를 써서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하네요. 그림을 잘 모르지만 거실 벽에 걸어 놓으면 멋진 거실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을 또 기대합니다.^^

yamoo 2022-05-18 08:44   좋아요 1 | URL
페크 님두 좋게 보시네요..ㅎㅎ
솔직히 전체적인 바이올렛 색체가 지배적이어서 그리고 초승달 야경에 파스텔 색감이 예뻐서 구입은 했는데...너무 동화적이리 쬐금 실망감도 들었어요. 구매한 후에 그런 실망감이 좀 밀려왔는데...댓글 다신 분들이 좋다고 해 주시니 위안이 됩니다요~~ㅎㅎ

희선 2022-05-20 0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용철 화가 잘 모르지만, 그림 좋네요 여자아이가 꽃향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합니다 저런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yamoo 2022-05-20 08:33   좋아요 1 | URL
제가 이 그림을 구매하고 지인 분들에게 보여드렸는데, 모두 좋다는 반응 일색이었습니다. 지인 집들이 하는 분이 있으면 이 그림 시리즈 한 점을 선물로 드리면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글을 올리 보람이 있네요..^^

transient-guest 2022-05-20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운 밤에 이 그림을 벗삼아 와인을 한 잔 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미술은 워낙 약한 편이지만 제 눈에 좋네요.ㅎ

yamoo 2022-05-20 14:52   좋아요 1 | URL
아...겨울 밤 이 그림과 함께 와인 한잔이라...
트랜스님, 낭만 가이시네요..^^

모두 이 그림을 좋다고 하시니 정말 선택을 잘한듯합니다. 충동 구매가 아닐까 살짝 걱정을 했더랬어요..ㅎㅎ
 

알라딘 서재에 가끔 눈팅은 했지만,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동기가 없었다. 책을 닥치는 대로 빨리빨리 읽었기에 리뷰를 남길 여력이 없었다. 아니, 실은 핑계이고, 탁구치고 영화 보고, 그리고 이러저러한 일들 때문에 알라딘 서재에 글 쓸 틈이 없었다.



코로나가 터진 후 주로 영화를 보며 지내던 중 아무생각 없이 읽게된 책 2권이 나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마구잡이로 책을 넣던 중 같이 구매한 모영이다. 예전에 출간된 책. 이충렬의 <그림 애호가로 가는 길>과 박상용의 <미술시간 뒤집어 보기>. (아..이 보다 먼저 김재준의 <그림과 그림값>을 먼저 읽었지..)

 

 

 

 

 

 




Bts와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게임 이후 한국문화가 융성하면서 그림시장도 분명히 큰 성장을 하겠다는 얄팍한 투자심리도 한몫했다. 그래서 그림을 구매하기로 했는데.....아뿔싸! 간과한 게 있었다. 미술책 좀 읽고 전시회 돌아다녔어도 내가 살 수 있는 그림은 없었던 거다. 읽은 책들 태반이 서양 미술과 관계된 책들이고 전시회도 유명 화가만 봐 온 거다. 문제는 여지껏 보아 온 그림들은 수억에서 수십~수백억원 나간다는 것.



내 월급으로 살 수 있는 그림은 없었다. 지난 3월에 열린 아트페어에서도 살 수 있는 그림은 없었다. 더군다나 아는 한국 작가는 거의 없었다. 고작 아는 사람이라고는 김환기, 이우환, 천경자, 박수근, 이중섭 정도가 전부였다.  이들 작품들, 역시 소장할 수 없다. 가격이 어마무시 할 뿐 그림의 떡이었다. 한국 화가를 모르면 내 월급으론 그림을 한 점도 살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작년부터 한국미술과 미술시장에대한 공부를 했는데, 이건 뭐 모래 사장에서 돌덩이 찾는 것 마냥 어려웠다. 80년대 이후 태어난 신진작가들은 거의 모르고, 40년대 태어나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들도 모르는 화가들이 너무 많았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해 오는 작가군이 있는 거 같은데...도대체 누군지 알 길이 없다. 주말마다 갤러리를 순회하면서도 느끼는 게, 오랜 경력을 가진 그들을 나는 몰랐다는 거다. 물론 갤러리가 제시하는 가격들은 내 예산을 항상 가볍게 넘을 뿐.


그래서 난 그림을 못 샀냐? 못 샀으면 이런 글도 올리지 못했겠지. '아~오랜 경력을 가진 화가의 소품(10호 미만의 작은 사이즈)도 못 사는 팔자란 말인가'라고 한탄할 때 쯤 인터넷 미술품 경매 사이트를 알게 됐고, 난 거기서 생애 처음으로 그림 경매에 참여하여 낙찰이란 걸 받아 적품을 소장하게 됐다. 


아래 작품이 내가 월급의 한도 내에서 상당히 저렴하게 득한 '작품'이다.

신범승, <석> (6F;41x31.8cm)


 [작가명]
신범승, 1942년생

[학력]
동국대학교,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MA 미술교육학)
러시아 국립 HERZEN 사범대 박사 과정 졸업(Ph.D 미술교육학)
現 동서울대학 명예교수

[수상]
제 1회 중앙미술대전 서양화부 최고상, 무감사 2회 (국립현대미술관)
제1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大賞, 특선 3회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문화 대상전 大賞 -문화공보부 장관상(서울시립미술관)
同 초대작가상(서울시립 미술관)
제1회 단원예술제 초대작가상 (아름다운운동중앙회)
2008 올해의 작가상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 (대통령)
2016 오지호미술상 수상

 [작품소장]
동서울레스피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예술의전당,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은행, 동국대박물관, 서울시 교원연수원, 포스코, 동서울대학, 옛날옥션, 한국 수자원공사
금강산 금강훼미리호텔, 청주지방검찰청, 충주시립남한강수석관, 광진정보도서관,
제주 기당미술관, 동숭미술관, 동양투자금융

[기록화]
청송 그늘에 앉아(200호,변형), 새마을 운동(100호), 물의 정(남한강에,150호 변형)
녹색공간 동서울 레스피아(600호,변형), 별신제와 줄다리기(300호), 동서울 대학에(500호)
대학 장생도(1000호, 변형), 옛 요(200호 변형), 신한국 장생도(500호 변형)


 내가 이렇게 길게 작가의 이력을 가져온 것은(전시이력은 너무 길어 생략했음), 그림을 구입하기 전 그 작가의 이력은 매우 매우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개인전 몇 번 초대전 몇 번은 그 작가의 실력을 가늠하는 중요 이정표 중 하나이고 공모전이나 대회 수상이력이 있으면 검증된 작가로 통한다. 일단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 기록이 있으면 호당가격은 최소 20만원을 넘게된다. 



어쨌든 난 매우 저렴하게 낙찰받았는데 그림을 보면 볼수록 좋다. 도록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낙철받은 후 다음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물론 후기를 남기면 5천원을 준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미술품을 구매했다. 갤러리나 전시회에서 관람은 많이했지만 작품을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으니 어떤 그림을 사야할지 막막했다. 내가 전시회에서 본 그림들은 모두 외국 유명화가들의 작품들. 그런 명작들은 도저히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 정말 고가의 그림들. 억소리도 모자랄 작품들..그에 비견될만한 작품들은 없었고 알량한 월급으로 살만한 작품들은 성에 처지 않았다. 갤러리를 돌다가돌다가 여기와서 보니 대가의 검증된 작품들이 100만원도 안되게 팔고 있었다! 고르고 고르다가 처음으로 구매한 신범승 화백의 석. 내가 원했던 구상과 추상의 경계. 일필휘지로 저녁 무렵의 시골 숲을 깊게 표현한 마티에르. 저물어가는 숲의 모습을 반추상으로 표현한 게 너무도 마음에 든다. 한국미술대전 대상 수상자의 좋은 작품을 저렴하게 득할 수 있게 해 주신 ()()에 감사할 따름이다~

 





* 앞으로 그림을 살 때마다 여기에 글을 기록할 것이다(이젠 계속 할 거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좋은 그림과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불만도 제기해 볼 것이다. 일단 다음 글에는 지면상 못다룬 그림 호당가격제와 갤러리에 대해 끄적거려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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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5-09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저도 최근 알라딘이 뜸해졌는데 야무님 땜에 미술에 대한 안목도 키워보고 도움 좀 받겠습니다.ㅎ 반갑습니다.😊

2022-05-09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05-09 2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반갑습니다. 미술품을 원작으로 감상하니 도록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명화는 아니지만 나름 실력있는 한국 자가들의 작품도 아주 좋습니다. 완전 기대이상이고 한국작가들의 실력에 비해 국제적으로 매우 저평가된 듯보입니다. 어땠거나 그림 구입 이후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요~~~^^

yamoo 2022-05-0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랼라 님/ 안녕하세요, 제 서재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공은 무슨...좋게 봐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transient-guest 2022-05-10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부럽습니다 저도 그림 애호가로 가는 길 읽고나서 나만의 진품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멋지네요

2022-05-11 0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1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1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1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5-1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품 컬렉터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오랜만입니다.
응원의 댓글을 써야겠단 생각으로 쓰고 갑니다.^^

yamoo 2022-05-11 15:24   좋아요 0 | URL
페크 님, 저도 정말 오랜만입니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yamoo 2022-05-2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의 현실성은 오로지 현실의 비현실성에서 나온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예술은 현실에서 체험되는 결핍에서 비롯됩니다. 다른 것에 대한 욕망,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다른 관계 조직에 대한 욕망이 낡은 사회적 형식들을 뛰어넘지 못하는 데서 예술의 현실성이 나와요. 인간 세계가 실제로 결핍에 시달리기 때문에, 그 안에 욕망이 있기 때문에, 그 결핍 속에 예술은 비인간적인 세계, 형이상학의 세계, 다른 세상, 내세 따위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

리오타르, 우리가철학을하는이유, P128

리오타르 책에서 철학을 예술로만 바꿔봤다. 그대로 통용되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