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ucture of Time', 시간과 경험의 흔적을 구조로 읽어내다

[아트코리아방송 = 최윤영 기자] 제5회 아트코리아국제미술대전 수상전이 2026년 8월 19일부터 8월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층과 3층 전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우수상을 수상한 이승배 작가와 8월 19일 오후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승배 작가는 이번 미술대전에 'Structure of Time'을 출품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작가가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구조 중심 연작 가운데 하나로, 화면 속에 두드러지는 구조를 통해 시간의 축적과 기억의 질서를 탐구한 작업이다.


우수상 이승배 작가 인터뷰-제5회 아트코리아국제미술대전-사진촬영 최윤영 기자

이 작가는 “이번 작품은 구조 중심의 연작 중 하나”라며 “화면 속 구조는 단순한 조형적 구성을 넘어, 축적된 시간의 기억이 만들어낸 일종의 질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상의 사물, 인쇄물, 기록 등 시간의 흔적을 품은 요소들에 주목했고, 그것들이 서로 충돌하고 중첩되면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질서를 화면에 담고자 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시간의 경험, 시간과 경험이 남긴 흔적을 구조로 읽어내는 회화”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 이미지를 배열하는 작업이 아니라,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흔적, 사물의 물성과 시간의 층위를 하나의 화면 안에서 구조화하는 과정이다.



이번 작품에서 이승배 작가가 특별히 고민한 지점은 서로 다른 이미지와 물성을 하나의 화면 안에서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였다. 그는 단순한 콜라주에 머무르지 않고, 중첩과 덮음의 과정을 통해 각각의 요소가 지닌 시간성을 살리고자 했다.

특히 작품에는 X 형태의 커다란 구조적 틀이 중심을 이루고, 그 안에 다양한 색과 물성이 배치되어 있다. 작가는 이전의 흔적을 어디까지 보여주고, 어디까지 감출 것인가를 깊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재료와 기법은 화면을 장식하는 수단이 아니라, 시간의 축적과 구조를 드러내기 위한 중요한 장치다.

이번 수상에 대해 이승배 작가는 놀라움과 기쁨을 전했다. 그는 앞서 아트코리아국제미술대전에 출품해 특선을 수상한 경험이 있으며, 올해는 새롭게 전개하고 있는 구조 중심 작업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 다시 출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이전에는 '아비투스' 연작 중 하나로 특선을 받았고, 올해는 그것과 다른 구조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다”며 “의외로 큰 상을 받게 되어 정말 놀랍고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승배 작가의 작업 세계는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시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이미지와 사물, 기록들은 개인적 경험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시대의 흔적을 담고 있는 단면이라고 본다. 개인과 사회는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 사람의 감각과 기억 속에 축적된다.

작가는 “개인의 기억 속 이미지와 사물은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흔적이기도 하다”며 “개인과 사회는 부지불식간에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유는 그의 화면에서 중첩된 이미지, 감춰진 흔적, 드러나는 구조로 구체화된다.

그가 언급한 ‘아비투스’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개인의 특이한 경험은 사회와 무관하게 존재하지 않고, 사회적 조건과 시대의 분위기는 개인 안에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이승배 작가는 이 관계를 회화의 구조 안에서 드러내며, 관람객이 작품 속에서 자신의 기억과 시간의 흔적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대해 이승배 작가는 시간과 구조에 대한 탐구를 더욱 심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예정된 개인전 '구조의 시간'을 통해 시간의 구조와 시간의 층위를 관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큰 작품에서는 구조의 힘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작은 작품에서는 매체 실험을 병행하며 작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작가는 “작품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관객 누구나 자신의 특정한 경험이나 기억을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회화는 작가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관람객 각자의 시간과 경험을 불러내는 열린 구조로 확장된다.

수상작 'Structure of Time'은 시간의 흔적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조로 읽어내고 다시 화면 안에 조직한 작품이다. 충돌하고 중첩되는 이미지와 물성, 드러남과 감춤 사이의 긴장은 우리가 살아온 시간의 층위를 떠올리게 한다. 이승배 작가의 화면은 개인과 사회, 기억과 사물, 경험과 구조가 만나는 회화적 장소다.

이번 제5회 아트코리아국제미술대전 우수상 수상은 이승배 작가가 구조 중심의 새로운 작업 방향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작가가 시간과 구조,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더 깊이 확장해 나갈지 기대된다.

[덧]
 미술 전문 방송 매체 '아트코리아 방송'에서 한 인터뷰 기사입니다. 

운이 좋아서 우수상 수상자 중 초대 개인전 대상이 되었어요. 아마도 9월 이후 하반기에 할 듯합니다. 내년엔 점수를 채워 협회 초대 작가가 됐습니다. 인터뷰도 해 보네요..ㅎㅎ


최근에 읽고 있는 책 중 괜찮은 책인 거 같아 소개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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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식 2026-08-24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분이 좋네요. 축하드려도 되는 것이겠지요. 협회 초대작가가 꼭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

yamoo 2026-08-25 09: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초대작가 작가 자격은 이미 획득했고 내년에 초대 작가로 전시에 참여할 예정입니다..ㅎㅎ

곰돌이 2026-08-24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yamoo님!! 축하 크게 드립니다!! 그동안 작품 준비하시느라 바쁘셨겠어요, 그 노력이 이렇게 결실로 ㅎㅎ

yamoo 2026-08-25 09:57   좋아요 0 | URL
특선만 2번 하다가 올 해 운좋게 기획초대전 대상인 우수상에 선정됐습니다. 공모전 참가하다 보니 참 심사위원들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걸 알아가네요..ㅎㅎ 워쨌든 감사합니다!^^

오후즈음 2026-08-24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멋지십니다! 축하드립니다

yamoo 2026-08-25 09:5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오후즈음님~^^

카스피 2026-08-24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드디어 인터뷰를 하실 정도로 화가로 인정받으셨네요.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시길 기원합니다^^

yamoo 2026-08-25 10:00   좋아요 0 | URL
여기 공모전 특색이 우수상 이상 본상을 받으면 인터뷰를 해 주더이다. 유명한 방송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작업 세계를 소개할 루트가 있다는 게 참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cyrus 2026-08-25 0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얼굴이 가려져 있어서 인터넷에 기사 찾아서 확인했습니다.. ㅎㅎㅎ yamoo님, 잘 생기셨는데요. ^^

yamoo 2026-08-25 10:00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찾아보시기까지!! 어이구, 감사합니다!!

stella.K 2026-08-25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합니다! 잘됐네요. 야무님 그림 시작하실 때부터 잘되실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때 저한테 선물해 주신다고 했을 때 제가 무슨 정신으로 왜 괜찮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잘 되실 줄 알았으면 선물 받고 두고두고 자랑하는 건데. 흐흑~ 암튼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승승장구하십시오. 또 좋은 소식 전해 주시고요!^^

yamoo 2026-08-25 16:49   좋아요 1 | URL
엇! 스텔라님이시다!! 아주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그러게나 말입니다. 영~ 사양하셔서 좀 뻘줌했다는..^^;;
어쨌거나 감사합니다!

마힐 2026-08-25 2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축드립니다. yamoo 님! 무더운 여름 날을 식히는 단비같은 소식이네요. 저도 기사 찾아서 얼굴 뵈었네요. 멋지시네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작품 속의 고문들은 무슨 의미인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yamoo 2026-08-26 12:53   좋아요 1 | URL
와~~ 기사까지 찾아보실줄이야!!
작품 속 고서는 1890년대 서당에서 배웠던 사서삼경의 해설서 같은 걸로 보입니다. 구한말 서당에서 배웠던 맹자본을 구해서 붙인 작품도 있어요. 이런 고서는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지요. 서로 다른 요소들이 서로 충돌하고 중첩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저는 고서와 60년대 미국 광고 이미지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제 작품은 시간과 경험이 남긴 흔적을 구조로 읽어내는 회화이기에 고서는 그래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설명이 잘 됐는지 모르겠어요~~~

페크pek0501 2026-08-30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바라보는 세계란 이미 그 사람의 일부이다˝라고 말한 니체가 떠오르네요.(책에서 읽음.)
가령 같은 풍경을 봐도 어떤 것에 집중해 보느냐, 무엇을 편집해 보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 있지요. 본인의 경험, 생각, 떠오른 이미지 등이 영향을 미친 각자 본인의 렌즈를 통해 보는 거지요. 그러니 어떤 풍경을 보든 자신을 빼고 전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풍경만을 본다는 건 불가능.
날로 발전해 가는 점, 축하드립니다. 재능과 노력의 결과겠지요.^^

yamoo 2026-08-31 09: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니체가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제 작업과 상통하는 면도 있구요~~

건수하 2026-09-02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우수상에 인터뷰, 개인전까지! yamoo님 축하드립니다~!!

yamoo 2026-09-02 16: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건수하님~~

고양이라디오 2026-09-02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님 기쁜 소식 축하드립니다^^! 개인전까지 승승장구하시길 기원합니다^^
 


나의 작업은 내가 살아온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시작되었다. 지난해 개인전의 제목을 세계는 나의 아비투스다라고 정한 것은 내가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경험하고 축적해온 세계의 영향을 받으며 동시에 그 세계를 다시 구성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용하는 오래된 문서와 인쇄물, 책의 일부, 화폐, 문자와 광고 이미지들은 특정한 사건이나 기억을 재현하기 위한 소재가 아니다. 그것들은 내가 살아온 시간 속에서 접하고 지나온 것들의 흔적이며, 나에게 내면화된 세계의 파편이다. 나는 이 파편들을 화면 위에 다시 배열하고 겹쳐 놓으면서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그것은 실제 풍경이 아니라 내가 경험한 세계가 기억과 습관을 통해 변형된 내면의 풍경에 가깝다.

 

특히 아비투스 콜라주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붙였는가보다 서로 다른 것들이 어떤 관계를 이루는가였다. 오래된 종이 위에 이미지가 겹쳐지고, 문자가 일부 가려지며, 서로 다른 시간의 흔적들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한다. 처음에는 각각의 이미지가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화면 안에서 그것들은 더 이상 독립적인 대상으로 남지 않는다. 잘려지고, 중첩되고, 가려지고, 다시 드러나면서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가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또한 하나의 구조라는 것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기억은 모든 것을 그대로 보존하지 않는다. 어떤 것은 남고 어떤 것은 사라지며, 어떤 것은 다른 기억 위에 포개진다. 현재의 경험은 과거의 기억을 다시 해석하고, 이미 지나간 시간은 현재의 시선 속에서 새로운 형태를 갖는다. 내가 화면 위에 파편을 쌓아 올리는 행위는 결국 이러한 기억의 작동 방식과 닮아 있었다.

 

따라서 아비투스는 나에게 단순히 사회적 환경이 남긴 습관이나 성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세계를 보고 선택하고 배열하는 하나의 감각적 구조이기도 하다. 내가 무엇을 발견하고 무엇을 화면에 남기는가,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고 어떤 것을 지우는가, 무엇을 겹치게 하고 무엇을 비워두는가 역시 내가 축적해온 시간과 경험의 결과다.

 

지난해의 세계는 나의 아비투스다는 그런 의미에서 나의 작업에 대한 하나의 출사표였다. 나는 세계를 재현하려 한 것이 아니라, 세계가 내 안에 축적된 방식 자체를 화면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고 그때 시작된 질문은 이후 작업에서 점차 이미지의 문제를 넘어 구조의 문제로 이동하게 된다.

 

지금의 작업에서 내가 말하는 구조역시 결국 그 아비투스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남긴 흔적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충돌하고, 겹쳐지면서 하나의 화면을 이루듯이, 나의 작업 역시 그렇게 축적되어 왔다.

 

그러므로 지난해의 아비투스 콜라주는 끝난 작업이 아니라 지금의 작업이 시작된 자리다. 내가 남기는 모든 작품은 결국 내가 살아온 세계가 나에게 남긴 흔적이며, 동시에 그 흔적을 다시 바라보고 재구성한 나 자신의 기록이다. 세계가 나의 아비투스라면, 내가 만드는 화면 역시 나의 아비투스가 된다.



[덧] 개인전 포스터가 나왔습니다. 5월부터 8월까지 쉬지 않고 달렸네요. 올해는 8월 개인전 이후 9월 이후 초대전이 한 번 더 잡혀 있습니다. 올해는 제 조형언어를 발견한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그래서 올 개인전과 도록은 제게 무척 중요한 사안이 됐네요. 모처럼 근황을 전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최근 읽고 있는 유익한 현대미술사 책이 있어 부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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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8-12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대단하시네요.개인전이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yamoo 2026-08-13 11: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대단할 정도는 아닙니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할 수 있어요~~ㅎㅎ

cyrus 2026-08-12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월 28일에 하루 연차 신청했어요. 그날 저녁 독서 모임이 있어서 연차 신청을 한 건데, 마침, 잘됐네요. 개인전 보러 서울에 가야겠군요. ^^

2026-08-13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리얄리 2026-08-14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moo님.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기원드리고 응원드립니다!

yamoo 2026-08-21 07:55   좋아요 0 | URL
응원 감사합니다! 원하는 결과는 이미 얻었습니다..ㅎㅎ
 



영화 모임에서 무대 인사 영화를 예매하여 19일 영화 <HOPE>를 볼 수 있었다. 예고편을 보고 무척 기대를 했었는데, 영화 개봉이후 평이 갈리고 평점이 낮아 기대가 많이 낮아졌다. 


그럼에도 내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 봤는데, 결과적으로 나는 매우 재밌게 봤다. 2시간 30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재밌었다. 물론 개연성과 핍진성이 매우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 조인성은 죽어도 너댓번은 죽어야하는 상황임에도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 심히 거슬렸다.


마지막 외계인이 성경 구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는 걸 들먹이는 장면에서는 고소를 금치 못했다. 크리처물이이라서 그런가 어디서 본 듯한 연출과 크리처의 모습이 진격의 거인과 너무 흡사해서 진격의 거인 실사판을 보는 듯하기도 했다.


사건의 개연성은 말해서 뭣하랴. 하지만 이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다. 끊임없이 주인공들이 달리는 장면은(크리처의 속도를 보면 단번에 잡혀도 이상하지 않은데 말의 속도를 계속 크리처가 못따라 잡는 것도 도드라진 결함) 뭔가 속도감을 주고 몰입감을 주는 효과가 있었다. 너무 계속되어 피로도가 쌓인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난 재밌었다.


평가가 너무 극과 극이라 이 영화 보기를 주저하는 분들이 많은 줄로 안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할 만큼 형편없지는 않다. 장면 하나하나는 나름대로 잘 만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충분히 재밌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돌비 시스템에서 보면 확실히 재미가 보장되니, 꼭 돌비로 보길 강추드린다.


이 영화를 본 가장 큰 소득은 뭐니 뭐니 해도 조인성의 실물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 진짜 얼굴 작고 잘생겼다. 조인성을 1미터 정도에서 영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건 커다란 소득. 내 앞의 여성분은 조인성과 같이 사진을 찍어 남기기까지 했다. 객석을 돌면서 배우들이 인사하는 건 좀 이례적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이 영화 재밌다. 너무 기대에 차서 디테일 하게 보기 보다 한 편의 재미있는 오락영화 본다고 생각하면 돈 아깝지는 않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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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7-22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영화 초기 마을의 끈적한 긴장감과 추격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yamoo 2026-07-23 12:57   좋아요 1 | URL
이걸 재미없다고 하는 분들은 도대체 어떤 영화가 재밌다는 건지...판타지 영화는 장르에 맞게 그냥 보면 되는데, 뭔 그렇게도 비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근래 본 한국 영화 중 재미 면에서는 그냥 원탑입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6-07-23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관람 하셨네요. 조인성 님의 팬이 많지요.
이제 저는 2시간 30분간 같은 자리에 앉아 시청한다는 게 쉽지 않네요. 힘들어요.
연극을 보러 가면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어 좋더라고요.^^

yamoo 2026-07-23 12:59   좋아요 2 | URL
저도 2시간이 넘어가는 영화는 좀처럼 집중하기 힘들어요. 그치만 호프는 지루할 틈이 없어요..ㅎㅎ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페크님 정말 올만이시네요..^^

얄리얄리 2026-07-27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게 언제였는지 정말 오래 지났었는데, <왕사남>을 영화관에서 보았고 이것도 보려 합니다. 1년에 두 번 영화관 가는 것 만으로도 좋은 것 같습니다(올해 또 갈지는..). 날씨도 덥고 요즘 복잡한 일도 있어서 이런 영화 보면서 잠시 머리식히며 쉬는 것으로 대만족입니다.

yamoo 2026-07-27 18:50   좋아요 1 | URL
얄리얄리님 올만입니다!

잠시 머리 식히기에는 금상첨화인 영화입니다. 이만한 영화 없숩니다!ㅎㅎ
꼭 돌비로 보셔요~~~

고양이라디오 2026-09-02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 공감가는 리뷰네요^^ 결점이 있긴 하지만 이만큼 재밌는 작품 드뭅니다ㅎ 특히 초반 황정민씨의 연기와 음문석 배우의 재발견이 좋았습니다^^

yamoo 2026-09-03 11:00   좋아요 1 | URL
맞아요...전 재밌게 봤고, 재밌다는 분도 다수...근데 영화의 결점도 많이 도드라집니다. 그럼에도 재미는 있더군요..ㄹㄹ
음문석 배우 정말 연기 좋았습니다!
 

다가오는 8월, 개인전 준비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6월 들어 단 1권의 책도 읽지 못했다.모임에도 나가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8월 개인전에 출품할 작품을 5월 초까지 단 한 점도 제작하지 못했기 때문.


그러다가 5월 첫 주부터 작업하기 시작하여 6월 초까지 대략 1달 동안 20여 점을 완성했다. 100호부터 10호까지. 진짜 미친듯이 작업했다. 


이렇게 작업할 수 있었던 건 갑자기 '돈오점수'와 같은 깨달음이 있고 난 후였다. 올 초부터 4월말까지 내가 지금까지 습작했던 400여점을 매일 보면서 장단점을 분석했다. 


그러다가 5월 초 어느 순간 내가 습작한 모든 작업 결과물들의 공통적인 조형적 특징이 보였다. 화면은 다 달랐지만 본질적 행위는 똑같았다! 그걸 확인한 후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해 왔는지 깨달았고, 내 조형의 근간이 무엇인지 발견했다.


이후 작업은 급물쌀을 탔고, 이전에 개별적인 화면은 다채로우면서도 깊이있게 변했다. 이걸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작업을 안할 수가 없었다. 지난 작품들을 꺼내 새롭게 부가한 작품에서 화면의 다른 차원이 열렸다.


작품을 완성해 나가면서도 나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올해 작품이 쌓이면 확실히 뭐라도 되겠지..라는 기대감이 있다. 


어쨌거나 8월 개인전 이후에는 조금 여유가 생길듯하다. 이제 어느 정도 개인전 할 작품도 확보했으니 조금씩 책을 읽어야 겠다. 한 달 내 잡고 있던 책이 고흐에 관한 책인데, 낼이면 완독할 듯하다. 




이제 다시 책을 읽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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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6-24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전 준비하시느라고 서재에 자주 오지 않으셨군요.8월 개인전이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yamoo 2026-06-24 17:3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

댄스는 맨홀 2026-07-04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한달동안 그렇게 작업이 가능하세요?? yamoo님 정말 대단하세요. 건강 조심하시고 개인전 멋지게 성공하시길 바랄께요.

yamoo 2026-07-06 09:52   좋아요 0 | URL
하다보니 그렇게 되더이다. 진짜 미친듯이 작업했더니 어느새 19점이 완성돼 있었습니다..ㅎㅎ 저도 개인적으로 좀 놀랐다는..^^;; 4월까지 올해 전시작 헌 점도 그리지 못해 압박감이 상당했는데...작업의 근본 언어를 발견한 순간 작업이 급물살을 탄 느낌입니다..ㅎㅎ
 

우연히 올해 발표된 사루비아 선정작가 4인 중 박다솜 작가 작품을 봤다. 종이의 물성을 실험하면서 꿈을 불러와 인간의 가치를 새롭게 환기하는 작품들. 89년생. 이화여대 미대 학부 및 대학원 출신. 22년 금호영아티스트 선정작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작품들이지만 화면이 외국 작가들에서 많이 봤던 거. 저게 동시대 회화의 담론이라니. 스페이스 사루비아에 급실망했다. 대안 공간에서 볼만한 회화가 아니랄까.




나는 대안공간(사루비아, 루프 등)이 국전 보다 더 동시대적이라서 회화도 회화의 본질을 건드리거나 과감한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가들을 선정하는 줄 알았는데, 대안 공간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게 없다는 인상이 짙다. 24년도 루프 공간에서 봤던 회화는 이해할 순 없었지만 시도는 그럴듯했고 이런 시도도 가능 하구나 하는 걸 느꼈다.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업. 동시대 회화가 건들여 볼 수 있는 가능성. 당시 이해할 수 없고 내용과 형식이 정합적이지 않았지만 그 불편함이 의외로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하게 했다. 대안 공간 다운 전시였다.



 

근데 2026년 사루비아는 너무 안전지향인듯해서 실망이 컸다. 이랜드나 태평양에서 공모하는 것과 다를게 뭐지? 라는 느낌. 그래서 원래 대안 공간 이란 곳에서 가지는 일종의 선입견. 즉 대안공간에서 선정되는 작가란 이야, 진짜 회화에서 미친넘이 나왔구나. 이런 시도를 하다니. 매우 전복적이네라는 생각이 드는 작가들이 선정되는 공간인 줄 알았다는 말씀. 뭐랄까 박다솜 작가가 보여주는 작품들은 내가 루프에서 봤던 날 것과는 심하게 대비되는 화면이었다. 그래서 학맥에 의해 정교하게 위치지워진 작가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내가 박다솜 작가 작품을 보면서 느낀 게, 제도권(대학)에서 동시대 회화를 하면 정교하게 조율된 화면이 된다는 거. 한국미술계의 생리겠지. 평론가와 큐레이터가 지향하는 바가 딱 박다솜의 회화를 보면서 느껴진다랄까. 날것이 아니라 세현되게 포장된 느낌이 강하다. 문법 안에서 변주라는 느낌. 감각은 세련됐지만 위험성은 관리되어 있고 제도 내부에서 충분히 해석 가능하며 낯설지만 불편하지는 않은 방향. 이게 요즘 동시대 미술을 지향하는 한국의 시선인듯하다.

 



한국은 왜 현 시점에서 이 이미지가 한국 동시대 회화를 대표한다고 생각한 걸까? 종이물성 실험은 이미 회화에서 끝났고, 페미니즘--꿈 주제 역시 비엔날레의 복재에 지나지 않는다. 왜 지금 박다솜의 회화가 한국의 동시대 회화의 첨병인가? 대안 공간의 게이트 키퍼들은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2000년에서 2010년대 영미 유럽 30대 회화들 보면 확실히 화면에서 말하는 바가 강력했다. 특히 추상은 화면이 매력적이고 다층적이며 어떻게 이런 화면을 구축했지! 하는 놀라움을 줬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도록을 봐도 역시 매력적이다) 이에 비하면 박다솜 작가의 화면은 나쁘게 말하면 유아틱하고 좋게 말하면 감성회화처럼 보인다. 한국의 대안공간들은 시간을 거꾸로 가는 듯하다.

 

60년대 아스거 욘이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그림에 낙서를 한 행위가 한국의 현재 대안공간의 시선보다 훨씬 급진적이고 강력한듯하다. 60년대 그런 시도를 했는데말이지. 폰타나는 캔버스를 찢기까지했는데, 그에 비해 26년 한국의 대안공간 사루비아는 너무 안전지향적인 듯하다. 2-3년 전 비엔날레 주제가 여전히 대안공간까지 점유한 느낌. 페미니즘-몸에 대한 주제가 아직까지 한국 동시대회화에서 강력한 걸 보면, 한국은 참 미술에서는 담론을 선언하는 위치에 있지는 못한 듯하다. 올해 사루비아 선정 작가 보고 느낀 내 실망의 본체다.

 

비교 대상으로 영국의 핫한 동시대 작가 자데이 파도주티미 작품들을 함께 올려본다. (20년 전시 모습) 대학원 졸업(20년, 당시 25세)하고 몇 번 전시회를 했는데, 작품들을 사려고 줄을 섰다는 20대 여성 작가의 작품이다. 박다솜 작가의 계열과 비슷한 반추상에 선을 사용하는 면까지 비슷하지만, 화면의 에너지가 다르다. 평면에서 자기 언어를 끝까지 밀어붙임 느낌이 강하다. 내가 박다솜 작가의 작품이 유아틱하다고 느낀 지점이다. 전달되는 에너지 면에서 너무 확연한 차이가 난다. 안전한 동시대 회화는 이 정도가 대안공간에서 볼만한 화면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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