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덥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손이 간다. 무슨 띄어쓰기 오류와 맞춤법 오류가 그리도 많은지. 300여 페이지 가까이 되는 내 글을 토가 나올 정도로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비문과 오탈자가 나온다. 어느 작가 말마따나 볼 때마다 죄다 지우고 싶은 충동이 인다. 어쨌거나 그냥 타협점을 찾아 원고를 넘겼다. 팔리지도 않을 책인데...괜한 힘을 뺀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영화도 못보고, 책도 못봤으며, 서재질도 못했으니..

 

그래도 서재 글은 이동 중에 간간이 봤다. 근데, 서재글을 읽으면서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은 경험을 했다. 알라딘 서재에서 몇 년 만에 처음인거 같다. 내 글에 오류를 잡는 와중에 본 글이라 더 짜증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한 알라디너의 글을 봤다. 그런데, 그분은 전에도 봤던 분인데, 쓴 글마다 오류를 산더미같이 뱉어내는 분이다. 그런데 그걸 지적질하기가 싫어서 그냥 넘어갔다. 자꾸 보이니 더 이상 서재 글을 보기가 싫은거다.

 

자주 가는 이웃 서재분의 글에서도 오류가 보여, 몇 자 적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에휴~ 긁어 부스럼 만들어서 뭐 하겠냐는 생각에 그냥 패쓰했다. 사실 그분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음에도 참았다. 그래도 난 그분으로 인해 좋은 글을 많이 봤기에...그 글이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런데, 나에게 짜증을 나게 한 알라디너의 글은 급기야 알라딘 서재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게 만들었다. 수많은 오류에 근거한 강한 주장은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들 정도였다. 그건 그렇다쳐도 자신의 글에 일일이 답하는 글들을 보면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겸손과 겸양을 미덕으로 찬양하는 듯한데, 보여지는 글들은 전혀 아니올시다이다.

 

글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의 폭을 자랑하고픈 마음이. 물론 모르는 걸 알아가는 지식의 즐거움이야 누가 탓하랴. 오히려 그런 글을 보면 동조하고픈 마음이 이는 것이 순리겠다. 하지만 그분의 글은 읽고 있으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예를 들어 이렇다. 뭐라고 하면서 A가 말한 걸 인용한다. 그리고 B도 역시 그렇게 말했기에 이에 근거한 나의 주장은 타당하다고 한다. 그런데, B는 전혀 그렇게 말한 바가 없다. 오히려 그 반대를 말했다. 자신이 오독한 것이다. 물론 오독으로 인해 새로운 이론이 탄생하곤한다. 하지만 이건 오독을 넘어 오류다. 잘못된 사실을 진실인냥 알아 자신의 논거로 삼기 때문이다.

 

그분의 주장은(대부분) 전혀 타당하지 않다. 하지만 덧글을 보면 그분의 주장에 동조하고 찬동하는 분들이 많아 내가 뭐라 할 수가 없을 정도다. 대부분의 모든 글에 들어 있는 핵심 개념들이 논증을 요하는 글들이고 설명을 요하는 글들이다. 그런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오로지 내가 하는 비판만이 중요하다.

 

그 분이 내세우는 진정성과 겸허함이 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율배반성이 나의 짜증을 배가시켰는지 모른다. 아마도 그분의 글에 내가 지적질을 하면 끝없는 댓글 논쟁을 하게 될 것 같았다. 이럴 때는 그냥 지나가는 게 최선임을 이전의 경험이 가르쳐 준 교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덧글과 글에서 그 분이 계속 보여 이런 투덜거림을 해 본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견딜 수가 없다. 내 성격상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직성이 풀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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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2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2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병통치약 2015-02-0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제 서재에 오셨나 보군요. 다 저에게 해당되는데요 ㅠㅠ 잘 읽었습니다.

yamoo 2015-02-02 15:2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만병통치약님^^
아닙니다. 단연코 만병통치약님은 아닙니다. ㅎㅎ

만일 의도치 않게 통치약님께서 그런 생각이 드셨다면, 그건 순전히 통치약님의 주관적 생각일 겁니다..ㅎ

아...정말 그 대상의 주인장님께서 여기에 댓글을 다신다면 저로선 좀 난감할 거 같습니다..^^;;

만병통치약 2015-02-02 17:47   좋아요 0 | URL
저 정말 제 글을 나중에 볼때마다 위에 말씀하신 게 생각나요 오독, 자기 주장, 독선...^^;;;

양철나무꾼 2015-02-0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쩌죠.
제 서재에도 다녀가셨군요.
다 저에게도 해당되는데요, ㅋㅋㅋ~.

근데 제 글이야 늘상 감상 일변도로 이어져서,
제 주장이라고 내세울것도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 댓글로 주장과 찬동을 해주는 분이 없는지라~ㅠ.ㅠ

잘 읽고 갑니다.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답니다.
알라딘 서재에 대한, 님의 애정과 열정이 느껴져서,
님의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응원하고도 싶고, 반성하게도 됩니다.

2015-02-02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4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2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5-02-0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A형이예요. 이런 경우 혹시 나 아닐까 찔려하는...ㅠㅠ

yamoo 2015-02-03 14:34   좋아요 0 | URL
헐~ 절대 나인님이 아닙니다. 다른 분이어요. 아마도 절대 제 서재에는 오지 않을 듯합니다. 아주 다행이지요~ㅎ

그나저나 서재 활동이 좀 뜸하신거 같아욤~^^

수이 2015-02-02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야기가 아닐까;; 읽으면서 내내 찔렸는데 음음음

yamoo 2015-02-03 14:35   좋아요 0 | URL
절대 야나님 예기가 아닙니다. 근데, 왜 다들 이런 찔림을 느끼시는지...ㅋㅋㅋㅋ

CREBBP 2015-02-02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찔렸습니다. 뭐 다른 건 아니고, 비문과 오류 부문에서 콱콱 찔렸지요. 제 블로그는 그냥 저혼자 보거나 아주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 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남겨두자. 누가 별로 보지도 않는 글에 비문과 오자 탈자를 찾아내는 노력은 시간 낭비다. 핵심 내용만 전달되면 된다 ... 아.. 아직도 자기 주장과 변명을 .

yamoo 2015-02-03 14: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구니스님^^ 반갑습니다~

뭐, 비문과 오탈자는 서재에 글을 올리시는 대부분의 알라디너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닐까요. 저도 또한 매한가지구요.

핵심 내용 전달이 중요하긴 하지만 오탈자는 읽는 이에 따라서 짜증이 날만 합니다. 문한 전공한 분들이 대체로 민감하더라구요~ㅎ

붉은돼지 2015-02-0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려려니 말이죠..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신경쓰면 쓸수록 자기자신만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

yamoo 2015-02-03 14:38   좋아요 0 | URL
네네, 그렇지요^^ 말처럼 쉽지 않아요. 특히 저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는요..하지만 최대한 신경쓰지 말아야 겠어요~ㅎ

마립간 2015-02-02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찔렸습니다.^^ 이 글에 찔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단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변명을 남기고 갑니다.

yamoo 2015-02-03 14:39   좋아요 0 | URL
헐~ 마립간님까지..@_@
마립간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ㅎ

2015-02-02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02-0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이런 기분 좋지 않은 경험 때문에 스트레스 쌓이면 제 서재 댓글 남겨주세요. 제 글도 오류투성이거든요. 야무님의 스트레스를 풀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ㅎㅎㅎ 건전한 반론의 댓글은 환영합니다. ^^

yamoo 2015-02-03 14:46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 저는 사이러스님 글을 보고 스트레스 쌓인 적이 없습니다. 아, 저보다 항상 먼저 비슷한 주제로 페이퍼를 써서 제가 페이퍼 쓰기를 포기하는 스트레스는 있었습니다..ㅋㅋ

저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서재를 방문하여 지적질 하지 않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 님이 댓글을 안 다니시는 걸 보니 여기 15인 중에 한 명이 그분이져 ? ㅎㅎㅎㅎㅎㅎ 앗, 나인가?!!! ㅎㅎㅎㅎㅎㅎㅎㅎ

yamoo 2015-02-03 14:46   좋아요 0 | URL
어디좀 갔다와서 댓글을 달 수 없었습니다..ㅋㅋ
15인 중에 없습니다. 아마도 그 분은 제 서재에 오지 않을 확률이 99%쯤 될 거 같습니다..ㅎㅎㅎ

양철나무꾼 2015-02-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거 이거~ 책내신다는 글 보고,
축하한다는 비밀댓글 달았다고, 거기에만 덧글을 달고,
조 위에 덧글을 안 달아주시면,
공식적으론......범인은 me~? ㅋㅋㅋ

암튼 축하 빵 하자구요, 날 잡자구욧~!

yamoo 2015-02-03 19:00   좋아요 0 | URL
보통 두 개 덧글이 있으면 둘 중 하나만 답글을 다는지라..ㅎ
공식적으로 범인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ㅎㅎ

축하 빵은 무슨~! 그냥. 네..조만간 날을 잡아 보자구요~^^

oren 2015-02-0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 님의 글에 어제는 그저 `좋아요`만 누르고 얼른 자리를 떠났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속담처럼 혹시라도 이 글이 저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닌가 싶어 다시금 몰래 와서 읽어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1년쯤 전에 yamoo 님과 거의 똑같은 심정으로,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억누르지 못하고 글 하나를 썼던 생각이 납니다. 그 글은 맨 처음엔 `참을 수 없는 글쓰기의 가벼움`이라는 제목으로 다소 격하게 시작했다가, 결국엔 `참을 수 없는 글읽기의 가려움`이라는 제목으로 `가려울 정도로 가볍게` 바뀌고 말았었지요. (제가 염두에 두었던 `가려운 글들`은 다행히 제가 그 글을 쓴 뒤로는 무척이나 잠잠해 졌고, 저절로든 아니든 나중엔 차츰 저절로 가라앉은 덕분에 저 또한 그런 `가려움` 때문에 애를 먹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었지요. 게다가 알라딘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는 범위와 빈도를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제 스스로 확~ 줄인 것도 분명 격화소양이 불러일으키는 말 못할 답답함과 짜증으로부터 훌쩍 벗어나는 데 커다란 보탬이 되었으리라 믿구요.)


마침 오늘 어떤 책을 읽다가 yamoo 님의 이 글이 불쑥 다시금 제 머리속에 떠오르는 걸 느껴서 그 대목을 덧붙여 봅니다. 물론 제가 이런 `인용글`까지 덧붙인다고 해서 아예 이참에 여길 `떠나자`고 누굴 부추기는 건 절대로 아니니 `괜한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가끔씩 알라딘에 올라온 글들이 읽기 싫어질 때가 많거든요. 그저 이 글에 더욱 `공감`한다는 뚯으로만 한정해서 읽어주시길요...
* * *
그에게는 지평을 바꾸는 일이 시급했다. 다른 곳에서 숨쉬는 것이.
생 종 페르스는 말한다. ˝떠나자! 떠나자! 이것이 살아 있는 자들의 말이다!˝

yamoo 2015-02-04 23:17   좋아요 1 | URL
저는 언제나 오렌님의 글에서 많은 걸 배운답니다. 인용해 주신 글들을 위해 책들을 찾아서 쟁여 놓고는 하지요~ 제 서재에도 좋은 글 남겨주셔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2015-02-09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0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