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1, 12권에 걸쳐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역시 봉순이의 말로다. 

오랜만에 등장한 주갑의 모습을 보며, 문득 주갑과 봉순이 몹시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은 명창의 자질을 타고났다. 봉순은 어릴 때부터 즐겨 노래를 부르고 사당패들의 공연을 따라하곤 했는데, 엄마 봉순네를 비롯한 어른들이 저러다 사당패 되거나 기생 될 거라며 걱정을 했더랬다. 땅속에 묻힌 봉순네가 가슴을 칠 일이지만, 그 말대로 봉순이는 기생이 되었다. 주갑 역시 어릴 적 명창이 되겠다는 말을 들었으나, 먹고 살 일이 바빠 그 길로 나설 수 없었던 아쉬움을 품고 있다. 

둘은 역마살을 타고났다. 봉순은 기생이 된 후 한곳에 자리잡지 못하고 계속 떠돈다. 남자들 시선을 빼앗도록 타고난 요염함, 거기에 명창의 자질까지 있어 많은 기회가 찾아오지만, 진득이 붙어있지 못하는 성미와 욕심 없는 마음 때문에 명기도 명창도 되지 못한 채 떠돌다가 기생으로서 너무 많은 나이가 되어 버린다(30대?). 주갑 역시 가정을 이루거나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떠돈다. 전라도 출신인 그는 간도에 와서 돌아다니다 용이를 만나 용정에 잠시 머물지만 우연히 만난 한의사를 따라 떠돌다가 독립운동을 하면서 또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주갑이 봉순이를 보고 반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하지만 그들이 간 길은 너무 달랐다. 

주갑은 떠돌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명창의 소질을 살려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사람들은 주갑의 노래를 들으며 '어쩌면 저렇게 고귀한 것이 저 사람 안에 있을까'라거나, '한마리 학 같다'라며 감탄한다. 그는 창으로 돈을 벌지는 못했으나 이미 명창이고, 온 나라 발 닿는 땅이 그의 무대였다.

그러나 봉순이는 어떤가? 주갑이 냇가에서 멋드러지게 노래하는 모습을 봤을 때도 봉순이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녀는 길가에서, 주막에서, 아무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지 않는다. 기생은 돈을 받고 노래하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그보다는 여자가 아무데서나 노래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졌던 게 아닐까 싶다. 


이들이 타고난 '기질'은 중요한 부분에서 이렇게 유사하다.

그러나 봉순이가 기질을 살릴 수 없었던 것은 성별 때문이었다. 여자는 결혼하지 않고 기생도 되지 않은 채 발 닿는 대로 떠돌면서 살 수 없었다. 그녀가 택할 수 있는 길에 주갑이가 간 길은 없었다. 그나마 타고난 소질을 살리기 위해 기생이 되기를 택했지만, 그녀는 늘 '관계'에 덜미를 잡혔다. 봉순이가 타고난 다정한 성정 탓도 있지만, '관계'가 주갑의 덜미를 잡지 않고 봉순이의 덜미만을 잡은 것은 그들의 성별 차 때문이다. 이 시대 남자들은 결혼하고도 마음대로 집을 떠나 돌아다닐 수 있었다. 홍이가 아버지 용이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만주로 갈까 말까 고민할 때, 가족을 두고 혼자 떠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홍이의 아내 보현에게 오라비인 범석은 "가장이 한다면 하는 거지 바깥일에 간섭하는 거 아니다" 따위의 말을 한다. 그런 시대였다. 

봉순은 봉순네가 죽은 후 최참판댁을 떠날 수 있었다. 묶인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든 훌쩍 가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봉순이는 서희와의 관계 때문에 주저앉았다. 기생이 된 후 그녀는 어떤 못난 양반과 잠시 살다가, 서울에 가서 서의돈과 관계를 맺는데, 딱히 사랑할 만한 인물이 아님에도 그를 받아주고 위로해주는 봉순이. 이어 이상현의 방황하는 시기에도 따뜻한 위안이 되어 주는 봉순이.. 아.. 정말 안타까워 죽겠다. 결국 또 그 관계에서 생긴 아이가 봉순의 덜미를 잡는다. 기생답게 남자들 주머니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인간으로서 그들을 대했지만 결국 그들은 봉순이를 기생으로밖에 보지 않았다. 타고난 기질과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 파멸하는 봉순이가 만일 남자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키츠가 자신의 소네트에서 시가 모든 곳, 즉 자연의 모든 것에 있듯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건강함과 기쁨을 표현할 수 있었던 까닭은 적어도 자신이 창조의 주인이라는 남성적 확신 때문이었음에 틀림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모드/로세티는 자신을 연약하고 허영심만 가득한 여자로 보았고,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고통받은 하인으로 여겼다. - 939쪽 


<다락방의 미친 여자> 15, 16장에서 다루는 여성 시인과 남성 시인 사이의 분명한 태도 차이는 인상적이었다. 엘리자베스 배넛 브라우닝, 크리스티나 로세티, 에밀리 디킨슨처럼 자신의 재능을 분명히 인식한 사람들도 여성으로서의 한계, 모순, 분열에 부딪혀 예술 속에 왜곡된 자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왜 휘트먼처럼 당당하게 "나는 나를 찬양하고 나를 노래하노라"라고 외치지 못하는가.(근데 너무 밥맛이지 않나..) 봉순이는 관계에 얽매여있다가 관계가 끝나면(남자가 떠나면) 떠나고, 다시 관계에 얽매이는 걸 반복한다. 그런 그녀는 결코 명창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야망도 꿈도 없고 그저 자신을 내어주기만 해서는. 



<제인 에어>를 절반 정도 읽었다. 번역 오류나 비문은 그 뒤로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오타는 하나 있었던 듯.

다시 읽는 제인 에어는 새로운 느낌이다. 제인 에어가 타고난 기질 - 호기심에 차 있고, 부당한 것에 굴복하지 않고, 따져 물으려 하는-  에 대해 게이츠헤드는 감금으로 벌한다. 감금 상태를 벗어나 로우드 기숙학교에 들어간 제인 에어에게 보다 부드럽고 완곡한 방식의 구슬림으로 그녀를 '정숙한 숙녀'를 키워내려는 시도가 시작된다. 그러나 존경하는 마음으로 따랐던 템플 선생님이 결혼하여 떠나자, 감춰온 그녀의 기질은 다시 고개를 든다.



그때 내가 다른 사람으로 변해 버렸음을 깨달았다. 생각에 잠긴 사이 내 정신은 템플 선생님께 빌려 온 것을 모조리 버렸다. 아니, 오히려 템플 선생님이 떠나면서 그녀 옆에서 느꼈던 차분한 분위기까지 사라졌다는 게 맞는 말이다. 이제 나는 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예전의 감정이 꿈틀대는 느낌이었다. (...) 몇 년 동안 로우드가 내 세계였고, 그곳의 규율과 체제가 내 경험의 전부였다. 이제 나는 진짜 세상은 넓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희망과 공포에 찬, 감정과 흥분으로 들끓는 다채로운 삶의 현장이 그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위험 속에서 진정한 삶의 지식을 찾아낼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기억해 냈다.  - 121쪽 


그렇게 안정되고 편안한 로우드에서의 선생으로서의 생활(학생이었다가 후에 선생이 됨)을 등지고, 홀로 결단을 내려 광고를 내고 가정교사 일을 찾아 손필드 저택으로 가는 제인 에어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아직 읽지 않았지만 알고 있듯이 변화를 일으키는 그녀의 선택들을 생각하면) <가치 있는 삶>에서 마리 루티가 말하는 삶의 모습을 실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진다. 



 자아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결정한 실천적 선택들이 모여서 창조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새롭고 무한한 실존적 가능성을 성취해 낼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삶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결국, 구성되어 있던 것이 재구성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이상에 부합하는 선택을 반복적으로 내리다 보면,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삶을 이룰 가능성이 커진다. - P236


 우리는 불안이 삶에 침투하도록 내버려 두면 큰일이 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삶에서 "균형"을 추구할수록 우리는 더욱 사회와 동떨어지고, 삶은 더욱 단조롭고 지루해진다. 실존적 균형이라는 이상을 추구할수록 우리의 기질은 더욱 억제된다. - P249


 결과적으로 실존적 투쟁에 어떤 "요점"이 있다면, 사회가 제공하는 명쾌한 해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해답은 우리를 기만할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면 그 의미는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의미 있는 삶의 모습에 도달하기 위한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 P253



한편, 손필드에서 드디어 등장한 로체스터. 그의 어린 가정교사 꼬시기가 시작되는데... 하... 아직은 탄탄한 중년 사내, 부유하고 지위 높고 경험 많은 남자가 젊음 빼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미모조차) 경험도 없으며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아는 여자를 유혹하기가 얼마나 쉬운가. 은근슬쩍 자신의 젊은 날 잘못을 고백하면서 연민을 자극하고 그러면서도 진짜 중요한 잘못은 숨기는 교활함이라니. 



"(...) 내가 좀 더 굳건했으면 좋았을 것을. 내가 그랬기를 신이 얼마나 바라는지 알고 있소! 에어 양, 유혹에 빠져 잘못을 저지르면 끔찍한 후회가 밀려든다오. 후회는 인생의 독이오."

"참회가 인생의 치유제라고들 하는데요."

"치유제는 아니오. 아마 개심은 치유제가 될 거요. 그리고 개심할 수도 있고. 아직은 개심할 힘도 있소. 하지만 나처럼 방해물이 있고 부담을 져야 하고 저주받은 사람이 개심을 생각해 봐야 무슨 소용 있겠소? 더욱이 내게는 절대로 행복이 주어지지 않을 테니, 인생의 쾌락을 누릴 권리가 있는 거요.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든 쾌락을 추구하겠소."   -  197쪽 


제인 에어는 모르는 척 순진하고 선을 넘지 않는 대답으로 벽을 치지만 마음은 순식간에 그에게 넘어간다. 

우리가 흔히 보던 나쁜 남자 캐릭터가 이미 이때 있었구나. 난 착한 놈이야, 하는 놈 치고 믿을 놈 없다지만 난 나쁜 놈이야, 하며 되려 자기가 상처받은 척하는 놈은 더욱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상현에게 넘어간 봉순이가 다시 생각난다... ㅠㅠ 봉순이... 크흐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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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1-31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갑과 봉순을 비교해볼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독서괭님 글 보니 성별이 그 차이구나 싶네요.
이상현이 서희에게 상처를 받고... 그렇기도 하지만 또 원래 좀 나약한 캐릭터라서 전 맘에 안 들더라고요.

어쨌든.. 로체스터의 여자 꼬시기 정말... <제인 에어>를 여학생 필독서로 지정하고 싶어요.

독서괭 2023-01-31 18:09   좋아요 0 | URL
아 이상현 저는 너무 싫더라구요. 서희랑의 이야기를 ‘여자한테 당했다‘는 식으로 -주변인들이 그렇게 말하는데 부정 안 하고 씁쓸한 표정 짓기- 생각하는 거 되게 짜증나요. 그럼 지가 유부남이면서 서희랑 어쩌려고 했던 건지 어휴. 이혼도 못할 거면서 가족은 생전 안 챙기고 혼자 자기연민에 빠져서 여기저기.. 너무 싫습니다. 그 시대 룸펜들이 이랬을까 싶긴 한데요.
<제인 에어>를 읽고 페미니즘 해설을 덧붙이면 너무 좋겠습니다!^^

다락방 2023-01-31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쩐지 눈물콧물 흘리면서 봉순이의 이름을 외치고 싶네요. 서희랑 나이 차이 몇 살 나지도 않는데 꼬박꼬박 시중드는 삶인것도 참 마음이 안좋았어요. 아. 여성과 계급이란 무엇일까요 ㅠㅠ

독서괭 2023-01-31 18:10   좋아요 0 | URL
아 증말 봉순이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 서희보다 나이도 위인데 서희 승질 받아주면서.. 그게 후에는 남자들 받아주는 걸로 ㅠㅠ

잠자냥 2023-01-31 17: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엮어쓰기의 달인 괭!

독서괭 2023-01-31 18:10   좋아요 2 | URL
달인까지?? 달인을 목표로 계속 엮어보겠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3-01-31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기질, 비슷한 재능의 주갑과 봉순이 성별 때문에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을 설명해주신 부분을 읽노라니, 마치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의 셰익스피어의 여동생이 떠오르네요. 저는 아주 예~~~~~ 전에 읽어서 사실 주갑이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제 봉순이랑 엮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이런 좋은 글을 무료로 읽네요!!!

제가 로체스터를 좀 아쉬워하는 마음이 있기는 합니다만, 독서괭님 페이퍼에서는 처참히 부서지네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로체스터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2-01 12:1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주디스 셰익스피어 이야기 참 인상적이었어요. 다락방의미친여자에도 언급되어 반가웠고요. 저는 주갑이 등장부터 강렬해서 ㅋㅋ 좋아하는 캐릭터예요. 유일하게 전라도 사람이라 사투리가 달라서 더 그런지.
저도 예전엔 로체스터에 대해 좀 낭만적인 감정이 있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는 막 째려보게 되더라고요 ㅋㅋㅋ 다미여 영향 ㅋㅋㅋ

공쟝쟝 2023-01-31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봉순아 ㅠㅠㅠㅠㅠ (1권 듣다가 동생이 해지해서 못들었지만 봉순이는 뉜지 아오…)

독서괭 2023-02-01 12:11   좋아요 1 | URL
아니 동생 왜 해지했대요 ㅋㅋㅋㅋ 결국 쟝쟝님의 토지완독은 이렇게 물거품이 되는가.

공쟝쟝 2023-02-01 12:39   좋아요 0 | URL
또 하겟죠ㅋㅋㅋ ㅋㅋㅋㅋ 아니면 제가 하든가용?!?

독서괭 2023-02-01 12:48   좋아요 0 | URL
나중에 정기적으로 출퇴근 할일 생기면 도전하셔도 될 듯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3-02-01 0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쵸 로체스터 능구렁이 징그런 사십대. 이런걸 제인이 좋아해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몰라요.

독서괭 2023-02-01 12:11   좋아요 0 | URL
능구렁이 징그런 사십대!! ㅋㅋㅋㅋㅋ 정말 맞습니다. 나이차가 스무살 넘게 나는데 아휴 ㅠㅠ 나쁜 넘!!
 


드디어 1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할 <제2의 성> 읽기, 잊지 않으셨죠?^^ 

바람돌이님, 수하님, 은오님, 햇살과함께님 (빼먹은 분 없겠죠?)

2, 3월 두달에 걸쳐 함께 응원하며 달려보아요^^ 혹시 또 함께 하실 분이 있다면 환영합니다! 


저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드디어 50페이지 가량 남겨두고 있는데, 오늘 마저 완독하고 내일부터는 <제2의 성>을 펴겠습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비교하니 <제2의 성>이 가벼워 보이는데요, ㅋㅋ  

[다락방 1598g, 제2의 성 803g (거의 절반 수준..!!)]

다만 페이지 수는 거의 비슷하고

[다락방 1168쪽(미주 빼면 1096쪽), 제2의 성 1024쪽]

다락방의 시원한 편집에 비해 제2의 성은 미친듯이 빽빽하고

내용도 더 어려울 것이 예상됩니다. 아.. 갑자기 자신감이 떨어지네요?

하지만 가벼우니 들고다니며 읽기엔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막판 며칠 동안 <다락방의 미친 여자> 들고 다니며 집에서도 읽고 회사에서도 읽었더니 힘들더라구요. 이거 매일 백팩에 넣고 다니며 읽었다는 ㄷ님 역시 대단! 


<제2의 성>에 관한 좋은 리뷰(다락방, 단발머리, 공쟝쟝)들이 많으니 읽는데 참조해도 좋겠습니다. 

그럼 1월 마무리 잘하시고, 내일부터 고고!^^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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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31 11: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열정적으로 응원합니다. 제2의 성 함께 읽는 분들 모두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3-01-31 11: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저도 여성주의 첫 책이었던만큼 강렬한 느낌으로 남아있습니다. 재독하고 싶은데 다른 책들이 많아서 아쉽지만ㅎㅎ 힘내시길!

단발머리 2023-01-31 11: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겁나게 응원합니다! 여성주의 같이읽기 처음 했을 때는 이 아름다운 책이 이 세상에 없었더랬죠. 저는 동서문화사로 읽었고요.
나중에 이 책으로 같이 읽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자태에 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펼때마다 기뻤습니다. 여러분, 모두 화이팅!!!

그레이스 2023-01-31 1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제2의 성이 가볍게 느껴지는 현상 뭔지 알것 같습니다.
독서레벨 업그레이드 축하합니다 ~

햇살과함께 2023-01-31 1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바람돌이님도 함께 하시나요?! 저도 어제 책 주문했는데 1월에 책을 너무 많이 사고/받아서 양심상(?) 내일, 2월 첫날 받는 것으로 주문했어요 ㅎㅎ
오늘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마지막 장 달립니다~! 2월도 함께 달려요!

청아 2023-01-31 12: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동서문화사로 읽을 때보다 몰입도는 높았어요! 워낙 좋은
내용에 책의 예쁨까지 더해져인듯ㅋㅋㅋㅋㅋ
괭님,바람돌이님, 수하님,은오님,햇살님 응원합니다~👆👆

페넬로페 2023-01-31 1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동서문화사판을 가지고 있거든요~~

건수하 2023-01-31 13:46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판의 차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함께 읽어요 ^^

페넬로페 2023-01-31 13:50   좋아요 4 | URL
네, 수하님!
밀리의 서재에 을유문화사판이 있어 두 출판사판을 병행하며 읽으면 될 것 같아요^~
하루에 읽을 분량 정해야겠어요 ㅎㅎ

건수하 2023-01-31 13:51   좋아요 3 | URL
앗 밀리의 서재에 을유문화사 판이 있나요? 잘됐네요~ 듣기도 병행하며 읽어봐야겠습니다 ^^ 감사해요!

건수하 2023-01-31 13: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이런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해요. 열심히 읽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1-31 15: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응원합니다!
응원 머니 각각 쏴드리고 싶네요ㅋㅋㅋ
<제 2의 성>을 읽어야 페미니즘 책 좀 읽는다!!!라고 할 수 있는 책인 거죠?
먼저 읽은 자의 깐족거림!!!ㅋㅋㅋ
모두들 파이팅 하시고, 멋진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은오 2023-01-31 22:24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저도 얼른 읽고 깐족거림에 동참하고 싶어지는 댓글ㅋㅋㅋㅋㅋ맞아요 어디가서 페미니즘 책 읽었다! 하려면 제2의성은 읽어야할 것 같아서 이번엔 꼭 완독할 생각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3-01-31 22:42   좋아요 5 | URL
은오님 완전 파이팅!!!
언능 읽고 같이 깐족거립시다.^^
채찍 맞고 읽은 보람이 있어요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2-01 09:45   좋아요 4 | URL
저도 깐족거리도록 완독하겠습니다!!
채찍이 많이 필요하네요^^

책읽는나무 2023-02-01 10:42   좋아요 4 | URL
공쟝쟝님!
채찍을 들어야 할 때가 돌아온 건가요?
작년에 미미 님과 저 공쟝 님의 채찍을 맞아가며 겨우 완독을 했습니다ㅋㅋㅋ
암튼 급하시면 불러주세요.
공쟝쟝 님께 SOS를 치겠습니다^^
햇살님! 파이팅입니다.🥳🥳

건수하 2023-02-01 21:45   좋아요 2 | URL
의욕이 업 되는데요 ㅎㅎ 깐족거리려면 완독해야겠습니다 ^^

공쟝쟝 2023-01-31 20: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 힘내요 💕
진짜 여러분은 최고야 짱이야 😍

은오 2023-01-31 2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같이 고생할(?) 분들이 많고 옆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까지 계시니까 너무 힘이 납니다!!! 화이팅!!! 💪💪💪

유부만두 2023-02-01 07: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호기롭게 손 들었다가 앞에 놓인 1월의 책 (아직 중반) 때문에 손 내렸어요.

독서괭 2023-02-01 12: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여러분 열화와 같은 성원 감사드립니다!! 페넬로페님도 함께하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ㅎㅎ 책나무님 말씀 보니 저도 어서 읽고 깐족거리고 싶어져요!! ㅋㅋ 유부만두님 저희 읽기는 두달간 진행될 예정이니 1월책 얼른 마저 읽고 합류하셔도 됩니당^^
분량을 보니 평일에만 읽는다 쳤을 때 하루 25~30쪽 정도 읽으면 되겠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읽는데 책도 예쁘고 번역도 좋고 번역자 서문도 너무 좋고 처음 만나는 보부아르님의 유려한 문장과 논리적인 전개에 매혹되었습니다. 모두 힘내보아용~~^^
 

제인에어 딱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데 첫페이지부터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나온다… 두번째 페이지에도??
이게 뭐지. 나만 이상한가.
같이 읽겠다고 하신 잠자냥님, 물감님 어차피 저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실 테니 어서 읽고 말씀 좀 해주셔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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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1-19 06: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직접 ‘봐야만’ 인 것 같아요.

열린책들 번역은 이렇습니다.

그러나 네가 더 상냥하고 아이 같은 성품을 지니려고 노력하고 더 애교 있고 명랑한, 말하자면 더 밝고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태도를 지니려고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베시의 말을 통해서나 내 눈으로 직접 볼 때까지는 느긋하고 행복한 아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으로부터 너를 제외시켜야겠다.

건수하 2023-01-19 06: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두번째는

붉은색 모린 커튼을 끝까지 꼭 끌어당겨 치고 나자 나는 이중으로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이라고 번역되어 있네요 :)

독서괭 2023-01-19 07:06   좋아요 2 | URL
오 수하님 감사합니다. 첫번째는 와야만->봐야만 단순오타로 볼 수도 있겠지만(첫페이지부터 오타 있는 것도 문제지만..) 두번째는 번역 문제가 맞는 것 같네요. 열린 책들로 샀어야 했나 ㅠㅠ

공쟝쟝 2023-01-19 07:17   좋아요 3 | URL
괭님의 슬픔…🥹

건수하 2023-01-19 08:53   좋아요 1 | URL
괭님/ 창턱‘은’ 의 오타일 것 같기도 한데..

근데 좀 아쉽네요. 제가 이런 경험이 몇 번 있어서 을유책을 안 좋아합니다..

(열린책들은 표지가 별로 예쁘지 않아요..)

독서괭 2023-01-19 15:37   좋아요 2 | URL
쟝쟝님/ 진짜 이런 거 슬프지 않나요..?ㅠ
수하님/ 저도 ‘은‘의 오타일까 싶기도 했는데 그렇다 쳐도 열린책들 쪽 번역이 나아 보이네요 ㅠㅠ 근데 빌레뜨 번역은 괜찮지 않았나요? 같은 역자인데..

공쟝쟝 2023-01-19 15:57   좋아요 2 | URL
나 그렇게 <제2의성> 네권 있는 사람입니다?

건수하 2023-01-19 16:03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빌레뜨는 번역 괜찮았던 것 같은데…. 조금 더 읽어보시죠 ^^!

독서괭 2023-01-20 10:05   좋아요 1 | URL
네 그 뒤는 아직까진 괜찮아요!
공쟝쟝/ 네..? 그 벽돌을 네권이나 갖고 있어요? 북트리 만들만 하네요 ㅋㅋㅋ

잠자냥 2023-01-19 0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 뭐야 저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겐 너무나 멀고 먼 제인 에어

독서괭 2023-01-19 15:37   좋아요 0 | URL
킁.. 그래도 내용은 재밌다구요! 함 읽어보랑게요!

햇살과함께 2023-01-19 09: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첫 페이지부터 저러면,,, 책에 대한 신뢰가...
지금 읽고 있는 <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도 오타가 너무 많아요...

책읽는나무 2023-01-19 13:36   좋아요 2 | URL
인정합니다.
진짜 오타 많더군요ㅜ
심지어 작가 이름도 오타 부분이 있어서 이름 비슷한 작가 두 명을 설명하는 줄~ㅋㅋ

독서괭 2023-01-19 15:38   좋아요 1 | URL
어이쿠. 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이 그렇군요. 안타깝네요 ㅠㅠ 편집에 공 좀 들이지..

물감 2023-01-19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읽는게 벽돌책이라 금방 따라가진 못할거 같아요,,,
읽게 되면 을유 책 처음 접하는 건데, 아 번역 좀 그르타요...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9 15:38   좋아요 1 | URL
그러시군요, 물감님. 그럼 제가 먼저 가볼테니 벽돌책 천천히 읽고 시작하십셔!
제가 뒤에도 계속 이런 식인지 한번 매의 눈으로 보겠습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23-01-19 1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책을 살펴보니
˝~배시에게 전해 듣거나 실지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태평스럽고 행복한 아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으로부터 너를 제외할 줄 알아라.˝

붉은 모직의 커튼을 전부 내리니 이중으로 으슥한 곳에 숨어 있는 셈이었다.

라고 적혀 있군요^^
고전은 번연가의 문체로부터 느낌이 많이 다르죠?

독서괭 2023-01-19 15:40   좋아요 3 | URL
오호 책나무님 감사합니다. 정말 문장 하나하나가 나름대로 다 다르네요. 민음사판은 확실히 좀 고풍스런(올드한)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이 부분 문장은 을유보다 나은 듯 합니다 ㅠㅠ

다락방 2023-01-20 07:45   좋아요 1 | URL
제가 민음사 고전을 좀 여러권 읽어 익숙한 탓인지 독서괭 님이 올려주신 저 문장들보다 민음사 문장이 읽기에 훨씬 낫네요 ㅠㅠ 을유문화사 저 문장들은 오타도 오타지만 엄청 비문인데요? 이해하기 위해서 몇 번이나 읽어야 하잖아요. ㅠㅠ

독서괭 2023-01-22 22:0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민음사가 고풍스러워서 그렇지 번역이 나쁜 것 같지는 않아요. 을유는 비문 맞죠? ㅜㅜ 뒤엔 괜찮길 바라며~! 방금 원서 원문도 올려봤습니다 ㅎ

scott 2023-01-21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번역가 브론테 작품으로 박사를 받으셨고 나름 전문가 이신데,,,

역쉬 여러 판본을 비교 하시는 울 플친님들 👍👍👍

독서괭 2023-01-22 22:0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예요 스콧님!! 빌레뜨 번역은 참 매끄러웠는데.. 의아합니다!

2023-01-30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1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랜만에 산책을 자랑해 봅니다.

독서괭의 새해계획을 알고 계신 분들은 

아니, 올해 안 사겠다더니, 벌써 샀구만? 역시 불가능한 계획이었군.

하실 수도 있겠으나, 아직 포기한 건 아니고요, 예외를 하나 추가했을 뿐입니다...


예외3 :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을 처분하고 새로운 판본을 소장할 요량으로 사는 경우 


이 예외를 넣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폭풍의 언덕>이었는데...

휴머니스트에서 나온 <폭풍의 언덕> 표지가 예뻐서 탐나던 차, 재독한 민음사판 <폭풍의 언덕> 해석이 빈정을 상하게 하여(리뷰에 썼지만, '노처녀' 발언 때문),

게다가 재독하려는 민음사판 <제인 에어>가 본가에 있는지 안 보이는데다가 또 재독하고픈 <오만과 편견>도 민음사판.. 찾아보니 더 예쁜 판본이 많아.. 민음사판들은 옛날 거라 그런지 어쩐지 올드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구구절절한 변명을 스스로에게 늘어놓은 후 주문한 책들.

* 흄세는 사은품

역시나 휴머니스트판 <폭풍의 언덕> 책 너무 예뻐서 대단히 흡족하다. 아직 번역 비교는 해보지 못했다.

<제인 에어>도 민음사판은 두권짜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권으로 깔끔해서 좋다. 

<오만과 편견>도 표시 예쁘다. 얼른 몽땅 읽고 싶다! 


















그리고 12월 산책으로 넣었던 펀딩 책, <나, 버지니아 울프>도 도착. 

큼직한 크기와 파스텔톤 그림들이 마음에 든다. 

크기 비교를 위해 <가치 있는 삶>과 나란히.

















어차피 예외3이 적용될 수 있는 대상은 오래 전에 사두었던 고전들일 것이므로 앞으로 많이 살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래놓고 리커버판 족족 사는 거 아닌지) 

<프랑켄슈타인> 재독을 마치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 7장 '공포의 쌍둥이'를 읽고 있습니다. 

이 부분 읽고 나면 11장, 13장~16장만 읽으면 됨. 남은 건 다 작품을 안 읽어서 흐린 눈으로 읽을 것이 분명하지만..

2월부터 <제2의 성> 읽기를 시작하기 위해 서둘러 읽어야 합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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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1-18 1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외조항을 마련해서 책을 더 사는 괭님! 응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나, 버지니아 울프 저렇게 큰 책이군요?! 놀라워라.

독서괭 2023-01-18 14:40   좋아요 1 | URL
예외 3을 비워두었던 데는 다 큰 그림이 있었던.. ㅋㅋ
책이 커서 저도 놀랐어요. 만화라 첫째가 들여다볼 것 같은데, 내용이 애가 읽긴 좀 그래서(사촌오빠 성추행 등) 숨겨놓으려고 합니다 ㅎ

거리의화가 2023-01-18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좋은 결정이십니다^^ 휴머니스트판 넘 이쁘네요~ㅋㅋ
그림이 들어 있는 버지니아 울프는 판본이 커서 오히려 읽기 시원시원할 것 같습니다. 남은 다미여 읽기 화이팅이에요!

독서괭 2023-01-18 14:42   좋아요 1 | URL
네 후회 없는 결정이었어요. 책들 다 예뻐서 너무 좋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그림 예쁘고 시원시원한 느낌 맞아요^^ 앞부분 좀 봤는데 울프 소설처럼 약간 의식의 흐름 느낌이라 어떨지 ㅋㅋ 다미여 응원 감사합니다 화가님^^

다락방 2023-01-18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버지니아 울프 되게 크네요. 그래서 저 그래픽 노블로 있는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책 옆에 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지맛!!)

오만과 편견 문동 표지 너무 예쁘네요. 저도 제 눈동자가 저랬으면 좋겠어요. 이 평범한 갈색 눈동자 말고 저런 예쁜 회색 빛깔의 눈동자...

잠자냥 2023-01-18 14:35   좋아요 3 | URL
서클렌즈 사줄까요?

다락방 2023-01-18 14:37   좋아요 1 | URL
그건 거짓이잖아요! 전 그런거 안좋아한다구욧!!!!!!!!!!!!!!!

독서괭 2023-01-18 14:4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그래픽 노플 책장 하나 두면 멋지겠죠! (부추긴다)
오만과 편견 문동 표지가 젤 맘에 들더라고요. 민음사 오래된 판본 따위 처분해버렷 ㅋㅋ 번역 비교 대충해보고 처분해야겠습니다.
왜요, 자신의 눈동자를 사랑합시다. 회색도 자주 보면 식상할거예요..ㅋㅋ

물감 2023-01-18 14: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을유꺼 제인 에어로 사뒀는데 언제쯤 읽지,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독서괭님이 읽으시면 따라 읽어야겠어요~~

잠자냥 2023-01-18 14:35   좋아요 3 | URL
저도 을유꺼로 사두었는데 같이 읽을까요?
전 제인에어 강제로 누가 읽히지 않으면 평생 안 읽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8 14:44   좋아요 4 | URL
오오 저 <프랑켄슈타인> 다 읽어서 이제 <제인에어> 딱 꺼내놨습니다. 한번 같이 읽어보실까요?
잠자냥님 을유거 사두신 거 알고 있습니다. 제가 책 사신 페이퍼에다가 이거 살까 하는데 번역 어떻냐고 여쭤봤는데 답이 없으셔서 그냥 샀어요 ㅋㅋ 어차피 아직 안 읽으신 것 알고 있고 ㅋㅋ

독서괭 2023-01-18 14:45   좋아요 3 | URL
그러고보니 물감님과 잠자냥님은 초독이신가요? 저는 두번 이미 읽었는데, 다미여 읽다보니 왠지 견딜 수 없이 다시 읽고 싶어져서(왜 이리 새로운지??) 다시 장만했습니다 ㅎㅎ

물감 2023-01-18 15:42   좋아요 2 | URL
그럼 두분 다 스타트 하시면 따라가겠습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3-01-18 15:56   좋아요 5 | URL
전 오늘 당장 스타트합니다 ㅋㅋ

햇살과함께 2023-01-18 16:43   좋아요 3 | URL
제인 에어 저도 다미여 덕분에 다시 읽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저는 민음사만 모으고 있어서, 위 책들 죄다 민음사판으로 읽었는데,
새로 나온 문학동네나 휴머니스트 보니 민음사 표지 너무 구려보인다는...
그렇지만 새로운 시리즈에 발을 들이는 것은 너무 위험... 민음사 사둔 책도 다 못 읽을 듯요^^

독서괭님도 빠져드실 거에요!

책읽는나무 2023-01-18 22:25   좋아요 3 | URL
와...저는 민음사였지만 제인 에어 두 권짜리 다 읽었다. 만세~ㅋㅋ
아니? 아직도 제인 에어 안 읽으신 분들이 계셨어요?? 물감님, 잠자냥님~ 에이 아직도 제인 에어도 안 읽었으면서~(이거 옛날에 모만두님 둘째아드님 버전을 흉내냈습니다.ㅋㅋㅋ) 얼레리 꼴레리~

독서괭 2023-01-19 15:42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님/ 민음사로 다 읽으셨군요! 그쵸 새로 나온 판본 표지 보면 눈이 휘둥그레~~ 저는 휴머니스트판 폭풍의언덕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흐흐 미련없이 민음사판은 처분할 책들 더미로 쓕. 슬쩍 비교해봤는데 민음사판 번역이 나쁘다고는 못할 것 같아요. 다만 아무래도 새 판본이 현대적인 느낌인 듯 합니다.
책읽는나무님/ 제인에어 두권 이번에 다 읽으신 분 만세~~ 얼레리 꼴레리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1-18 14: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세 권 다 표지가 예쁘네요!
사실 전 셋 다 안 갖고 있는데 (전자책으로 읽음요) 사고싶다...

참, 독서괭님 햇살과함께님도 제2의 성 함께 읽으시기로 했어요! 이제 4명~~


독서괭 2023-01-18 14:46   좋아요 2 | URL
표지 너무 예뻐서 흡족해요!! 전자책으로 읽으셨군요. 한권쯤은 소장하셔도..흐흐
오오 햇살님도 동참하십니까!! 신납니다. 제가 1월 말경에 제2의성 읽기 페이퍼 올릴게요^^

건수하 2023-01-18 15:00   좋아요 2 | URL
저도 신납니다 ㅎㅎ
곧 2월이네요. 저도 책도 한 번 꺼내보고 먼지도 좀 털어주고 준비할게요 ^^

다락방 2023-01-18 15:37   좋아요 4 | URL
수하 님, 독서괭 님, 은오 님, 햇살과함께 님 모두 화이팅 화이팅!!! 제가 커피라도 한 잔씩 사드리고 싶은데 말입니다. 여러분의 전화번호를 모르네요. 스타벅스 기프티콘 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그렁그렁)

건수하 2023-01-18 15:45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전화번호를 남기면 됩니까? (초롱초롱) 😁

독서괭 2023-01-18 15:55   좋아요 4 | URL
저는 스타벅스를 거의 안 가기 때문에(사실 못 가는 거) 다락방님의 다정한 마음만 기쁘게 받겠습니다..!
수하님, 저는 이미 몇 번 꺼내보며 설레발을 ㅋㅋ

다락방 2023-01-18 16:17   좋아요 5 | URL
네 해당되는 분들 비밀댓글로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커피 한 잔씩 보내드립니다!!

건수하 2023-01-18 16:18   좋아요 4 | URL
농담이었는데… 저는 담에 직접 뵙고 커피 마시고 싶습니다! (응?) ㅎㅎ

햇살과함께 2023-01-18 16:38   좋아요 3 | URL
네~ 독서괭님 저도 참여합니다~~ (심호흡 크게 하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느라 주말마다 가출했는데,
2월에도 주말마다 도서관과 카페와 스카로 도망가서, 커피를 들이부어야겠어요^^
전 아직 책도 없으므로, 책은 설 연휴 이후 새로운 새해를 맞아 주문하려고요^^

다락방님/저도 담에 뵙게 되면^^ 기운만 불어넣어주시는 걸로 족합니다!!!

은오 2023-01-18 21:16   좋아요 3 | URL
3분이나 계시다니 너무 든든합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최종목표는 다락방님 실물영접이므로 그날을 위해 기프티콘은 참겠습니다. 근데 기프티콘 보내주고 싶다고 하시는 다락방님 너무 멋져...하;;;

독서괭 2023-01-19 15:44   좋아요 1 | URL
저도 언젠가 다락방님을 뵙게 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저는 신비주의로 남아있고 싶어서 다음을 기약하지만요.. 다락방님이 세번째 책 내고 팬미팅 하시면 갈 거예요ㅎㅎㅎ
수하님, 햇살님, 은오님에 커피 쏴주고 싶어하시는 다락방님까지, 저도 너무나 든든합니다!!

은오 2023-01-18 2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출판사별로 표지보고 사고싶은 욕심은 별로 없어서 다행입니다...그런 욕심까지 있었다면 제 통장이...🥹
주로 메이저 출판사 중 번역 평 보고 하나만 골라서 사는 것 같아요. 비슷하다면 을유문화사랑 문학동네를 선호하고요. 을유문화사는 양장에 디자인은 참 예쁜데 미주가 아쉽긴 합니다.ㅜㅜ

그리고 제2의성...... 잠시 잊고 지냈는데 네, 보름 남았네요? 하하하하하하ㅏ 그래도 괭님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

독서괭 2023-01-19 15:46   좋아요 1 | URL
저도 사실 표지에 혹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근데 휴머니스트 폭풍의 언덕은.. 끙.
그리고 이왕에 재독할 거면 다른 번역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유혹이 컸어요^^
민음보다는 아무래도 을유랑 문동이 예쁘죠. 저는 을유는 <아주 편안한 죽음>으로 처음 만났는데, 맨 뒤에 연표가 맘에 들더라고요.
제2의 성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제 열흘 남았습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3-01-18 2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오랫만에 서점 갔다가 저 가치있는 삶 샀어요. ㅎㅎ
민음사판 제인에어 번역이 좀 올드했어요. 그래서 글 읽다가 한번씩 턱턱 걸리는 느낌. ㅎㅎ
새 책들 표지 예쁘게 나오면 막 사고 싶죠. 그래서 표지만으로는 저는 대부분 문학동네가 좋더라구요. ^^

독서괭 2023-01-19 15:48   좋아요 1 | URL
오 바람돌이님, 가치있는 삶 사셨군요! 저는 오늘 완독했습니다. 좋았어요. 마음에 잘 담아두고 싶은 부분들이 꽤 있어서, 리뷰를 조만간 쓰려고요. 바람돌이님도 즐겁게 읽으시길요^^
민음사 옛날에 나온 것들은 다 좀 올드한 느낌인 것 같아요 ㅎㅎ 문학동네는 쫙 모아두면 예쁠 것 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8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프 책 판형이 커서 처음엔 놀랐는데 자꾸 보니까 익숙해져서...큰지도 몰랐어요ㅋㅋㅋ
그리고 오만과 편견 책도 폭풍의 언덕도 책 이뻐요. 전 설득이 문동껀데 그 책도 이쁘더군요. 하얀 피부 넘 만져보고 싶은...^^;;;

독서괭 2023-01-19 15:50   좋아요 1 | URL
ㅋㅋㅋ 책나무님, 다른 책과 비교 안 하면 점점 익숙해져서 큰지 모르겠네요^^
<설득> 검색해보고 왔어요. 새하얀 턱선이 ㅋㅋ 이건 민음사판도 괜찮아 보이네요. 문동이 검은색 바탕이라 더 세련되어 보이는가 봅니다^^

자목련 2023-01-19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표지에 반하는 사람인데, 오려주신 표지가 다 예쁘네요. 사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ㅎ

독서괭 2023-01-19 15:51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제가 표지를 오리지는 않았고요 ㅋㅋㅋㅋ 오타가 재밌습니다 ㅋㅋ
표지에 반하는 분! 그렇다면 휴머니스트판 <폭풍의 언덕>을 강추드립니다~!

자목련 2023-01-20 10:13   좋아요 1 | URL
ㅎㅎ 독서괭 님은 센스쟁이!
다음에도 재미있는 오타를 남겨보겠습니다. ㅎ
 


2011년이면.. 내가.. 몇살인고.. 아이고 젊었다. 
2011년에 <폭풍의 언덕>을 재독하면서도 그저 사랑과 복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건, 결혼 전, 아직 불타는 정열의 로맨스를 꿈꾸던 젊은이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이 이런 숨겨진 함의가 많으리라고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지 않았다면.
그저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고백이라고만 읽었던 아래 내용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고 보니 단지 사랑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천국은 내가 갈 곳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려 했을 뿐이야. 나는 지상으로 돌아오려고 가슴이 터질 만큼 울었어. 그러나 천사들이 몹시 화를 내며 나를 워더링 하이츠의 꼭대기에 있는 벌판 한복판에 내던졌어. 거기서 나는 기뻐서 울다가 잠이 깼지. 이것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내 비밀을 설명해 줄 거야. 나는 천국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에드거 린튼과 꼭 결혼할 필요도 없는 거지. 저 방에 있는 저 고약한 사람이 히스클리프를 저렇게 천한 인간으로 만들이 않았던들 내가 에드거와 결혼하는 일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을 거야. 그러나 지금 히스클리프와 결혼한다면 격이 떨어지지. 그래서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그에게 알릴 수가 없어. 히스클리프가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넬리, 그가 나보다도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되어 있든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같은 거고, 린튼의 영혼은 달빛과 번개, 서리와 불같이 전혀 다른 거야."   - 133쪽

"(...) 이 세상에서 내게 큰 불행은 히스클리프의 불행이었어. 그리고 처음부터 나도 각자의 불행을 보고 느꼈어.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무엇보다도 생각한 것은 히스클리프 자신이었단 말이야. 만약 모든 것이 없어져도 그만 남는다면 나는 역시 살아갈 거야. 그러나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없어진다면 이 우주는 아주 서먹해질 거야. 나는 그 일부분으로 생각되지도 않을 거야. 린튼에 대한 내 사랑은 숲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돼서 나무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달라지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애정은 땅 밑에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의 근원은 아니더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다. 그는 언제까지나,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어. 나 자신이 반드시 나의 기쁨이 아닌 것처럼 그도 그저 기쁨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   - 136쪽




폭풍의 언덕을 다루고 있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8장의 제목은 '반대로 보기'이다. 이것은 "나는 여전히 조용히 찾고 있다 / 나의 죄 많은 궁전을- // 그리고 내가 천국의 왕국을 찾아서 / 반대로 보고 있다는 의심이-" (458쪽)라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구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 밀턴이 말하는 '천국'이 여성에게는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고, 반대로 지옥을 찾아 나서는 것이 여성이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 필요한 행보라는, <폭풍의 언덕>의 외부자인 록우드가 보기에 지옥처럼 보이는 워더링하이츠가 사실은 캐서린의 천국이었고 천국처럼 보이는 드러시크로스 저택이 지옥이었음을 의미하는 듯하다.



 『폭풍의 언덕』의 형이상학적 성격을 감안할 때 캐서린이 자신을 '망명자이자 추방자'로 규정한 것은 새 길을 여는 망명자이자 추방자인 아담과 이브, 사탄을 불가피하게 연상시킨다.(466쪽)

 여자의 타락과 그녀를 따라다니는 또 하나의 자아인 사탄에 대해 밀턴과 서구 문화의 주요 이야기를 반항적으로 뒤집어서 다시 말한다는 점에서 일관성이 있다. 브론테는 이 추락은 지옥으로 떨어지는 추락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지옥'으로부터 '천국'으로 추락하는 것이며, (종교적인 의미에서) 은총으로부터 추락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의미에서) 은총으로 추락한 것이다. 더욱이 추락하는 여자 주인공에게 순수에서 경험으로 고통스러운 이행을 알려주는 것은 신의 상실이라기보다 사탄의 상실이다.  (468쪽) 

(...)캐서린의 천국은 록우드 같은 대표적인 신사가 지옥이라고 부를 만한 그런 장소다. 왜냐하면 그 천국은 (리어 왕의 지옥처럼) 블레이크가 말했듯, 대다수 사람들이 '악마적인' 에너지(로스Los와 사탄의 창조적인 에너지이며 강렬하고 날것의 훈육되지 않은 존재의 생명 에너지)라고 부르는 기운을 발산하면서 자의식 강한 여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486쪽)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캐서린이 아버지에게 부탁했던 선물인 '채찍'이 히스클리프라는 형태로 나타났고, 이로 인해 캐서린은 '전체성, 존재의 충만함, 양성성'을 획득했다고 본다. 반대로, 힌들리는 바이올린을 원했는데, 문화의 대표격인 이 바이올린과 캐서린의 채찍은 공존할 수 없어 채찍이 바이올린을 박살내 버렸으며, 훗날 숙녀 같은 신부를 얻음으로써 힌들리가 바이올린에 대한 욕망을 충족했다고 본다(483, 484, 489쪽). 

그러나 한편으로, 히스클리프는 부계사회에서 여성이나 마찬가지인 '집시 고아'로서 "날것인 채로의 여성성", "완고한 자연의 세계"를 의미한다고 본다(532쪽).

이 해석이 모순되는 건 아닌가? 히스클리프를 얻음으로써 캐서린이 양성성을 획득했다고 본다면 히스클리프는 남성성을 대표한다고 보아야 하는데, 또 뒤에서는 여성성이라니. 곰곰 생각해보니 위에서 언급한 '양성성'이라는 단어 때문에 혼란이 오는 듯하다. '거칠고 야만적인 것'이 남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편견과 달리 당시 여성=자연=야만으로, 남성=문명=문화라고 여겨졌던 것 같다. 또, '양성성'이라는 표현은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대등한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지만, 사실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의 채찍이라면 그는 도구 내지 보조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다시 이해해보자. 최근 읽고 있는 <가치 있는 삶>에서 주장하는 '기질'이라는 것과 거기서 언급된 라캉의 'the Thing' 이론이 내게 매우 인상적이어서 <폭풍의 언덕>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캐서린 언쇼에게 '결여되어 있었던' 것이 히스클리프로 인해 새로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캐서린 내부에 있었던 기질이 히스클리프로 인해 효과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타고난 기질의 부름에 따라, 라캉의 이론에 따르면 the Thing의 울림에 따라 관습적으로 요구되는 숙녀다운 행동거지나 성경을 읽는 일 등에 대항할 수 있게 되면서, 캐서린은 충족감을 느끼고, 워더링하이츠는 그녀의 천국이 된다.


캐서린이 처음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들어가게 된 날 벌어졌던 사건(저택에서 키우는 개 스컬커가 그녀를 공격한 사건)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저자들은 이를 '상징적 거세'라고 본다. "프로이트적인 의미에서 캐서린이 성숙한 여자의 섹슈얼리티로 내던져짐과 동시에 거세되었음을 암시한다."(496쪽) 소녀의 피 흘리는 장면의 함의에 관해서는 일전에 <여성 괴물>에서도 많이 다뤄졌다고 기억한다. 

에드거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에드거는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떠올리기 마련인 강한 남성적인 몸이 필요하지 않다. 에드거의 지배는 책, 의지, 유언, 차용증서, 권리 증서, 지대 장부, 서류, 언어 등 가부장적 문화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하기 위한 모든 수단에 미치기 때문이다."(510쪽) 이저벨러가 책을 많이 읽어서 로맨스의 함정에 빠져 히스클리프에게 넘어갔다는 분석도 재미있다. 책은 결국 가부장제를 공고히 하는 문화의 일부라고 보는 것일까? 


별 생각 없이 넘겼던 화자, '넬리 딘'에 대한 해석을 보니, 에밀리 브론테의 영리함이 느껴진다. 언니 샬럿의 작품이 결혼이 여성을 어떻게 광기로 몰아가는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은 채 현대의 로맨스물처럼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음으로써 문제를 회피하거나 완곡하게 전달한다는 느낌과 대단히 세련된 인상을 주는 것과 달리, 에밀리의 이 작품은 아주 직접적으로 결혼과 상속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거칠고 반항적인데, 이를 '넬리 딘'이라는 관습의 수호자를 화자로 내세워 전달함으로써 그 날뛰는 에너지를 중화시킨 느낌이다. 책 앞부분에서 보았던 "제인 오스틴과 메리 셸리에서 에밀리 브론테와 에밀리 디킨슨에 이르는 여성들은 어떤 의미에서 양피지에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쓴 것 같은 문학작품을 생산했다. 이런 작품들의 외관은 표면의 무늬가 훨씬 깊고 접근하기 어려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가 더 어려운) 층위의 의미를 감추거나 흐려놓았다. 작가들은 이렇게 가부장적인 문학의 표준에 순응하는 동시에 그것을 전복시킴으로써 진정한 여성문학의 권위에 도달하는 어려운 임무를 해냈다."(183쪽)는 내용이 떠오른다.



밀턴의 요리사로서 넬리 딘은 가부장제의 모범적인 주부이며, 남자의 집을 질서정연하게 유지하기 위해, 즉 응접실과 딸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바로잡기 위해 고용된 남자의 여자다. '내 마음은 캐서린의 편에 서 있지만 항상 주인에게 충실했다'고 넬리는 스스로 말하고[10장], 소설 전체를 통해 가부장제의 검열관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 넬리 딘이야말로 밀턴의 악귀이며, (넬리 딘이 『폭풍의 언덕』 전반에 걸쳐 보여주듯) 창문을 닫고 여자들을 거실에 가두는 가정부다. (527, 528쪽) 


게다가 히스클리프가 패배하고 가문은 정당한 상속자에게 귀속되었지만,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유령이 황야를 돌아다닌다는 암시를 주면서, 가부장제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완전히 패배한 것은 아님을 살짝 보여주는 마무리까지. 에밀리 브론테는 진정 천재가 아닌가 싶다. 그녀가 샬럿만큼만 오래 살았어도 더 좋은 작품을 써냈을 텐데.. 아쉽다. 



어린 양치기 소년이 여전히 황야를 방황하는 '히스클리프와 한 여자'를 본다는 사실은 그들이 나타내는 강력한 파괴적 잠재력이 언젠가 워더링 하이츠에 환생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 죽음은 슬프고, 그 기원의 신화처럼 애처로울 정도로 결정적이지만, 그럼에도 『폭풍의 언덕』은 잃어버린 양성적 근본적 잠재력, 즉 지금은 단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을 발견하는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유령에 사로잡혀 있다.  (549, 551쪽) 



다시 <폭풍의 언덕>이다. 

캐서린의 심정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그래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을 인용한다. 워더링하이츠라는 천국을 그리워하는 캐서린. "창을 활짝 열어줘"라는 부탁으로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자유로운 영혼. 그녀를 갈가리 찢어놓은 에드거와의 결혼이라는 선택을 그녀의 책임이라며 탓할 수만은 없다. 그녀가 처한 상황에서 선택지는 둘 뿐이었다. 에드거와 결혼하느냐, 히스클리프와 도망치느냐. 에드거와의 결혼은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이었다. 어쩌면 히스클리프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중요한 것을 상실한 채 부유하는 듯한 삶을 살았을지언정 캐서린은 광기에 이르지 않았을지 모른다. 여성에게는 두가지 길이 있다. 영혼 없는 삶을 사느냐, 분열되어 광기에 이르느냐. 여기에는 여성에게 선택권도 없다.  


"(...) 왜 그렇게 미칠 듯이 슬펐는지는 모르겠어. 틀림없이 일시적인 정신 착란이었을 거야. 별다른 원인이라곤 없었으니까. 그러나 열두 살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워더링 하이츠와 어렸을 때 친숙했던 모든 것과 그 당시 내게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던 히스클리프한테서 억지로 떨어져 나와서 단박에 린튼부인이며,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안주인이며, 낯선 사람의 아내가 되어버린 거지. 그때부터 쭉 자기 세계에서 쫓겨나고 버림받은 사람이 되었다는 걸 생각해 봐. 그러면 깊은 구렁을 기어 다닌 듯한 내 기분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거야! (...) 밖으로 나갔으면, 다시 야만에 가까운, 억세고 자유로운 계집아이가 되어 어떠한 상처를 입더라도 미치거나 하지 않고 깔깔 웃을 수 있었으면! 왜 나는 이렇게 달라졌을까? 왜 조금만 뭐라고 해도 내 피는 끓어오를까? 저 언덕 무성한 히스 속에 한번 뛰어들면 틀림없이 정신이 날 텐데. 다시 창을 활짝 열어줘.(...)"  - 206쪽 


옛날에 사서 읽은 민음사판 <폭풍의 언덕>을 그대로 재독하고 나니, 서재이웃님이 산 휴머니스트판 <폭풍의 언덕>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판본으로 재독할 것을 ㅠㅠ <제인 에어>를 재독하려고 찾아보니 분명히 민음사판으로 갖고 있었는데 안 보인다. <오만과 편견>을 재독하려고 꺼내놨는데 이것도 민음사판.

새해 결심에 예외를 추가할까 고민 중이다. 소장중이던 책을 처분하고 다른 판본으로 사는 것은 예외로 칠까..? 

<오만과 편견>을 찾아보니 다른 판본이 많은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표지는 문동이 마음에 든다. 
















하.. 다락방의 미친 여자 밑줄긋기를 어제 잔뜩 옮겨 놨는데, 임시저장 했다가 오늘 다시 열어보니 밑줄긋기 입력칸에 넣어둔 건 다 날아가는구나 ㅠㅠㅠㅠㅠ 다시 옮길 자신이 없어서 포기한다.. 

요즘 계속 <폭풍의 언덕>에 빠져 있느라 다락방의 미친 여자 진도를 못 나갔다. 이제 어서 읽기 시작해야겠다. 7장 공포의 쌍둥이는 지금 <프랑켄슈타인> 재독중이므로 마친 뒤 읽기로 하고, 9장 들어간다. 이 뒤로는 읽은 게 <빌레뜨> 밖에 없지만 시간이 없으므로 그냥 읽어야겠다. 이해가 되려나 걱정이지만. 

왜냐하면 히스클리프의 귀환은 사춘기에 입은 여성성의 상처를 결코 치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그것은 ‘광기‘의 시작이자 상처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신호가 된다. 캐서린은 에드거와 결혼함으로써 자신의 자율성을 부인하는 사회제도에 가차 없이 갇혔기 때문에 심리적 상징으로서 히스클리프의 귀환은 캐서린에게 이전의 힘은 되돌아오지 않은 채 진정한 자아의 욕망만 되돌아온 것을 뜻한다. 그러나 힘없는 욕망이란 프로이트와 블레이크가 알고 있었듯, 병을 일으킬 뿐이다.(다.미.여) - P508

여름이면 아가씨는 그런 나무줄기 사이로 20피트나 되는 높다란 곳까지 기어 올라가 가지 위에 걸터앉아서는 흔들기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저는 아가씨의 그 민첩한 몸짓이며, 경쾌하고 어린애다운 마음이 좋으면서도 그렇게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볼 때마다 야단을 쳐줘야겠다고 생각했지요. (...) 점심을 먹고 나면 차 마시는 시간까지 아가씨는 그 산들산들 흔들리는 요람에 기대어, 어렸을 때 저한테 배운 뱃노래를 혼자서 마냥 부르거나, 같은 나무에 앉아 있는 새들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이고 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을 지켜보고 있거나, 아니면 눈을 감고 편안히 누워 반은 생각에 잠기고 반은 꿈을 꾸는 듯한 말할 수 없는 행복한 기분에 젖는 것이었어요.(폭풍의언덕)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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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1-12 14: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다시 이해해보자. 최근 읽고 있는 <가치 있는 삶>에서 주장하는 ‘기질‘이라는 것과 거기서 언급된 라캉의 ‘the Thing‘ 이론이 내게 매우 인상적이어서 <폭풍의 언덕>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캐서린 언쇼에게 ‘결여되어 있었던‘ 것이 히스클리프로 인해 새로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캐서린 내부에 있었던 기질이 히스클리프로 인해 효과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타고난 기질의 부름에 따라, 라캉의 이론에 따르면 the Thing의 울림에 따라 관습적으로 요구되는 숙녀다운 행동거지나 성경을 읽는 일 등에 대항할 수 있게 되면서, 캐서린은 충족감을 느끼고, 워더링하이츠는 그녀의 천국이 된다.


이 부분의 해석, 너무 새롭고 신기해요. 저도 뭔가 보태고 싶은데 지금으로서는 독서괭님께 설득당했고요 ㅎㅎㅎㅎ <가치 있는 삶>의 저 부분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독서괭님!!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닫는!!!

건수하 2023-01-12 15:47   좋아요 3 | URL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닫는!!! 222

영특한 독서괭님이십니다.

독서괭 2023-01-12 16:54   좋아요 1 | URL
오오 공감해주시니 기쁘네요. 이 나이에(?) 영특하다는 말을 다 듣고 ㅎㅎㅎㅎ
마리 루티 때문에 요즘 뭘 보고 들어도 연결시키게 되네요. 어제도 <토지> 듣고 그랬는데.. 그것도 써야하는데 말이예요.
단발머리 아닌 단발머리님 감사해요^^

레삭매냐 2023-01-12 15: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과연 ˝다락방˝은 연쇄 독서
를 자극하는 책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책쟁이들에게는 아주 위험
한 책이네요.

독서괭 2023-01-12 16:55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맞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책들 다 읽으려면 1년은 충분히 걸릴 것 같아요! 특히 제인 오스틴과 조지 엘리엇이 큰 산인 것 같은데 전 둘다 생략.. 큼;;;

잠자냥 2023-01-12 15: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그렇구나. 오늘의 밑줄 포인트.... ˝결혼 전, 아직 불타는 정열의 로맨스를 꿈꾸던 젊은이 괭˝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2 16:55   좋아요 1 | URL
이런, 거기에 꽂히시다니 ㅋㅋㅋ 뭐 다들 그런 시절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건수하 2023-01-12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장 읽고 설득되는 듯 하였으나 또 까먹어가고 있던 중, 독서괭님 잘 정리된 글 보며 다시 짚고 갑니다. 초반의 밑줄들 다시 보니 정말 의미심장하네요.

저도 히스클리프는 거칠고 야만스러워 남성이라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을 때 처음에 좀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양성성을 갖췄다기보단 온전해졌다- 그렇게 봐야할까요?

독서괭 2023-01-12 16:58   좋아요 2 | URL
저도 히스클리프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만 생각해왔었는데,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여성성 vs 남성성의 관념보다는 자연 vs 문화, 본성 vs 관습 으로 이해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고, 자연/본성에 따르고픈 캐서린의 욕망이 때맞춰 나타난 적절한 수단(히스클리프)에 의해 마음껏 발현된 거라고 이해했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혼자서 조셉이나 힌들리에게 반항하고 황야를 나돌아다니긴 어려웠을 것 같아요. 수하님 감사해요^^

청아 2023-01-12 16: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민음사것으로 가지고 있는데 휴머니스트판을 하나 더 사두었어요. 괭님 예외를 두시길 응원해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운좋게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었기에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동일 인물이란걸 이해했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안타까워요. 이 사실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많은 것을 바꿔놓는데 말입니다.
흐흐흐흐(자꾸만 뿜어져 나오는 만족감) ^^*

독서괭 2023-01-12 17:01   좋아요 2 | URL
오호 미미님 현명하신 분. 휴머니스트판도 갖추어 두셨군요. 번역 비교해봐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동일인이라고 보지는 않고, 위에 수하님 댓글에 답한 내용처럼 히스클리프를 통해서 캐서린의 기질/욕망이 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저의 의견도 다미여가 아니면 나올 수 없었겠죠!! 미미님 말씀처럼 저도 만족감이 뿜뿜입니다. 다미여 완독하신 미미님은 얼마나 더하실까요! 부럽습니다 ㅎㅎ 공감 감사합니당^^

다락방 2023-01-12 17: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는 이 글을 읽고나니 마리 루티의 <가치 있는 삶>을 아직 읽지 않은게 행운으로 느껴지네요. the Thing 이 언급될 때 유독 집중해서 읽을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꽂혀버리셨다니. 저는 뭐든 어딘가에 꽂힌다면 자기만의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바, 독서괭 님이 지금 그 길을 걷고 계신것 같습니다!! 만세!!

독서괭 2023-01-13 15:21   좋아요 0 | URL
헤헤. 다락방님, <가치 있는 삶>은 제목과 목차를 보고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좋고, 저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다락방님도 어서 읽어보셔요. 분명 꽂히시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만세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3-01-12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글 좋네요. 늘 좋아요^^
괭님의 글은 간결한 듯, 통통 튀는 듯,
계속 눈을 붙들어 둬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어요.
‘창을 활짝 열어줘‘ 제목으로 선택하신 캐서린의 이 말. 저도 좀 인상적였습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잘 몰랐었는데 다미여에서 창에 대한 캐서린의 심리적 분석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잊고 있었던 그 때의 읽기가 새록 새록 기억이 나네요. 신기합니다ㅋㅋㅋ
암튼 히스클리프를 제외하곤 (아, 가정부도 있었죠!) 어째 다 병약해갖곤...읽다 보면 죄다 죽는 등장인물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동일인이 아닌 캐서린의 욕망이 발현된 또다른 자아로 보아진다는 괭님의 해석에 저도 공감합니다. 저도 동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째 좀 찜찜했었는데 괭님이 정리해 주시니 넘어갔습니다ㅋㅋㅋ
참 오만과 편견은 저는 펭귄북스로 읽었는데요~ 앞의 서문은 읽을만한데 책의 서술부분이 ‘~습니다‘체거든요. 그게 처음엔 상당히 몰입이 안되어 혼났었어요^^
펭귄북스 <이성과 감성>은 ‘~다.‘로 끝나던데 왜 <오만과 편견>은???

독서괭 2023-01-13 15:25   좋아요 1 | URL
아니 이런 과찬을... 계속 읽게 하는 힘이라니, 너무 기분 좋은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책나무님^^
창문의 의미에 대해서 저도 다미여 읽고 알았어요. 넬리딘이 자꾸 창문을 닫아버리는 역할이라는 것도요. 그거 알고 보니 창을 활짝 열어달라는 캐서린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고보니 린튼의 핏줄은 다 병약한데, 여기에도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흠.
동일인이라고 보는 관점은 제가 받아들이기가 힘들더라고요 ㅎㅎ 제 나름대로 해석을 하니 시원합니다.
펭귄북스의 오만과편견은 ‘습니다‘체라고요?? 걸러야겠네요. 거슬릴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왜 굳이 그렇게 했을까요? 지금 다미여 제인에어 부분 읽고 있으니 제인에어도 재독하고 싶어졌어요 ㅠㅠ

새파랑 2023-01-12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재미있게만 읽었던거 같은데 이런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군요 역서 독서괭님은 문학잘알괭~!!
정말 아는만큼 보이는것 같아요~!!

독서괭 2023-01-13 15:25   좋아요 0 | URL
제가 문학잘알괭이 아니라 다미여의 도움으로 ㅋㅋ 아니었으면 여전히 그냥 로맨스로만 생각했을 것 같아요.
새파랑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