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헤헤후후후후하하하하하

 

 

1

 

syo는 시력이 더럽게 나쁘다. 그 덕에 안경을 쓰면 가뜩이나 앙증맞은 눈 면적이 0.666배로 축소된다. 그에 따라 호구지수는 30배 증가한다.

 

그렇지만 안경을 벗으면 세상 뵈는 게 없다. 웃어른을 봐도 인사할 줄도 모르는 예끼-이놈이 된다. 사실 봐도 안 한 게 아니라 안 봬서 못한 것인데요…….

 

오늘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 눈알이라고 딱 두개 달고 있는 이놈들이 그간 더 열심히 탈선의 길을 걸은 듯했다. 집 나간 초점 찾아요. 흐린 윤곽 속의 그대 찾습니다.

 

무심결에 와, 내 눈알 정말 노답이다- 라고 말했는데, 이 안경사 양반이 가타부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물건 파는 이의 침묵은 세상에서 가장 힘 있는 긍정인 법, 전문가 시점에서도 내 눈알은 난해한 문제였던 듯하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가 많은 세상에 내가 하나 더 보태는구나…….

 

안경테가 아무리 비싸고 아무리 트렌디하면 뭐하겠노, 눈알이 소실점이 되는 마당에…….

 

 

 

 

2

 


사르트르는 1933년에 후설에 대해 알게 된다고등사범학교 때의 친구인 레이몽 아롱이 1년 동안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돌아와서 사르트르에게 후설에 대해 이야기해 준 것이다그들은 몽파르나스 가에 있는 한 바에서 만났는데아롱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보게친구자네가 현상학자라면 이 칵테일에 대해서 말할 수 있네그리고 그것이 철학이라네!” 그 자리에 있었던 보부아르는 사르트르가 이 말을 듣고 흥분하여 창백해졌다고 술회한다자리가 파하고 사르트르는 곧장 서점으로 가서 레비나스가 쓴 후설에 대한 책을 구입했고곧 베를린 프랑스 연구소에 가서 1년 동안 후설에 관한 연구에 전념했다.

강미라사르트르 vs 메를로퐁티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의 탁월함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기쁜 마음이다. 이 훌륭한 책은 저것과 같은 대목을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이 부분은 또한 현상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선명하고도 훌륭한 스케치를 제공하고 있고, 동시에 현상학이 실존주의 철학의 한 근원이 되는 이유에 붙인 납득할 만한 설명이기도 하므로, 좀 길지만 긴 대로 옮기기로 한다. 현상학을 전혀 모르는 서친님들, 몇 년 전의 syo처럼 후설(Husserl)이 한자(이를테면 後說 뭐 이런 거)가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제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테이블에 동석한 세 번째 남자가 전하는 소식에 흥미를 느낀다이 세련된 남자는 사르트르의 오랜 친구인 레몽 아롱으로 고등사범학교의 동창이다다른 두 사람과 마찬기지로 아롱은 겨울 휴가차 파리에 와 있다하지만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프랑스의 지방 도시에서-사르트르는 르아브르에서보부아르는 루앙에서-교편을 잡고 있던 반면아롱은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있었다아롱은 지금 친구들에게 거기서 접한 현상학phenomenology이라는 리듬감 있는 이름을 가진 새로운 철학에 관해 말하는 참이다이 단어는 영어로든 프랑스어로든 긴 단어지만 우아하게 균형이 잡혀 그 자체로 약강 3보격의 운율(pheno·meno·logy)을 이룬다.

  아롱이 전하는 말은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전통적인 철학자들이 흔히 추상적 공리나 이론부터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독일의 현상학자들은 매 순간 스스로 자신이 경험한 삶에 직접 접근하려 한다그들은 플라톤 이후 철학을 유지해온 퍼즐들즉 어떤 것이 실재하는 건지 아니면 환상의 편린들일 뿐인지혹은 타인들도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혹은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등의 물음들은 무시한다대신에현상학자는 이런 질문을 하는 모든 철학자가 이미 대상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 던져졌거나최소한 대상들의 외연 혹은 '현상phenomena'('현시되는 사물'이라는 의미의 희랍어에서 유래)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그러니 현상을 마주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 밖의 것은 제쳐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예전의 퍼즐들을 영원히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이를 그대로 괄호 안에 묶어둔다면 철학자들은 더 현실적인 문제들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상학자들의 선도 사상가인 에드문트 후설이 외친 구호는 "사물 그 자체로!"였다사물을 휘감고 있는 해석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고 특히 대상이 실재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의미다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에게 보이는 대로 그것을 바라보고 최대한 정확히 그것을 설명하라는 뜻이다또 다른 현상학자인 마르틴 하이데거는 여기에 자신의 해석을 더했다그는 역사를 통틀어 철학자들이 부차적인 질문에 시간을 낭비하느라 가장 중요한 질문을 잊고 있었다고 말한다그것은 바로 존재에 관한 물음이다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당신 자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만일 먼저 이런 물음이 없다면 어떤 것도 소용없는 짓이라고 그는 주장한다다시 한 번 그는 현상학적인 방법론을 권한다지성으로 쌓은 잡동사니들은 무시하고 사물에 집중해 그것들이 스스로 당신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하라.

  "그러니까 작은 친구야", 아롱은 사르트르를 학창 시절부터의 애칭으로 부르며 말했다. "만일 자네가 현상학자라면 이 칵테일에 대해 말하는 순간 거기서 철학이 만들어진다는 뜻이지!“

사라 베이크웰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 12-14

 

핵심이 되는 두 문장만 비교해 보자.

 

- 레이몽 아롱(Raymond Aron) : 이보게, 친구. 자네가 현상학자라면 이 칵테일에 대해서 말할 수 있네. 그리고 그것이 철학이라네!

- 레몽 아롱(Raymond Aron) : "그러니까 작은 친구야, 만일 자네가 현상학자라면 이 칵테일에 대해 말하는 순간 거기서 철학이 만들어진다는 뜻이지!“

 

음, 내가 사르트르라면 레이몽보다는 레몽하고 더 친하게 지냈을 것 같다. 작은데 작다고 해서 빡치긴 해도. syo르트르를 베를린으로 보내려면 말발이 레몽 정도는 되야지, 레이몽 가지고는 좀 힘들겠다.

 

 

 

3

 

실존주의 철학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이번만큼은 3H를 피할 수 없겠다고 느꼈다. 널리(?) 언급되는 3H란 다음과 같은 세 선생님을 말한다.

 

1H : 헤헤헤헤헤헤헤헤겔

2H : 후후후후후후후후설

3H : 하하하하하하이데거

 

정말 이름부터가 얄미운 선생님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1H 선생님이 제일 얄밉게 웃는다. 쪼매 읽어본 바, 이 선생님들에 대해서라면, 준비운동으로 각기 다음과 같은 책들을 권할 수 있겠다.

 

 

헤쌤


헤겔 / 피터 싱어 지음 / 노승영 옮김 /교유서가 / 2019


저자 스스로 이 책으로 부족하다고 시인하고 있다


다시, 헤겔을 읽다 / 이광모 지음 / 곰출판 / 2019


그나마 쉽기로 따지면 요 책도 썩 괜찮지만


헤겔 정신현상학의 이해 / 한자경 지음 / 서광사 / 2009


헤쌤의 주저라 할 수 있는 <정신현상학>을 읽기 위해선 요 책이 좋을 수 있다. 한자경 선생님은 뭐랄까, 쪽집게 입시 강사 스타일의 도식을 이용한 핵심정리에 매우 강하다. 칸트 읽을 때 한자경 쌤 덕을 많이 보았다.

 


정신현상학 강독 1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지음, 전대호 지음 / 전대호 옮김 / 글항아리 / 2019 


실은 얘한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전 5권 예정이라고 한다.




후쌤


에드문트 후설, 엄밀한 학문성에 의한 철학의 개혁 / 박인철 지음 / 살림 / 2013


이게 얇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그나마 알아먹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러나 현상학에 대해 좀 아는 듯 보이는 어느 독자의 혹평도 달려 있다


후설의 현상학 / 단 자하비 지음 / 박지영 옮김 / 한길사 / 2017


그래서 안정적으로 이 책을 추가로 권한다. 그렇지만 갑자기 난이도가 훅 뛰는 느낌은 있다. 고 한전숙 선생님의 현상학 책이 입문서로 최고라는 전설 같은 썰이 돌지만, 구할 길이 없다.

 

 

하쌤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7


일단 읽힌다는 이유에서 이 책을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 / 박찬국 지음 / 그린비 / 2013


그러나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저 책의 상위호환 같은 요 책을.

 

 

 

 

 

--- 읽은 ---

+ 히쇼의 새 / 오노 후유미 : 187 ~ 379

+ 드로잉 피직스 / 돈 레몬스 : 201 ~ 351

+ 시몬 드 보부아르, 익숙한 타자 / 우르술라 티드 : 102 ~ 265

 

 

 

--- 읽는 ---

=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 제이컵 솔 : ~ 69

= 지금 당장 경영학 공부하라 / 김태경 : 138 ~ 272

= 읽거나 말거나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125 ~ 279

= 자본론 공부 / 김수행 : ~ 137

= 프란츠 파농, 새로운 인간 / 프라모드 K. 네이어 : 101 ~ 193

= 사르트르 vs 메를로퐁티 / 강미라 : ~ 75

= 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1/617 ~ 130/617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5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은빛 2019-10-0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시력이 더럽게 나쁜 이가 시력이 더럽게 나쁘다는 사람의 글을 눈을 찡그려 가며 읽었습니다.
- 한때 열심히 생각하고 했던 실존주의라는 단어가 반가웠지만, 그 오랜 세월의 거리만큼이나 멀게 느꼈습니다.
- 3H 선생님들에 대한 책 추천은 무척 고맙습니다. 하나 하나 일단은 보관함에 담아봅니다.
- 언젠가 다시 실존주의에 빠질 날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이 글을 읽은 이후로 다시 실존주의 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음을 깨닫습니다.
- 레이몽과 레몽에 대한 평은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늘 고맙습니다!

syo 2019-10-04 22:52   좋아요 0 | URL
3H가 실은 Hard, very Hard, ultimately Hard의 약자가 아닐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범인의 머리로 따라가기 너무 어렵네요 ㅎㅎㅎㅎ
제가 늘 고맙스니다, 감은빛님^-^

페넬로페 2019-10-0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설이 철학자의 이름이었어요?
저는 무슨 무슨 주의자들이 이름붙인 개념인줄 알았어요**
북플에서 계속 후설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한번 검색해봐야지 했는데
아직 못했거든요 ㅎㅎ
아무튼 철학자, 후설!
배우고 갑니다**

syo 2019-10-04 22:53   좋아요 1 | URL
저도 실은 국어 시간에 배운 전설모음이니 후설모음이니 하는 것들이 생각났었답니다.
책 검색해보면, 뜻밖에 중요한 책들이 거진 다 번역되어 들어와 있습니다.
저도 놀랐네요 ㅎㅎㅎ

다락방 2019-10-0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읽고 있어요?? 😱

syo 2019-10-04 22:53   좋아요 0 | URL
네 ㅎㅎㅎㅎㅎ
심심할 때 한 편씩 한 편씩 읽고 있어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전작할까 싶어서요.

그냥 2019-10-04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발 눈을 아끼세요,ㅠㅠ
이럼써 나도 뭔가를 읽고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라 (누군가는 눈을 학대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눈에 문제가 발생해서 수술을 하고 나니 이게 아닌데 하면서 님의 글을 또 읽고있네요.
보르헤스를 닮으면 안됩니다.ㅠㅠ

반유행열반인 2019-10-05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경...작은 눈을 더 작게 만드는 안경...벗고 렌즈 끼면 얼굴이 더 못 되게 보이는 거 보니 안경은 나름 고마운 액세서리였어요.
대학원 입시 면접 때 교수들이 학문/이론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물어서 저는 안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면서 비유와 썰을 풀기 시작하자마자 뭐래 바보가 하는 표정으로 안 듣고 딴청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이미 입학은 하되 졸업은 못할 바보의 운명이 정해졌겠지요...온갖 철학자들이 날아다니는 syo님 글 보면 왜 그때 그 교수님들 표정이 생각나죠...뭐야 이 바보...하는... 저는 잘 못 알아듣겠는 분야를 끈질기게 파는 syo님의 독서 여정 존경합니다. (그와중에 고등학교 때 일기를 보면 철학과나 사학과를 지망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어 STAY!!!를 외치는 미래의 저입니다...정말 다행이죠...)

syo 2019-10-05 13:41   좋아요 1 | URL
어릴 적부터 안경이 되게 싫었어요. 못생겨지는 거야 뭐 애초부터 지킬 만한 미모가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게 없는데, 하필 그 못생김이 호구로운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굉장히 유감이었던 것이죠.....

저도 그 학교 대학원 면접 봤었는데요. process bottleneck 현상과 그 해결책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그러더라구요. ENGLISH로요. 광탈했습죠. 졸업과 무관, 합격하신 반님이 난님인 겁니다.

저는 철학자나 철학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보다 쉬운 책과 어려운 책, 더 어려운 책을 식별할 만한 ‘여유시간‘이 있는 것이 경쟁력이었던 것인데, 이제 곧 그조차 난망해지겠군요......

반유행열반인 2019-10-05 16:13   좋아요 0 | URL
병목현상 영어로 묻는 전공은 대체 뭔지 궁금하네요. syo님 대체 손 안 대 본 게 뭐에요ㅋㅋㅋ

syo 2019-10-06 21:02   좋아요 1 | URL
네... 저 과목은 다름아닌 <운영체제론>으로서..... 슬픔이 덮쳐와 길게 말하고 싶지가 않아지네요, 하아....

반유행열반인 2019-10-06 21:43   좋아요 0 | URL
미, 미안해요 또르르르르르......
 

증명한다는 사진

 

 

1

 

곧 서른여섯이다. 사회적·경제적 평면에서 관측하면 열여섯만도 못한 서른여섯이지만, 얼굴만은 그렇지 않다. 어느 나이가 되면,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마음을 비춘다고 한다. 그 말을 믿을 만하다.

 

거울 속의 내 얼굴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서른다섯 해 동안 내가 고른 선택지들, 미워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들, 웃었던 횟수, 인상을 찡그리며 내뱉은 욕지거리, 분노, 질투,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욕구의 길항, 포기한 꿈, 포기한 믿음, 포기한 사람, 언젠가 다녀왔던 그 평화로운 바다를 떠올릴 때마다 옅게 풀어지는 마음의 꾸러미, 비 내리는 날이면 부르고 싶은 이름과 이름과 이름들……

 

이제는 결정된 저 얼굴을, 남은 삶을 나는 잘 짊어질 수 있을까.

 

 

다 똑같은 과정을 거쳐요청춘은 반복돼요왜냐하면 누구에게나 한 번뿐이고 지나고 나면 돌아갈 수 없으니까요제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사람이 나아지는 건 너무나 어렵다는 것예전에는 많이 배우면 나아지는 줄 알았는데그게 아니에요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이 진보하진 않아요시간이 지난다고 세상이 진보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김연수청춘의 문장들+ 

 

 


2

 

어쩌면 나는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힘이 부족하여 상상력이라는 보행기를 타고 겨우 한 발씩 앞으로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픔을 과장하고, 슬픔을 창조하면서. 내가 아는 나는 내가 만든 나고, 내가 발견하지 못한 어떤 나들이 잔뜩 있는지도 모른다. 그 나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고서 내가 글을 써나갈 수 있을까. 내가 내 얼굴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때 달 하나 마치 나를 그릴 것처럼 저 혼자 내 속에서 돋아나더니 내 속을 빠져나가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둠에 감추어져 있던 나는 그렇게 빛 아래 서게 되었는데 (어쩌다가 내 속은 달을 돋아나게 했을까일테면 파충의 기억을 내 속은 가지고 있었던가후두둑 까마귀가 날아가는 소리 컹컹 늑대 우는 소리 저 먼 산이 나무들을 제 품속에서 끄집어내어 올빼미를 깃들게 하고 (그때 또 달 하나 저 혼자 내 속에서 돋아나더니 내 속을 빠져나가먼저 걸어나간 달이 새로 걸어오는 달을 성큼 집어먹자 산은 깃든 올빼미를 얼른 품으로 끌어안아 들였습니다 (그때 또 달 하나 저 혼자 내 속에서 돋아나서는 내 속을 끌고 허공으로 걸어갔습니다달을 집어먹은 달은 새로 걸어오는 달과 내 속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빛 속에 서 있던 나는 내 속을 성큼 집어먹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바라보았습니다 내 속에서 돋아든 달과 내 속을 집어먹은 나는 그렇게 서로 바라보았습니다

허수경그때 달은」 전문 

 

 

3



1920년대에는 이후 보부아르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과 카를 마르크스의 사상이 아직 소르본의 교육 과정에 포함되지 않을 때였다이는 당시 소르본의 철학 교육 과정이 편협했기 때문이었지만, ()

우르술라 티드시몬 드 보부아르익숙한 타자, 22


헤 선생님 또 나왔다. 소오오오름. 정말 도망을 칠 수가 없는 인간이다.

 

그나저나 보부아르처럼 뛰어난 인재가 왜 굳이 저렇게 철학 교육 과정이 편협한 학교에서 철학을 공부를 하였는고하니,

 

보부아르는 파리대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명문 고등사범학교인 소르본에서 철학 교수 교육을 받았다그러나 미래의 배우자인 사르트르와 동시대의 남성들 대부분은 유명한 에콜 노르말 슈페리에르에서 수학하였다파리 센 강의 남쪽 중심부에 있었던 이곳은 프랑스 엘리트 지식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중고등사범학교였다. 1925년에 여성들은 그곳에 들어갈 수 없었다대신 파리 남서부 교외에 위치한 세브르의 에콜 노르말 슈페리에르 소속 여성 분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그러나 그곳에는 철학 과목이 없었기 때문에 철학을 공부하려면 소르본에 가야 했다.

같은 책, 21-22


이런 사연이 있었다고 합니다.

 

 

 

4




어지저찌 만난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그들은 지금 롱디 연애 중인데, 정말 오랜만에 만나 너른 초원의 풀밭에 함께 누워 하늘을 보며 다정한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중이다.

 

다정한 사랑의 밀어 (괄호는 syo)

 

- : 그럼 당신은 후설의 어떤 점에 가장 끌린 거야? (후설이라고? 얘들아, 너네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알려주는 건데, 보통 사람들은 이 타이밍에 후설이 아니라 후식 이야기를 꺼내)

- :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그 의지가 흥미로워. (그걸 또 받냐?) 그건 어떤 면에서는 물리학자에게 원자와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지. 난 의식이 떠돌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아. 실재와 무의식 같은 것 사이를 떠다닌다고 말이야! (느낌표 날리지 마, 그런 대화 할 분위기 아니라고 지금)

- : 그래서 당신 생각은 결국 뭐지, 사르트르? 그 안에 무엇을 끌어들이고 싶은 거야? 주체로서의 ’? (…… 정말 첩첩산중이군)

- : 확실하지는 않아! (그래, 확실해질 때까지 이 이야기는 여기서 접……)

- : 그렇다 해도 는 내재성, 그 겹겹의 깊이의 생산자야. ‘가 있어야만 자의식의 문제를 풀 수 있어. (그 문제는 집에 가서 조용히 혼자 풀어도 되잖아. 꼭 여기서 이래야 돼?)

- : 아냐, 카스토르. 나는 의식이란지향성에 의해 정의된다고 생각해! (그래, 생각해. 생각하고 그 입은 좀 다물어 이제.)

- : 그렇다면의식이욕망하는모든 대상은(그렇지, 그렇지, 분위기 깔아! ‘을 막 남발하란 말야!)

- 둘은 마주보고 씨익 웃는다 (지금이다!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을 해! 롱디 커플이 간절히 원하는 뭔가를 시작하라고. 내가 눈을 가리고 있을 테니까(거짓말)……)

- : 의식은 대상을 겨냥해. 미래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일종의 초월이거든. 당신은 언제나 나를 믿어도 돼. 알겠지? (, 임마, 제발 그 혀를 말하는 데 쓰지 마라……)

- : 하하! 그러니까 방금 한 이야기에 비춰 보자면, 여자는 더 연약하니까 욕망과 관련해서 남자에게 의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의식으로서 자신을 정의하자면 그래야 한다는 거군! 그건 남성우월적 생각이잖아! (갑자기? 그게 왜 또 갑자기 그렇게 돼? ……혹시 니들 지금 니들이 무슨 말을 주고받는지 잘 모르면서 모르는 거 들키면 쪽팔릴까봐 그냥 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 중인 건 아닌지 난 참 의심이 되고 그렇다?)

- : 하하하! 또 말하고 싶었던 건 내가 베를린에 가면 당신은 나를 몹시 그리워할 거라는 거야. (, 그걸 아는 새끼가 이래?)

 

나는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애정과 치정이 난무하는 파격적인 계약연애를 했다는 사실보다, 저러고 연애했다는 것이 더 놀랍고 충격적이다. 보부아르가 아니라 그 누구하고라도, 저런 연애는 딱히 하고 싶지가 않다…….

 

 

 

--- 읽은 ---

+ 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 / 김진영 : 184 ~ 303

+ 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 / 이경임 : ~ 155

+ 장폴 사르트르 / 마틸드 라다미에, 아나이스 드포미에 : ~ 165

 

 

--- 읽는 ---

= 현대 철학 아는 척하기 / 이병창 : 178 ~ 331

= 알레프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90 ~ 156

= 히쇼의 새 / 오노 후유미 : ~ 187

= 시몬 드 보부아르 익숙한 타자 / 우르술라 티드 : ~ 102

= 지금 당장 경영학 공부하라 / 김태경 : ~ 138


댓글(9) 먼댓글(0) 좋아요(5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9-10-0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건 깔만한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빵터졌네. 평소에 저런 대화 하면서 살았던 거야, 저들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syo 2019-10-02 14:14   좋아요 0 | URL
전 무서울 지경이에요..... 저러면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을 존경하지만 두렵다....

다락방 2019-10-02 14:17   좋아요 0 | URL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그 의지가 흥미로워˝ 라는 문장을 제가 살면서 친구나 애인으로부터 들어볼 수 있을까요?????????????????????????????????????????????????????

syo 2019-10-02 14:19   좋아요 0 | URL
유행어로 만들까요? ㅋㅋㅋㅋㅋㅋ
아무데나 막 쓰는 거지.

음.... 다락방님 페이퍼를 읽다보니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그 의지가 흥미롭네요?

다락방 2019-10-02 14: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겁나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태같다)


stella.K 2019-10-0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치 않아도 오늘 영화<젊은 날의 초상>을 봤는데
대사가 약간 현학적이어서 좀 오글거렸는데 저 보사 커플은 한참 더하네요.ㅎㅎㅎ
그 영화 보면서 이문열의 원작을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 나는 건 하나도 없고
원작도 저런가 싶더군요. 영화는 1991년도 작이고 80년대 청춘의 고뇌를 담았는데
80년대 청춘들의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그 의지가 뭐였을까요??
이렇게 물으니까 되게 웃기네.ㅋㅋㅋㅋ

참고로 그저껜가? 라디오 들으니까 소르본느 대학이 지금은 파리 4 대학으로 불린다는군요.
4 대학은 철학 같은 인문학부라는.
그래도 소르본느의 명성은 아직도 유효하다네요.ㅋ

syo 2019-10-02 22:54   좋아요 1 | URL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정말 저런 데서 저렇게 했는지는 확실치 않은 것 같아요.
만화 그린 작가가 의도적으로 구성한 장면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너무 비현실적이고, 재미가 없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그 의지˝라는 말이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군요ㅋㅋㅋㅋ
후설이 알면 슬퍼하겠네요.


반유행열반인 2019-10-0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이 깊어지는 게 싫어( 더불어 자기혐오는 내면에 대한 것만으로도 충분해서) 거울은 거의 안 보고 삽니다. syo님 저런 글을 쓰는 걸 보면 막 막 거울공주(학교 때 선생님들이 자기가 들어와도 거울 앞을 못 떠나는 애 한 명 골라 저런 별명을 붙였습니다. 고3 때 이례적으로 남자애 하나가 획득한 별명...)그런 느낌인데요.
궁극의 변태 타이틀이 있다면 보사커플에게 헌정하고 싶습니다. 저런 사랑 저런 희열에 존경과 경의가 가미된 타이틀입니다...

syo 2019-10-02 22:57   좋아요 1 | URL
하자는 많지만 저는 제가 생긴 모습을 썩 마음에 들어하는 편입니다. 좀 호구로운 것이 슬픈 지점입니다만....
보통의 인간으로 태어나 보통의 연애를 하면서 행복한 사람으로써, 저런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사랑은 멋지지만 남의 사랑으로 거리를 두고 보고만 싶네요.
 

 

왁스임시정부

 

 

1

 

엄마가 투석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미용실에 다녀왔다. 매번 가는 곳에서 매번 해주시는 쌤에게 받았는데 매번 나오던 그 머리가 안 나왔다.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쌤이 마무리멘트를 쳤을 때, 나는 정말이지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끝이라구요? 진심, 진심으로? 나를 이 꼴로 자동문 밖 저 거친 초원에 내던져 이 동네 빅재미의 마중물로 만드실 작정이세요? 나는 그저 현존재로서 세상에 피투된 초라하고 가냘픈 실존일 뿐인가요. 선생님, 저도 하나의 인간인걸요. 제게 존엄 같은 건, 없는 건가요?! 라고 말할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선생님은 망토(가운? 덮개? 목 치마?)의 찍찍이를 찌익 떼며 더없이 공손한 표정으로 카운터 방향을 가리켰다. 이럴 때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가 쿨하지 못한 인간인 걸 들키고말까봐(이 머리에 내면조차 쿨하지 못하다면 끔찍하다), 나는 과장되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선생님께 인사를 건네고(+엄지손가락을 수줍게 올리고) 선선히 출입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 안녕히 가세요. , 쌤 다음에 또 올게요. 그러나 우리에게 다음은 없을 예정이다. 쌤도 그 사실을 대충 눈치 챘을 것이다. 이건 다, 선생님이 벌인 일이에요. 뜻밖에도 쌤이 날 재미있게 만드셨잖아요. 도저히 용서 못해. 나는 바람 부는 거리로 나섰다. 도무지 존엄하지 않은 머리를 하고.

 

다시 병원으로 가야 했다. 나는 머리를 괜히 손으로 계속 흩으면서 걸었다. 내 머리의 실체를 누구도 보지 못하게 하려고. 걸어가는 동안 등장하는 모든 유리에 한 번씩 얼굴을 비추어 보았고, 선팅된 자동차가 나타나면 멈추어 서기도 했다. 얼마 되지도 않는 머리카락을 이리 옮겨도 보고 저리 붙여도 보면서 갖은 수작을 다 부렸지만, 맥수지탄이다. 한번 망한 나라는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 새 나라를 세워야지. 새 나라 건국까지 적어도 두 달은 필요할 텐데, 나는 다음 날 당장 증명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 그렇다면 임시정부를 수립해야 해.

 

엄마는 내 머리를 보더니 위로했다. 원래 엄마라는 존재의 외모 위로는 공신력이 없다. 동생도 내 머리를 보더니 위로했다. 똘똘하고 말 잘 듣는 공무원 같이 생겼다고. 여친도 내 머리를 보더니 위로했다. 귀엽게 잘 잘랐다고. 이게 위로가 필요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위로받고 싶은 날이면, 미용실에 간다.

 


우리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인다아마도 그것은 그 어느 것도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관하기 때문일 것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죽지 않는 사람

 

 


2



이게 사람들이 말하던 '오바이트'라는 거구나그전까지 위장도 비위도 제법 강해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토해본 적이 없던 나는 사람의 위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음식의 양에 대단히 놀랐다기억은 하나도 못 하는 주제에 먹은 것은 이렇게나 많다니뇌는 없고 위만 있는 인간이 된 것 같았다게다가 오바이트라는 행위에는 포스트모던한 구석마저 있었다단일 식품에 위액을 섞어 어느 정도 해체한 후 전혀 다른 질감을 가진 형태로 바꿔 무규칙적으로 다시 섞은 다음역순으로 쏟아져 내리게 함으로써 플롯의 순서도 뒤집어놓는다매우 더럽고 전위적인 방식의 포스트모던이었다그렇게 뒤집힌 플롯을 따라 시간을 거꾸로 더듬어가며 기억에 없는 음식들이 기억에 있는 음식들로 넘어갈 때까지 토하고(그래계란말이부터는 기억난다우욱뭐 이런 식으로), 엄마가 깨지 않고 조심조심 화장실 청소까지 깨끗이 해 증거인멸까지 마친 후 방으로 돌아왔다그리고 기억이 또 끊겼다.

김혼비아무튼 


아파트 단지 상가 1층에는 코 묻은 돈을 쥔 초등학생들과 충동구매의 화신인 아빠들이 애용하는 식료품점이 있게 마련이다그래서 우리 동네에는 세운마트가 있었다코딱지만 한 그곳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음침했다비좁은 내부에 안 팔릴 물건을 어찌나 많이 쑤셔 넣었는지과자를 걷어차지 않고는 통로를 지날 수 없을 정도였다한번은 라면을 고르느라 몸을 굽히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그의 민망한 부분을 나의 엉덩이에 스치며 지나간 적도 있었다동굴 같은 입구의 좌우편에는 온갖 조잡한 사탕이며 조미 오징어아몬드말린 문어발이 걸려 있었다내 기억이 맞다면 그중 가장 큰 문어발은 장장 3년 6개월 동안 아무도 사 가지 않았다.

  벽과 바닥을 메운 진열장에는 기준 없이 들여놓은 잡화가 가득했다선별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제품군은 아무도 찾지 않는 온실의 식물을 환기했다왼쪽 선반에는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통조림이 꽂혀 있었고중앙 선반에는 과자류와 레토르트 식품류가오른쪽 벽에는 주방과 화장실에 관련된 모든 것이 쌓여 있었다여닫이 냉장고 안에는 신선 식품이 알코올에 절여져 박제된 빛깔을 띤 채 방치돼 있었고천막을 내어 도로를 불법 점거한 공간에는 두리안이나 인도 수입 과자 따위가 나와 있었다전 세계에서 안 팔리고 남은 물건은 모두 세운마트로 모이는 듯했다불법 점거 면적은 해마다 조금씩 늘어 마트의 영토는 점차 확장되었다주인아저씨는 천정에 매달린 18인치 텔레비전으로 케이팝 스타를 시청하곤 했다그는 늘상 체념을 드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래서인지 우유 한 각을 사면서 빨대 열댓 개를 챙겨 나와도 죄책감은 들지 않았다.

이지원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여기서는 아무래도 김혼비 선생님의 판정승인 것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원 선생님의 툴툴거리는 스타일에도 치명적인 매력은 있다.

 

어쨌든 여러 선생님들 책 꼼꼼히 읽고 조금씩 개그력을 키워나가야겠다. 사람은 자기가 쓰는 글을 닮아가는 법이라고 했다. 밝고 즐거운 인간이고 싶다.

 

 


3


얘와 얘를 읽어야 한다

 


그래서 얘와 얘와 얘를 빌려 보았다

 


그런데 얘가 나타났다

 

꼴랑 50쪽 읽은 마당이라 섣부른 감은 있지만, 사라 베이크웰의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은 완벽에 가깝다. 재밌고, 쉽고, 꼼꼼하다. 이러기는 정말 쉽지 않다. 일단 별 7개를 매긴 다음 뭔가 덜컥 걸릴 때마다 하나씩 빼나가 볼 생각인데, 이래도 끝내 별 5개까지 떨어지는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예감이다.

 

 

 

--- 읽은 ---

+ 한 장의 지식 경제학 / 니얼 키슈타이니 : 265 ~ 414

+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하 / 오노 후유미 : 218 ~ 390

+ 미치게 친절한 철학 / 안상헌 : 275 ~ 530

 

 

--- 읽는 ---

= 프란츠 파농 새로운 인간 / 프라모드 K. 네이어 : ~ 101

= 마르크스 / 피터 싱어 : ~ 106

= 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 / 다나카 야스히로 : ~ 203

= 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 이지원 : ~ 82

= 읽거나 말거나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 125

=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 / 사라 베이크월 : ~ 50

 

 



+

알라딘이 syo가 이 글을 올리는 것을 자꾸만 거부했다.

이게 뭐라고.

에러라고 변명했다.

심지어 임시저장조차 시켜주지 않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나는 울었다.

창밖으로 비도 내렸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19-10-0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기는 책들이 많습니다.
<살구~> <마르크스>....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syo 2019-10-02 08:56   좋아요 0 | URL
피터 싱어의 <마르크스>는 마르크스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은 물론, 한계점을 냉정하게 지적하는 동시에 일견 변호하기도 하는 좋은 책입니다.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은 실존주의 철학에 대해 조금의 이해도 없는 사람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역작(으로 보)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19-10-01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동네 빅재미는 진정 그대입니다.
이 놀라운 살신성인...
아니지... 살신성재미.

syo 2019-10-02 08:57   좋아요 0 | URL
후후후. 그러나 머리 스타일이 더 재밌습니다.

다락방 2019-10-01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정말 엄지손가락 들어올렸어요?

2. 살구 담아갑니다.

syo 2019-10-02 08:57   좋아요 0 | URL
1. 정말 엄지손가락 들어올렸게요? ㅎㅎㅎㅎㅎ

2. 살구는 정말 엄지손가락 들어올립니다.

stella.K 2019-10-01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마지막 글 정말입니까? 스요님 울었다니까 정말 속상했겠습니다.ㅠ
근데 시몬느 여사님 책은 완독할 건가요? 빡칠 것 같은데...
철학이라면 저도 미칠 것만 같은데 살구 칵테일 그리 말씀하시니 왠지 관심이 가네요.
그리고 머리는 또 자랍니다. 괜찮으시다면 거 찍었다는 증명사진 좀 올려주시면 안 될까융?
참고로 전 3개월에 한 번씩 미장원에 갑니다.ㅋ

syo 2019-10-02 09:00   좋아요 0 | URL
완독할 겁니다. 이번에는 완독을 하고 말 거예요.
증명사진으로 제 웃김을 증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ㅎㅎㅎㅎㅎ 글로 웃길 거야 ㅎㅎㅎ

살구는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예 실존주의 철학이나 사르트르, 보부아르 같은 사람들에 관심이 하나도 없으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재미있고 유익한 입문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실 거예요.

2019-10-01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2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19-10-0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같은 경험했어요~~
정말 이건 아닌데 머리 다했다고 하는 디자이너 쌤^^
마음에 돌덩이 하나 얹고
카운터에 카드를 내미는 나!!

그나저나 점점 자신이 없어져요^^
여기는 잭들도 많이 읽으시고
글도 잘 쓰시는 분들도 너무 많고**
에고 저는 어떡해야할까요?
고민입니다**

syo 2019-10-02 09:06   좋아요 1 | URL
그렇게 다음 달에 다시 만날 것처럼 웃으면서 헤어진 쌤이 벌써 몇인지.....
그래도 이 쌤에 대해서는 믿음이 충만했는데,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네요.
페넬로페님이 어떤 마음, 어떤 표정으로 카드를 내밀고 있는지, 제 머릿속에 4D로 재구성됩니다.....

페넬로페님께서도 열심히 읽으시고, 충분히 좋은 글 쓰시잖아요. 힘내세요.
그러나 이런 위로도(물론 진심이지만) 약빨은 얼마 가지 않고
알라딘에는 정말 엄청나게 잘 읽고 엄청나게 잘 쓰는 분들이 수두룩빽빽하지요!
저도 여기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결국 뭐가 되는 걸 포기하고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만큼 하고 있지요......


반유행열반인 2019-10-02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닮고 싶다는 두 분 글 인용 문구 나올 때까지 저는 syo님이 쓴 거지? ... 읭 아니네 두 번 했어요. 뒤지지 않는 개그감인 거죠. 요즘 미용실은 팍 쳐 버리는 게 유행인지 옆에 사람도 오랜만에 머리 자르고 와서 굉장히 시무룩해하며 거긴 이제 안 갈래...하더라구요. 위로해줬어야 하는구나 이 공감무능력자...

syo 2019-10-02 09:08   좋아요 1 | URL
요즘 미용실들의 공격적 영업을 규탄합니다.
아무리 원판이 중요하다지만, 미용실은 원판에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최소 수준의 외모권을 보장하라......

반유행열반인 2019-10-02 09:55   좋아요 0 | URL
마법은 바라시면 안 되요 고객님...(나 못 됐다...) 증명사진 그거 공무원증에도 들어가고 인사기록카드에도 들어가고 아마 사진 갱신할 때까지 몇 년 간 남 원망 되풀이될 텐데...(나 진짜 못됐다...)

syo 2019-10-02 13:54   좋아요 1 | URL
나 못됐다 나 진짜 못됐다 하면서 못된 소리 하는 사람이 못된 of 못된 사람이라던데, 정말인것 같네요....

반유행열반인 2019-10-02 15:09   좋아요 0 | URL
누굴 놀릴 처지도 못 되는게 한 달 전에 큰맘 먹고 매직 스트레이트 했는데 벌써 (사실 머리 하고 이주 만에)다 풀렸답니다...거울 보면 꼬불대는 머리가 우주와 물질 운동의 기본 원칙을 거스르지 말라며 놀려대네요...

겨울호랑이 2019-10-0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o님 어머님께서 퇴원하시고, 통원치료 중이신 듯 합니다. 아직 치료중이시지만, syo님 마음도 한결 나아지신 듯 해 좋습니다. 어머님께서 잠시 아프셨던 이번 일을 통해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거듭 날 수 있다면, 고통이 주는 작은 선물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기분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syo 2019-10-02 13:53   좋아요 1 | URL
어쨌든 집에 계시는 게 어딘가 싶습니다. 호랑이님 말씀대로 화복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뭐 지금 되가는 꼴을 봐서 딱히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엄마와 제가 너무 달라서, 이미 만들어진 평형 상태에서 옮겨가기가 쉽지 않네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scott 2019-10-0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용실 가는게 무서울정도로 추가비용에 놀라 1년에 한번 미용실 갑니다 머리자르기전에 syo님이 원하셨던 스타일을 말씀하셔야 했는데 울지마셔요 어머님 통원치료 하실정도로 회복되셔서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syo 2019-10-02 13:52   좋아요 1 | URL
스타일을 말하거나 사진을 보여주거나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는 것은 사실은 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 빈약하기 때문이겠지요-_ㅠ 그래도 선생님의 마법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 아닙니까....ㅠ

scott님 감사합니다^-^
 

 

거울과 조미료

 

 

1

 

내가 아는 이 가운데 지나간 사랑을 가장 이기적으로 이용할 줄 아는 이가 바로 syo. 비가 오면 그는 우산을 켜듯 지나간 사랑의 추억을 켜서 들고 쏟아져 내리는 묵은 감정 아래 선다. 그는 장화를 신듯 지나간 사랑의 장면들을 신고 평탄한 마음에 첨벙첨벙 괜히 분탕이나 친다. 인간의 기억이란 끈질긴 동시에 또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 되짚고 헤집는 동안 그 풍경이 자꾸만 변한다. 이제 syo는 반지하 하숙방에서, 이촌역 버스 정류장에서, 회기동인지 제기동인지의 작은 고시원에서, 굵은 빗방울에 두드려 맞으면 드럼 소리를 내는 슬레이트 지붕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정확한 실체적 진실을 모른다. 잊지 않았다. 그저 변했을 뿐. 후회나 아쉬움, 손닿지 않아서 더 빛나 보이는 광채 같은 것들에 버무려지면 추억의 디테일이 조금씩 변한다. 그것을 변형이라고 불러도 좋겠고 변질이라고 불러도 나쁘지는 않겠으나, 진정 어떻게 불러야 할지는 시간에 맡겨두어도 괜찮겠다. 어쨌거나 지나간 사랑은 헤집고 궁굴리고 우려먹는 동안 사실은 세상에 있지 않았던 창조적인 사랑이 되고, 놓치거나 지나친 수많은 가능성들이 미궁처럼 가지를 뻗어나가는 동안, 사랑은 점점 더 알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쌓아놓은 사랑들이 사랑에 대해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는다면, 지나간 사랑의 실체가 어리바리 떨다 사랑을 망친 패배자에게 실오라기 하나 쥐어주지 않고 사람을 미궁으로 밀어 넣는 무자비한 아리아드네라면,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사랑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안다고 착각하며 살다가 만족스런 표정으로 삶을 마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사랑이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걘 대체 뒀다가 어따 쓰지? 리뷰 쓸 때 꺼내서 우리면 끝인가? 꾸덕꾸덕 잘 말린 다시마, 똥 다 뗀 멸치마냥?

 


하지만 어떤 사람을 향해 "사랑해"라고 말한다면 그건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해봤다는 뜻이다사랑을 고백하는 일은 아무도 없는 나이트클럽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춤을 추는 일과 흡사하다이때 자신이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 한눈에 드러날 수밖에 없는데애정이 없다면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사랑해", 그 대담한 말을 통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나는 네가 누구인지 모른다하지만 내가 먼저 누구인지 보여주겠다이번에는 네가 너를 보여줄 차례다그래서 "사랑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사람들의 반응은 둘 중 하나다기꺼이 자신을 드러내거나 못 들은 걸로 치거나못 들은 걸로 치겠다그건 '나한테 네가 누구인지 설명하지 마라우리 사이는 사회적인 관계다'라는 뜻이다.

김연수사랑이라니선영아, 63-64 


 


2 



원칙적으로 말해서여러 종교가 각각의 신자들에게 부과하는 의무를 놓고 왈가왈부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이슬람교에서 알코올 음료의 소비를 금하고 있다고 해서제가 그것에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그것에 찬성하지 않으면 이슬람교 신자가 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가톨릭 교회가 이혼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화를 내는 비신앙인들이 있을지 모르지만저는 화를 낼 까닭이 없다고 봅니다가톨릭 신자이기를 원하면 이혼하지 말고이혼하고 싶으면 개신교 신자가 되는 겁니다만일 자기가 가톨릭 신자가 아닌데도 교회가 이혼을 못 하게 한다면그때는 뭔가 대응을 해야겠지요솔직히 말씀드려서저는 가톨릭 교회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동성애자들이나 결혼하고 싶어 하는 사제들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저는 이슬람교 사원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예루살렘에서는 안식일을 맞아 몇몇 건물의 엘리베이터가 자동적으로 층층이 멈추면서 오르내린다 해도 항의를 하지 않습니다신발을 벗기 싫거나 엘리베이터를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싶을 때는이슬람교 사원이나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면 됩니다또 이따금 턱시도를 반드시 입어야 하는 리셉션에 초대받을 때가 있습니다그럴 때 거기에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제 자신입니다그 행사에 꼭 참석해야 할 이유가 있으면 내키지 않아도 그 성가신 복장을 받아들이는 것이고그런 허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싶으면 집에 있는 거지요.

움베르토 에코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63-64

 

 

비유가 양날의 검처럼 느껴질 때가 잦다. 잘 들어맞으면 반박 불가의 치명타를 입히지만, 실패하면 사용자의 편협함만 드러낼 뿐이다.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 교육하는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미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고 세상이 들썩거릴 때, 한나 아렌트는 흑인과 백인의 분리 교육을 찬성하는 의견을 내며 이런 식의 비유를 사용했다. “유대인인 내가 유대인 친구들과만 내 휴가를 즐기겠다고 한다면 이런 내 계획을 어떻게 누가 합리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나는 알 수 없다.”

 

비유에도 윤리가 필요하다. 형식적으로 “A : B = a : b”의 꼴이라고 해서 윤리적 고민 없이 A의 자리에 a를 함부로 들이대는 것은 가끔 타인에게 상처가 된다. 다른 형태의 사랑이 도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자신들의 사랑도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신발처럼 신었다 벗었다 할 수도 없고, 층층이 서지만 결국 기다리기만 하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엘리베이터도 아니다.

 

생전에 세상에서 가장 저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저 죽은 기호학자는 과연 쿨하다. 너무 쿨해서 세상과 맞서는 데 두려움이 없다. 멋있다. 부럽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내가 놓치지 않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두려움이 없는 것은 두려울 일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쿨한 것은 그저 쿨할 수 있기 때문, 쿨해도 되기 때문일 수 있다. 쿨해도 되는 입장이란 누군가에겐 그저 주어지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적확하다고 생각하고 쓴 어떤 비유가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이 적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킴으로써 절망에 절망을 얹는 고문이 될 수 있다.

 

 


--- 읽은 ---

+ 사랑이라니, 선영아 / 김연수 : 69 ~ 154

+ 아무튼, / 김혼비 : 90 ~ 171

+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 움베르토 에코,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 57 ~ 137

 

 

 

--- 읽는 ---

= 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 / 김진영 : 99 ~ 184

= 한 장의 지식 경제학 / 니얼 키슈타이니 : ~ 265

= 드로잉 피직스 / 돈 레몬스 : ~ 201

=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하 / 오노 후유미 : ~ 218

= 미치게 친절한 철학 / 안상헌 : ~ 275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19-09-2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리거나 빻지 않은 비유. 그걸 잘하는 사람의 글이 오래 남겠지요? 쿨병을 넘어 혐오 안 하면 죽는 병에 걸린 사람들의 댓글을 봅니다. 붕어빵 파는 가난이나 잃게 된 자식을 남에게 나눠주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그래도 잘못은 잘못이잖아? 하는 꼴을 보며 저를 돌아봅니다. 금세 잊히고 다시 읽히지 않을 하찮은 말들이 그런데 어딘가에는 모질게 패인 상처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무플방지위원 활동하니 저 혼자 흐뭇합니다.

syo 2019-09-29 21:18   좋아요 1 | URL
언제나 든든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렬한 활동을 부탁드립니다.
저 외롭지 않게 ㅎㅎㅎㅎ

나비종 2019-09-29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에 대한 기억은 컴퓨터 파일 같습니다. 처음에는 원본과 복사본이 두 개 다 존재하고 작성한 이도 이 둘의 차이점을 인지하고 있지요. ‘세상에 있지 않았던 창조적인 사랑‘이란 말에 공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파일이 합쳐지면 어떤 기억이 실제로 경험한 것인지 혹은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각색한 것인지 도무지 헷갈리기도 하거든요. 더군다나 인간의 이기심이란 매번 자신에게 유리한 기억을 진실로 믿어버리게 되는 것 같거든요. 본능에 가깝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렇게 되더군요.
사랑..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그런 게 세상에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생각이 들 때도 많거든요. 너무 광대하고 다채로운 스펙트럼이라 하나의 단어로 묶기에 무리인가 싶기도 하구요.

˝사랑해˝라는 말을 언제 해보았나 기억이 흐릿하네요. 추임새나 습관적인 의성어처럼 가벼운 의미 말고 진심으로 우러나서 내뱉을 수 밖에 없는 간절한 의미를 담고 있는 ‘사랑해‘요. 미적지근한 사회적인 관계들을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 살짝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움베르트 에코가 저런 속후련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작가였군요. 평소의 제 생각과 너무도 흡사해 소름이 돋았습니다.

syo님의 고민, 저도 근래 하게 되는 생각입니다. ‘두려움이 없는 것은 두려울 일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쿨한 것은 그저 쿨할 수 있기 때문, 쿨해도 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중략) 내가 적확하다고 생각하고 쓴 어떤 비유가 누군가에게는...‘ 이 부분이요. 공부를 잘하거나 부유한 어떤 아이들이 무척 예의바르고 겸손한 경우도 타고난 본성일 수도 있겠지만 환경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거든요. 그래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행동을 할 때 점점 조심스러워집니다.^^

syo 2019-09-29 21:23   좋아요 0 | URL
뭣도 아닌 글을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생각까지 덧붙여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알라딘은 책 이야기 하는 공간이라 사적인 이야기가 적은 편인데, 그 중에서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더 드문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사랑 때문에 크게 울고 크게 웃고,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사랑을 생각하는 일이 정말 많은데,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만나는 일은 뜻밖에도 드문 것 같습니다.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에코의 경우 시원시원하긴 한데, 저 정도면 오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니 제가 터치할 부분은 없지만요^-^
그냥 에코가 저런 사람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듯이, 저도 에코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게 되었달까요.

나비종 2019-09-29 22:43   좋아요 1 | URL
그만큼 사랑에 대한 생각을 말이나 글로 잡아두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않을까요.

에코의 생각 중 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전체적인 생각의 패턴입니다. ‘왈가왈부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는 부분이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관여하지 않으면 된다는... 그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인간들이나 종교적인 절차 등 대상에 대한 영역은 아웃 오브 안중이구요.
다시 읽어보고 생각해보니 syo님의 말씀대로 오만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syo 2019-09-30 08:22   좋아요 1 | URL
나비종님께서 마음에 들어하신 대목은 저도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말 자체 정론이고, 좋은 말입니다.
나비종님께서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인 것을 이해했어요^-^

전 그냥 에코가 맘에 안 드는 것 같습니다. 그의 앞 말이 그의 뒷 말과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랄까요.

개인적 견해를 표명한 것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움베르토 에코라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개인‘이 과연 온전한 개인이라고 볼 수 있는지,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엄연히 다수 대중에게 공개되는 출판물에 표명한 견해를 온전히 개인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의 문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에코에게 ˝공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개인적 견해도 조심스럽게, 이런저런 파장을 고려하여 발언해야 한다. 그들의 발언은 일반 대중 개개인의 한마디보다 무겁고, 그래서 그들은 말을 좀 더 윤리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게 불편하다면, ‘그런 허례를 피하려면 그저 집에 있으면 되‘듯이 개인의 견해는 그저 일기장에 쓰고 혼자 읽든지, 아니면 ‘이슬람교 신자가 되지 않으면 그만‘이듯이 윤리적 고려 없이 발언해도 파장이 적은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게 좋겠다.˝ 라고 말하면 에코는 어떻게 대답할까 하는 문제도요.
 

 

춤추는 대6인실

 

 

1

 

그러니까 저것은, 저 다리 잔뜩 달린 생명은 어떻게 무슨 수로 12층 여기에 올라와 허공에 가는 줄 하나 매달고 바람에 맞서 살고 있을까. 당장이라도 찢어질 듯 연약한 그 집에 걸려들 먹이라면 이미 저 거센 바람에 흩날려 이 높이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인데, 구름도 어둠도 씹어 삼킬 줄 모르는 녀석이 어쩌자고 저 홀로 외로이, 그러나 위태로워 외로울 틈도 없이, 저기 창밖에서 무해한 깃발처럼 흔들리고 있을까.

 

 

 

2

 

보호자용 침대에 누워 거대한 창 너머로 펼쳐진 밤을 올려다보다가 거미 한 마리와 눈을 마주쳤다. 구멍 난 낙하산처럼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가냘픈 거미줄을 악착같이 붙들고 녀석은 사방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 아이가 아니었으면 창밖의 밤은 창안의 밤과 다르게 적막하고 평화롭다고 착각했겠다. 6인실을 둘러싼 밤은 안팎으로 분주하고 우악스럽다.

 

 

 

3

 

이 병실에서 보름. 1번 침대 할머니는 그 기간 내내 10초 간격으로 단말마를 질렀지만 목조차 쉬지 않는다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 병실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 같기도 하다. 어쨌든 비명은 필요 이상 생생하여 듣는 이의 신경 회로를 계속 긁는다. 밤에도 예외 없이 이어지는 비명 때문에 2번 침대 할머니 간병인은 바야흐로 욕지기가 목구멍을 타넘고 있다. 환자에게 화를 내긴 좀 그랬는지 괜히 1번 침대 할머니 간병인에게 화를 낸다. 매너 없이 새벽 다섯 시 반에 병실 수도꼭지를 틀었다고. 그러나 매너를 말하는 그 2번 침대 간병인 아줌마는 매너 없이 매일 아침 남자 샤워실에서 씻는다. 그리고 밤에는 실컷 잔다. 새벽, 2번 침대 할머니는 잠든 간병인을 차마 깨우지 못하고 혼자서 링거를 들고 화장실에 다녀온다. 그 꼴을 4번 침대 아주머니가 봤다. 오지랖이 경상도만한 아주머니다. 1번 침대 간병인에게 화를 내는 2번 침대 간병인에게 4번 침대 아주머니가 너나 잘하라고 화를 낸다. 이 모든 광경은 6인실의 터줏대감인 5번 침대 할머니의 딸에게는 그저 우스울 뿐이다. 40년 전쯤 영문과를 졸업한 그녀는 마지막 읽은 것이 Jane AustenPride and Prejudice인데, 그게 벌써 20년 전이라고 말하며 어쩐지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다. 서예로 15년 동안 마음을 단련한 그녀는, syo가 동생과 번갈아 자며 15일을 억지로 버텨내는 동안 병원 밖으로 한번을 나가지 않고 혼자 어머니를 돌보면서도 짜증 을 내는 일이 없다. 끼니도 약도 거부하는 어머니를 어르고 달래고 겁도 주지만 언성을 높이는 일이 없다. 조용히 사과와 배를 깎아 이 침대 저 침대에 건넬 뿐이다. 3번 침대 아주머니는 사과를 받고 좋아한다. 단물만 뽑아 먹고 뱉어야 하지만 그래도 마냥 좋다. 그녀는 잠이 들면 코를 심하게 곤다. 1번 침대 할머니가 지옥에서 길어 올리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밤을 진동시키지 않았더라면, 이 병실의 공공의 적은 아마도 3번 침대 아주머니가 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코를 골다가 자기 코고는 소리에 자기가 놀라 자꾸 잠을 깬다. 그 얼마 안 되는 풋잠 속에서도 꿈을 만났는지, 그녀는 보호자 침대에 누워 있는 아들에게 자꾸만 꿈 이야기를 한다. 아들은 꿈 이야기를 듣는 척 하며 귓등으로 흘린다. 어차피 그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다시 잠들기 때문이다. 그녀가 잠들고 나면 아들은 다시 침대에 누워 창 밖에 매달린 거미를 유심히 바라본다. 어둠의 색이 미묘하게 변하는 모습을 오래 지켜본다. 그것은 겨울이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곳에서 보초를 서며 발견한 그의 재능이다. 하룻밤은 하나가 아니다. 그 밤을 응시하는 사람의 눈이 깊으면 밤도 층층이 깊다고 그는 믿는다. 밤을 오래 보는 일은 즐겁다. 생각하는 일은 즐겁다. 그러나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이 밤이 이 병실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이다. 잠들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은 밤이 있다. 밤만으로 충분한 밤이 있다.

 

 

 

4

 

926, 엄마가 집으로 돌아왔다.

 

 

5

 

같은 날, 서울에서 일자리를 주겠다고 알려왔다.

 

 

 

6

 

남은 시간 동안 나는 이런저런 책을 좀 더 읽어 볼 생각이다.

 

 

 

7

 

2의 성읽기에 syo가 등판합니다.

제발 조기강판 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요…….

 

 

같잖은 주인 만나 2년 동안 처박혀 있느라 너희들 수고했다

 

 

 

--- 읽은 ---

+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상 / 오노 후유미 : 187 ~ 374

+ 하룻밤의 지식여행 헤겔 / 로이드 스펜서, 안제이 크라우제 : ~ 175

+ 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경제학 수업 / 박홍순 : 283 ~ 391

+ 세상을 바꾼 물리 / 원정현 : 115 ~ 240

 

 

 

--- 읽는 ---

= 사랑이라니, 선영아 / 김연수 : ~ 69

= 아무튼, / 김혼비 : ~ 90

= 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 / 김진영 : ~ 99

= 현대 철학 아는 척하기 / 이병창 : ~ 178


댓글(38)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해목 2019-09-27 1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의 퇴원도 쇼님의 취업도 정말 축하드려요. ^^
병원생활 길어지지 않은 것도 깍두기로 축하 ㅋㅋ
서울 오는 발걸음 가볍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쇼님의 새로운 출발 응원합니다. ^.^/

syo 2019-09-27 21:3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설해목님.
앞날이 정말 어떻게 풀릴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그낭 살아지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ㅠ

페넬로페 2019-09-2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o님!!
15일동안 어머니 간병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어머니 퇴원하셔서 기쁘고 많이 건강해지시면 좋겠습니다**
주겠다는 일자리로 가시나요?
가시면 축하드려요~~
근데 이 시점에서 뜬금없지만
만약 그 일자리로 가지 않으신다면
소설을 한 편 써 보시는게 어떨런지요??
제가 독자가 될 수 있을것 같아요**

syo 2019-09-27 21:3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아닙니다. 큰일 날 말씀이세요.
막상 syo의 손에서 소설이 태어난다면,
그리고 그걸 페넬로페 님께서 읽으신다면,
대번에 뭐 이딴 걸...... 이런 생각이 드실 거예요.
그런 불상사는 애초에 막겠습니다^_^

공쟝쟝 2019-09-27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구요? 쇼님 호사다마 이런거예요? (방금 어머님 아프신 글 보고 맘 찡 ㅠ 했는 데~ 요글보니 맘이 놓여용!) 케케케! 제2의성 등판하신다니 두팔벌려 환영하옵니다 😯

syo 2019-09-27 21:30   좋아요 1 | URL
등판 예고 해놨는데, 2회쯤 홈런 얻어맞고 초라하게 퇴장당할까봐 걱정입니다.
열심히 한 번 읽어보자구요ㅎㅎㅎ

stella.K 2019-09-27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은 하도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 저는 거들떠도 안 봅니다.
그러고 보니 중학교 때 겉멋이 들어 사 놓고 안 읽었나 봅니다.
원래 저렇게 두꺼웠나 내가 산 건 제법 얇은 책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그게 요약판이었나 봅니다.
저야말로 같지 않은 주인 만나 몇년씩 처박혀 있는 책이 한 두 권이라야죠.
사 놓은 책 거의 대부분이 정말 읽고 싶었던 책들인데 난 이 책들 때문에 일찍 죽지도 못하겠구나 싶습니다.
이것들을 다 읽어야 죽죠.ㅠ
암튼 어머니가 퇴원하셔서 다행입니다.
취직하게 된 것도 축하할 일이구요.
이제 어머니만 하루속히 건강해지시면 되겠네요.
수고 많았네요.^^

syo 2019-09-27 21:29   좋아요 0 | URL
1000쪽이 넘는 거대한 책입니다.
이런 책들은 정말 짱박아 놓게 되죠.
다 못 읽어서 못 죽는 거라면, 웬만한 알라디너는 다 불멸의 존재가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ㅂ^

북다이제스터 2019-09-27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웰컴 투 서울!^^

syo 2019-09-27 21:28   좋아요 0 | URL
아직은 아니고요 ㅎㅎㅎㅎㅎ ^-^

반유행열반인 2019-09-27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파괴범: 거미 다리 여덟.
최종 합격 발표났다는 소식 듣고 syo님이 글 올릴 때 되었다 싶어 목빼고 있었습니다.
그와중에 저를 병실에 빠뜨렸다 꺼내시네요. 표현력 탁월. 짝짜짝짝짜꿍짝짝
취업 퇴원 모두 축하드립니다. 어머님 빠르게 회복하셔서 상경길 마음이 조금 편해지면 좋겠네요.

syo 2019-09-27 21:28   좋아요 0 | URL
거미 다리가 8개였군요.
얼른 고쳤습니다. 흐흐흐흐.


bookholic 2019-09-27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퇴원을 축하드립니다..^^

syo 2019-09-27 21: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북홀릭님^0^

토큰 2019-09-27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업 축하드립니다 :)
어머니도 무사히 퇴원하셨다니 다행이에요!

syo 2019-09-27 21:4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달 초순때만 해도 세상 진짜 똥같았는데,
새옹지마 뭐 그런 옛날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토큰님, 감사합니다^ㅂ^

2019-09-27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8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9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9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9-09-28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퇴원과 쇼님 취업 축하 드립니다.
게다가 등판까정?!!!
존경 리스펙트 페트로돔...

syo 2019-09-28 14: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통원치료 중인데다 겉보기에 엄마 상태가 그리 건강해보이지는 않지만 집에 온 게 어디야 싶어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날리신 그 주문은 듣는 사람을 공중에 벙 띄우는 주문인가봐요??

psyche 2019-09-28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쇼님! 좋은 소식이 이렇게 있네요. 어머님 퇴원 축하드리고 취업도 축하 축하드려요!! 남은 기간동안 이런저런 ‘글‘을 많이 써주세요~

syo 2019-09-28 15:0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통원하면서 경과가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중입니다. 이제 좀 더 밝은 분위기의 글도 쓰고 할 수 있겠어요^-^

잠자냥 2019-09-28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좋은 소식이 많군요. 여러 모로 축하해요.
이제 syo의 오피스 개그담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syo 2019-09-28 15:02   좋아요 0 | URL
오피스 개그담 ㅎㅎㅎ 어리바리 늙은 막내가 하루하루 망하고 탈탈 털리는 이야기가 올라오겠지요?? ^-^ 얼타는 일이라면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ㅎㅎㅎ

독서괭 2019-09-28 19:25   좋아요 1 | URL
오피스개그담 기대됩니다 ㅋㅋㅋ

cyrus 2019-09-2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축하드립니다. 경사네요. 어머니가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 서울에서 일을 하게 되면 바빠지고 정신없을 거예요. 상경할 때까지 자유를 마음껏 누리세요.. ㅎㅎㅎㅎ

syo 2019-09-29 10:24   좋아요 0 | URL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신 것은 아니고, 통원치료 중입니다.
그것만 해도 어딘가 싶어요 ㅎㅎㅎㅎㅎㅎ

상경전에 한번 더 보시죠.

블랙겟타 2019-09-2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의 연속이군요! syo님.
어머님의 퇴원도, syo님의 취업도 축하드려요.^^
그리고 syo님도 <제2의 성> 읽기에 드디어?!? 환영합니다. ㅋㅋ

syo 2019-09-29 10:25   좋아요 1 | URL
우리 한번 뻑적지근하게 읽어봐요, 블랙겟타님 ㅎㅎㅎㅎ
그리고 11월 달에 예정되어 있다는 그 질펀한 행사에서 웃으며 얼굴 한 번 뵙구요 ㅎㅎ

블랙겟타 2019-09-29 22:33   좋아요 0 | URL
와우!!٩(๑ ᐛ ๑)و

서니데이 2019-09-28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o님, 좋은 일이 겹쳐서 왔네요.
축하드립니다.^^

syo 2019-09-29 10: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항상 신경써주신 덕분이지요^-^

독서괭 2019-09-28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syo 2019-09-29 10:25   좋아요 0 | URL
어쨌거나 슬프고 힘든 소식만 전해드리지 않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지요.
독서괭님 늘 감사합니다ㅎㅎㅎ

scott 2019-09-2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 기쁨이 두배네요. 어머님 경과가 더 좋아지시길 바라고 서울 입성 축하합니다!

syo 2019-09-29 10:26   좋아요 1 | URL
scott님 감사합니다. 경과는 계속 두고 봐야겠지만, 늘 힘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