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로 만난 듣보잡 작가, 가쿠타 미쓰요. 일본에서는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서평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가쿠타 미쓰요는 1990<행복한 유희>로 제 9회 가이엔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3살에 등단했다. 당시 편집자는 가쿠타 미쓰요에게 무슨 책을 읽었는지 연신 물었다지. 그녀는 솔직하게 안 읽었다고 대답했다. 당시의 편집자들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계속 쓰고 싶다면 읽지 않으면 안 됩니다. 더 많이 읽어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대부분의 한국 신인 작가라면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너나 잘 하세요, 읽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노땅들이. ’

 

가쿠다 미쓰요는 이렇게 생각했다.

 

처음 잡지에 감상문을 쓴 것은 그 직후였다. 신인상을 준 출판사의 잡지에서 서평 일을 의뢰해 왔다. 서평이라는 일이 있다는 걸 처음 의식하고, 이때 나는 수상식날 밤에 일어난 일을 또렷이 떠올리며 결심했다. 서평, 감상문, 북 리뷰, 신간 소개, 부르는 말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책을 읽고 무언가 쓰는 일이라면 앞으로 절대 거절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게 소설이든 논픽션이든, 다큐멘터리든 그림책이든 만화든, 하여튼 쓸 수 있다면 뭐든지 썼다.”

 

역시, <종이달>을 쓸 정도의 내공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2010년 까지, 지난 20년 간 써온 가쿠다 미쓰요의 감상문을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서평이기 때문일까, 해가 넘어 갈수록 글의 온도가 점점 더 가열되는 느낌이 든다. 초반부가 다소 밋밋하지만 점점 달아오른다. 3부에 접어들면 가쿠타 미쓰요의 펜은 작두를 탄다. 언어는 풍성해지고 깊어지고 넓어진다. 감상이 아니라 어엿한 문학이라 부르고 싶다. 그녀가 서평을 쓴 수 백편의 책 중 내가 읽은 건 고작 몇 십권. 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구나.

 

1. 책이 있는 세상이라 다행이야

 

책은 사람을 부른다

 

어릴 때부터 가쿠다 미쓰요는 그랬다지. “옷은 필요없어. 책을 사 줘.” 온갖 책들을 다 재밌게 읽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재미없는 책을 읽었다고. 고등학교 2학때 때, 친구가 준 책을 그녀는 재밌게 읽는다. 그런데, 어디선가 읽었던 느낌이 나서, 기억 해보니 9년 전에 재미없다고 팽개친 책이었다. 그 책은 셍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였다고. 그 이후로 그녀는 재미없는 책을 읽게 되더라도 시시하다고 단정하지 않게 되었다고. 시시하다고 치워버리는 것은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왜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시한 책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건지.

 

가쿠다 미쓰요는 문학부 문예과 출신인지라 지인들과 언제나 책 이야기를 하게 되었나 보다. 대학 졸업 후에 만난 편집자들 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마다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받게 되었단다. 자신보다 오백 배 정도 책을 더 많이 읽은 사람이 수두룩했다고.

 

지금 나는 이야기를 따라잡기 위해, 순수하게 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읽지는 않는다. 15년을 걸려 깨달았다. 세상에는 나보다 오백 배, 천 배 책을 읽은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건 소용없다. 그렇게 뒤만 좇을 바에야 지식 따위 없어도 상관없다. 나를 부르는 책을 한 권 한 권 읽는 편이 낫다.

그렇다. 책은 사람을 부른다.

 

그렇다. 자신을 부르는 책과 만나면 충분한 것 아닐까. 어떤 책을 읽을 때면 마치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 나는 이 책을 읽기로 예정되어 졌어.’ (안 그런가요?)

 

미의 신앙자 가와바타 야스나리

 

고등학교 때 가쿠타 미쓰요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즈의 무희>를 엄청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15년 후 그녀는 스리랑카로 떠나는 길에 편집자로부터 야스나리의 문고판 <호수>를 선물받아 읽는다. <호수>에서 에 관한 묘사에 꽂힌 가쿠타 미쓰요는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이즈의 무희>를 펼쳐본다. 고등학생 때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대사는 이제 감정의 움직임을 툭 하고 어린애처럼 내던지듯이 보여 주는대사로 다가온다.

 

어른이 되지 않으면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읽을 수 없다. 성숙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 세상에는 추악한 것이나 번잡한 것, 절망과 불안과 질투와 체념 같은 것들이 소용돌이친다. 그러한 것들, 혹은 그러한 낌새를 머리가 아닌 몸이 알지 못하면 그의 소설은 읽을 수 없다. ”


- P 26.

 

동감이다. 뭐랄까. 나이에 어울리는 책들이 있는 것 같다. 10, 20대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을 좋아한다? 왠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야스나리의 책을 읽고 싶다. ‘에 흠뻑 취하고 싶어.




























 

강한 소설, 다자이 오사무

 

가쿠타 미쓰요는 중고등학생 시절 다자이 오사무에 푹 빠져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몰입이 안 되는 소설이 있었으니 <사양>이었다고. 삼십대에 <사양>을 읽고 가쿠타 미쓰요는 푹 빠져든다. 그리고 다자이에 대한 기존의 인상을 전면 수정한다. 그녀가 보기에 다자이는 더 이상 계집애 같은 응석받이가 아니었다.

 

언어의 새로움, 스토리의 치밀함, 치말하게 공들인 소거, 그리고 인간이 가진 역겨움, 날것의 냄새에 대한 온화한 긍정. 삶에 얽히는 번거로움, 모순, 잔혹함, 여의치 않음, 패배할 것을 알면서도 그것과 싸우거나 나약해지는 모습을 나는 이 작가의 언어에서 본다. 다시 읽지 않았다면 아마 쭉 볼 수 없었을 모습이다.

 

몇 년 전에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집을 읽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를 소재로 한 단편이었는데 매 문장마다 포복절도 할 만큼 너무 너무 웃긴 거다. , 다자이가 웃기다니. 다자이 오사무 전집 출간을 기회로 전작을 다짐했건만 아직 못 읽고 있다. 읽을 책은 끝이 없다. 얼마나 다행인지.



 





































지루한 틈의, 겹겹의 현실 / 오사키 미도리.

 

오사키 미도리? 생전 처음 듣는 작가다. 주로 연애 소설을 쓰는 작가인 듯. <지하실 안톤의 하룻밤>의 주인공 쓰치다 규사쿠는 말한다.

 

올챙이에 대한 시를 쓰려고 할 때 실물인 올챙이를 보면 시 따윈 쓸 수 없게 돼 버립니다.”

 

과연 그런가? 시인들은 그럴까? 가쿠타 미쓰요는 약간의 왜곡된 기억이야말로 오사키 미도리적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하네. 아직 한국에는 미 번역된 작가인 듯.

 

읽고 있는 동안 쭉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내 방에 있든, 전철 안에 있든, 대강의실 구석에 있든 그녀가 쓴 문장을 한 줄 읽는 것만으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하는 느낌이라는 건 독서라는 행위에 크든 작든 존재하지만, 여행지 장소가 그녀의 작품일 경우 그곳은 좀 더 불가사의하다. 마치 반석의 현실에 숨겨져 있던 위장된 문을 뚫고 지나가는 느낌. 그 위장된 문 너머에는 아주 조금 초점이 어긋난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 ....한 작품을 다 읽고 강의실이나 내 방에 돌아오면 현실은 아주 조금 모습을 바꾸고 있다.”

 

- p 41

 

인간의, 날 것의 냄새 / 하야시 후미코 <뜬 구름>

 

역시나 금시초문의 작가.

 

산다는 게 이런 거잖아 하고 소설 자체가 위협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 힘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 버린다. 한심한 유키코와 도미오카의 모습이 다 읽고 나면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 자신의 손톱 밑 때 냄새만큼

 

생활의 저력, 일기의 위대함/ 다케다 유리코 <후지일기>

 

작가의 남편이 죽고 나서 출간된 일기라고 한다. 역시 한국에선 미번역된 작가인 듯.

 

이 책이 주는 것은 훔쳐 읽는 재미가 결코 아니다. 나는 늘 다케다 유리코라는 사람은 작가가 되기 전부터 이미 작가였다고 생각한다. 무구한 시선, 자유로운 정신, 독자적인 감성, 원래 갖고 있던 이러한 보물 같은 것들을 모두 잃지 않고 언어로 옮겨내는 기술을 이 작가는 체득하고 있다. 나는 재능이라는 말에는 언제나 회의적이지만, 이 작가에 한해서는 그 말을 쓰고 싶어진다. 위대한 재능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

 

쇼와의 색기 / 무코다 구니코

 

무코다 구니코의 소설에는 어떤 여자가 잘린 손톱을 밟고선 남자들의 손톱은 단단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남자와 여자의 다름이다. 남자의 손톱은 단단하고, 여자의 팔뚝은 차갑고 말랑하다. ”

 

p 50

 

()라는 자유/ 오사다 히로시 <고양이에게 미래는 없다>

 

가쿠타 미쓰요는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다. 오사다 히로시의 에세이 <고양이에게 미래는 없다>를 읽고 나서는 왠지 이 책이 결혼의 본질을 담은 것 같아 결혼하는 친구에게 선물했다고. 어느 추운 날, 술을 거나하게 마신 가쿠타 미쓰요는 작업실로 돌아와 고타쓰 위의 종이 뭉치를 읽었단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울고 있었다고. 오사다 히로시의 시집이었다. 마치 자신만을 위해 쓰인 것 같았다고.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도 가쿠다 미쓰요는 비슷한 경험을 한다. 마티스의 <>을 보았을 때. 그녀의 말처럼 아아, 이건 틀림없이 나를 위해 여기에 있는 거야라는 행복한 착각을 전해주는 경험은 그리 흔하지 않다. (이웃님들은 어떤 책이 그런가요?)

 

나도 얼른 나만을 위해 쓰여진 듯한 시와 만나고 싶다.

 

풍족함이라는 것 /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을 읽었을까. 아마 안 읽지 않았을까. 1868년에 출간되어 폭발적으로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푹 빠져 읽었다고. 가쿠타 미쓰요는 네 자매의 매력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네 자매의 어머니는 걸핏하면 가난한 현실을 부정하려고 하는 아이들을 부드럽게 타이르고, 과거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맞서는 법을 가르친다. 풍족함이라는 것은 물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몇 번이고 가르친다. ‘인생에 가짜 따위는 없다’, ‘우리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생활을 힘껏 살 수밖에 없다’, ‘풍족함이라는 것은 약간의 궁리로 손에 넣을 수 있다’....어머니의 가르침은 그대로 소설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

 

p. 62

 

홀든과 나/ <호밀밭의 파수꾼>

 

가쿠타 미쓰요는 <호밀밭의 파수꾼>은 어릴 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홀든을 어릴 때 그냥 남겨두고 온다. 나이가 들어 가쿠타 미쓰요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한 <캐쳐 인 더라이>를 읽는다. 그녀는 홀든이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낀다. 하루키가 번역한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싶네.

 

더티 올드맨의 거대한 그림자 / 찰스 부코스키

 

, 여자들이 부코스키를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왜일까, 나는 그의 작품 중 단편소설을 가장 좋아하는데, 무척 짧고, 사건이랄 사건이 없고 때론 엉망진창인 그 작품을 읽고 있다 보면 기묘하게 마음이 술렁거리는 감각, 평소 그다지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는 내 안의 가장 말랑한 부분을 직접 건드리는 듯한 감촉을 느낀다. 그런 작가는 부코스키가 유일하기 때문에 역시 읽을 수밖에 없다.”

 

가쿠타 미쓰요는 부코스키 작품 전부가 드러냄의 본질을 지닌다고 말한다. 사람은 이데올로기, 경력, 지위, 돈을 갑옷처럼 몸에 두르지만, 부코스키는 그런 무장을 완전히 거부한 작가라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부코스기 문장은 이렇다.

 

시인으로서 나는 나 이외의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우지 않는다. 정치도 종교도 관계없다. 글에 여러 이데올로기를 갖다 붙이려고 하니까 어설픈 농담이 되는 것이다. 특정 지위에 속하지 않는 것, 그것이 전부다. ”

 

내가 천재이든 그렇지 않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저 나는 무언가의 일부만큼은 되고 싶지 않았다.”

(부코스키, <주정뱅이 전설>)

 

나는 부코스키에 동의하지 않지만, 부코스키가 부럽다.



 









































2부 책 읽는 방, 2003 ~ 2006


일상에 녹아든 만화경 세계, 나가시마 유, <탄노이 에딘버러>

 

가장 눈길을 끄는 단편은 <바르셀로나의 인상>이라고. 호텔의 더블 룸과 싱글룸을 예약한 세 사람은 매일 밤 교대로 싱글룸을 사용한다. 구제불능의 인물들이 많은데, 다 읽고 나면 격렬를 받는 느낌이라고















 

증식하는 가 일그러질 때, 기리노 나쓰오, <그로테스크>

 

정말 징글징글한 소설이다. 카쿠다 미쓰요는 이 소설의 핵심을 정확히 짚는다.

 

타인을 이기고 싶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고 싶다, 그런 점을 많은 이에게 인정받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존재하는 의미가 없다. 그들이 미칠 듯이 그렇게 생각하는 원인이 된 가혹한 학교 생활은 이 나라의 교육 혹은 사회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개인을 키우고, 개인을 존중한다는 명목으로 정작 중요하게 키워진 것은 라는 아집이었던 것은 아닌가. 그렇게 증식한 나는 이렇게도 무르고, 일그러지기 쉽다.”

 

언제나 손 끝에서 떨어질지 모르는 점액질의 소설. 아직 기리노 나쓰오의 읽지 않은 책들이 있다니, 위로가 된다.








































































향기가 풍부한, 아름다운 소설 ,가와카미 히로미, <빛나 보이는 것, 그것은>

 

향기가 풍부한 소설이라. 바나나 소설 풍일까? 앗, 읽었다. <고 만물상>의 작가

 






























행동과 의지의 틈새, 후지노 지야, <그녀의 방>

 

뭔가 안 읽었어도 알 것 같은 느낌.

 

사람과 엮이지 않는다면 이 공백은 생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과 엮이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우리들이 엮이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은 때로는 이해를 뛰어넘어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존재다. 선의도 악의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정의한다.”

 


세계는 거대한 미로다.폴 오스터, <빨간 공책>

 

폴 오스터 미로의 도착지는 절대적인 희망이라? 그랬던가. 폴 오스터가 말하는 만남이나 인연은 과연 사실에 기반한 걸까? 구라일까? 무턱대고 믿자니, 너무 황당무계한 일들이 많아서.



 







































죽음과 삶은 연동되고 있다, 요코야마 히데오, <종신 검시관>

 

나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64><사라진 이틀>을 읽었다. 계속 읽고 싶은 작가

가쿠타 미쓰요의 소개를 믿자면, 이 작품도 재미있을 듯. 다행히 번역되었다.

 

한 여성의 혁명, 가모이 요코, <가모이 요코 컬렉션 1~3>

 

가모이 요코는 멀쩡히 다니던 신문사를 때려치우고 여성 속옷을 만들었다고. 그 속옷이 궁금하다.

 

바람직한 연애가 파괴하는 것, 미우라 시온, <내가 이야기하기 시작한 그는>

 

<배를 엮다>의 미우라 시온. 작중 주인공인 무라카와는 중년이 되어도 끊임없이 연애를 한다니. 부러워.



 



























익숙한 곳에 있는 사랑, 나쓰이시 스즈코, <애정일지>

 

역시나 국내 미번역 작가.

 

에로를 다루든 좀스러운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다루든 이 저자가 쓴 글에는 언제나 품격이 있다. 저자가 그려내는 사랑은 어딘가 머나먼,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식기장 안과 같은 익숙한 곳에 있다. 저자는 부풀리거나 미화하지 않고 그것을 빈틈없이 실물 그대로 그린다. 작품의 의연한 품격은 아마 그러한 점에서 나오는 것일 게다.”

 

여백에서 스며 나오는 감정, 가타야마 가즈히로 편저, <편지의 힘>

 

마쓰모토 세이초와 같은 유명인들의 편지를 소개한 책이라고.

 

옅게 흐르는 불온한 공기,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회전하는 세계의 정지점>

 

끊임없이 긴장감이 넘쳐 흐른다니. 올해 <캐롤>을 읽고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에 실망했다.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아직 이 작품은 국내 미 번역 같은데, 하이스미시의 다른 소설에 도전해 봐야겠다.



 








































단절과 연결의 틈 사이에서, 나가시마 유,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단편집. 표제작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의 무쓰미가 일하는 회사는 공장가에 있어서 전철에서 내린 모든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만 걷는다고 한다. 대화도 없이 홀로, 줄지어. 무쓰미는 비오는 날 이런 생각을 한다고. ‘우리들은 연결되어 있으면서 단절되어 있다엄기호가 말했잖은가. ‘단속사회라고.

 

천천히 졸음을 부르는 듯한 이야기, 구리타 유키, <오테르 몰>

 

불가사의한 소설이라고. 어린 시절 어른이 머리맡에서 읽어주던 동화책 이야기 같다고. 읽다보면 잠드는 책일까.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한동안 페소아의 <불안의 서>를 읽다 잠들곤 했는데. 반납했당. , 왜 난 불안하지 않은 것이냐.


행의 시간은 꿈의 시간, 나카지마 교코, <이토의 사랑>

 

증조부의 수기를 찾아 나선 여행이라고. 증조부는 여성 탐험가 이자벨라 L 버드의 통역을 맡았던 소년이었다. 소년은 영국인 여성을 짝사랑하고.....














 

아버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모리 에토,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세 남매가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파헤치는 소설.















 
























영원보다 더 단단한 것, 후지노 지야, <베지터블하이츠 이야기>

 

연립주택에 사는 주민들 이야기라고 한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마을에서 살아간 여성의 인생사, 우베 팀, <카레소세지>

 

재밌을 듯. 2차 세계 대전 종전 직전, 레나는 젊은 해군 탈주병을 숨겨주게 된다. 전쟁이 끝났는데도, 레나는 그 사실을 탈주병에게 말하지 못한다.

 

정확한 기록만이 전쟁의 기억을 전하는 수단은 아니다. 그것을 얼마나 잘게 씹어 소화해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는가. ‘즐거운 시기였다고 노파가 회상하는 모습을 통해 저자는 전쟁으로 인한 변화를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소화했던 그 시대를 도려냈다.”

 














모두 연애에 발버둥치고 있다, 히라타 도시코, <2인승>

 

중년의 연애 이야기.

 

다들 제대로 발버둥치고 있다. 연애에 비틀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리는 그들의 연애는 미화되지 않았고 그렇다고해서 질척거리지도 않는, 일상에 바짝 다가가 있는 무언가이다. 부엌에서 나는 냄새나 봉투에 담긴 단팥빵 같은, 불단에 놓은 꽃이나 끈질기에 시작을 알려주는 고장난 시계와 같은 계열의, 사람이 사는 곳에 있는 것. 결코 그림이 될 수 없고 아름답지도 않지만, 그들이 발버둥치는 모습은 프라이팬이나 다리미가 있어야 할 곳에 늘 있는 그런 안도감을 전해 준다.”

 


그들을 가족으로 만들어 주는 것, 미츠바 쇼고, <아빠는 가출중>

 

아빠가 가출하고 가출한 장남이 돌아온다. 가쿠타 미쓰요는 이 책의 4장을 좋아해서 다시 읽곤 한단다.



 

터진 부분을 읽게 만드는 이야기, 리처드 브라우티건, <불운한 여자>

 

아직 브라우티건을 읽지 않았다니!

 

약 이십 년 전에 숨진 작가의 이십 년도 더 전에 쓰인 소설이다. 놀라운 것은 이십 년 따위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정도로 이 작가의 언어는 지금 더욱 새롭고, 따끈따끈하고, 포근하다는 점이다.”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 이사카 고타로, <마왕>

 

한국에도 팬덤 층이 있는 작가 아닌가. <골든 슬럼버>,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을 읽고, 더 이상 안 읽어도 되는 작가로 분류했다. 가쿠타 미쓰요의 서평을 읽었지만, 생각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안 드넹.

 

쇼와사를 산 여성을 그린 큰 소설’, 히메노 가오루코, <하루카 에이티>

 

1920생인 모치마루 하루카의 반생을 다룬 소설이라고 한다. 너무 재밌어서 정신없이 읽었다고.
















 

예술의 신은 존재하는가, 이이다 조지, 아즈사 가와토, <도작>

 

재밌는 내러티브. 시골 마을에 사는 평범한 여고생 아야코는 어느날 영감에 의해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한다. 그림이 일본 전역에 널리 알려지지만, 완전히 똑같은 그림이 이미 존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야코는 도작자로 몰린다. 그런 아야코에게 이제 음악의 신이 내린다. 곡을 만들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곡이 이미 만들어져 발표되었다.

 

언어는 하나밖에 없다, 아고타 크리스토프, <문맹, 아고타 크리스토프 자서전>

 

가쿠타 미쓰요의 말처럼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충격이었다. 헝가리 태생인 아고타는 어린 시절 독일어를 사용했다. 1년 후 러시아에 점령되어 사람들은 러시아 어를 써야만 했다. 스물 한 살 오스트리아로 망명한 그녀는 또 다시 독일어를 쓴다. 그후 스위스로 가게 되어 프랑스어를 쓴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알려진대로 불어로 씌였다.

 

열한 명의 선택받지 못한여자들, 요시다 슈이치, <여자는 두 번 떠난다>

 

요시다 슈이치의 <분노><사랑에 난폭>을 읽었다. 나한테는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작가

<여자는 두 번 떠난다>엔 열한명의 여자가 등장하는데 매력적인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다 읽고 난 후 열한 명의 뒷모습을 배웅하는 듯한 착각에 휩싸인다. 덧없기도 하고 듬직하기도 한 그 뒷모습은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눈에 강렬하게 새겨진다.”

 

세상과 접촉하는 건 불가능한가, 고카미 쇼지, <헬멧을 쓴 너를 만나고 싶어>

 

전공투 세대의 운동권 후일담?

 

미래라는 희망을 지키는 소녀의 이야기, 신시아 카도하타, <풀꽃이라 불린 소녀>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캘리포니아. 주인공 소녀 스미코는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이후, 강제 수용소에서 생활하게 된다.
















 

여든 살의 연애를 초월한 삶, 로렌초 리카르치, <그대가 나에게 준 별이 빛나는 밤>

 

노인의 연애 이야기. 여든 살의 사랑은 단지 연애 이야기일 수는 없겠지.


 

시대를 영양분으로 살아온 여자의 일대기, 모로타 레이코, <게이코>

 

스토리가 왠지 <빙점>을 떠올리게 한다.


환상적인 여행 속에 떠오르는 아름다움, 쓰카사 오사무, <브론즈의 지중해>

 

프랑스를 사랑한다면.


저자는 후지타 쓰구하루와 보부아르가 본 파리, 벤야민이 본 마르세유를 인용하면서 엿보여주고, 세잔느가 살았던 엑상프로방스, 달 리가 사랑한 페르피냥 역, 마티스가 생활했던 니스를 선명하게 재현한다. 전쟁이, 아니 시대가 무엇을 빼앗았으며 무엇을 빼앗지 못했는지가 환상적인 여행 속에서 나타난다. ”

 


정론은 아니지만 통괘한 진실, 사노 요코, <기억 나지 않아>

 

사노 요코의 에세이는 일본에서도 인기인 듯. 사노 요코 에세이를 읽다보면 가쿠타 미쓰요의 말처럼 통쾌하다

한편 찔리기도.

 

사람은 모두, 톱니바퀴인가, 이케이도 준, <하늘을 나는 타이어>

 

오호, 대단하다. 대형 트레일러의 타이어가 갑자기 빠져 아이를 데리고 보도를 걷던 주부를 덮친다. 주부는 사망. 호프 자동차 회사는 책임을 외면한다. 읽고 싶다.

 

아카마쓰는 결국 모든 인간은 톱니바퀴다라고 중얼거린다. 기업과 사회에서 톱니바퀴에 불과한 우리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획득하는가, 그 과정이 쓰여 있다. 실로 흡인력 있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이고, 동시에 인간성을 의심할 만한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는 현재를 향한 통렬한 비판이기도 하다.”

 



























진심을 담아 말하는 대화집과 이름없는 위인 열전

모리야마 다이도, <낮의 학교 밤의 학교> / 무카이 도시, <와세다 헌책방 거리>

 

사진학교 학생들의 질문에 사진가 모리야마 다이도 씨가 답하는 형식의 대화집이라고.

<와세다 헌책방 거리>는 와세다 헌책방의 역사를 담았단다.

 

우정보다 훨씬 아름다운 것, 오시마 마스미, <무지개빛 여우비>

 

수상쩍은 일상과 바싹 마른 고독

이노우에 아레노, <볼품없는 아침의 말>

나카지마 교코, <긴 짱의 실종>


 

3부 책 읽는 방, 2007 ~ 2009.

 

강하고 열려있는 소설과 명석함을 뛰어 넘은 문장

오시마 마스미, <파란 리본>

오타케 신로, <네온과 화구가방>

 

이전 소설 <날개의 소리><슬픔의 장소> 등에서는 등장인물과 공간이 어딘가 번진 수채화철머 옅은 느낌이었는데, 요즘 작품에서는 갑자기 그들의 윤곽이 마치 유화처럼 강한 색채가 되었다. 그리고 독자를 향해, 혹은 현실 세계를 향해 크게 열렸다.”

 

오타케 신로의 문장은 직접적이고 시각적이며, 명석하다는 단어보다 더 명석하다. 그리고 독특하다. 이런 문장은 문필가들은 쓸 수 없다고 두 손 들고 말게 된다. ”

 


산다는 것은 이처럼 모순적이다, 가모시다 유타카, <술이 깨면 집에 가자>

 

알코올 중독 때문에 병동에 입원하게 된 와 병동에 입원한 사람들의 이야기. 권여선의 <안녕, 주정뱅이>가 떠오른다.

 

사람이 죽어도 살아남는 의 힘, 가토 유키코, <집의 로맨스>

 

오백 평이 넘는 정원이 딸린 대 저택의 이야기.


 





























티 없는 선의 앞에 놓인 것, 소노 아야코, <빈곤의 광경>

 

저자 소노 아야코가 빈곤에 허덕이는 지역을 실제로 방문해 빈곤의 정체를 파헤쳐 간다고.

 

시간과 공간을 오고가는 기억과 쇼와라는 광경

야스오카 쇼타로, <칼라일의 집>

가와모토 사부로, <명작사진과 걷는, 쇼와의 도로>

 

읽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문장은 흔치 않다. 투명하고 맑아 잡스러운 맛이나 찌르는 듯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목마를 때 마시는 물처럼 술술 몸에 들어온다.”

 

모든 사진이 흑백 사진이라 오히려 더욱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에 곁들여진 짧은 저자의 말은 날카로운 단편소설처럼 인상 깊다. (<로버트 카파의 도쿄>의 문장을 읽고는 울어 버렸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불온함, 이노우에 아레노, <학원의 퍼시먼>

 

퍼시먼 레드는 오렌지빛이 나는 빨강색이라고 한다. 왠지 온다 리쿠의 소설이 연상되는 이야기.

 

생각하고 싶다’ ‘알고 싶다라는 것의 깊이

우치자와 준코, <세계 도축 기행>

하시구치 조지, <Couple>, <Father>

 

우치자와 준코는 동물이 어떻게 음식이 되는지를 파헤친다고. 전 세계의 도축장을 취재하다니

가쿠타 미쓰요는 사진집에 대한 서평도 꽤나 남겼다.


 

책과 사람이 뜨겁게 연결되던 행복한 시대, 하세가와 이쿠오, <예문 왕래>

 

말 그대로의 교유도 있다면, 서적을 통한 교유도 있다. 출판사 교유서가는 그런 뜻이었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그린 두 타이 작가

랏타웃 라프챠룬삽, <관광>

마낫 짠용, <아내 잡아먹는 남자>

 

가쿠타 미쓰요는 랏타웃 라프챠룬샵의 <관광>빛이 흘러넘친다고 말한다.

 

빛은 난반사하듯 흩어져 그 빛의 입자의 아름다움에 눈을 크게 뜰 수 없다.”

 

마낫 짠용은 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듯. 그러고보면 한국엔 태국 작가의 소설이 얼마나 번역되어 있을지.

 

사진과 문장이 호응하는 생의 단편

호시노 히로미, <미아의 자유>

사나이 마사후미 사진, 요시다 슈이치 글, <우리즌>

 

사진 책인 듯. 유레카 님이 좋아하실 듯. 가쿠타 미쓰요는 요시다 슈이치가 평범함을 그려내는 것에 빼어나다고 말한다. 그러한가? 사진과 소설이 결합된 책이라. 재밌는 시도일 듯.



 

























농밀한 시간을 내포한 재생의 이야기.

기리노 나쓰오, <메타볼라>

존 어빙, <일 년 동안의 과부>

 

<일 년 동안의 과부>는 읽었고, 올 여름엔 <메타볼라>를 읽어볼까. 가쿠타 미쓰요는 <메타볼라>는 읽는 동안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열에 들뜨며 읽은 관계 소설

후지노 지야, <중등부초능력전쟁>

에쿠니 가오리, <잡동사니>

미우라 시온, <그대는 폴라리스>

 

후지노 지야의 <중등부초능력전쟁>의 스토리를 읽으니 정세랑 작가의 <재인, 재욱, 재훈>이 떠오른다. 언제부턴가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을 안 읽게 되었다. 너무 읽어서 겠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읽어볼까.



























 

보잘 것 없는 리얼한 세계와 몽상적이고 기묘한 장소

토니 애보트, <제시카와 함께한 날들>

마쓰야마 이와오, <고양이 풍선>

 

토니 애보트의 <제시카와 함께한 날들>서서히 마음에 스며드는 훌륭한 소설이라고.

 

산다는 것의 무서움과 우스움과 강건함

 

이노우에 아레노, <즈무 데이즈>

사이바라 리에코, <매일 엄마 4 : 소박데기 편>

 

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엔 사람과 사람이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되는 순간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가쿠타 미쓰요는 큰 소리로 울었다고.

 

인간의 삶의 행위로서의 다이어트

가타노 유카, <다이어트를 그만둘 수 없는 일본인 몸을 추적하다>

 

다이어트를 비판하는 책이 아니란다. 그러고보면 참 이상하다. 왜 수십 가지 다이어트 방법이 생기는 걸까. 시대마다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왜 달라지는 걸까.

 

모어와는 다른 언어로 쓰인 훌륭한 소설

이윤 리, <천년의 기도>

샨사, <측천무후>

 

둘 다 72년생 중국 작가.

 

모든 단편이 숨이 멎을 정도로 결말이 훌륭하다. 영리하게 거리를 둔 시선으로 모순과 부조리, 고독이 담긴 새을 그리면서도 마지막 문장에서 이 작가는 독자에게 생의 풍성함과 아름다움을 해방하듯 보여준다.”

 

<측천무후>도 너무 재미있어 어디에나 책을 가지고 다녔다고.


























 

읽는 거리, 보는 거리, 줌파 라히리,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의 <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아직 못 읽었다.

 

줌파 라히리의 이 소설이 많은 호응을 얻은 이유는 그녀의 글이 이국간의 아이덴티티라는 국지적인 테마가 아니라 장소와 시대를 넘는 보편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함이라는 개성과 시의 힘

후지노 지야, <사야카의 계절>

엘리자베스 스파이어스, <에밀리 디킨슨 가의 생쥐>

 

디킨슨 가에 살던 생쥐 에머라인은 어느날 에밀리의 시를 읽고 충격을 받는다. 에머라인도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에밀리와 서신 교류가 시작된다고. 재밌을 듯.



커다란 체험과 개인적 체험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숨통>

야마다 다이치 글, 구로이 겐 그림 <릴리언>

 

아디치에의 소설을 읽고 싶다.

 

“ <사적인 행위>가 수작이었다. 이모네 집을 방문한 여대생이 시장에서 폭동에 휘말린다. 도망치다 들어간 폐가에서 다른 종교를 가진 다른 민족 여성과 만나게 되고 몇 시간을 함께 지낸다.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사람, 나눌 수 없었던 말이 진중할 정도의 고요함 속에서 그려진다.”

 

 















빛이 아닌 그늘에 있는 청춘

니시무라 겐타, <다시는 가지 못할 마을의 지도>

가이코 다케시, <푸른 월요일>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책이 가이코 다케시의 <푸른 월요일>이었다. ”나에게 있어 소년시대와 청년시대는 늘 끝없는 숙취였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전쟁 중, 후에 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냈던 저자의 말하자면 청춘의 책이다.”

 

일상이 이미, 기묘한 선생이다.

이토 히로미, <그 시절, 선생님이 있었다?

미우라 시온, <기절 스파이럴>

 

가쿠타 미쓰요는 너무 재밌어서 외출할 때는 절대 미우라 시온의 에세이를 갖고 나가지 않는다고.

 

저자의 일상은 언뜻 특별할 게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특별할 게 없는 것’의 재미랄까 무시무시함이랄가, 독특함 같은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뮤지션이 육성으로 말하는 삶이라는 싸움

요시이 가즈야,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서>

요코야마 겐, <마이 스탠더드>

 

이 책이 재밌는 이유는 글쓴이가 성공한 뮤지션이기 때문이 아니다. 사람은 인생과 격투할 수밖에 없다는 걸 꾸미지 않은 말로 쓰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두 권의 책을 읽고 생각했던 건 개인은 슬플 정도로 개인인 채로 머문다는 것이다. 개성은 존중의 대상이긴 하지만, 그 사람의 아무리 해도 바꿀 수 없는 핵심이란 결코 독창성이나 창조력 같은 것이 아니라 좀 더 투박하고 때묻지 않은 그 무엇이고, 산다는 것은 나와 다른 것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핵심과의 싸움인 게 아닐까. ”

 

용서 받고, 용서 하다.

사노 요코, <나의 엄마 시즈코 상>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이 떠오른다. 사노 요코와 리베카 솔닛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았다. 두 엄마 모두 딸에게 인자하지 않았다. 치매를 통해 딸들은 엄마와 화해한다.

 

특수하지 않으면 개성이 아닌가

하시구치 조지, <172001~ 2006>

다카다 유, <페이보릿>

 

하시구치 조지의 책은 17살 아이들만 찍은 사진집이다. 다카다 유의 <페이보릿>은 미스테리 소설만 쓰던 작가의 첫 연애 소설이라고. 마치 빛을 두른 듯한 소설이었단다.

 

비합리와 합리의 틈 사이에서

호시노 히로미, <바보, 중국을 가다>

가와카미 히로미, <풍화>

 

사진작가 호시노 히로미의 중국 여행 이야기.

 

눈과 코와 입과, 손과 발과 머리와

가이코 다케시, <일언반구의 전장 : 더 썼다! 더 말했다!>

 

역시나 듣보잡 작가이거늘, 가쿠다 미쓰요가 경애하는 작가라고.

 

이 작가의 가장 큰 특색은 본질을 맨손으로 붙잡아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무엇도 놓치지 않고 쓴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러한 것이라고 딱 잘라 정의한다. 거기서 우리들은 사물의 본질을 본다. 그렇다면 이 작가는 어떻게 본질을 파악하는가. 자신의 육체를 사용한 경험으로부터다. ......인간을 혐오하는 면, 하지만 인간을 속수무책으로 사랑하고 있는 면, 장난기 많은 면, 비장한 면, 약한 면, 모두를 포함해 너무나 짙은 사람 냄새가 풍긴다. 마치 독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든다......단언할 때에는 아닐지도 모른다라는 생각도 있었을 게다. 하지만 어쨌든 말로 끼워 맞춰 버린다. ”

 

성가신 세상을 긍정한다는 것

모리 에토, <>

나가시마 유, <나는 침착하지 못해>

 

고아인 다마키, 어느날 우연히 마라톤 팀에 들어간다. 열정도 없는 팀원들이 풀마라톤을 목표로 좌충우돌 연습을 시작한다. 가쿠타 미쓰요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소설 임에도 필사적인 모습이 전혀 없어 좋다고 말한다. 땀 냄새 대신 뒤풀이의 술 냄새가 더 강하다나.


 

인간의 행위 끝에 있는 심원

나카무라 사토시, <위대한 간호>

오바 미나코, <칠리호>

 

노숙자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마지막 머무는 희망의 집에 관한 취재기.

 

<칠리호>에 대해 가쿠타 미쓰요는 인간의 모든 행태의 끝에 있는 헤아릴 수 없이 깊은 호수에서 우리들에게 보내온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세계의 폭과 여운

테스 갤러거, <부엉이 여인의 미용실>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


레이먼드 카버의 두 번째 아내인 테스 갤러거. 아직 한국에는 미번역이다. 시인인줄만 알았다.

 

나에게 있어 좋은 단편 소설이란 마지막 한 문장을 다 읽은 후 갑자기 팟 하고 미지의 세계가 열리는 듯한 소설이다. 바꿔 말하자면 깊은 여운이 남는 소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단편집에는 분명히 그러한 종류의 소설들만이 수록되어 있다.”

 

나 역시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를 얼마나 낄낄대며 읽었던가. 가쿠타 미쓰요는 역시나 핵심을 찌르는 적확한 감상을 남긴다.

 

모든 사람의 나날은 쓸모없다. 우리들은 무언가 희망을 갖거나 엄청난 걸 생각하면서, 하지만 하루하루의 자질구레한 일을 좀스럽게 처리하면서 지내고 있다. 저자의 아무럴 것도 없는 매일을 읽고 있으면 어마어마한 무언가를 접한 듯한 기분이 든다. 그 어마어마함은 나를 안심시키고, 이와 동시에 경건하게 한다. 매일은 좀스러울지라도 그것이 연속되면 이라는 어마어마한 무언가로 변화하는 것이다.”

 


























삶의 고요한 출렁임

줌파 라히리, <그저 좋은 사람>

 

그려지는 것은 점이 아닌 선이다. 삶의 고요한 출렁임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탓에 나는 운명에 대해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모든 소설이 슬픈 결말을 맞지만 읽고 나서 깔끔할 정도로 시원시원한 느낌이 드는 까닭은 그러한 엄청난 것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좋은 단편 소설이란 실제 페이지 수의 몇 배로 세계가 부풀어 오르는 소설이다. 한창 읽고 있는 동안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소설도 있고, 다 읽자마자 왈칵하고 세계가 넓게 퍼지는 소설도 있다. 라히리의 소설 <그저 좋은 사람>에 수록된 모든 단편은 그 넓이를 맛보게 해준다.”

 

 















보통 내기가 아닌 사람들

구리타 유키, <귀뚜라미>

가노 슌 , <고엔지 헌책 술집 이야기>

 

헌책도 파는 술집이라. 술 마실 수 있는 서점에 가고 싶다.

 

보통환상과 멀리 떨어져

나쓰이시 레이코, <오늘도 역시 처녀였습니다>

아가와 사와코, <남는 건 식욕>

 

아가와 씨의 식에 관한 에세이라.

 

인연이나 운명이나

오자와 세이라, <시즈카의 아침>

 

나는 나라는 인생

이토 히로미, <여자의 절망>

호사카 가즈시, <소설, 세계를 연주하는 음악>

 

프로야구 선수가 집에 돌아와 하는 맨손 투구 오백 번 등의 연습은 소설가에게 있어서 무엇에 해당하는지 묻는다면 나에게 그것은 소설에 대해 생각하는것이다라고 썼듯이, 글쓴이는 무의식이 짠 틀과 전제를 신중하게 배제하면서 성실한 사고와 언어로 소설의 주변을 빙글빙글 걷는다. 가만히 한곳에 앉아 생각하기보다는 걷는 듯한 동작이 있는 사고다. 독자인 나도 그래서 함께 생각하게 된다. ..다만 생각한다는 것이 이렇게나 움직임이 있는 행위이며, 읽기 시작하기 전과 후에는 다른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타인의 머리를 빌려 생각하는 듯한, 다른 책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자극도 있다.”

 

삶의 시간

에쿠니 가오리, <좌안>

우치자와 준코, <아저씨 설명서>

 

언뜻 보면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개성 없는 아저씨들이지만 머리 벗겨진 모양도 다르고 귀밑털도 다르게 생겼다. 자유로운 만큼 그들은 개성이 넘친다. 그 부분을 간파해 그린 우치자와 씨의 통찰력이 대단하다.”

 

나의 세계로 덮쳐오는 또 다른 세계

사쿠라바 가즈키, <패밀리 포트레이트>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에 대하여>

 

현실감이 느껴지는 소설이란 우리들이 보고 있는 것과 무척 닮은 세계가 소설 안에서 전개되어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있는 현실과 소설의 현실이 뒤섞여 버리는 것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사쿠라바 가즈키 씨의 소설은 모조리 깨부숴 준다. 내가 아는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라 하더라도 그것이 색다른 힘을 갖고 있다면 내가 보고 있는 현실로 침식해 온다는 것을 나는 이 작가의 저작을 읽으며 깨달았다.....이 터무니없고 거대한 세계를 가진 소설은 모든 책을 향한, 책을 펼요로 하는 사람들을 향한 장대한 러브레터가 아닐까 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이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바나나의 소설을 다시 읽어볼까.

 

사는 것과 죽는 것, 빛과 어둠, 구원과 절망에 대해 다루면서도 결코 무겁고 답답하게 짓누르는 듯한 소설은 아니다. 결말을 향해 가면서 놀랄 만큼 슬픈 사실을 알게 되지만, 다 읽은 후에 남는 것은 슬픔도 절망도 아닌 삶에 대한 깊은 신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포개지며 영원을 향해 퍼져간다

마이클 온다체, <디비사데로 거리>

무라야마 유카, <더블 판타지>

 

마이클 온다체도 내겐 미지의 영역.

 

한 사람이 사는 인생의 시간은 유한하다. 우리들은 절대적인 영원이라는 것을 스스로는 체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겹쳐지며 연결되었던 누군가의 시간이 꿰매어져 무한으로, 영원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돌이킬 수 없을 것철머 보이는 실패마저 유한을 무한으로 바꾸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다 읽은 후 소설이나 언어를 초월한 끝없이 광대한 곳에 서 있는 기분을 느꼈다. ”

 

미지의 광대한 재미

존 어빙, <호텔 뉴햄프셔>

 

아직 안 읽었는데, 재밌단다. ‘이렇게 재밌는 것이 세상에 있다니하고 생각할 정도로. ‘러너스 하이와 비슷한 독서 하이를 느꼈다고.




























 

터무니없는 시간의 흐름

나가시마 유, <잠든 후에>

샨사, <바둑 두는 여자>

 

나가시마 유의 <잠든 후에>는 등장 인물들이 기묘한 놀이를 하는 게 이야기의 전부일 뿐인데도 재밌단다. 샨사의 <바둑 두는 여자>는 화자 두 명이 계속 바둑만 두는 이야기란다. 그런데 재밌단다.

 

잔혹하고 긴박한 나날 속, 두 사람이 아무 말 없이 마주하는 바둑 두는 시간만이 완벽한 무음처럼 느껴진다. 그 무음이 무음 그대로 점점 고조되어 마지막, 격렬한 음으로 폭발한다. 완벽하다고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줄거리만으로 보자면 흔한 비극이지만 시적이고 단단한 문장이 놀랄 만큼 아름다운 광경과 순수한 사랑의 형태를 수줍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도 당당히 보여 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도 살아갈수밖에 없는 행복

시마모토 리오, <네가 내리는 날>

하치카이 미미, <느릿느릿 양과 빨랑빨랑 양>

 

두 마리 양의 캐릭터가 무척 매력적이라 읽어나가면서 일러스트의 양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게 된다. 하지만 어른인 나에게는 그저 귀여운 양 이야기로만 보이지는 않았다. 다 읽고 나서 시마모토 씨의 <네가 내리는 날>을 다 읽었을 때와 같은 기분을 맛보았다. 우리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도 우리들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그건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소설을 가지고 혼자 밥을 먹으러 가자

히라마쓰 요코, <여자 혼자 밥 먹기>

메리 윌리스 워커, <신의 이름으로>

 

무엇보다 놀란 것은 이 저자의 음식에 대한 묘사력이다. ‘음식에 대해 미세하게 쓰는 작가는 많지만 이렇게 부드럽고 따뜻하게, 하지만 서서히 압도하듯 식욕을 자극하는 묘사는 처음 읽은 것 같다. 애쓰지 않는데도 그 요리의 김까지 보이고, 냄새에마저 도달하게 된다. 게다가 주인공 여성이 그것을 먹을 때, 그녀들과 같은 행복을 독자인 나도 맛볼 수 있다. 그 순간 이 짧은 소설 세계가 훌쩍 넓어진다. 마법처럼. ”

 

<신의 이름으로>는 너무나 재밌어서 읽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고.


 

인생의 변환점이 응축되고 있다.

미야시타 나쓰, <먼 곳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이지마 나미, < LIFE 1 : 카모메 식당 그들의 따뜻한 식탁>

 

이 레시피 대로 만들면 평범한 요리도 엄청 맛있어진다고.

 

상쾌한 느낌의 기묘한 색기

우노 아키라, <오쿠노유코미치>

니시 가나코, <미키 다쿠마시>

 

꾸밈없는 언어는 친한 친구와 닮아 책을 읽다보면 친구 얘기를 듣고 있는 듯 웃고 울고 끄덕이게 된다.













 

모두, 사랑스러워, 사노 요코, <문제가 있습니다>

 

가쿠다 미쓰요는 사노 요코의 에세이는 중독적이라고 말한다. 사노 요코는 진심만을 쓰므로. 진심은 낡지 않는다.

 

흩어져 있는 진심의 말들을 읽으며, 살아가는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느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다. 사는 것에 얽힌 추잡한 것 모두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니, 정말 대단한 마술이다.”

 

순수하게 욕망을 그리다

야마다 에이미, <학문>

아라카와 요지, <러브신의 말>

 

진정한 재능을 느낄 때

시노다 세쓰코, <황혼>

와시다 기요카즈, <잘라낼 수 없는 기억>

 

가쿠타 미쓰요는 <황혼>을 읽으며 단숨에 읽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천천히, 천천히 읽었다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쩐지 소중한 것을 놓쳐 버릴 것 같았다나.

 

철학자 와시다 기요카즈 씨의 문장을 읽으면 눈에서 비늘이 떨어진다는 표현을 체감할 때가 자주 있는데, <잘라낼 수 없는 기억> 또한 그랬다. 요즘 들어 생각한다는 행위를 하지 않았구나 하고 비늘을 몇 장이고 떼어내면서 생각했다.”














 

천재가 만들어낸 뒤틀림

이사카 고타로, <왕을 위한 펜클럽은 없다>

호무라 히로시, <뇨뇻기>

 

처음엔 글쓴이의 감각이 너무 초현실적이라 그 감각이 도려내는 세계가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불안정하고 때로는 일그러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읽어나감에 따라 공감이 가기 시작한다....그렇다고 해도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의 무서움

사토 쇼고, <신상 이야기>

제인 오스틴, <이성과 감성>

 

사토 쇼고의 <신상 이야기>는 너무 무서워서 읽기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고.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가쿠타 미쓰요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녀의 다른 소설도 다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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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7-0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언제 다..... 읽을 책이 무수히 많다는 건 즐거우면서도 어쩐지 서글픈 일이네요.

시이소오 2016-07-09 10:12   좋아요 1 | URL
ㅎ 서글프실것 까지야
인연이 닿는 책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요 ^^

syo 2016-07-09 10:1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가 아직 아랫길이라 욕심만 그득그득한가봐요. 시이소오님처럼 초탈하는 게 요원한 일입니다

시이소오 2016-07-09 10:36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책 욕심에서 자유로운건 아니죠.
초탈할 날이 올것 같지도 않구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0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양질의 리뷰를 올려주시는군요.
야스나리..는 정말 탐미주의자 같더군요. 집요한 탐미주의자.
다자이 오사무에 부코스키, 야스나리... 뭐, 진수성찬이네요. 제가 다 좋아하는 것들..

시이소오 2016-07-09 10:38   좋아요 0 | URL
질은 잘 모르겠고
양은 많네요 ㅎ

진수성찬 이란 말씀에 동감입니다 ㅋ

2016-07-0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작가들은 읽는 사람도 야사시이하게 만든다니까요 ㅎㅎ 어조도 생각도 판단도 추측도 모두요. 다만 어느 지점, 꼭 아이고 의미없다 야사시이는, 하게 되지 모에요 ^^;;

시이소오 2016-07-09 10:54   좋아요 0 | URL
야사시이 ㅋ 알듯 모를듯 하네요
ㅎ ㅎ

2016-07-0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시이소오님 어조가 야사시이한 느낌이 들어서요. ㅋ 일본 소설에서 조사 하나 하나까지 알맞게, 정성을 다해 꼭꼭 눌러 쓴 느낌이 들 때 전 야사시이라고 해요 ㅋ

시이소오 2016-07-09 12:03   좋아요 0 | URL
야사시이를 야시시와 혼동했네요.
새로운 표현을 배우네요^^

꿈꾸는섬 2016-07-12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이 글은 전에 읽다가 애들이 성가시게 굴어서 (하도 길어서) 읽다말았었는데 다시 찾아 읽었는데 좋네요.^^.

시이소오 2016-07-12 08:51   좋아요 0 | URL
너무 길죠ㅎ ㅎ 저야 요약만 했습죠 ^^

꿈꾸는섬 2016-07-12 08:56   좋아요 0 | URL
ㅎㅎ제가 지금 시이소오님 글 못 읽었던 것 찾아 읽는 중인데 오늘 오전이 다 갈 것 같아요.ㅎㅎ할 일이 쌓였는데ㅎㅎ 재밌는 글 읽으며 여유 부려요.

시이소오 2016-07-12 09:04   좋아요 0 | URL
글이 꽤 될텐데요. 하루가 다 가실수도. ㅎㅎ

꿈꾸는섬 2016-07-12 09:06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래서 곡성 글 올리신 것까지 보고 쌓인 설거지와 청소를 후다닥하고 돌아와 다시 읽어야겠어요.ㅎㅎ 오늘 하루 시이소오님 서재에서 놀아야겠어요.^^

시이소오 2016-07-12 09:08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서 노니시면 저야 기쁩니다만, 꿈꾸는섬님도 즐거우셔야할텐데요 ^^

꿈꾸는섬 2016-07-12 09:11   좋아요 0 | URL
ㅎㅎㅎ즐거워요ㅎㅎㅎ
제 웃음소리를 보냅니다.

시이소오 2016-07-12 09:22   좋아요 0 | URL
ㅋ 즐거이 소요하시길 ^^

ryoungs 2022-10-1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듣보잡‘의 뜻을 명확히 아시고 서두에 그런 표현을 쓰신 걸까요? ‘듣도 보도 못한 잡것‘ 이 듣보잡입니다.
가쿠타 마츠요 정도의 작가에게 듣보잡 표현은 매우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gydhrg 2023-03-18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나 책을 평가하는 사람들 보는 건 참 재밌어
 
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편 1 - 8.15 해방에서 6.25 전야까지, 개정판 한국 현대사 산책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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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조선공산당은 민족통일 자주독립촉성 서울 시민대회를 개최한다. 반탁 집회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도부에서 갑자기 찬탁지지를 결의한다.

 

115, ‘미국의 소리샌프란시스코 방송은 박헌영이 <뉴욕타임스> 특파원 리차드 존스턴에게 소련일국에 의한 신탁통치를 지지하며 장래에 조선이 소연방의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민당 등 51개 우익단체들은 박헌영 타토국민대회를 개최하고, 박헌영 목에 30만 엔의 현상금까지 내건다.

 

117, <서울 신문>은 로버트 콘월의 증언을 보도했다. 콘월은 박헌영이 조선인이 조선인을 위해 다스리는 조선을 원한다고 말했을 뿐 다른 말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군정의 내부보고서도 박헌영은 즉각적인 독립을 주장했으며, 박헌영 발언은 완전히 왜곡되어 보도되었다고 기록했다.

 박헌영 발언은 미군정의 여론공작이었다.

 

125, 소련은 타스통신을 통해 오랫동안 조선의 신탁통치를 주장한 것은 미국이고, 조선의 신속한 독립을 주장한 것은 소련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는 남한 신문들이 타스 통신 보도를 못하도록 검열했다.

 

신탁통치 문제를 둘러싼 전쟁은 우익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홍구는 이렇게 말한다.

 

즉 사회주의자들은 그들이 사회주의자였기 때문에 대중적 지지를 받았다기 보다는 민족해방운동에 좀더 충실했던 세력이었으며 자주독립의 옹호자였기 때문에 대중적 지지를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신탁통치 논쟁을 계기로 친일파를 포함한 우익은 민족 대 반민족의 구도로 전개되어 온 식민지 시기 이래의 정치지형을 좌익 대 우익의 대립으로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친일파들에게 신탁통치 문제는 하늘에서 떨어진 만나가 아니었을까. 일제 35년간의 수탈을 겪어 온 대다수 국민들이 탁치에 찬성할 리가 없다. 친일파들은 반탁은 애국, 찬탁은 매국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국민을 위해 반탁을 주장한 것일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반탁은 애국을 주장한 친일파들과 우익들이 한반도를 두 동강 낸 단정 세력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이 찬탁 세력 아닌가.

 

1945년은 쌀 풍년이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쌀값이 무섭게 폭등했다. 미군정은 45105일부터 자유시장정책을 실시하여 투기를 불러 일으켰다. 친일파 대지주들, 친일파 경찰들이 쌀을 매점매석한 것.

 

125일 미군정은 미곡수집령을 발표한다. 식량을 공출하겠다는 것. 배급량은 총독부 시절보다 반이 줄어든 11홉이었다. 당시는 쌀 구하기전쟁이었다. 쌀을 살 수 없는 남편이 아내와 이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까지 벌어졌다고. 미군정은 멍청한걸까, 사악한걸까.

 

214, 미군정에 의해, 남조선대한국민대표민주의원이 출범한다. 이른바 민주의원. 의장은 이승만, 부의장은 김구와 김규식이었다. 브루스 커밍스에 따르면 이즈음 임정은 이미 해체되어있었다.

 

민주의원에서 좌익은 배제되었다. 좌익은 바로 다음날 215, 민주주의민족전선을 결성한다. 이른바 민전. 민전은 친일파, 민족 반역자, 파시스트, 민족분열자 등을 배제한 민주주의 민족통일체임을 선언, 조선의 완전 자주독립, 민주주의 공화제 실시, 파시즘 근절, 남녀평등, 토지, 농업 문제의 시민적 해결, 여덟 시간 노동제, 최저 임금제 실시, 등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임정을 떠난 김원봉, 김성숙, 장건상, 성주식 등이 민전에 참여한다. 민전의 공동의장엔 여운형, 허헌, 박헌영, 백남운, 김원봉 등이 추대된다.

 

민주의원과 민전의 갈등은 첨예화되어 3.1절 기념식 행사마저 따로 따로 치뤘다.

 

한편 북한에서는 모스크바 협정을 지지할 것을 요구하며 조만식에게 대통령 자리까지 제시하지만 조만식은 끝끝내 지지를 거부한다.

 

28일 소련은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를 발족시킨다. 위원장에는 김일성이 선출된다.

 

31, 평양역 앞에서 3. 1운동 27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염동진이 이끄는 전문 테러 단체 '백의사'가 김구와 신익희의 지시에 따라, 김일성을 암살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김일성 폭탄 테러 미수 사건이 임정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증거를 확보한 김일성은 김구와 더불어 이승만을 격렬히 비난한다.

 

35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는 토지개혁령을 발표한다. 김일성은 지주들로부터 빼앗은 토지를 전체 농촌 인구 70%인 소작농들에게 무상으로 재분배한다.

 

320일 모스크바 삼상회의 내용을 실현하기 위한 1차 미소공동위원회가 개최된다. 미소공동위원회는 공동성명 5호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반탁투쟁을 해왔어도 삼상회의 결의에 지지를 표명하면, 과거의 반탁행위를 불문에 붙이고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데 협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김구는 완강히 거부한다. 이승만은 찬성한다. 여러 가지 문제로 미소공위는 58일 무기휴회로 들어간다.

 

54일 미군정은 군정법령 제 72호를 공포, 이른바 인천 공작을 자행한다. 미군정 방첩대(CIC)<인천신문>을 급습해, 사장 이하 60여명의 언론인들을 연행한다. 좌익에 대한 미군정의 공세였던 것.

 

515, 정판사 위조지폐사건이 터진다. ‘정판사는 일제 시대에 근택인쇄소라는 이름으로 조선은행권을 인쇄하던 곳이었는데, 해방이 되자 조선공산당이 재빨리 접수해 당 본부 간판을 걸고 기관지인 <해방일보>를 발행했다.

 

54일 위조지폐단이 뚝섬에서 검거되었다. 용의자 중에 김창선이라는 인물 때문에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었다. 김창선은 조선공산당 당원이었으며, 조선정판사에서 기술자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군정은 조선공산당 본부를 수색, 공산당 기관지인 <해방일보>를 무기 정간시켰다.

 

이 사건을 계기로 좌익 진영은 공개적으로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니까 조선정판사 사건은 이후 경찰과 중정, 안기부, 국정원의 숱한 조작사건, 특히나 간첩조작사건의 원형이었던 셈이다. 역사를 보면 친일파 세력, 독재협력 세력들은 똑같은 짓거리를 수없이 반복한다. ‘조선정판사 사건을 본받아 이들이 벌인 간첩 조작 사건만 수 백건이다.

 

529일 미군정은 신문 기타 정기간행물 허가에 관한 건을 공포한다. 발행의 허가제로 일제 강점기로 회귀한 것. 미군정은 좌익 계열의 정기간행물 신청은 불허했다. 미국이 민주주의 국가라고?? 퍽이나. 최근 박근혜 정부는 신문법 시행령이라는 해괴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5인 미만의 인터넷 신문은 강제로 퇴출된다는 것.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일까. 5인이면 언론이고 4인이면 사이비 언론이다? 이승만의 사사오입 패러디인가??

 

언론의 어뷰징(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같은 기사를 제목이나 내용만 조금 바꿔 반복으로 전송하는 행위)과 선정성 기사, 그리고 협박성 기사를 이용해 광고를 따내는 등 언론 환경 파괴 행위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저런 짓거리는 주로 <조선일보><동아일보>의 특기 아닌가? 5인 이하 언론이 무슨 힘이 있어 협박을 한다고?? 언론인들은 5인 이상 상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매출 1억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 가난한 언론은 다 죽이겠다는 심보? 정부 입맛에 맞는 기사만 써라? 언론을 길들이겠다는 개수작인데. , 놔 또 헌법 공부해야 하는 거얌??

 

대한민국 헌법 제21


1.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2.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박근혜 정부의 신문법 시행령은 상위법인 헌법을 위반하는 짓거리다. 위헌이다. 집시법으로 집회, 결사의 자유마저 침해하더니, 이제 아예 언론 출판의 자유까지 막으려고 지랄발광이다새누리당과 박근혜에게 민주주의는 과분하다. 북한으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 빨갱이 새뀌들.

 

최근 새누리당은 주로 이승만 정권 때를 학습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리 봐도 이건 사사오입패러디다. 민주주의 정권에서 정당을 해산시키는 게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해냈다. 2014년 통진당을 해산시켰다. 그런데 55년 전에 이승만이 먼저 했다. 심지어 진보당 대표인 조봉암은 빨갱이로 몰려 사형당했다. 2011년에 와서야 대법원 전원 합의판결로 조봉암에 대한 무죄가 선고되었다.

 

새누리당의 머릿 속은 이렇다. 더 이상 전두환, 박정희처럼 독재적인 방식으로 통치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국민들을 착취하고 수탈할 것인가? , 이승만이 있었지. 이승만은 국회가 있었음에도 어떻게 지 멋대로 할 수 있었을까? 실로 대단한 독재자구나! 이승만을 국부로 추켜세우고, 우리도 이승만 독재체제를 답습하자!

 

전두환은 12.12 쿠데타를 준비하면서 하나회 장성들과 골방에 모여 <삼국지>를 읽었다고 하는데, 새누리당 지도부들 역시 골방에 모여, 이승만 체제에 대해 스터디를 하는 거겠지. ‘뉴라이트도 만들고. 빨갱이 새퀴들. ‘민족반역자 처단법 특별 제정해 새누리당, 친일파, 독재협력세력, 단정세력 전부 다 극형에 처해야 한다.

 

 

525, 좌우합작이 시도한 첫 회합이 열렸다. 우익 쪽에선 김규식, 원세훈, 좌익 쪽에는 여훈형과 황진남, 미국 측에선 버치와 선교사이자 배제학교 교장인 아펜젤러가 참여했다.

 

63, 이승만은 전라북도 정읍 유세에서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한다. 좌우를 막론하고 이승만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지만, 강준만은 대중의 이승만 지지는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왜 이승만의 단정론을 대중들이 받아들였을까? 선뜻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 당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일을 원하는 국민은 90%가 넘었다. 단독정부라면 통일은 물 건너 가는 건데, 대중들이 이승만을 추종했다?? 이승만의 행태를 보아, 유세장에 우익 청년 단체가 가세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대중이 이승만을 지지했다기 보다는 지지하는 척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이쯤에서 우익 청년단체를 정리해 보자.

 

우익 청년단체는 46년 봄 대한민주청년동맹(대한민청)으로 통합되었다. 감찰부장은 김두한이었다. 김두한은 <백의사> 조직원이기도 했다. <백의사>는 염동진이 만든 테러조직이다. 영화 <암살>의 이정재가 맡은 염석진은 아마도 염동진을 모델로 했을 것이다. 염동진, 본명 염웅택은 독립운동가였다가 나중에 일제의 밀정 노릇을 했다.

 

김두한의 활약은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걸리면 살아도 청년단에 걸리면 죽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니. 한홍구는 권력과 주먹패가 본격적으로 야합하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이지만, 단초는 이미 일제 강점기에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임권택의 영화 <장군의 아들> 때문에 나는 김두한에 대해 오해했다. 김두한은 한갓 양아치였던 것

영화인들, 제발 양아치들 미화하는 영화 좀 그만 만들어라.

 

731 전국학생총연맹(전국학련)이 결성된다. 이승만, 조소앙, 김성수, 정인보 등이 참석하여 축사와 격려사를 남발한다. 전국학련은 이철승이 주도했다.

 

1130일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선우기성서북청년회(서청)가 결성된다. “서청! 하면 울던 아기도 울음을 그친다는 유행어가 나돌았을 정도라고. 혹시나 했더니 좃선일보 주필 선우휘가 선우기성의 일가 아우뻘 되는 관계였다고.

 

109일 미군정에 의한 조선민족청년단(족청)이 결성된다. 족청의 단장은 조선광복군 사령관을 지냈던 이범석이 맡았다.


이승만과 김구를 지지했던 우익 청년단체 조직원 수가 총 322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시 남성 노동자의 하루 평균 임금은 61원이었던데 반해, 청년 테러단원은 하루 300~500원을 받고 동원되었다. 우익 정치가들은 밥을 미끼로 제 욕심대로 폭력을 행사한 셈.

 

미군정은 무허가 학교 폐쇄령을 공포, 민족적이고 진보적 성향의 학교, 학원, 강습회를 폐쇄시켰다. 심지어 문맹퇴치운동까지 금지시켰다. 서울 17개 학교 학생들이 궐기하여 투쟁을 전개하였다. 미군정 발표만으로 4만 명 이상이 참가하였다.

 

822일 미군정은 국립서울종합대학안(국대안)을 확정 공포하였다. 국대안이란 경성대학과 서울 및 근교 9개 전문학교를 통합한 종합대학교 설립을 뜻한다. 국대안에 대한 반대로 학생 840명 중 총 4956명이 제적, 교수와 강사는 429명 중 380명이 교단을 떠났다. 국대안보다 더 중요한 사건은 교육출세론확산이었다고 강준만은 말한다.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돌아갔고, 고급 일자리는 이제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학력과 학벌은 친일에 대한 면죄부로 작용하기도 했다. 학력이 출세의 결정적 도구였다. 오욱환은 이렇게 말했다.


독립운동가의 자녀들은 일제 식미지 시대에 갖가지 위협과 경제적 어려움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며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지만, 친일 인사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십분 활용하여 자녀들에게 학교 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었으며 사회 진출의 발판을 제공하였다. 친일, 부일 인사들은 자녀들에게 높은 학력을 성취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경제적 특권을 후손들에게 대물림하였다. 이러한 재생산 과정의 영향은 해방 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국립대학이 아예 없던 상황에서 왜 하필 한국에서 종합대학교를 설립하려 했던 것일까?

 

한편 북한은 828일 북조선로당당, 약칭 북로당을 출범시킨다. 위원장엔 김두봉, 부위원장엔 김일성이 선출되었다

 

722일 남한에선 민주의원()과 민전()을 주축으로 한 좌우합작 회담이 진행되었다.

 

816, 인민당 중앙위원회는 여운형이 불참한 가운데 4831로 합당 결의를 통과시켰다.

 

943당의 좌파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남조선로동당, 약칭 남로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한다.

 

816일 미군정은 전평(조선노동자전국평의회) 서울 본부 습격, 박헌영, 이강국, 이주하 등의 체포령을 내리고 <인민보>, <현대일보>, <중앙신문>을 폐간시킨다.

 

913일 서울 용산의 철도노조원 3천 명이 기본급 인상등을 토대로 한 요구안을 미군정에게 제시했다. 이때 명언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인도인들은 굶고 있는데, 조선 사람은 강냉이도 먹을 수 있으니 행복하지 않은가


- 운수부장 코넬슨.

 

시장에는 고기도 있고 다른 잡곡도 있지 않은가. 쌀이 없으면 다른 것이라도 사야지 삶이 없다고 굶는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다.”


- 농산부장 헐츠.

 

쌀이 없으면 고기를 먹어라?’, , 위대한 미국인들. 물론 원조는 마리 앙트와네트다. “빵이 없으면 케잌을 먹으라 하세요.” (루소에 따르면 케이크가 아니라 브리오슈라고) 우리 박근혜 각하도 빠지지 않는다.유신이 정말 나쁘다고 생각했다면 그때 얘기를 했어야지,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이런, ㅁ ㅊ ㄴ을 봤나. 그때 얘기했거든. ‘유신 정말 나쁘다고 말했다가 고문당하고 사법 살인으로 죽은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 무슨 부귀영화를 누렸다는 걸까. 아우, 뒷골 땡겨. 이런 ㅁ ㅊ ㄴ이 내 나라 대통령이라니!

 

미군정은 이승만의 정신 상태를 의심해 정신과 의사 미팅을 주선했다는데, 누가 좀 우리 각하에게 유능한 정신과 의사를 소개시켜 줘라. 우리 박근혜 각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단지 제 정신이 아닐 뿐이다.

 

925일 출판노조 1300여명과 대구우편국 종업원 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극소수의 대자본가와 대지주, 모리배, 정상배를 제외하고는 120만 시민에게 돈이 떨어진 지 이미 오래다. 더구나 하루 종일 땀 흘리고 일해도 아내와 자식들은 죽도 못 먹고 굶고 있다. ”


- 경성지방 출판노동조합 총파업투쟁위원회. <시민에게 고함>

 

926일 전평은 남조선 총파업투쟁위원회를 조직하고 본격적 투쟁에 돌입했다.

 

927, 서울 중앙우편국 600, 중앙전화국 1천 명이 파업에 들어갔고, 교통, 체신, 식료,전기, 토건, 조선, 금속, 해운 등 전평 산하 각 산별 노조원이 파업에 합류했다.

 

미군정은 공산주의자들이 파업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926일부터 대대적인 검거가 시작된다. 930일 미군정은 경찰, 우익 청년 단체를 동원, 전평의 남조선 총파업투쟁위원회를 습격한다.

 

이 전쟁에서 가장 맹활약을 떨친 건 김두한과 대한민청 단원들이었다. 수도청장 장택상으로부터 김두한은 총 300여정 과 수류탄 세 상자를 넘겨받았다. 김두한은 자신이 전평 간부 8명을 죽였다고 떠벌였다. 장택상이 그랬다지. “김두한 동지! 당신이 나라를 구했소.”

 

전평에 맞서 미군정과 우익은 310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을 결성한다. 이른바 대한노총. 이름과 달리 대한노총은 노동자 조직이 아니라, ‘우익 정치집단으로서 일종의 테러리스트 조직이었다.

 

101일 대구 항쟁이 터진다. 9월 말 쌀값은 1500원으로 불과 1년 전만 해도 140원이었던 것이 무려 10배 이상 올랐다. 당시, 전매청 연초공장에서 담배를 말아 불이는 데 쓰는 풀이 나오면 직공들이 그 풀을 다 먹어치울 정도로 심각한 기아 상태였다고 한다. 역시 미군정은 명언을 잊지 않는 센스.

 

조선에는 빵, 고기, 과일 등이 많은데 왜 쌀만 요구하느냐

 


101, 대구 시청 앞에 약 1 천 명의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모여 쌀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 발포로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이 사망했다.

 

102, 시위대 숫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시위대는 대구 경찰서를 점령해 무기를 탈취 대부분의 파출소를 점령한다.

 

대구 항쟁은 직접적으로는 식량 문제와 더불어 친일 경찰에 대한 불만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친일파 중에서도 친일 경찰이 가장 심한 증오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해방 직후 거의 다 자취를 감추었던 친일 경찰들이 미군정의 부름을 받아 전보다 더 큰 권력을 누리면서 횡포를 일삼는 것에 대한 민중의 분노는 극에 이르렀던 것이다.”

 

오후 6, 미군정은 대구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다. 대구 봉기는 진압되었으나, 11월 상순까지 전국 90개 군 이상에서 항쟁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대구에서는 진압 후에도 김두한의 대한민청을 비롯한 우익 청년단원들이 사설 유치장을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을 잡아 가두면서 폭력을 행사했다.

 

12월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된 10월 항쟁에는 약 300만명이 참여, 경찰 200명 이상이 피살 되었고, 죽은 민간인 수만 천 여명이 넘었다. 체포된 사람은 3만 명으로 추산되었다

 

김삼웅은 대구 항쟁의 원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처벌되기는커녕 당당하게 재등장하는 친일파, 토지개혁의 지연, 미소공위 결렬로 통일정부 수립 기대에 대한 좌절, 미군정의 공장 접수, 만연하는 실업난과 물가고, 귀환동포에 대한 무대책 등이 민중들에게 극심한 좌절감과 분노를 안겨주었고, 이런 상황에서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은 일제의 공출이나 다름없는 미군정의 하곡, 추곡에 대한 강제매입과 극심한 식량난이었다. ”

 

10월 항쟁은 결과적으로 공산당에게 타격을 입혔으며 궁극적인 피해자는 농민이었다. 브루스 커밍스에 따르면, “봉기의 결과가 가져온 한국 빈농들의 가장 큰 손실은 그들의 이익을 지켜 주었던 지방 조직들의 붕괴였다.”

 

미군정에 의해 결성된 좌우합작위원회는 107좌우합작 7원칙을 발표한다. 대지주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한민당의 토지정책은 유상매수, 유상분배였고, 무상분배를 내세운 좌우합작 제 3항에 대해 한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김병로, 김약수와 같은 원로급 당원들 270명이 탈당한다.

 

1023조미공동위원회가 구성되었다. 27회에 걸친 회의동안 주된 논의는 경찰 문제였다. 친일 경찰 조병옥은 이렇게 말했다.

 

경무부장인 내가 친일 경찰관들을 많이 등용하였기 때문에 민심이 이탈, 폭동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친일은 두 가지로 구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직업적인 친일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연명책으로 관리가 된 경우입니다.”

 

그러나, 독립운동가 출신 수사국장 최능진의 생각은 달랐다. 최능진은 국립 경찰을 북한에서 공산주의자들에 의하여 축출된 부패한 경찰관들을 포함해서, 일본의 훈련을 받은 경찰과 반역자들의 피난처라고 불렀다.

 

조병옥은 최능진에게 사표를 요구했고, 최능진은 사직했다.

 

미군정은 10월 하순 45명의 민선 대의원을 뽑는 선거를 실시한다. 좌파 세력은 참여를 거부했고 한민당원 12, 이승만 독립촉성국민회원 17, 김구의 한국독립당원 4, 무소속 13, 기타 4명이 당선된다. 무소속은 거의 한민당 계열이었다.

 

공정한 선거일 리가 없었다. 김규식이 비민주적 선거 절차에 대해 미군정에게 공식적인 서한을 보냈고, 이에 우익인 한민당은 김규식을 강력하게 비난한다.

 

미군정의 입법의원에 반대한 여운형은 1112일 사회노동당(사로당)을 결성한다. 그러나, 북로당이 남로당에 대한 절대 지지를 표명하자, 사로당 간부들이 탈당하고 창당 3개월 만에 사로당은 해체된다.

 

115일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를 거두자 이승만은 도미 의지를 불태운다.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들은 다 공화당원이라고. 이승만은 미국 여행의 여비로 1억원 헌상 운동을 벌인다. (이 당시 1억이면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얼말까?) 이 기부금을 내지 않은 가정에는 쌀 배급을 정지하였다니. 국민들은 쌀이 없어 풀을 먹고 있었건만. 자기 여행 가는데 왜 국민들이 돈을 내야 하는 걸까?? 이런 흡혈귀 같은 버러지를 국부라고!

 

47, 이승만은 자신의 정적들을 하나하나 암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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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7-08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권 읽은 느낌입니다..

시이소오 2016-07-08 08:29   좋아요 0 | URL
이 해도 사건이 많았네요.^^
 
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편 1 - 8.15 해방에서 6.25 전야까지, 개정판 한국 현대사 산책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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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을 상상해 볼까. 이미 삼십년이 넘도록 일제 치하에 살았다. 어느 날 갑자기 도둑같이 해방이 찾아왔다. 영화 <암살>의 염석진의 말처럼 그 누가 해방 될 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절대다수의 민중들은 포기하고 살았고, 소수의 독립운동가가 있었고, 또한 소수이지만 절대 권력을 차지한 친일파 무리들이 있었다.

 

해방을 맞아 거의 모든 국민이 울고 웃고 서로 얼싸안고 껴안고, 너무 좋아 마당에서 뒹구는 사람들도 있었다. 남녀노소가 기뻐 날 뛸 때, 친일파들은 얼마나 어리둥절하고 막막하고 무서웠을까. 특히나 친일파 경찰들, 거의 전부가 목숨을 건지기 위해 도망쳤다.

 

그러나, 역사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미군정이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으로 들어와 산속 깊이 도망친 친일파들을 다시 불러들여 정부요직을 맡겼다. 반민족 행위로 총살을 당했어야 할 이들이 살아남아 대를 이어 현대의 대한민국 상위 1%가 되다니.

 

마르크스는 말했다.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 마르크스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에게 식민지가 되었던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거의 수백 번 이상 똑같이 반복되었다. 희극 따윈 없었다. 끝없는 비극만이 펼쳐졌다.

 

똑같은 비극들이 무수히 되풀이 되었음에도 나는 몰랐다. 몰라도 너무 몰랐다. 내 자신의 무지를 돌아보며 얼마나 통곡을 했던가. ‘그랬구나, 내가 이렇게 몰라서 저들은 또 똑같은 살육을 저질렀구나. 국민들이 모르니까 저들은 백만 명의 국민을 학살한 독재자를 국부라 칭하며, 오늘도 끊임없이 빨갱이 타령으로 아무 죄 없는 국민들을 학살했고, 학살하고, 학살하겠구나.’


현대사에 대한 무지를 참회한다. 강준만의 <한국 현대사 산책>1945년부터 정리해보겠다. 산책이라? 한국 현대사를 과연 산책하는 심정으로 읽을 수 있을까? 읽을 때마다 부들부들 떤다. 저절로 눈물이 터진다. 국민들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살육한 살인마인, 친일파, 분단 세력, 독재협력세력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여전히 대통령을 해쳐먹고 제1야당을 해쳐먹고 있다니! 그들을 지지하는 인간들이 있다는 게 도무지 내 상식으론 이해할 수가 없다.

 

그들은 과연 제대로 된 역사책을 읽고도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걸까. 역사책을 읽고도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건, 인간으로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니 독재협력 세력들이 오늘도 역사책을 바꾸려고 기를 쓰고 혈안이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복수하는 최소한의 방법은 책을 손에 드는 것이다. 수량화된 데이터가 아니라 상상력을 동원해 그 시대를 직접 느끼는 것.

 

나치는 흔히 유대인 600만 명을 살해했다고 알려져 있다. 600만 명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안 간다.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에서 사사키 아타루는 이렇게 말했다.

 

“1942년부터니까 2년여에 걸쳐 600만 명을 죽인다고 하면 대체로 하루에 만 명꼴입니다. 하루에 만 명을 죽인다는 말은 곧 하루에 만 구의 시체가 생산된다는 뜻입니다. 하루에 만 구의 시체를 어떻게 소각했을까요?”

 

스티븐 핑커처럼 역사를 단지 숫자로, 데이터로 환원한다면 우리는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역사란 죽어가는 만 명의 얼굴을 상상하는 것이다. 차가운 물에서 허우적거리며 죽어야 했던 304, 한 명, 한 명의 아이들 얼굴을 떠올리는 것. 반복한다. “타인에게 가해진 비인간적인 행위는 내 안에 있는 인간성을 파괴한다.”





 

1945; 도둑처럼 찾아온 해방

 

810,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수락해 무조건 항복을 결정했다. 조선총독부는 송진우, 김준연에게 거절당하고 여운형에게 행정권을 이양한다. 그러나, 38도 선 이북을 소련이 점령하고, 이남은 미국이 점령할 것이 확실해지자, 총독부는 행정권 이양을 거부한다. 그러나, 여운형은 건국준비위원회를 발족,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한다. 816일 건국치안대가 조직되었다. 이들은 제일 먼저 경찰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던 친일파 경찰들을 추방한다. 일본인 경찰이 그대로 있었던 반면 친일파 경찰 약 80프로가 도망쳤다.

 

86일 미국은 일본의 히로시마에, 그리고 8일에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16만 명의 민간인이 학살당했다. (조선인 4만명 포함)

 

814, 30분 만에 두 대령이 지도에 38선을 그어 맥아더에게 보냈다. 815일 소련이 제안을 수락한다. 생각해보면 희한한 일이다. 전범 국가인 일본 땅을 나눠 먹어야지 왜 한국을 나눠 먹은 걸까. 한국은 일본 대신 분단된 셈이다.

 

소련군이 824일 평양에 입성했다. 북에서 소련군은 강간과 약탈을 일삼는다. 북한에선 좌우 대립이 없었다. 북한은 친일파에 관대하지 않았다. 우익과 친일파들은 죄다 남한으로 탈출했다.

 

지금이야 공산주의자는 빨갱이라 불렸지만, 이 당시에 공산주의자 = 애국자로 통하던 시기였다. “한국 공산주의의 가장 위대한 영도자로 불렸던 박헌영93일 조선공산당을 재건한다. 건준에서 박헌영의 영향력이 커지자 우파인 안재홍이 떨어져 나가고 건준은 좌경화된다. 건준은 96. ‘조선인민공화국수립을 선포한다. 이른바 인공.

 

97일 미군이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의 지위로 인천항을 통해 남한으로 들어온다. 미군정은 인공을 인정하지 않았다. 조선총독부를 인정했을뿐. 미국은 한국인을 야만인으로 경멸했다. 한국인을 gook라고 불렀다지. 먹을 걸 얻어 가는 아이를 향해 총을 쏘는 미국인들이 비일비재 했다고. 

 

94일본과 협력한 한인 집단을 주축으로 한민당이 창설된다. 미국이 점령군인 해방정국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통역관들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대지주 출신인 친일파, 해방후엔 친미파, 정당으로 보자면 한민당. 좌파 일색인 인공을 분쇄하기 위해, 미군정이 실시한 대책은 정당은 오라는 성명을 내건 정당신고제. 1개월 내에 40~50개의 정당이 난립했다고.


미군정에서 주요 직책들은 한민당, 친일파 세력에게 돌아갔다. 조병옥, 장택상, 김용무, 이인. 미군과 친일파들은 도망친 친일파 경찰들을 다시 불러들인다. 친일파 경찰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문 수사였으니. 오늘도 거리를 거닐다가 무언가를 보고 움찔했다. 경찰이었다. 왜 경찰복을 보면 저절로 움츠러들까. 친일 경찰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감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친일파 경찰들이 공권력을 장악했다는 것. 이후 한국사 고비고비마다 끔찍한 살육의 씨앗이 아니었을까.

 

104일 국부 격 살인마 이승만이 귀국한다. 당시 이승만의 인기를 따라올 사람은 없었다고. 우파든 좌파든 이승만을 옹립하려고 난리였다니. 이승만은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친일파 거부 백낙승으로부터 매달 50만원, 박흥식으로부터 2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는다. (이 당시 쌀 한가마니는 750)

 

1023. 좌파와 우파를 아우르는 초당파적인 모임 독립촉성중앙협의회가 창설되고, 회장엔 이승만이 추대된다. 박헌영이 친일파 제거에 의한 민족통일 원칙을 주장하자, 이승만은 되레 공산당을 비판하면서 친일파를 두둔한다. 이때부턴가? 빨갱이 타령은? 세상에, 1945년부터 지난 71년간 우려먹다니. 21세기까지 독재협력세력인 새누리당과 가스통 할배, 일베들의 끊임없는 레퍼토리.

 

116일 중앙극장에서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이른바 전평이 결성된다.

 

1112일 인공의 좌경화를 깨닫고 여운형은 조선인민당을 창당한다.

 

1123, 임정 요인 환국 제1진이 귀국한다. 김구, 김규식, 이시영, 김상덕, 엄항섭, 민영완, 장준하, 윤경빈, 유진동 등 15.

 

미군정은 임정의 명망을 이용하기로 하고 따듯히 환대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임정은 인공과 조공에 대해선 선을 긋는다. 그러나 친일 협력자에 대해선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다. 1945년에 김구 역시 이승만처럼 친일파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는다.

 

장준하는 임정 요원들 앞에서 임정에 폭탄을 던지고 싶다고 폭탄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임정의 내분은 심각한 지경이었다. 해방 후 임정의 내분은 더 악화되었다. 그중에서도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가 맡은 약산 김원봉이야말로 피해자가 아닐까. 임정의 제 2인자였지만 환국 후 약산은 김구, 이승만, 김규식에 이어 4인자로 소개된다.

 

한편 북한에선 113조만식조선민주당을 창당한다. 1217일 김일성이 책임비서로 선출된다. 김일성의 권력이 강화될수록 남한에서 좌익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진다. 미군정은 우익 청년단체들을 동원해 인민위원회를 습격하고, 인공을 해체시킨다.

 

1228일 미, , 영 세나라 수도에서 한국의 신탁통치에 관한 내용을 주로 한 모스크바 결정이 발표된다. 신탁통치 방안은 결정되지 않은 것이었다. 임시정부가 신탁통치를 반대한다면 신탁통치를 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한민당이 주축이 된 <동아일보>가 사건을 저지른다. 오보를 터뜨린 것.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서가 발표되기 하루 전에, 동아일보의 관측 보도였던 것.

 

<동아일보><조선일보>가 오보를 쏟아내자, 선동된 대중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신탁통치에 다소 열린 의견을 피력했던 송진우는 암살당한다.

 

1230일 임정은 미군정에 대한 쿠데타를 일으킨다. ‘임시정부 포고 제 1호 및 제2를 발표한 것. 임정은 미군정청 산하의 모든 한인 직원들은 임정의 지휘를 받을 것모든 국민은 임정의 지휘 아래 반탁 운동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 이른바 임정의 주권선언이었다.

 

1231, 서울운동장에서 대규모 반탁대회가 열린다. 30만 명의 시민이 운집했었다고. 당시 서울 인구는 120만 명. 이 당시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사상은? 사회주의였다. 자본주의 13%, 공산주의 10%, 사회주의는 70%였다. 만일 분단되지 않았더라면? 미국이 분탕질을 치지 않았더라면, 이승만같은 버러지가 없었더라면, 한국은 덴마크, 노르웨이 같은 복지국가가 될 수 있지도 않았을까. , 그럴 순 없었겠다. 미국이 절대로 그렇게 놔두지 않았겠지.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에서 마르케스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우리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는 정도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미국을 구세주로 보는 철부지 영혼들이 있습니다. ”

 

이 땅엔 아직도 미국을 민주주의 국가라 생각하는 철부지 영혼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긴 대다수 우매한 미국인들도 미국을 민주주의 국가라고 착각하고 산다. 역사를 들여다본다면, 미국이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들을 학살했는지 숱하게 보게 될 것이다. 어디 대한민국뿐이겠는가.

 

도둑처럼 해방은 찾아왔으나, 점령군 미국에 의해 애초부터 대한민국은 뒤틀려가고 있었다

1946, 좌우의 갈등은 점점 첨예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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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07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6-07-07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맥아더 영화를 보면, 일본이 항복문서에 서명하고 난 뒤 미국이 전승국 연합군 대표 자격으로 일본을 점령하고 전후복구에 영향력을 끼치는데 소련 대표가 일본 영토의 분할 통치를 제안했다가 맥아더한테 단번에 거절당하는 장면이 있더군요. 소련이 결국 사할린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여러 생각이 들지만 맥아더가 우리나라를 잘 몰랐기 때문에 애착이 없었을 겁니다. 모두가 반대하는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해서 성공시킨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고 그의 강단을 엿볼 수 있죠. 하지만 1950년 년말에 트루만 대통령과 전략회의 자리에서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낮음을 보고한 것만 봐도 당시 미국이 정보력이 부실했고 정세 파악이 형편없었다고 볼 수 밖에 없어요. 미국은 안일했고 민주주의 수호보다 점령지 경계 땅을 지키기에 급급했다고 봅니다. 우리는 그 경계 안에 있었고요. 이런 게 엇갈리는 운명일까요.

시이소오 2016-07-07 08:48   좋아요 2 | URL
제가 이해한 세계사로 보자면 미국은 민주주의를 수호한적이 없습니다. 독립이후 민족 지도자 암살은 거의 공식이더군요. 1950년대 미국은 중국을 개입시키려고 일부러 북한으로 쳐들어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미국은 사악하지 멍청하진 않은듯하네요 ^^

오거서 2016-07-07 09:07   좋아요 0 | URL
북한으로 쳐들어갔다는 주장은 맥아더의 주장이 와전된 것이 아닐까요. 한반도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압록강을 넘어야한다고 맥아더가 주장했다죠. 트루만 정부는 중국과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서 반대했고요. 만약 맥아더의 의지가 관철됐다면 역사는 어땠을까, 상상이라도 해봅니다. ^^

시이소오 2016-07-07 09:30   좋아요 0 | URL
그 부분을 정확히 모르겠어요. 좀 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

samadhi(眞我) 2016-07-07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구가 강제해방을 두고 두고두고 한스러워 한 것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결국 실패로 돌아갔더라도 우리 손으로 이미 망조가 든 일제를 끝낼 수 있었는데.
남의 손으로 끝나서 여전히 양키랑 왜놈에게 그리고 그 놈들에게 붙어먹던 놈들에게 휘둘려 살지요.

시이소오 2016-07-07 08:51   좋아요 1 | URL
독립군이 몇일만 일찍들어왔어도 ^^;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말이 왜이리야속한지요 ~

samadhi(眞我) 2016-07-07 08:57   좋아요 1 | URL
국치일에 밎춰 국내진공작전을 펼치려 거지요. 미국놈들이 귀띔 좀 해 줄 것이지.

시이소오 2016-07-07 09:04   좋아요 1 | URL
대악마 미국이 그럴리가요 ^^;

samadhi(眞我) 2016-07-07 09:10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그 큰 엉덩이를 흔들며 지가 제일이라고 자기 외 모든 나라를 개무시하지요. 우리처럼 듣도 보도 못 한 나라를 얼마나 하찮게 여겼으면 나라 곳곳에 살육의 피를 뿌렸을까요. 그때만 해도 울 나라 사람들 사슴같은 눈망울을 한 순박한 이들 이었을 텐데. 여태 밝혀지지 않은 일들 천지고. 밝혀져도 미쿡놈에게 비벼대는 기득권들 덕에 별 일 없이 산다. 구요. 양키 고 홈 좀 하자니까 박할매는 제 아비보다 더 못 한 짓을 하고. 전작권을 준대도 마다하는 정신없는 할매. 에휴

시이소오 2016-07-07 09:15   좋아요 0 | URL
새누리당 전작권 달라고 하면 빨갱이란말에 어이가 없ㅇㅓ서.
저 매국노들의 망언을 언제까지 듣고 있어야할런지요

포스트잇 2016-07-0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근현대사를 들여다보면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에 대해 잘 몰랐다는 부끄러움과 후회, 절망스러운 한탄, 분노...지금도 별다를 것 없는 현실에 답답..
저는 저 `해방은 도둑같이 왔다`는 말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한 말인가?
정말이라면 정말 부끄러운 말 아닐까요. 얼마나 안일하게 잠들어 있었으면 자신들의 운명이 바뀌는 것에 그렇게 둔감할 수 있었을까요?
김기협의 해방일기도 섭렵해보고 싶은데 ...날잡아야 할 것 같네요.

시이소오 2016-07-07 09:21   좋아요 0 | URL
함석헌 쌤이 하신 말씀이지요. 해방후 나라꼴이 워낙 개판인지라 정신차리라는 맥락에서요

이 책은 여전히보수적 관점을 취합니다. 강준만 쌤은 신변에 위협을 느끼신듯. 서중석 쌤의 시각은 다릅니다. 해방후 여운형을 비롯한 건준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시고 저 역시 서중석 쌤의 시각을 더 신용하구요^^

포스트잇 2016-07-07 09:42   좋아요 0 | URL
네, 말이 사용되는 맥락을 잘 봐야할 것 같아서요. 저말이 누구에게 면죄부를 주는 데 사용되는지...그런거요.
해방후 정국 상황은 열심히 파봐야 할 시대라고 생각해왔는데(또 한 시대를 꼽자면 조선말이겠지요)..깊이 천착하는 성격이 못되어서리..ㅠ
저는 당시 진짜 우리 역량은 어땠는지, 국제적 상황이라는 것도 있지만 왜 우린 또다시 그렇게 패했는지.. (물론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많지만요) 한번 파보고 싶더군요. ...

시이소오 2016-07-07 10:57   좋아요 1 | URL
이 책을 보면 주로 서중석 쌤 의 책들을 참고합니다. 그러고보면 서중석 쌤이야 말로 한국 근현대사의 거목이라 할까요. 그분이 최근 새로 쓰신게 인터뷰 형식의 현대사 이야기죠.

이 책도 독후감을 꼭 남기고 싶네요 ^^

이시스 2016-07-0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길에 읽는 시이소오님의 글... 언제나 저에겐 활력소에요~ 팬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시이소오 2016-07-07 10:53   좋아요 0 | URL
아, 앞으로 아침에 꼭 올려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이시스님도 날씨와 무관하게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

깊이에의강요 2016-07-0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작권을 돌려 받아야 한다는 야당 전대표님의 발언에 새누리당과 정부의 논평은 브렉시트로 나라가 혼란한데 네팔에서 한가한 소리 하고 있다고 했었죠.그게 한가한 소리라고 생각하는 당과 정부라니...

글고 저도 시이소오님 팬입니당^^

시이소오 2016-07-07 12:57   좋아요 0 | URL
지들 때문에 매일 매일 혼란스러운데 말이죠
. 저도 강요님 팬이에요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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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시민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따라서 그가 글을 잘 쓰는지 못 쓰는지 알지 못한다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가 글을 잘 쓴다는 걸 알게 됐다특히나 공산당 선언의 번역문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공산당 선언>의 강유원 번역은 이렇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에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옛 유럽의 모든 세력들즉 교황과 차르메테르니히와 기조프랑스 급진파와 독일의 경찰관은 이 유령에 대항하는 신성한 몰이사냥을 위해 동맹하였다.

 

유시민의 번역은 이렇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이낡은 유럽의 모든 권력이교황과 차르메테르니히와 기조프랑스 급진파와 독일 비밀경찰이이 유령을 사냥하기 위한 신성동명을 체결했다.

 

유시민은 이오덕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글 역시 말하듯 써야한다고 주장한다나는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아직 한 권도 읽지 않았다이러니 글이 제대로 써질 리가 없다유시민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 중 세 권의 책을 먼저 소개한다두 세 번이 아니라 열 번을 읽어도 좋다고세 권의 책은 <토지>, <자유론>, <코스모스>이런다 안 읽어본 책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유시민에 따르면 훌륭한 글을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못난 글을 쓰지 않으면 된다.

 

글을 잘 쓰려면 무엇보다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바르고 정확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어야 제 나름의 멋진 스타일을 입힐 수 있다아무리 기교를 부려도 음을 정확하게 듣지 못하면 바이올린을 제대로 연주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이 없으면 훌륭한 문장을 쓰지 못한다.

 

유시민에 따르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쉽고 간단한 방법은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내 경험으론 어떤 책들은 마치 톱밥을 삼키는 것처럼 꺼끌꺼끌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그런 책은 분명히 어딘가 잘못된 글이다이 책은 작년에 읽었던 고종석의 <문장>과 비슷한 글쓰기 가르침을 전한다중국말 남용일본식 조사의 남용( ‘에로의’ ‘의로부터의’) 서양말의 오남용(완료시제와 피동형 문장)만 경계해도 못난 글을 쓰지 않을 수 있다고또한 복문보다 단문 쓸 것을 권유한다.


 

롤랑 바르트의 <롤랑 바르트마지막 강의>를 읽다가 그처럼 사토리(순간적인 깨달음)를 일으키는 문장을 만났다.

 

"즉 어떤 관점에서 삶 프로그램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다시 말해 글쓰기의 쾌락글쓰기의 행복을 경험한 사람에게는(거의 첫 번째 쾌락처럼새로운 글쓰기의 발견 말고는 다른 새로운 삶이 없을 것입니다. "

 

나는 글쓰기의 쾌락을 이미 맛본 사람이다죽을 만큼 괴로울 때면 글 쓰는 것 말고 다른 방도가 없다어쩌면 죽지 않기 위해살아남기 위해 글을 썼던 걸까그런 경험은 완성의 순간을 꿈꾸게 한다.

 

한 인간의 삶에서 – 그러므로 모든 인간의 삶에서 – 모든 것이 완성되는 순간이 있다책이 쓰이고우주가 조용해지고존재들이 휴식을 취하는 그런 순간 말이다남은 일이라고는 그 순간을 알리는 일뿐이다.”

 

모리스 블랑쇼.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유시민의 추천 책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문예출판사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김영사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을유문화사

리처드 파인만 강의폴 데이비스 서문,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승산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김영사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다락원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우물이있는집

스티븐 핑커 외 지음존 브록만 엮음, <마음의 과학와이즈베리

슈테판 츠바이크,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바오

신영복, <강의돌베개

아널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동서문화사

앨빈 토플러, <권력이동한국경제신문

에드워드 카,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르답다>, 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소유냐 삶이냐>, 홍신문화사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갈라파고스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부키

재레드 다이아몬드, <,,>, 문학사상

정재승,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어크로스

제임스 러브록, <가이아>, 갈라파고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책세상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홍신문화사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휴머니스트

최재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효형출판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선언>, 책세상

칼 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이후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서해문집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사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은행나무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비봉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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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책의 목록을 보니 유시민님 글쓰기 수업은 스타일 만들기에 그치지는 않겠네요.

시이소오 2016-07-06 20:2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올바른 사유로 이끌어주는 책들이 많네용 ^^

희망찬샘 2016-07-06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제게 도서관에서 토지를 빌리게 만든 분이 바로 이 분이셨군요! 실패하긴 했지만... 언젠가 다시 도전! ^^

시이소오 2016-07-06 20:48   좋아요 0 | URL
저도 토지를 읽겠다고 마음 먹은지가 꽤 됐네요. 책이 너무 많아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7-06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시가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시란 일종의 진부한 표현을 거부하는 장르이지 않습니까.
시의 장점 중 하나는 표현의 다양성이 아닐까 싶습니디ㅏ.

시이소오 2016-07-06 21:27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많은 소설가들이 작품을 쓰기전에 하루 일과를 시 읽기로 시작한다는군요. 저도 따라해보다 게을러 요즘은 안 하는데 곰발님이 자극을 주시네요.
다시한번 시를 읽어야겠어요^^

samadhi(眞我) 2016-07-0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지가 그렇게 재미없더라구요. 무슨 오기가 생겼는지 꾹 참고 끝까지 읽긴 했는데, 오직 ˝재미˝를 찾는 성미여서
지루하기 짝이 없던 토지 속에서 정작 글에는 집중하지 못 했어요. 빨리 읽어치워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요. 다시 읽지는 못 할 듯합니다. 조정래 역사 3부작은 다시 읽을 수 있지만요.

시이소오 2016-07-06 22:5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재밌는 줄
로만 알았는데요. 재미도 없는데 그걸 다 읽으시다니, 대단하세요 ^^

samadhi(眞我) 2016-07-06 22:58   좋아요 0 | URL
토지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서 제가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ㅋㅋ
근데 21권이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무료했답니다.

시이소오 2016-07-06 22:59   좋아요 0 | URL
ㅋ 지나님 핑계로 토지 건너뛸까봐요 ㅎ ㅎ

samadhi(眞我) 2016-07-06 23:02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님에겐 맞을지도 몰라요. 저는 차라리 전형적이고 신파(?) 가득한(?) 김약국의 딸들은 좋았어요. 그때만 해도 박경리 소설이 재밌다고 생각했지요. 김약국... 이 극적이어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지만요.

시이소오 2016-07-06 23:05   좋아요 0 | URL
저도 김약국의 딸들은 재밌게 읽었습니다
. 박경리 선생님 소설은 대체로 재밌지 않나요?
^^

samadhi(眞我) 2016-07-06 23:09   좋아요 0 | URL
토지는 죽기 전에 읽어야 하는 소설인 줄 알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재미있어질 거라고 조금 더 읽어보면 재밌겠지 하다가 나중엔 모든 헛된 마음을 버리고 그저 마지막 장만을 향해 글을 흘려 읽었어요. 제가 쾌락주의라 그런 걸 테고 토지를 좋아하는 분들 많을 거예요. 제게는 밋밋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박경리가 20년 동안 혼신의 힘을 다 해 쓴 글이라 저도 참고 읽었어요.

시이소오 2016-07-06 23:19   좋아요 0 | URL
일단 1권을 읽어보고 결정해야 겠습니다 ^^

samadhi(眞我) 2016-07-06 23:25   좋아요 0 | URL
그러셔야지요. 시이소님은 워낙 무섭게(?) 읽으시는 분이니 후딱 해치우실(?) 수 있을 겁니다. 안 그래도 몇 권 보시라고 말씀드리려 했어요.

시이소오 2016-07-06 23:35   좋아요 0 | URL
세상에 읽을 책이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이네요^^

2016-07-06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잘쓰셔요. 그누가 만권을 읽어가며 쓰는 사람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답니까? 매일 써주세요. 잘쓰려면 읽어야 한다며 거의 외서를 권하는 게 뭔가 핀트가 두 개로 갈라진 듯한 느낌이라 쫌 그렇습니다마는 저자의 갖춘 덕이야 충분히 미더우니 그렇구나 하고마는 저에게는 시이소오님께서 읽으시고난 이야기 계속 이렇게 써주시는 그게 바로 최고의 글쓰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만 납니다. 흐~ ^^

시이소오 2016-07-07 00:40   좋아요 0 | URL
아, 힌님 격려의 말씀, 감사드려요 ^^ 매일 쓸께요 ^^

2016-07-0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나 복문이죠? 사람의 일상적인 말이 진정 단문인가 하는 의심을 하는 중이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런 복문은 진정 일상에는 없는 말인가 자꾸 해본다니까요 헤헤

시이소오 2016-07-07 00:59   좋아요 0 | URL
사실 복문은 쓰기가 굉장히 어렵죠.
사유가 깊어야만 가능하다고 봐요. ^^

qualia 2016-07-07 0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몰라도 윗글에서 《일본식 조사의 남용(‘에로의’ ‘의로부터의’)》이라는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혹시 “의로부터의”는 “으로부터의”를 잘못 적은 것은 아닌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로의”, “~으로부터의” 따위는 일본식 조사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저것들이 일본식 조사라는 주장은 이오덕 선생님이나 이수열 선생님한테서 처음 나왔을 겁니다. 그 뒤로 많은 글쓰기 책 저자들이 두 분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일종의 정설 아닌 정설로 굳어졌고, 이제는 글쓰기 책 저자들의 ‘습관적인’ 주장/레퍼토리가 돼버린 듯합니다. 하지만 그건 엄밀히 말해 옳은 주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걸 논증하려면 아주 긴 글을 써야 하는데 사정상 여기선 생략하고, 간략히 두어 가지만 적겠습니다. “~에로의”, “~으로부터의” 따위가 일본식 조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말의 교착어적 특징을 망각했거나 인식하지 못한 오류라 할 수 있습니다. 알다시피 우리말은 언어 유형학적으로 교착어에 해당하는데요. 이 교착어는 실질 형태소인 어근에 형식 형태소인 접사/조사를 붙여서 ⑴ 파생어를 만들거나 ⑵ 문장 성분 간의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중심적 특징입니다.

예컨대 “그의 완벽한 성공에로의 집념은 아무도 막을 수가 없었다”와 같은 예에서 “성공에로의”는 [성공+에+로+의]나 [성공+에로+의]로 분석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명사 어간+조사+(보)조사+관형격 조사]나 [명사 어간+복합조사+관형격 조사]와 같은 형태소 결합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식의 형태소 결합은 교착어로 분류되는 우리말의 중심적/근본적 특징입니다. “암흑으로부터의 탈출”과 같은 사례도 똑같은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암흑+으로+부터+의]는 [명사 어간+조사+(보)조사+관형격 조사]와 같은 형태소 결합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우리말은 아주 대표적인 교착어의 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교착어적 특성이 아주 잘 드러나는 “~에로의”, “~으로부터의”와 같은 2중/3중의 복합조사를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얘깁니다. 우리말 말법/문법에 비춰볼 때 아무런 잘못이 없는 표현이고 용법이라는 것이죠. 도대체 뭣 때문에 쓸 수 없다는/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까. 사실이 이러한데 저런 용례들을 모두 일본식 조사로 규정하고 일본어 번역투로 폄하하는 것은 억견이자 오류에 지나지 않습니다.

“~에로의”, “~으로부터의”와 같은 유형의 2중/3중 복합조사는 축약 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우리말글을 풍부하게 하고 우리말 문법의 새로운 (혹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영역을 열어줍니다. 이런 기능적 장점과 풍부함, 가능성이 깃들어 있는데 저런 유형의 알짜 성분들을 일본식 말글로 잘못 규정하고 퇴출시킨다면 그것처럼 어리석고 애석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무엇무엇의 무엇무엇의 무엇무엇”과 같이 관형격 조사 “~의”가 두 번, 세 번, 심지어 네 번까지 반복되는 구절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의”라는 조사는 현대 우리말글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성분/요소가 되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이젠 완전한 우리말 조사입니다. “무엇무엇의 무엇무엇의 무엇무엇”과 같은 표현 유형이 문맥에 비춰볼 때 의미 전달에 방해가 되지 않고, 문법상 오류가 없고, 좀 더 축약적인 표현을 가능케 한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얘깁니다. 구체적 분석과 논증 없이 습관적으로 습관적인 주장을 하는 글쓰기 책들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댓글을 제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시이소오 2016-07-07 04:27   좋아요 0 | URL
허걱, 퀼리아님 대단하시네요.

저는 아직 문법에 문외한이라서요.

그렇군요. 모르던 걸 또 배우네요. 감사합니다.^^

qualia 2016-07-07 11:39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 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주장도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비판적으로 읽어주세요.

그런데 제 댓글 중 밑에서 둘째 단락 둘째 문장 뒤에 덧붙일 문장이 하나 더 있어요. 해서 여기에 적어둡니다.

“섬세하고도 미묘한 의미 분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시이소오 2016-07-07 12:55   좋아요 0 | URL
뭘 알아야 비판적으로읽을텐데요.
맞춤법 공부할 때 염두해
두겠습니다 ^^

이야기꾼 2016-07-0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최근에 유시민님의 책을 한권 읽고 맘에 들었기에 그 다음책을 물색 중이었는데 이렇게 추천이~~ ㅎㅎ 급 땡기네요;^^

시이소오 2016-07-08 16:1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이야기꾼님,
실망하지 않으실 책이죠ㅎ^^
 

드디어 영화 <곡성>을 보았다재밌는 영화였고 잘 만든 영화라는 점에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또한이 영화가 완벽한 쓰레기라는 것도대다수 평론가들이 독버섯에 취한 듯 영화에 홀려 <곡성>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니한국 영화 평론은 어쩌다가 이 정도까지 우매하고 천박하고 타락한 걸까. <곡성>의 주제는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하다.


니들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다.’

 

이게 나홍진이 <곡성>을 통해 하소연 하고 싶었던 말이다영화판의 소문에 따르면나홍진은 인간이 아니다악마다영화를 위해 영혼을 판 메피스토적 악마라면 그의 예술혼에 경의를 표할 것이다그러나그는 단지 히틀러전두환 같은 파시스트 형’ 악마다나홍진은 같이 작업하는 스텝들의 인격을 눈곱만큼도 존중하지 않는 걸로 악명이 높다그는 주변의 동료들을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 사용한다나홍진은 <곡성>을 통해 자신을 악마라 부르는 이들을 향해 제대로 한풀이를 하신다.

 

<곡성>은 악의 입장에서 기술한 악의 진술서.

 

피해자 코스프레 

 

나홍진은 영화 후반부에서대중이 마치 아무 죄 없는 일본인()을 차별하는 것처럼 묘사한다더군다나 종구(곽도원)와 그의 친구들은 떼로 몰려 가 일본인을 살해하려 한다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가? (요리조리 잘도 도망 다니던 일본인은 왜 갑자기 종구와 친구들 앞에 하고 선물처럼 내려온 걸까.) 나홍진은 이방인에 감정이입을 하지 않았을까. ‘나는 아무 죄가 없는데 니들이 나를 악으로 몰았어

 

일광(황정민)은 곡성을 벗어나려다 나방떼의 습격을 받고 도로 곡성으로 돌아가자신의 과업을 달성한다종구를 현혹하기일광은 악을 행하고 싶어서 행하는 게 아니라강제에 의한 것이었다나홍진의 페르소나는 주로 일본인(이방인), 아니면 일광이다나홍진은 일광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나는 원래부터 나쁜 놈이 아니야먹고 살려다 보니 그런 건데왜 나를 욕해나도 피해자라고.’

 

네 탓이다.


누누이 말하지만지배계급에 기생하는 지식인들은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키려고 발악을 한다. <곡성역시 마찬가지다방에 없는 효진(김환희)을 찾아 나선 종구에게 무명(천우희)은 말한다. “니가 의심했으니까”. 의심하지 않았으면 효진은 악마의 낚시 줄에 걸리지 않았단 말인가. (무명의 말을 믿고무명 옆에 죽치고 있었으면 아내와 장모는 살아났을까금어초 결계는 도대체 언제 친 걸까딸이 나가기 전에종두가 나가기 전에종두가 나간 후에?)

 

 

악마는 사제에게 말한다. ‘네가 이미 의심했잖아.’ 악마의 말은 이런 뜻이다내가 악마가 된 것은 나 때문이 아니다. ‘네가 나를 악마로 생각한 이상나는 악마가 되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악마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네 탓이다.’

 

 

수호신과 인간들

 

수호신인 무명(천우희)이나 주인공 종두를 비롯한 마을 사람 모두 희화적으로 묘사되는 것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나홍진이 주변의 인간을 바라보는 방식이다나홍진은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을 다 바보로 생각한다신이 있으면 뭐할 것인가방관자에 불과한데너희들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으니 나는 기꺼이 악마가 되겠다그러니싸그리 다 죽여주마이게 나홍진의 의식 표면 밑에 깔린 심리다.

 

나홍진은 영화감독이 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연쇄살인범이 되지 않았을까. <곡성>은 악을 탐구하는 영화가 아니다. <곡성>은 악의 변론서다악마의 곡성에 평론가들마저 놀아나는 것은 실로 끔찍한 일이다돈만 되면재미만 있으면 그만인가너나 할 것 없이 신자유주의에 사로잡힌 영혼들뿐이다나홍진은 오늘날의 도덕적 불감증이 잉태한 악마다.

 

 

나약한 사람들에게 자유는 흔히 어둡고 적의에 찬 세계 앞에서 발가벗긴 채 무방비 상태로 서 있는 모습으로 이해되는데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구원하는 유일한 방법은 낯선 자의 영혼을자기 자신의 인격을 깨부수는 것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도덕적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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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0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인데, 다음 주 무도 때문에 영화를 보게 생겼어요. 왠지 곡성을 안 보면 무도의 웃음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요. ㅎㅎㅎ

시이소오 2016-07-05 12:12   좋아요 0 | URL
<곡성> 보셔야죠. ㅎㅎ

표맥(漂麥) 2016-07-05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저기서 곡성곡성거리니... 보긴 봐야할 영화인 모양입니다.^^

시이소오 2016-07-05 12:48   좋아요 0 | URL
화제의 영화잖아요^^

보빠 2016-07-0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적 불감증 꼭 읽어보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7-05 12:50   좋아요 0 | URL
지그문트 바우만도 전작하고 싶은 저자네요^^

수이 2016-07-05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곡성은 아직 볼 용기가 없고 바우만은 읽어봐야겠어요.

시이소오 2016-07-05 16:52   좋아요 0 | URL
바우만은 추천이요 ^^

stella.K 2016-07-0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홍진이 영화는 잘 만들죠. 하정우가 나왔던 그 영화도(기억이 안 나는군요.ㅠ)
재밌게 보긴 했지만 영화를 보면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하정우는 감독의 파르소나 아니겠습니까?
하정우 보면서 이 감독 보통은 아니겠구나 싶었는데
역시 영화판에선 악명이 높군요.
전 나중에 보는 걸로 하죠.ㅋ

시이소오 2016-07-05 16:52   좋아요 0 | URL
학을 뗀답니다 ^^

북깨비 2016-07-05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를 보고 와서 이동진 평론가의 평론을 두시간 듣고 그 분 해석으로 기울고 있었는데 이 영화가 이렇게도 해석이 되는군요. 아무래도 디비디로 출시되면 한번 더 보게 될 것 같아요..

시이소오 2016-07-05 16:56   좋아요 0 | URL
두시간동안 뭐라 했는지 궁금하네요. 두시간동안 볼 자신은 없고요 ㅎ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7-05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홍진은 그래도 헤오조크에 비하면 천사입니다.
도저히 못하겠다던 배우 킨스키를 총 들고 연기 안 하면 쏴 죽인다고 협박해서 가까스로 영화를 찍었으니 말입니다.
클라으스 킨스키는 그때 죽었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친딸을 지속적으로 강간했거든요..
7살 때부터인가.. 하튼, 딸 촬영장에 데리고 다니면석 상습 성폭행..

시이소오 2016-07-05 16:55   좋아요 0 | URL
헤어초크는 예술혼으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ㅎ ㅎ

나홍진은 그냥 인간이 개차반이자나요 ㅋ

samadhi(眞我) 2016-07-0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 사람들 얘기도 그렇고 전혀 끌리지 않아서 다운 받아서도 보고 싶지 않네요. 김지운, 악마를 보았다 라는 영화가 불쾌하더라구요. 싸이코패스를 위해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달콤한 인생을 워낙 잘 만들어서 믿고 봤더니...
곡성이 그 영화랑 비슷한 기분일 것 같네요.

시이소오 2016-07-06 23:25   좋아요 0 | URL
곡성은 싸이코패스가 만든 영화죠 ^^

samadhi(眞我) 2016-07-06 23:28   좋아요 0 | URL
그러면 보지 않는 게 맞겠어요. 내일 재개봉되는 환상의 빛 이나 보렵니다.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이소오 2016-07-06 23:36   좋아요 0 | URL
오, 테루 원작소설 말씀이시죠
. 저도 보고 싶네요 ^^

꿈꾸는섬 2016-07-12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영화를 잘 보던 제가 요새 무서운 영화가 싫어서 피하느라 곡성을 계속 못 보고 있어요.
시이소오님 글 읽으니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천천히 보게 되겠지만요.

시이소오 2016-07-12 09:13   좋아요 0 | URL
저는 나이들고 잔인한 영활 못 보겠어요. ^^;

마녀고양이 2016-07-2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제 어제, 두 번에 걸쳐 곡성을 보았어요. 생각이 많았죠.
시이소오님의 곡성 해석은 또 다른 방향이네요.

잠시 멈춰서 생각을 해보는 중입니다.
너무 덥네요, 여름에 건강 챙기셔요~

시이소오 2016-07-26 14:50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마녀고양이님도더위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고 많이 웃는 하루 보내세요 ^^

2016-07-2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저는 박찬욱도 그러하다 해요. ㅎㅎ 몰입감에 반전에 긴장에 스릴미에 다 좋다 해요. 근데 그게 뭐라고 꼭 사람 죽여대는 걸로 얻으려고 할까요? 죽여도 참 무참하게 죽여가면서. 이 영화는 볼 생각도 없으니 이 이전 것들로 하는 말입니다만. 이 감독만의 얘기도 아니고요. 아오, 말이길었어용 ㅋ

시이소오 2016-07-26 17:17   좋아요 1 | URL
박찬욱 감독은 무수한 스텝들이 한국 감독들 중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에요. 나홍진과는 인격자체가 비교불가한 분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