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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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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에 든 편지는 언젠가 익명의 수신자에게 도래하기 마련이다. 에리히 프롬이 37년에 쓴 글이라는데, 이 글은 지금의 나를 위해 쓴 게 아닐까, 하는 미친 생각을 했다. 최근 들어 또 다시 무기력에 빠져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백수로 살아가다보면 기어코 다다르게 되는 종착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민주는 논외로 하고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가? 신자유주의 세계에서 돈을 안 벌 자유는 없다. 소비할 자유는 있겠지. 돈이라는 사슬에 묶여 사는 삶이 자유인가?

 

피곤한 사람, 절망에 빠진 사람, 염세주의자는 자유에 도달할 수 없다.....‘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퇴보에 빠지지 않고 전진하고 진보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독립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포함하는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P61)

 

무기력에 빠진 나에겐 자유가 없다. 자유롭기 위해선 열정을 되찾아야만 한다. 책에는 여러 신경증 환자들의 사례가 제시된다. 몰랐다. 프롬이 정신과 의사인줄은. 프롬이 신경증 환자를 분석하면서 열거한 무력감의 합리화위로의 합리화부분에서 마치 속마음을 들킨듯하여 깜짝 놀랐다.

 

이런 위로의 합리화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형태는 기적에 대한 믿음과 시간에 대한 믿음이다. 기적에 대한 믿음은 외부에서 온 어떤 사건으로 인해 갑자기 자신의 무기력이 사라지고 성공, 능력, 권력, 행복에 대한 모든 소망을 이룰 것이라는 상상이다. ......위안을 주는 이 모든 상상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은 원하는 성공을 위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아무것도 할 수도 없고, 외부의 힘이나 상태가 갑자기 소망을 이루어준다는 것이다.

 

.... 시간에 대한 믿음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변화의 돌연성)’라는 요소가 부재한다. 그 대신 시간이 가면서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고 느끼는 갈등에 대해서도 직접 결단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절로 해결될 것이라 기대한다. (P162)“

 

어떻게 이렇게 족집게처럼 내 마음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까? 그랬다. 가만히 있으면 시간이 흘러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기적을 바란 거지.

 

인간은 자궁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과 완전히 새로 태어나고 싶은 소망 사이를 항상 이리저리 오간다. 모든 탄생의 행위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놓아버릴 용기, 자궁을 포기하고 엄마의 가슴과 품을 떠나며 엄마의 손을 놓고 마침내 모든 안전을 버리고 단 하나, 즉 사물을 실제로 인식하고 그것에 응답하는 자신의 힘만을 믿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태어날 준비 모든 안전과 착각을 포기할 준비 는 용기와 믿음을 필요로 한다. 안전을 포기할 용기, 타인과 달라지겠다는 용기, 고립을 참고 견디겠다는 용기다. 성경에 나온 아브라함의 이야기에서 말하는 용기, 즉 자신의 나라와 가족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갈 용기다.“ (P203)

 

무기력에 대한 처방으로 프롬은 용기를 말한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에 따르면 아들러 역시 용기를 강조했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을 땐 고개만 끄덕였을 뿐, 눈곱만큼의 용기도 생기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는다. (그러고보니 어제 친구 용기와 술을 마셨넹. )

 

두 번 다시 우연에 기대지 않겠다. 기적을 포기하겠다. 오로지 내 힘만으로 이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다

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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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석 2016-10-12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구입했어요 기대가되네요ㅎㅎ리뷰 잘 보고갑니다^^

시이소오 2016-10-12 11:09   좋아요 0 | URL
민지석님도 저 처럼 용기를 얻으시길 ^^

samadhi(眞我) 2016-10-12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네요. ˝평생 놀면서 살고 싶어˝ 가 인생모토(?)인 제게 와닿는 글들입니다. 염세주의자에 극의존주의인 저는 스스로 자유롭다 착각하고 살았네요.

시이소오 2016-10-12 11:26   좋아요 1 | URL
저도 천생 한량으로 태어난지라 평생 놀면서 살고 싶은데,

자본주의 사회에선 불가능하다는....ㅋ

짧은 책인데 강력해요 ^^

stella.K 2016-10-12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정말 기억해야할 말이네요!^^

시이소오 2016-10-12 11:57   좋아요 0 | URL
정신이 번쩍드는 문장이었습니다. 밑줄 쫙~~이네요 ^^

yureka01 2016-10-1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전 사진찍으로 돌아다니면서 살고 싶어요..ㅠ.ㅠ 그러나 현실은 뭐..자본의 노예처럼 삽니다...ㄷㄷㄷ

시이소오 2016-10-12 12:58   좋아요 2 | URL
누구나 자본의 노예로 살 수밖에요. 유레카 님은 사진이 자유의 다른 이름이겠네요^^

마립간 2016-10-12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열정을 책에 쏟으려 합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면 비교적 자본주의 크게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시이소오 2016-10-12 14:19   좋아요 0 | URL
마립간님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

AgalmA 2016-10-12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정이 없다면 여기서 이런 말씀하고 있지도 않았겠죠^^ 열정에 어떤 심지를 꽂고 불을 당길까 그게 문제라서....우리에겐 심지가 필요한 건지도. 그럴 땐 대개 깜깜하고 추운 밤이고 맘.

시이소오 2016-10-12 15:54   좋아요 3 | URL
아갈마님의 댓글을 읽다가 이 문장이 떠오르네요

˝우리 할머니는 아주 재미있는 이론을 가지고 계셨어요. 우리 모두 몸 안에 성냥갑 하나씩을 갖고 태어나지만 혼자서는 그 성냥에 불을 댕길 수 없다고 하셨죠. 산소와 촛불의 도움이 필요하죠. 산소는 사랑하는 사람의 입김이 될 수 있습니다. 촛불은 펑 하고 성냥불을 일으켜 줄 수 있는 음식이나 음악, 애무, 언어, 소리가 되겠지요.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그 불꽃이 일면서 생기는 연소 작용이 영혼을 살찌우지요.˝
 

열정에 불을 지피기위해선 말씀대로 심지가 무엇인가가도 중요하겠네요. ^^


2016-10-13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10-13 15:04   좋아요 0 | URL
마구 써보자구요.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0-1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빨리 읽었어야 되는데ㅠㅋ 저도 무기력에 빠져있다가 어제서야 조금 회복했습니다. <나답게 살 용기>를 읽고 도움을 조금 받았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책입니다ㅎ

기적에 대한 믿음과 시간에 대한 믿음 찔리면서 공감가네요. 계기를 외부나 환경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명심해야겠습니다ㅠ

시이소오 2016-10-18 15:41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읽고 여러 도움을 받았네요. ^^

suegraphic 2018-05-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처음이라

시이소오 2018-05-12 15:15   좋아요 0 | URL
제가 감사합니다. 북플 입성 환영합니다^^

우빠사마 2019-03-2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귀의 법귀의 혹은 자등명 법등명

우빠사마 2019-03-20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책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이다. 주석 : 여기서 책은 자신의 마음을 뜻한다.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 카를 융 자서전
칼 구스타프 융 지음, 조성기 옮김 / 김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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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제가 변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책 중 아마 자서전도 그 중 한 부류에 속하지 않을까 싶네요. 프로이드에 대한 중요 저작들은 대충 다 들여다 본 것 같은데 융은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말하는 원형이니 집단의식이란 개념자체가 제겐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렸거든요. 오쇼는 어느 책에서 프로이드나 융이나 전부 정신병자들이라고 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쇼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겁니다. 만일 오쇼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융에 대한 평가는 아마 크게 바뀌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책을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읽는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만 영성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도 꽤 도움이 되는 책일 것입니다. 제가 예전엔 무시하곤 했던 그의 특징들 때문인데요, 그는 아인슈타인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 신비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첫 장에서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다라고 선언합니다. 곧이어 엄밀히 말해 나의 생애에 이야기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은 영원한 불멸의 세계가 무상한 세계로 침투했던 사건들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적 체험들을 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 ......나는 나 자신을 내적 사건들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 그것들이 내 생애의 특이성을 이루며, 나의 자서전은 그러한 내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 


융의 용어로 말하자면 내적 체험이란 결국 2의 인격을 뜻합니다. 밖으로 나가지 마라. 진리는 내적 인간에 깃들어 있다

 

대개의 자서전은 자신이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떠벌리는데 반해 융은 자신의 내적 세계, 2의 인격을 통해 삶의 의미를 포착하고자 합니다.

 

나의 존재의미는 인생이 나에게 물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나 자신이 세계를 향해 던지는 하나의 물음이며, 나는 거기에 대한 나의 대답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단지 세계에 주는 대답에 의지할 뿐이다. ”

 

그는 분명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그 무엇의 도움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그러한 앎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가 인도를 여행했을 당시, 만약 그가 원했다면 그는 유명한 인도의 여러 성자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죠.

 

내가 성자들로부터 배우고 그들의 진리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나에게 도둑질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그들의 지혜는 그들에게 속하고, 나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만이 나에게 속할 뿐이다......오직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하고, 나의 내면이 말하는 것이거나 본성이 내게 가져다주는 것으로 살아야한다.”

 

 

다소 고지식해 보이는 선언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안전한 길을 가는 자는 죽은자와 같다라고 말할만큼 자신에게 철저해지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깨친 의식으로 그가 깨우친 방법은 아이러니하게 꿈을 통해서 였습니다. 꿈속에서 어떤 요기(Yogi: 요가 수행자)한 사람이 제단 앞 바닥에 연꽃 자세로 앉아 있길래 가까이 가서 얼굴을 보았더니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이었다고 하죠. 그가 잠에서 깨어나 깨달은 건 아 그 사람이 나를 명상하고 있었구나그가 하나의 꿈을 꾸었고, 그가 깨어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마치 장자의 호접몽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일화를 통해, 그는 우리의 무의식적 존재가 참다운 것이고 우리의 의식 세계는 일종의 환상이거나 가상적 현실이라고 여기게 되는데, 그가 말한 것처럼 이러한 사유는 힌두교의 마야와 별반 다른 내용이 아닙니다. 결국 그는 그의 자기인식이란 것이 고대 기독교의 ()인식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인류에게 결정적인 물음은 당신이 무한한 것에 관련되어 있느냐, 그렇지 않는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시금석이다.....우리가 이생에서 무한한 것에 이미 접속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느낄 때 우리의 욕구와 자세가 달라진다. 결국 인간이 가치있는 것은 오직 본질적인 것 때문에 그러하다

 

우리가 만일 본질적인 것, 혹은 무한한 것을 받아들인다면 융의 입장에선 온갖 대극을 이루는 이원론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그리고 모든 것을 견딘다 ”(고린도 전서13:7). 이 구절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아무것도 덧붙일 것이 없다. 내가 사랑이라는 말을 따옴표 속에 넣은 것은 그 말이 단지 열망, 선호, 총애, 소원등과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고 개체보다 우월한 전체, 하나인 것, 나눌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기 위해서다. “

 

자신의 존재의미를 탐구하던 융이 도달한 곳은 결국 신을 인식하는 것이었으며, 그것은 사랑을 통해서 이를 수 있는 것이겠죠?

 

융의 가장 유명한 일화는 신에 관한 물음일 겁니다. ‘신을 믿습니까?’란 질문에 아뇨, 저는 신을 믿지 않습니다. 알뿐입니다.”라고 답했다죠. 언제쯤 저는 신을 믿음으로서가 아니라 지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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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면 프로이트는 좀 황당한 반면 융은 나름 현실적이잖아요..

시이소오 2016-10-06 15:18   좋아요 0 | URL
이 리뷰, 제가 꽤나 예전에 쓴건데 아. 예전엔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신기해했네요. 지금이야 당연 프로이드보단 융이죠^^

우빠사마 2019-03-2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비(앎에 기반한)>지식>믿음
 
본성이 답이다 - 진화 심리학자의 한국 사회 보고서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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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수조에서 키우던 번식기의 큰가시고기 수컷들이 빨간 우체국 트럭이 지나가자 일제히 창 쪽으로 우루루 몰려들었다. 큰가시고기 수컷들은 빨간색만 보면 흥분한다. 한편 검은 머리물떼새는 알이 크기만 하면 품으려 든다.

 

틴버겐은 실제 자극보다 훨씬 더 과장된 자극에 강하게 끌리는 것을 초정상자극(supernormal stimuli)'이라 불렀다. 인간 역시 초정상 자극에 둘러 싸여있다. 진화 심리학자 더글러스 켄릭에 따르면 연예인들의 매혹적인 외모는 실제 연인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 예쁜 여자 연예인 사진을 감상한 남성들은 자신의 여자 친구에 대한 사랑이 약화되었다. 여자들은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여성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들의 사진을 보고 난 이후 남자 친구에 대한 애정이 현저히 낮아졌다. 즉 실험 결과 남자는 여자의 외모를 따지고 여자는 남자의 능력을 따진다.

 

 

왜 진화심리학적으로 불평등이 문제일까? 진화 심리학자 마틴 데일리와 마고 윌슨은 <살인>에서 집단 내에 상이한 경쟁 전략이 있다고 가정했다. 고위험 전략과 저위험 전략.

 

고위험전략은 이길 가능성이 크지만, 지면 크게 다쳐 죽을 수 있다.

저위험전략은 이킬 가능성이 적지만, 지더라도 죽지는 낳는다.

어느 전략이 득세할지는 승자 혹은 패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자식 수)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에 달렸다. 불평등이 심한 사회가 왜 문제가 될까

 

예를 들어 데일리와 윌슨은 캐나다의 10개 주와 미국의 50개 주를 대상으로 각 지역 내의 소득 불균형 정도와 살인 사건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주일수록 살인사건이 더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조선, 희망이 없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저위험전략보단 고위험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고 사회 복지를 확충하는 국가 정책은, 보수주의자들이 종종 생각하는 바와 달리, 게으른 사람에게 혈세를 낭비하는 헛짓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여는 주춧돌이다.

 

범죄가 만연하고 질병과 스트레스가 넘치는 현실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바꿀지는 결국엔 정치적인 결정이다. 만일 범죄를 줄이고 기대 수명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모두가 합의했다면, 진화 심리학은 우선 무엇보다도 계층 간의 경제적 불평들을 줄이는 데 노력을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흔히 약육강식이라고 한다. 갑질은 진화론적으로 정당할까? 그렇지 않다. 인류는 수렵 채집 생활을 하면서 진화 역사의 99% 이상을 보냈다. 수렵, 채집 생활을 할 때 인류는 비교적 평등한 사회에 살았다. 농업이 시작되고 정주 생활로 바뀌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한진 그룹 오너 일가가 승무원들에게 워낙 폭언을 일삼아 승무원들은 스스로를 기물이라고 불렀단다.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한진 그룹 오너들은 과장급 파일럿을 대리로 강등시키기도 한단다. 단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나는 정말 두 번 다시 대한항공은 타지 않겠다.

 

리처드 도킨스는 왜 멍청하게도 이기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까? 인간은 이기적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이건 도킨스의 주장이다.

 

 

인간은 진화중이라는 데, 젖당분해효소같은 신체적인 진화 외에 인간의 정신은 언제쯤이나 진화될까? 스티븐 핑커도 진화심리학자라니? 진화심리학자들은 언제쯤 진화할는지.


참고 도서 

 

로버트 커즈번, <왜 모든 사람은 위선자인가>

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 -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도 이 책에 동의하지 않는다.

스티븐 핑커, <빈 서판>

데이비드 비요크런드,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개드 사드, <소비 본능>

닐 슈빈, <내 안의 물고기>

마이클 폴란, <잡식 동물의 딜레마>

디어비드 배릿, <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

그레고리 코크란, 헨리 하펜딩, <1만년의 폭발>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마틴 데일리, 마고 윌슨 <살인>

피터 싱어, <사회 생물학과 윤리>

마이클 맥컬러프, <복수의 심리학>

더글러스 켄릭, 블라다스 그리스 케비시우스, <이성의 동물>

피터 그레이, 커미트 앤더슨, <아버지의 탄생>

도널드 시먼스, 캐서린 새먼, <낭만전사, 여자는 왜 포르노보다 로맨스 소설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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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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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 1위가 됐을까.

 

책을 다 읽고서 일단은 판단중지(에포크)를 내렸다책의 내용과 구성이 내 예상과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우선 마치 신나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목소리를 따라 받아 썼다는 신나이 류의 책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면 개소리라고 생각한다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사기에 불과할 뿐이다그러나, <미움받을용기>에 그런 혐의를 지울 수는 없다둘째로 예상과 달리 이 책은 심리학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나는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선 무지하다예전에 심리 상담사 자격증을 따기위해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이름만 대충 들어봤을 뿐이다. (자격증을 따긴 했는데 그걸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인간은 변할 수 있다세계는 단순하다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이런 류의 언급들 때문에 아마도 신나이를 연상했던 것 같다미안하지만 이런 류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아들러의 트라우마에 대한 비판은 가장 통괘한 순간이었다단어는 사유를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쓰이면서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마치 방패처럼 사용한다우리는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

 

불행을 인간 스스로 선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아들러 심리학을 흔히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말한다아들러는 인간이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음이 가능한 이유가 용기라고 말한다즉 우리는 지금 당장 용기만 있다면 행복해 질 수 있다하지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간의 모든 고민이 인간관계에서만 비롯된다는 주장도 선뜻 받아들일 수가 없다아들러 입장에서 개인에 국한되는 고민내면의 고민이라는 주장은 존재할 수 없다만일 내가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왜 나는 없지 않고 있는 것일까를 고민한다면 나는 인간이 아닌 셈이다.

 

아들러는 인간의 일반적인 심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단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아들러는 인간의 인정욕구를 부정한다. ‘인정욕구를 지니지 않은 인간도 있을까인정욕구는 성욕만큼이나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이 아닐까아들러의 주장대로 우리는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다.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없어.

자유롭게 살 수 없지.“

 

아들러가 보기에 인간관계의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향한 것이다각자의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우리는 이 사람은 내게 무엇을 해줄까?’가 아니라 내가 이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그것이 공동체에 공헌하는 길이다.

 

과도한 낙관주의는 위험하다아들러는 자기긍정이 아닌 자기 수용을 말한다자기 긍정이란 하지도 못하면서 나는 할 수있다”, “나는 강하다라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행위다이는 거짓이고 우월 콤플렉스에 빠지거나 아니면 반대로 극단적인 비관에 다다를 수도 있다이에 반해 자기 수용이란 하지 못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할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다.

 

목적지에 도달하려는 삶은 키네시스적 인생(kinesis)임에 반해 춤을 추는 인생은 에네르게이아energeia적 인생이다키네시스에는 시점과 종점이 있다반면 에네르게이아란 지금 하고 있는것이 그대로 이루어진’ 상태가 된 운동을 말한다달리 말하면 과정 자체를 결과로 보는 운동이다춤을 추는 것이나 여행처럼.

 

춤을 추듯 살아라지금여기를 충실히 살아라라는 가르침은 니체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한편으론 에크하르트 톨레나 신나이혹은 사이비 종교를 떠올리게 한다.

 

타인에게 공헌한다는 길잡이 별을 말할땐 타자에 대한 환대를 중요시했던 레비나스를 연상시킨다.

 

한마디로 아들러 심리학은 심리학이기 보다는 당위의 철학이다우리는 더 이상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망을 멈추고자신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타인에게 공헌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용기를 내면 가능할 일이고분명 감동적이고 존경할만한 가르침임에는 분명하나거기에 이르는 길은 희붐하다이렇게 말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다른 사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당신과는 관계없습니다내 조언은 이래요당신부터 시작하세요다른 사람이 협력하든 안 하든 상관하지 말고.”

 

나는 용기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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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7-1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시이소오님은 별점이 후하다고 하셨던게 생각납니다!
리뷰만 읽고 보면 두어개 정도 주셨을 것 같은데 곱배기를 쏘셨네요^-^

시이소오 2016-07-10 09:17   좋아요 0 | URL
과보단 공이 더 많다고 할까요,?
^^

alummii 2016-07-1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인기는 제목도 한 몫 한것같아요 ㅋ

시이소오 2016-07-10 09:33   좋아요 0 | URL
한국인들의 무의식을 쿡 찔렀기 때문일까요?ㅎ ㅎ

마음대로대왕 2016-07-1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좋게 본 책입니다. 처음에는 이 것봐라 하는 마음에 봤고 두번째 읽을때는 제 오류를 수정하는 피드백도 받았구요. 하지만 시이소오님 리뷰를 보니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이야기는 아닐수도 있겠네요. 복잡한 사회생활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기에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행동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죠.

시이소오 2016-07-10 10:42   좋아요 0 | URL
저도 좋게본 책입니다. ㅎ 마음대로대왕님 말씀
처럼 행동이 관건이겠네요 ^^

북다이제스터 2016-07-1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이소오 님이 별 하나 주실 것으로 예상했는데, 제겐 의외입니다. ^^
제가 뭔가 잘못 읽은 거 같습니다.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제가 책 내용 중 넘 지엽적인 부분에만 집중한거 같습니다.

시이소오 2016-07-10 19:50   좋아요 0 | URL
ㅋ 다이제스터님의 평가를 믿으세용 ^^

stella.K 2016-07-10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담사 자격증이 있으시군요.
저는 예전에 한 때 심리학이 좋아서 자격증 말고
상담사 수료증이 있어요.ㅋ
그때 아들러를 좋아했지요. 프로이드나 융은 넘 어렵고
만만해 보이더라구요.
근데 언제부턴가 심리학에 별 흥미를 못 느끼겠더군요.
그래서 이 책도 당연히 안 읽었는데 의외로 평들이 좋아 관심이 가더군요.
그런데 님이 이렇게 쓰시니 안 읽어 볼 수가 없겠군요.^^

시이소오 2016-07-10 21:26   좋아요 0 | URL
상담사 자격증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하더라구요.
심리학과를 다녔어야 했는데 ㅋ. 예전부터 아들러 를 좋아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기시미 이치로 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

호호야날다 2016-07-1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긍정이 아닌 자기수용~~제가 찾아다니던 말인데 여기서 보게 되네요.

시이소오 2016-07-12 01:19   좋아요 0 | URL
좋은 표현 같아요. 할수없는 나조차도 수용하는거잖아요 ㅎ ㅎ
 
행복해질 용기 -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실천 지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어라, 이게 <미움 받을 용기>와 뭐가 다르지?’ 아들러 심리학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빌어먹을 트라우마를 깨 부셔줘서 너무 고맙다. (한동안 한국은 트라우마 공화국이었다. 한 두 가지 정도의 트라우마 없는 사람은 사람취급도 못 받았다. 저마다 없던 트라우마 마저 만들어내기 급급했으니.)

<미움 받을 용기>는 왜 저렇게 팔리는 걸까? 대인관계로 고생한 사람들이 많아서였을까? 열등감 때문에? 대담의 형식 때문일까? 단지 대담 형식 때문은 아닐텐데.

(아시는 분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아몰랑. 복습이나 해야겠다.

 

p5. 고대 그리스의 철학 플라톤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태어난다는 것부터가 애초부터 괴로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에피노미스>

 

p12. 프랑스의 출판인인 베르라느 그라세는 천재적인 재능이란 새로운 자명성을 창출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예전부터 존재했음에도 아무도 그 존재를 깨닫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천재적인 재능이라는 의미다.

 

p30. 아들러는 인간의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삶의 과학>

 

p30. 전체론

 

아들러는 자신이 창시한 독자적인 이론을 개인심리학이라고 불렀는데, 그 원어 ‘Individualpsychologie’에서 사용되는 개인individual‘분할할 수 없는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개인심리학은 분할되지 않는 통일된 전체로서의 개인을 고찰하는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들러는 인간을 정신과 신체, 감정과 이성,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는 다양한 형태의 이원론에 반대했다.

 

p31. 목적론

 

아들러는 이처럼 분할할 수 없는 전체로서의 개인이 자신의 목적을 세우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면 그런 행동을 야기하는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원인을 찾으려 하기 마련인데, 아들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p34. 단순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열쇠는 원인론적 발상을 목적론적 발상으로 바꾸는 데 있다.

 

첫째, 감정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스스로 감정에 대해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둘째, 지금 자신이 불행한 이유는 과거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불행의 원인이 과거에 있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p36. 그러므로 지금 애대로는 안 된다고 자각하고, 지금의 자신을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고 마음먹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변화하기로 결심했다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바로 목적이 된다.

 

p37. 성격은 타고난 것이라거나 바꾸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아들러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성격이라는 말 대신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아들러는 라이프스타일을 스스로 선택한다라고 하며, 이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이다.

 

p77. 용기를 내어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고 결심하면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p88 남들의 각별한 관심이 없더라도 남들에게 공헌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낀다면 소속감은 덤으로 얻을 수 있게 되고, 소속감으로 충만한 자기 자신도 좋아지게 된다.

 

p90.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주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p105. 사람은 남들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서슴없이 청하는 편이 좋다.

 

p109. 자신은 혼자서 완결되는 존재가 아니라 남들에게 그 존재를 빚지고 있으며, 이것은 남들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남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했으면 한다.

 

p119. 조심해야 할 부분은 열등감열등콤플렉스는 의미가 다르다는 점이다. 열등감은 자신이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이다. 한편 열등 콤플렉스는 ‘A이므로 (혹은 A가 아니므로) B를 할 수 없다는 논리를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P153. 아들러는 아무런 이유 없이 데이트 시간에 늦는 애인을 믿지 말라라고 말했다. <삶의 과학> 이는 다른 인생의 과제와 마찬가지로, 과제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P204. 사람은 고통이나 과거에 초점을 맞춘 물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라는 물음에서 탈피하고 시선을 미래로 돌리려는 물음을 내놓아야 한다고 쿠쉬너는 말했다.

 

P210. 일반적인 운동(키네시스)에는 시작점과 끝점이 있다. 그 운동은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큰 역에만 정차하는 급행열차와 같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며, 목적지에 이르기까지의 운동은 목적지에 이르기 전까지 불완전하며 미완성이다.

 

한편 에네르게이아는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가 그대로 이루어진 것과 같은 운동이다. 이 운동은 시작점과 끝점이 있는 운동(키네시스)과 달리 지금 움직이는 것이 어딘가에 도달했는지에 상관없이 이미 완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춤은 지금 춤추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P217.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 가지 나쁜 것 가운데 가장 무서운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할 때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고, 죽음이 존재할 때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P243. 현실이 어떻든 간에 이상을 잃지 않는 것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을 양립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P244. 인생에서는 분명히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상을 길잡이 별로 삼는다면 금세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건이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셈이 되고, 일시적으로 쓰러질지언정 절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P264. 소크라테스를 잇는 키니코스파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술통 안에서 살고 있었는데, 물을 마시기 위한 그릇은 딱 하나 갖고 있었다. 어느 날 디오게네스는 한 아이가 냇물을 맨손으로 떠서 마시는 모습을 보고 나는 이 아이에게 졌다라고 생각하고 그릇까지 버리고 말았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나는 이런 디오게네스처럼 모든 것을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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