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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예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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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했으나 읽지 못한 한국 소설이 있다면? 여러 대하소설들이 머릿속을 스쳐가지만 장편 소설 한권을 뽑으라면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역시나 재밌군. 역시 박민규야’, 하고 읽어 갔다. 책을 덮고 나서는 만족감보다는 위화감이 들었다. 왜일까? 위가 꼬이는 듯한 느낌의 이유는 뭘까?

 

작가로서의 톨스토이는 경배하지만 인간으로서의 톨스토이는 경멸한다. 톨스토이는 인류에 대한 사랑

을 외치지만 자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았다. 박민규 역시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까? 박민규는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면서 못생긴 여자에 대한 사랑을 그린다. 그렇다면 작가는 못 생긴 여자를 사랑했었나? 혹은 사랑할 것인가?

 

세상의 모든 남자와 마찬가지로 저는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또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인간이었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을 한다 해도 잔인한 진실은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 p415. 작가 후기.

 

작가의 고백대로 박민규는 못 생긴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작가가 그린 소설속의 주인공은 왜 못 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걸까. 못 생긴 여자를 사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조차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야기를 소설로 형상화하는 게 과연 작가로서 할 짓인가작가는 자신의 주인공에 눈곱만큼도 감정이입하지 않는다. 그런데 독자인 우리(특히나 남성 독자)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을까.


가 못 생긴 여자를 사랑하게 된 동기가 있나?

 

.....없다. 물론 박민규는 잘생긴 아빠에게 버림받은 못생긴 엄마라는 밑밥을 깔긴 하지만, 그렇다고 못 생긴 여자들을 봐왔지만 나는 그녀처럼 못 생긴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고 말할 만큼의 국가대표급 못 생긴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핍진성이 없다. 전혀 그럴듯하지 않다, 는 말이다. 아무리 판타지라도 작가가 창조한 세계 안에서 이야기는 납득 가능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판타지도 아니다.

 

영리하다고 해야할지, 비열하다고 해야할지.

 

눈을 맞으며 그녀는 서 있었다

 

소설의 첫 문장이다. 나는 첫눈이 오는 날 그녀를 만난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을 듯 포근히 내리는 눈, 반짝이는 <산토리니>의 크리스마스 조명 불빛, 벽난로에서 장작은 타닥타닥 타오르고, 빙 크로스비의 캐롤 송, 미술에 해박한 가느다란 목소리의 그녀......

 

독자에게 청순하고 지적인 그녀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놓고, 박민규는 3장에서야 그녀는 못 생겼다고 말한다. 어떻게 못 생겼는데? 알 수 없다. 독자인 우리는 못 생긴 그녀를 상상할 수 없다.

 

못 생긴 여자를 호의로 만날 수도, 동정으로 만날 수도, 연민으로 만날 수는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랑으로 만날 수는 없다. 그건 작가가 말했듯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잔인한 진실이다.

 

이 포크를 봐. 앞에 세 개의 창이 있어 하나는 동정이고 하나는 호의, 나머지 하나는 연민이야. 지금 너의 마음은 포크의 손잡이를 쥔 손과 같은 거지. , 이렇게 찔렀을 때 그래서 모호해지는 거야. 과연 어떤 창이 맨 먼저 대상을 파고 들었는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하나의 창을 더듬어보게 돼. 손잡이를 쥔 손은 여전히 그 무엇도 알 수가 없는 거지. 알아? 적어도 세 개의 창 중에서 하나는 사랑이어야 해. ”

 

p122.

 

여성 독자의 절대적 지지를 얻은 박민규의 이 소설을 까는 건 짚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짓이라는걸 나도 안다. (여성 이웃분들의 반응이 두려워라.) 그러나,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여성 독자의 호감을 사기위해, 작가조차 진실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야기를 진실인 듯 위장했다면 그건 위로기는커녕 경멸이고 능욕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온통 거짓이다. 위선이고 위악이다. 따라서 주인공 가 사랑하는 이름도 없는 못 생긴 여자의 캐릭터는 흐릿하거나 전형적이다. 이 소설을 유일하게 지탱해준 인물은 요한이다. 요한 빼고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겠는가? 그런 요한이 중반부터 중언부언한다. 전반부의 재기넘치던 요한은 온데간데없고 잔소리만 늘어놓는 노땅 요한이 등장한다. 그러자 박민규는 요한을 빼는 결정을 내린다. 그 결과 요한이 증발한 중반부터 이 소설은 급격히 무너지고 만다.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는

당신 <자신>의 얼굴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 p 418

 

작가가 생략한 문장을 되살리면,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못생긴 여자를, 나는 못하지만이 아닐까.

 

아무리 아름다운 문체로 씌여졌다한들 거짓된 작품이 감동을 줄 순 없다. 다나베 세이코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감동적이다. 장애를 지닌 조제에게서 도망치는 츠네오. 이런 츠네오를 욕할 자 누구인가? 조제를 떠날 수밖에 없는 츠네오의 심리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조제와 츠네오의 이별은 그래서 더 더욱 안타까운 게 아니었을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애초에 늪 위에 박은 말뚝이었다.

중반부터 무너져 내린 소설은 결론에서 완전히 붕괴하고 만다.

 

 

이 글은 독립된 이야기로도, 서로 연결된 하나의 이야기로 볼 수 있는 두 개의 결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두 개, 혹은 세 개의 이야기를 저는 겨우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신이, 스스로의 이야기에서 성공한 작가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 p 418

 

.....장난, 지금, 하는 거냐, 나랑!

정말로 박민규는 독자를 성공한 작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따위 결론을 내민 걸까?

 

거짓말이다.

박민규는 작가로서의 책임을 방기한 채

결론을 독자에게 떠넘겨 놓고 구차하게 핑계를 댄 것뿐이다.

 

이 소설을 수식으로 정리해볼까?

<노르웨이의 숲> + <러브 레터> + 못 생긴 여자 - 섹스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사랑하라고?

너나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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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2-17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명세라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했는데
시이소오님의 평에 망설여지네요.
솔직한 리뷰 고맙습니다^^

시이소오 2017-02-17 09:30   좋아요 2 | URL
칼 맞을 각오로 썼습니다. ㅎㅎ

singri 2017-02-17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소님이 이렇다하시니 더 읽고 싶은 건 뭐때문인지 ㅋㅋㅋㅋ

시이소오 2017-02-17 09:30   좋아요 1 | URL
제가 혹평하면 다들 읽고 싶어하시잖아요.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02-17 13:14   좋아요 1 | URL
저도 청개구리 심보라서 그런가 왠지 더 궁금해집니다. 안티마케팅인가요ㅎㅎ?

시이소오 2017-02-17 13:20   좋아요 0 | URL
to 고양이라디오님, 출판사들도 안티마케팅을 활용하면 좋을텐데요 ㅎㅎ

2017-02-17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7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7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7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7-02-17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낚였습니다 파닥파닥
그런데 너무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내용에도 너무 공감합니다...

시이소오 2017-02-17 12:25   좋아요 0 | URL
역쉬 제가 혹평하믄 읽고 싶어지시는군요. ^^;
레삭매냐님, 리뷰 기대할께요 ^^

고양이라디오 2017-02-17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리뷰 시원합니다. 오랜만에 청량감 느껴지는 리뷰 읽어서 좋네요^^ 박민규 작가의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세계사 브런치>의 작가 정시몬씨가 박민규씨를 좋아한다고 해서 궁금하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혹평이라니. 그런데 그 혹평이 너무나 공감이 가고 논리적으로도 타탕합니다. 만약 저 소설을 영화화한다면 과연 못생긴 여주인공을 쓰는 감독이 있을까요? (못생긴 설정의 예쁜 배우가 아니라 진짜! 못생긴 배우요)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아마 관객들이 전혀 공감을 못할 것 같습니다.



시이소오 2017-02-17 13:23   좋아요 1 | URL
영화화 하려다 무산됐다고 하더군요. 여배우 캐스팅하기가 쉽지 않을듯해요. 블로그 이웃님 말씀처럼 특수분장을 하지 않는한. ㅎㅎ

stella.K 2017-02-17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갖고 있던 책이었는데
어느 길에 제가 중고샵에 팔았나 봅니다.
이렇게 쓰시니까 읽고 싶잖아요.ㅠ

하긴 박민규는 저랑은 잘 안 맞더라구요.
뭔가 생각은 기발한 것 같은데 사이다 같은 속시원한 구석이 없어서.
암튼 이렇게 쓰실 수 있는 시이소오님이 부러울 다름입니다.ㅠㅋ

시이소오 2017-02-17 14:23   좋아요 0 | URL
스텔라 케이님, 읽고 싶으시죠 ㅎ

저를 부러워하시다니? 스텔라 케이님의 혹평도 만만찮은 걸요 ㅎㅎ

stella.K 2017-02-17 14:27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ㅎㅎ
아니 제가 뭘 어쨌다고...
전 진짜 혹평할 것 같으면 아예 안 하는데.
찢어버리고 말지...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7-02-17 14:31   좋아요 1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ㅋ 그게 더 혹독하네요 ㅎㅎ 악플보다 잔인한건 무플이라죠 ㅋ

:Dora 2017-02-1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민규님은 외모로 보았을때 무척 튀고 싶은 기질 같아요

시이소오 2017-02-17 14:27   좋아요 1 | URL
글도 튀어나오게 잘 쓰죠. 그게 이 소설에선 득이 아니라 해가 된 경우라고 할까요? ㅎ ㅎ

:Dora 2017-02-17 14:33   좋아요 0 | URL
전 단편 하나만 읽었는데 그 작품은 좋았어요... 낮잠 이라고.. 2008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있는 거요~ 어쨋든 재능이 있는 건 맞나봄

시이소오 2017-02-17 14:35   좋아요 1 | URL
거의 10년전 작품을 기억하시다니, 대단하세요. ^^

:Dora 2017-02-17 14:43   좋아요 0 | URL
기억한다기보다 처음 접한 책입니다 ㅍㅎㅎ;;;

시이소오 2017-02-17 14:53   좋아요 0 | URL
저도 이상문학상을 해마다 빠트리지않고읽는편인데 기억이 안나네요 ^^;

치니 2017-02-17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는 이 책 앞의 열 장 읽고 더는 못 보겠다 하고 덮어버렸는데 의외로 좋다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시이소오 2017-02-17 14:36   좋아요 0 | URL
치니님은 오글거리셨나봐요. 1장이 심히 그런면이 있죠. ㅠㅠ

2017-02-18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02-18 15:23   좋아요 1 | URL
톨스토이가 잘한일도 많군요. 어릴때 톨스토이는 하녀들과 비/정상적으로 관계하기도 했는데 죽기전엔 섹스하지 말라고 설교하기도 했다죠.
애를 열셋이나 임신시킨 고추 난봉꾼이 할말은 아닌듯 ㅎ

AgalmA 2017-02-18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난, 지금, 하는 거냐, 나랑!˝ 이 문장 영화 대사 넣어도 히트칠 거 같은데요ㅎ 시이소오님 리뷰는 이런 맛깔 구어 때문에 더 재밌음요^^
세상에 제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작가가 너무도 많아 박민규 작가 책을 여러 권 읽을 정도의 여유가 없어서 저는 가뿐히 패스^^) 패스하는데 도움 주셔서 감사요/

시이소오 2017-02-18 17:27   좋아요 1 | URL
저 대사는 개콘에 나오는 대사죠 ㅎㅎ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ww 2017-02-2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여자인데도 혹평, 공감합니다. 주인공심리 빼고, 원래 이 사회의 세태와 미인만 사랑하는 분위기를 해설하는 다른 소설 구절들은 절실히 공감했어요. 평생 여자로부터 외면받는 남자들이 있는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도 다를 것 없이, 평생 남자로부터 사랑받지 못할 여자도 있는것같아요. 세상 모든 인간들이 짝짓기를 위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짝짓기 잘할 수 있게 특화된 몇몇 남성과 몇몇 여성이 있을 뿐인 것 같습니당 ㅎㅎ

시이소오 2017-02-25 19:19   좋아요 0 | URL
저는 성격상 자신의 미모를 무기로 편해지려는 여자들에겐 너그럽지못해 주인공이 예쁜 백화점 여직윈을 막 대할때는 짜릿했습니다.


rati 2017-02-2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이 더 공감되네요ㅋㅋ 요한과 요한을 통해 시대를 설명 해 준 문장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뿐이였죠.
남자 주인공 보면서 하루키 소설들의 남자 주인공 많이 떠올렸습니다. 노르웨이의 숲. 저만 그렇게 생각한건 아니였네요ㅋㅋ

시이소오 2017-02-25 19:24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초반부 요한의 문장들은 재밌었어요. 중반부부터 얘가 미쳤나, 왜 이럴까 했더만 아니나다를까 정신병원으로 가더군요 ㅠㅠ

물결 2017-03-23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비슷한 감상을 가졌어요. 못생긴 여자를 사랑한다는 이야기지만 사실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감정을 표현하는 묘사는 우리가 이상화하는 연애의 모습과 다르지 않거든요. 오히려 저는 전형적인 연애소설로 이 책을 추천하는 편인데 작가가 부러 힘주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시이소오 2017-03-23 06:05   좋아요 0 | URL
이상적인 연애를 그리고 있으니, 아무리해도 못생긴 여자는 상상이 안되거든요. ^^;

2017-05-05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 초반부터 얼척없어 던져버린 이 소설이 얼마나 오래 베스트셀러였는지. 그땐 좀 외롭군, 했는데 댓글들을 보니 아군이 많았네요 ㅋ

시이소오 2017-05-05 06:18   좋아요 0 | URL
저도 이렇게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전혀 예상치 못했네요. ㅎ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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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젊은 작가상 대상은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에 돌아갔다. 그러나, 그 해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였다. 그 후로 2년 만에 최은영의 단편집 <쇼코의 미소>가 나왔다. 그렇지만 굳이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이웃 분들의 리뷰와 특히나 다락방님 - (나와 친한..... ?) - 의 추천에 떠밀려 집어 들었다. 세상에, 얼마나 놀랐는지, 이런 글을 읽게 될 거라고 전혀 상상조차 못했다.

 

‘ <쇼코의 미소>이후 이런 글을 쓰고 있었던 거야!’

 

 

나이를 먹어서인지, 책을 읽다 자주 운다. 에스트로겐 작렬!! 공공 도서관에서 이런 책을 읽을 땐 참 난감하다.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새벽 3시 경, 집에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마 펑펑 울었을 거다.

 

 

독일에 가서 한국의 한 가정이 베트남의 한 가정을 만나 우애를 다진다. 누가 알았겠는가, 자신들의 잘못과는 상관없는 과거의 역사가 두 가정의 우정을 파탄 낼 줄이야.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부들부들 떨었다. <국제시장>에선 미국이 한국의 구원자처럼 묘사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베트남의 구원자로 묘사된다. 인간이 얼마나 뻔뻔해야 이런 영활 만들 수 있을까. 한국군은 베트남의 구원자이긴 커녕 베트남 민간인들을 학살했다. 이미 한국군은 자국 민간인을 잔인한 방법으로 수 백만명 학살해왔는데, 베트남 민간인들에겐 그 잔인함이 어떠했을지는 상상하기도 싫다. 그런데 구원자 한국이라니! 베트남 사람들이 <국제 시장>을 볼까 무섭다. 쪽팔려 죽겠다. (베트남 국민들에게, 한국 국민으로서 이런 쓰레기 영화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너무 죄송스럽네요. 한국 국민 모두가 한국이 베트남의 구원자라고 생각하진 않으니 부디 용서하시길. ) <씬짜오 씬짜오>100억이란 돈이 들어가고, 천만 명이 넘게 관람한 영화 <국제 시장>과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값진 소설이다.

 

<씬자오 씬자오>에서 간신히 눈물을 참고 다음 단편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를 읽었다. 아우, 저절로 흐르는 눈물. 2차 인혁당 사건을 소재로 삼을 줄이야! 어떻게 이렇게 어린 작가가!!

 

<한지와 영주>에서는 한지와 영주의 러브 스토리. 그런데 한지는 밤이 되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쌔까만 아프리카 남자애다. 금발에 푸른 눈의 뉴요커가 아니고?!

 

<먼 곳에서 온 노래>에서 소은은 선배 미진을 통해 알게 된 폴란드인 율랴와 우정을 나눈다.

 

<미카엘라>는 세월호를 배경으로 한다.

 

책을 읽는 내내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에 대한 신형철의 글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신형철은 이렇게 말했었다. ‘고맙다, 이 소설이 나온 것이 그냥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최은영 작가에게 말하고 싶다.

 

고맙다.

이런 글을 읽게 해줘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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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9-12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까지 읽고 있었는데 너무 좋았어요ㅠㅠ 두 번 읽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09-12 11:20   좋아요 0 | URL
두번씩이나요? 저는 다시 읽을 때 또 눈물 나던데요.

syo 2016-09-12 11:22   좋아요 0 | URL
저도 코에 휴지 꽂고 봤어요.. 콧물도 하도 나서;;

시이소오 2016-09-12 11:2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가 늙어서 훌쩍 거린 것만은 아니군요. ^^

다락방 2016-09-1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좋지요? 뽐뿌질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시이소오 2016-09-12 11:21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 저와 친한) 에게도 고마워요. ^^

아무 2016-09-1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014년 젊은작가상 작품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 쇼코의 미소였어요. 이번 단편집을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리뷰를 보니 더 미루지 말고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시이소오 2016-09-12 11:23   좋아요 0 | URL
저도 미뤄놓고 읽으려 했는데 읽어보니 좋네요.

아무님도 얼른 책을 드소소 ^^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2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9-12 11:26   좋아요 0 | URL
곰발님도 좋아하실듯. 리뷰 기대되네요. 릴레이 리뷰 어떤가요?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은 책을 다 사서 다음달에 읽고 반드시 리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소님 리뷰가 대부분 정확해서 저도 기대가 됩니다.. ^^

시이소오 2016-09-12 11:39   좋아요 0 | URL
취향이 다 달라서.
어떨지, 기대치를 낮추셔야 ㅋ

다락방 2016-09-12 11:57   좋아요 0 | URL
음 제가 그동안 보아온 곰발님은, [아주 한낮의 연애]는 싫어하실 것 같고 [쇼코의 미소]는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네, 뭐 그렇습니다.
아니어도 어쩔 수 없지만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9-12 12:11   좋아요 0 | URL
저도 다락방님의견에 한표 투척이요.
아니어도 어쩔수 없죠 ㅋ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래요. 그럼 두 편 다 읽어보고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09-1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으음~여기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죄다 모여 계시네요~곰브리치가 발목을 잡고 있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저도 뽐뿌질 동참할께요ㅋ

시이소오 2016-09-12 14:05   좋아요 0 | URL
곰브리치가 곰발님 별명인가 멍하니 읽고있었네요 ㅋ

비연 2016-09-1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을게요... 아직도 안 읽고 있었다니..ㅜ

시이소오 2016-09-12 14:06   좋아요 0 | URL
비연님도 릴레이 리뷰 기대합니다 ^^

나뭇잎처럼 2016-09-1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믿고 봐야할 것 같은 리뷰. 늘 근처에서 머뭇거렸는데 이 글을 읽으니 당장 읽어야 할 거 같네요 ㅎㅎ

시이소오 2016-09-12 14:07   좋아요 0 | URL
나뭇잎처럼님도 리뷰 파도타기 동참 입니다!
ㅎㅎ

CREBBP 2016-09-1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제시장에 베트남 얘기도 나오나요? 영화가 후진 건 동의하는데, tv로 보다말다해서 그부분 놓친거 같습니다 ㅎ 이 책 기억했다가 읽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9-12 17:07   좋아요 0 | URL
황정민 일행이 베트콩으로부터 베트남 주민을 구해줘요. 베트남 인들이 보면 이가갈릴듯 합니다. 아이들마저 잔인하게 학살한 한국을 오히려 영웅시 하다니요.

식민지배가 한국을 위한거라고 말하는 일본과 다를게 없어보입니다ㅠㅠ

푸른희망 2016-09-12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죠?
아마 이 책을 안읽으신 분은 있어도 싫어하는 분은 없을거라는~~
저도 왠만해선 안우는데 눈물 찍 하며 본 소설입니다

시이소오 2016-09-12 17:23   좋아요 1 | URL
그럴것같아요. 최은영 작가는 별다른 기교없이 감동을 주는 재능을 타고 난듯합니다. 사람이 맑아서겠죠 ^^

stella.K 2016-09-1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은가 봅니다. 얼마 전 뭔 책을 신청할 때
쪽책으로 같이 왔는데 버리지 말고 그거라도 읽어 볼 걸 그랬습니다.
제가 요즘 작가들에 대해선 유난히 낮설어하는지라 그러다 보니
요즘 작가 누가 좋은지 변별력이 떨어져서...
좋다는 말은 들었는데.

나이들수록 울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안 그렇더라구요.
실생활은 잘 모르겠는데 꼭 TV 보다 울어요.
남자분인데도 그런가 봅니다.ㅋ
책 보다 우는 경우 별로 없는데 저도 언제고 읽고 눈물 대열에 끼어보고 싶군요.^^

시이소오 2016-09-13 15:58   좋아요 0 | URL
눈물 대열 동참해 주세요 ㅋ ^^

깊이에의강요 2016-09-1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서 이야길 정말 많이 들었는데 읽어보진 못했네요.
시이소오님 이렇게 극찬하시니 더 궁금해지는데요~^^

시이소오 2016-09-13 17:50   좋아요 0 | URL
강요님도 좋아하실듯 ^^

서니데이 2016-09-13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시이소오 2016-09-13 20:46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도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

초딩 2016-09-1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님 추석 잘 보내세요~~~

시이소오 2016-09-14 12:16   좋아요 1 | URL
초딩님도 즐거운 추석 되세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21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의 이정도 추천이라면 꼭 읽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시이소오 2016-09-21 12:39   좋아요 0 | URL
고양이라디오님도 좋아하실듯 해요 ^^
 
L의 운동화
김숨 지음 / 민음사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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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의 소설은 발로 쓴 듯해서 좋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머리로만 글을 쓰는 작가들이 한 트럭이다. (이 트럭이 쓰레기 매립장으로 갔으면) 소설의 제재, 혹은 소설의 오브제는 이한열의 운동화다. 잭 하트의 <소설보다 더 재밌는 논픽션 쓰기>의 영향 탓일까? 이 소설은 픽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논픽션처럼 느껴진다. 소설은 이한열의 운동화 복원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이한열의 운동화를 복원하는 복원가와 주변 동료 복원가들이 주된 등장인물이다.

 

복원가에게 이한열의 운동화는 물질이다. 그리고 비물질이다.

 

물질로서 ‘L의 운동화브랜드는 타이거였다. 대한민국 사람치고 타이거안 신은 사람도 있던가? 타이거를 생산했던 삼화고무는 1992년 망했다.

 

한편 이한열의 운동화는 물질 그 이상이다. 그렇다고 이한열의 운동화가 이한열을 뛰어 넘어서도 안 된다.

 

여러모로 아쉬운 소설이다. 어떤 퍼즐 판에 엉뚱한 퍼즐을 맞추려는 느낌? 하고 싶은 말들은 많은데 유기적으로 통합되었다거나 통일되었다는 느낌은 없다. 주인공 복원가의 동료인 여성 복원가는 그야말로 폭망캐릭터다. 청승맞고, 처량하고, 짜증나고, 주먹을 부른다. 작가가 왜 미친 년을 넣었는지가 눈에 고스란히 훤히 드러나, 마치 작가의 알몸을 본 듯하여 민망할 정도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읽을 가치가 있다.

 

돌토는 죄가 어느 순간 마비되는 것이라고 했어요.”

마비요?”

마비요. 죄가 어느 순간 마비되는 것이라고......”

 

 

마비시키는 문학이 있고, 각성시키는 문학이 있다. 분명 김숨의 <L의 운동화>는 후자에 속한다. 일단 작은 불이라도 불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 <L의 운동화>는 횃불 같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촛불과도 같은 소설이다. 작은 촛불일지언정 여럿이 드는 촛불은 결코 작지 않다. 여럿이 드는 촛불, '그 속에는 타다가 또 타는 우리의 삶이 계속될' 것이다.





  

메모한 문장들 

 

 

마크 퀸은 자화상들을 자신의 피로 만들었다. 그는 5년 동안 꾸준히 피를 뽑아 인간의 총 혈액량인 4.5 리터가 모아지면 그것으로 자화상 <셸프(Self>를 제작했다. 자신의 두상을 모형으로 한 석고 거푸집에 피를 부은 뒤 응고시켜 완성한 그 작품들은, 영하 9도 내외의 특수 냉동고 안에서만 형태 유지가 가능한 운명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 1996년 제작한 두 번째 <셸프>는 영국의 유명한 수집가 찰스 사치가 소장했는데, 청소부가 그만 실수로 냉동고의 전원 코드를 뽑는 바람에 피가 녹아내려 훼손되었다. (그 작품은 녹았다가 응고된 흔적들을 아물지 않은 흉터처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작품은 어이없는 실수로 인한 훼손을 통해 작가가 의도한 주제인 생명의 나약함과 유한성을 확실히 증명해 보였다. (11)




 

탯줄, 코끼리의 배설물, 남자의 정액, 타액, 죽은 나비, 살아 있는 파리와 피를 흘리는 소의 머리가 미술 작품의 재료로 쓰이는 시대가 아닌가.


이탈리아 작가 피에로 만초니는 자신의 똥을 재료로, <예술가의 똥>이란 작품 90개를 만들었다. ‘예술가의 똥, 정량 30g, 원상태로 보존. 19615월에 생산 포장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라벨을 4개 국어로 써서 붙이고 납땜으로 밀폐시킨 작품으로, 그는 의미 부여를 중요시하는 사회를 향해 의미 없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의미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그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17)



 

재료는 그만한 생이 있다고 말한 루이스 부르주아는 내가 개인적으로 흠모하는 작가다. 1997년 이후 칩거를 선택한 95세의 그녀를 <지큐 코리아>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예술이 자신에게는 자기만의 정신분석학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자화상 작업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자가 묻자, 그녀가 대답했다.


나는 나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 ‘I, me, myself‘라는 말은 소름 끼친다.”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보이스는, 19651126일 사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기 전 이색 퍼포먼스를 펼쳤다. 꿀과 금을 얼굴에 칠하고, 품에 안은 죽은 토끼에게 그림을 설명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그의 예술 세계를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완고한 이성주의로 무장한 인간보다 토끼가 더 잘 이해한다. 나는 토끼에게 그림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림을 그저 훑어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33)



 

상징 기능의 오브제는 살바도르 달리가 발명한 것으로, 현실이 아니라 꿈에 등장하거나 정신 착란의 산물과도 같은 사물처럼 인간의 무의식에 호소하는 오브제다.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자리에 버젓이 놓여 있는 사물처럼.


융의 저서 <무의식에 대한 접근>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오른다. 남아메리카 인디언 부족은 날개도, 부리도 없으면서 자신들이 붉은 아라라 앵무새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황당한 주장을 두고 융은, 미개인 세계에서는 합리적인 세계와 다르게 사물과 사물 사이에 분명한 한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거의 기량에 탄복한 로댕이 조수 자리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는 일화로 유명한 루마니아 출신 조각가 브랑쿠시. 그는 몬드리안과 마찬가지로 모든 생명은 그 본질로 축소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축소를 통해 진정한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고. 티베트 최고의 성자로 불리는 밀라레파와 노자 사상에 매료된 그는 절제와 생략을 통해 추상 조각의 세계를 열었다. 인체 일부 중에서도 특히 머리를 단순화한 그의 미학은 사물 조각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낳았다.


브랑쿠시의 <잠이 든 뮤즈>가 그 안에 있는 것 같았어요. L의 운동화 속에요.” (78)



 

가장 근래의 복원 작업은 복원 전문가인 피닌브라빌라 바르칠론 박사가 진행했는데, 그는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3년 동안 <최후의 만찬>을 관찰하고, 현미경을 이용해 40배로 확대 조사했다. 그는 가장 먼저 500년 동안 켜켜이 낀 때와 이전의 복원 흔적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특수 제조한 용제를 그림에 바른 뒤, 그 용제가 애초의 다빈치가 칠한 물감에까지 도달하기 전에 재빨리 닦아 냈다. 그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자 마침내 다빈치가 사용한 밝은 색채가 살아났다. 흐릿해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던 사물들이 선명해지면서 백랍 접시에 반사된 레몬 조작인 것으로 밝혀졌다.

 

선은 절대 분노로부터 오지 않는다. 호의는 언제나 분노를 이긴다.” 그로닝의 공판에 참석한 증인 다섯 명 중 한 명인, 81세의 아우슈비츠 생존자는 그렇게 말했다. 아우슈비츠에서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인체 실험을 겪은 그 생존자는 자신이 증인으로 참석한 법정에서 돌연 피고인인 그로닝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로닝은 자신에게 다가온 생존자의 뺨에 키스를 하고, 두 팔을 벌려 끌어안았다. (165)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죗값 보존의 법칙이 있는 것 같아.”

죗값 보존의 법칙이요?”

최가 샌드위치를 입으로 가져가며 강 선배에게 묻는다.

아침에 그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 치러야 하는 죗값이 100그램일 경우, 100그램에서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말이야. 단지 죗값을 치러야 하는 기간이 연장되는 것뿐이지, 줄어들지는 않는 것 같거든......당장은 아니더라도 죗값을 치러야 하는 때가 언젠가는 오는 것 같아. 죗값이 100그램일 경우 20그램밖에 치르지 않았다면 언제가 80그램을 치러야 하는 때가 반드시 오는 게 아닌가 싶어.”

 

최소 6개월.........삼계탕 용으로 쓰이는 영계의 경우 최소 100일은 자라야 하는 닭들을 49일 만에 도축하기 위해 속성으로 키운다지요. A4 용지보다 면적이 작아 날갯짓조차 할 수 없는 우리 속에 가두고 24시간 조명 불빛을 쏘아 댄대요. 그래야 인간이 더 많은 닭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그렇게 키운 닭으로 몸보신을 하겠다고 인삼과 한약재를 넣고 삼계탕을 끓여 먹고요.”

 

소크라고....SOC. 북유럽이라든가......맹수가 공격을 하면, 암소와 송아지들을 보호하기 위해 튼튼한 뿔을 가진 젊은 소 떼가 뿔을 바깥 방향으로 하고 울타리처럼 빙 둘러싸는 것을 소크라고 한다네요. 시위 현장에서 젊은 소 떼 역할을 하는 남학생들을 소크라고 불렀어요. 학교마다 지칭하는 단어가 달랐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도 얼마전에야 알았어요. 독일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고, 그 후 유럽의 여러 나라가 서머타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87년과 882년 동안 실시되었다가 89년에 페지되었고요.,”

 

그때를 생각하면 나는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작품 <무제 완벽한 여인들>이 떠오른다. 토레스는 대량 생산된, 쌍둥이처럼 똑같은 두 개의 벽 시계를 벽에 나란히 걸어 놓았다. 두 시계는 처음에는 똑같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차이가 난다. 시계에 내장된 부품들 또한 똑같지만,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시계의 시간은 점점 더 어긋나, 마침내 어느 날 한 시계가 다른 시계보다 먼저 멋는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시간이 동일하게, 1초의 어긋남 없이 흐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제처럼. (186)

 

이제 촛불을 켜야 할 때입니다.”

그것도 L의 일기에 있는 문장인가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는 게 느껴진다.

촛불은 우리를 조용히 의자에 앉게 합니다. 그곳에는 타다가 또 타는 우리의 삶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발이 발에 맞지 않아 아프면 저녁에 신발을 바꾸어 신는 의식에 참가해야 한다. 이런 대목에서 개인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 속에서 단 한 번에 자기 발에 맞는 신발 한 짝을 골라야 한다. 한 번 고르면 더 이상 교환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수용소 생활에서 신발이 대수롭지 않은 요소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죽음은 신발에서 시작된다.

 

- 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누보레알리즘의 중심인물이자, 잇 아트(eat art)의 창시자인 다니엘 스포에리는, 파리의 한 갤러리에서 재미있는 전시를 기획합니다. 전시장을 레스토랑으로 바꾸어 버리는 기획으로, 자신이 요리한 음식을 평론가들에게 서빙을 하게 합니다. 만찬에 초대받은 이들이 식사를 마친 뒤, 먹다 남긴 음식이 담겨 있거나, 음식물 흔적이 묻어 있는 식기류들을 식탁 위에 고정해 작품을 완성시킵니다.“ (228)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작품의 제목은 유명한 <헝가리식 식사>, 평론가 장 자크 레베크가 196339일에 한 식사의 기록입니다. .......식사가 끝나고 남은 음식들과 접시, 술잔 등이 널려 있는 식탁의 풍경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덫으로 잡듯이 포착해 보여 줍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연한 것들, 계획에도 없던 것들, 지나가는 것들, 지나가지만 일상에서 반복되는 것들이 우리의 삼을 결정짓고는 합니다. ”

 

나는 그 책에 간음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돌토는 죄가 어느 순간 마비되는 것이라고 했어요.”

마비요?”

마비요. 죄가 어느 순간 마비되는 것이라고......”

 

하루는 할머니하고 막걸리를 마시다가 불쑥 4.3 사건에 대해 여쭈어 보았어요. 4.3 사건을 실제로 겪은 분으로부터 생생한 증언을 듣고 싶었거든요. .....운동장 같은 곳에 마을 사람들을 죄다 모아 놓고는 이등분하듯 선을 하나 긋더니, 그 선을 중심으로, 서고 싶은 곳으로 가서 서라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선 이쪽으로 가서 선 사람들은 살고 저쪽으로 가서 선 사람들은 죽었다네요. .....친정 언니가 오라니까 멋모르고 건너갔다가요. 친정 언니의 손짓이 저승에 함께 가자고 부르는 손짓인 줄도 모르고 건너갔다가요.

 

아직까지는 쉰한 분이 살아 계시지만 다들 연세가 있으시니까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시겠지요? 한 분, 한 분 그렇게 세상을 떠나, 한 분밖에 살아 계시지 않은 날이 오겠지요? 단 한 분 밖에 살아 계시지 않는 날이....그리고 결국 단 한 분도 살아 계시지 않는 날이 오겠지요?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누가 증언을 할까요? “

 

젖가슴, , 시선, 목소리 같은 충동의 대상들의 공통점은 다 떨어져 나간 대상들이라던 이야기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애초에 엄마의 젖가슴은 아이의 것이지만, 어느 순간 떨어져 나간 것이다. 아이에게서 떨어져 나가면서 젖가슴은 구멍이 된다. 누군가의 시선이 떨어져 나갔을 때 그 시선은 떨어져 나간 시선으로, 구멍이 된다. 프로이트는 잃어버린 대상은 영원히 잃어버린 대상으로 보았다. 떨어져 나간 대상은 영원히 떨어져 나간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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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8-0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숨 작가를, 이름만 들어봤지 한번도 읽지않았는데, 이런 질문이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김숨의 이 소설이, 이한열의 운동화를 복원하는 과정을(이게 실제로 행해진 사실인지는?) 다룬 소설이라는 점에서 논픽션에 가깝다는 말씀이신거죠?
그리고, 이 소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이소오님께서 인용하신 여러 사진자료와 글들을 접하고 보니, 이 소설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된 내용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서, 김숨의 이 소설은 발로 쓴(작가가 직접 현장취재에 나선) 것이다, 라는 말씀에, 조금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딴지는 절대 아니고요, 정말 궁금해서요^^

시이소오 2016-08-07 14:21   좋아요 0 | URL
자료조사와 취재없이 쓴다는게 불가능한 소설이거든요

김숨이 인용한 미술작품들과 글은 전부 다 어느정도 의미가 있긴하지만 발로 쓴것과는 무관합니다.

그 부분은 머리로 썼어요 ㅎ
직접 읽어보시면 느낌이 확 오실듯. 이래저래 쓸모없는 독후감이 되버렸군요. ^^;


stella.K 2016-08-0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논픽션이요.
어설프고 완성도 낮은 픽션 보다 차라리 처절한 논픽션이 훨씬 더 가치가 있는 건데.
울나라 평론가들이 지네들 밥그릇 지킬려고 쓰레기 같은 소설도 좋아라 하는 통에
논픽션 또는 비소설이 자라질 못한 거죠.
논픽션까지 확장하면 평론가들도 피곤해지거든요.
문학을 보는 지평이 넓어져야 하는데 너무 한정적여요.


요즘 작가들 소설 잘 안 읽는데 이 사람의 소설은 함 읽어봐야겠군요.
<한 명>이란 소설이 있어서 읽어 볼까 생각중이었는데
마비 시키는 문학과 각성시키는 문학이라. 음...

시이소오 2016-08-07 14:30   좋아요 0 | URL
미국은 논픽션이 픽션보다 인기가 많아서 픽션을 논픽션인양 사기치는 일도 자주 벌어지기도 하는데 한국은 그에비해 이상할 정도로 논픽션이 인기가 없네요. 기레기들이 거지들 마냥 밥만 얻어처 먹을줄만 알지, 글을 못 써서 그럴수도. ㅋ

samadhi(眞我) 2016-08-07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숨 남편의 글을 읽었어요. 한 때 우리 아이 이름을 숨이라 지을까 한 적도 있었는데 김숨이라는 작가가 있더군요. 김숨 작가 남편 글도 감각적입니다. 김숨 소설 읽기를 자꾸 미뤄두고 있네요.

시이소오 2016-08-07 20:53   좋아요 0 | URL
김숨 남편이 누군가요?

samadhi(眞我) 2016-08-07 20:55   좋아요 0 | URL
김도연 이라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도 글을 쓰고 있는데 소설은 아직인 듯해요. 「불안의 황홀」이라는 책을 읽었거든요.

시이소오 2016-08-07 20:59   좋아요 0 | URL
아, 문학가 커플도 꽤 많네요 ^^

결혼은 했겠지 싶었건만 막상 사실을 접하니 충격이네요 ㅋ

samadhi(眞我) 2016-08-07 21:0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보통, 작가들이 ˝보통˝으로 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니까요.
예술가들은 행복하게 살면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의(?)˝ 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은 창작자의 고통과 번민으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을 포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8-07 21:21   좋아요 0 | URL
ㅎ ㅎ 예술을 포기하면 행복해질카요 ?

사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니죠
. ^^





samadhi(眞我) 2016-08-07 22:15   좋아요 0 | URL
명제가 반대가 된 건데요. 제 말씀은 고통과 불행과 우울이 예술의 필수조건(?)이 아닐까 한다는 거지요. ㅋㅋ

시이소오 2016-08-07 22:19   좋아요 0 | URL
예술가들은 그래야죠 ㅎㅎ


나비종 2016-08-08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화 얘기하다가 갑자기 `피`나오고 `똥`나오고 해서 `이건 뭥미?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쓰신 리뷰를 읽어보니 연관성이 있군요. 존재와 함께 하다 존재로부터 떨어져나온 대상들이라는 점에서요.
˝모든 생명은 본질로 축소될 수 있다˝는 브랑쿠시의 말에서 프랙탈이 연상됩니다. 부분의 반복이 전체가 되기도 하는 자기 유사성과는 뭐 좀 다른 개념이기는 하지만, 존재를 상징하는 오브제는 매우 중요하니까요. 그 부분이 생명의 본질을 결정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연이 삶을 결정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신발에서 죽음이 시작된다는 프리모 레비의 말이나, 선을 경계로 생사가 갈렸던 4.3 사건이나, 우연의 선택들이 결정적인 삶의 순간으로 자리매김하던 경우를 생각해보면요.
떨어져나가면 구멍이 된다는 말에서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심오하게 남는 여운에 가슴이 아프네요. 떨어져나간 `L의 운동화`가 우리에게 남긴 `구멍`처럼.

시이소오 2016-08-08 15:49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것처럼 별 관련이 없어보이는 것들이 다시 돌아보면 또 그렇지도 않거든요. 소설은 신발 밑창 복원에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프랙탈을 사유할수도 있겠네요. 나비종님 덕분에 소설에서 제가 간과한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독토를 하는거겠죠
감사합니다 ^^

보물선 2016-08-1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자료 잘 봤어요. 독해에 도움이 되네요.

시이소오 2016-08-14 11:42   좋아요 0 | URL
궁금하더라구요 ^^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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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의 <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의 독후감을 쓰면서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우치다 타츠루는 하루키 문학의 위대성에 대해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제시한다. 그 중에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기 때문에 하루키 문학은 위대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평론가 모린 코리건 역시 많이 팔리기 때문에 피츠제럴드는 위대하다고 주장했었다. 과연 그럴까


우치다 타츠루의 주장처럼 많이 팔리면 좋은문학일까? 거꾸로 물어보자. 안 팔리면 나쁜 문학이란 말인가? 우치다 타츠루의 말은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터무니없는 외침이자 소음에 불과하다. <실미도>는 천 만명이 봤으니까 좋은 영화고, <한공주>22만 명이 봤으니 나쁜 영환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선 작품의 내적인 가치보다는 오히려 외적인 환경이 판매를 좌우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 진열하는 책의 경우, 홍보비로만 3천 만원 이상이 드는 걸로 알고 있다. 인터넷 서점, 탑 화면에 홍보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광고, 홍보비가 드는 걸까. 아무도 홍보하지 않는데 저절로 팔리는 책은 거의 없다.

 

, 한마디로 판매량은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종의 기원> 많이 팔렸다지. 호평도 많길래 기대했다. 초반부가 짜증스러웠다. 앞부분만 그렇겠지? 책을 덮을 때까지 짜증스러웠다. 도대체 뭐가, 어디서, 어떻게, 재밌단 말이지? 뭘 즐기란 것일까? 정유정의 <7년의 밤>은 평론가들의 말대로 압도적 서사에 끌렸다. <종의 기원>에 그런 게 있나? 단편으로도 충분한 이야기 아닌가? 정유정 작가의 말대로 악을 탐구하고 싶으면 책을 읽어야지, 왜 책을 쓰고 자빠진걸까. 이렇게 빈약한 서사로 뭘 즐기라는 것일까. 아니 뭐 즐길 게 있어야 즐길 거 아닌가. 장어 사주겠답시고 꼬드겨서 꼼장어 사주는 거랑 뭐가 다르지? 꼼장어가 커봤자 꼼장어지 장어 되냐고? 수류탄에 초콜릿 바르면 수류탄이 초콜릿 되냐고?

 

좋은 소리 안 나올게 뻔하므로, 독후감 안 쓸려고 다짐을 했건만 너무 열 받아 결국 쓰고 말았다. 책을 읽으니, 독자인 내가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 같다. (혹시 그게 작품의 숨은 의도?) 더 악평을 하기 전에 말을 말아야지. 이 책을 읽느니 영화 <어바웃 케빈>을 보시길. <종의 기원>과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좋은 작품이다.)

 

제목은 또 왜 <종의 기원>? 감히 다윈을 욕 되게 하다니. 정유정은 포식자 대변인이 되고 싶었나?? 

이래저래 재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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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7-2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만, 이승만 정권의 비리에도 의연하게 정리해 주셨던 시이소오님께서 이처럼 분노(?)하시는 것은 처음 뵙는 것같습니다. 더운 날이어서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많이 아쉬우셨나봐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저도 요즘 읽고 있는 플라톤 사상이 왜 위대한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그래도 고전이라고 위대하다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어렵네요^^) 저녁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조금은 시원해 지겠지요. 즐거운 토요일 오후 되세요.^^

시이소오 2016-07-23 15:06   좋아요 1 | URL
사기당한 느낌이라서요. 날도 더운데 ㅋ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읽었지만 뭔가 이상하게 설득이 되어서 좋아요를 누르고 갑니다..내일을 위해 쏴라.. 인가 그 소설은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맹숭맹숭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이소오 2016-07-23 15:09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설득된다는 표현이 왜 이리 웃길카요 ㅋ.

보물선 2016-07-2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유가 아주 쏙쏙 들어옵니다^^

시이소오 2016-07-23 15:10   좋아요 1 | URL
아시죠? 장어는 권여선 소설에서, 수류탄은 이 소설에서 인용했어요^^

한가한걸 2016-07-23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오히려 7년의밤을 아주 지루하게 봤습니다. 영화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
책에 빠지는 몰입감은 이책이 더 좋았는데
하지만 정유정 작가의 최고작은
28이라고 생각해요

시이소오 2016-07-23 15:54   좋아요 0 | URL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네요. 전 28은 화가나 책을 읽다 던져버렸던 슬픈 추억이 ㅋ

stella.K 2016-07-2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내일을 향해 쏴라> 보고 정유정의 책은 읽지 않습니다.
사람이든 책이든 첫 인상이 좋아야 다음에도 보고 싶고 그러는 건데...
근데 화가 많이 나셨나 봐요.
별 하나에 글도 좀 과격하시네요.ㅎ

어바웃 케빈? 거 엄마와 아들 이야기 나오는 거죠?
그 영화 정말 잘 만들었어요!

시이소오 2016-07-23 16:18   좋아요 0 | URL
저도 28보고 1818거리며 정유정책을 두번다시 읽으면 성을갈겠다 다짐을 했건만 닭대가리인지라 금세 또잊어버리고 읽었네요 ㅋ

맞습니다. 그영화. 어바웃 캐빈 한번 보는게 이소설 백 번 읽는것보다 나을듯 하네요^^

五車書 2016-07-24 21:06   좋아요 0 | URL
저도 28 읽었지만, 책을 읽고난 기분을 말하라면 책 제목을 다시 소리내서 읽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시이소오 2016-07-24 21:05   좋아요 0 | URL
오거서님/ 저는 28 개 싸움하는데서 책을 던져버려서ᆢ 무슨 이유로 그렇게 소설을 읽다 화가 났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ㅋ

五車書 2016-07-24 21:14   좋아요 0 | URL
저도 정유정 작가의 전작에 대한 호평을 듣고 신작을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지만 신작이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군요. 작가가 열심히 글을 썼을 테니 작가 탓을 하기보다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여길 수 밖에요. 엽기, 호러물을 싫어하는 취향이라서요.

시이소오 2016-07-24 21:22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 정유정 작가는 안 읽는게 나은 작가로 분류해야겠습니다. 바람직한 독자의 자세라 할 수 없지만 책이 너무 많아서요. ^^; 그렇게 마음먹다보면 신작이 나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게되더라구요.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안 읽어요. 쓰레기 책들 까지 읽기엔 인생이 그렇게 길지가 않네요^^

이은 2016-07-23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님처럼 느낀바를 님처럼 쓸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에,
님의 글에 작품에 대해 답답했던 제 맘이 조금은 해소됩니다.

시이소오 2016-07-23 16:20   좋아요 0 | URL
이은님, 해소가 되신다니 저 역시도 해소가 되네요^^

지금행복하자 2016-07-2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유정책 7년의 밤인가를 보고 마지막이었던거 같아요 ㅠㅠ 아무리 극찬을 해도 재미있다고 해도 저는 재미없어서... 그래서 정말 안 좋아하는데.. . 이 책은 하도 시끌시끌해서 혹시 어쩌나 볼려고 빌려왔는데.... 역시나라는 건가요?
읽지 않았는데도 막 공감이 되요 ㅎㅎㅎ

시이소오 2016-07-23 17:38   좋아요 0 | URL
역시나에 몰빵이요ㅋ ^^

재는재로 2016-07-2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ㅇ7ㄴᆢㄴ

재는재로 2016-07-2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ㅇ7ㄴᆢㄴ

samadhi(眞我) 2016-07-2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유정은 「7년의 밤」에서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는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뭐 그런 가 봐요. 「28」나왔을 때 작가 사인회 갈 뻔했다가 못 가고 그 책을 읽고는 안 가길 잘 했다 싶었어요. 그 책 읽고 난 뒤에 이 책은 기대도 안 했습니다. 「7년의 밤」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권해주지만요. 작가가 지나치게 배가 불렀나 봐요. 이 책이 워낙 많이 팔렸다고 하니...

시이소오 2016-07-23 19:25   좋아요 0 | URL
지나님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종의 기원도 7년의 밤, 우려먹기죠

차는 우려먹을수록 맛이 좋아진다는데

책은 반대인듯 합니다. 뭐든지 적당히 우려먹어야 ㅋ

이은 2016-07-2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생각해도 종의기원은 내용이 없어요.
그냥 없을 `무`의 줄거리라고 봐요.
그리고 살인이 일어나는 집의 구조를 이해하기 힘든 묘사방식과,
수영선수 출신이 갑자기 법조계로 진로를 바꾸는 것과,
만화에서 나오는 듯한 인물의 특성과,
도대체 형이 죽는 장소의 이해가 힘든 공간 묘사와,
아무리 사이코패스라 할지라도 최소한 살인에 대한 동기라도 있어야 함에도,
이 모든 것들을 저렴한 연결 방식으로 써 내려간점은 분명 소설의 가치를 심하게 깍아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시이소오 2016-07-23 21:55   좋아요 0 | URL
칠년의 밤을 다른식으로 쓰려한것 같아요. 성공한 과거에 매달리고 싶은 마음을 이해못하는건 아닌데 결국 매너리즘으로 가는 지름길을 질러가신 셈이죠

Jeanette 2016-07-2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7년의 밤 까진 좋았고, 28도 그럭저럭 좋았는데 이번 종의 기원은 별로에요.. 처음에 내 자신이 살인을 했구나에 도달하기까지도 넘 지루해서 열 번은 책 닫았다 폈다 한 것 같아요

시이소오 2016-07-23 21:57   좋아요 0 | URL
저도 전반부의 지루함을 어떻게 넘겼는지, 유진아, 부를때마다 작가에 대한 살의로 부들부들 떨었다는 ㅋ

지키미 2016-07-2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잘 가던 단골식당의 음식 맛이 조금만 바뀌어도 사람들은 바로 알 수 있듯이 독자들도 작가의 글이 변하는 것을 바로 아는듯해요. 다시 한 번 다음 작품을 기다려봐야겠죠

시이소오 2016-07-23 22:02   좋아요 0 | URL
정유정 작가는 칠년의 밤의 성공에 계속 취하고 싶은것 같은데, 전작을뛰어넘겠다는 의지가 전혀 안 보인다는점에서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 없다는 게 아쉽네요 ^^;

클라우디우스 2016-07-25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유정작가님의 책중에서는 칠년의밤이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종의기원 읽고있는중인데 진도가 더디게 나가서 책을바꾸어 크로노크루세이더 신장판을 읽어버렸습니다.ㅋ

시이소오 2016-07-25 00:58   좋아요 0 | URL
ㅋ 잘 하셨어요. 뒤로 가도 그닥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는것만 염두해 두시길^^

람린아빠 2016-11-2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생각이 같으시네요^^
7년의 밤은 중상, 28은 짜증 대박, 종의 기원은 뭐 별 1개 주기도 아까울 정도...
극도의 매너리즘에 빠져 본인 하고 싶은 대로만 쓰는 작가는 책을 써서 팔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만 보고...

시이소오 2016-11-21 09:14   좋아요 0 | URL
람린아빠님, 저보다 쎄시네요. ㅋ저도 28은 느무느무 짜증스러워 책을 던져버렸답니다.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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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게 된 건 전적으로 신형철 평론가 때문이었다. 신형철 평론가가 추천한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에 완전 꽂혔기 때문. 수상작 소설집의 혜택이자 저주는 내가 모르는 작가의 소설까지 읽게 된다는 점이다. 미지의 작가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토 나올 정도로 싫은 소설을 읽게 되기도 한다. 안 읽으면 될 텐데, 고지식한 성격 탓인지 기어코 다 읽고 만다.

 

올해는 412약이라 할까. 김금희, 정용준, 장강명, 최정화는 좋았고, 김솔은 판단중지, 기준영, 오한기는 글쎄. <2015년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 중 이장욱의 <우리 모두의 정귀보>와 김금희의 <조중균의 세계>를 재밌게 읽었다고 썼었다. 심사위원들이 7편을 선정하는데 논란이 있었지만 대상작에 대해선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고 한다. 나 역시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가 가장 좋았다. 김금희, 될성부른 나무였던 것.

 

양희는 필용을 사랑한단다. 근데 내일은 모르겠단다. ‘애가 지금 누굴 놀리나.’ 남자로서 이런 상황, 신경이 안 쓰일래야 안 쓰일 수가 없다. 양희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건만 필용은 만날 때 마다 확인하다. ‘오늘도 그거(사랑) 지속되는 거야?’ 양희는 햄버거 주문을 부탁하듯 말한다.

 

사랑하죠. 오늘도

 

, 이 소설, 왜 이리 사랑스러운지.

 

신형철은 이렇게 썼다. ‘김금희의 시대가 올까. 적어도 지금 내가 가장 읽고 싶은 것은 그의 다음 소설이다.’ 나 역시. 최근에 출간된 김금희 단편집 <너무 한낮의 연애>로 다시 만나야 겠다.

 

기준영, 2014년에도 기준영 소설을 읽었지만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주로 연애 소설만 쓴다던데, 이토록 무거운 연애 소설이라. 내 취향은 아닌 듯.

 

정용준 소설은 처음이었다. 은희경의 심사평이 기억에 남는다.

 

정용준의 <선릉 산책>은 정갈한 현악 연주 같다.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축을 이루어 정교하고 날렵하게 서사를 이끌어가는데, 무거운 콘트라베이스가 배음으로 계속 따라오고 간간이 첼로가 불길하게 주제를 환기시킨다.”

 

주제의식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간혹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의 음이 콘트라베이스 때문에 묻히는 느낌이랄까.

다소 둔중한 풋워크. 아무튼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

 

장강명의 <알바생 자르기>, 장강명의 장편만 읽었지 단편은 처음이었다. 다른 단편들과 같이 읽으니, 장강명의 장기가 눈에 쏙쏙 박힌다. ‘따라 올테면 따라와 봐’. LTE급 속도감. 장편에서도 장강명 소설의 속도감은 예사롭지 않은데, 단편이니 말해 무엇하랴. 경쾌한 풋웍. 거의 날아다닌다.

 

장강명 장편을 읽을 때면 항상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장강명은 워낙에 등장인물 뒤에 숨어 있는 작가인지라 작가의 가치관을 특정할 수 없다는 난감함 때문이다. 이번 단편을 읽고 알 것 같다. 장강명은 알려져 있다시피 <댓글부대>4.3평화문학상을 탔다. 장강명은 어느 정도의 인기를 획득한다면, 이문열, 이인화, 김탁환같은 극우주의 노선으로 갈아 탈 것처럼 보인다. 오해일까? (당연한 소리지만, 나는 저 세 작가의 책은 절대로 안 읽는다.)

 

김솔의 <유럽식 독서법>, 욕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그가 제기하는 주제의식이 읽은 후에도 머릿속에서 맴돌아 판단 중지란 표현을 썼다. 문체, 형식 다 맘에 안 든다. 계속 읽어봐야 판단이 가능할 듯.

 

최정화의 <인터뷰>. 허걱, 내가 가장 싫어하는 번역체 문장.

 

우리가 아니면 누가 자네 말을 믿겠나? 그 얘길 다신 꺼내지 말게

 

, 한국 소설에서 저런 문장을 보면 정말 소오름이 쫙!!

세 번 고쳤다는 작가의 말에 용서했다. 손보미 작가처럼 카버를 모방하려 한 것 같은데, 나름 납득할만하고 깔끔한 구성. 최근에 출간된 <지극히 내성적인>도 번역체? 만일 그렇다면 손보미의 경우처럼 두 번 다시 안 읽겠다.

 

오한기의 <새해>, 역시나 후장사실주의 멤버. 이상하게도 내 기준에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해마다 극혐소설 한 편이 꼭 실린다. 아마도 내가 늙어서겠지. 손보미가 없어 좋아했더니 오한기가 버티고 있을 줄이야. 정지돈의 <건축이냐, 혁명이냐>를 읽고 긴가민가했는데, 오한기 단편을 읽으니 알 것 같다. 후장사실주의는 텅빈 수레라는 걸. 십년 후에도 과연 후장사실주의를 표방한 소설가들이 소설을 쓰고 있을는지.

 

항상 소설가를 흠모했었다. 그런 내가 소설가를 혐오하게 될 줄이야! 손보미나 오한기 소설을 읽자니, 소설 따위 정말 아무나 써도 될 것 같다. 제임스 설터의 <사냥꾼들>을 읽는 중에 마치 오한기를 묘사한 듯한 문장을 만났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 특유의 불쾌한 오만함이 그에게서 엿보였다.’

 

아직 어려서일까. 하루키가 세계적인 작가가 된 이유로 나는 바닥을 향한 시점을 얘기했었다. 오한기의 시점은 하늘 위를 붕붕 날아다니며, 독자를 깔아뭉갠다. 신형철은 오한기의 <새해>에 대해 언뜻 한바탕 소극처럼 보이는 소설이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깊다고 평했다. 어떤 분이 그랬다지. ‘이 소설이 애초 갖고 있지 않은 것을 평론가인 당신이 선물하고 있다. 신형철은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신형철에 동의하지 않는다.

 

거들먹거리는 시점은 누구한테 배운 걸까. 이런 시점을 쭈욱 고수해도 된다. , 문학으로 돈 벌겠다는 야심은 애시당초 버려야 할 것이다. 오한기는 초고를 수정 했을까. 내가 보기엔 맞춤법이나 문장 몇 개 정도. 위화는 상상력만으로 소설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상상력이 서사의 차이를 만든다면 상상력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은 통찰력이라고. 통찰력 없이 상상력만으로 쓴 것을 위화는 공상이라 말했다.

 

오한기의 글은 소설이 아니다. 배설이라고 한다.

 

너무 가혹한가? 어차피 오한기는 전문가인 선배 소설가와 평론가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셈이니, 일개 독자가 쓴 소리를 한다 해서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을 듯. 게다가 나는 다다이스트 글은 전부 쓰레기, 배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위로가 될는지?

 

소설 따위를 읽는 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한기의 글을 읽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김금희의 소설을 떠올리고 다시 도리질 친다.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에 대한 신형철의 말처럼,

나는 이런 소설을 읽기 위해 나이를 먹은 것일까.

 

사랑하죠, 오늘도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오늘은 채 끝나지도 않았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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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6-30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 3년 전부터 매일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독서자랑을 하며 소설 따위(? 라고 하지는 않고 소설은 이라고 했지만요)는 안 읽는다는 직장 상사에게 괜찮은 소설들도 꽤 있다고 말했지요. 그러면서 다른 책을 권하길래 저는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아요. 하고 똑같이 응수하고 말았는데요.

소설을 그저 이야기 나부랭이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우리 부부는 소설을 꼭 읽어야 한다고 권합니다.
그 속에 인생이 담겨있다고 말하면서...

시이소오 2016-06-30 08:44   좋아요 2 | URL
직장상사에게 제대로 돌려주셨네요. ㅋ

철학 선생하는 친구가 있는데, 세상에 하루키를 단 한권도 안 읽었다네요.

대학 때부터 제가 참 책 많이 빌려줬는데....ㅋ

인문학 하시는 분들, 소설은 기본 아닐까요?

사마디님 말씀처럼 소설 속에 인생이 담겨있는데요. ^^

보물선 2016-06-3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후장 어쩌고 하는 애들 싫어요. 겉멋만 들어가지고는!
김탁환이 극우인지는 생각해봐야겠구요..장강명이 그렇게 변하는지 두고보면 재밌겠어요^^

시이소오 2016-06-30 09:15   좋아요 1 | URL
김탁환은 극우의 흑역사가 있죠. 요즘들어 이미지쇄신을 하려하지만 반성한적은 없거든요.

후장들, 낙장같아요. 문단의 못된것만 배워서 패거리로 몰려다닐줄만 알지. ㅋ^^

꿈꾸는섬 2016-06-3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흠모와 혐오 사이라니...제목부터 저를 사로잡으셨어요.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시이소오 2016-06-30 09:34   좋아요 0 | URL
섬님을 사로잡다니. 저는 그럼 바다? ㅋ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

corcovado 2016-06-3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장사실주의가 뭔고 검색해봤네요. ㅎㅎ골때리는 분들 이시군요. ˝새해˝는 읽는 내내 (무언가를 흉내내려고 하는것)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로테스크적인것을 표현하는것도 아니고...현실을 반영하는것도 아니고. 글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우린 달라!!일반인들과 달라!!˝라고 소리지르는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시이소오님이 시원하게 사이다를 건네주셔서 댓글을 안 달수가 없네요
무튼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글은 ˝알바생 자르기˝와 ˝너무 한낮의 연애˝였어요.

시이소오 2016-06-30 11:13   좋아요 1 | URL
그쵸? 새로움에 대한 강박증환자라고 해야할지요? ㅋ

어릴수록 새롭기만 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대가들은 평범함에서 특수한걸 끌어내잖아요?

저는 한낮의 연애 몰표요 ㅋ^^


잠자냥 2016-06-3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후장사실주의자`라는 게 뭔가요? 대체? 저 책을 사서 작가 자신이 자기를 그렇게 소개하는 걸 보고 미친듯이 비웃었습니다. 그 작가의 작품은 아직 안 읽었는데, 작가가 자신을 `후장사실주의자`라고 소개하는 그 오글거림, 그 허세가... 저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더라고요.

장강명은 이미 극우적 기질이 많이 보인다고.... 그 사람 페북 팔로우하다가 끊은 사람들도 많더군요. ㅎㅎ

시이소오 2016-06-30 11:22   좋아요 1 | URL
저도 후장사실주의가 뮌지 모르겠어요. 볼라뇨의 내장사실주의를 변형했다는건 들었습니다만.

어릴때 쓰던 ` 후까시`와 비슷한 뜻이 아닐까요? ㅋ

장강명은 벌써 본색을 드러내는군요.

알바생 자르기 초고를 쓰면서 지배계급을 엿 먹이는 알바생 이ㅇㅑ긴줄 몰랐다는 말에 깜놀이었습니다. 마지막 엔딩만 바꿔 마치 알바생 편인듯 위장하네요 ㅎ

달팽이개미 2016-06-3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에만 꽃혀있는데 꺼내어 읽어봐야겠어요~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부터요 ^^

시이소오 2016-06-30 11:30   좋아요 1 | URL
달팽이 개미님, 아직 안 읽으셨다니, 부러워용 ^^

지키미 2016-06-3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나도 오한기씨의 소설을 읽고 후장사실주의에 대한 이해할 수 없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혹시 저만 그렇게 느꼈나했죠? 무릇 소설이란 재미있어야 하고 재미있음의 눈높이는 일반 독자에게 맞추어져야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시이소오 2016-06-30 11:52   좋아요 1 | URL
제 생각엔 독자에 대한 눈곱만큼의 배려가 없는 소설은 굳이 비판하지 않아도 저절로 망할거라고 봅니다.
^^

stella.K 2016-06-3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젊은 작가 몇년 전에 사 보고 다시 안 사 보고 있는데.
재미가 황이어서.
근데 참 꼼꼼하게 글을 잘 쓰십니다요.
저는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이게 몇년 전부터
책을 내지 않는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거기나온 작가들이 좋거든요.
하긴 뭐 이거야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들 키워주자는 취지니 비교하면
안 될테지만 전 요즘 작가들 독자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알고는 있을까 싶어요.
겉멋만 들고 작가는 원래 고독한 거야 뭐 그러면서 혼자 서도 잘 놀아요.
뭐 거의 그런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게 사실이라면 독자와 잘 노는 방법을 알아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래도 독자의 입장에선 독자와 잘 놀아주는 작가가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ㅋ

근데본인이 늙었다고 하시는데 얼마나...?
민증 까 보여달랄 수도 없고, 괜히 궁금해집니다.ㅋㅋ

시이소오 2016-06-30 14:10   좋아요 0 | URL
아, 그 소설집 안나오나요?
몰랐습니다. 후장사실주의라는 애들은 심지어 지들끼리 패거리 지어 노니 더 답답하네용

제가 스텔라님보단 많지 않을까요 ㅎㅎ
스텔라님이 먼저 까시면 ㅋ
^^

stella.K 2016-06-30 14:1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이래뵈도 나이 많습니다.
오히려 님이 저 보다 아래실 거 같은데...ㅋㅋ
예전엔 누가 알아서 누나라고 불러 주면 좋았는데
이젠 그것도 싫더군요.
그러니 제 나이가 어느 정돈지 짐작이 가시죠?ㅋㅋ

현장 비평가... 이곳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면 2010년 이상으론 검색이 안 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선전하는 것도 못 봤구요. 다른 문학상 작품집은 흔히 보잖아요.
그래서 그런 줄 알고 있어요.^^

시이소오 2016-06-30 17:55   좋아요 0 | URL
짐작 안가요 ㅎㅎ

이쿠마 2016-06-3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별 제가 느꼈던 감상과 정확하게 똑같아서 놀랐어요. 하하. 전 <새해>는 두 페이지 읽고 그냥 넘겼지만요.

시이소오 2016-06-30 17:26   좋아요 0 | URL
오, 저랑 똑같은 취향 이시군요. 새해를 건너 뛰신건 현명한 선택 이십니다 ㅎㅎ ^^

syo 2016-06-3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장사실주의자들 칭찬하는 글은 정말 찾아 보려면 눈이라도 씻어야 될 정도네요.

저는 그래도 오한기는 어느 정도 수용이 되던데, 이상우는 당최 1도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오한기도 수용한만큼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요. 여하튼 이상우까지 겪고 나니까 정지돈은 아예 읽어볼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시도가 새로운 건 사실이라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지만, 뭐를 알아 먹어야 칭찬을 할 텐데......

문단 내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위상과는 별개로 일반 문학 대중들 사이에 퍼지는 정서를 보면, 그들이 스스로 후장사실주의자라고 칭하고 일파(?)를 이룬 건 일종의 자충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그냥 오한기, 이상우, 정지돈 개별 소설가로 활동했으면 욕을 먹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텐데요.

시이소오 2016-06-30 20:01   좋아요 0 | URL
syo 님은 그래도 포용적 독자시네요. 저는 정지돈, 오한기 읽고 이상우는 제끼기로 했습니다. 마루야마 겐지나 하루키나 소설가로서 고독을 견디는 능력을 가장 중요한 자질로 뽑았는데 젊은이들이 문단의 늙다리마냥 패거리지어 몰려다니는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듯하네요 ^^;

다락방 2016-07-0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강명에 대해서 저는 딱 한 권을 읽었지만 더이상 그의 책을 찾아 읽을 생각을 안하게 되던데, 시이소오님의 이 리뷰를 읽으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너무 한낮의 연애>가 최근에 단편집으로 나왔던데, 그 책을 사서 읽을까, 리뷰하신 이 책을 읽을까 망설여져요. 음, 둘 다 살까... <너무 한낮의 연애>는 궁금하거든요.

아니, 그리고, 저는 ㅠㅠ 이 문장이 어디가 어색한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가 아니면 누가 자네 말을 믿겠나? 그 얘길 다신 꺼내지 말게”


제가 너무 번역투에 길들여졌기 때문인가봐요. 한국 소설보다 외국 소설을 훨씬 많이 읽어서 그런걸까요. 저도 언젠가부터 제가 번역체 글을 쓰는 것 같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고치나, 했다가, 그냥 쓰자... 생각나는대로 쓰자, 했어요. 하핫

시이소오 2016-07-01 08:34   좋아요 0 | URL
음, 저라면 김금희 단편집을 사겠습니다. ㅎㅎ.
저는 도서관에서 신청했어요. ㅋ

아, 저 역시 한국 소설보단 외국 소설을 더 자주 읽는 편이긴 하지만,
한국 소설에서 번역체 문장을 볼 때 마다 왜 이렇게 싫을까요?

다락방님이 번역체로 쓰시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다락방님이 번역체로 쓰시면.......저는 좋습니다. ^^


다락방 2016-07-01 08:47   좋아요 0 | URL
실시간 댓글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7-01 08:4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오시면 실시간으로
모셔야죠 ^^


다락방 2016-07-01 08:50   좋아요 0 | URL
지금 여기 계시네요 ㅎㅎㅎㅎㅎ

시이소오 2016-07-01 08:52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럼 에이 아이?

파란북이 2016-07-02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 이런 서평이니!! 너무 재미있어요.
수상작 작품집에대한 서평은 너무 신선해요. 단편들이 담겨 있어.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만 읽고 감상을 남기곤 했는데... 혐오하시는 분들까지 일단 읽어 보시는 것 같아요.
전... 도저히 읽다가 아니다 싶으면 넘어가거든요..ㅎㅎ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는 즐거움. 싫어하는 작가가 혐오의 경지에 접어드는 경의로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수상작품집에 감정이 변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즐겁게 읽고 갑니다.ㅎㅎ

시이소오 2016-07-02 17:33   좋아요 0 | URL
저도 아니다 싶음 읽지 말아야겠어요.

파란북이님, 즐겁게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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