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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유카와 유타카.고야마 데쓰로 지음, 윤현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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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 권만으로 하루키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건 저널리스트 고야마 데쓰로와 평론가 유카와 유타가가 하루기 덕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한 법. 고야마 데쓰로의 과한 해석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할정도다.

 

그는 이곳저곳에 먹이를 뿌려놓는다. 몇 가지 진짜 수수께끼, 즉 테마 주변부에 2차적인 수수께끼를 뿌려놓는 것이다. 게으른 독자나 장거리 달리기에 소질이 없는 독자 또한 그 먹이에 이끌려 먹이를 쪼아 먹는 사이에 골에 도달해버리고 만다. 게다가 그 2차적 수수께끼는 지적 스노비즘을 자극하는 역할도 한다. 거기에 보기 좋게 걸려든 독자는 수수께끼 풀이에 모든 열정을 쏟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만큼 수수께끼 풀이, 해독 사전을 낳은 작품도 드물지 않을까. 비평가들조차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2차적 수수께끼의 해독에 열중한다. - 노야 후미아키

 

-사이토 미나코, <취미는 독서>

 

고야마는 수수께끼 풀이에 모든 열정을 쏟다 균형감을 상실한 전형적인 케이스로 보인다. 하루키 인터뷰를 주로 한 고야마 데쓰로가 하루키나 하루키 소설에 대한 객관적 사실에 대해 말할 땐 하루키 소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반면 고야마 데쓰로가 하루키나 하루키 소설에 대해 자신의 주관적 해석을 내릴 땐 즉 조금이라도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될 때 하루키는 무슨, 정신병자의 망상을 듣고 있는 것만 같아 괴롭다. 하루키 소설을 읽다 미쳐버리고 말다니.

 

대담에 참여한 유카와 유타카는 고야마의 정신 나간 해석에 아예 대꾸를 하지 않는 편인데, 도무지 참을 수 없을 때엔 반박의 말을 하기도 한다. 고야마는 특히나 숫자에 대한 편집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고야마가 자신의 추리가 맞는지 하루키에게 물어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인터뷰할 때나 같이 택시타고 다닐 때 좀 물어보지. 왜 물어보지 않고서는 터무니없는 망상을 일삼는 것일까.

 

“<1973년의 핀볼>에는 ‘208’‘209’라는 숫자가 쓰인 운동복 셔츠를 입은 쌍둥이 자매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208’‘209’라는 숫자는 1945년도인 쇼와 208쇼와 209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p122

 

아니다. 하루키에게 직접 물어봐라.

 

“ ‘....208’‘209’중에서 와타야 노보루와 대결의 장으로 ‘208’이 선택된 것은 이 ‘208’19458월의 이야기와 대응하는 쇼와 208이기 때문은 아닐까.” P122

 

아니라구. 하루키에게 직접 물어봐라. 이후로 그냥 하직물이란 약어를 사용하기로 하자.

 

이중의 ‘4’, ‘4’ X ‘4’ = ‘16’이어서 양 사나이는 이 호텔의 16층에 머무는 것은 아닌지 추측해본다.” p128

 

아니라구. 하직물.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는 망상이라고만 할 수 없는 근거가 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를 보면, 실종 중인 아내에게서 처음으로 따뜻한 소식을 전해온 것은 태엽 감는 새 연대기#17’이라는 이름의 통신 메일이었다. 그것은 44를 곱한 영혼의 수 ‘16’을 빠져나온 숫자가 ‘17’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다. 터무니없는 망상이다. 하직물

 

아오마메의 이계(4의 세계)와 덴고의 이계(4의 세계)를 곱한 세계가 <1Q84>라는 이야기의 세계인데, ‘4’‘4’를 곱한 세계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탈출해서 나온 증거로서, ‘16’층의 하나 위인 ‘17의 호텔 방에서 맺어진 것이리라. 이처럼 무라카미 하루키의 ‘4’에 대한 인식은 무척이나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P128

 

아니다. 의미심장하지 않다. 하직물

 

고야마 : 결국, 후카에리와 직녀는 둘 다 실과 연인이 깊다는 말이죠. 그리고 후카에리의 뒤를 쫓는 우시카와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짝을 이루는 견우가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후카에리를 직녀로 해석하는 것 까진 참아줄 수 있는데 우시카와는 견우라니.

차라리 차태현을 견우라고 우겨라. 우시카와는 견우 아니다. 하직물

 

우시카와 하면, 또 하나 연상되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의 칠석신화에서 는 농업의 상징이지요. 그래서 소가 밭을 갈 때 끄는 쟁기(쟁기 려())의 한자 표기를 보면 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소가 농업의 상징이지요. 한편 리더의 사키가케도 애초에는 변두리 지역으로 피신해 농사를 짓던, 농업을 기반으로 한 단체지요. 나중에 종교 단체로 모습을 바꾸지만, 그렇게 추리해보면, 리더와 우시카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농업이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P172 ”

 

농업으로 연결되었다? 설령 그렇다 치자. 그래서 그래서 우짜라고?

 

그러고 보면, 덴고가 BOOK 1에서 처음 등장할 때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몸집이 크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농부 같은 눈을 하고 있다. 머리도 짧게 자르고, 항상 볕에 그을린 듯 가무잡잡한 피부.....’라고 묘사돼 있지요. 이 부분도 농업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1Q84>라는 대하소설을 농업을 둘러싼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Q84>가 농업을 둘러싼 이야기란 말이지.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

무슨 의미가 있냐고!!

 

고야마 : 무라카미 씨의 작품에는 네즈미()’히츠지(), ’가에루(개구리)‘, 호타루(반딧불이) 그리고 고오로기(귀뚜라미)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모든 생명체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애미니즘 요소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P86”

 

아니다. 일종의 메타포다. 심지어 하루키는 메타포에 대해 고야마에게 친철히 설명을 해줬다.

 

고야마 : 수학의 미분’, ‘적분을 거론하며 서두를 꺼낸 무라카미 씨는 미적분을 응용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이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과정을 상세히 들려주었습니다. 그건 그야말로 지하 이층에 내재한 어둠의 내장을 해부해 보이는 것 같은 설명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어떤 하나의 비유나 묘사의 이미지가 있으면 다른 이미지 사이에 차이어울림을 고려하면서 서로 모아간다. 그러면 차이어울림에 따라 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생긴다. 이 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재차 만들어내는 방향성에 따라, 이미지 그룹을 다시 차이와 어울림을 생각하면서 모아가면 재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와 분류하고 집적해가는 과정을 반복해서 확산해 가면 차츰 작품 전체의 이미지가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는 식의 설명을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메타포라는 말이 빈번히 나오는데, 아마도 이런 생각의 반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최근에 무라카미 씨가 번역한 <롱 굿바이>이 후기에서도, 챈들러를 둘러싸고 이 같은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행위와 행위 사이에 상관성 A가 생겨난다. 다른 어떤 행위와 행위 사이에 상관성 B가 생겨난다. 그 상관성 A와 상관성 B 사이에 복합 상관성 C가 생겨난다.....그런 식으로 챈들러 소설 속의 사건이 팽창해 가는 방식을 등비급수적이라고 표현하더군요. P92“

 

출판사의 홍보문구처럼 하루키 소설에 대한 독창적인 작품 해설은 지면 그 어디에도 없다. 내후년이면 일흔 살에 접어드는 저널리스트의 망상뿐. 사사키 아타루 말처럼 책이란 함부로 읽을 게 아닌가 보다. “읽어버리면 미쳐버리고 만다.” 미쳐버릴만큼 하루키를 읽은 고야마를 부러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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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마 : ....제가 일개 독자로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고 가장 감동하는 부분은, 혼에 깊숙이 닿아 있다는 느낌입니다. 혼이라든가, 영혼이라든가, 일본인의 혼령이라든가 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늘 그런 이야기를 쓰지요. 혼의 영역을 확장하고, 깊숙이 파고들고, 그 세계를 열어가는 이야기를 요. P31

 

유카와 : 그 문장에서 나오코가 를 향해 말하지요. “이 초원에는 우물이 있어. 우물의 존재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해서, 걷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그만 우물에 빠져 버릴 수가 있어. 그렇지만 너와 있는 동안 나는 빠지지 않을거야

 

혼의 세계, 그 끝간데 없는 어둠의 세계로 통하는 우물은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 이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간 속의 어둠이 입을 떡 벌리고 있는 모습이, 그토록 아름다운 첫 장면의 가장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상념이지요,

 

고야마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라는 인간은 궁극적으로는 악을 행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구절의 의미는 이나 어둠은 자신의 바깥쪽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 안쪽에도 있다, ‘의 안에도 을 포함한 어둠이 저 아래에 있다는 뜻이지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전 작품을 보면 이면서 어둠인 시공으로 돌입했다가, 다시 일상의 세계로 생환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모든 개개인의 인물 속에 어둠이 세로 방향으로 켜켜이 쌓여 있어서, 인물과 함께 어둠이 동시에 움직이는 형식으로 바뀐 것이지요. P49

 

고야마 : 무라카미 씨는 인간은 이층 건물 집이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 요지는 대략 이런 것이지요.

 

일층은 모두가 모여서 밥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는 공동 공간이다. 이층은 개인 공간으로 나뉘어 각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한다. 지하가 있는데,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쟁여두거나 이따금 들어가 넋 놓고 있다가 나오기도 한다. 일반 소설이라면 이런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지하 일층 아래에는 또 다른 지하가 있다. 그곳에는 특수한 문이 있어서 평소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어쩌다 들어가면,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어둠뿐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평소 집 안에서는 하지 못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건 자신의 혼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 그곳에 들어가면 나오는 길을 몰라 복귀할 수 없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소설가는 의식적으로 그 지하 이층의 방을 들락날락할 수 있는 사람이다. 비밀의 문을 열고 캄캄한 어둠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어떤 일을 체험하고, 다시 문을 닫고 현실로 복귀한다. 그것이 직업적인 작가이고, 진짜 작가다.’ P53

 

유카와 : <우게쓰 모노가타리>안에서도 가장 기묘한 이야기라면 <빈복론>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는 황금의 정령인 도깨비가 나와서 이런 말을 하지요. ‘나 지금 임시로 몸을 받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귀신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며, 본래 비정한 생물이니, 인간과 다른 마음이 있도다.’ 이 도깨비의 말이 <해변의 카프카>에서 커넬 샌더스의 입을 통해 그대로 인용되고 있으니 참으로 재미있지 않습니까? P56

 

유카와 : 지금 이 어둠에 관한 주제를 계속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이어가면,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요소,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유물과 연결되지요. 이 소설에서는 마미야 중위가 몽골 초원에서 갇혔던 우물과 가 들어간 미야와키 씨 집 마당에 말라버린 우물, 두 우물이 시공을 넘어 지하의 어둠 속에서 이어집니다. 그리고 우물의 어둠 속에서는 현실을 초월한 드라마가 펼쳐지지요. P58

 

고야마 : .....와타야 노보루는 의 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출발점이 된 단편 <태엽 감는 새와 화용일의 여자들>에서는 와타나베 노보루라는 이름을 가진 아내의 오빠가 나옵니다. 또 그 오빠 이름을 딴 고양이도 나오지요. .......아시다시피 <태엽감는 새> 연대기의 는 오카다 도루고, <노르웨이의 숲>는 와타나베 도루입니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 이름이 도루’(일본어로 통하다, 통과하다는 뜻/옮긴이)지요, 그런데 <노르웨이의 숲>은 주인공이 청년기에서 성인으로 통과하는 이야기고,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주인공이 벽을 통과해서 이쪽세계와 저쪽세계를 넘나드는 것을 뜻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즉 오카다 도루는 어둠 속에서 와타야 노보루를 야구방망이로 때려눕히는데, 와타야 노보루의 분신 혹은 를 포함한 일본인의 분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둠속 싸움은 자기 마음속 싸움이고, 자기 혼의 싸움이지요. , 인간은 성스러운 인간사악한 인간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고, 한 인간 속에 성스러운 부분사악한 부분이 같이 있다는 인식이지요. P67

 

유카와 : 무라카미 하루키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도쿄의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야미쿠로라는 어둠의 덩어리를 그렸지요. 그런데 <언더그라운드>에서 그 어둠의 덩어리가 실제로 땅 밑에서 도쿄 지하철로 불쑥 솟구쳐 올라온 셈입니다. P71

 

고야마 : <언더그라운드>에는 <지표가 없는 악몽>이라는 작가의 꽤 긴 후기가 붙어 있습니다. 그 후기에는 이쪽저쪽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쪽저쪽의 관계를 마주 보는 거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일반 시민 측의 이쪽거울에는 옴진리교 신자라는 저쪽이 보이고, 사건의 가해자인 저쪽거울에는 일반 시민의 이쪽이 보인다는 겁니다. 간단히 말하면, 가해자 측과 피해자 측이 아주 많이 닮았다는 뜻이죠. P72

 

고야마 : <해변의 카프카>에는 <우게쓰 모노가타리>의 화신뿐만 아니고, <겐지 모노가타리>의 생령인 로쿠죠노미야스도코로의 등장 등, 그야말로 혼령들이 총출동하지요. P77

 

고야마 : 그런데 <해변의 카프카를 말한다>에서 무라카미 씨가 탄지블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일이 있습니다. 작품 설명 중에 나온 단어로, ‘만져지다, 실체가 있다는 뜻이지요. 지하 이층의 어둠, 영혼의 어둠이란 그 자체가 모호해서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으니 그것을 형태가 있는 것, 만질 수 있는 것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의 커넬 샌더스도 그중 하나지요.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이야기 속에서 탄지블한 모습으로 전환하는 힘, 그건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탁월한 재능이 아닐까요? P82

 

유카와 : <언더그라운드>의 후기 지표가 없는 악몽에 무라카미 씨는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영위하는 일상은 정말로 당신의 일상입니까? 당신이 꾸는 꿈은 정말로 당신의 꿈입니까? 그것은 언젠가 엄청난 악몽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의 꿈은 아닐까요? P85

 

 

 

유카와 : 오자와 씨는 지휘자로서 이렇게 말한다. 말러의 음악에는 확실히 기법이 복잡한 면이 있다. 그러나, 말러 음악의 본질은 이런 식으로 말하면 오해를 살까 두렵지만, 감정만 잘 살리면 뜻밖에 단순하다. 예를 들어, 말러의 악보를 보면 전혀 상관없는 모티프가, 때에 따라서는 정반대의 방향성을 지닌 모티프가 동시 진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연주자들에게 이렇게 주문한다. ‘온 힘을 다해 오로지 자기 파트만 감정을 살려서 잘 연주하라. 그것을 동시 진행으로 한데 모으는 건 지휘자의 역할이다.’

 

이 말에 대응해서, 무라카미 씨가 조심스럽게 말러에 대해 피력한다.

 

말러의 음악을 대하면 언더그라운드적이라고 할까, 지하 어둠의 세계에 내재된 의식의 흐름 같은 걸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거기에는 모순되는 것, 대항하는 것, 서로 섞이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그런 다양한 모티프가 마치 꿈속에서처럼 얽혀 있지요. 이른바, 무의식의 수맥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듯한 음악이라는 점에서, 누구와도 닮지 않은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P99

 

 

 

그녀를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참으로 마음씨가 다정한 여자아이였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런 다정함을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거의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또 나를 용서해 줄 것인가.P140

 

(허걱 이건 카뮈의 <이방인> 마지막 문장이자놔.)

 

고야마 :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가 변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관계성을 갖지 않는 디태치먼트(타인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일종의 체념과 관망의 태도)세계에서, 관계성을 추구하는 코미트먼트로 변모했다는 말이지요, 무라카미 씨는 자신이 정말로 쓰고 싶은 것을, 혹은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넓혀가는 작가라고 믿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악과의 대결을 쓰기 위해서는 삼인칭의 문체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P154

 

유카와 : 아무튼 저는 리더의 매력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단히 머리가 좋고, 고야마 씨 말처럼 <지옥의 묵시록>의 커츠 대령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커츠 대령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책상 위에 프레이저의 <황금 가지>가 놓여 있는 화면이 비치지요. 커츠 대령은 나는 죽임을 당할 왕이다라고 확실하게 자기 입으로 말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쓸모가 없게 된 왕은 죽임을 당하고, 다음의 젊은 왕과 교체된다는 프레이저의 연구에 따른 학설이지요. P162

 

고야마 : <1Q84>는 넓은 의미에서 소설이란 무엇인가, 이야기란 무엇인가라는 주제가 바탕에 깔린 작품입니다. 후카에리가 소설을 만들어냄으로써,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리더 계층과 싸워나가는 구도가 형성되지요. P168

  

고야마 : 등장인물의 이름에 색깔을 넣은 데서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유령들>을 연상한 독자도 있을 덴테, 저는 그것도 일종의 유머로서 제시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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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2-0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이책 나름 좋게 보신 줄 알았더니 아니었군요.
어째쓰까, 저는 작년에 이책 리뷰 써서 이달의 당선작 됐는데.
하루키가 호불호가 있다 보니 그에 관한 책도 호불호가 있나 봅니다.
하루키는 이제 읽지 말까 봅니다.ㅠ.

시이소오 2017-12-05 15:02   좋아요 0 | URL
다른 책 아니신가요? 이 책 올 3월에 출간됐던데요. 혹은 올해 당선작 아니신가요?

하루키, 사랑니같아요. 뽑아야할지 그냥둬야할지, 신경쓰이게 하네요ㅎㅎ

stella.K 2017-12-05 15:23   좋아요 0 | URL
아, 그럼 올해 3월이었나 봅니다.
연말이 되면 헷갈리는 게 많아요.
작년인지 올핸지.ㅠ

하루키는 사랑니라. 맞는 말 같습니다.
하루키 안 읽어도 사는데 지장 없는데 말입니다.ㅋㅋ

시이소오 2017-12-05 15:30   좋아요 0 | URL
다시 읽어보니 저 역시 스텔라 케이님 글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당선작에도 뽑히셨는데 하루키 계속 읽어보시죵 ㅎㅎ

2017-12-0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지않아도 되겠어요 ^^

시이소오 2017-12-07 12:01   좋아요 0 | URL
그래도 함 읽어보셔도 ㅎㅎ

깐도리 2017-12-29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는 궁금하면서도 손이 잘 안 가더라구여^^ 히라노 게이치로가 더 좋은...

시이소오 2017-12-29 17:59   좋아요 0 | URL
오호. 하루키보다 히라노 게이치로를 좋아하시는군요. ^^
 
취미는 독서 - 21세기 일본 베스트셀러의 6가지 유형을 분석하다!
사이토 미나코 지음, 김성민 옮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글이란 참. 100자평을 적을려고 했던건데.


<문단 아이돌론>을 제외하면 사이토 미나코 책 중 번역된 책은 <취미는 독서>뿐이다. 읽지 않을 도리가 없다. <취미는 독서>역시 <문단 아이돌론>과 마찬가지로 2000년 대 초반에 출간된 책이다. 사이토 미나코는 당시 일본 베스트셀러 유형을 6가지로 분석해 40여 권의 책에 대한 평을 담았다. 이 중에 호평이라 할 만한 책은 히노하라 시게아키의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건강법> 정도. 이 한 편을 제외한 모든 책들에 사이토 미나코는 혹평 폭격을 퍼붓는다. 영토를 가리지 않는 사이토 미나코의 혹평의 향연. 그에 걸맞는 촌철살인 문장들의 융단폭격이 펼쳐진다. 아사다 지로, 베른하르트 슐링크, 에쿠니 가오리, 미야베 미유키, 무라카미 하루키, 사이토 다카시도 그녀의 폭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해 사이토 미나코는 독서 대행업을 시작한다.

 

제가 대신 읽어드리지요.”


그러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책을 읽지도 않은 사람이 책 내용을 꿰고 있다. 그보다 이상한 일도 있다.

 

그대로 놔두면 큰일 날 책입니다. 심한 책이에요.

읽어보진 않았지만

 

읽어보지도 않고 읽을 가치가 없다고 말하다니!

안 읽어도 다 안다’, ‘읽을 가치가 없다는 책을 구태여 사서 읽는 사람은 또 누구란 말인가? 그래서 사이토 미나코는 독자 탐정업을 병행한다. 독서 대행업과 독자 탐정업을 3년 반 정도 한 이후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사이토 미나코는 독자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편식형 독자, 독서원리주의자, 과식형 독자(독서 의존증), 착한 독자. 저자에 따르면 착한 독자를 제외한 세 가지 타입의 독자들은 치료가 필요하다.

 

이따금 독서와 스포츠를 혼동하는 극성파까지 나와, 소리내어 책을 읽으라는 둥, 책에 삼색 볼펜으로 선을 그으라는 둥, 책 읽는 방식까지 가르치려 한다.” p23

 

이거 사이토 다카시 까는 거겠지? 사이토 미나코가 보기엔 베스트셀러를 읽는 독자. 이들은 착한 독자다. 왜 착하냐? 이들 때문에 출판계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독자 타입과 달리 사이토 미나코는 표면적으론 착한 독자를 추켜세우는데 읽다보면 아리송해진다.

 

착한 독자에게는 결점이 하나 있다. 책의 질이나 내용까지는 따져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동해라고 하면 감동하고 울어라고 하면 울고 웃어라고 하면 웃는다. ....”

 

출판계 입장에서야 이런 독자가 착한 거겠지만 흔히들 이런 사람을 바보라고 부르지 않나?

 

시종 일관 그녀의 촌철살인 혹평에 폭소를 터뜨리게 되지만 그녀의 작품에 대한 분석은 냉철하면서도 예리하다. 이 기회에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에 대해 회개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나는 나를 고발한다. 그렇다. 어릴 적 나는 이 책을 재밌게 읽었다. 뭔가 불편하긴 했지만 그게 뭔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다. <책 읽어주는 남자>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다.

 

아시겠습니까? <책 읽어주는 남자>지적인 남자를 위한 소설인 겁니다. 이 얼마나 편리합니까. 소년 청년 중년을 지나 는 시종일관 좋은 추억만 가진다. 소년 시대에는 부탁하지 않았는데 성욕을 처리해주고, 청년 시대에는 드라마틱한 정신적 갈등을 제공하고, 마지막에는 그녀가 죽어 애물단지가 사라진다면, 이렇게 고마운 이야기는 없다. 책을 읽어줬다고? 전쟁 범죄에 대해 생각해봤는가? 그런 건 좋은 추억속에 있을 때 이야깁니다.” p101

 

그녀의 말대로 <책 읽어주는 남자>는 포경문학이다. 페미니즘 관점에서도 이 책은 쓰레기다. 그러나 이 책의 문제는 페미니즘 보다 더 심각하다. 책을 읽으면서, 혹은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나는 한나가 나치 전범이란 사실을 계속 잊곤 했다. 문맹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는 한나를 동정하다니. 한나는 어린 아이들을 발가벗겨 가스실로 데려간 이가 아니었던가?

 

그러니까 책을 읽는 동안 우린 부지불식간에 나치에 동조하게 된다. 자살? 한나에게 자살은 비극이라기보다 축복이다. 숱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놓고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면서 고작 글을 모르는 게 부끄럽다고?!! 이토록 후안무치한 캐릭터를 동정했다니!! 그녀가 깨우쳐야 할 건 글이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죄악이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6가지 베스트셀러 유형 중 한 가지만 언급하자. 가장 이목을 끄는 유형은 어른 책은 중학생 용으로 만드는 게 제일이다. 소설로는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과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가 올라있다. <모방범>에 대해 미나코는 전 일본인의 여중생화라고 결론짓는다. , 난 재밌게 읽었는데.

, 여중생이었던거얌.

 

<해변의 카프카>에 대해 미나코는 언뜻 보면 난해하지만 애들 편리할 대로 해석할 수 있는 소설이라 평한다.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어떻게 판단해야할지 몰라 판단을 유보했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미나코와 비슷한 입장으로 정리했다. 난해해 보이지만 뜯어보면 유치찬란하기 이를 데 없다. 하루키 소설의 인기는 어쩌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섹스해주는 여성들 때문일까. 그래서 나는 계속 하루키를 읽는 걸까?

(, 누군 부탁할 수도 없을뿐더러, 부탁해도 될 리가 없는데)

 

이렇게 끝내자니 사이토 미나코의 입담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듯싶다. 정말 마지막으로 <냉정과 열정사이>만 언급하자. 사이토 미나코가 읽은 바로는 <냉정과 열정 사이>임신 소설이다. 플롯에 임신 중절을 넣은 소설.

 

나의 분류에 따르면 <Blu>(츠지 히토나리)청년타격담’, <Rosso>(에쿠니 가오리)숫처녀 자립담이다. 요즘은 연애 만화도 이런 흔해빠진 전개는 낯부끄러워 기피한다.” P188

 

숫처녀 자립담이었다니! 두오모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지.

사이토 미나코의 마지막 한 방을 감상하시라.

 

아름다운 육체, 라파엘로의 나부 같은 수세기를 초월한 영겁의 미와 존엄성을 지니고 있었다.”(Blu)

라고 감탄하는데 피임은 했는지? 또 임신하면 어쩌려고. <냉정과 열정 사이>가 아니라 <오한과 발열 사이>로 제목을 바꾸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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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 2017-11-2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 내용과 서평이 너무 재미있네요^^

시이소오 2017-11-26 09:28   좋아요 0 | URL
제 독후감보단 이 책이 더 재밌으실거에요^^

stella.K 2017-11-2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저 <책 읽어주는 남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지고 있었는데 영화 보고 그냥 중고샵에 팔아버렸습니다.
물론 영화와 원작이 다르다곤 하지만 어떤 면에선
원작의 견적이 나오기도 하잖아요.
읽고 결코 감동할 책은 아니겠다 싶더군요.
책이란 게 은근히 감동해 주길 조장하는 게 있죠.
이 책 읽고 감동하는 사람 많아. 너도 해 봐. 못하면 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감동 못하는 너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왜냐하면 책은 지적 산물이니까.
그게 알고보면 다 메케팅 수법인데.

아, 그러고 보니 이 말을 왜 시이소오님 댓글에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고 리뷰 쓸 때 쓸 걸.ㅋㅋ

근데 제목이 아이러니하게 근사합니다.
전 건강에세이 읽으신 줄 알았습니다.ㅎㅎ

시이소오 2017-11-26 16:57   좋아요 0 | URL
글을 끝까지 다 안 읽으셨군요. 제목은 <냉정과 열정사이>에 대해 사이토 미나코가 제시한 ‘대안 제목‘입니다 ㅎㅎ

AgalmA 2017-11-29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쓴 피에르 바야르가 프랑스식이라면 사이토 미나코는 일본식인가요ㅎ....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읽지도 않고 글을? 가능하기나 할 런지ㅎㅎ 좋아서 했다고는 하지만 문단 텃세에 대한 오기도 좀 있지 않으셨나 싶으나 장정일 작가 정도로 읽고 평을 해도 들어줄까 말깐데....이리 말하고 보니 장 작가 왠지 짠하네요.

시이소오 2017-11-29 07:07   좋아요 1 | URL
제가 정확히 쓰지 않았나봅니다. 사이토 미나코는 읽지도 않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읽고서 글을 남긴거죠ㅠㅠ

독서대행업이란 그런뜻이죠. 내가 대신 읽어주겠다 ㅎㅎ

AgalmA 2017-11-29 07:17   좋아요 0 | URL
평을 보면 안 읽은 게 아닌데 본문 문장들 충돌을 제가 간과한 거 같습니다^^;

(사이토 미나코)˝제가 대신 읽어드리지요.˝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에,
(시이소오님)˝책을 읽지도 않은 사람이 책 내용을 꿰고 있다˝
또 이어지는 문장에
(미나코)˝그대로 놔두면 큰일 날 책입니다. 심한 책이에요. 읽어보진 않았지만˝
(시이소오님)˝읽어보지도 않고 읽을 가치가 없다고 말하다니!˝
이렇게 이어지다 보니 시이소오님 말씀을 유머가 아니라 진담조로 읽게 되었습니다^^;
제겐 생소한 저자다 보니; 저자를 좀 알았다면 이런 오해는 없었을텐데^^;

시이소오 2017-11-29 07:32   좋아요 1 | URL
다시 읽어보니 분명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아직도 정확한 독후감을 쓰지 못하다니. 아갈마님 댓글덕분에 또 한번 자성의 기회를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AgalmA 2017-11-29 07:35   좋아요 0 | URL
저도 더 꼼꼼히 읽어야겠다는 반성을^^;

시이소오 2017-11-29 07:38   좋아요 0 | URL
과한 반성이십니다. ㅋ
제 글은 대충 읽으셔도 돼요 ㅋㅋ

나비종 2017-12-0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뉴판과 식판 사이. . 식당에 가서 먹을 음식을 고르다 보면 사진으로는 그럴 듯 해 보여도 막상 먹어보면 실망스러운 메뉴가 있습니다. 그 음식 자체가 맛없다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거죠. 제게는 별 10개도 모자랄 베스트 음식인 청국장이 둘째 아이에겐 발꼬랑내 나는 혐오 음식인 것처럼요.
책을 말할 때나 어떤 사람에 대해서 말할 때 갈수록 조심스러워지고 함부로 평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가치만큼 주관적인 것이 있을까 생각도 드네요.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내게는 좋았던 것이고, 남들 다 좋다고 해도 내게는 안좋을 수 있으니. .^^

시이소오 2017-12-03 10:20   좋아요 0 | URL
심지어 한 사람 안에서도 취향은 바뀌기도 하죠. 어릴때 좋아했지만 싫어하게되는것도 있고 한편 싫어했지만 좋아하게 되는경우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책에 대해선 함부로 말하는것도 필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우게되잖아요 ㅎㅎ

나비종 2017-12-03 10:33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취향이 변하더라구요. 어렸을 땐 밤맛, 팥맛 이런 거 왜 먹나 이해가 안가더니만, 어느 순간 비비빅, 바밤바, 밤양갱을 먹고 있더군요.ㅎㅎ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 크다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실수와 실패를 할 기회를 가졌던 것도 지나보면 행운이었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중요한 것은 실수였나 깨닫는 순간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인 거겠죠.^^

시이소오 2017-12-03 10:35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대로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가 가장 중요하겠죠 ^^

니페딘1T 2018-03-30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긴한데 이런 책처럼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에 대한 리뷰를 먼저 읽다보면 자꾸 선입견이 생기는 듯해서 언젠가부터는 그런 류의 책들에는 손이 잘 안가더라고요. 그래도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해 봐얄듯 ㅎ

시이소오 2018-03-30 08:44   좋아요 0 | URL
저는 정말 만화책 읽듯 낄낄거리며 읽은 책이랍니다 ㅎㅎ
 
문단 아이돌론
사이토 미나코 지음, 나일등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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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발견이 우치다 타츠루였다면 2017년의 발견은 단연 사이토 미나코다. 이 책 한권만으로 발견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하다. 깊고 넓고 선명하다. 아직까지 독후감을 쓸 만한 정신적, 육체적, 시간적, 공간적 여유 따위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입이 근질근질거려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책에는 8명의 일본 작가에 대한 사이토 미나코의 작가론론이 실려있다. 네 작가는 익히 친숙하고 좋아했던 작가고 나머지 네 작가는 잘 모르거나 아직까지 읽어본 적이 없는 작가다.

 

다와라 마치, 하야시 마리코, 우에노 지즈코, 다나카 야스오는 나로선 전인미답의 지역이다. (우에노 지즈코를 아직 읽지 못했다니!) 사이토 미나코의 작가론론을 읽고서 네 작가 모두 읽고 싶어졌다.


 

좋아했거나 싫어했던, 혹은 자주 읽었던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요시모토 바나나, 다치바나 다카시다. 사이토 미나코는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각도로 이들을 분석하는데 그녀의 논리는 꽤나 매력적이다. 한 명씩 건드려볼까 

 

무라카미 하루키

 

네지메 쇼이치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다방 주인 문체라고 말했다. 공감이 가지 않는가. 하루키 소설에는 마실 것(맥주나 위스키)과 먹을 것(샌드위치, 스파게티), 기분 좋은 음악(스탄 게츠, 째즈, 클래식)이 끊임없이 흐른다. 그러나 내가 정작 하고 싶은 얘기는 다방 주인 문체가 아니다. 이번에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으면서 이전에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걸 느꼈다.

 

어라, 이거 수수께끼네.’

 

새삼스레 내가 깨달은 건 하루키 문학이 퍼즐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무려 15년 전인 2002년에 씌어졌다. 그럼에도 하루키 문학이 퍼즐임을 정확히 지적한다.

 

게임 해독 열풍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발전해버립니다. 게임의 소문을 듣고 몰려든 손님들은 냅킨 한 장부터 테이블 다리에 이르기까지 하루키 랜드에 있는 거의 모든 기기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p25

 

방법적으로는 챈들러, 테마 그 자체로는 피츠제럴드 (마쓰자와 마사히로)’, ‘ 무라카미 하루키와 킹은 매우 닮은 감정의 질을 가지고 있다. (가자마 겐지)’ ‘도스토엡프스키의 <분신>(요코오 가즈히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낙엽>이나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았다>(노야 후미아키)’ ‘들뢰즈/가타리(스즈무라 가즈나리)’,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무라카미 게이지>

 

그는 이곳저곳에 먹이를 뿌려놓는다. 몇 가지 진짜 수수께끼, 즉 테마 주변부에 2차적인 수수께끼를 뿌려놓는 것이다. 게으른 독자나 장거리 달리기에 소질이 없는 독자 또한 그 먹이에 이끌려 먹이를 쪼아 먹는 사이에 골에 도달해버리고 만다. 게다가 그 2차적 수수께끼는 지적 스노비즘을 자극하는 역할도 한다. 거기에 보기 좋게 걸려든 독자는 수수께끼 풀이에 모든 열정을 쏟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만큼 수수께끼 풀이, 해독 사전을 낳은 작품도 드물지 않을까. 비평가들조차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2차적 수수께끼의 해독에 열중한다. - 노야 후미아키 p28

 

사이토 미나코는 하루키 문학이 사실 게임 소프트 웨어 그 자체라고 말한다. RPG 게임. 뭐 그리 대단한 발견은 아니다. 켐벨의 영웅의 여정을 따르는 모든 소설 및 영화는 RPG니까. 또한 그녀는 1990년대 후반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박한 시대로 회귀했다고 진단한다. 그녀는 <기사단장 죽이기>에 대해 뭐라고 썼을까? 혹시 게임시대의 부활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내가 푼 <기사단장 죽이기>의 수수께끼 하나만 언급하자.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맨시키가 자신의 딸로 추정되는 마리에와 대면하는 장면은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가 데이지와 재회하는 장면에 대한 패로디 혹은 오마쥬라는데 열 손가락 전부 다 건다. (그런데 이정현은 장 언제 지지나?)

 

사이토 미나코는 하루키에 대한 글을 끝마치며 하루키 랜드는 시종일관 보쿠라는 일인칭으로 상징되는 남자 아이들의 세계였다고 지적한다. 공감 백만배다.

 

왜 하루키 소설에 의미도 없는 섹스 장면이 난무하는가? 섹스 장면조차 없다면, 소설이 너무나 유치해지기 때문이다. 거의 동화 수준이다. 어쩌면 하루키가 사용하는 어른들의 기호(섹스, 맥주, 위스키, 스파게티, 클래식, 째즈 등)들은 소년 하루키를 은폐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루키는 그래서 팔리는 걸까. 소년이 아닌, 소녀가 아닌 진짜 어른은 얼마나 될까. 사실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소년, 소녀가 살고 있지 않은지.

 

퍼즐로서의 하루키 문학을 풀기 위해선 하루키 전작 및 그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 예를 들어 스티븐 킹, 피츠제럴드, 레이먼드 첸들러 전작을 해야 하는데,

어찌할까.

 

이미 일본엔 하루키가 쓰지 않은 하루키 단행본만 오십 여권 된다는데.

아무튼 빠른 시일 안에 기사단장 죽이기 공략법페이퍼를 써야겠다.

 

 요시모토 바나나.

 

1988년은 하루키 시대의 개막이었다. <노르웨이의 숲>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그 다음 해인 1989년은? 바나나 열풍의 해다. 바나나 소설 다섯 권과 수필이 단기간 동안 이렇게나 미친 듯이 팔려나갔다니. 키친 130만부, 물거품/성역 90만부, 슬픈 예감 80만부, 티티새 140만부, 하얀 강 밤배 70만부, 파인애플링 50만부. 대충 계산해서 신인 작가의 책이 단시간에 570만부가 팔려나갔다.

 

일본에서 바나나를 읽는 독자층은 10~ 20대 여성이 90%였다고 한다. 사이토 미나코는 바나나가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코발트 문고의 계보를 잇는 작가라고 말한다. 즉 바나나 문학은 소녀 문학이다. 그런데 30대 시절의 나는 왜 그렇게 바나나를 좋아했던 것일까. 변태 아냐?! 하긴 뭐, 브론테 자매의 <폭풍의 언덕>이나 <제인에어>도 좋아했으니. 내 가슴 밑바닥엔 소년보다 소녀가 살고 있었던 걸까

아마도 내가 바나나를 좋아한 이유는 바나나 소설 특유의 그리움의 정서 때문이 아니었을까.

 

무라카미 류

 

사이토 미나코는 류의 소설에 대해 사람을 조잡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러니까 류의 소설을 읽으면 사람이 조잡해진다는 거다. 그런 힘을 가진 소설이 있다니!

 

일본에서도 류와 하루키를 비교하는 글들이 난무했었구나. 예를 들면 이런 비평.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으면 내성적으로 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 하루키는 마리화나 같은 효과를 준다. 반면에 무라카미 류를 읽으면 강렬한 쾌락을 느낀다. , 류는 각성제라고 할 수 있다‘ - 가메와다 다케시.

 

나 역시도 하루키 문학을 마약이라고 평했기에 마취제/각성제의 비교가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사이토 미나코는 이해는 하지만 한심한 코멘트라고 평가한다.

 

제가 이런 비교론을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만약 류나 하루키 둘 중 하나의 이름이 무라카미가 아니었다면 어떠했을까요. 만약 사온지, 이주인, 무샤노코지 같은 이름이었다면 그래도 이런 비교론이 성립했을까요? p240

 

. 미나코의 말처럼 만약 이름이 달랐더라면 애초에 두 작가를 비교하기나 했을까. 늦게나마 이 책을 통해 류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생물학 차원에서 보자면 여자에게 지혜는 없다. 지혜라는 것은 부성이라는 환상을 업고 있는 남자에게만 있는 것이다. / ......바보같은 여자일수록 귀엽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그도 그럴것이, 여자가 생리가 아닌 로직(지혜)에 의지한다면 아이를 낳지 않을게 분명하지 않은가.

 

- 무라카미 류, <모든 남자는 소모품이다> p243

 

류도 꼰대였다니! 이 글에 대한 야마다 에이미의 촌철살인의 비평은 이렇다.

 

.......그러나 이 말들에 숨겨진 의미 같은 것은 없다. 약한 남자는 어떻게 설명해도 그저 약할 뿐이다. 여자는 위대하다고 말하면서 자기 긍정의 요소를 찾으려고 해도 그런 것은 뻔뻔스러울 뿐이다. / 긍정적 언어도 마찬가지다.....무라카미 류는 의미 없는 말에 의미를 부여해서 독자를 지치게 하는 데 탁월하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허풍쟁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 야마다 에이미

 

사이토 미나코는 야마다 에이미가 문고 해설 역사에 남을 훌륭한 해설을 했다고 평한다.

 

그녀는 나는 이 책을 매우 싫어한다.”, “그의 몇몇 훌륭한 소설에까지 촌스러운 이미지를 덮어씌우는 최악의 수필집이라고 생각한다며 무라카미 류가 너무 오랫동안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작가타이틀을 달고 있었던 탓에 망가진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합니다. p244

 

더불어 사이토 미나코의 류에 대한 비평.

 

현실(논픽션)보다 허구(픽션)의 분량이 많아질 때 무라카미 류의 이야기 세계는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픽션이라는 무장을 풀고 허구의 분량이 적어질수록 류 월드는 무참한 파열을 보입니다.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무라카미 류의 수필에는 사람을 설득시키는 힘이 없고, 논픽션으로 현실을 재구성하는 힘은 더더욱 없습니다. p242

 

비난이자 칭찬일까. 무라카미 하루키든 무라카미 류든 결국 둘 다 어린아이에 불과한 것이구나.

 

 다치바나 다카시

 

그동안 나는 다치바나 다카시를 완전히 오해했다. , 꼰대였어. 내가 다 부끄러워.

 

우먼 리브는 일부일처제가 여자의 성적 욕구를 봉쇄한다고 비난하지만 이는 그녀들이 정신적 불구임을 공표하는 것과 같다. 정상적인 여성의 성 심리에서는 여성 스스로가 일부일처를 원한다는 사실이 모든 심리학적 데이터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음란한 여자, 여러 남자를 원하는 여자는 예외없이 냉감증, 불감증이다. 오르가슴 부전이 님포마니아와 우먼 리브를 낳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이 진정으로 해방되길원한다면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주는 남자를 하루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 다치바나 다카시 <시대와 상황의 병리학> p210

 

한마디로 여성이 자유롭고자 한다면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주는 남자를 만나라?

그렇게나 많은 책을 읽은 다치바나 다카시는 어쩌다 이렇게 상상불가의 덜떨어진 말을 내뱉고 만 것일까. 다치바나 다카시는 소설 따위는 읽지 않는다고 거만하게 말하곤 했다. 혹시 소설을 읽지 않아서 공감능력이 완전히 0에 수렴하게 된 것일까. 다치바나 다카시는 지식의 편의점일까 지식의 야바위꾼일까.

편의점이든 야바위든 꼰대임은 분명하다.

 

결론.

소녀 하나, 소년 둘, 꼰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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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10-2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방주인문체... ㅎㅎㅎ 확 와닿네요..

시이소오 2017-10-28 11:55   좋아요 0 | URL
그렇죠? 화~악 이해되죠? ㅎㅎ

akardo 2017-10-2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년 둘은 좋은데 꼰대 하나는 앞으로도 찾아 읽지 말아야겠네요. ㅎㅎ이 책 재밌겠어요.

시이소오 2017-10-28 14:51   좋아요 0 | URL
‘소년이면서 꼰대‘가 하나 있는데 괜찮으신가요? ㅎ

akardo 2017-10-28 15:01   좋아요 0 | URL
꼰대의 정도를 보고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류가 좀 꼰대같긴 한데 픽션은 나름대로 흥미로워 놓을 수가 없다는 게...ㅎㅎ그냥 열심히 소설만 썼으면 하네요. 다치바나 책은 애초에 그런 부류 책은 흥미없어 안 읽었기에 고민할 필요 없지만.

시이소오 2017-10-28 15:03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류책은 소설만 읽으면 되겠어요 ㅎㅎ

별이랑 2017-10-2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 님의 ‘기사단장 죽이기 공략법‘ 기대하겠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몸값에 소심한 저는 반발이 생겨 아직 읽지 않은 글이기에....

시이소오 2017-10-28 18:07   좋아요 0 | URL
제대로 된 공략법을 쓰기위해선 하루키 전작이 필수일터인데, 시간관계상 ‘최소 공략법‘이 될듯 하네요 ㅠㅠ

cyrus 2017-10-30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소설 읽기를 단호하게 반대한 입장이 꼰대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국내에 나온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들은 그가 쓴 책의 10, 20%입니다. 그리고 출간 연도가 오래됐어요. 그의 독서관이 몇 십 년 전에는 인정받았지만, 시대가 지나면 한계가 드러납니다.

시이소오 2017-10-30 19:47   좋아요 0 | URL
다치바나 다카시 책을 읽고 소설을 읽지말아야할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소설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AgalmA 2017-10-3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성제‘는 좀 약한 듯. 무라카미 류는 ‘다튜라‘죠.
(‘무엇때문에 인간이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아느냐? 파괴하기 위해서다.
파괴의 충동이 물건을 만들어내고 있는 거다. 파괴할 수 있는 자는 선택받은 인간이다.
너역시 그런 무리에 속한다. 권리가 있어. 부숴 버리고 싶거든 주문을 외워라
다튜라다.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이고 싶어지면 다튜라다.‘라고.
그러나 이 도시에 살고 있으면 한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주문을 외워야 하지 않을까. - 《코인로커 베이비즈》중)

쇼펜하우어 기타 등등 하고 많은 철학자, 지식인들도 여성 비하 편견들 보여줬는데 다치바나 다카시라고 새삼스럽지도 않네요ㅎ;

˝소녀 하나, 소년 둘, 꼰대 둘˝ 이 글에서 많이들 잡혔네요ㅎㅎ;

시이소오 2017-11-08 22:03   좋아요 1 | URL
ㅋ 엉뚱한곳에 댓글을 달았네요. 죄송합니다ㅠㅠ

제가 잡았다기보다는 저자인 사이토 미나코가 잡아냈죠 ㅎㅎ
 
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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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이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은유님은 부지런히 책을 쓰시는구나. 왜 우리는 책을 읽을까? 은유님의 말처럼 문장을 만나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은유님은 쓰기의 말들을 모았다. 이 책을 읽고 어찌저찌 무언가를 썼다. <쓰기의 말들>에 자극받았기 때문이겠지. 글쓰기가 막히신 분들, 이 책을 읽다보면 막힌 글들이 뚫어뻥마냥 뻥 뚫릴지도.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마라.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는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고로 글을 쓰지 말아야지.

 

간절하게 원하면 지금 움직이세요

-노희경

 

새 비료를 뿌리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땅을 다져라.

- 헨리 밀러

 

우리가 힘을 얻는 곳은 언제나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있다.

- 나탈리 골드버그

 

매일 작업하지 않고 피아노나 노래를 배울 수 있습니까.

어쩌다 한 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없습니다.

-레프 톨스토이

 

이 책에서 가장 와 닿은 문장이었다. 허접한 내 글을 보면서 언제나 난 왜 이리 글을 못 쓸까자책하곤 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은 매일 매일 연습한다. 한 번이라도 멋진 글을 쓰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봤나?

 

프루스트는 다른 작가들이 통상 스쳐 지나가는 것을 분할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무한정 분할할 수 있는 감각을 주었다.

- 폴 발레리

 

적절한 장소에 찍힌 마침표만큼

심장을 강하게 꿰뚫는 무기는 없다.

-이사크 바벨

 

글쓰기에는 어떤 것도 운 좋게 찾아오지 않는다.

글쓰기는 어떠한 속임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문장은 기나긴 수련의 결과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난 존재들과 사물들을 대변하는 배우자이자, 그것들이 존재하는 장소이며

그것들의 증인이기도 했다.

- 아니 에르노

 

쓰다라는 동사는 작가들이 따라야 할

궁극적인 도()이다.

- 장석주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리 사소하거나 아무리 광범위한 주제라도 망설이지 말고

어떤 종류의 책이라도 쓰라고 권할 것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행하고 빈둥거리며 세계의 미래와 과거를 사색하고 책들을 보고 공상에 잠기며

길거리를 배회하고 사고의 낚싯줄을 흐름 속에 깊이 담글 수 있기에 충분한 돈을

여러분 스스로 소유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버지니아 울프

 

시간은 수학적 단위가 아니라

감수성의 의미론적 분할이다.

-롤랑 바르트

 

작가의 임무는 평범한 사람들을 살아 있게 만들고, 우리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나탈리 골드버그

 

문체란, 작가가 어떤 사실을 진술할 때

드러나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어색함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나는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한다는 국어의 어색함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나의 충동을 쫓아버렸다.

- 김승옥, <무진 기행>

 

신기한 것들에 한눈팔지 말고,

당연한 것들에 질문을 던지세요.

-이성복

 

문학은 슬픔의 축적이지, 즐거움의 축적은 아니거든요......세상이 따뜻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면 시를 못 쓰게 되지요. 그건 보통사람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 최승자

 

책상 앞에서가 내 인생의

가장 큰 천국이었음을 깨닫는다.

- 최승자

 

글쓰기의 실천은 기본적으로 망설임들로 꾸며집니다.

-롤랑 바르트

 

그동안 가난했으나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널 보내니 가난만 남았구나

- 세월호 유가족

 

이 책에 실린 문장 중 가장 깊은 울림을 남겼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기 글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과 달라지려 하고 스스로를 부단히

연마하는 것이다.

-윌리엄 진서

 

연민이 내 삶을 파괴하지 않을 정도로만 남을 걱정하는 기술이라면

공감은 내 삶을 던져 타인의 고통과 함께하는 삶의 태도다.

- 수전 손택

 

나는 영혼에 대한 이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모은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두문즉시심산杜門卽是深山 문을 닫아 걸면 이곳이 곧 깊은 산중이다.

-최순우

 

너와 세계의 싸움에서 세계를 밀어 줘라.

-프란츠 카프카

 

창작이 곧 삶이라고 할 수 없지만

때로는 창작이 삶을 되찾는 방법이다.

-스티븐 킹

 

본다는 것은 보고 있는 것의 이름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폴 발레리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고 그 처지가 되어 보는 것,

그것이 작가의 일이다.

-아모스 오즈

 

나 아닌 것을 끊임없이 자기 안에

투입해 나가는 운동성이야말로 나의

본질을 이루는 것이다.

-우치다 타츠루

 

난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 박완서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나 아닌 것의

실험장으로 만드는 일이다.

-잉게보르그 바하만

 

간결함이란 말해야 할 것을 적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해야 할 것 이상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마르쿠스 파비우스 퀸틸리아누스

 

꽉 막히는 건 때때로 내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는 걸 뜻한다.

-데릭 젠슨

 

글쓰기가 단번에 완성되는 생산품이 아니라 점점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글을 잘 쓸 수 없다.

-윌리엄 진서

 

유일한 참된 충고자 고독이 하는 말을 듣도록.

-스테판 말라르메

 

인간은 자기가 손에 넣고 싶다고

바라는 것을 우선 다른 사람에게

증여함으로써만 손에 넣을 수 있다.

-우치다 타츠루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

-스티븐 킹

 

나는 옛날에는 내 위장도 미제고 내 허리도 미제인 줄 알았어예.

우리 클 때는 미제가 제일 좋았거든요.

- 김영자 할머니, <밀양을 살다>

 

너의 마음에 드는 장소는......정열적으로 묘사하면 안 되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묘사해야 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곳이

바로 삶의 현장이고 삶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체사레 파베세

 

글 쓰는 것이 너무도 힘들 때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쓴 책을 읽습니다. 그러면서 글쓰기가 항상 힘들었으며, 종종 거의 불가능했었다는 것을 기억해 내곤 합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책에 얌전히 누워 있는 그 글들도 어떤 막연함과 불안의 파동을 뚫고 가까스로 건져 올린 것들이다. 참으로 얄궂다. 쓰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쓰기 전에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도 쓰고 싶어서, 써야 하니까, 쓰지 않으면 안 될 어떤 필연적 상황에서 한 문장씩 밀고 나간 흔적들이다. 실물을 만지작거리며 나를 다독인다. 저번에 썼으면 이번에도 쓸 수 있다.

-은유

 

글쓰기의 거짓 욕망이 다른 욕망,

주체 자신도 모르는 욕망을 가리는 것입니다.

-롤랑 바르트

 

나는 글쓰기를 거짓 욕망으로 꿈꿔왔을 뿐일지도.

 

소설을 쓸 때마다 내가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보다는

지금 나는 부엌에서 튀김을 올리고 있다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기록한다는 것은 조수간만처럼 끊임없이 침식해 들어오는 내 인생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죠.

- 김영하

 

정말로 진지한 소설에서는 진정한 갈등이

여러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작가 사이에서 벌어진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자아를 허락한다는 것은 온기, 금심, 연민, 아첨, 불완전함의 공유 등을 허락하는 것이다.

이것이 빠지면 무미건조하고 사실성 없는 글이 된다.

-마크 크레이머

 

오늘이라도 늦지 않으니 썩은 자들이여, 함석헌 씨의 잡지의 글을 한번 읽어 보고 얼굴이 뜨거워지지 않는가 시험해 보아라. 그래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이 없거든

죽어 버려라!

-김수영

 

작품을 완성할 수는 없다. 단지

어느 시점에서 포기하는 것뿐이다.

-폴 발레리

 

Man(인류)에 대해 쓰지 말고

man(한 인간)에 대해 쓰라.

E.B 화이트

 

글쓰기는 냇물에 징검돌을 놓는 것과 같다.

돌이 너무 촘촘히 놓이면 건너는 재미가 없고,

너무 멀게 놓이면 건널 수가 없다.

-이성복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동해야만 하는 것이다.

무관심과 냉소는 지성의 표시가 아니라 이해력 결핍의 명백한 징후이다.

-한나 아렌트.

 

글쓰기 이전에는 현장에 없던 것을 발견하는 것,

바로 거기에 글쓰기의 희열이 있습니다.

-아니 에르노

 

작가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사람들을 흔들어 놓는 일입니다.

-수전 손택

 

 

말이 몸에서 흘러나오고, 그 말들을

종이에 새겨 넣는 과정을 느끼는 것이다.

글쓰기는 촉각적인 면을 갖고 있다.

육체적인 경험이다.

-폴 오스터

 

 

사랑을 목발질하며 여기까지 왔구나

-기형도

 

글쓰기는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하는 행위다.

-리베카 솔닛

 

일물일어설,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데 적합한 말은 하나밖에 없다.

-플로베르

 

글쓰기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침묵으로 말을 걸고,

그 이야기는 고독한 독서를 통해 목소리를 되찾고 울려 퍼진다.

그건 글쓰기를 통해 공유되는 고독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눈앞의 인간관계보다는 깊은 어딘가에서

홀로 지내는 것이 아닐까?

-리베카 솔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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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이 2016-10-1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빌려놨어요.빨리 읽어봐야지.^^

시이소오 2016-10-19 12:20   좋아요 0 | URL
술술 읽힐거에요^^

nomadology 2016-10-19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주 재미있게봤어요. 그리고 ˝결단코 없다˝는 문장이 좋았습니다.

시이소오 2016-10-19 12:21   좋아요 0 | URL
저도 정신이 번쩍드는 문장이었습니다 ^^

2016-10-19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10-1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한 평점이 그다지 높지 않은 이유를 알 것도 같군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명언들 수집하지 않을까요?
저도 한 때 저런 카테고리 만들어 놓고 제법 모았거든요.
그런데 끈기가 없어서기도 하겠지만,
막상 글은 쓰지도 않으면서 모아만 두면 안 써지던 글이 써지나?
회의가 들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모아두면 쓸모가 있나 봅니다. 이렇게 책으로 나오는 걸 보면...

시이소오 2016-10-19 18:04   좋아요 0 | URL
앗. 요즘 댓글달면 계속 사라지네. 모아두면 언젠가 쓸일이 있을것같아요. ^^

cyrus 2016-10-19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저자가 인용한 문장만 있는 겁니까? 저는 이 책이 글쓰기를 주제로 한 단상 모음집으로 생각했어요. ^^;;

nomadology 2016-10-19 17:52   좋아요 0 | URL
왼쪽에 인용문이 있고 오른쪽에 작가의 짧은 단상이 있어요.

시이소오 2016-10-19 18:03   좋아요 0 | URL
노마돌로지님이 설명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사마천 2016-10-19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멋진 말인데 가슴이 울렁하네요. 감사 ^^

시이소오 2016-10-20 16:2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

비로그인 2016-10-20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엔 가슴을 치는 문장이 이렇게나 많았군요...

시이소오 2016-10-20 16:28   좋아요 0 | URL
가슴을 치는 문장을 만나셨다니 포스팅한 보람이 있네요. 이다호피시님. 감사합니다 ^^

서쪽섬 2016-10-2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유님 티스토리 블로그 읽다가 팬(?)이 되어 틈틈이 책들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쓰기와 말들은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시이소오님 서재글 덕에 번쩍 정신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10-20 16:31   좋아요 0 | URL
은유님 블로그 있는줄 몰랐네요. 장바구니에 있으면 주문 넣으시고 읽으실 일만 남았네요^^

서쪽섬 2016-10-20 17:10   좋아요 0 | URL
책 내시면서는 포스팅이 뜸하긴 합니다만..
http://beforesunset.tistory.com/

시이소오 2016-10-20 17:29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합니다 ^^
 
사이토 다카시의 2000자를 쓰는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루비박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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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자라고 해서 덜컥 겁이 났으나, 원고지 10, A4 한 장 분량이라고 한다. A4 한 장 정도면 누구나 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부류의 책들은 대개 다 서로 서로 비슷하지 않은가? 그래서 이 책도 그저 읽고 치울 요량이었다. 그런데 자꾸 신경 쓰이는 내용이 있어서.....

 

사이토 다카시가 제안하는 세 개의 키 컨셉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저자는 2000자 정도의 글을 쓸 때 키 컨셉 세 개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세 개를 선택했으면 이 세 개의 키 컨셉을 연결하는 논리를 구축하라고 한다.

 

주의할 점은 세 개의 키 컨셉이 의미상 비슷해서는 독창적인 글이 나올 수 없다고. 예를 들어 마음’. ‘기술’, ‘과 같이 이질적인 키 컨셉을 결합했을 때 신선한 글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왜 세 개의 키 컨셉을 선택해야 하나? 사이토 다카시에 따르면, 그것이 우리에게 있는 잠재지식을 일깨우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독서 감상문 혹은 리뷰를 쓸 때에도 세 군데를 선택해서 코멘트를 달고, 세 가지 코멘트의 상호관계를 정리하면 글의 요지를 발견하는 감각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에서 한 가지 컨셉만을 다뤘다. 확실히 2000자가 안 된다. 어떤 책이든 세 가지 컨셉을 다루고, 세 부분을 발췌 인용하면, 분명 2000자 이상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우연찮게 <스토너> 독후감을 쓸 때, ‘나를 매혹시키는 세 장면에 대해 썼었다. A4 2장 반 분량 정도?

 

사이토 다카시는 질보다 양이문장력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한다. 정말 그런지는 나로선 알 수 없지만, 그의 조언대로 키 컨셉 세 개를 잡는다면 적어도 2,000자 이상은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키 컨셉 세 개로 독창적인 글이 나올 수 있을까

역시나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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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0-18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평을 쓸 때 500자 기준으로 써요. 500자라는 것도 별 감각이 없지만 500자는 꼭 넘기려 하지요.
인터파크의 서평 기준이 500자여야 300점을 주거든요. 그 뒤로 버릇이 됐어요. ㅋㅋ

시이소오 2016-10-18 09:48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진아님 요즘 글은 족히 2,000자가 될 것 같은데요. ^^

samadhi(眞我) 2016-10-18 09:50   좋아요 1 | URL
안 그렇더라구요. 1900여 글자 겨우 넘고 다른 건 거의 700~800정도가 고작이예요.

시이소오 2016-10-18 10:05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진아님도 세 개의 키 컨셉을 잡아 보시는 건 어떨지요?
사이토 다카시에 따르면 2.000자 쓰기가 습관화되면 책도 쓸 수 있다는데요. ^^

samadhi(眞我) 2016-10-18 10:10   좋아요 1 | URL
2000자 넘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게으르기도 하고 길게 쓰는 게 힘들어서... 연습해야겠지요. 책내용에 분개할 때는 글이 길어지긴 하는데 ㅋㅋ

시이소오 2016-10-18 10:23   좋아요 1 | URL
맞는 말씀입니다. 2000자 쓸려면 2~3시간은 걸리는데 쓰기 쉽지 않죠. 열받게 하는 책 위주로 쓰심이 어떨지요? ㅋ

cyrus 2016-10-1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카시가 제안한 ‘세 개의 컨셉’이 한 편의 글을 세우기 위해(쓰기 위해서) 필요한 뼈대와 같다고 보면 되겠군요. ^^

시이소오 2016-10-18 10:24   좋아요 0 | URL
컨셉 두개로는 신선한글이 나오기 힘들다네요^^

사마천 2016-10-18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관심두는 저자입니다. 속도,양으로 다작을 해내는 솜씨가 대단하죠. 좋은 리뷰 감사 ^^

시이소오 2016-10-18 14:37   좋아요 1 | URL
한국 작가의 부족한 부분을 일본 작가들이 점령해 가는것 같아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

stella.K 2016-10-18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사람의 글을 몇자로 정한다는 게 의미가 있는 건가 싶기도 해요.
그걸 일일이 세어 볼 수도 없구...
물론 뭐 글자 세 주는 뭔가가 있다면서요...?
좀스럽게 그걸 세는 것도 그렇지 않나요?

일단 질 보단 양이라는 말에 동의 합니다.
그러다 질로 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많은 것에서 덜어 내기는 쉬워도 적은 것에서 늘리기는 어렵다잖아요.
그건 쌀밥에서 죽, 불어터진 라면이나 수제비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ㅋ

시이소오 2016-10-18 14:39   좋아요 2 | URL
자신이 그날 쓴 글 글자수 하나하나 꼬박꼬박 샜던 헤밍웨이가 떠오르네요 ^^

stella.K 2016-10-18 15:07   좋아요 0 | URL
그 마초가 그랬단 말입니까?
신기하네요.ㅎㅎ

시이소오 2016-10-18 17:27   좋아요 0 | URL
ㅋㅋ 그러네요 마초같은 헤밍웨이에 어울리지 않죠??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0-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핵심이 되는 내용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나중에 읽어봐야겠네요ㅎ 확실히 세 개의 컨셉을 잡으면 글의 분량도 늘어나고, 컨셉끼리 결합이 일어나면 참신한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추얼>이란 책을 보니 작가들도 하루에 몇 자, 혹은 원고지 몇 매 이런 식으로 꾸준히 쓰는 분들이 많더군요. 2000자 이상씩 꾸준히 쓰면 2000자 쓰는 일이 편해지고 쉬워질 것 같습니다^^

사마천님 프로필보고 제가 댓글 달았나 싶어 깜짝놀랐습니다ㅠㅋ

시이소오 2016-10-18 15:33   좋아요 0 | URL
저도 고양이라디오님과 사마천님 헷갈려요^^;

깊이에의강요 2016-10-1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호흡이 워낙 짧아서ㅠ

시이소오 2016-10-18 15:36   좋아요 1 | URL
그 누구도강요님에게 2000자를 강요하지 않아요. 글자수는 상관없으니 자주 -응?- 써주세요 ^^

깊이에의강요 2016-10-1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났다 ㅋ

시이소오 2016-10-18 17:31   좋아요 1 | URL
댓글이 또 사라졌네요. 누가 지운걸까요?

에이, 제가 어떻게 혼을 내겠어요?

길건 짧건 자주 자주 오세야 해용 ㅋㅋ

깊이에의강요 2016-10-18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모론을 조심스레 제기해 봅니다.ㅋ

시이소오 2016-10-18 19:11   좋아요 0 | URL
ㅋ ㅋ ㅋ ㅋ ㅋ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리틀 피플 같은 걸카요? ㅋ

깊이에의강요 2016-10-1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소설을 안 읽어요ㅠ
리틀 피플이 뭘까요???



시이소오 2016-10-18 23:27   좋아요 0 | URL
앗 답글이 또 사라졌어요.

거참. 강요님한테 답글 단 이후엔 확인을 해야 겠습니다.

리틀 피플은 <1Q84>에 나오는 사악한 것들 입니다.

딱히 무슨 사악한 짓을 했는지는 애매모호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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