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한겨레에 실린 출판계 전문가라는 양반의 헛소리를 다룬 기사를 읽었다. 전국에 알라딘 42곳의 기업형 중고서적을 내고, 후발주자 예스24까지 최근 기흥 아웃렛에 비슷한 형태의 기업형 중고서점을 내서 출판생태계를 망친다는 주장이다.

 

일견 참고할 만한 이야기도 있다. 나도 올해 알라딘 구입내역을 조회해 보니, 내가 산 책의 90%가 중고책이었다. 그런데 그 책들이 모두 신간이었을까? 아니다. 물론 신간도 있지만, 알라딘 중고서점의 새로운 정책 때문에 6개월은 기다려야 신간을 만나볼 수 있다. 그렇게 돼서 난 도서관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지금 소장하고 있는 책만으로도 머리가 깨질 지경이다. 물론 내가 애정하는 작가들의 책들과 아직 사두고 읽지 못한 책들이 부지기수다. 오늘도 한 보따리 쟁여다가 무기명으로 동네 서가에 기증하고 왔다. 모쪼록 좋은 주인 만나길 바란다.

 

중고서점은 내게 절판 혹은 품절되어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다. 지금 구하고 있는 호르헤 볼피의 <세계 아닌 세계>도 불과 출간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절판돼서 구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책이 가고 싶다고 해서 어디 가서 훔치랴? 예전에 어느 독서 모임에 갔더니만, 한 선수가 자기는 도서관에서 빌린 다음에 분실했노라고 말하고 슈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충격이었다. 아니 책읽는 사람이 그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었다. 나만 좋으면 다른 사람은 어찌 되도 생각없다는 말 아닌가.

 

개인적으로 아주 많이 한 경험이긴 한데, 신간으로 사서 미처 다 읽지 못한 책을 중고서점에서 만나게 될 때의 그런 속쓰림을 아시는지 모르겠다. 아니 그리고 내 돈 주고 산 책을 내 마음대로 처분하겠다는데 그 방식까지 간섭을 받아야 하나? 한겨울에 야영장 캠프에서 불쏘시개로 사용하든, 재활용 수거함에 넣든, 뻣뻣하지만 밑을 닦든, 중고서점에 팔든 뭔 상관이란 말인가.

 

자꾸만 이야기가 삼천포로 가는군. 어쨌든 예의 전문가라는 양반은 오로지 기업 윤리 차원에서 중고서점을 비판할 따름이다. 예전에 도서정가제 시행을 하게 되면서,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은 재정가 시스템을 적용시킨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책들이 몇 권이나 되더라. 항상 출판계와 정부만 나서서 날리부루스지 정작 소비자들의 의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리가 실제로 체감하는 책값은 여전히 비싸게 느껴진다. 솔직히 말해서 최근 2만원이 넘는 책은 산 적이 없는 것 같다.

 

왜 업자들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지들 맘대로 제한하려고 하는 건가? 신간이 나오는 대로 바로 사서 읽고 싶은 사람은 제값 주고 사서 읽으면 될 것이고, 아닌 사람들은 시간을 좀 두었다가 중고로 사서 보면 되는 게 아닌가. 아니면 좀 번거롭기는 해도,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기업형 중고서점에 작가들의 인세를 물리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신박하구나. 왜 도서관에 비치되는 책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한 번 빌려갈 때마다 인세를 물리시지.

 

그리고 내가 업자가 아니어서 당당하게 말하는데, 내가 글밥 먹고 사는 이들의 통장 사정까지 내가 걱정해 주어야 하나. 우리가 마트에서 라면 사면서 농심이나 삼양 같은 기업 걱정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작가 양반들이 내 통장 사정을 걱정해주지는 않잖아. 내가 어떤 다른 기회비용을 소모해 가면서, 책을 사는지 말이다. 작가와 독자의 상호관계 타령을 하려면 부디 내 통장의 잔고 사정도 좀 고려해 주시면 좋겠다. 내가 어떤 희생을 하면서 책을 사고 읽는 지에 대해서.


어쨌거나 난 계속해서 중고서점을 애용할 것이다. 그게 기업형이든, 아니면 고전적 형태의 중고서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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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9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층이 더 늘어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열받으셔서 맥주 한잔 하시면서 책읽으시는 건 아니신지 ^^ 화이팅입니다 2018년 마지막 주말 잘 보내세요~

레삭매냐 2018-12-30 09:14   좋아요 1 | URL
제 생각에는 독서인들에게도 부익부 빈익빈
의 결과가 도출되는 것 같습니다...

덧글 보고 순간 코히 비루가 생각나긴 했습니다 -

앞으로도 독서인구가 늘어나게 될 지 저는
왠지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메리 해삐 뉴 이얼 되시길 기원합니다.

bookholic 2018-12-30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옳소!!!! 즐거운 연말 되십시오~~~~

레삭매냐 2018-12-30 20:14   좋아요 1 | URL
오늘도 가서 한 권 질렀습니다.

<사탄탱고> 올해 산 마지막 책이었습니다.
컬러는 무려 레드랍니다.

설해목 2018-12-30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정가제도 소비자의 목소리는 들은 체도 안하고 지들끼리 은근슬쩍 기간을 늘리고 책값만 잔뜩 비싸게 책정하고 살 사람은 사라는 식에다 결국 책좋아하는 독자들만 호구가 되란 것같아 씁쓸한데 중고서점 이용까지 걸고 넘어가는 전문가가 있다니 ㅡㅡ;
정말이지 우리나라는 출판관계자들이 독서인구를 줄이는데 한몫하는 것 같아요. --^

레삭매냐 2018-12-30 20:29   좋아요 0 | URL
맨날 하는 말이지만, 출판사-정부 그리고 정작
중요한 독자들은 항상 논의에서 제외시켜 버
리는 게 가장 아쉽습니다.

어쩌면 독서인이라는 게 실체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또 어떤 양반은 글로 책을 사서 읽으면서 밑줄
도 좍좍 긋고 해야 내 책이 된다는 주장을 하
시더군요. 도서관의 효용성을 몽땅 무시하는
발언이 아닌가요.

책의 존재가치는 모름지기 소장이 아니라 어디
까지나 읽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트레유 2018-12-31 0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제의 한겨레 필자 아마 백소장님 아닌가 싶군요
도서정가제 하면 도서 재정가 통해서 책값 거품이 빠진다고 하시던...ㅎㅎ
도서재정가 된 책들이 적지는 않아요.
그 리스트도 있구요. 그러나 리스트 보시면 오히려 더 화나실 것 같아 추천은 못 하겠습니다.
아마 읽어볼 일 없을 책들만 잔뜩 가격인하 되었고, 오히려 가격인상된 책들도 적지 않으니까요.
그나저나 그 백소장님 이제는 완전도서정가제 해야 책값 거품도 빠질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어디 한 번 완전도서정가제까지 가면 어떻게 될런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레삭매냐 2018-12-31 11:38   좋아요 0 | URL
거품이 더 치솟고 출판사 영업이익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서점에 공급하는 단가를
낮추는 것도 아니고... 상생 타령하면서
실제로는 나만 살고 보자주의지요 -

네, 저도 보았는데 리스트 보았는데 기가
막혔습니다. 절판돼서 팔지도 않는 책들
도 있더군요. 무슨 놈의 가격인하랍니까
팔지도 않는 책으로.

완전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어쩌면 중고
시장이 더 활성화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영화읽기] 보헤미안 랩소디 / 브라이언 싱어


감상일 : 2018년 12월 15일 롯데시네마 아시아드


입소문이 자자한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 모두 아시다시피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이 1975년 발표한 네 번째 앨범 <오페라의 밤>에 수록된 곡으로 퀸을 상징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늦게 상영관에 들어가서 내가 보기 시작한 부분은 퀸이 밴드로 결성되어 소규모 클럽을 전전하며 틀린 가사로 프레디 머큐리가 노래를 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히스로 공항에서 짐꾼으로 일하던 대학생 프레디 머큐리는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파르시 집안 출신이었다. 파키스탄 출신이라고 하는데, 파르시라 특이하지 않은가. 나중에 밝혀지게 되는 그의 성적 정체성 만큼이나 복잡한 연대기의 시작이 아닐 수 없다.


그 시절 만난 메리 오스틴은 프레디의 평생의 연인이었다. 나중에 밴드가 뜨고 나서 반지를 주면서 청혼을 하는데, 결혼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사랑을 나누고, 시대의 명곡이 되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멜로디를 피아노로 연주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내가 처음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었을 적에는 그 노래는 금지곡이었다. 친구네 집에 가서 어디선가 튀어나온 빽판의 첫 번째 곡으로 실린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었을 때의 감동이란. 그 때 이미 헤비메틀에 심취해 있어서 어지간한 로큰롤은 취급도 안했었는데 퀸의 노래는 확실히 클라스가 틀렸다. 그리고 바로 퀸의 팬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다시 영화 이야기를 해볼까. 천체 물리학자를 꿈꾸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까탈스러운 여왕(hysterical queen)을 뒷받침하는 re-write의 대가였다. 사사건건 프레디 머큐리와 부딪히는 드러머 로저 테일러는 치과 의사가 될 지도 모를 청년이었고, 조용하지만 팀에서 개그맨 역할을 맡은 베이스주자 존 디콘은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프레디가 엘튼 존의 매니저를 맡고 있던 미래의 자신들의 매니저와 만나면서 한 말이 인상적이다. 사회부적응자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 거라고 했던가. 투어에 꼭 필요한 밴을 팔아 만든 데모 앨범이 EMI 관계자의 눈에 띄면서 그들은 비로소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초창기 퀸의 음악적 특성은 실험(experimental)이라고 규정해야 하지 않을까.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밤을 세워 가며 갖가지 실험성 짙은 창조성을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을 브라이언 싱어는 기가 막힌 카메라 워크로 잡아낸다. 자, 다음은 <보헤미안 랩소디>가 등장할 차례다. 당시 디스코가 판을 치던 음악계의 히트 공식(formula)은 3분 이내의 짧고 강렬한 노래를 만들어 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퀸의 멤버들이 제시한 오페라적 요소를 가미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 두 배나 되는 6분에 달라는 음악이 아니던가. 자신들의 음악을 고집하겠다는 퀸의 멤버들과 EMI 관계자들의 사투는 결국 퀸의 승리로 끝이 났고, 희대의 명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 유명한 “갈릴레오” 파트는 목이 찢어라 하이톤을 반복하는 로저 테일러의 작품이었다는 걸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여느 밴드가 그렇듯, 완성작을 만들기 위해 그야말로 박터지는 갈등이 있어야 한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밴드의 엄청난 성공은 필연적으로 위기를 불러 일으키는 법이다. 우선 평생의 사랑이라던 메리와의 관계는 프레디가 자신이 양성애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부서져 버렸다. 그리고 계속되는 앨범과 투어의 엄청난 성공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세속적 부를 거머 쥐었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주변에 그가 원하는 진정한 친구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폴 같은 날파리(fruitflies)들만 들끓을 뿐. 설상가상으로 밴드 내의 불화도 한 몫했다. 자신이 밴드를 대표한다는 프레디의 생각에 다른 밴드 멤버들은 질리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도 관중들을 음악에 참여 시켜 보자는 브라이언 메이의 ‘꿍꿍따’ 아이디어로 시작된 "We Will Rock You"나 존 디컨의 환상적인 베이스 리프가 돋보이는 “Another One Bites the Dust" 같은 명곡들을 배출해냈다. 영화에서 마약을 의미하는 "the dust"를 흙이라고 번역하는 건 정말 웃겼다.


어쨌든 그렇게 정상에서 선 프레디 머큐리의 추락은 시작된다. 엄청난 돈을 들여 파티를 열고 화려한 시간들을 보내지만, 훗날 그를 배신하게 되는 폴의 말마따나 그는 그저 외로운 파키스탄 소년(Paki boy)였을 따름이다. 파티 서버로 일하던 짐 허튼이라는 아저씨에게 집적거렸다가 봉변을 당하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그와의 파트너 관계는 프레디가 에이즈로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지 아마. 록 허드슨에 이어 치명적인 에이즈로 죽은 유명인사로 아마도 프레디 머큐리를 빼놓을 수 없으리라. 밴드와 거의 해체 수준까지 이르렀던 솔로 앨범 제작을 하면서 프레디의 무분별한 성관계에 대한 폭로는 비열한 폴이 방송 인터뷰로 다 까발렸으니 더 할 말이 없다.


영국의 한다하는 기레기들이 총출동해서 퀸의 새로운 앨범 발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는 장면도 최고였다. 브라이언 메이가 거듭해서 앨범에 대해서 질문해 달라는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추문에만 열중하는 기레기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언론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물론 대중이 원하는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는 기능도 있겠지만, 본질보다 가십에 열광하는 대중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지 않았나 싶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1985년 7월 13일, 밥 겔도프가 기획한 아프리카 기아난민을 돕자는 라이드 에이드 공연이었다. 런던의 웸블리 구장과 필라델피아의 JFK 스타디움 두 곳에서 열린 세계의 공연에 퀸도 당연히 초대 되었지만, 폴이란 놈이 중간에서 농간을 부려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메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였고. 어쨌든 회심한 프레디가 그동안 소원했던 멤버들에게 사과하고(초장부터 쎄게 나간다), 자선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합주 연습을 하던 중 프레디 머큐리는 밴드 멤버들에게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린다. 물론 이건 사실과 다른 부분이다.


영화가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마지막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끝낸 건 정말 탁월한 엔딩이었다. 그 이후는 추락의 연속이니 가장 강렬했던 시절에 대한 추억으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밴드에 대한 에피타를 마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 중에 “I don't wanna die,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가 왜 그렇게 와 닿는지 모르겠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뱀다리]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라디 말렉의 키가 실제 프레디 머큐리의 키와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다. <라이브 에이드> 실황 가운데, 프레디가 연주하던 피아노 위의 펩시 콜라(처음에는 단순한 PPL인 줄 알았다)와 피아노 연주를 마친 프레디에게 스탭에 무선 마이크를 건네 주는 장면 같은 디테일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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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ulemono 2018-12-17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곡 제목이 빠져 있네요.

레삭매냐 2018-12-17 19:43   좋아요 0 | URL
제가 불초한 탓입니다...

2018-12-17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12-17 19:45   좋아요 1 | URL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조지 마이클의 경우를
보면 또 꼭 그런 게 아닌 듯 합니다.

퀸도 전성기를 지나면서는 좋은 곡들이 예전
같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영감이 마구 솟아나는 특정한 시기가 있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해 봅니다.

cyrus 2018-12-17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와 심장을 즐겁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몇 년 후에 보랩처럼 어떤 팝스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나온다면 대박날 수 있을까요? 보랩의 성공이 대단해서 아무리 뛰어난 팝의 전설을 다룬 영화라고 해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레삭매냐 2018-12-17 19:46   좋아요 0 | URL
다음 주자는 비틀즈나 혹은 롤링 스톤즈가
되지 않을까요?

전 개인적으로 스톤즈를 더 좋아하지만
믹 재거를 주인공으로 한 롤링 스톤즈 영화
가 개봉한다면 아마 보랩 정도의 인기는 끌
지 못할 듯 합니다.

아무래도 시대정신 혹은 타이밍의 문제가 아
닐까 싶네요.

stella.K 2018-12-17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년 전까지 만해도 프레디 머큐리에 관한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고샵에 팔았다는 거 아닙니까?
영화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이끌어낸 마당에
제가 그런 시대착오를 범했습니다.ㅠㅠ
빨리 봐야할 텐데 시간 끌다 나중에 VOD로 보는
시대착오를 또 범할지도 모릅니다.ㅠㅋㅋ

레삭매냐 2018-12-17 19:47   좋아요 2 | URL
오호 통재라 ~~~

보랩이 이렇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

제가 관람한 곳은 떼창하는 곳이 아니라
그런지 다들 조용하게 관람하더군요.

마마~! 하면서 막 따라 부르고 그러면
정말 라이브 콘서트를 방불케 하지 않았
을까 싶네요 ㅋㅋ

stella.K 2018-12-18 12:33   좋아요 0 | URL
마마~! ㅋㅋㅋㅋ
그거하고 갈릴레오 하면 완전 흥분의 도가니...ㅎㅎㅎ
 

 

지나고 나서 보니 11월에도 열심히 읽었구나.

총 22권의 책들을 읽었다. 동화책들도 숱하게,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읽었지만 그건 패스...

뭐 그래도 <그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한 권 정도는 리뷰를 해도 좋을 듯 싶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의 하나 골라서 리뷰할 생각이다.

 

이제 올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구나.

앞으로 14권만 더 읽으면 200권 읽을 듯. 얍삽하게도 200권 채우려고 어제 도서관에 가서 오스카르 판토하의 <마르케스>와 마르얀 사트라피의 <바느질 수다>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앞으로 12권만 더 읽으면 된다.

 

읽다만 책들도 있고 해서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그냥 읽는 대로 갈 것.

 

지난 달에는 우연히 만나게 된 가비토 마르케스의 책들을 마구잡이로 읽어댔다. 22권 중에서 가비토의 책이 5권이나 된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도 구입해 두었으니 내년이 되면 <백년 동안의 고독>과 더불어 찬찬히 읽어 볼란다.

 

11월의 발견은 역시나 절판돼서 이제 구할 수도 없게 된 유디트 헤르만의 책들 그리고 막판에 읽은 앨런 홀링허스트의 <아름다움의 선>이다. 전자는 읽는 중이라 이렇다할 평가를 하기 좀 그렇고, 후자는 정말 대단했다. 670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 역시나 부담스럽긴 했지만 다 읽고 나니 이렇게 쏙이 다 시원하고, 성취감은 그 이상이었다. 그렇지 모름지기 책쟁이라면 이런 책을 읽어야지 싶었다.

 

창비에서 홀링허스트 선생의 다른 책들도 어여, 신속하게 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잘 팔릴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순수 문학 독자층이 국내에 한 천 명 정도 있다고 하던데, 그들이 죄다 책 사고 도서관에 신청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을까.

 

슬슬 내가 읽은 올해 최고의 책들을 좀 골라 봐야 하나.

 

<< 후보작 >>

 

1. 아름다움의 선 - 앨런 홀링허스트 (창비)

2. 석류나무 그늘 아래 - 타리크 알리 (미래인)

3. 솔라 - 이언 매큐언 (문학동네)

4. 모스크바의 신사 - 에이모 토울스 (현대문학)

5.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 귄터 발라프 (알마)

 

월요일 아침, 여느 때처럼 피곤하구나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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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목 2018-12-03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올해의 책 후보들 무지 궁금합니다. 공식 발표 기다리겠습니다.^^

레삭매냐 2018-12-03 11:42   좋아요 0 | URL
5개의 후보작 중에서 3개로 퉁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북프리쿠키 2018-12-03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177번 한권 겹치네요...^^;

레삭매냐 2018-12-03 17:21   좋아요 1 | URL
177번은 지난 달 독서모임 책이라
8년만에 다시 읽었답니다... 역시나 재밌었습니다.

coolcat329 2018-12-04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스크바의 신사...읽다 재미가 없어 중단했는데 저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자괴감이 드네요. 1번은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레삭매냐 2018-12-04 13:35   좋아요 0 | URL
전 그놈의 출판사 사전 읽기를 시작해서
축약된 지도 모르고 따라 읽다가 흥미를
잃었다가...

나중에 다시 읽어 보니 흥미진진해져서 빠지
게 되더라구요.

홀링허스트 선생의 책은 최고입니다 강추해
드립니다.

얄리 2018-12-04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평을 읽고 석류나무 그늘 아래를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습니다. 여태까지 이 책을 몰랐던게 아쉽더군요. 이제 술탄 살라딘을 읽을겁니다. 두 책 모두 절판되었지만 도서관에 있어 다행입니다^^

레삭매냐 2018-12-04 16:37   좋아요 1 | URL
댓글 감사합니다 !
역시 글 쓰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고 다른 분들이 좋은
책을 읽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5부작이 <술탄
살라딘> 이후로 출간되지 않은 것이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빠뜨리스 에머리 루뭄바 (1925년 7월 2일 ~ 1961년 1월 17일)

 

루뭄바는 콩고의 정치인이자 독립운동가, 벨기에의 학정으로부터 독립한 콩고 민주공화국의 초대 수상이었다. 그의 수상 재임 기간은 1960년 6월부터 9월까지였다. 루뭄바는 벨기에의 식민지 콩고로부터 독립공화국 콩고로 이행하는 기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암살 당할 때까지, 이상적인 아프리카 민족주의자였고, 범아프리카 운동을 지지하는 정치인이었다.

 

콩고가 독립하자마자 남동부 카탕가에서는 분리주의자들의 반란이 일어났고, 콩고 위기가 촉발되었다. 루뭄바는 벨기에의 지원을 받는 카탕가 분리주의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미국과 유엔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래서 루뭄바는 소련에 원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대통령 조셉 캏사부부 및 참모총장 조셉-데지레 모부투 뿐 아니라 소련에 대항해서 냉정을 수행하던 미국과 벨기에와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되었다.

 

루붐바는 모부투 지휘 아래 있던 국가 당국에 의해 투옥되었고, 카탕가 당국의 명령을 받은 총살대에 의해 처형되었다. 암살 후, 루뭄바는 범아프리카 운동의 순교자로 간주되었다.

 

... ... ...

 

이상은 위키피디아에 나온 빠뜨리스 루뭄바 항목의 서문을 날림으로 번역한 것임.

 

삼천리에서 <누가 루뭄바를 죽였는가> 그리고 부제는 <콩고민주공화국 초대 총리 살해와 그 배후>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아주 오래 전 중학교 시절엔가, 미국 우파의 이해를 대변하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출간된 20세기 세계사를 통해 처음으로 루뭄바의 존재를 알게 됐다. 물론 두 페이지에 걸쳐 콩고 위기로 대변되는 식민제국주의로부터 아프리카 독립을 간략하게 다룬 글이어서 루뭄바의 실체에 대해 전혀 알 길이 없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루뭄바의 실체를 알려줄 리도 없었겠지만.

 

콩고가 벨기에 레오폴드 2세의 개인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다지 많을 것이다. 예전에 어느 여행 작가는 “벨기에는 다른 나라를 침략한 역사가 없는 나라”라는 내용을 담은 책을 냈다가 내가 지적해서 재개정판을 낸 적도 있었지.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아주 신랄하게 비판을 했던 기억이 난다. 벨기에 식민주의자들이 콩고에서 저지른 악행은 이루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흑인 노예들을 벌주기 위해 자른 그들의 무수한 손목들, 처형당한 원주민들의 두개골로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생지옥이 따로 없는 식민지배였다.

 

세계사에서 식민지모국의 배상은 언제나 같은 방식이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그랬던 것처럼, 벨기에 역시 콩고에 대한 배상과 사과는 없었다. 벨기에의 레오폴드 왕이 콩고에서 수탈한 재산은 현재 가치로 11억 달러(1조 1천억원, 1998년 기준)이라고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악랄한 벨기에의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콩고가 구리를 비롯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잘 나갔으면 좋겠으련만, 모부투라는 희대의 독재자의 손아귀에 들어가 30년 동안 또다른 방식의 착취와 억압을 받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바로 그 빠진 고리에 해당하는 인물이 빠뜨리스 루뭄바인 것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신생국의 지도자들이 식민 모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엘리트 계급 출신이었다면, 루뭄바는 자생적 지도자라는 점에서 다른 이들과 구분되는 특성을 가졌다. 우편국 직원이라는 식민지 공무원으로 출발한 루뭄바는 벨기에가 획책한 30년 계획에 대항해서 조속한 조국의 독립을 추구했다. 그 결과, 콩고는 1960년 6월 30일 독립을 쟁취하는데 성공한다.

 

문제는 그 후였다. 콩고에서 다수 종족을 구성하는 바콩고 출신 카사부부에게 대통령직을 그리고 의회에서 선출된 수상의 자리를 차지한 루뭄바의 불완전한 연립정부는 태생에서부터 불안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연방제를 주장하는 남동부 카탕가 주의 모이세 촘베라는 강력한 정적은 결국 분리독립을 주창하면서 내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구리와 우라늄, 라듐 그리고 다이아먼드 같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진 카탕가 주를 벨기에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지원하면서 콩고 위기는 그야말로 극한으로 치닫게 된다.

 

쿠바혁명으로 공산주의 물결이 세계를 뒤덮지 않나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던 미국 CIA는 루뭄바가 과연 공산주의자인가 아닌가 감별에 나서게 된다. 자주적 민족주의를 주장해오던 루뭄바는 외세의 도움이 아닌 자생적 조국 근대화의 꿈을 꾸었지만, 치열하게 맞붙던 냉전 시대에 중립은 존재할 틈이 조금도 없었다. 미국과 유엔의 원조를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소련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소련 역시 분리주의자들에게 맞서 싸울 물질적 원조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결국 쿠데타에 성공한 모부투는 루뭄바와 그의 동료들을 카탕가의 정적 촘베에게 보내는 이이제이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민중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민족주의자를 자신이 직접 처형하는 어리석은 행동 대신 교묘하게 차도살인 플랜을 가동시킨 것이었다. 여기에는 미국 CIA, 영국의 MI6 그리고 벨기에까지 개입한 것으로 훗날 드러나게 되는데, 아마 이번에 나온 책을 보면 좀 더 상세하게 나와 있지 않을까 싶다.

 

그전에 시간이 된다면 절판된 <레오폴드왕의 유령>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이 책을 한 번 읽고 싶었는데 인천집에 갔다가 펴보지도 않은 이 책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이래서 책은 당장 읽지 않아도 사두어야 한다는 책구매의 합리화라고나 할까.

 

한국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콩고 출신 정치인에 대한 책이 그의 사후 57년 만에 출간되리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설레발일 지도 모르겠지만, 귄터 발라프의 책에 이어 올해의 발견으로 꼽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 한 번 삼천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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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물방울 2018-11-15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강추하시는 거지요? 훅 당깁니다.

레삭매냐 2018-11-15 14:16   좋아요 0 | URL
나도 출간 소식만 들은 지라...
그래도 상당한 기대작이라는 생각이 드네 그려.

설해목 2018-11-15 1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몰라요. 몰랐는데 레삭매냐님 덕분에 알게되었고 그래서 우선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18-11-15 14:18   좋아요 1 | URL
이런 책들은 사주어야 책내는 분들이
기운 내서 더 좋은 책들을 소개해 주실 거라고
굳게 믿슙니다 넵 !

전 사전구매할 계획입니다.

2018-11-15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11-15 15:35   좋아요 2 | URL
어딘가에서는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를 능가하는
대학살극이 20세기 초에 이미 벨기에 당국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하는군요.

300만에서 1,000만명에 달하는 콩고 사람들이
희생당했다고 하네요...

2002년에 벨기에 정부가 콩고에 사과하고
브뤼셀에 루뭄바의 동상이 세워졌다고 하는데
너무 늦은 사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cyrus 2018-11-15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오폴드 2세의 악행 중 하나는 콩고 원주민을 자신의 친위 부대로 만든 일입니다. 벨기에 식민 통치자들은 이 친위 부대를 이용해 콩고 원주민들을 잔인하게 통제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친위 부대가 강간을 저질렀는데 눈 감았어요.

레삭매냐 2018-11-15 17:53   좋아요 0 | URL
마치 예전에 오스만 투르크의 술탄이
정복한 가톨릭 국가의 청소년들을 잡아
다가 자신의 근위대인 예니체리 부대를
만든 것하고 비슷하네요.

어쩌면 술탄이 예전에 했던 방식을
벤치마킹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카알벨루치 2018-11-15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위대한 발견! 역쉬 레샥매냐님, 그리고 그 옆에 Sㅣ루스 박사님, 짝짝짝~

레삭매냐 2018-11-16 10:36   좋아요 1 | URL
이런 책들을 만날 때마다 어찌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카스피 2018-11-16 0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책이 있었군요.오늘날 아프리카가 항상 내전으로 분열되는 것은 민족간 구성을 염두해 두지않고 서구 열강들이 자신들 맘대로 지도상에서 선을 긋고 식민지를 만든것 때문이라고 하지요.하지만 서구 유럽은 벨기에서 알수 있듯이 모두 아프리카의 참상에 대해 입을 싹 닫고 있지요.

레삭매냐 2018-11-16 14:01   좋아요 0 | URL
식민 제국주의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의 분열
이 더 조장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가난에서의 탈피와 자주적 근대화는 요원해
보이는 게 현실이네요.

식민지배국의 반성은 말할 것도 없구요.
 


지나고 나서 결산해 보니, 아니 10월에도 엄청 달렸구나. 나름 슬럼프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 같진 않네. 슬럼프는 개뿔.

 

기대를 많이 하고 시작한 톰 미첼의 펭귄 이야기는 기대보다 못해서 좀 실망했다. 비를 다 줄줄 맞으며 도서관에 가서 빌려다 읽었는데... 아쉬웠다. 간만에 인스타를 통해 재밌겠다 싶었는데 실제로는 기대와 달라서 실망. 그래도 펭귄 녀석을 자연에 돌려보내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광활한 자연을 누비다 만난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질질 끌던 귄터 발라프의 <버려진 노동>도 다 읽었다. 요즘 하인리히 뵐의 소설들을 읽고 있는데 의외로 이 두 사람이 친구지간이었다고 하니 놀랍다. 그나저나 제발트의 마지막 책에 대한 리뷰는 언제 쓰나 그래. 아무래도 다시 읽어야지 싶다. 그래야 생생한 리뷰를 쓰지.

 

꽤 오랫동안 읽고 싶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브루투스의 심장>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다. 확실히 재밌긴 하더라. 얼마나 사람들이 빌려다 읽었는지 거의 헤어져 있었다. 게이고 작가의 문학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재미 하나는 인정해야지 싶다.

 

연초에 읽다가 내팽개쳐 두던 리처드 플래니건의 <굴드의 물고기 책>도 다시 읽었다. 제법 읽었는데 왜 도중에 그만 두었을까. 하긴 생각해 보니 <먼 북>도 다시 읽어서 절반 정도 읽었는데 지금 멈춰져 있는 상태긴 하지. 내친 김에 달려 주어야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어제 열린책들에서 나온 <블랙 어스>를 읽다가 이거 아무래도 내 스타일이 아니네 싶어서 접었다. 어지간해서는 이런 일이 없는데 내 스타일도 아니고, 꾸역꾸역 읽을 자신이 없어서 포기선언을 했다. 오늘 반납해야지.

 

대신 도서관에서 재개정판으로 나온 장자크 상페의 만화들을 읽었다. 두 권 빌려서 바로 다 읽었다. 리뷰도 날림으로 파바박 작성했다.

 

마지막 주말에는 아민 말루프의 <동방의 항구들>로 독서모임을 가졌다. 내 삶의 유일한 낙이로다. 내친 김에 나의 서가에서 수년째 고이 모셔 두었던 타리크 알리의 <석류나무 그늘 아래>를 집어 들었다. 결론은 지난 달에 읽은 책에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절판되어 아쉬울 따름이다. 타리크 알리의 <술탄 살라딘>도 구매한 기록이 있는데 책이 어디에 가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천상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어야지 싶다. 읽어 보고 싶은데.

 

오늘 왕웨이롄의 <책물고기>가 도착했다. 단박에 50쪽을 읽었다. 로베르토 볼라뇨의 새 소설집도 나왔는데, 당장 질러야지. 이달에 내가 읽을 책은 앨런 홀링허스트의 <아름다움의 선> 그리고 문동에서 나올 조지 손더스의 <바르도의 링컨> 이렇게 두 권이다. 물론 이런 저런 책들을 읽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두 책만 읽어도 이달에는 만족할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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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창조 주한길 2018-11-01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 결산... 멋지네요. ㅎ

레삭매냐 2018-11-01 16:47   좋아요 0 | URL
마구잡이 독서의 결과인 걸요, 감사합니다.

설해목 2018-11-01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초에 <먼 북으로 가는 길> 중간쯤 읽다가 사정상 쉬게 되었는데 다시 처음부터 읽으려니 엄두가 안납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10월도 무지 달리셨네요! 레삭매냠의 독서 결산 볼 때마다 저는 점점 작아집니다. ㅋㅋ

레삭매냐 2018-11-01 16:50   좋아요 1 | URL
저도 읽다 말고 다시 시작해서 절반 정도
읽었는데, 다른 책들 때문에 완독을 못했네요.

불끈, 힘내서 마저 읽어 보려구요 !!!

무신 말쌈을 ~
방향성 없는 독서인의 ‘닥치는 대로 읽자‘인 걸요.

카알벨루치 2018-11-01 19:23   좋아요 2 | URL
<먼 북...>은 먼distant 북book이어서 그럴수도...ㅋㅋㅋㅋㅋㅋㅋ전 그거 리뷰대회 참가할거라고 샀다가 뚜껑도 안 열었네요

설해목 2018-11-01 21:48   좋아요 1 | URL
카알벨루치님! 재치 만점! ㅋㅋㅋ
혹시 몇 년 후에 다시 리뷰대회 할지도 모르니 <먼 북>은 그때에 시도하는 걸로..ㅎㅎ

대장물방울 2018-11-01 1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큭 도대체 어떻게 28권을 읽을 수 있는 겁니까 심지어 얇은 게 별로 없어

레삭매냐 2018-11-01 16:52   좋아요 0 | URL
뭔 소린겨,,, 만화가 네 개나 있는 걸 -
ㅋㅋㅋ

그나저나 아시아 제바르 책은 재밌나?

난 오늘 아침부터 <사랑, 판타지아> 읽기
시작했는데 흥미롭더구만 기래.

대장물방울 2018-11-01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재밌게 읽었어요. 알제리 역사가 배경인데 프랑스 식민지 이후 독립 전쟁, 내전까지 두루 다루고 있어서 역사적 배경 지식이 있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더라구요

대장물방울 2018-11-01 20:34   좋아요 1 | URL
ㅋㅋ 그리고 저도 사랑, 판타지아 읽으려고 사왔어요. 석류나무도 구함 크하핫

레삭매냐 2018-11-02 10:21   좋아요 0 | URL
아마 합정에 가서 업어온 모양이군 흠...

알제리 독립전쟁에 이러저러한 책들이 제법
있더라구. 문지에서 나온 프랑스 작가의 책
도 사긴 했는데 완독 못했지.

어제 그놈의 <책물고기>가 도착하는 바람에
<사랑, 판타지아>가 뒤로 밀렸네. 일단 이
책부터 읽고 나서 아시아 제바르는 낭중에.

뒷북소녀 2018-11-02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게 뭐예욧? 이게... 세상에... 심지어 가을인데... 이렇게 많이 읽으셨다니.
저는 겨우 6권 읽었는데... 대단하세요.레삭매냐님. 존경합니다.

레삭매냐 2018-11-03 22:14   좋아요 0 | URL
헤헷 꾸역꾸역 읽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

11월에는 릴랙스하게 가는 것으로.

페크(pek0501) 2018-11-03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 결산... 저도 많이 읽은 해에 해 보고 싶네요. 월이 아니라 1년으로... ㅋ

레삭매냐 2018-11-03 22:15   좋아요 0 | URL
강박적 독서의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자중독자처럼 읽어댔나 봅니다. 이달
에는 좀 쉬엄쉬엄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