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가 창피하다
오늘도 책쟁이는 출판계나 새로 나온 책들이 없나 하는 마음에 기사와 너튜브 세계를 넘실거린다.
그러다가 무언가를 하나 덥썩 문다. 옳다구나!
잠잠하던 창비가 또 한 건 올렸다는 소식이었다.
작년 가을에 출간 예정이던 장강명 씨의 산문집에서 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경숙의 표절”에 대한 비평에 대해 창비가 옹호하고 궤변을 했다는 문장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창비스러운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문구 수정을 요구하자, 당연히 장 씨는 거부했다. 그렇지 이게 바로 글쓰는 작자들이 사회에 보여 주어야 하는 기개지. 그러자 한발짝 물러선 출판사는 원문 그래도 출간하겠다고 하다가 션하게 통수를 날린다.
출판사에서 책은 내되, 채널을 통해 홍보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거다. 이게 말이 되는가? 이조시대도 아니고 내새꾸를 내새꾸라 부르지 못하는 호부견자(응?) 아, 이게 아니었지... 암튼 그런 주옥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빡친 장 씨는 출판 계약을 해지하고, 담당 편집자도 출판사를 뛰쳐 나갔다고 한다.
아 정말 창비한 출판사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탈출에 성공한 편집자 양반이 새로 차린 출판사 <유유히>에서 장 씨의 책을 낼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의기투합한 2인이 거대 메이저 출판사에 엿을 멕인 거다.
팟캐스트? 아니 너튜브? <YG와 JYP의 책걸상>이라는 채널에서 아마 이 사실을 밝힌 모양인데 연초 공사다망하고 지금 몰입한 이사벨 아옌데의 <세피아빛 초상>을 거의 다 읽어가고 있는 마당이라, 아직 본 프로를 들어보지 못해서 전말을 상세히 알기에는 역부족이다.
링크연결 : https://www.youtube.com/watch?v=47rT18YHtbs
그리고 보니 신 씨 표절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창비에서 향후에 무언가 자리를 만들어서 그들이 신주단지 모시듯 하던 베스트셀러 작가의 표절사태에 대해 의논해 보자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연히 아무런 일 없이 넘어가고 또 슬그머니 컴백해서 재미 좀 보려다가 아무도 관심조차 주지 않고(응, 그래 책을 냈쪄? 나무야 미안해) 고저 공짜책에 영혼을 판 서평단들의 서평공세만 난무하다가 시원하게 말아 먹은 추억이 떠올랐다.
또 창비가 창비했구나.
[뱀다리] 그나저나 나는 장강명 씨의 책들은 잘 읽지 않는데...
뭐라고 대차게 깠을지 너무 궁금하다. 그렇다면 일단 사서 읽고 다시 팔아먹어야 하나.
아,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이 있었지. 이건 시간이 좀 걸리는데.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