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보자 관객이 얼마나 들었는지. 네이버로 검색해 보니 자그마치 16,253,795명이나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다고 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하도 여기저기서 들은 게 많아서 정작 본 영화는 기존에 들은 이야기를 확인하는 정도였다. 뭐 그래도 철저하게 오락영화로 만들어진 영화라 그런지 재미는 있었다. 그 정도면 되는 거 아닌가. 관객수가 천만이 넘으면 그건 영화가 좋다거나 그런 게 아이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확실히 영화 <극한직업>은 그랬던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길 영화를 만든다는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영화라면 눈에 불을 켜고 보곤 했었는데, 어쩌면 반은 의무적으로(그건 마치 내가 요즘 책 읽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이제는 철저하게 상업성 오락영화만 즐겨 본다. 그건 마치 마틴 스코시즈가 더 이상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같은 영화 대신 상업영화만 만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할까. 그냥 책 말고는 다 시큰둥한 그런 느낌.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스토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마포서 마약반 만년반장 고상기(류승룡 분)는 항상 범인 검거에 실패한다. 이번에도 마을버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용의자를 잡았다. 그러니 서장에서 잔소리를 들을 수밖에. 게다가 후배 반장은 보기 좋게 승진가도를 달리지 않은가. 이렇게 나가다가는 마약반에 해체될 판이다. 후배 반장의 정보로 마약 계의 거물 이무배(신하균 분) 일당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잠복근무에 나서게 된다.

 

고반장 팀은 모두 다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얼굴 밖에 볼 게 없는 마봉팔(진선규 분), 격투기에 능한 장연수(이하늬 분), 이동휘가 분한 김영호 그리고 막내 공명이 맡은 김재훈 형사다. 5인조는 이무배 일당의 아지트 바로 앞 <형제호프치킨> 집에서 장기간에 걸친 잠복근무에 들어간다. 장사가 안되니 잠복근무에 얼마나 좋은가. 다만 주인장이 마음씨 좋게 1+1으로 치킨을 마구 준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결국 장사를 접으려던 순간, 고반장과 일당은 퇴직금과 결혼자금까지 털어 치킨집을 인수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이놈의 치킨집이 너무 장사가 잘된다는 거다. 가히 치킨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한 대한민국에서 대환영할 일이 아닌가. 하지만 그들의 본업은 어디까지나 범인을 검거하는 형사가 아니었던가. 닭도 튀겨야 하고, 범인도 잡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다른집 치킨으로 박스갈이를 하던 왕갈비 양념으로 범벅을 치던 <수원왕갈비통닭>으로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이번에는 서민음식인 치킨값을 눈딱감고 2만원 올려 3만 6천원으로 올렸는데도 이번에는 황제치킨으로 더더욱 인기다. 결국 일일 50마리 한정으로까지 갔던가. 골목식당 컨설턴트인 백종원 아저씨도 울고 갈 정도의 인기를 끄는 비결은 바로 될 놈은 뭘 해도 된다는 거다. 그게 모두에게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이병헌 감독은 오락영화로서 갖추어야할 모든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합해서 수원왕갈비통닭, 아니 <극한직업>의 양념을 잘 만들어냈고 관객들은 시간과 지갑을 열어 그의 연출에 보답했다. 영화 개봉 타이밍도 적절했던 것 같다. 비수기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경쟁작과의 라이벌전도 없이 무난하게 스크린을 지배했으며, 명절 특수까지 맞아 그야말로 대박이 난 거다. 조금 늦게 개봉해서 만약 마블의 영화들과 맞붙었다면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까? <캡틴 마블>이나 <엔드게임>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병헌 감독이 군데군데 심은 개그 코드나 코미디 서사보다 이무배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결국 좀비처럼 살아나 그를 깨물기 전에 고반장이 던진 대사가 더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극한의 생존경쟁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현실 말이다. 그의 절규를 들으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것 같다. 이제 반장이 되어 학급비 빵꾸도 메꾸어야 하고, 이런저런 비용을 삥 뜯는 딸에게 용돈도 넉넉하게 쥐어 주어야 하고, 구찌 종이백이 아닌 진짜 구찌백에 현금을 가득 담아주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닭을 튀기고, 수백개의 테이블을 닦으며 홀서빙을 하고, 눈물 콧물 흘리며 왕갈비 통닭 양념을 제조해야 하며 또 배달의 민족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이 어찌 슬프지 않은 서사가 아닌가 말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총기로 무장한 마약반 악당 이무배 일당을 상대해야 하는데 달랑 5명으로는 역부족이 아닐까 하는 걱정일랑은 붙들어 매어 두시라. 개떼처럼 달려드는 악당들 앞에서 고반장 5인조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어지는 최 반장의 내레이션을 들어 보라. 고반장과 장연수, 마봉팔 등등 다들 한자락씩 하는 선수들이었다. 오히려 고반장들이 아니라 이무배 일당의 안녕을 걱정해야 한다는 거다. 이무배의 보디가드로 등장해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킬러에 가까운 선희(장진희 분)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고기잡이배를 타고 도주하던 이무배와 선상에서 격투를 벌이던 고반장이 이무배의 총에 맞고 신나게 얻어터지고서도 그야말로 ‘좀비’처럼 부활한 장면은 넷플릭스 조선 좀비 드라마 <킹덤>을 연상시켰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써먹을 수 있는 건 모두 써먹고, 패러디할 수 있는 건 모조리 패러디한다는 감독의 한방이라고 해야 할까.

 

마지막까지 감독은 패러디와 개그를 멈추지 않는다. 홍콩 느와르 <영웅본색>에서 장국영이 부른 노래를 틀고, 연수와 얼굴 밖에 볼 게 없는 봉팔이 눈이 맞아가 주디가 빠지게 입박치기하는 장면을 본 고반장들은 총을 빌려 달라며, 쏘라고 외치지 않던가.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본 장면이었다.

 

모두 그랬겠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치킨이 먹고 싶어지더라. 오늘 회식인데 고기 먹고 나서 치킨 먹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지.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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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3-21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입가심으로요.ㅎㅎㅎㅎ

뭐 웃기면 된 거죠.
출연진들이 괜찮은 것 같더군요. 게다가 류승룡을 좀 좋아하는지라...
저는 종영 드라마 챙겨 보느라 영화는 거의 못 보고 있습니돠.
봄이 돼서 그런지 잠은 왤케 쏟아지는지.ㅠㅠ

레삭매냐 2019-03-21 16:08   좋아요 1 | URL
입가심은 하이볼이나 수제 맥주로 하기
로 결의했답니다 ㅋㅋㅋ

류승룡이 예전에 <광해> 이후 한참
전성기를 구가했었는데 그놈의 <도리
화가> 이후 죽을 쑤다가 반전의 기회
를 ㅇㅇ

밤이 되면 왜 이리 잠이 오는지 책장
펼치면 바로 잠이 솔솔...

서니데이 2019-03-22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 개봉초기부터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봤어요.
이제 극장에는 상영이 거의 끝났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레삭매냐님, 주말에도 차가운 날씨가 이어져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해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19-03-23 09:39   좋아요 0 | URL
괜히 천만 영화가 아니더군요...
재미도 있고, 뭐 또 생각할 거리도
툭툭 던져주는 그런 느낌이었답니다.

주위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 중이에
요. 뭐 이미 다들 보셨겠지만요 헷 ~!

오늘 춥다 해서 잔뜩 긴장했는데 어제
보다 덜 추운 듯하네요. 그래도 역시나
추워요 아이 추워 !

즐거운 주말 되세요~~~
 

 

드디어 언제나 오나 고대하던 <파리 에코>가 도착했다.

 

이거 사이즈가 제법인데 그래. 지난 3월 5일에 주문했는데 딱 열흘 만에 도착했다. 내가 애용하는 북디파지토리로. 가격은 19.31달라.

 

올해 처음으로 알게 된 시배스천 폭스의 책에 반해 버렸다. <바보의 알파벳>은 가히 인생책이라 부를 만한 정도다. 자신의 시원을 그리는 동시에, 여러 장소와 시간을 교차하며 전개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국내에 나온 책들도 몇 권 없는데 절판의 운명이다. 게다가 신간은 아예 나올 생각도 없는 모양이다. 그리하여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인 <파리 에코>를 원서로 주문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대략 살펴 보니 모두 2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 메트로를 언급한 카프카의 썰이 등장하는 점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챕터의 제목은 아마도 파리 메트로 이름을 딴 게 아닌가 추론해 본다.

 

지금 얼핏 보았는데 6장의 가흐 드 노르는 나도 가본 곳인데. 베를린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도착한 곳이 아마 그곳이었지. 나중에 떼제베를 타고 마르세유로 출발하던 곳도 그곳이었고. 긴 기차여행을 대비해서 매점에서 당시 한창 흥미를 가지고 있던 스도쿠 게임도 산 기억이 난다. 파리에 두 번 가보았더니 나름 추억이 많구나.

 

메트로 화장실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쎅시함을 신나게 이야기하는 나르시시즘에 빠진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영국 펭귄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그런지 “humour"라고 표기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출발이 나쁘지 않군.

 

설레는 마음으로 시배스천 폭스의 책을 읽기 시작한다.

 

[뱀다리] 아, 워킹 데드 책갈피는 뽀너스.
같이 세 권의 책을 주문했는데 세 권 모두 따로따로 발송될 모양이다.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5부작 가운데 4-5권도 주문했다.
한 권은 아직 출고 작업 중이라고 한다. 책이 없는 모양이다.
참고로 나는 무조건 하드커버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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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9-03-15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 ㄷㄷㄷ; 존경합니다. 다시 한 번. (_ _);;;;;;

레삭매냐 2019-03-15 11:52   좋아요 0 | URL
과연 완독할 수 있을 진 모르갔습니다 ㅇㅇ

moonnight 2019-03-15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옹 도르의 여인> 작가였네요@_@;;; 제가 십년도 더 전에 사 놓고 세 페이지만 읽은. 먼 산(˝ )( ˝);;;;; 레삭매냐님의 인생책 저도 주문하고 십몇년만에 다시 리옹 도르도 도전해볼까 합니다 호호^^(과연-_-)

레삭매냐 2019-03-15 13:55   좋아요 0 | URL
올해 초에 제가 처음으로 읽은 시배스천
폭스의 책이 바로 <리옹 도르의 소녀>였답니다.

이런 우연이 있나요 기래.

아주 마음에 들어서 또 중고책으로 만난 것이
두둥, 바로 <바보의 알파벳>이었죠.

<새의 노래>도 구해서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도전! 응원하는 바입니다.

설해목 2019-03-15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 읽기 못하는 저는 <바보의 알파벳>만 우선 애정하렵니다. ㅎㅎㅎ
즐거운 독서 하셔요.~ ^^
근데 원서 읽으면 리뷰도 영어로 쓰는건가요? ㅋㅋㅋ

레삭매냐 2019-03-15 15:14   좋아요 0 | URL
허허... 읽는 것도 버거운디 어찌
리뷰까정 - 숙제하는 것도 아니...

1년 잡고 하루 한 장 읽기 이 정도
면 완독할 수 있지 않을까요 *^^*

cyrus 2019-03-15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르시시즘에 빠진 남자 주인공’과 소설 제목의 ‘에코’의 연관성을 생각한다면 남자 주인공이 떠드는 말들이 메트로 화장실 안에서 울려 퍼지는 메아리(에코)로 해석할 수도 있겠어요. ^^

레삭매냐 2019-03-15 18:13   좋아요 0 | URL
이야~ 대단하십니다.

그런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꼴랑 두 쪽 읽어서요.

거북이 걸음으로 완독에 도전해 볼랍니다.

coolcat329 2019-03-15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바보의 알파벳> 꼭 읽어봐야겠어요. 완독 꼭 성공하시길!

레삭매냐 2019-03-17 10:53   좋아요 1 | URL
지금 페이스로는 과연 가능할런지...

응원 감사합니다.
 

 

 

오늘 꼭 읽고 싶어서 어제 자기 전에 주문할까...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바로 일어나자 마자 주문했다.

 

99%의 확률로 오늘 배송이 된다는 말에 현혹이 되어.

만날 속으면서도 또!

 

1%의 확률로 나가리가 되었다.

집에 가야지.

 

당일배송의 신화는 이제 믿지 말아야지. 다시는.

그러면서도 또 속겠지만.

 

[뱀다리] 하도 궁금해서 배송추적을 해보니 어디에 고이 머물러 있구나.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해당 택배사는 동아시아 핵폐기물같은 택배사라는 글이 떠억하니 뜬다.

 

전화도 받지 않고, 아주 당당한 구라 당일배송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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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3-12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일배송한다고 하고서 당일배송을 안하디니 알라딘도 구라가 넘 심하네요^^;;;

레삭매냐 2019-03-13 08:55   좋아요 0 | URL
그런데 반전은 밤 11시 1분에 도착했더라는...

카스피 2019-03-14 08:39   좋아요 1 | URL
헉 한밤중에 배달하네요@.@

moonnight 2019-03-14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한밤중에@_@;;; 저는 사기만 하고 안 읽어서 너무 빨리 배송되면 뭔가 죄책감이-_- 당일배송은 레삭매냐님같은 분들을 위한 정책 ^^

레삭매냐 2019-03-15 09:36   좋아요 0 | URL
일종의 자발적 압박이라고나 할까요?

그만큼 책이 빨리 왔으니 속히 읽어라는.
 


 

지난주에 김재환 감독이 연출한 <칠곡가시나들> 상영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영화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이런 문제가 없었을까? 제작과 상영을 한 회사가 하게 되면 벌어지게 되는 작극의 한국 영화판 문제는 일찍이 미국도 경험했었다. 자본주의 산업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독과점을 추구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특단의 규제책을 내놓게 된다. 그것은 바로 제작과 상영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방안이었다.

 

한국의 상황을 보라. 씨제이와 롯데시네마가 제작한 영화가 그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영화상영관에 걸리는 상황을. 입으로는 관객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막상 극장에 가서 보면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로 상영시간을 오롯하게 채우고 있지 않은가. 그건 관객의 선택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관객의 선택을 강요하는 천박한 시스템적인 발상이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장사가 되는 건 아니다.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이고, 스크린까지 몰아 준다고 해서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금방 읽은 신문기사에서 말하고 있듯이, 영화인들조차 자본의 논리에 순치되어 자신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의 위력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인 것은 아니지만, 소위 예술인 흉내를 내는 몇몇 감독들조차 자신들의 올챙이 시절을 잊고 메이저 영화감독이 되어 제작사들의 일순위 캐스팅이 되어 정당하고 올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점을 김재환 감독을 냉정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나는 그의 의견에 공감한다.

 

일전에 문성근 배우가 말했듯이, 만들어진 영화가 상영관에 걸리지 못한다면 그건 필름이 든 깡통에 불과하다. 물론 예전과 달리 제작 시스템에 많이 바뀌긴 했지만 어쨌든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상영관이 필요하다. 수준과 질이 떨어지는 블록버스터 영화 상영으로 그리고 동시에 팝콘과 음료수를 관객들에게 팔아 수익을 내기 위해 정말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제국의 이데올로기 첨병들이 등장하는 천편일률적인 히어로물들이나 우리는 봐야 하는가. 좋은 아이디어로 무장한 영화들이 등장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위한 상영관 확보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포식자들로만 구성된 영화 생태계가 과연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한창 잘 나가던 한국영화가 왜 요즘 죽을 쑤는지에 대해 고민이나 해봤는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경우를 참조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제작과 상영이 분리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한국에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나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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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3-11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꼭 대구 지역방송국(TBC)에 일 년에 한 번 정도쯤 방영되었으면 좋겠어요. ^^

레삭매냐 2019-03-11 13:08   좋아요 0 | URL
이런 영화는 진짜 극장에 가서
봐야 하는데 상영관이 없으니...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네요.
 


 

자그마치 한 달 만에 쓰는 독서일기다.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에 푹 빠져 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야구나 국내 소설 그리고 웹툰을 집중적으로 검색하고 저장해 두었더니만 둘러보기 할 때도 비슷한 성향의 포스팅을 검색해 주더라. 이걸 인공지능이라고 해야 하나.

 

며칠 전에 영어책을 내는 출판사들을 찾아 팔로우를 했더니만 그야말로 신세계가 펼쳐졌다. 놀랍다! 그러니까 원서 책들에 대한 정보가 우수수 쏟아지더라는 거다. 어차피 국내 출판시장이야 코딱지 만하니 그닥 흥미로운 정보가 없더라.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다 보니 그렇게 흥미가 돋지 않았는데 펭귄 클래식이니 리버헤드, 크노프, 파버북스, 피카도르 등등 유명출판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간 소식에 그야말로 회가 동했다고 해야 할까.

 

부차적으로 엉뚱한 사람들이 팔로우를 하기도 하더라. 난 영어로 글을 올리지도 않는데 말이다. 한글을 영어로 번역해 주기도 하나. 정식으로 쓰는 문장들이 아니라 영어 번역이 어떻게 되어서 그들에게 전달되는 지도 좀 궁금했다.

 

우리나라 출판사처럼 외국에서도 기버웨이라고 해서 도서관련 이벵이 많은 모양이다. 가령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대상 지역이 하와이와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 전역을 커버한다. 나이는 18세 이상이어야 되고.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기버웨이는 드물겠지.

 

지난 주에는 북디파지토리에서 10% 쿠폰이 날아와서 책 세권을 주문했다. 하나는 시배스천 폭스의 <파리 에코>, 다른 두 권은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5부작이다. 올해 처음 만난 시배스천 폭스의 책을 읽고 나서 완전 팬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열린책들에서 아마 판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더 이상 새로운 책을 내지 않는다는 거다. 신간은 아예 감감무소식이다. 그래서 결국 원서로 사게 됐다. 타리크 알리의 책들도 마찬가지다. 절판된 <석류나무 그날 아래><술탄 알라딘>은 구해서 읽었는데 나머지는 아예 출간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니 이 책 또한 원서로 살 수밖에. 물론 언제 다 읽게 될 진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 참에 원서 읽기에 나서야 하나. 한 십년 정도 읽으면 한글 만큼 읽을 수준이 되려나. 그냥 잠깐 상상해봤다. 시간이 오래 전처럼 널럴했다면 가능했을 지도 모를 텐데. 시간이 많을 적에는 그럴 생각도 못했지 하긴.

 

주초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때까지만 해도 날이 따뜻했었는데 오늘은 날이 춥다.

오후에 <캡틴 마블> 보러 간다. 재밌을라나. 다음 달에 <엔드 게임>이 개봉한다던데. 우린 그렇게 마블의 노예가 되어 가는 모양이다.

[뱀다리] 궁금해서 펭귄 그룹 산하 크노프 출판사 홈피에 들어가 보니 요즘 인스타에서 종종 눈에 띄이는 <로스트 췰드런 아카이브>란 책이 대문에 걸려 있더라. 지난 달에 나온 책으로 출판사에서 미는 모양이다.

 

발레리아 루이셀리는 멕시코 출신 작가로 현재 멕시코 시티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웃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잠시 살았던 모양이다. 신기한 인연이로고. 국내에는 현대문학에서 재작년에 <무중력의 사람들>(2011)이라는 제목으로 데뷔 소설이 소개가 되었다. 확실히 인스타그램이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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