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전에 서평단 활동을 하던 블로그에 공지가 떴다.

요지는 간단하다.

 

서평을 젭알 K문고에 올려 달라는 거다. 참 웃기지.

서평 확인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서평 도서를 받고 리뷰를 K문고 사이트에 올리는 걸 디폴트로 시행하겠다는 말인가 보다.

램프의 요정에서는 선수들이 마구마구 올려 대는데 어디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플랫폼에서 서평을 애타게 찾고 있으니 말이다.

 

들어 보니 작년 서평 사이트를 개편하고 나서 현저하게 서평이 줄어든 모양이다.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아먹기 위해서는 서평이 필요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데이터의 축적이 필요하다는 말이겠지.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도 램프의 요정과 개인 블로그 외에는 다른 곳에 서평을 올리지 않는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여기저기 사용하다 보니 램프의 요정이 리뷰 올리기에 가장 편리해서가 아닐까.

 

K문고가 오프라인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강자겠지만, 온라인에서는 밀리는 모양이지. 그리고 보니 나도 K문고에서 가끔 책을 사곤 하는데, 절대 그 사이트에 올리지 않는다. 아니 올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아마 이유는 메리트가 1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램프의 요정에는 기존의 선수들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반면, 타사이트에서는 그런 게 불가능한 모양이다. 카카오가 국내 메신저 업계를 평정한 것처럼, 램프의 요정 역시 업계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책 구매하기 전에 사람들이 반드시 찾아보는 서평 데이터를 꾸준하게 축적하고, 또 선수들을 북플에 묶어 두는 전략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지 않나 싶다.

 

흥미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뱀다리] 작년 5월에 읽다만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를 다시 펴들었다.

참 읽다가 만 책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게다가 이 책을 절반이나 읽었는데 말이지.

 

히틀러 집단에서 그나마 온전한 정신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던 괴벨스가 선전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서 촉발된 경제공황 위기를 거치면서 SPD와 공산당의 요새였던 제국 수도 베를린에 나치들이 침투하는 과정도 흥미롭게 읽었다.

 

1930년대 경제위기와 지극히 정치적 이유 때문에 배고픔에 시달리던 독일 사람들에게 히틀러는 진정 마지막 희망이었던 걸까. 민족의 구세주라고 착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썩은 동앗줄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지 않았을까.

 

엉터리 지도자를 불세출의 영웅으로 둔갑시키는데 성공한 장면이 어쩌면 이렇게 겹쳐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역사는 비극으로 반복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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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0 15:3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저도 다른 곳에는 서평을 안 올리게 되더라고요.
K문고도 그렇지만 그래24도 서평 올리는 공간은 어째 알라딘보다 더 구린 것 같아요.
게다가 알라딘 이곳이 뭐랄까 이웃끼리 소통이 아주 활발한 것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3-02-10 17:04   좋아요 2 | URL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보니 예전에 창비 이벵에
책 받아 먹고자 한 번 올린 적이
있네요. 순전히 이벵용 블록인 줄.

소통이 재산이다. 암요.

독서괭 2023-02-10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온리 알라딘사용자라.. (오프라인으로 사는 일도 몇년간 없었고요) 알라딘서재에는 몇년씩 꾸준히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겠죠?

레삭매냐 2023-02-10 17:05   좋아요 2 | URL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미 이루어진 커뮤너티를
단시간 내에 건설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입니다.

그런 고로 K문고 서평 프로
젝트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사료됩
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2-10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은 그래24에서 사도(카드 할인 혜택 때문에) 활동은 알라딘에서 합니다. 알라딘 서재가 편하고 이웃들도 많고 좋습니다^^

레삭매냐 2023-02-10 17:07   좋아요 2 | URL
전 이제 아예 책은 그래24에서
안 사게 되네요.

모든 책은 램프의 요정에서만
산다! 게다가 그래24에서 운영
하던 중고매장까지 줄어 들어
더더욱 선택을 안하게 되네요.

고객을 가두리에 묶어 놓는 효
과에서는 램프의 요정의 능력치
를 따라가지 못하지 싶습니다.

더 후하게 적립금을 뿌려 주시라.

물감 2023-02-10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디에서 오늘의 리뷰(맞나?)에 몇 번 당선되고 소액도 받곤 했었는데요, 반디가 문닫고부터는 알라딘만 올리게 되네요. 확실히 타사는 메리트가 없긴 합니다.

레삭매냐 2023-02-10 17:09   좋아요 1 | URL
우와, 추억의 반디입니다.
간만에 반디 사이트 들어가
보니 올해 다시 부활한다고
하네요.

예전에 반디에서 참 후하게
적립금을 뿌려 주셔서 감사
하게 받아 먹었습니다.

저희 동네에 반디 오프매장
이 있어서 간간히 이용하고
또 헌책도 팔고 그랬었는데
사라져 버려서 아쉽더라구요.

2023-02-10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1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ngri 2023-02-10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묘하네요. 굿즈며 북플도 그렇고 요정이 이것저것 일을 잘벌이기도하고 충성스러운 선수들 관리 포함 더 매력적인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3-02-11 09:23   좋아요 1 | URL
매출에서는 그래24에게 밀리지만
고객 충성도에서는 요정이 압도적
이지 않나 추정해 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어장관리는 탁월
합니다.

행인1 2023-04-08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찾아보니 알라딘은 공식 서평단 운영 안 하는 거 같던데
말씀하신 선수들은 어떻게 유입되고 관리되는지 궁금하네요

레삭매냐 2023-04-10 19:50   좋아요 0 | URL
램프의 요정이 예전에는 공식
서평단을 운영했었답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요.

오랜 램프의 요정 토박이들의
재미진 놀이터라는 점이 유인
요소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행인1 2023-04-15 18:3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답글 감사합니다!
네 한 17년도쯤에 중단된 것처럼 보여서요
출간 마케팅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던 중에 블로그 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