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ne of Beauty / Alan Hollinghurst
아름다움의 선 / 앨런 홀링허스트

드디어 창비에서 <아름다움의 선>이 나오는 모양이다.
내가 올해 기다리는 네 개의 작품 중에 조지 손더스의 <링컨의 바르도>와 비슷한 시기에 나올 모양이다.

올해는 노벨문학상도 없어서 그런지 가을의 책 출간소식이 시큰둥한 모습이다.

아, 나머지 두 권은 은행나무에서 나올 예정이라는 콜슨 화이트헤드의 좀비물 <존 원> 그리고 문동의 필립 로스의 <미국을 노린 음모>다. 후자는 작년 여름부터 나온다 나온다 하더니 해를 넘기고야 말았다. 지난여름에 나온다고 하더니 또 계절을 넘기고야 말았다. 해를 넘기지 말고, 이번 겨울에는 만나볼 수 있을까.

총알도 단단히 쟁여 두고 대기 중인데, 앞으로 한 열흘은 기다려야 할 판이다. 새로운 책읽기도 시작하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예감.

그나저나 <아름다움의 선>은 크리스토퍼 아이셔우드의 <싱글맨> 이상의 소설일지 궁금하다. 홀링허스트의 신간 <스파숄트 어페어>도 조만간 나오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상에 참말로 작가는 많고, 우리의 인지능력이 닿을 수 없는 미지의 문학도 많다는 걸 이번에 페루말 무루건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국내에는 단 한 번 소개가 된 적이 없는 인도 타밀나두 출신 페루말 무루건 교수의 책들이 나에게는 그랬다. 간만에 들른 뉴욕타임즈 책 소개에 무루건 교수의 <마도루바간(Madhorubagan)> - 영문제목 <One Part Woman> - 이라는 영어 번역서를 다룬 기사가 눈에 띄었다. 미국 내셔널북워드 번역서 코너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구간(2010년 발표)이 불러일으킨 화제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당장에 전세계 배송료 무료라는 북디파지터리(아마존 계열사다)에서 주문했다. 국내에 언제 출간될 지 모르니, 쓰담쓰담을 위해서라도 하나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게다가 어제로 만료되는 10% 할인 쿠폰이 있었다는 건 안 비밀이다.

 

자국의 문화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분명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겠지만, 문학적으로는 그만한 소재가 또 어디겠는가 말이다. 무루건 교수의 <One Part Woman>에서는 아이가 없는 부유한 카스트 계급의 여성이 아이를 갖기 위해 힌두 사원축제에서 만난 외간남자와 섹스를 한다는 설정에서부터 시작한다. 무루건 교수는 1세기 전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하지만, 힌두 극우주의자들에게 자국의 문화를 비하한 지식인은 처단의 대상일 따름이었다. 그들은 무루건 교수에게 전화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협박을 시작했다.

 

무루건 교수의 고향에서는 격렬한 저항과 시위가 벌어졌으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저자는 교수직 사임을 강요받았다. 급기야 2015년 1월, 자신의 독자들에게 책들을 불살라 버리라는 메시지와 함께 “저자 페루말 무루건은 죽었다”며 절필선언까지 SNS을 통해 해야 했을까. 자신이 신도 아니며, 부활에 대해 믿지도 않는다는 글도 썼다. 그냥 자신을 냅두라고 했다. 오죽 했으면 스스로 걸어다니는 시체(Walking corpse)라는 표현까지 해야 했을까. 다시 한 번 문학이 가진 파급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아무래도 문학에는 경계가 없다고 하지만, 갖은 협박을 받은 무루건 교수의 경우를 돌아볼 때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2016년 1월, 법원은 무루건 교수의 저작들이 기소되어야 한다는 극우 힌두 그룹의 수많은 진정서들을 기각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루건 교수는 사방의 위협으로부터 피해 있던 시기가 특히 자녀들과 부인에게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도 그는 창작을 멈추지 않았는데, 200편의 시를 썼다고 한다. 트라우마가 지배했던 그 기간 동안, 글쓰기는 가장 깊은 레벨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과 도구였다고 그는 말한다. 그렇지, 모름지기 작가는 이래야 한다는 걸 무루건 교수는 온몸으로 보여 주었다.

 

페루말 무루건은 1966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의 티루첸고데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농부면서 동시에 동네 극장에서 소다를 파는 부업으로 가족을 부양했다. 무루건은 어려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지역방송을 타게 된 동요 가사를 쓰기도 했다고 한다. 무루건 교수는 타밀나두의 에로드에서 타밀문학을 전공했고, 타밀나두 중부에 있는 공업도시 코임바토르에서 대학원 수업을 받았다. 그 뒤, 마드라스 대학에서 타밀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무루건 교수는 1998년부터 단편을 발표하면서, 문학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1991년 첫 번째 소설 <Rising Heat>을 발표했다.

 

박사과정 중에 무루건은 자기보다 하위 카스트 계급의 부인과 결혼하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걸 끝내 거부했다. 결혼한 지 이십년이 지났지만 무루건의 친척들과 여전히 소원한 관계이며, 그의 아내는 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루건의 형은 가족사업인 소다업에 종사하기 위해 학교를 일찍 떠났고, 같은 병에 채워넣던 밀주에 중독됐다. 형은 42세의 나이에 자살했다.

 

<마도루바간> 사태 이후, 무루건 교수는 자기 내부의 검열관과 치열하게 싸우게 됐다고 한다. 그가 만들어낸 단어 하나하나에 개입해서 시험을 치른다. 물론 어떤 글도, 독자에게 오역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예의 검열관을 머리에서 떨쳐낼 수 없다는 것이다. 무루건은 꼬마 아들과 저녁 8시에 잠에 들어다가 자정 무렵에 깨어나 가장 조용한 시간에 2~3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글을 쓴다. 많은 수의 무루건 동료들은 그가 소설을 쓴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어쨌던 3년 동안, 5편의 소설을 발표할 정도의 왕성한 창작력을 발휘하는 걸 보면 지난 시절의 혹독한 시련이 작가로서 무루건을 더욱 단련시킨 모양이다.

 


(영어로 번역된 무루건 교수가 쓴 책들)


발표된 지 3년 뒤에 영어로 번역된 <마도루바간>의 주인공은 칼리와 포나다. 십년에 걸친 결혼생활에도 불구하고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다. 혹시 조상 중에 저주 받은 적이 있는지 세심하게 조사한다. 혹시 숲에서 젊은 처자를 야만적으로 다룬 조상이 있었던가? 아니면 마을 경연에서 부정을 저지른 조상이 있었나? 부부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속죄 의식도 치른다. 모든 사당에 경배하고 미신에 복종한다. 하지만 인도의 그렇게 많은 신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지는 않다. 시간이 흐르면서 초조해진 칼리와 포나 부부에게 이웃들은 칼리가 다른 부인을 들이거나 아니면 포나가 예의 힌두사원 축제에 참가하라는 제안을 던진다. 결국 질투가 도착하고, 섹스는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전개된다. 포나는 “삶을 찾으면서 우리는 우리 삶의 포로가 되었다”고 말한다.

 

페루말 무루건의 케이스를 살펴보면서 두 가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첫째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구나라는 점과 둘째는 인도 문화의 그것까지 삼켜 버리는 영어라는 문화권력의 실체였다. 그나저나 무루건 선생의 책의 국내번역은 요원하기만 하니 하는 수 없이 어려워도 영어책을 구해다 읽어야겠구나. 로힌턴 미스트리의 책들처럼 도서출판 아시아에서 나서서 번역하고 출간해 주면 좋겠으련만.

 

* 뉴욕타임즈 기사와 BBC 그리고 위키피디아와 인터뷰 등을 참조했습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10-22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10-22 11:40   좋아요 0 | URL
제가 아무래도 오리발, 아니 호기심이
마당발 수준이라 여기저기 기웃거리
는 분야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인도 문학이 땡기는군요.

얄리 2018-10-22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덕분에 페루말 무루건을 알게되었네요. 번역본이 나오면 참 좋으련만... 원서 주문해야겠네요. 법정까지 가게 된 작품내용이 정말 궁금합니다.

레삭매냐 2018-10-22 11:41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당분간 번역이 될 것 같지
않은 강렬한 예감이라 질렀습니다 -

분량도 그리 길지 않은 것 같던데...

인도 작가 중에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양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18-10-22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10-22 11:43   좋아요 1 | URL
북디파지토리, 전세계 무료 배송이더라구요.
아마존 계열사지요.

어떤 책들은 아마존보다 비싸지만, 아무래도
무료 배송의 장점을 누릴 수 있으니깐요.

아주 드물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번역서도
다 못 읽고 있는 마당에 영어책이라뇨 ㅋㅋ
 


역시 책읽는 계절, 여름이 지나고 독서 페이스가 떨어져 버렸다.

 

언제나 그렇지만 나의 중구난방 책읽기는 계속된다. 일단 수년 전에 사두었지만 읽지 않고 끝까지 버티었던,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두 권을 읽었다. 그런데 왜 그 시절에 그 책을 샀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니 이유를 모르겠더라. 그래도 꾸역꾸역 읽었다.

 

간만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아주 재밌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더 바랄 게 없었더라는.

 

KSA의 가상현실도시 같은 진짜 도시에서의 삶을 그린 데이브 에거스의 소설도 인상적이었다.

 

빔 벤더스의 사진집 <한번은>을 읽고 나서 <베를린 천사의 시>를 보기 시작했는데 딱 절반 가량 보고 나서 아직 마저 보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언제나 다 보게 될런지.

 

조너선 스펜스 교수의 마오쩌둥 평전은 너무 평이해서 기대만 못했다. 절판된 책이라 오래 찾아 헤맸건만 기대만 못하더라.

 

어쩌구 저쩌구 해도 역시 9월에 내가 만난 최고의 작가는 바로 아리엘 도르프만이었다.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45주기를 맞이하야, 지근거리에서 대통령과 칠레혁명을 직접 체험한 도르프만의 육성 증언은 정말 값진 발견이었다.

 

희극 <죽음과 소녀>도 인상적이었지만, 자신의 회고록 <남을 향하고 북을 바라보다>는 정말 최고였다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동을 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게 그저 안타까울 지경이다. <도널드 덕, 어떻게 읽을 것인가>도 거의 다 읽었는데 아직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아, 줄리언 반스의 신간도 빨랑 읽어야 하는데...

 

이달에는 레이철 카슨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으려고 지난주에 무려 3권이나 사들였다. 대표작 <침묵의 봄>은 이미 읽기 시작했다.

 

이달의 독서모임책 아민 말루프의 <동방의 항구들>(예전에 사서 65쪽까지 읽다 말았다)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단박에 100쪽 그러니까 1/3을 돌파했다. 역시 책은 완독하게 되는 시기가 있는 모양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뒷북소녀 2018-10-01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저는 독서의 계절이 되면... 책 읽는 시간이 적어지고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되더라구요.ㅋㅋㅋㅋ

레삭매냐 2018-10-01 17:58   좋아요 0 | URL
네 정답입니다 !~

그동안의 패턴을 보면 전 여름에 가장
책을 많이 읽더라구요. 날 좋으면 밖
으로 고고씽 !

cyrus 2018-10-01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소설을 읽어야겠어요. 딱딱한 내용의 책만 계속 읽으니까 리딩 페이스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ㅎㅎㅎ

레삭매냐 2018-10-01 20:07   좋아요 0 | URL
싸이러스 브로의 인문지식의 편람은 대단
합니다 ~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라고나 할
까요.

저같은 편식쟁이로스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달에는 그래서 레이철 카슨을 좀 읽어
볼까 합니다.

2018-10-01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10-02 08:12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을요... 그저 읽는 대로 읽고
있는 걸요 :>
 


 

지금으로부터 한 1년 전에 앨런 홀링허스트의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그런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다시 찾아보니 작년 11월이었군.

 

http://blog.aladin.co.kr/723405103/9688993

 

그리고 오늘 문득 램프의 요정을 슬슬 문지르다 보니, 홀링허스트 작가의 책이 출간 예정으로 뜬 것이 아니던가. 오!!!

 

창비에서 다음달 말 정도에 나올 모양이다. 물론 신간은 아니고, 작가의 부커상 수상작으로 일단 독자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겠지. 그런 다음 반응을 보아 가면서 신작을 출간하려나. 근데 입에 담기도 싫은 모 신문의 연초 출간 계획 기사를 보니, 6월에 나올 예정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암튼 출간이 예정보다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지금에라도 나오니 대환영이다.

 

물론 나는 번역판의 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오래 전에 원서를 사서 쓰담쓰담만 하고 있었다. 오늘 출간된다는 소식에 사무실 책상 머리에서 나를 우두커니 바라보던 너란 녀석을 살짝 펴 보았다.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는 6개씩 들어있다. 대처 정권이 재집권에 성공한 1983년부터 시작해서 1986년과 1987년 이렇게 세 시기를 아우른다. 그리고 알다시피 이 소설은 닉 게스트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게이 소설이다. 원서 뒤에 실린 후기를 보니 2006년에 BBC에서 솔 딥이라는 감독 연출로 3부작 텔레비전 시리즈로도 만들어졌던 모양이다.

 

빡빡한 원서로 분량은 501쪽이나 된다. 아니 그럼 도대체 한글로는 몇 페이지나 된다는 거지? 보통 영어 원서가 1.5배로 뻥튀기가 되니 최소한 600쪽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번에 아주 재밌게 읽었던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 원서가 480쪽이었는데, 번역서는 700쪽이 넘었다. 대충 감이 오는구만 그래. 그런데 또 단가는 얼마나 하려나. 피카도르 버전은 8파운드 정도였었는데. 설마 번역서가 원서보다 더 비싼 시츄?

 

나오면 바로 사서 읽어 보려고, 예약알림도 걸어 두었다. 이번 가을에 제격인 소설이라고나 할까. 원서랑 대조해 보면서 읽는 재미도 있지 않으려나.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알벨루치 2018-09-28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 대조! 역쉬 메냐님~^____^

레삭매냐 2018-09-28 19:25   좋아요 0 | URL
제 주제에 원서 완독은 사실상 불가능
하고 나중에 번역서가 나오면, 그 때
마다 디비 볼려구요.

추석 끝나고 책이 읽은 책이 넘쳐나서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고 있는 중입니다.

2018-09-28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앨런 홀링허스트 책 출간을 기다리는 독자 중 한 명인데 반가운 소식이네요! 예약알림 걸어두어야겠어요~! :)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18-09-28 19:25   좋아요 1 | URL
저도 오늘 우연히 알게 되었답니다 :>

평소에는 무슨 책이 나오나 딱히 궁금
해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 참에 앨런 홀링허스트의 전작이 주
욱 출간되었으면 바램입니다.

2018-09-28 21:28   좋아요 1 | URL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는 <수영장 도서관>의 원서를 가지고 있는데 이 책도 꼭 번역서로 보고 싶어요. 앨런 홀링허스트의 글이 나오는 <끌리는 박물관>을 보며 정말 번역서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었는데... 출간 소식이 기쁘고 반갑습니다. 다른 책들도 더 출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설해목 2018-09-28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레삭매냐님이 손꼽아 기다리던 책이라 하셔서 일단 출간알림신청부터 해놨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18-09-28 21:36   좋아요 1 | URL
월척이닷 !

이 책을 필두로 해서 앨런 홀링허스트의
다른 책들도 우수수 쏟아져 나오길 기대
해 봅니다.

그나저나 필립 로스의 <미국을 노린 음
모>는 또 언제 나오는 겐지...

syo 2018-09-28 2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게 알라딘의 위대함이네요. 금시초문의 작가에 대해서 강력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고수들의 존재.....

레삭매냐 2018-09-28 21:45   좋아요 0 | URL
강호 독자 제현의 강력한 호기심을 유발시
키는 데는 일단 성공했네요 :>

다만 고수가 아니라 허조비라는 ㅋㅋㅋ

coolcat329 2018-09-30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랐던 작가인데 뭔가 대단하고 특별한게 있나봅니다~ 호기심이 마구 일어나네요^^

레삭매냐 2018-10-01 09:4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라 더 기대가 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파워리뷰어 2018-10-01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권으로 나올 가능성이 많군요...

레삭매냐 2018-10-01 16:25   좋아요 0 | URL
아 그 생각을 못했네요.

두터워도 그냥 한 권이 훨씬 나은데
말이죠. 두 권이면 가격도 가격이고 -
 

[독서일기] 2018926일 수요일

 

기나긴 명절의 끝을 달려가고 있다.

 

명절 때 이런저런 책을 읽어야지 싶었지만, 삶이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목표대로 된 건 하나도 없었다. 그냥 되는 대로 읽었다. 아리엘 도르프만의 책을 좀 읽고 싶었으나, 껌딱지가 달라 붙어서 자신의 재량껏 나의 독서질을 방해했다. 영화도 <베를린 천사의 시>를 절반 정도(다 못봤다, 역시 흥미로웠다) 그리고 <공작>도 절반 정도 보고 말았다. 영화 보기는 마치 나의 책읽기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는가 싶구나. 보다 말다 보다 말다하기 거듭하기.

 

그나마 도르프만의 <죽음과 소녀> 한 권을 읽어 다행이다. 이달에는 가능한한 아리엘 도르프만의 책을 많이 읽고 싶었지만 그 사이 사이에 이런저런 책들을 읽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아니 애초부터 불가능한 목표였던가. 대신 사방을 다니면서 아리엘 도르프만의 책을 컬렉션했다. 책쟁이들에게 무한한 즐거움인 책사냥 말이다. 지난 금요일날 신촌에 가서 <체 게바라의 빙산>을 사들였고, 일요일에는 구월동에 가서 <죽음과 소녀> 그리고 오늘부터 읽기 시작한 도르프만의 회고록 <남을 향하며 북을 바라보다>을 샀다. 전자는 이미 읽어서 리뷰까지 작성했고, 후자는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진도가 쑥쑥 나가고 있다.

 

그러니까 작가의 아버지 아돌포는 러시아 오데사 출신 레닌주의자/공산주의자였다고 한다. 뮬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대인이었고, 그의 어머니의 탁월한 언어능력 덕분에 여러 언어에 능통했다고 한다. 조국인 칠레, 아르헨티나 그리고 미국을 점프하며 사는 바람에 정체성에 문제는 없었을까.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사는 바람에 10년 동안 모국어인 스페인어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깡에 할 말을 잃었다. 하지 못해서 안한 게 아니라 의도적이었던 게 아닌가.

 

1973911,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바로 그 때 죽었어야 했다는 작가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계속해서 곱씹어 보게 된다. 사실 내가 이 작가를 읽게 된 것이 신문에서 접한 이 한 문장 덕분이 아니었던가. 작가가 칠레혁명 당시 아옌데 대통령 휘하에서 문화전사로 활약하던 당시 준비했다는 <도널드 덕, 어떻게 읽을 것인가>도 한 백쪽 가량 남겨 두었는데 이달의 작가로 선언한 만큼 부지런하게 읽어서 마무리지어야 할 것 같다.

 

, 그런데 이번 주말에 달궁 독서모임이 있었지. 대비해서 구해서 읽기 시작한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워터멜론 슈가에서>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이 책은 남미 주술적 리얼리즘을 연상케 하는 그런 요소들을 잔뜩 품고 있어서 그런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물론 토요일 전에 다 읽긴 하겠지만... 분량이 적지 않는데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 느닷없이 등장한 호랑이에게 부모님을 다 잃은 저자의 이야기, 아이디아뜨(I-DEATH)라는 요상한 이름의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쉽지 않다 쉽지 않아. 원래 생각 같아서는 브라우티건의 <빅서에서 온 남부 장군>도 읽을까 했지만 다 글렀다. 뭐 책읽기가 원래 그렇지 않은가.

 

오늘 저녁에는 보다만 영화 <공작>을 마저 볼까 아니면 도르프만의 회고록을 더 읽을까 고민 중이다.


[뱀다리] 어제 저녁 나의 선택은 아리엘 도르프만의 회고록이었다. 지난여름 귄터 발라프의 발견에 이은 두 번째 쾌거라고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하마터면 밤을 셀 뻔 했다. 긴 연휴 끝의 출근인데 그러면 안 되지 싶어. 애써 잠을 청했다. 대단한 작품이다. 파괴된 칠레혁명에 대한 육성 증언이자, 스페인어와 영어 사이에서 오가는 분열적 이중생활에 대한 작가의 냉철한 분석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