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오 영감>은 영 나와 맞지 않아서 꾸역꾸역 읽었다. 너무 정신없는 소설이었다. 정신없는 소설이니까 적으면서 읽었으면 좀 더 좋았겠지만, 그런 습관이 되어 있지 않은 내가 갑자기 그렇게 읽는 것도 그렇고, 암튼, 발자크의 작품을 꼭 읽고 싶었는데 실망. 하지만 발자크 들어간 책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와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은 다 너무 좋았는데.


지금도 한국에서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를 전철 안에서 읽었던 순간이 아주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날 내가 입은 옷과 들었던 가방까지.


기억력 나쁜 나라서 이 책의 내용은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도 아니라 까맣지만, 그 책을 읽으며 너무 좋았던 느낌은 고스란히 기억이 된다.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도 얼마나 재밌게 읽었는지! 츠바이크가 얼마나 발자크에 대해 잘 썼으면 발자크가 죽을 때(책에서;;;) 얼마나 울었나. 무지 슬펐다. 자유인 발자크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는데 <고리오 영감>은 왜 이리 정신없는 책인지. 아무래도 번역 때문이 아닐까? 특별히 말투가 너무 싫었다. 번역하신 분도 마지막에 우리말로 옮기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고 썼던데.... 많이 안타깝다. 그런데 발자크의 책은 읽어내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니 언제 다시 발자크의 책과 어떤 식으로든 만나더라도 읽어 낼 수 있을지...

흔히 발자크의 작품을 읽어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의 작품에는 종교, 전설, 철학, 역사, 과학, 정치, 신비주의 등이 뒤섞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말로 옮기는 것도 만만하지가 않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불만스러운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쉬운 말로 옮기려고 했고, 문장 길이도 가능한 짧게 했다. 대화체도 대화자의 신분을 고려해서 그것에 걸맞게 옮기려 했다. 원전을 망가뜨리지 않는 틀 안에서 읽는 이의 접근이 쉽도록 노력했다.


-옮긴이의 작품 해설 중

3월도 다 가고 있는데 3월에 시작해서 읽지 못한 책이 세 권이다. 하나는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앙이로소이다>, 그리고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브라이언 그린의 책은 처음에 재밌었는데 갈수록 뭔 말인지 알아먹지를 못했고, 소세키의 책은 1장은 재밌었는데 2장은 넘 지루했다. 그리고 길건끝은 맘이 아파서, 속상해서 더 이상 못 읽고 있다. 내가 이렇게 읽지 못할 정도면 그 생활을 한 사람은 오죽했을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고 답이 없는 얘기가 계속 이어지니 답답하고,,, 그래서 멈췄다.














그래도 3월이 가기 전에 저 3 책 중에서 한 권이라도 마치려고 다시 <나는 고앙이로소이다>의 3장을 읽기 시작했는데 다시 넘 웃기다!!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웃겨!!! 책을 사들이는 주인을 흉보는 아내의 글을 보면 어쩜 주인이 나와 너무 비슷한지. 책만 무턱대고 사들이는데 읽는 건? 

뭐, 특별한 도락은 없는데, 읽지도 않는 책만 무턱대고 사들여서요. 그것도 적당히 골라서 사들이면 좋을 텐데, 마루젠(丸善)에 가서 멋대로 몇 권이나 가져와 놓고는 월말이면 시치미를 뚝 떼고 있다니까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3장 중

나는 시치미를 떼는 것은 물론 남편에게 거짓말까지 한다. 이거 예전에 산 거야, 또는 선물 받은 거야, 등등 상황에 따라서 할 수 있는 한 하면서 거짓말이 막힐 때는 벌컥 화도 낸다는.ㅠㅠ 하아~~~ 미안해 남편.ㅠㅠ


어쨌든 이 3장은 재밌다. 코에 대해서 3명의 남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얘기할 수 있는지도 놀랍지만 자세히 읽으면 풍자가 끝이 없다.ㅎㅎㅎ 고양이의 노블한 행동도 그럴듯하게 표현한 것을 읽는 것도 즐겁고. 고양이 안 좋아하는 일인인데 이 정도면 수컷 고양이는 괜찮지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야, 그래도 도리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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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30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양이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 고양이로 통하는 하루입니다 ㅋㅋ 저도 읽다만 책들이 ㅠㅠ 많네요. ~~

라로 2022-03-30 22:51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고양이 넘 재밌네요. 2장을 너무 힘들게 읽어서 그런가 더 재밌는 거 같아요. 가만 보면 소세키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요즘은 고양이 의인화 한 작품들까지 나오는 것이 다 그분 덕이 아닌지..ㅋㅋ
저도 읽다 만 책이 3권이라 부담이. 고양이 며칠 안으로 끝내겠어요!! 이제 반 정도 읽은 것 같아요. 헥헥

레삭매냐 2022-03-30 1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에 자쿠...
아니 발작 선생님의 <고리오
영감>을 악전고투하면서 읽
은 기억이 납니다.

근데 고전이 그런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현재와 많이 달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저도 이달에 꼴랑 7권 읽어서
한 권이라도 더 땡길라고 하다가
이게 다 뭔 짓이냐 싶어서 패스~
할랍니다 그래 ^^

츠바이크가 쓴 발작 선생의 전기
는 애시당초에 수배해 두었는데
정작 작가의 책보다도 더 재밌
다는 게 타격 뽀인트네요.

라로 2022-03-30 22:54   좋아요 2 | URL
매냐님도 힘들게 읽으셨군요!!
아~ 다행이에요,, 저는 저만 그런 줄 알았어요.^^;;
넘 반가움. 매냐님같은 책벌레도 그럴 수 있는 거니
저는 오죽할까요.ㅠㅠ

지적하신 말씀도 맞지만
이 책 번역 다시 해야하지 않을까요??
2009년에 나왔던데요.. 번역이 난해한데
작품 소개는 또 뭔 말을 하는 거니? 싶고,,,

츠바이크의 발작은 정말 재밌어요.
추천하는 평전(몇 안 읽었지만요.^^;;)입네다. 에헴.^^;;;

singri 2022-03-30 18: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중국소녀 좋아했었었는데요ㅎ

라로 2022-03-30 22:54   좋아요 1 | URL
저도요!! 찌찌뽕~~~.^^

새파랑 2022-03-30 18: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리오 영감 차 뒷자석에 있는데 그냥 놓고 아직도 못보고 있는데 어렵다니 왠지 더 손이 안갈꺼 같아요 ㅋ

라로 2022-03-30 22:56   좋아요 2 | URL
어렵다기 보다,, 짜증나요. 뭔 말인가 싶고요
번역이 좀 이상해요,,,그런데 번역가가 그럴 거라고 하니까 책이 원래 그런가 봐요.
쉴새없이 정신없는;; 저는 그랬어요. 그래도 새파랑님은 우리의 루키시니
도전해 보시길요!!

기억의집 2022-03-30 1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클래식 작품은 손도 못 대겠어요. 지루하기도 하고 장광설을 하도 늘어놔서.. 근데 어릴 때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은 재밌어서 정신 없이 읽었던 기억이 나요. 그땐 한자가 쓰여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가면서 읽었던 기억이…. 전 그냥 미스터리작품쪽만 읽을까 해요. 유럽 작가들이 미국작가들보다 미스터리 더 잘 쓰는 것 같어요!!! 엔드 오브 타임은 양자역학 나오면서 어지럽죠. 저도 중간 좀 넘겨 읽고 아직까지 완독 못하고 있어요. 조만간 읽긴 읽어야 하는데…..

라로 2022-03-30 22:59   좋아요 1 | URL
클래식이 다 그런 건 아닌데 이 책이 그랬어요 저에겐.ㅠㅠ
지겨워 죽는 줄;;;^^;;;
저는 한자 있는 거랑 세로로 된 거라 거의 쥐약;;;;ㅠㅠ
그래서 한자를 모르나 봐요.^^;;;
유럽작가들이나 미국작가들의 스타일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다는 아니지만 미스테리 읽으면 어느 나라 작가의 책인지 느낌이 오는 게 있더라구요.
저는 요즘 경찰 나오는 책 좀 읽어 보려고요. 추천해 주세요.^^;;
엔드 오브 타임은 갈수록 어려워서,, 정신 바짝 차리고 노트 만들어 가면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4월에 다시 도전하는 것으로.ㅠㅠ

유부만두 2022-03-30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자크 보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를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실은 발자크 작품 중 너무 너무 싫어하는 것도 있어요.

전 ‘고양이’ 읽다 말았는데… 아직 찹쌀떡 에피소드가 있는 초반부에요. 이렇게 건들기만 하는 나쁜 바람둥이입니다;;; 깜냥 시리즈는 1권만 읽었고요, 얄밉도록 야무진 고양이가 인상적이었어요.
라로님 처럼 저도 부지런하게 읽고 싶네요. 자극이 되어주셨어요!

라로 2022-03-30 23:02   좋아요 1 | URL
저 어떤 건지 알아요.^^;;

나쁜 바람둥이라니요!! 도리도리입니다. 제가 유부만두님 덕분에 얼마나 많은 자극을 받았는데요!!!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저는 사실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도구로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넓은 온라인 세상에 유부만두님이 계셔서 저는 아주 많이 막 그래요.^^;

프레이야 2022-04-05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집 고냉이 수컷이에요. 요녀석 쫄보라 경계심도 많고요. 바쁜 중에도 많이 읽네요. 제 경우에는 무언가 절실할 때 책도 많이 잘 읽히던데 라로님 요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무리되지 않게 스트레스 받지 않게 잘 관리하리라 믿어요. 홧팅! 여긴 벚꽃 흐드러진 봄날이에용

라로 2022-04-06 17:40   좋아요 1 | URL
고렇게 이쁘게 생긴 고양이가 수컷이라고 하니까 안 믿어져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프야님네 고양이 넘 이쁜데!!! 근데 쫄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요즘 책 읽는 게 즐겁다고 해야하나?? 책이 술술 읽히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좀 드믄 경우라 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읽으려고요.^^;;
거긴 벚꽃 곧 날리겠군요!!!! 벚꽃 엔딩 들어야지,,^^

psyche 2022-04-05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자크와 바느질...‘ 은 분명 재미있게 읽고 좋아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생각이 전혀 나질 않네요. ㅎㅎ

라로 2022-04-06 17:41   좋아요 0 | URL
발자크와 바느질 그건 러브 스토리였던 게 기억나는 것 같아요. 저는 그정도만;;; ㅎㅎㅎㅎ
 

<봄에 나는 없었다>에 이어서 <딸은 딸이다>를 읽고 있다.














<딸은 딸이다> 를 거의 다 읽어가는데 딸과 엄마의 신경전이, 서로 망가져 가는 모습이 넘 맘 아프네. 엄마인 앤과 딸인 세라는 너무 좋은 관계로 지내다가 어떤 사건(?)으로 벌어진 사이. 하지만, 이런 모녀 관계는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이 모녀는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니까 더 그런 것 같다. 딸이 19살에 엄마가 41세라니 젊어도 엄청 젊구나. 나는 우리 딸이 19살에 거의 50이 다 되는 나이었는데. 암튼 좋은 책이라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 않은데, 중요한 시점에서 엄마의 의견을 필요로 하는 세라에게 너무 냉정한 앤. 앤이 나가자마자 폴 로베슨의 레코드를 틀어놓고 엄마가 있어도 엄마가 없는 것 같은 느낌에 푹 젖어 있는 세라에게 감정이입 되는 나. 결국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를 찾아서 듣고 있는데, 하아~ 오데타가 부르는 건 또 왜 이렇게 축 쳐지고 구슬프냐. 암튼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엄마와 딸이 그러면 안 되잖아요??? 흑 그나저나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는 모르는 게 없으신 듯!!! 이 책도 흠뻑 빠져 읽는다. 읽으면서 옆에 있는 남편에게 이런 말이 절로 나왔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글을 왜 이렇게 잘 쓰냐!"


Odetta -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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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아서 숙제는 안 하고 인터넷으로 계속 뭔가를 사고 싶어서 클릭질을 하다가 결국 망했다. 드립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필요한 것을 하나 둘 장만하기 시작하면서 이왕이면 컵도 사지 뭐? (컵 많지만 어쩐지 새로운 컵에 마셔야 할 것 같은 생각.ㅠㅠ)라는 비생산적인 생각이 들어서 검색도 안 하고 블루 바틀의 Bodum Double-Walled Mug를 샀다. 방금 곧 도착할 거라는 이메일이 왔다. 그건 좋은데 다시 검색을 해보니까 이 컵은 Bodum Double-Walled Mug에 블루 바틀 로고만 찍어 논 컵이었다!!ㅠㅠ 가격이 보통 컵 하나에 $20 정도 하는데 아마존에서 이 컵 2개가 거의 $30에 판매가 되고 있더라. 나는 로고 찍힌 이 컵을 $35에 샀;;;; 나여, 나여, 이건 뭐 몇 배나 손해를 본 것인지? ㅠㅠ 그러니까 로고를 거의 $20에 산 거지. 하하하 그만 생각하자. 대신 숙제를 다 하고 방금 제출한 것에 위로를. 쉽게 할 수 없는 숙제였으나 저 컵 사면서 스트레스 좀 풀었으니 $35 날린 정도에 감사하자며 혼자 멍청한 나를 위로한다. 그런데 이런 거 위로 하면 자꾸 습관 되는데.. 그래도 며칠 간의 자유가 생겼다!! ㅋ 






하루키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가 배송이 되었다는 이메일도 받았다. 아 신난다. 우체국 취급소(?)에 연락해서 배송해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나는 이 표지도 맘에 든다. 

그리고 이 책 주문하면서 출판사 사은품 2 개를 주문했었다. 총 가격 2600원.

하나는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기록노트이고 다른 하나는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페이퍼 LP 책갈피이다. 사은품 잘 안 사는데 이번 것은 마음에 들어서 샀다. 책값이 비싼 편이니까 책갈피 같은 건 출판 기념 같은 거로 그냥 주면 안 되나 싶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이 책은 양장본인데 어쩌면 가름끈이 없는 책일 것 같다는 불안감이 팍 느껴진다. 제발 출판사여, 양장본엔 가름끈을!!!!ㅠㅠㅠㅠㅠㅠㅠ



어쨌거나 음악 이야기를 읽는 건 언제나 내 즐거움이다. 읽어도 음악에 대한 내 안목이 더 나아지거나 하지 않더라도.

근데 알라딘 이 책의 페이지에 올라온 이 뷱트레일러는 뭐지? 파트1이 거의 4시간 30분!!! 파트2는 거의 4시간 45분!!!!!! @@

감사하게 내 페이퍼에도 올려 놓고 들어야지. 대박!!!

[Playlist]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속 클래식 음악들 |파트1


[Playlist]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속 클래식 음악들 |파트2


<케이크와 맥주> 재밌다. 아주 막 재밌고 그런 건 아니지만, 이제 반 정도 읽으면서 가끔 귀여운 부분이 나와서 혼자 웃고 밑줄 긋고 그런다. 화자인 이 청소년은 좀 우습다. 예전 영국에서 자라던 점잖은 사람들의 내면이 거기서 거기였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지금 읽어도 재밌는 글이 많은데 화자가 어쩌면 자신의 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미치니 서머싯 몸도 참 순진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작가가 되기 전에 안톤 체호프처럼 의사였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영국 사람들이 섬나라 사람들이라 그런지 가끔 고지식하고 엉뚱하게 재밌는 면이 있다는 생각은 다른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한 적이 있는데 몸의 이번 책은 가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런 얘기를 해주니까 내 생각이 맞았네 싶으면서 웃기다. 가령 이런 글, 

너무 노쇠해서 한 다리를 다른 다리 앞에 잘 놓지도 못하는 무용수들의 춤을 돈을 내고 보러 와서는 "세상에, 그 남자가 예순이 훨씬 넘었다는 거 알아요?"하고 막간에 주고받으며 감탄하는 사람들이 영국인들 외에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케이크와 맥주 중 


예전에 한수산(꼭 짚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 당시 남자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며 거기에 나온 여주는 정말 화장실도 안 사용하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고 괜히 내가 지저분한 느낌이 들었는데 몸도 이런 글을 쓴다.


여자들이 곧잘 변비에 걸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거늘 소설에서 여자들을 항문이 없는 존재처럼 그리는 것은 기사도 정신의 과잉이라고밖에 안 보인다,. 그런데도 여자들은 자기들을 그런 식으로 그리는 것을 좋아하니 나로서는 놀라울 따름이다.

-케이크와 맥주 중

여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은 이해한다. 누가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겠어?^^;; 소설을 읽으면 여자들의 모습이 대부분 아름답게 묘사되는 경향이 많아서 기가 죽었는지 소설을 잘 안 읽게 된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그런 이야기도 다 수용(?)하는 나이가 되고 웃어넘기게 되었다는 것이 놀랍지만. 분별력이 생긴 건가? 암튼, 덕분에 소설 읽는 재미를 알아가기도 하지만, 암튼 감회가 새롭다. 내가 요즘 이렇게 열심히 소설을 읽다니. ㅋㅋㅋ


이제 겨우 반 읽었다. 과연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아직도 왜 제목이 <케이크와 맥주>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언제 케이크와 맥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지. 그럼 이만 <케이크와 맥주> 읽으러 갑미다.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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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3-26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튭 눌러 음악 듣는데.. 우와 화면이 멋져서 그런가요 듣는 게 부담이 없어요ㅠ 방금 댓글 등록 눌렀는데 라로님 글 떠서 놀랐어요!

라로 2022-03-26 18:26   좋아요 1 | URL
앗! 진짜요?? 제 글이 뜨다니?? 어디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기억의집 2022-03-26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제 페이퍼에 글 남기셨죠. 저는 라로님 글에 댓글 쓰고 등록 눌렀는데 갑자기 라로님 댓글이 떠서… 어 댓글 누르지도 않었는데 라로님님이 어떻게 알고 댓글 쓰신거지??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 페이퍼에 댓글 다신 거더라구요. 거의 동시에 저는 라로님 서재에, 라로님은 제 서재에 댓글 단 거였어요!!

라로 2022-03-26 22:37   좋아요 1 | URL
아하.ㅎㅎㅎㅎㅎㅎㅎ 우리가 동시에 서로의 서재에 댓글을 달았다니!! 우리 서로 좋아하는 거 숨길 수 없는 거죠?ㅋㅋㅋ

세실 2022-03-26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호 블루보틀 컵 이쁜걸요~~
우리나라에도 카페 들어온지 몇년 되었는데 아직 못가봤어요.
케이크와 맥주... 처음 보는 책.ㅎㅎ

라로 2022-03-26 22:40   좋아요 2 | URL
자기 커피 전문가 뺨치는 사람이니까 함 가봐 봐.
나도 아직 멀어서 못 가보고 있어. 우리 동넨 시골이라 없어.ㅎㅎㅎㅎㅎㅎㅎ
파사데나 가면 있다는데 요즘 바쁘니까 갈 여유가 없네.
남편은 커피 안 마시니까 가자고 하지도 못하고...
깔끔한 컵이 세실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오~ 이 책 추천!!! 방금 다 읽었는데 넘 좋아!!!!!
자기는 어떻게 읽을지 넘 기대된다!!(그런데 알 것도 같아.^^)

새파랑 2022-03-26 2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레코드판 책갈피 괜찮아 보이네요 ㅋ 저도 신청했는데 기대가 됩니다 ^^

라로 2022-03-26 22:41   좋아요 3 | URL
이 책 저보다 먼저 받으시겠어요!! 부럽습니다.^^;;
책갈피 사진 보니까 아주 크네요. 맘에 들어요.
저 큐알코드 찍으면 유튭에 있는 음악 다 들을 수 있나봐요.
넘 좋은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3-26 22:50   좋아요 2 | URL
집에 택배 왔다고 하던데 딴데 와서 아직 못봤어요 ㅋ 와 큐알찍으면 음악들을수 있다니 완전 좋네요 ㅋ 내일 가서 바로 해봐야 겠습니다 ^^

mini74 2022-03-26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래 그렇지요 ㅠㅠ 스벅도 똑같은 보온병이 그 사이렌 그려지면 가격이 확 오르는 ㅋㅋ 그럼에도 컵이 예뻐서 확대해서 봤습니다. 숙제 제출하신거 감축드리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라로님 진짜 대단 !!! 푹 쉬세요 라로님 *^^*

라로 2022-03-28 13:45   좋아요 1 | URL
스벅도 그렇죠!!그래도 두 배로 넘게 비싼 건 넘 했어요.ㅎㅎㅎ 컵이 이쁜가요?? 너무 즉흥적으로 구매한 거라,,,ㅎㅎㅎ 숙제 당분간 없어요. 휴 진짜 하기 싫어 죽는 줄 알았어요.^^;;; 고마와요.^^

singri 2022-03-26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둘다 먹고싶습니다;; 책과 상관없이
맥주는 왜 아무데나 다 맛있을까요?ㅋ

라로 2022-03-28 13:51   좋아요 1 | URL
저도요!! 오늘 맥주 땡겼는데 꾸욱 참았어요. 아니되느니라 이러면서요.^^;;
케이크대신 하겐다즈 민트칩 파인트 사이즈 혼자 다 먹었더니 입안이 아직도 달달한 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2-03-27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케이크와 맥주. 읽었는데도 왜 제목을 그리 뽑았는지 모르겠어염.ㅋㅋ
지금 든 생각이... 부조화, 를 말하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안 어울림. 속과 겉이 다른 인간의 이중성. 조화롭지 못한 세상... ?
하하~~ 잘 모르겠어요. 다 읽고 나서 글로 써 주시길...^^

라로 2022-03-28 13:55   좋아요 2 | URL
저 뒤늦게 알았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작품해설을 보니까 이 작품의 제목인 <케이크와 맥주>는 단순한 물질적 쾌락, 혹은 삶의 유희를 뜻하는 관용구인데 세익스피어의 희극<십이야>에서 최초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맥주 마시는 건 몇 번 나오는데 케이크 먹는 건 한 번도 안 나왔어요. 제목의 그런 상징을 떠나서요.^^;;

치니 2022-03-27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덕분에 유튭 링크 좋은 거 얻어가요 땡큐!

라로 2022-03-28 14:01   좋아요 1 | URL
Anytime! 더구나 4시간 넘게 광고도 없어서 넘 좋아! ㅋ
 

1. 살만 루슈디의 책 <2년 8개월 28일 밤>을 너무 재밌게 읽고 이 작가의 입담에 폭 빠져서 이북으로 나온 살만 루슈디의 책을 다 장바구니에 담고(다라고 해봐야 읽은 책 빼고 겨우 5권!) 늘 욕심은 끝이 없기도 하지만, 또 "이왕 사는 거..."라는 생각이 자리하니까 살 때 한꺼번에(는 불가능해도) 사자는 생각에 보관함을 또 뒤졌다.











































보니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있는 거다. "아직도 안 읽은 거니??" 내가 내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주저한다. 워낙 유명한 책이란 것은 알지만 뭔가가 안 끌리는데 읽은 사람들은 다 좋다고 하고, 정말 좋으니까 고전이 되었을 테고, 독서가 막 좋아지는 요즘 안 읽으면 앞으로 더 못 읽게 될 것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작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을 먼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를 함께 담았다. 부의 인문학은 공쟝쟝님의 페이퍼 읽고 나도 샀다. 나는 전자책으로 샀다. 이 책 읽고 돈 안 쓰면 나도 잘 살 것 같아서. (해답을 알고 있는데 왜 이 책을 샀을까?? 역시 부는 나와 너무 먼 당신인가??ㅠㅠ)


이렇게 다 담고 맨날 까먹는 1,000원의 적립금도 챙기고 100원의 적립금도 챙겨서 결제를 했는데 100원의 몰별 전용 적립이 여전히 안 사용된 채로 있는 거다. 꼴랑 100원. 10센트도 안 되는 돈이. (현재 시각 환율이 $1이 1233.50이더라!!) 왜 적용이 안 되었지? 분명 이번에는 꼼꼼하게 다 눌렀는데??? 저 몰별 적립금은 마르지 않는 적립금인가? 암튼, 왜 100원 때문에 이렇게 고민을 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거니??ㅎㅎㅎㅎㅎㅎㅎ 다른 비싼 것은 한 번 생각을 다 하기도 전에 벌써 결제하면서. 이 무슨 만불성설이니?


방금 책나무님에게 댓글 달면서 하루키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를 주문했다. 종이책이지만 우체국서비스에 맡겨 놓은 책이 있어서 그거 배송할 때 같이 받으면 될 것 같아서. 지금 환율도 $에 유리한 편이기도 하고. 하루키에 진심이라서가 아니라 하루키가 음악에, 특히 재즈에 진심인 것을 아니까. 나도 하루키만큼은 아니지만 음악에 진심입니다.


2. 자동차 gas가 너무 비싸졌다. 물가가 팍팍 올라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내가 계산을 해본 것은 아닌데 운전 1분 하면 $1를 사용하는 거라고 하는데,, 나는 직장에 가려면 10분 정도 걸리니까 왔다 갔다 $20을 교통비로 사용하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나마 10분 거리 정도 밖에 안 되는 위치니 다행인데 고속도로를 타고서 시내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거리+정체까지 계산하면 얼마나 속이 탈까?ㅠㅠ 왜 월급은 정체인데 다른 가격은 다 오르고 있는 거니??? (오늘 나는 나에게 답 없는 질문을 꽤 많이 하고 있구나.ㅠㅠ)


3. 내가 디자이너였으면 디자인했을 것 같은 원피스를 발견했다. 물론 일상에서 입을 일이 없는 옷이지만 내가 입었을 때 어떤 모습인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 번 몰에 갔을 때 입어봤다. 모델이 입은 것보다 내가 입으니까 더 이쁜 것 같다며 혼자 자뻑에 빠졌는데 내가 입은 모습을 본 지나가던 게이 세일즈맨이 "와! 이 옷은 바로 너를 위해 디자인 한 거네. 어쩜 이렇게 기가막히게 잘 맞냐!!"며 옆에서 막 부추긴다. 하아~~ "나, 니 말이 진심인 줄 알겠어. 나도 그렇게 느끼거든." 이라며 둘이서 코미디를 찍었지만, 물가도 너무 비싸고 옷은 더 비싼데 입고 갈 곳이 없을 옷이라서 백화점에서 한 번 입어보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나는 왜 아직도 이런 것에서 마음이 떠나지 않는 것일까? 그래도 안 사고 의연하게 그곳을 나온 나를 칭찬한다. 어쩌면 이렇게 책을 지르는 이유도 가만 생각하면 그 옷을 안 산 나를 칭찬하기 위한 것이지. 응? 하아~~~나여, 정신차렷.ㅠㅠ


4. 정신 차리라고 하면서 새로나온 책이 뭐가 있나 또 검색한다. 앗! 이번 주에는 새로 나온 괜찮은 책이 많구나!! 하지만 다행이다 전자책은 별로 없어서. 휴우~ 

인생이 별로 재미없으니까 자꾸 재밌는 책을 찾게 되는 것인가? 그런가요?


Joe Hisaishi - A lost child


요즘 우리 엔군이 기타와 피아노로 연주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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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2-03-16 1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전작주의자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2-03-16 20:02   좋아요 3 | URL
전작주의자의 길에 빠지면..... ㅎㅎ 위험합니다.

라로 2022-03-16 20:58   좋아요 2 | URL
@잉크냄새님,
저 울프 전작주의자 하겠다고 시작했는데 겨우 4권 읽었어요.^^;;
살만 루슈디는 전자책으로 저것 뿐이고요 전작을 하려면 거의 200여권이 넘는 책을 읽어야 하는 것 같아요. 죽을 때까지 읽어도 못할 것 같아서 루슈디는 포기,, 울프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곰발님
맞는 말씀이세요!!! 전작은 위험해요,,,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22-03-16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로소이다. 이거 은근 재미있어요. 소세키 소설이 묘하게 재미있는구석이있습니다. 남성이 쓴 사랑방 수다 같은 느낌이 소세키 문학이란 생각이 듭니다.

라로 2022-03-16 20:59   좋아요 1 | URL
다들 곰발님과 비슷한 반응이세요!! 그래서 함 읽어 보려고요,, 그런데 나쓰메 소세끼는 왜 저는 전혀 끌리지 않을까요??ㅎㅎㅎ 근데 이 책이 사랑방 수다 같은 느낌이라니 급호감은 느껴져요.^^;;

mini74 2022-03-16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고양이를 키울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다군요. 소세키의 고양이 ㅎㅎ
원피스 잘 어울리실거 같아요 ㅎㅎ

라로 2022-03-16 21:00   좋아요 1 | URL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더 공감하겠죠?? 저는 개를 키우지만 동물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리,, 고양이는 예전에 해부학 배울 때 고양이 해부를 했어요,,, 그래서 그런가 더 두렵고요,, ㅠㅠ
원피스 넘 이뻤어요!! 가격이 반만 되어도 샀을지 몰라요.ㅠㅠㅠㅠ

행복한책읽기 2022-03-16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피스 입은 모습도 올려주시지. 라로님 저번에 남푠님이랑 찍은 사진 보고 저는 남푠님말고 라로님한테 반해잖아요. ㅋ 마르지 않는 적립금!!! 0이 세 개 더 붙어 있는 적립금이었음 넘 좋을텐데 그죠.^^ 오늘은 라로님 글이 딱 걸려 댓글 남겨요. 건강하시귀~~~^^

라로 2022-03-16 21:02   좋아요 1 | URL
어떤 사진일까요?? 저에게 반하셨다니 막 두근거려요.^^;;; 0이 세 개 더 붙어 있을 시간이 없게 써버리니 문제에요. 뭐가 문제라서 이렇게 구매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걸까요??ㅎㅎㅎ 댓글 남겨주셔서 넘 고마와요!! 댓글과 좋아요는 제게도 많은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 같아요. 인간은 어느 정도는 다 같은 걸까요? ^^;

기억의집 2022-03-16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미국달러 쎄졌다라구요 라로님이 알려주신 언파에서 판토가 주문했는데… 달러 환율 보고 놀랬어요. 살만 루시디가 이야기꾼이군요. 100원.. 지난 번에 전자책 룰셋 천원 된 걸 까먹고 다음날 한번 더 돌렸더니 100원~ 100원이 어딘가 싶어서 주문했어요. 필립 딕 주문하면서 라로님께 땡스투 할께요. 100자평에 교과서 대신 필립딕 책 샀다는 평을 올리신 분 계셔요!!!

라로 2022-03-16 21:07   좋아요 1 | URL
저도 방금 달러 확인하고 놀랐어요. 그래서 지른 것도 있어요. 요즘 세계 정세가 말이 아니라서 그럴까요??? 암튼 좋은 신호는 아닌 것 같아요.ㅠㅠ 살만 루슈디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야기의 흐름이 막힘이 없고 정밀하고 뭐 저는 재밌게 읽었어요. 앗! 저도 전자책 룰렛 했는데 그것도 까먹었는데 100원 걱정이나 하고 있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주문할 때 천 원 적립금 매번 까먹고 안 사용하고,,,ㅎㅎㅎㅎ 암튼 제게 또 땡투를 해주신다니 감읍!! 감사해요. 필립딕은 진짜 재밌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하루키의 책을 샀어요. 예약주문이더라구요. 3월 24일 도착이라고 하니까 그거 우체국에 도착하면 보내달라고 하려고요. 그때도 환율이 좋기를 바라고 있어요.^^; 근데 교과서 대신 필립딕을 사신분은 뭘 아시는 분 같아요!!! 그분 즐찾추가 할까봐요.^^;;

singri 2022-03-16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기름값 장난아니에요
제차는 경유인데 오르기전엔 1400원이 비싸다 그랬거든요 지금 1850원요ㅜ 몇일사이 막 백원씩 오르고 그러더라구요
고통만 주고 있는 푸틴땜에 살림이가 팍팍해지고있습니다ㅡㅡ;;

라로 2022-03-16 23:38   좋아요 2 | URL
말씀하신 것처럼 푸틴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ㅠㅠ 아~~ 정말 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가뜩이나 살기도 힘든데 이렇게 불안한 미래가 더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책에 빠지는 것일까요?? 현실도피.... 우리 기운내고 아껴서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저요..ㅠㅠ)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보아요.

psyche 2022-03-17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저는 옛날옛날 어릴 적에 ‘나는 고양이로소리다‘를 읽은 기억은 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혀 생각이 안나요. 뭐 사실 최근에 읽는 책도 생각이 안나는 판이니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근데 저는 전자책 룰렛 못하더라고요. 본인 인증? 그런게 필요하다던데요. 예전에 신분증이랑 카피해서 보내서 되었었는데 안되길래 문의했더니 매년 해야 한대요. 그래서 관두었어요.

2. 기름값은 정말 ㅜㅜ 꼭 코스코에서 가스를 넣는데 넣을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한국처럼 대중교통도 없는 이곳에서 걸어서는 마트도 너무 먼 여기서 가스값이 오르면 정말....

3. 라로님 사진이라도 찍으시지 그랬어요. 제가 입는 거의 모든 옷은 다 코스코에서 산 거라 (어차피 티에 청바지잖아요) 몸에 잘 맞는 원피스 같은 거는 언제 사봤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4. 아니 엔군은 기타에 피아노에.... 저는 어릴 적에 음악에 재능있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왜 저희 아이들은 악기에 다들 절레절레일까요? ㅜㅜ

라로 2022-03-18 14:09   좋아요 0 | URL
1. 프님은 정말 어려서부터 책벌레!!! 암튼 생각이 안 나는 건 저도 마찬가지에요.ㅎㅎ 저도 그럼 룻렛 당연히 못했을 것 같아요. 전자책 룰렛 했다고 생각하는 건 어쩌면 하려고 했는데 못했기 때문에 그 상실감으로 잘못 기억으로 남았나봐요.ㅎㅎㅎㅎㅎㅎㅎ 어쨌든 퀴즈 맞춰서 주는 적립금도 거의 매번 못 사용하고 그랬어요. 그거 받았다는 기억이 안 나서.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번엔 사용했지만.

2. 프님 동네는 얼마에요? 저희 코스코 줄도 엄청 길어서 직원 3~4명이 나와서 줄 정리해요.ㅠㅠ 가격은 거의 $6이에요. 저 넘 놀랐잖아요. 이주 전에 넣을 때는 $4.80 좀 넘은 거의 $5이 되어 가는 가격이었거든요. 이누무 푸틴을 정말...ㅠㅠ

3. 그 생각을 못했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사진 찍어서 보면 사게 될 것 같아요.ㅠㅠ 근데 디자이너 원피스라 마이 비싸거든요. 세일도 아니고.ㅠㅠ 저는 옷에 진심이라. 그리고 조금이라도 젋었을 때 이쁜 옷 입고 다니자 뭐 그런 생각이 너무 강한가 봐요. 옷이 넘 많아요.ㅠㅠ 프님 글 읽으며 반성반성.ㅠㅠ

4. 저는 프님과 반대로 음악에 재능 없다는 소리 듣고 피아노 선생님꼐 손등을 맞고 피아노를 배우다 피포자가 되었는데 아이들은 다 음악을 좋아하네요.^^;;; 근데 프님 아이들 다 음악 잘 하잖아요? 요즘 안 해서 그런 거지?? 엔양도 피아노 엄청 잘 치잖아요!! (아닌가? 제 기억력이;;;) 엠군은 섹스폰 불고(저 요즘 섹스폰 배울까 막 생각해요. 아니면 오보에??ㅎㅎㅎㅎ) 제이양도 그렇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다 공부를 잘 하고 너무 잘 하고 있잖아요!!! 엠군 요즘 한국 음악과 드라마도 보고!!! 저는 프님 아이들 넘 부러워요. 아이들을 넘 잘 키우셨어요!!!

거리의화가 2022-03-17 08: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환율도 오르고 기름값도 너무 올랐어요ㅜㅜ 저는 왠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자주의라서 괜찮은데 차타고 왔다갔다하시는 분들은 체감율이 엄청날것 같아요. 그리고 원피스 입으신 모습 궁금한데요?ㅎㅎ 저는 치마를 평생 교복 빼고 몇 차례 입은 적이 없는지라...ㅋㅋ 치마 저는 왜 이리 거추장스럽고 불편한지^^; 하체가 너무 튼실해서 입을 엄두가 안나요...ㅋㅋ 그래도 봄이 왔다고 옷을 보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합니다...ㅎㅎ 어쨌든 결론은 책이 가장 합리적인 소비인 것 같습니다^^;;;

라로 2022-03-18 14:16   좋아요 0 | URL
맞아요!!ㅠㅠ 요즘 월급 말고 다른 건 다 올랐어요. ㅠㅠ 저도 대중교통 있으면 대중교통 이용하고 싶은데 여긴 대중교통 이용하기 넘 힘들어요. 점점 만들어지긴 하는데 제가 가야 하는 곳까지 대중교통은 없거든요.^^;; 한국이 정말 대중교통의 천국이죠!! 원피스 입은 모습 다시 가서 사진으로 찍을까? 막 이런 생각이 드는 프님과 거리의화가님 댓글!!^^;;;; 치마를 안 입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교회갈 때 말고는 치마 거의 안 입는데 치마가 좋아요. 바지도 좋고,, 아 저는 옷이 너무 좋아요.ㅠㅠ 저도 젊어서는 치마가 거추장스럽고 불편했는데 나이드니 좋아져요. 거리의화가님은 아직 젊으시다는 증거에요. ^^ 아! 맞다!! 봄이 와서 더 그런 거 같아요!!! 저도 사실 온라인으로 옷을 사지만 백화점 가서 입어보고 그러지는 않거든요,,, 봄이라서 그랬나 봐요!!!ㅎㅎㅎ 넵! 아주 현명한 결론이에요!!!^^

페크pek0501 2022-03-18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거 저는 신선했어요. 화자가 고양이, 이라니...

˝인생이 별로 재미없으니까 자꾸 재밌는 책을 찾게 되는 것인가? 그런가요?˝
- 저의 대답 : 아니죠. 인생을 재밌게 살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더 재밌게 살고 싶어서죠.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찾는 거죠.^^


라로 2022-03-18 14:19   좋아요 0 | URL
진짜 신선한데요!! 화자가 고양이인 이 책이 처음 연재 되었을 때 엄청 신선해서 인기가 많았나봐요. 그리고 소세키 글솜씨도 아주 능글맞게 좋네요.^^;;;

아! 늘 생각이 신선하신 페크님!!! 그런 해석이 또 될 수가 있군요!!!! 언제나 비틀어 다시 생각하시는 깨어있는 페크님의 시선 넘 좋아요. ^^ 앞으로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찾는 다는 말을 기억할 것 같아요. 인생이 재미 없다고 생각 될 때마다요.^^

그렇게혜윰 2022-03-18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아노치는 엔군....부럽다요...

라로 2022-03-18 14:21   좋아요 1 | URL
엔군 피아노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스스로 찾아서 치네요. 아이들이 자기 멋대로 커요.ㅎㅎㅎㅎ 혜윰샘 아이들도 어떤 면으로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을 나중에 만나실 수 있어요. 신기하게.^^;;;

그렇게혜윰 2022-03-18 15:14   좋아요 0 | URL
요즘 제멋대로 크는 건 남부럽지 않네요^^;;;;;,
 

'Hold tight'이라고 하면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뭔가를 꽉 붙잡고 있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데 잡고 있는 그것이 만약에 시간이라면? 허무한가?

내일은 여기 서머타임이 시작되는 날이다. 다시 한 시간이 줄어드는 날을 맞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 한 시간을 꽉 붙잡고서 놓아주고 싶지 않다. 왜냐면 내가 한 결정이 아닌 시간을 놓아주는 일을 해마다 하고는 있지만, 그럴 때마다 이유 없는 상실감이 느껴진다. Hate to lose that hour.


요즘 살만 루슈디의 <2년 8개월 28일 밤>을 읽고 있다. 이 책은 레삭매냐님이 올리신 글로 처음 알게 되고 구매를 했는데 얀 마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에서 살만 루슈디의 책이 소개되어서 마침 이 책이 생각났고 그동안 읽고 있던 박완서의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다 읽어서 읽게 되었는데 처음엔 재미없을 줄 알았다.

처음이라고 해봐야 "마족.."이라는 글이 나왔을 바로 그 처음부터!!^^;;

하지만, 나는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얀 마텔이 충고한 것이 기억났고 

처음 몇 쪽을 끈질기게 읽고, 차가운 호수에 뛰어드는 기분으로 이야기 속에 빠져보십시오. 그럼 수상님께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물이 꽤 따뜻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 물속이 편안하다는 걸 깨닫게 되실 겁니다.


그래서 끈질기게 읽으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금방 너무 재밌어졌다. 그래서 요즘 이 책만 읽고 있다는. <각하, 문학을 일으십시오>도 내려놓고. 암튼, 얀 마텔의 저 충고는 정말 효과가 있다!!



이야기꾼들은 정말 따로 있는 것 같다. 박완서 작가도 <프롤로그 에필로그>에서 자신의 엄마에 대한 글을 쓴 게 있는데 이야기를 얼마나 재밌게 해주시는가 하는 것. 근데 우리 엄마도 그러셨다. 이야기를 너무 재밌게 하셔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도 우리 가게에 왔지만, 것보다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온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안타까운 점은 나는 엄마의 그런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하고 자랐다는 것. 엄마의 이야기는 엄마의 손님들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 대신 가게에선 손님들과 재밌게 얘기하시던 엄마가 집에 오셔서는 늘 피곤하니까 재밌는 얘기를 안 해주셨다는 것. 오히려 혼나지 않으려고 엄마를 피하려고 궁리하는 게 우선이었던 어린 시절. 


건 그렇게 다 지난 얘기고, 내일이 서머타임이 시작되는 날이라 그런지 혼자 싱숭생숭, 안 하던 생각을 다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시간을 뺏긴 건 아니잖아? <엔드 오브 타임>에 시간에 대한 글이 나온다. 재밌게 읽었는데 기억은 안 난다. 책 읽는 시간이 그래서 가끔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읽냐고 시간을 분명히 사용했는데 남은 것이 없으니... 그리고 전자책이라는 게 읽는 것은 적응이 되었지만, 읽은 책을 다시 뒤적거리는 데는 종이책만큼 손이 가지 않는다는 점. 왜 그럴까? 내가 읽고 좋아서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고 싶어도 종이책은 쉽게 다시 펼쳐 볼 수 있는데 전자책은 그게 왜 쉽지 않을까? 나만 그런가?


암튼, 섬머타임이 되기 전에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을 집어들었다. (전자책으로..ㅎㅎ)


<2년 8개월 28일 밤>을 너무 열심히 읽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성적일 것 같은 글을 읽을 필요성이 느껴졌달까? 


환자들이 아프다고 할 때 무조건 몰핀이나 딜라디드를 주지는 않는다. (이렇게 쓰고 보니까 미국 간호사들의 파워가 좀 느껴지는 것 같구나. 간호사가 어떤 약을 줄지 안 줄지 결정 할 수 있으니!!>냉찜질 온찜질로 먼저 통증을 가라앉히려고 한다. 그게 안 되면 약을 주지만, 냉찜질 온찜질이 아니라도 자세를 바꿔주거나 등등 약을 사용하기 전에 우리가 통증을 줄이려고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주제나 책 쓰는 스타일이 다른 책을 골고루 읽어주는 것 역시 우리 뇌에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내 나름의 처방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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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2-03-13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자책!! 저도 그래요! 손이 안 가고 밑줄 찾아보기 너무 귀찮고 ㅎㅎㅎ 종이책 짱!!!!
거긴 서머타임 시작하는군요? 여긴 말일이에요. 아! 말일이 아니고 마지막 주 일요일!^^;; 한 시간 버는 느낌보다 잃는 느낌이 더 큰 거 동감~^^
저는 라로님과 반대로 달달한 무언가를 읽어야 할까 봐요. 머리가 힘들어하는 듯…ㅋㅋ 그런데 달달한 건 또 달달해서 눈에 들어올까 싶네요? 골고루 읽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하며 저도 오늘은 소설을 좀 펼쳐 봐야 겠어요~^^

라로 2022-03-14 22:29   좋아요 1 | URL
그죠!! 그런데 또 종이책의 문제는 보관과 들고다니기 무겁고 불편하다는 점.
그래도 종이책이 열배는 더 좋기는 한데,,, 나이들어 그런가..^^;;;
난티님 읽으시는 독서목록 보면서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머리 안 아프신가?^^;;; 너무 달달한 거 말고 중간 거로 읽어보세요.
추천 할 주제는 안 되고요.^^;;
올란도 안 읽어 보셨으면 어떠신가요?? 전 즐겁게 읽었거든요.^^

mini74 2022-03-14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섬머타임 했던 기억납니다. 몸이 안 따라줬던 ㅎㅎ 저도 마족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 라로님 저도 종이책에 좋아하는 굵은 색연필로 밑줄 긋고 깨알같이 뭔가 끄적인 그런 책들이 진짜 제 책같아요~

라로 2022-03-14 22:30   좋아요 1 | URL
우리 어릴 적이 아니라 미니님 어릴 적에 그런 적 있어요??ㅎㅎㅎㅎ
저 이렇게 기억력이,,, 순간을 안 살아서 그런가??^^;;;
마족,, 저는 그 순간 정말 아 재미 없겠다 했거든요,, 근데 재밌네요.ㅋㅋㅋ
저도 종이책에 막 그렇게 하는 거 좋아해요,, 근데 올리신 동양상 보면 책을 무척 깔끔하게 읽으시던데요???^^;;;

mini74 2022-03-14 23:15   좋아요 0 | URL
깨끗한 부분만 보여드립니다 ㅎㅎ
88년? 중학생때 잠깐 했던 기억이 ㅎㅎ 가물가물합니다. ~

psyche 2022-03-15 07:21   좋아요 1 | URL
한국에서 88년 즈음에 서머타임 했었어요. 올림픽 때문에요.

psyche 2022-03-15 0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래 책을 깨끗하게 읽는 편이라 오히려 전자책이 밑줄 긋고 뭐 그러는게 좋더라고요.
책을 뒤적거리는 대신 검색어를 넣고 찾으면 되니 내가 원하는 거 찾기도 편하고요. 종이책의 느낌이 좋지만 나이와 현실에 맞게 전자책의 좋은 점만 생각하고 있어요.
전 무엇보다 영어책을 읽다가 단어를 꾹 누르면 사전이 나오는 게 제일 좋아요. ㅎㅎㅎ

psyche 2022-03-15 07:29   좋아요 1 | URL
그리고 저도 서머타임 너무너무 싫어요!!!! 왜 안 없애는 거야! 전에 투표도 하지 않았었나요? 아닌가??
앞으로 일주일 이상 피곤하겠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