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만 루슈디의 책 <2년 8개월 28일 밤>을 너무 재밌게 읽고 이 작가의 입담에 폭 빠져서 이북으로 나온 살만 루슈디의 책을 다 장바구니에 담고(다라고 해봐야 읽은 책 빼고 겨우 5권!) 늘 욕심은 끝이 없기도 하지만, 또 "이왕 사는 거..."라는 생각이 자리하니까 살 때 한꺼번에(는 불가능해도) 사자는 생각에 보관함을 또 뒤졌다.
보니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있는 거다. "아직도 안 읽은 거니??" 내가 내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주저한다. 워낙 유명한 책이란 것은 알지만 뭔가가 안 끌리는데 읽은 사람들은 다 좋다고 하고, 정말 좋으니까 고전이 되었을 테고, 독서가 막 좋아지는 요즘 안 읽으면 앞으로 더 못 읽게 될 것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작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을 먼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를 함께 담았다. 부의 인문학은 공쟝쟝님의 페이퍼 읽고 나도 샀다. 나는 전자책으로 샀다. 이 책 읽고 돈 안 쓰면 나도 잘 살 것 같아서. (해답을 알고 있는데 왜 이 책을 샀을까?? 역시 부는 나와 너무 먼 당신인가??ㅠㅠ)
이렇게 다 담고 맨날 까먹는 1,000원의 적립금도 챙기고 100원의 적립금도 챙겨서 결제를 했는데 100원의 몰별 전용 적립이 여전히 안 사용된 채로 있는 거다. 꼴랑 100원. 10센트도 안 되는 돈이. (현재 시각 환율이 $1이 1233.50이더라!!) 왜 적용이 안 되었지? 분명 이번에는 꼼꼼하게 다 눌렀는데??? 저 몰별 적립금은 마르지 않는 적립금인가? 암튼, 왜 100원 때문에 이렇게 고민을 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거니??ㅎㅎㅎㅎㅎㅎㅎ 다른 비싼 것은 한 번 생각을 다 하기도 전에 벌써 결제하면서. 이 무슨 만불성설이니?
방금 책나무님에게 댓글 달면서 하루키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를 주문했다. 종이책이지만 우체국서비스에 맡겨 놓은 책이 있어서 그거 배송할 때 같이 받으면 될 것 같아서. 지금 환율도 $에 유리한 편이기도 하고. 하루키에 진심이라서가 아니라 하루키가 음악에, 특히 재즈에 진심인 것을 아니까. 나도 하루키만큼은 아니지만 음악에 진심입니다.
2. 자동차 gas가 너무 비싸졌다. 물가가 팍팍 올라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내가 계산을 해본 것은 아닌데 운전 1분 하면 $1를 사용하는 거라고 하는데,, 나는 직장에 가려면 10분 정도 걸리니까 왔다 갔다 $20을 교통비로 사용하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나마 10분 거리 정도 밖에 안 되는 위치니 다행인데 고속도로를 타고서 시내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거리+정체까지 계산하면 얼마나 속이 탈까?ㅠㅠ 왜 월급은 정체인데 다른 가격은 다 오르고 있는 거니??? (오늘 나는 나에게 답 없는 질문을 꽤 많이 하고 있구나.ㅠㅠ)
3. 내가 디자이너였으면 디자인했을 것 같은 원피스를 발견했다. 물론 일상에서 입을 일이 없는 옷이지만 내가 입었을 때 어떤 모습인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 번 몰에 갔을 때 입어봤다. 모델이 입은 것보다 내가 입으니까 더 이쁜 것 같다며 혼자 자뻑에 빠졌는데 내가 입은 모습을 본 지나가던 게이 세일즈맨이 "와! 이 옷은 바로 너를 위해 디자인 한 거네. 어쩜 이렇게 기가막히게 잘 맞냐!!"며 옆에서 막 부추긴다. 하아~~ "나, 니 말이 진심인 줄 알겠어. 나도 그렇게 느끼거든." 이라며 둘이서 코미디를 찍었지만, 물가도 너무 비싸고 옷은 더 비싼데 입고 갈 곳이 없을 옷이라서 백화점에서 한 번 입어보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나는 왜 아직도 이런 것에서 마음이 떠나지 않는 것일까? 그래도 안 사고 의연하게 그곳을 나온 나를 칭찬한다. 어쩌면 이렇게 책을 지르는 이유도 가만 생각하면 그 옷을 안 산 나를 칭찬하기 위한 것이지. 응? 하아~~~나여, 정신차렷.ㅠㅠ
4. 정신 차리라고 하면서 새로나온 책이 뭐가 있나 또 검색한다. 앗! 이번 주에는 새로 나온 괜찮은 책이 많구나!! 하지만 다행이다 전자책은 별로 없어서. 휴우~
인생이 별로 재미없으니까 자꾸 재밌는 책을 찾게 되는 것인가? 그런가요?
Joe Hisaishi - A lost child
요즘 우리 엔군이 기타와 피아노로 연주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