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되기 마련인가?
지난번 주문이 8월의 마지막 주문이 되어라 어쩌고저쩌고 주문까지 걸었는데도, 알라딘에서 내가 전자책 출간을 신청했던 살만 루슈디의 책 <2년 8개월 28일 밤>이 전자책으로 나왔다며 이메일을 보냈는데, 받자마자 질렀다. 전자책 출간 희망 도서들은 사실 그 당시 너무 읽고 싶어서 전자책 알림 신청을 하지만, 신청을 하고 나서는 바로 잊어버린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늘 그렇지만, 나 때문에 전자책으로 나온 것 같은 이메일을 받으면 바로 알라딘을 클릭하게 되고, 나 때문이니까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 장바구니에 담고 반복되는 행위가 시작된다. 어떻게 한 권만 주문하냐?라는 의문이 아닌 의지(?)력에서 함께 살 책을 찾는 행위.
그래서 또 루슈디의 책과 함께 다른 7권을 주문하게 되었다. 이 책 주문은 거의 8월 말의 주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늘 시어머니가 아는 분들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까 거의 9시까지는 알라딘에 들어올 일이 없고 10시 이후로는 혼자서 사?말어? 이딴 생각을 두 시간 정도만 하면 9월이 될 테니까.
노라 에프런의 <I feel bad about my neck>을 읽으면서 제인 오스틴의 책과 존 르 카레의 책이 너무 읽고 싶어졌었다. 내가 노라 에프런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의 글 쓰는 스타일이 나와 비슷한데 나보다 1000배는 더 솔직하고 거침없이 잘 쓴다는 사실. 그러니 그녀가 읽고 좋아한다는 책들을 내가 안 좋아할 리가 없지. 더구나 스마일리에 대해서는 나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얼른 이혼해라, 내게로 오면 나는 당신의 전처보다 훨씬 사랑해 줄 거야,,같은 해도 소용없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던,,, 다시 스마일리 이야기 읽고 시퍼라.
하지만, 루슈디의 책과 함께 담은 책들은 다른 책 들이다. 제인 오스틴도 존 르 카레도 아닌.
며칠 전에 산 책 중에 겨우 2권 읽었고 남은 책이 아직도 10여 권이 넘는데 다행히 이북이니까 하나도 표가 안 나. 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이북으로 또 질렀지.
이 책은 왜 샀는지 모르지만, 간호사니까 더구나 중환자실 간호사니까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책에 나온 내용이 분명 도움이 될 거야.
이 책은 내가 전자책 출간 알림을 신청했으니까 사야 하는 이유도 크지만, 사실 나는 지금까지 살만 루슈디의 책을 읽은 적이 없어. 다른 사람들이 왜 별을 5개나 주면서 추천하고 하는지 알고 싶더라고.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최근에 책 속에 인용된 것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대단하더라고. 올해는 가망이 없지만, 내년엔 버지니아 울프 읽기 프로젝트 뭐 그딴 것을 해볼까? 생각만 하고 있는데,, 그럼 왜 이렇게 일찍 샀냐고? 음,, 앞으로 책 안 사고 싶다는 실현 가능성 없는 결심(?)으로,,, 그래도 결심이니까 일단 샀지. ㅎㅎㅎ
브라이언 그린의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이 책을 또 샀지. <등대로>를 산 것과 같은 이유로. 일관성은 있다구.ㅋㅋ
어떤 분이 올리신 글에 이 책에서 인용한 글을 읽었는데 완전 깜놀했다는. 조선시대에 우리나라 조상님들이 그런 경악할 만한 일을 하고/겪었다니,,, 더 알고 싶어서. 왜 우리는, 아니 나는 조상들 중에 잡놈은 없다고 생각했을까? 잡놈은 산업혁명 이후에 생겨난 것이라고,,, 시야가 너무 좁아,,,시아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책 역시 노라 에프런이 극찬에 극찬을 해서 넘 읽고 싶어서 담았는데 믿을만한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본이 없네. 그나마 아는 알라디너들이 읽고 올린 리뷰가 있어서 선택. 넘 기대됨.
예전에 <세 여자> 읽고서 받았던 신선한 충격이 되살아 날 것 같은 책이다. 52명의 여자들, 조선이라는 시대의 틈에서 '나'로 존재하기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이런 여성들이 52명이나 있었다니 그저 놀랍다.
번역 제목 한번 기똥차다. 원래 일어 제목이 그럴까? 모르지만 믿고 읽는 민경욱 번역가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이니 실망은 안 할 것 같다.
이렇게 주문을 하고 났더니 <펠리시아의 여정> 빨리 끝내고 싶은데 재밌는데도 불구하고 침대에 앉아서 책 읽다가 졸고 이틀째 남편이가 내 이북을 내려주고 있다는. 체력이여 더디 쇠약해지거라. 늙음이여, 더디 가자.
그리고 걱정해 주신 분들께 오늘의 업데이트를 하자면, 그 환자는 최근에 C형간염에 감염(Acute)이 된 사람이라고 밝혀져서 저는 10월 4일에 다시 피를 뽑게 되었고, 전염병 담당 스페셜리스트 의사가 생겼고, 성관계도 남편을 보호해야 하니까 조심해서 하라고 주의를 받았고, 하지만 C형간염은 치료가 되는 병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도 모든 절차에 따라서 피를 뽑는 스케줄에 따르라고,,뭐 등등 그런 연락을 받았어요. 더구나 자기가 11년 동안 NP로 일하면서 바늘에 찔리고 (환자가 C형간염인) 간호사가 많았지만 6개월 후엔 다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이 되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확신에 찬 이야기를 해줬어요. 저는 그냥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일을 하면서 앞으로는 더 조심하는 것으로. 다정한 댓글 달아주시는 일라딘 친구분들 넘 감사합니다!! 얼굴도 못 본 사람에 대한 이런 사랑이 얼마나 큰 의미로 제게 다가오는지 알지 못하실 거에요, 그리고 그런 사랑/우정을 보여주시는 여러분들은 정말 천사 같아요. 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