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에 신민아씨가 주연으로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던 알콩-달콤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아주 즐겁게 봤는데, 그중 그녀가 신고 나오는 Roger Vivier의 신발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였다. 신민아가 그 신발을 신고 나오기 훨씬 전에 내 중국인 베프였던(이제는 각자 다른 병원에서 일하니까 연락을 안 하고;;;) 칭*이 우리가 간호 대학을 다닐 때 신고 왔었는데 나는 그때 Roger Vivier와 다른 메이커가 헷갈렸는데다 친구가 신고 나온 하늘색의 구두는 별로 이뻐 보이지 않아서 "어디거냐?"고 물었다가 Roger Vivier인데 그것도 모르냐는 비슷한 반응을 받아서 그랬는지 <갯마을 차차차>를 보면서 단박에 알아봤다. 저 비싼 신발을 바다에 빠트리다닉!! 하면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드라마 시작 초반에 신민아가 바닷물에 빠트린(말이 안 되는 설정이죠,, 어떻게 신발 한 짝이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모를 수가!!ㅋㅋ) 신발은 이것. 이것 말고도 다른 Roger Vivier 신고 막 모래 위를 걷고 물에 빠지고,, 을매나 비싼 신발인디;;; 했다는.^^;;;
2. 그다음은 Manolo Blahnik과 Jimmy choo의 신발, 이 신발들은 Sarah Jessica Parker가 <섹스 앤 더 시티> 드라마에서 그 신발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광고를 했기 때문에 더 잘 알게 되었지만, 나도 노란색 마놀로 블라닉 구두가 있는데 신어보고 반했다. 높은 굽인데도 발이나 허리가 하나도 안 아프고 오래 걸어도 불편하지 않은데 어쩜 발에 꼭 맞는지,,, 신데렐라 슈즈가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매번 신을 때마다 했고 한다는. 지미 추의 신발은 사려고 생각한 것이 있긴 했는데 요즘은 사실 지미 추 그저 그렇다. 명품 신발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브랜드에 밀리고 그다음 단계와 비교하면 별 차이가 안 나니까 그냥 그다음 단계의 신발을 사는 것이 지미 추를 사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들어서.
3. 그런데 방금 꾸준히 시청하고 있는 <길모어 걸> 시즌 3 에피 18 (헐! 곧 시즌 4를 볼 차례구나!ㅋ)을 보고 있는데 곧 로렐라이의 생일이다. 중간쯤 보다가 지미 추 신발에 대한 말이 나와서 멈춤하고 이 글을 쓴다. 로렐라이의 아빠가 로렐라이가 태어났을 때 너무 기뻐서 어떻게 자축(?)을 할까? 하다가 로렐라이 이름으로 투자를 했다. 그런데 그 투자한 곳이 팔려서 이익금을 받게 되었는데 마침 로렐라이의 생일이라서 그 돈을 딸에게 준 것. 그런데 금액이 $75,000!! 지금도 큰돈인데 애플 전화기를 안 쓰던 시대니 (겨우 핸드폰을 쓰기 시작하는 시대) 지금은 더 많은 금액일 것 같은데 암튼 로렐라이가 그 돈을 받으면서 장난스럽게(이게 그녀의 매력이지만;;;) 막 계산을 하면서 "이 돈이면 지미 추 신발이 150켤레야."라고 말한다.
나는 그 순간 생각했다. 누군가 그 큰돈을 받으면, 저렇게 계산을 할 수도 있겠구나,, 바로 나 같은 사람.^^;; 로렐라이 같은 사람.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우리도 딸이 태어났을 때 딸의 이름으로 투자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우리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는.^^;
나는 한참 병원에서 보너스를 줄 때 열심히 일했다. 3일 일하는 스케줄에 3일 보너스를 받도록 일한 적도 있었다. 그때 내 머릿속에 들어있던 생각은 오로지 "그 보너스를 받으면 Christian Louboutin의 구두를 사는 거야!!" 였다. 그래서? 물론 샀다.ㅎㅎㅎㅎㅎㅎㅎㅎ 이 신발도 역시 발에 꼭 맞고, 오래 걸어도 안 아프고, 꼭 맞으니까 내 발처럼 느껴지고 (응?), 날아가는 것처럼까지 느껴지진 않지만, 기분이 엄청 좋다. 더구나 앞으로 높은 구두는 신으라고 해도 못 신게 될 시간이 곧 올 테니까 지금이 이 신발을 꼭 사야 하는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나는 내 생각이 아주 잘 맞았다는 것을 그 신발을 신으면서 느꼈다.
4. <올랜도>는 읽기 시작하면서 푹 빠졌던 책이다. 내 입장에서 울프의 재발견이라고 해야 할까? <등대로>와 <댈러웨이 부인>을 쓴 사람이 쓴 책이 맞아? 싶을 정도로 180도 다른 책이라 더 놀랬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내게 마법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이렇게 신나는 글쓰기가 있을까? 울프가 이 글을 재미로 쓰기 시작해서 진지해졌다고 역자 후기에 나오는데 나도 딱 그렇게 느꼈다. 역자 후기를 읽기 전에 이미. 이 책은 내 가슴을 막 뛰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책은 어쩜 다 이렇게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두고두고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욕심 같아서는 매년 그 마법 같은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한 번이라도 읽고 싶다. 물론 지금의 생각이 실현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는 변덕스러우니까, 또 사람은 변하니까, 그리고 상황도 변하니까. 하지만 지금의 마음 같아서는 매년 <올랜도>를 읽고 싶다. 그런데 역자인 이미애씨의 글에 의하면
울프는 <올랜도>가 그다음 작품인 <파도 The Waves>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여러 의식들의 교류와 신비로운 조화를 통해 모든 이들이 영원히 연결되어 있음을 그려 낸 실험적 작품 <파도>를 보면, 울프의 소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역자 후기 중 (모바일 앱 나의 설정에 의한 페이지 744)
그리하며 <파도>를 읽고 싶으나 <파도>는 이북으로 나온 것은 없으니 나오길 기다리거나 아니면 영문을 찾아서 읽어야 할 것 같은데 내 영어 수준이 울프의 아름다운 글을 이해할 수준이 될까? 싶다. 어쨌든 꼭 읽고 싶은 마음을 먹었으니 어떻게든, 언제든 읽게 되겠지.
5. <호호호>는 웃는 '호호호'가 아니라 한자인 좋을 호 好를 세 번 적은 것이었다!! LOL
나는 넘 단순하게 웃음소리 '호호호'로 생각을 했으니,,, 정말 나 답긴 하지만 혼자 쑥스러웠다는.ㅎㅎㅎㅎㅎㅎㅎㅎ 하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부제가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라고 달려있으니까 당연히 웃는 소리인 줄 알았지 말입니다!!
이 책도 넘 좋다. 시작부터 넘 솔직함이 느껴져서 그런가 넘 좋다.
그녀가 아주 좋아한다는 영화 <Bring It On>이 어떤 영화인지 찾아보니 내가 본 영화가 아니었다. 크리스틴 던스트가 출연한 영화였으면 그렇게 별로인 영화는 아니었을 텐데 왜 안 봤을까? 아마도 치어리더의 세계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크리스틴 던스트가 나오니까 보고 싶었어도 남편이 별로 안 보고 싶어 할 것 같아서 안 봤을 것도 같다.
그런데 <호호호>에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재밌게(?) 하니까 이 영화를 안 보고 책을 계속 읽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이 페이퍼 다 쓰면 봐야겠다. 마침 아마존 프라임에서 해준다네. 나는 학생이라서 학생 가격으로 아마존 프라임 애용하고 있는 중. ^^;;;
이 글 올리고 길모어 걸즈 나머지 부분 다 보고 영화 보려고 아마존 프라임 들어갔더니 이 비디오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UNAVAILABLE!!! 똥이다 똥!!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