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는 맘먹고 독보적 활동을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읽으며 했더니 어느덧 1월이 지나갔다. 어렵지도 않았지만 쉽지도 않았다. 여기 사람들이 잘 사용하는 표현대로 "doable"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미국에 사니까 하루, 아니 16시간 정도 늦게 내 기록이 올라가서 늘 순위에서 찾을 수도 없었는데 그 이유는 하루의 기록에는 내가 없을 수밖에 없어서. 당연한 얘기였지만 월간 순위에는 내가 당당 5위! 좀 놀랐다는. 예전에 독보적 활동을 치사하다고 생각하고 그만 둔 이유가 바로 그 이유였는데 한 달을 하니까 내 소중한 기록도 순위로 남겨진 것이 좋았다. 아마도 한국인이라 순위에 진심인듯.^^;;
많은 책을 읽지는 못했다. 다 읽은 책은 기록에서 보면 6권이지만 사실은 4권이다. <등대로>는 아직 읽고 있고 <고유한 순간들>은 작가의 글만 읽었다는. 이런 것이 이런 시스템의 한계이니 내가 밝히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겠지.
이 책들 다 너무 좋았다. <아들 뭐 읽어?>는 여전히 병원가는 커다란 가방에 넣어서 가끔 밑줄 그은 것을 꺼내본다. 특히 하람이가 쓴 글 중에. 생각할수록 기특한 아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등대로는 문장문장이 너무 좋다. 아직 그 전체 내용은 너무 서서히 드러나고 있어서 뭐라고 말하긴 그렇다. 이제 릴리의 생각이 주로 나오니까, 릴리와 램지씨의 썸(?)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도 구두를 칭찬 한 이후의 글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혼자 궁금해 하고 있다. 뭐 이것도 내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읽으며 혼자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긴 하겠지만.^^;; 참! 이 책을 읽다가 중간에 아주 깜놀을 두 번 했다는 것을 밝힌다. 정말 깜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낮술은 잔잔한 소설이다. 사실 소설이라기 보다 일기처럼 느껴지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비슷하면서 다른 주인공에 이입하게 되지만 또 그러기엔 주인공의 액션이 별로 없,,,, 식당에서 주로 먹는 이야기는 무척 공감,,또는 부러운,,, 잔잔히 나오는 일본 식당이나 도시가 반갑고 뭐 그정도?
어쨌든 맥주 무척 생각나는 책임엔 틀림없다. 그리고 내가 안 먹어 본 음식도 어떤 음식일지 궁금하긴 하더라. 먹어볼 용기(?)도 생기고.
이 책은 정말 왜 이제야 나에게 왔니??? 더 일찍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이제라도 읽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고 느꼈다. 내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모르쇠였는지? 이 책에 더 많은 사람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뭐 그런 연구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자꾸 보여야 궁금해서 읽게 되고 할테니까. 이 책에는 악어와 비슷한 미친넘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나온다. 그 방법이 100% 적용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분명 많은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지하철에서 이상한 시끼들이 몸을 비비거나 만지거나를 안 당해본 여자사람이 있을까??? 나도 당해봤다. 기분 더럽다. 너무 더럽지만, 대응하지 못했다. 이 책을 미리 읽었다면 싸대기라도 날려줬을텐데, 아니면 발로 차주거나,,, 여전히 억울한 거 보니까 낯짝도 모르는 악어 같은 인간이 남긴 상처가 크긴 컸다. 여자를 그런 상태로 만드는 이상한 미친 넘들 더 이상 없는 세상이 올리가 없으니 우리가 연대하고 싸우고 방어하고,,,지치지만 그래도 해야지.
2022년 첫 책으로 골랐고, 버지니아 읽기 전작의 시작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이 아니었다면 버지니아 전작 읽기는 물 건너 갔을 듯. 이 책은 꽤 자전적인 면모가 (그녀의 등대로가 부모에 대한 얘기라면)많이 보이는 것 같았다. 더구나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그 유명한 의식의 흐름 기법의 선구적인 소설이라는 영예를 안고 있는 소설 답게 그것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이게 뭐야? 하다가 점점 빨려들어가는 그녀의 기법. 아무래도 일기를 평생 써오고 일기로 세상을 알아가던 그녀이기에 이런 기법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2022년을 좋은 책과 함께 시작할 수 있었는데 2월도 지지부진하지 말고 계속 탄력을 받아 한 달에 1권이라도 꼭 읽고 많이는 아니라도 꾸준히 걷자고 다시 다짐해 본다.
지금 읽고 있는 <등대로>가 다 끝나면 프님이 한국에서 직접 사다 준신 소중한 <고유한 순간들>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리고도 읽을 책의 라인업이 엔드레스 같긴 하지만,,, 욕심 부리지 말자고 다시 나에게 내가 충고한다.
오늘 파사데나에 있다는 미셀린에 등록이 되어 있는 일식집에 가려고 했는데 나는 어제 버츄얼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느라 너무 피곤했는지 자고 일어나니까 거의 7시!!ㅠㅠ 딸과 약속을 못 지켜서 넘 미안했는데 딸이 그냥 동네에서 스시 사다가 집에서 영화 보면서 먹자고 해서 투고해서 먹었다. 넘 맛있었다는. 딸아이 것은 다양한 스시, 내 것은 문어와 알바코어. 그리고 알바코어 샐러드!! 이 샐러드 넘나 맛있음. 남편은 스파게티 그리고 해든이는 햄버거,, 겨우 넷 인데도 입맛이 이리 다르니,,, 세상에 쉬운 게 뭡미꽈???
저녁 먹고 영화 보는 대신 해든이가 딸아이와 나에게 주기율표 내일 시험 보는데 도와 달라고 해서 주기율표 가지고 놀았다. 아직도 원소 기호를 기억하는 내가 자랑스러웠는데 딸아인 다 기억하더라는. 나는 잊어버린 것도 있었다. 머큐리 같은 거. 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숙제가 밀려서 수다는 여기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