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요지경

 

 

1

 

놀랍고 신기한 소식을 하나 전하고 시작해야겠다. 이제부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고? 그런 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벌어지는 일인 줄 알았는데……. 정말이지 세상이 변하는 속도를 따라잡기가 너무 힘들다.

 

코로나 이후로 모든 영화나 드라마는 일제히 판타지혹은 사극장르로 변모했다.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은(위장 이외의 목적으로는) 절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모든 인간의 몸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나노머신이 당연하게 삽입되어 있는 세상(SF)이거나, 아예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는 세상(판타지)이거나, 아니면 코로나가 없던 시절의 한국을 배경(사극)으로 하거나…….

 

 


2

 

춥다. 두 시까지는 괜찮았는데, 세시 언저리부터 굉장한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도서관 가는 길에는 내리막도 땀 흘리며 내려왔는데, 돌아오는 오르막은 덜덜 떨면서 올랐다. 누구 건지는 모르겠지만 털임은 분명한 어떤 미지의 털이 안쪽에 잔뜩 붙은 후드집업을 입고 나갔는데, 맹렬한 바람은 미지의 털을 헤집고 들어와서 내 털까지 수월하게 건드려댔다. 내일은 눈인지 비인지 하여간 또 뭔가 내린다던데, 길은 얼고 월요일에 직장인들은 출근이라는 걸 한다던데. 집 밖은 난세다.

 

 

 

3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 오늘의 푸코는 연애중-연애끝이다. 우선 푸코의 새 남친을 소개합니다.

 

장 바라케는 1928년생이다스무 살에 파리 콩세르바투아르[음악학교]에서 메시앙의 음악분석 강의를 듣기 싲가했다. 1951년과 1954년에는 불레즈와 이베트 그리모와 함께 현대음악 연구팀을 만들어 현장실습을 했다. 1952년에는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아마도 그가 미셸 푸코를 만는 것은 1952년 중이었을 것이다그들의 관계는 처음에는 평범한 우정이었다가 차츰 사랑의 관계로 발전했고 급기야는 폭풍 같은 열정의 관계가 되었다. 1952년 5월 그들이 처음으로 만났을 때 푸코는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아주 못생기고그러나 매력적이고강렬하게 정신적이다게이에 대한 박식함은 백과사전급이다내가 이때까지 알지 못하고 있던그리고 앞으로 고통스럽게 탐험하게 될 세계를 권유받은 듯 당황스러웠다.“

디디에 에리봉미셸 푸코, 1926~1984』 118

 

푸코요? 아, 기억이 납니다. 지나쳐간 많은 남자 중 하나였죠(※ 이런 말 한 적 없을걸)


장 바라케(장 바라크, Jean Barraque). 이게 몇 살 때인지는 모르겠으나 제일 쉽게 찾아지는 사진이고, 더 젊은 사진은 없나 아주 잠깐 뒤져보긴 했지만 왜 그런 걸 찾고 있어야 하는지 나 자신을 설득하지 못하는 바람에 금방 포기. 약간 사르트르 느낌도 있는 것 같지만, 외국 사람 얼굴이라는 게 다 비슷비슷해서 뭐라고 딱 집어 말할 수는 없겠다. 그런데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얼굴임은 부정하기가 어렵다……. 위에 보시면 알겠지만 푸코는 아주 못생기고라고 신랄하게 얼평했다. 앞으로 자기가 어떻게 굴지 미처 모르고서.

 

그가 바라케와 열렬한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푸코의 편지를 읽어보면 그가 바라케를 자신의 복종적 성향에 딱 부합되는 이상적인 성적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같은 책, 122

 

, 그럼 지금부터 푸코, 박사논문에서조차 그 문학적 자질을 인정받은 천재 푸코, 성의 역사속 현란한 문장 드리블로 가련한 더덕단 멤버들에게 대머리 공포증을 선사한 대가 푸코의 연애편지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1. 19558월 스웨덴으로 떠나기 직전의 '마지막 주'가 두렵다고 하면서

 

2. 그는 바라케에게 하루 종일 그를 욕망하며 보내고 있다고 편지를 썼다.

 

3. 편지에서 그는 타인에게 속해 있다는 것, 타인에게 소유된다는 것, 또 타인의 기쁨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제 알게 되었다고 했다.

 

4. 마치 빨간색 실이 짜여져 거대한 태피스트리가 되듯이 그의 팔이 만들어 내는 엮임 속에 자신의 모든 삶이 미끄러져 들어가 행복과 아름다움과 힘의 직물이 짜여진다고도 했다.

 

5. 그러고는 자신을 아낌없이 다 주었기 때문에 더이상 자신은 줄 게 없으며,

 

6. "당신은 내 욕망과 무관하게 순전히 당신의 쾌락만을 위해 나를 취하면 됩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7. 그것이 자신의 '비밀'이며 이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8. 그가 웁살라에 도착한 다음 날인 827일에는 그는 그들의 '마지막 밤''행복'을 상기시키며

 

9. "여기는 당신의 부재로 가득 차 있습니다"라고 편지를 썼다.

 

10. 829일에는 프랑스에 빨리 되돌아가기 위해 논문 준비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썼다.

 

11. "우리 두 사람에게는 단 하나의 삶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공동의 삶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 삶을 잃거나 망칠 권리도 두 배로 줄어듭니다"라고도 썼다.

 

12. 91일에는 그가 보내고 바라케가 수취한 편지들이 이미 "나에게는 하나의 의식이 되었으며, 유일한 주일 예배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13. 그리고 만일 바라케가 원한다면 다음 해 5월에 영구적으로 귀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4. 10월에 그는 "그를 지독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15. ……옆에 의지할 바라케의 '단단함'이 없이 밤에 '지독한 악몽을 향해 길을 떠나는' 고통이 느껴지는 구절들이 그러했다.

 

, 6번을 쓰던 순간의 마음가짐이 가장 궁금하고 15번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었다ㅋㅋㅋ

 

개인적인 글들, 둘만의 은밀한 이야기를 담은 비밀스런 편지글들이 시간 속에 박제되어버리는 꼴을 선선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셀럽들의 운명인가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이 시간 저승 상황

 

, 그렇게 ()뜨겁던 연애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였는고 하니,

 

1955년 12월과 1956년 1월에 푸코는 겨울방학을 보내기 위해 프랑스로 갔다푸아티에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얼마간 보낸 다음 그는 파리로 갔다그러나 바라케를 다시 만났을 때 사태는 아주 나쁘게 돌아갔다몇 주 후 1956년 3월 10일과 11일에 프티 마리니에서 열린 속창발표회에 푸코는 참석하지 못했는데그 며칠 후 바라케는 그에게 절교의 편지를 보냈다. "나는 더이상 '12'을 원치 않는다타락한 배우와 관객이 되고 싶지 않다나는 이 현기증 나는 광기에서 벗어났다."

같은 책, 123

 

사랑 참 모를 일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늘 지게 되어있다는 만고의 법칙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우리 푸코(30, 웁살라)가 더 많이 사랑했구나……. 푸코여, 푸코여. 젊은 날의 사랑이란 그렇게 뜨겁게 시작하여 뜨겁게 망하고 그러는 것이지. 좋을 때다 좋을 때야. 푸코 너도 내 나이 한번 돼 봐라…….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푸코의 사랑 이야기는 여기서 대충 매조지하고, 다음 이 시간에는 공무원들이 우리 푸코의 폭풍 행정력 보고 지린 SSUL 푼다…….

 

 

 

--- 읽은 ---

 


17. 아무튼, 목욕탕

정혜덕 지음 / 위고 / 2020

 

아무튼 시리즈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나가는 시리즈라서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면 글쓴이들의 글솜씨 역시 다양함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이 책보다는 저 책이 좋았는데, 그래도 그 책보다는 이게 낫군- 따위의 평가를 하기도 하는데, 그러다 다른 분들의 감상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일이 있다. , 글쓴이만 다양한 게 아니라 읽는 이들도 다양하구나. 그것은 읽는 사람마다 글솜씨에 대한 감각이 달라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소재의 힘이다. 내 고유 주파수에 딱 맞는 소재가 등장하면 글솜씨를 따지기 전에 마음이 먼저 열리기 때문. 일단 내가 좋아하는 아무튼이 등장하면, 아무튼 읽어보는 게 좋다.

 

탕에 들어가기 직전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한다야심한 밤꼬들꼬들한 라면을 젓가락으로 막 집어 들 때와 견줄 만한 순간발가락이 물에 닿으며 짜르르한 기분을 느끼는 건 겨우 1초다행복은 그렇게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하지만 바로 그 찰나를 위해 기꺼이 눈바람을 맞으며 빙판 위를 살살 디뎌 여기까지 온 것 아니겠는가희뿌연 먼지를 마시며 때에 절어 살면서도 그 1초 때문에 발목에 또 힘을 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정혜덕아무튼목욕탕

 

 

 


18.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솔르다드 브라비, 도로테 베르네르 지음 / 맹슬기 옮김 / 한빛비즈 / 2019

 

매 챕터가 고작 열 몇개의 작은 그림과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쪼꼬만 것들이 이 책 바깥에 있는 수많은 책들을 환기시킨다. 이 책 속 한 챕터를 한 권 통째로 다루는 두꺼운 책들을 향해 사방팔방으로 갈고리를 던지는 것이다.

 

하지만 사냥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활동이었다고기와 비계를 제공했기 때문이다사냥한 고기를 먹는 것도 남자였다사냥하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솔르다드 브라비도로테 베르네르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syo는 저런 논리를 볼 때마다 재밌어 죽는다. 인간이 외부의 에너지 공급 없이 영원히 스스로 운동하며 일을 하는 가상의 기관, 열역학 법칙에 위배되어 불가능한 그 영구기관을 꿈꾸는 게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저런 영구기관적 무논리가 스스럼없이 나오는 것이 인간의 머리니까.

 

 

 


19. 생각의 말들

장석훈 지음 / 유유 / 2020

 

한 권의 책으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는 경우는 예상보다 적고, 그 전환이 한마디 말로 일어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어떤 한 줄은 한 권에 필적하기도 하고 어떤 한 권은 한 줄로 기억되기도 한다. 그런데 바로 그 한 문장을 찾기 위해 수 권을, 때로는 수십 권을 읽어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문장은 대체로 지난한 과정을 거쳐 그 한 줄에 도달했기 때문에 비로소 내 머리를 때리는 것이다. 이 책에 모아 놓은 문장이 당신에게 곧바로 그런 한 줄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조용히 책을 덮었다면, 희망을 버리지 말고 바로 다음 책으로 움직이시기를. 좋은 문장은 한 발이라도 더 가까이 마중 나온 사람의 품에 안긴다.

 

끝으로생각에 관한 말들을 모아 놓고서 크게 저어하는 바가 있다면그건 바로 클리셰로의 전락이다클리셰는 껍데기만 남고 의미의 알맹이가 사라진 상투적 표현이다흔히 명언이라 불리는아무리 듣기 좋은 말도 우리가 그것으로부터 비판적 사고를 끌어낼 수 없다면 그건 값싼 상투어에 불과하다하물며 다른 말도 아닌 생각의 말들을 모아 놓았을진대그에 대해 별생각이 없거나 하나의 생각에 고착된다면 이보다 더한 클리셰의 폐해는 없다.

장석훈생각의 말들

 

 

 

--- 읽는 ---

한 번이라도 모든 걸 걸어본 적 있는가 / 전성민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홍승은

다시, 헤겔을 읽다 / 이광모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 데이비드 실즈

숨그네 / 헤르타 뮐러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 조너선 포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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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1-16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담주부터 카페에서 책 읽을 수 있단 당연한 사실이 믿기지 않은 일인입니다. ㅎ
정말 담주가 기대됩니다. ^^

syo 2021-01-18 02:2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는 어차피 집콕이지만요.
그나저나 눈이 많이 내렸는데, 북다님 출퇴근 조심하시기를.

반유행열반인 2021-01-16 2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카페...이제 안 쫓겨나고 앉아서 마실 수 있는 겁니까... 푸코의 새 남친 우리 외할머니랑 동갑이셨네요 ㅋㅋㅋ아주 못생기고 매력적이고 강렬하게 정신적이래 ㅋㅋㅋ사랑이었네요.

syo 2021-01-18 02:28   좋아요 2 | URL
좀 더 상세한 내막을 알면 재밌겠지만 재밌기 위해서 프랑스어까지 할 수는 없잖아요. 하고 싶고 할 게 이렇게 많은 세상에.....

scott 2021-01-16 2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확대된 사진 보니 푸코 미남이였네요. 푸코가 아깝 ㅋㅋ

syo 2021-01-18 02: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모르죠. 그들만 아는 어떤 치명적인 뭔가가 있을지도!

붕붕툐툐 2021-01-16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사랑은 외모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새기고 갑니다~~ 그나저나 이제 카페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고요? 세상 신기한 일이군요!!ㅎㅎ

syo 2021-01-18 02:2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세상 진짜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니....
그렇지만 저는 원래 변화에 적응이 느린 동물이라, 아무래도 그런 최신식 행동(?)은 한동안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1-01-16 2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푸코의 사랑이야기 너무 찰지네요. 그것은 참 사랑이었어요. 참사랑이었어! 푸코-참사랑-대머리 아니면 대머리-푸코-참사랑 아니면 참사랑-푸코-대머리 아니면 대머리-참사랑-푸코 아니면......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내가 <육식의 성정치>에 인용하려고 저 구절 저장중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미리 반갑습니다!

syo 2021-01-18 02:30   좋아요 1 | URL
대머리는 아무래도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입니까?
서양은 우리나라에 비해 대머리 스트레스가 좀 적은 문화권인 것도 같고.
대머리 남자배우가 최애인 분도 계시니까....

다락방 2021-01-18 10:13   좋아요 0 | URL
뭐야, 쇼님 이 댓글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1-01-18 10:1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뜻인지 누구 이야긴지 이제 세상 사람들 다 알게 생겼다 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1-16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재밌당~~~~^^

syo 2021-01-18 02:31   좋아요 1 | URL
고인의 명예를 욕보인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송사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공쟝쟝 2021-01-18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꾼 푸코...푸코에게 그레이를 가르쳐줬어야했다. 푸코여, 상처받지 않으려면 bdsm이야!!
 

 

mirror effect

 

 

 

1

 

등짝 한가운데가 간지러워서 긁기 시작한 것이 72시간 전, 긁어서 그런가 뭔가 볼록 올라온 것을 감지한 것이 대충 48시간 전, 그리고 그게 간지러움을 넘어서 아픔의 경지에 도달했음을 깨달은(깨닫기 싫었어) 것이 또 대충 36시간 전쯤이었다. 그래서 12시간 전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자상하게 생긴 선생님께서 syo의 등짝을 보시더니 가려워요? 아파요? 언제부터 그랬어요? 다른 데도 그래요?” 하시었다. 차곡차곡 대답하고 선생님 이게 대체 뭔가요- 하고 여쭸더니 단순한 포진이라고 봐야 되겠네요.” 하시었다. 내게 이 바이러스를 잠복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놈(은 나와 같이 사는 동안 2주에 한 번 피부과를 다녀왔고 그때마다 약을 받아와서 등짝 부위에 찍어 발랐는데, 걔가 받아오던 약이 내가 오늘 받은 약과 똑같이 생겼다. 단순포진 전염원인1: 식기, 수건등의 공동사용), 그리고 내가 이 바이러스를 잠복시킨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단순포진 전염원인2: 키스 등)을 생각하며 잠시 멍해 있었는데, 선생님은 다시 피곤하지 마세요.” 하셨다. 그 말씀 역시 썩 다정하여 나는 홀린 듯 네, 선생님, 결코 피곤하지 않겠어요- 라고 대답할 뻔했으나, 2021년에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하는 남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보다 요즘이 syo의 기나긴 인생사에서 특별히 피곤하거나 무리하거나 애쓰는 기간도 아닌데 포진 놈이 올라왔다는 사실이야말로 뼈아팠다. 늙었구나. , 노화는 피부과에서 슬픔과 아픔 속에 확인하는 거라더니만 정말이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받아 돌아왔다. 약을 바르는 데는 거울 두 개가 필요했다. 큰 거울을 등지고 작은 거울을 들고 서서 등에 약을 발랐다. 해보시면 알겠지만 이중 거울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왼쪽으로 바르고 싶었는데 손은 오른쪽으로 갔다. 오른쪽으로 발라야지 했는데 손은 왼쪽으로 갔다. 위로 발라야지 했는데 손이 아래로 갔다. 되게 힘들었다. 그리고 생각해봤는데, 좌우는 그럴 수 있어도 멍청이가 아니라면 위아래까지 그럴 필요가 없는 거였다. 헤헤, 나 멍청한 거 나만 알아서 정말 다행이야…….

 

돌아오는 길에 밤식빵을 샀다. 어제 이거 사 먹으려고 온 동네를 이 잡듯 뒤졌으나 실패하고 잉잉 울며 돌아왔다. 오늘 먹었더니 어제 안 먹어본 그 맛이 안 났다. 입맛도 조변하고 있다.

 

 

 

2



오늘의 푸코는 목하 청춘의 환희 속에서 방랑 중이다.

 

1976년 티에리 뵐첼과의 대화에서 젊은 세대가 성 정체성을 체험하는 방식에 대해 물으며 그는 자기 자신의 체험을 이렇게 환기시켰다. "앞 세대에서는 자신이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을 때 그것은 인생의 엄숙한 순간이었지세상과 단절하는 일종의 계시 혹은 환희이기도 했어.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기쁨과 함께 자신은 선택받았고검은 양()이고죽는 날까지 그러할 것이라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어." 그리고 그는 동성애로의 입문이 어떤 것인지를 묘사했다. "스무 살 즈음 동성애자인 어른들과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을 때 나보다 열 살열다섯 살 혹은 스무 살 더 나이 많은 사람과 사랑을 나눈다는 사실은 벌써 내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한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을 의미했어그것은 단숨에 폐쇄적이고 비밀스럽고 약간 저주받은 비밀결사대 프리메이슨에 가입한 것이나 다름 없었지." 그의 말을 열심히 듣는 젊은이의 열성에 매료된 푸코는 이렇게 덧붙였다. "자네보다 앞선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섹슈얼리티의 문제가 훨씬 더 단순…… 글쎄 뭐랄까 훨씬 더 분명했고하여튼 훨씬 더 행복한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 놀랍게 생각되네.“

디디에 에리봉미셸 푸코, 1926~1984, 52

 


그런데 그 와중에 푸코는 또 공부 중이다.

 

  그는 거의 모든 것을 읽었다. 고전주의 철학은 물론, 플라톤·칸트·헤겔, 1949년에는 헤겔을 가지고 석사논문을 썼다. 논문 제목은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의 역사적 초월적 구성이었다그는 맑스도 읽었음이 분명하다당시에는 누구나 읽었으니까조금 후에 후설을 읽었고특히 하이데거를 읽었다. 1942년에 알퐁스 드 발렝스의 책이 나와서 젊은 철학자들은 모두 그의 해석을 통해 하이데거 사상에 접근했다푸코는 직접 원전을 읽기 위해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다하이데거 강의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그는 말년에 자신의 철학수업기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헤겔을 읽기 시작했고 이어서 맑스를 읽었으며, 1951년 혹은 1952년에 하이데거를 읽었다그리고 1952년인가 1953년인가 니체도 읽었다하이데거를 읽을 때 해놓은 막대한 양의 메모를 나는 아직도 전부 보관하고 있다그것들은 헤겔이나 맑스를 읽으며 작성한 노트와는 또 다른 중요성을 갖는다나의 모든 철학적 형성은 하이데거의 독서에서 결정되었다그러나 니체가 그것을 압도했다는 것은 인정한다니체에 대한 나의 지식은 하이데거의 그것보다 훨씬 우수하다그러나 여하튼 그 두 경향의 철학은 나의 기본적인 철학 체험이다아마 내가 하이데거를 읽지 않았다면 니체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

디디에 에리봉미셸 푸코, 1926~1984, 57-58

 

저러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자기 공부가 자기 설명의 바탕이 되는 분야를 공부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냥 푸코가 천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젊은 시절의 푸코는 이렇게 철학의 위대함 혹은 천재의 위대함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완연해지면, 푸코는 그 두 위대함이 하나의 인간에 동시에 체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증거가 될 것이다.

 

시간이 나면, 헤겔 겉핥기를 좀 해둘까 싶다. 나는 헤겔의 철학은 거의 모르면서 헤겔의 위대함은 안다. 그건 헤겔 이후 철학자들의 전기가 죄다, 헤겔에 관해 읽고 싶은 마음을 추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이 시간에는 푸코의 복종적 연애 스타일과 망해버린 사랑에 대해서…….

 

 

 

3

 

그나저나 육식의 성정치는 왜 안 읽는 걸까. 두꺼우면 두껍다고 제껴놓고 얇으면 얇다고 미루니 큰 인물 되기는 그른 것이 아닐까?

 

 

 

--- 읽은 ---



13. 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4

 

정희진 선생님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대부분 이 책으로 그 사랑을 시작했을 것이고, 다르게 시작한 애독자들 중에서도 이 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꽤 오래전부터 다시 읽고 또다시 읽는 책인데, 그 모든 다시가 다시금 감동이다. 하도 많이 읽어서 그런가, 되게 예전에 나온 책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2014, 그것도 꽉 채운 10월 출간이어서 깜짝 놀람. 보나마나 2023년쯤 또 읽고야 말겠지.

 

그렇지만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었는데 정희진처럼 읽기가 끝내 안되는 것은 도대체 우리 중 누구의 무능이란 말인가(몰라서 물어본 거란 말인가).

 

텍스트가 책일 때 특히 독후감이라 할 뿐이다삶을 구성하는 모든 대상과 만난 느낌의 기록을 논문소설기사일기 등으로 분류해 부른다자료와의 만남이후 자료의 의미와 그 의미의 정치학을 선행 이론 속에 자리매김하는 노력이 논문이고나의 하루가 교재가 될 때 일기가 되는 식이다자료는 일종의 풍경이기도 하다그래서 텍스트는 때때로 나의 경우 매우 자주상처가 된다일종의 인생의 짐이기도 하다내가 만난 그것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희진정희진처럼 읽기

 

 

 


14. 불화하는 말들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 


이성복 선생님은 그냥 입만 열면 시가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 밥은 먹었니- 하셔도 시 같고, 골프 처음 배울 때- 하셔도 시 같고, 심지어 섹스- 하셔도 그게 시 같다(실제로 저 단어가 이 책에 나온단 말이에요……). 그래서 선생님의 시론조차 시 같다. 시론으로 시를 쓰시는 달인의 가르침은 범인에게는 오히려 더한층 어려울 따름이다. 뭔지 몰라도 굉장히 멋있는 말씀이신 건 알겠는데 역시 뭔지는 모르겠고, 어떻게 하라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맞는 말씀이신 건 알겠는데 역시 어떻게 하라시는 건지는 모르겠다. 으하하하. syo가 지금 선생님의 말들과 불화하는 중이다.

 

언제나 사소한 것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곳에 닿으려 해야 해요.

좋은 것은 언제나 말할 수 없는 것이에요.

이성복불화하는 말들

 

 

 


15. 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오수민 지음 / 넥서스BOOKS / 2019

 

일상 속 음식 이야기와 철학을 버무리겠다는 기획인데, 기획 자체는 좋았지만 빼어난 책은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음식과 철학이 착 붙는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나마 붙었다 싶은 부분은 철학의 함량이 고만고만했다. 독자에게 일상적 마주침 속에서 철학을 떠올리는 태도를 자체를 환기하는 방식으로 쓰자면 훌륭한 책일 수도 있겠으나, syo의 성에 차진 않았다. 나라고 딱히 철학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라는 데서 짐작해보면, 함량의 아쉬움을 말하는 독자가 또 있을 수 있겠다.

 

이렇게 내가 덕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지각하고 나면 내 앞에 앉아 있는 나와 똑같은 인간인 저 찍먹 친구도-인간인 이상-나처럼 욕구하는 존재이며 덕을 타고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내가 어떤 것을 욕구할 때그 구체적인 형태는 다를지라도 친구도 욕구하는 마음은 똑같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게다가 나와 동일하게 덕이라는 본성의 소유자이니도덕적 주체로서 존중받아 마땅하다그러니 내가 그의 욕구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소스를 부어버린다면 그는 얼마나 속상하겠으며 또 얼마나 부당한 일이겠는가그래서 탕수육을 먹기 전에 상대방에게 묻는 것이다.

오수민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16. 맹자 : 지적대화를 위한 30분고전 22

김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

 

, 웬만한 맹자 책보다 좋은 점을 발견하긴 어렵다. 싸다는 게 그나마 장점이지만, 맹자 전체를 다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뭐 싸다고 하기도.

 

  우리는 왕조 체제에서 벗어나 민주 체제에서 살고 있습니다이것은 맹자가 바라던 체제이기도 합니다선거제만 빼면맹자가 주장한 민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매우 닮았습니다우리는 그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문화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을까요?

  맹자는 계속 살아나야 합니다왜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문화는 벗어나기 어려울 만큼 거의 모든 면에서 맹자의 생각에 크게 빚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혁맹자 지적대화를 위한 30분고전 22

 

이 책의 마지막 대목인데, 정말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이다. 이유의 이유를 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모두들 안녕-. 아무래도 분량 제한 때문에 서두른 듯.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 짐작하시겠지요.

 

 

 

--- 읽는 ---

미셸 푸코, 1926~1984 / 디디에 에리봉

아무튼, 목욕탕 / 정혜덕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홍승은

헤겔에 이르는 길 / 미타 세키스케

법의 이유 / 홍성수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 다비드 그로스만

도대체都大體 과학 / 이강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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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1-14 23: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푸코가 피부에 그렇게 안좋다던데요....

syo 2021-01-14 23:4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죽은 대머리가 범인이었구나!

다락방 2021-01-15 14:04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 이 댓글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1-15 18:51   좋아요 0 | URL
어쩐지 제가 미간에 뾰루지가 났더라니..

유부만두 2021-01-15 19:18   좋아요 1 | URL
아... 난 다들 아시는줄 알고 가만 있었죠... 어쩌나..

페넬로페 2021-01-14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중거울의 혼란성~~
아는 사람만 아는거죠^^
어쨌든 알러지의 원인은
피곤과 스트레스가 맞는것 같아요**

syo 2021-01-14 23:57   좋아요 2 | URL
뭐가 됐든 어서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아픈 것도 아니고 크게 가려운 것도 아니라서 괜찮은데,
약 바르고 나서 버티고 버티다가 추워서 옷 입으면 옷에 묻어서 느낌이 으으으으으..

행복한책읽기 2021-01-14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요님 멍청한거 이리 까발리셔 놓고, 나만 안다고 하는 건, stupid 전략?? ㅋ 스요님 글은 맛나요, 그러니 언능 나아요. 글맛 떨어질 수 있음요^^ 스요님 책장은 거의 범접 불가, 오늘은 성복님만 낚시질이요~~~

syo 2021-01-14 23:58   좋아요 1 | URL
어! 그러네! 들켰네?! 🤪
ㅎㅎㅎㅎㅎㅎㅎ
얼른 낫겠습니다.

이성복 선생님 저 책은 후두두둑 읽으면 정말 30분 안에도 읽고, 오래 묵히고 읽으려면 30년도 읽겠다 싶습니다.

독서괭 2021-01-15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의 복종적 연애 스타일과 망해버린 사랑 엄청 궁금해요!!!

syo 2021-01-15 01:45   좋아요 1 | URL
이 평전을 읽다보면 저자가 푸코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런 사건조차 되도록 순한 맛으로 요리해놓았는데, 아, 이게 소설도 아니라서 MSG를 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안 치기도.....

비연 2021-01-15 0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순포진 전염원인2????

syo 2021-01-15 01:45   좋아요 1 | URL
훗 😎

비연 2021-01-15 01:48   좋아요 1 | URL
뭔가 제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

syo 2021-01-15 01:50   좋아요 1 | URL
딱히 제가 쓴 어떤 글을 놓쳤다기보다는, 그냥 syo 자체를 어느 정도 놓치고 계신거라고 해두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1-01-15 01:53   좋아요 1 | URL
흠.. 제가 놓치는 중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로군요 ㅎㅎㅎㅎㅎㅎ 이 새벽에 뭔가 깨달은 듯한 느낌.

반유행열반인 2021-01-15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토피가 심해 어려서부터 피부과 다녔는데 친절한 선생님 만나면 잘 낫더라구요.(무뚝뚝하고 불친절한 선생님 만나면 복약지도도 제대로 안 해줘서 병원을 다시 안 가버림..) 쾌유를 빕니다!!(푸코 철학은 안 궁금한데 푸코 연애사는 엄청 궁금하다22)

syo 2021-01-16 19:57   좋아요 1 | URL
저는 바르트하고 사이에도 무슨 일이 있었을지가 궁금하더라구요. 푸코 요물 요물.

blanca 2021-01-15 1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피곤하지 마세요.˝ 저것 어떤 느낌인지 완전 와닿아서.. 저도 눈꺼풀이 떨린다, 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피곤한 일이 있었나요?˝하는 그 다정한 말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피곤하지 마시기를....

이성복 시인 ㅋㅋ 시집 어떤 것이 제일 좋은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1-01-15 14:05   좋아요 1 | URL
저는 병원 갔을 때 의사선생님이 ‘잘 드셔야 해요‘ 라고 하면 그게 그렇게나 좋습니다.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 ♡

syo 2021-01-16 19: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드셔야 해요 했는데 실은 지금도 되게 잘 먹고 있을 때, 그 슬픔은 어쩔 거예요.....

cyrus 2021-01-15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해도 피곤하고, 일 안해도 피곤하고.... syo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피곤해? ㅎㅎㅎ

피로 누적을 가볍게 보면 안 돼요. 그게 언젠가는 병으로 나타나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쾌차하세요. ^^

syo 2021-01-16 19:59   좋아요 0 | URL
이건 불치라는 모양이에요. 한 번 앓았으면 두고두고 앓는다고.
나이먹고 느는 건 병밖에 없네요. 하아.....

단발머리 2021-01-15 1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때문에 핍박받는다는 걸 알았을 때, 공부라는 해결책을 찾아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요.
공부에 재능있는 천재였다는 점이 행운같기도 하고요. 대머리는 진지하게 사양합니다만, 푸코 점점 매력 덩어리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1-15 14:06   좋아요 1 | URL
대머리는 진지하게 사양한다고 사양되는게 아니라는 것쯤은 이제 아셔야 합니다. 대머리 총량의 법칙...

그럼 이만=3=3=3=3=3

단발머리 2021-01-15 14:09   좋아요 1 | URL
나 며칠 고요했는데 ㅠㅠㅠ 이분이 또 퐁당 돌을 던지시네요!! 히잉!!!

syo 2021-01-16 20:00   좋아요 0 | URL
대머리 대머리 놀리다가 대머리된다!
난 무서워......

다락방 2021-01-15 14: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디디에 에리봉 좋아요. 이름이 좋아. 디디에 에리봉 이래. 디디에~ 에리봉~ 에리봉봉봉~~

공쟝쟝 2021-01-15 18:23   좋아요 0 | URL
그쵸 ㅋㅋㅋ 저도 그래서 ㅋㅋㅋ ㅋㅋㅋ 왠지 이름만으로 봉봉 해서 봉봉하달까.. 이 책의 문체는 소설 느낌이 나요 ㅋㅋㅋ 뭔가 그래서 더 빠저든당...;)

다락방 2021-01-15 18:34   좋아요 1 | URL
쟝님 오늘도 봉봉한 하루 보내세요, 봉봉!!

syo 2021-01-16 20:01   좋아요 0 | URL
그 동네에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의 에리봉봉봉 같은 어감이라면 그 학창시절이 무난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공쟝쟝 2021-01-15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 하신 푸코보다 제 푸코가 좀 더 나이 먹은 듯해요 ㅋㅋ 암튼 여기서 만나다니 반가워 푸코찡!

syo 2021-01-16 20:01   좋아요 0 | URL
쟝님 푸코가 빨리 늙네요. 저는 제 푸코의 젊음을 최대한 지켜주려고 열심히 천천히 읽습니다.....

문모운 2021-01-15 1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삼이씨랑 키스했다는 이야기야?

syo 2021-01-16 20:02   좋아요 1 | URL
그간 문해력에 무슨 일이 있으셨기에....
 

 

치즈와퍼주니어

 

 

 

1

 

가장 추운 하늘은 모서리가 익는 중. 몇 번을 미끄러지면서도 끝내 넘어지지 않는 사람들. 퇴근하는 그림자로 축축하게 젖은 마을버스 정류장. 검은 눈, 회색 입김, 하얀 분위기. 입 있는 사람들이 말을 아끼는 저녁에, 흔들리고 흔들리며 돌아오는 저녁에, 되돌아가는 마음에, 혼자 먹는 저녁 식사에. 지나치게 넓은 테이블이 있을 작은 집으로 들어가면서도 서둘러 작아지지 않는 마음들. 가장 추운 날을 가장 추운 날로 기억하지 않겠다며 조금 더 안타까운 형용사들을 찾으려는 연약한 습관에 지지 않도록, 더러 미끄러지면서도 끝내는 넘어지지 않도록, 작아지지 않는 마음들, 작아지지 않는 마음을,



 


이를테면 아침이 다가올 때 어쩔 수 없이 품게 되는 기대 같은 것, 어제보다는 낫지 않겠어, 하고 식빵처럼 부푸는 마음 같은 것. 하지만 경애는 그러다가도 왠지 자기가 그런 것에 속아 넘어갈까봐, 그래서 또다시 무언가를 바라고 실망하게 될까봐 마음을 붙들곤 했다.

_ 김금희, 『경애의 마음』

 

  녀석이 다섯 살 무렵이었는데 어선이 들어오는 거 구경하려고 같이 라쿠르비에르로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길 한복판에 캔버스 천으로 된 낡은 해수욕 신발 한 짝이 놓여 있었습니다. 엘리 녀석은 신발을 유심히 보며 그 옆으로 걸어가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 신발은 혼자예요, 할아버지."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녀석은 신발을 한동안 더 바라보고는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녀석이 "할아버지, 나는 결코 저렇게 안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물었지요.
  "저렇게라니?"
  그러자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마음이 외로운 사람."

_ 메리 앤 섀퍼,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제주에 부는 바람 때문에 깃털이 다 뽑혔어요,
 발전에 끝이 없죠

 매일 김포로 도망가는 상상을 해요
 김포를 훔치는 상상을 해요
 그렇다고 도망가진 않을 거예요
 그렇다고 훔치진 않을 거예요

_ 이원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부분




2

 

결과로만 놓고 보면 2020년에는 푸코에 패배했다. 정확히 말하면, 푸코에 패배한 건지 푸코 입문서에 패배한 건지 모르겠다. 성의 역사를 읽기 전에, 사라 밀스의 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 박정수 선생님의 장판에서 푸코 읽기, 오생근 선생님의 미셸 푸코와 현대성, 양운덕 선생님의 푸코를 미리 읽고 시작했더니, 목적지로 출발하기도 전에 거기가 어떤 곳인지 지나치게많이 알아버린 것이다.


먼지같이 미미한 syo의 독서력으로 성의 역사를 읽은들, 어차피 저 뛰어난 선생님들이 낚아챈 것들 이상의 뭔가를 건지기는 어려울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랬다. 성의 역사 1: 지식의 의지를 읽는 내내 나는 푸코의 그 기이함을 넘어 기괴한 문장들이 겨냥하는 바가 뭔지 이해하기가 지나치게쉬웠다. 그리고 정말 수월하게 1권을 완독하고 책을 딱 덮으며 느꼈다. , 망했구나. 내가 입문서를 너무 많이 읽어서, 입문서를 통과한 부분은 해답을 알고 푸는 문제처럼 쉽고 의미 없이 지나갔고, 입문서가 조명하지 않은 부분은 아예 시야에 포착조차 하지 않고 지나쳤구나. 그 사실을 알고 나자 도무지 다음 권을 펼칠 수가 없었다. 독을 빼야 해, 입문서 독을.

 

다행히 syo는 머리에 쑤셔 넣은 걸 잊어버리는 데 채 닷새 이상이 필요치 않은 Hi-Class Mersery Brain의 소유자이므로, 1월이 1/3 지난 이 시점에 벌써 뇌가 충분히 청순해졌다. 그래서 푸코 평전이나 다시 읽으며, 평전 속 푸코가 한 권씩 책을 내는 족족 평전 밖의 syo가 그 책을 읽는 전략을 수립했다. 그래서 오늘의 푸코.


 


푸코 가문이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이어 모든 아들들에게 폴이라는 똑같은 이름을 붙인 것은 아마도 세월을 거역하기 위한 것인 듯하다할아버지 폴 푸코아버지 폴 푸코아들 폴 푸코……그러나 푸코 부인은 이 전통에 완전히 굴복하기를 원치 않았다그의 아들 이름은 폴 푸코이어야만 한다그건 좋다그러나 그녀는 거기에 짧은 줄을 하나 긋고 두번째 이름인 미셸을 집어넣었다호적이나 학적부에는 폴이라고 적힐 것이다그녀는 그정도에서 만족했다정작 이해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했는가행정서류와는 정반대로 그는 미셸 하나만을 선택했다푸코 부인에게 있어서 그는 항상 폴-미셸이었다죽기 얼마 전에 아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에도 그녀가 부른 것은 언제나 폴-미셸이었다오늘날까지도 그의 가족들은 아직 그를 폴-미셸이라고 부른다왜 그는 이름을 바꿨을까? "그의 이니셜이 P-M F로 되어서 '피에르 망데스 프랑스'(1907~1982. 프랑스의 좌파 정치인총리 겸 외무장관을 지냄)와 혼동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푸코 부인은 말했다그녀의 아들이 그렇게 설명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친구들에게 그는 전혀 다르게 설명했다청소년 시절에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디디에 에리봉미셸 푸코, 1926~1984, 12-13

  

어려서부터 푸코는 아버지가 싫었다. 그런 푸코가 아버지도 싫었다. 장남 녀석이 자기 뒤를 이어(그리고 자기 아버지와 장인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장래 대머리가 될 아들 녀석은 의사의 길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역사학인지 철학인지 문과애들이나 하는 걸 하겠다고 설쳐댄다. 옛말에 어른 말씀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그랬거늘, 내 말을 들었으면 버젓이 의사가 되었을 텐데 끝내 지 맘대로 하니까 고작 생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고 사후에는 철학사에서 이름이 삭제되지 않을 전설적인 인물이 되어 후대까지 칭송이나 받고야 만 것이지! 푸코도 만만치 않았다. 가족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이름 폴(할아버지도 폴 푸코, 아버지도 폴 푸코, 하마터면 그도 역시 폴 푸코)을 버리고, 엄마가 만들어준 이름 -미셸중 미셸만을 추출하여 미셸 푸코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현재 푸코는 프랑스를 떠나 스웨덴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푸코의 다음 소식은 다음 이 시간에…. 

 

 

 

--- 읽은 ---



8. 한동일의 공부법

한동일 지음 / EBS BOOKS / 2020

 

사실 공부를 잘하는 비법은 이미 다 밝혀졌다. 키보드만 몇 번 뚱땅뚱땅 두드리면 우리는 즉시 그 비법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비법秘法이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하다. 그러니까 학이시습지, 혹은 그 이전부터 시작되어 세상에 전개된 무수한 공부법 책들은 거진 다 같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것들을 굵직한 몇 개만 남겨놓고 다 죽여야 하는가? 뭐 그래도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나쁠 것은 없다. 비슷한 영양소를 함유한 요리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건, 맛의 스펙트럼이 넓어져 먹는 이 각자의 취향을 바투 겨냥하는 건, 널리 인간에게 이로운 일이니까. 그리고 이 책은 따뜻한 라틴어 맛이 난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앞으로 20년간 무엇을 할까요가난했던 소년 시절 제 기도는 하느님제게 하루 세끼의 정갈한 식사를 주십시오였습니다지금은 여러 면에서 부유한 사람이 됐습니다요즘 기도는 그렇게 가난한 사람을 이렇게 부유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셨으니 이제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쳐주십시오입니다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살아 있는 동안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려 합니다모든 인간은 자기 나름대로 삽니다suo more vivere, 수오 모레 비베레.’ 저도 저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이제까지 해왔던 공부는 긴 인생에서 최선을 다한 하나의 매듭이었고저의 진짜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다시 공부하는 노동자로 살고자 합니다.

한동일한동일의 공부법

 

 

 


9.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김윤성 지음 / 푸른향기 / 2020


제목보다 아름다운 꼭지는 없었다. 여행으로 은유할 여력이 없어 은유로 여행하는 사람은 배가 아프다.

   

여행에서 만나는 예기치 못한 색깔은 작은 팔레트에 머물고 있는 내가 가진 색깔의 한계를 자주 넘어서곤 했다그때마다 왜 여행을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여행을 통해 색깔의 한계뿐만 아니라스스로 알지 못했던 한계들이 하나하나 무너지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윤성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10. 아무튼, 떡볶이

요조 (Yozoh) 지음 / 위고 / 2019

 

머나먼 하늘 저 높은 곳 어딘가에 영혼의 커다란 바위가 있어서 위대한 누군가가 그 바위를 쪼아 돌멩이를 만들어 세상에 뿌린다고 상상해보았다. 아마도 요조 선생님과 syo는 같은 정을 맞고 튕겨나간 돌조각 몇 개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다른 책에서, 미루고 미루다 겨우 써냈으나 이게 독후감이냐는 평을 받는 글쓰기의 슬픔을 토로했을 때, syo는 처음 그것을 느꼈다. 그 순간, 쓴 사람이 이 사람이고 읽는 사람이 나라면, 뭐든 읽기에 괜찮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고, 꾸준히 그 생각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귀여움을 대하는 요조 선생님의 마음가짐을 접하며, syo는 다시금 영혼의 안정감을 느낀다. , 귀여움, 그것을 빼 버린다면 우리 우주는 그냥 한 줌만 남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인간의 눈동자와 입술과 손가락을 보면서 나는 귀여움의 공포에 대해서 생각했다나는 진짜 무서운 것은 귀여움이라고 생각한다그걸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악마가 시커멓고 꼬리가 길고 눈알이 빨갛고 이빨이 뾰족하기 때문에 세상이 아직 안전한 것이다제하 같은 애가 악마였다면 세상은 진즉에 끝났어그런 생각을 하면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요조아무튼떡볶이

 

 

 


11.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4

 

행복은 사적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적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 사적인 것들만은 아니다. 어떤 것이 행복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개인의 영역이지만, 그가 정의한 것들을 제공할 능력과 의무가 있는 것들은 공공의 영역에 속할 수도 있다. 그래서 논의의 장은 여러 곳에서 펼쳐져야 한다. 행복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개인의 공간, 개인이 정의한 행복을 위해 사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공적 공간, 그리고 그렇게 정해진 것들을 서로에게 주고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개인과 사회 가운데 쯤에 있는 제3의 공간. 길은 멀고, 날은 춥다.

 

  당신도 행복하고 싶습니까그러면 당신의 나라를당신이 속한 공동체를 기본이 되어 있는 사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대한민국을 행복사회로 만들기 위해동창회에 나가 "나는 웨이터다우리 아들은 열쇠 수리공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부당한 실직과 불안한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오연호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12. 도쿄에 왔지만

타카기 나오코 지음 / 고현진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7

 

작정하고 도쿄에 왔지만 제대로 되는 일은 없었어요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후회한 적도 있었어요하지만 제가 도쿄에 온 것으로 제 인생도저와 인연을 맺은 사람의 인생도이렇게 조금씩 함께 변해가는 거겠죠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조금 더 이 도시에서 열심히 살아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타카기 나오코도쿄에 왔지만

 

서울에 오는데 어떤 작정 같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겨냥하던 학교가 대전에 있거나 포항에 있거나 했기 때문에, 대학을 가면 대구를 떠날 거라는 건 당연했지만 도착지가 서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대전과 포항을 차례로 실패하자 syo는 재수에 뜻을 품었고, 모교의 현수막을 위해 가지도 않을 서울의 어느 학교, 가장 만만하다 싶었던 과에 뜻없이 지원했다. 그때였다. 그러니까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겠는데, 그때 서울에 처음 간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 서울에 처음 간 것이었다. 2004년 이맘때였던 것 같고, 그 학교 기숙사는 이상하게 추웠지만 그래도 나는 서울이 그냥 좋았다.

 

붙어도 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인지 편하게 마음먹은 면접은 잘 진행되었고 결과도 좋았다. syo는 학교 현수막에 한 줄을 추가했고(공부 못하는 학교라 두 줄이 다였다), 그 공로로 100만원을 받으며 졸업했다. 그리고 재수학원에 들어갔고, 실패했다. 결국은 대전도 포항도 가지 못했다. 뜻밖의 서울행이었다. 기숙사가 추웠던 그 학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서울에 간다는 게 그냥 좋았다.

 

작정하고 서울에 오지 않은 syo는 별로 작정하고 살지 않았다.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았고, 읽고 싶은 것을 읽었으며,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다 사랑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후회한 적은 없었고, 그렇게 살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하는 대목은 적지 않다. 나는 서울을 좋아하지만, 서울에서 고생한 어떤 사람들처럼 차가운 도시의 이면을 핥아본 적도 없고, 개인들이 싸락눈처럼 저마다 흩날리며 외로워한다는 서울의 인간관계에 허망해 해본 적도 없다. 어디서 살았건 높은 확률로 나는 지금처럼 이렇게 살았을 것이지만, 나는 서울이 그냥 좋았고, 지금도 서울이 그냥 좋다.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른다. 그냥 점점 넓어지는 서울의 어느 한 귀퉁이에서, 불안과 무덤덤함 사이에서 널을 뛰면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 읽는 ---


미셸 푸코, 1926~1984 / 디디에 에리봉

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 / 다카다 아키노리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 박민영

베르그송 / 황수영

정희진처럼 읽기 / 정희진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 박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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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1-11 13: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 폴 푸코, 아버지 폴 푸코, 아들 폴 푸코…….
할아버지 폴 푸코, 아버지 폴 푸코, 아들 폴 푸코…….
할아버지 폴 푸코, 아버지 폴 푸코, 아들 폴 푸코…….
할아버지 폴 푸코, 아버지 폴 푸코, 아들 폴 푸코…….


푸코.......

syo 2021-01-11 13:45   좋아요 2 | URL
그 집안의 명맥은 당연히 이어지고 있을 텐데,
지금쯤 어딘가 6살의 폴 푸코가 유치원을 다니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ㅎㄸ

비연 2021-01-11 16: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폴푸코 도돌이표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1-11 17:01   좋아요 1 | URL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임에는 분명합니다.....

공쟝쟝 2021-01-11 19:49   좋아요 1 | URL
폴 미셸이야~ ㅋㅋㅋㅋㅋㅋ 폴 미셸 푸코 ~~ (저도 디디에 에리봉 읽는 중)

반유행열반인 2021-01-11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오늘 11일인데 12권 읽은 사람 뭐지...뭐죠... 저는 그 반절 겨우 봤는데 난 뭐지...

붕붕툐툐 2021-01-12 00:27   좋아요 1 | URL
그 반절의 반절 읽은 사람 여기 있어요!!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1-12 08:25   좋아요 1 | URL
헤헤 그래도 읽었다는 게 중요한 거쥬?

syo 2021-01-12 09:26   좋아요 2 | URL
2021년에는 365권을 달성하여 하락세에 있는 독서량 반등의 원년으로 삼는가.....

붕붕툐툐 2021-01-12 09:48   좋아요 1 | URL
요~ 쇼님~ 독서량 반등의 해~ 요즘같은 주식 광풍의 시대에 작명 센스 구웃~👍

붕붕툐툐 2021-01-12 09:48   좋아요 1 | URL
반열님, 맞습니다. 그냥 꾸준히 읽고 있다는데 의의를!!^^

2021-01-11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2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1-01-11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제목을 계속 (3번) 치즈와 주니퍼, 라고 읽어요. 저 문제 있죠!!😢 오늘 글 완전 😍

syo 2021-01-12 09:2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치즈와주니퍼.
망했다 이제 버거킹 갈때마다 생각나겠내요.

라로 2021-01-12 16:57   좋아요 0 | URL
주니퍼 뭔지 알죠??ㅎㅎㅎㅎㅎㅎㅎㅎ

syo 2021-01-14 23:20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주니퍼는 가수인데.....
노래방에서 남자애들 여럿 뒷목잡게 만들었는데.....

공쟝쟝 2021-01-11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입문서를 읽으면 그런 오작동이 있군요..... 알기도 전에 알아버리는 오작동 ㅋㅋㅋㅋ 한 수 배웠어요.

syo 2021-01-12 09:30   좋아요 1 | URL
입문서 쳐돌이의 위엄이 드러난다!! 으하하하

공쟝쟝 2021-01-12 14:19   좋아요 1 | URL
삐삐 신조어 감별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쳐돌이(x) 처돌이 (0) 신조어 습득을 게을리하지 맙시다

반유행열반인 2021-01-12 14:28   좋아요 0 | URL
나는 제대로 썼다 처돌이 삐삐

syo 2021-01-12 14:30   좋아요 1 | URL
좋겠다.... 어디 학원들 다녀요??
연습장에 적어놔야겠다.
쳐돌이(x) 처돌이(o)

감별 위원회 감사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1-12 14:53   좋아요 0 | URL
처갓집 양념통닭 마스코트 하면 금방 외워요

stella.K 2021-01-11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짝 좋아요만 누르고 가려고 했는데
저기 한동일 교수의 책 땜에 댓글을 안 쓸 수 없잖아욧. 흥!
저는 한동일 교수도 좋고 최근 주원준 교수와 한승찬 교수도 좋아하게 됐어요.
어쩌면 좋습니까?ㅠㅠ ㅋㅋ

syo 2021-01-12 09:31   좋아요 0 | URL
교수에 약하신 스텔라님 ㅋㅋㅋㅋ
어쩌긴요, 다 읽으시면 되지요. 화이팅 ㅎㅎㅎ

stella.K 2021-01-12 19:20   좋아요 1 | URL
ㅎㅎㅎ 교수에 약하다기 보다
.카톨릭의 그 학풍이 좋은 거죠.
장중한 뭔가가 느껴지잖아요.
대충 장중한에 약한 걸로 하죠.ㅋㅋ
근데 가톨릭 대학여 여학생도 있나 모르겠어요.‘
거긴 왠지 남학생들만 있을 것 같은...

사진 좋습니다. 원근법이 살아있는 게.ㅋ

추풍오장원 2021-01-13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코 평전은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syo 2021-01-14 23:1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좋은 책이고 잘 읽히는 것 같아요. 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ㅎㅎ
 

 

 

하는 이야기 아니고 말하는 이야긴데요

 

 

 

대뜸 정상위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진 것이다. 아니 그러니까, 그게 뭐고 뭐 어떻게 하는 건지는 잘 알면서 정상위라는 단어의 정체는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아무래도 정상正常일까? 혹은 정상正像?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정상定相이면 예쁘겠지. 하지만 정상正上이라든지 정상頂上이라면 그야말로 최악인데…….

 

정답. 정상위(正常位). 최악은 면한 것으로.

 

그렇지만 어째서 정상위가 정상正常인 것일까? 스무 살 꼬꼬마 시절에 읽었던 히라노 게이치로의 데뷔작 일식에 후배위 하는 거인의 그림자(거인 자체였나? 사실 가물가물)가 하늘에 전개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짐승처럼섹스하는 동작 자체가 거인만큼 전복적이라는 듯이 서술되어 있었다. 이런저런 소설 속에는 정상위 이외의 자세는 점잖지 못하거나 심지어 흉하고 저열한 자세라는 관념에 사로잡힌 핵꼰대들이 등장하곤 한다. 좀 더 매섭게 눈을 뜨고 보자면, 성관계 시 남성이 동작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자세를 정상적이라고 명명하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관점은 권력적이기도 하다. 섹스를 둘러싼 이미지들, 섹스-속의-여성을 대상화하는 많은 단어들과의 연관성을 생각해보면 지배-피지배, 정복-피정복의 이분법적 관계를 형상화하는 권력 작용과 정상위라는 단어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섹스를 권력 표현의 장으로 보는 이런 관점은 설득력도 있고 이미 전통도 있다. ‘정상위라는 단어는 자체로 착취적인 것.

 

게다가 21세기에 이르러 이 정상이라는 말이 굉장히 위험한 어휘로 자리매김해 버렸다. 외연 바깥에 자리한 모든 존재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비정상의 자리를 부여하고 마는, 마치 배제의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악마의 혓바닥 같은 단어. 일단 기분이 나쁘다. 카마수트라에 등장하는 수많은 자세들이 죄 들고 일어나 우리는 뭐 비정상위냐고 득달같이 따질 것 같은 느낌이다. 정상위로 진행 중에 자세를 바꾸려고 하자 파트너가, 너 지금부터 비정상위를 시도하려고 하는구나- 라고 말하는 장면은 섹시하지 않군요. normal position이라는 데서 착안하여 보통위랄지 보편위랄지 하는 식으로 불러봤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같은 문제가 있다. ‘무난위는 어떨까 생각해보았는데 세상에는 그 자세가 길어지면 무릎이 무난하지 않은 사람도 있어서 역시…….

 

그렇다면 영어의 man-on-top처럼 남성상위자세라고 부르면 괜찮을 듯도 한데, 사실 남성상위라는 표현은 보통명사라기보다는 집합명사에 가깝다는 게 문제다. 저 단어를 한가지 자세에 부여해버리면 다종다양한 자세 중 남성이 위에 위치하는 자세를 통칭하여 말하고자 할 때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 “‘남성상위자세말고 남자가 위에 있는 다른 자세들 말인데라는 길고 지루한 표현을 반복해야 하거나.

 

결국은 그 자세에 맞는 고유명사를 부여해야 한다. 영어권에서는 missionary position이라고 부르던데 그 문화권 밖에 있는 이들에게 저 단어는 ‘a182-k7 position’(막 만듦)처럼 그냥 새로 외워야 하는(하지만 연상작용을 통해 a뭐시기 그것보다는 다소 외우기 쉬운) 단어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우리가 쓰는 언어라는 게 이렇다. 권력작용에 복무하거나, 문화에 염색되었거나, 자체로 배제를 수행하거나, 한 어휘가 다른 어휘의 자리를 빼앗거나, 한없이 길어지거나, 그냥 외워야 하는 낱말들의 집합체로 환원되거나. 소실 없는 전달은 물론 불가능하고, 내가 다소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크게 불편하게 만드는 불균형한 시소 위에 올라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언어 밖에서 사고할 수 없다. 언어의 한계가 사고의 지평을 긋고 사고의 지평이 다시 인간의 한계선을 긋는 것이라면,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더 나은 사고를 하고 더 나은 사고를 위해 더 나은 언어를 주조하는 작은 일이, 그저 작은 일이기만 할까.

 

좋은 말을 고안하는 것은 좋은 사람을 도안하는 일이다.

 

 

--- 읽은 ---



5.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

 

중학생쯤 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귀여운 도형 책이다. 도형 공부와 인생 공부를 버무려서 한 숟갈로 떠먹여 주는 저자 선생님의 마음이 따뜻하다. 이런 식이다.

 

  이렇게 다각형들은 삼각형 덕분에 자신의 내각의 크기의 합을 쉽게 알게 되었어다각형들은 내각의 크기의 합이라는 문제를 삼각형으로 분해하는 방법을 통해 해결한 거지.

  인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야자신을 보다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분해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다각형도 자신을 삼각형으로 분해하고 그 내각의 크기의 합을 이용해 자신의 내각의 크기의 합을 구했잖아도형뿐만 아니라 수의 정수도 소수의 도움으로 자신을 소인수분해함으로써 자신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어.

  수뿐만 아니라 문장도 주어서술어목적어 등의 문장 구성 성분들을 분석하고 분해할 때 의미를 더 깊게 파악할 수 있잖아전체의 성질이 부분들의 성질에 담겨 있기 때문에 전체를 부분으로 분해할 때 보다 더 자세하게분명하게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잘 알게 되는 것 같아.

최영기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6.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지음 /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

 

생존을 위해 북클럽인 척 해보았는데 그 북클럽 때문에 생존하는 귀엽고 다정한 사람들의 웃었다가 울었다가 인생 이야기. 수전, 당신은 한낱 조연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당신이 웃겼어요.

 

그때도 놀라웠고 지금도 여전히 놀라운 점은서점에 들어와 어슬렁대는 숱한 사람 중에 자기가 진정 뭘 찾는지 아는 이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에요그냥 슬렁슬렁 둘러보다가 취향에 딱 맞는 책이 눈에 들어오길 바라는 거죠어쩌다 그런 책을 찾으면출판사의 선전 문구를 믿지 않을 만큼 똑똑한 사람이라면 점원에게 가서 세 가지를 묻겠죠무엇에 관한 책인가당신은 읽어봤는가읽으니까 괜찮던가?

매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7. 을의 철학

송수진 지음 / 한빛비즈 / 2019

 

모든 독해는 어느 정도는 오독이고 대부분의 이해는 얼마만큼 오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읽은 칸트와 너가 읽은 칸트가 다를 수 있고, 우리 두 사람이 읽은 칸트 중 어느 칸트가 칸트 자신이 쓴(그러므로 읽은) 칸트에 더 가까운 칸트인지는 물론 중요한 문제지만, 그건 사람에 따라 크게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고 작게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확실히 더 중요한 문제는, 그래서 두 사람 중 누가 칸트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더 멀리 끌고 갔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철학 입문서나 개론서는 아니고 철학을 삶에 비비고 버무리는 방법의 입문서나 개론서다. 같은 장르의 다른 책들보다 특출나지는 않은 것 같다. ‘2019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라고 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그것이 설령 세상이 원하지 않는 것일지라도 자신이 원하면 자신만의 철학이 될 수 있다만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죽이라는 임제 스님의 말은 그런 뜻이다.

  자기 삶을 해석해보자해석을 시작하는 순간 누구든 니체가 말하는 철학자가 된다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완충지대에 모른 척 있다가는 세상의 탁류에 쓸려갈 수밖에 없다.

송수진을의 철학

 

 

 

--- 읽는 ---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 김윤성

정희진처럼 읽기 / 정희진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오연호

한동일의 공부법 / 한동일

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 / 다카다 아키노리

아무튼, 떡볶이 / 요조

인간 루쉰 / 린시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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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운 2021-01-06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자꾸 야한 글 쓰구 그르세요~

syo 2021-01-06 20:41   좋아요 2 | URL
이게 야하다니, 대체 뭐 어떻게 살고 계시는 거예요.....

단발머리 2021-01-06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둘 중 하나만 해야지요! 야한데 고급지면 반칙입니다. 에헴!!

syo 2021-01-06 20:54   좋아요 1 | URL
대체 뭐가 야하다는 거예요.
나 지금 시동도 안 걸었어?!

반유행열반인 2021-01-06 2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걍 올라 온나, 올라 가께, 하죠 뭐...

syo 2021-01-06 21:44   좋아요 3 | URL
다들 이 댓글 보시라구요. 이게 야한 거지!

반유행열반인 2021-01-06 21:44   좋아요 1 | URL
이게 왜 대체 뭐요!!!!

syo 2021-01-06 21:44   좋아요 2 | URL
🙄

공쟝쟝 2021-01-06 21:47   좋아요 2 | URL
이게 야한거지 ㅋㅋㅋㅋ

비연 2021-01-06 21:48   좋아요 3 | URL
말로 해야 하나요? 올라 온나 올라 가께.. 이렇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yo 2021-01-06 21:49   좋아요 3 | URL
이것 봐. 야한 글은 이런 거야.
사람들이 다 어쩐지 신명이 났잖아!

반유행열반인 2021-01-06 21:50   좋아요 2 | URL
제 전문분야를 찾은 기분입니다...기분 탓이길...

비연 2021-01-06 21:51   좋아요 2 | URL
누..누가 신명이 났..??????
그냥 question. ㅋㅋㅋㅋ

syo 2021-01-06 21:53   좋아요 2 | URL
신명나는 주제 덕분인지 댓글 수가 좋아요 수를 초과했네요.

비연 2021-01-06 2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 뭐라고 댓글을 달아야 하나...;;;;;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넘 좋죠?^^;

syo 2021-01-06 21: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1-06 21: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님 댓글 정화시스템 작동시키다 아래 댓글에서 이내 포기 ㅋㅋ

수연 2021-01-06 22: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댓글 놀이에서 그대가 짱!

공쟝쟝 2021-01-06 2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기념으로 정상위에 대응할만한 언어를 만들어 전파를 시켜보심이.. 알라딘 서재마을ㅇㅔ서라면 가능하다!!

비연 2021-01-06 21:52   좋아요 2 | URL
나 하나 생각났는데 말 안할래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1-06 21:54   좋아요 2 | URL
야, 타. (주도적임)

syo 2021-01-06 21:54   좋아요 3 | URL
경진대회를 개최할까? ˝syo배 정상위 대체 낱말 경진대회˝

공쟝쟝 2021-01-06 21:5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좋은 대회다 상품 걸자!!

붕붕툐툐 2021-01-07 22:43   좋아요 0 | URL
비연님,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제 글에 비밀 댓글로 남겨주심 안될까요?ㅋㅋㅋㅋ

syo 2021-01-07 22:53   좋아요 1 | URL
툐툐님, 그런 밀거래는 시장질서를 교란하므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문모운 2021-01-06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상위는 앙와위(仰臥位)라고도 한대. 여자가 누워서 위를 보는 자세라서.tmi

syo 2021-01-07 20:54   좋아요 1 | URL
앞으로도 종종 이렇듯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시길 바라요....

이하라 2021-01-06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작명의 의지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도 1,2,3,4체위를 정하면 되지않나 싶은 건 너무 단순한 건가요.

syo 2021-01-07 20:55   좋아요 2 | URL
너무 1234는 조지오웰적인 것 같습니다.... 자 우리 1 다음에 4 다음에 2로 갔다가 가능하면 7로 마무리 해보자, 라고 말하는 걸 상상해보니 슬프네요. 체위가 체조도 아니고...

독서괭 2021-01-06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상위란 단어 하나에 저렇게 심오한 생각까지 나아갈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댓글 마구 달리는 거 넘 재밌고 유쾌하네요 ㅋㅋ 자려고 누웠는데 대체어 고민하다 잠못이룰듯요 ㅋㅋ

syo 2021-01-07 20:56   좋아요 1 | URL
누구나 마음 속에 쓸만한 대체어 하나쯤은 품고 있지만 말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엉큼 듭니다.

scott 2021-01-06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요님이 붙인 🔥에 우리모두 활활 댓글이 달리는 중 ㅋㅋㅋ

syo 2021-01-07 20:56   좋아요 1 | URL
별 거 아닌데 🔥들 붙고 그러셔들 ㅋㅋㅋㅋ

얄라알라북사랑 2021-01-07 19: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다 신명이 났잖아!˝ ㅋ syo님과 반유행열반인님의 댓글 랩배틀 보는 듯^^ 갑자기 푸후훗, 웃음 소리가 나옵니다. 언어의 달인이신 분들!

syo 2021-01-07 20:57   좋아요 2 | URL
정말 이야기 안 꺼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열광적이었습니다....
 

 

오보일배

 

 

 

1

 

새해, syo 자신에게 한 첫 번째 질문은, 니가 다섯 권을 읽었으면 그 중 한 권이라도 리뷰로 토해내야 사람 자격 있는 거 아니냐, 양심상- 이었다. 양심良心. 표준국어대사전은 그것을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이라고 정의하는 데, 그렇다면 표준과 국어와 대사전의 성삼위일체는 아무래도 syo가 변별력 없고 도덕적 의식이 멀건, 그야말로 개차반이라고 선고하고 싶은 모양이다. 개차반. 그것을 표준국어대사전은 개가 먹는 음식인 똥이라는 뜻으로, 언행이 몹시 더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적시한다는 점을 또한 거론할 만하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새해는 왔어도 리뷰를 쓰지 않는다면 syo란 그저 새해에 새로 싼 똥일 뿐이고, 표준국어대사전은 도무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모르는 냉혹한 언어 살인기계라는 것이다…….

 

 

 

2

 

카드회사에서 문자가 오기를, 12syo의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3, 총 교통비는 3,300원이라고 한다. 집 밖에 어지간히 안 나간다는 거, 내 몸뚱이라서 내가 제일 잘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였다고!? ,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코로나 시대의 참시민을 목도하고 계십니다.

 

이제 상남자의 시대는 끝났다, 밝아오는 새 시대는 방남자의 것이다…….

 

 

 

3

 

연말연시에는 대구에 있었다. 친구 호밀이 일터 근처에 작은 오피스텔을 구한 덕에 코로나 시기에도 우리 패밀리(syo, , 호밀, 박곰돌 : 5인 미만입니다)는 작당 모의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11일이었다. 모여서 대충 치킨이나 시켜 먹을 줄 알았더니, 근래 요리에 꽂혔는지 호밀이 직접 손님 대접을 하겠다고 오전부터 수선을 떨어대는 것이었다.

 

<돼지 탐험대 단톡방>

- 호밀 : 어제 장 봐놓고 지금 음식 준비 중임. 오늘 저녁에 보면 될 듯?

- syo : 굿.

- 三 : 굿굿.

- 박곰돌 : 굿굿굿.

- 호밀 : 1. 슈바인 학센 / 2. 투움바 파스타 + 치킨 + 3종 치즈를 곁들인 감자튀김 / 3. 스테이크 + 순두부찌개 + 버섯곤드레밥 / 4. 치즈케이크 + 초코브라우니 + 생딸기쉐이크

- 三 : 22222222

- syo : 닥치고 2번 아니냐.

- 박곰돌 : 곤드레…….

- 호밀 : 아니, 니들한테 선택권 따위는 없다. 왜냐하면 이건 1234 다 나오는 코스요리거든.

- syo : 😲!!!!!!!

- 三 : 😨!!!!!!!

- 박곰돌 : 😱😱😱😱곤드레!!!!!!

 

호밀. 그는 점심나절부터 브라우니와 치즈케이크를 미리 구워놓고(오늘을 위해 90만원짜리 오븐을 샀다는 호기로운 구라는 존경심으로 상쇄), 딸기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쉐이크를 미리 제조하고, 스테이크를 숙성시키고, 매실이 들어간 독창적인 치킨소스를 창조하는 등등의 일을 하며 우리를 기다렸다. 그리고 19시에 집합이 완료되자 숙련된 셰프처럼 착착착 코스 요리를 내왔는데, 마지막 브라우니를 입에 집어넣으며 아씨의 발, 겁나 배 터져!를 외쳤을 때가 2230분이었다. 네 명 합쳐 350kg에 육박하는 우리 돼지돼지 패밀리의 배를 터뜨리고도 남음이 있던 저 막대한 식량의 flow를 부드럽게 감당한 호밀. 그의 재바르고 정밀한 손과 우리가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며 씨익 웃던 그의 어미새 마인드를 다시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기름진 육폭식을 마친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새벽 1시까지 무려 <리틀 포레스트>를 감상했다고 합니다…….

 

칼로리 폭탄으로 우리 일당의 배를 빵 터뜨린 호밀이를 syo202111일부로 윤봉길 선생님과 동급으로 존경하기로 결심했다.

 

 

 

--- 읽은 ---



1. 마흔에 관하여

정여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

 

새해 벽두부터 이런 책을 읽고 말았지만, 아직 마흔은 아니랍니다.

 

일단 좋다. 아름답고, 든든하다. 에세이스트 정여울 선생님의 기량이야 논할 필요가 없지. 그렇지만 선생님의 책을 두 자리수로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또 이런 것은 있다.

 

알라딘에 정여울이라고 때려 넣으면 찾아지는 국내 도서의 수가 64종이다. 대부분 에세이고. 그러면 당연히 작가가 자신의 글로 겨냥하는 분야가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 인간이 무언가에 대해 책을 쓸 만큼 정통해지는 일이란 쉽지 않으니 종횡무진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 결국 이야기는 겹치거나 얇아질밖에. 그렇게 자연스레 쓸 말은 줄어드는데 한 권을 채워내려면 중언부언을 동원해 길게 써야만 한다. 그러면 이번에는 밀도가 감소하고 마는데 또 그걸 막으려면 내용의 유사를 표현의 다채로움으로 메꿔야 한다. 여기까지 오면 어떻게든 밀도를 유지하면서도 한 권의 제대로 된 책을 뽑아낼 수는 있는 것 같다. 각자 자신의 색을 자랑하지만 실은 유사한 말들일 뿐인 문장들의 반복된 공격은 지나치게 현란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마치 해가 두 개 뜬 하늘처럼. 그리고 그런 느낌은 작가의 여러 책을 읽다 보면 더 크게 다가온다. 1년에도 책이 두세 권씩 나오는 다작 에세이스트의 슬픈 숙명 중 하나는, 그의 책 한두 권을 새로 접한 이에게는 더없이 달콤하지만, 십수 권을 읽는 단골손님에게는 도리어 그렇지 못하게 되는 일이다.

 

결론. 아름답지만 필연적으로 다소 중언부언.

 

  중년은 결코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다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비로소 나 혼자만의 힘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기지혜와 용기를 굳이 저 멀리 타인의 참고문헌에서 꺼내오지 않고 나 자신에게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시기그리하여 내 안에 깃든 밝음과 향기만으로도 능히 내 세상을 지탱할 수 있는 뱃심이 두둑해지는 시기그것이 바로 찬란한 마흔이라는 시간이다.

정여울마흔에 관하여

 

  

 


2. 아침 3분 데카르트를 읽다

오가와 히토시 지음 /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7

 

이번에는 진심이다. 자기계발과 철학을 버무린 책은, 그리고 그 책이 일본에서 건너왔다면, 이제 더는 읽지 않아야겠다.

 

이런 대목이 있다.

 

  가슴 아픈 경험이 하나 있다. 철학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던 무역상사 신입사원 시절의 이야기다. 대기업에 입사하여 스스로 위대하다는 착각에 빠진 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 함부로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특별히 아는 척을 했던 것은 아니고 정말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 오만이다. 함부로 판단을 내렸다가 나중에 상사로부터 자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나?”, “그런 말을 했다면서?”라는 질책을 듣고 후회하곤 했다. 그때는 나 자신의 잣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잣대로 사물을 판단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에, “자신감을 가지고 단언하라는 명제를 중심으로 이런 대목도 등장한다.

 

  한번 상상해보자자신감이 없는 의사가 다음과 같이 자신의 소견을 말한다. “아마 약으로도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수술을 하면 아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말을 듣는다면 환자는 불안을 느끼고확신하지 못할 것이다. “이 수술을 하면 반드시 좋아집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의사가 아니라면 환자나 보호자는 수술을 맡기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앞의 의사의 예는 극단적일 수 있지만 사실 자신감을 어떤 직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물론 이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전제를 붙이지만, 그건 뭐 김치볶음밥을 김치와 밥을 볶아서 만든다는 말이라서 별로 언급할 가치가 없다. syo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이것이 철학서라면, 저 두 개의 대목이 상충하는 지점을 해소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 뒷 문단에 등장하는 의사가 앞 문단의 저자처럼 특별히 아는 척을 했던 것은 아니고 정말로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 수술을 하면 반드시 좋아진다고 자신있게 단언했다가 실패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보면 어떨까. 내가 아는 것이 진짜로 아는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혹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그 불가능성에 대해) 다루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 책이 지식에 대한 회의의 상징인 데카르트를 다룬 책이라서 아쉬움이 더 크다.

 

  중요한 것은 머리를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점이다바꾸어 말하면 모든 일을 대할 때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다예르 들어, 1+1=2라는 것은 누구나 지식으로서 알고 있다하지만 “1+1?”이라는 질문을 듣고 기계처럼 “2”라고 대답하는 것과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화학 반응에 따라서는 무한대가 될 수도 있다.”라고 대답하거나 성질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1이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오가와 히토시아침 3분 데카르트를 읽다


  

  


3. Chaeg 2020. 12

()(월간지) 편집부 지음 / ()(잡지) / 2020

 

늘 느끼지만 이 잡지 참 든든하다. 그리고 점점 전지윤 에디터님의 팬이 되고 있다. 그래놓고 막상 발췌 포인트는 지은경 편집장님의 걸로 따오네.

 

  어쨌거나 우리는 사회로부터 완벽하게 분리될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최소한의 연결만을 유지하며 사회가 보기 좋다고 정해 놓은 많은 허상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지는 연습을 해 볼 수는 있지 않을까요우리 뜻대로 될 수 없는 여러 가지 허상을 찾아다니며 그것이 유일한 의미인 양 살기보다는 실제인 것을 바라보고 만족하는 삶이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데이터로 측정할 수 있는 삶이 아닌 스스로 계절과 자연을 느끼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은경허상이 이상인 세계

 


 


4. 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에이브러햄 플렉스너,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지음 / 김아림 옮김 / 책세상 / 2020

 

기초과학 연구 지원 미흡이 장기적인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 어제오늘 문제도 아니고, 매번 노벨상 시즌마다 반복되어 지적되는 걸 보면 아직 해결된 문제도 아니다. 이 책 역시 요약하자면 결국 그 말이긴 하다. 그래도 다른 방식으로 읽어 볼 여지도 있다. 이를테면 사내에서 업무와 관련 없는 자유로운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어떤 기업의 생산성에 대한 고찰이랄지, 아니면 쓸모없는 인간에게 어떤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랄지……. 왜 이 책을 읽었는지 들켰군. 실은 제목을 보고 유추적용의 욕망이 일었던 것이다. 쓸모없는 인간으로 산다는 건 이렇듯 저거라도 잡아보면 나아질까 싶은 지푸라기들이 사방천지에 둥둥 떠다니는 삶을 사는 일이다.

 

  응용된 연구와 아직 응용되지 않은 연구라는 구별법을 따르는 일은 현명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다수많은 중요한 방식으로 사회에 공급되는 과학적 혁신을 가동하고 장려하기 위해서는잘 관리된 금융 자원에 접근하는 것처럼 연구 포트폴리오를 충분히 개발하는 것이 더욱 생산적이다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단기 투자는 물론본질적으로 더욱 위험하지만 어마어마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를 포함한다건강하고 균형 잡힌 생태계라면 상호의존성과 피드백 고리가 어우러져 복잡한 망을 육성할 수 있는 완전한 범위의 학문을 지원할 것이다.

에이브러햄 플렉스너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 읽는 ---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 최영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메리 앤 셰퍼, 애니 배로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오연호

을의 철학 / 송수진

육식의 성정치 / 캐럴 J. 아담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 다나베 세이코

실험실의 진화 / 홍성욱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김훈종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클림트 / 전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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