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이곳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를 믿을 게 못 된다싶더니 이번엔 아주 잘 맞다. 그날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더니 오후 늦게 비가 그치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가을이 오긴 왔다. 유난했던 폭염에 지칠대로 지쳤었는데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다. 그와함께 내면의 소란스러움도 좀 잦아드는 느낌이다. 조금 편안해졌다고나 할까. 모든 게 내 마음의 문제이긴 하지만, 좀더 나를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게 된다.  

오늘은 문우의 모친상으로 변두리 달음산에 있는 모 절에서 올리는 재에 갔다. 빗방울이 좀 내리더니 다시 가을햇살이 화창했다. 고양이 여럿이 볕을 쬐며 뒹굴고 있고, 낮은 슬레이트 지붕을 뛰어다니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작은 간이역 앞에서 등산객들이 내려오는 동네길로 접어들어 고불고불한 외길을 조금 올라가 들어앉아있는 절은 외형적으로는 보잘 것 없이 보였다. 16살에 출가한 여승이 주지스님으로 있는 절인데 그분은 고희도 넘긴 상주의 여동생이라고 한다. 작은 체구에 천수 반야심경을 외는 등줄기가 야위어 보였다. 나눠주는 책자를 무릎에 두고 눈으로 따라가기도 어려운 나는 그저 책자를 덮고 눈을 감고 그냥 '소리'에 집중해보았다. 내면의 소란스러움을 잠재우고 집중의 힘을 얻기 위해 나도 나름의 방안을 찾아야될 것 같다.  

단지 신경숙의 문장을 소리내어 읽어볼 요량으로 다음 녹음도서로 <어.나.벨>을 찜해두었었는데, 이미 다른 곳에서 다른 봉사자가 녹음 시작했다고 알려주었다. <앙팡 테리블>은 편집도 끝, <죽음의 밥상>은 편집 조금 남은 상태. <랩소디 인 베를린>은 조금 미뤄두고 전에 찜해두었던 <습관의 심리학>을 시작했다. 벌써 아주 조금밖에 안 남은 상태다. 자기경영에 관련한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새는 부쩍 이런 책들, 특히 심리와 관련되거나 자기 치유와 내면의 경영에 관련한 책들에 손이 간다. 당분간 이런 책들을 좀 읽고 내면을 다듬어야할 필요가 있겠다. 물론 읽어서만 될 일이 아니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안다, 안다고.ㅎ

 "나와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는 사소한 습관의 위대한 비밀" 이라는 부제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 지음 / 갤리온

 내용이 아주 명료하고 불필요한 구절이 거의 없다. 구체적인 지적이 개인과 조직의 바람직한 경  영에 유용할 듯하다. 표지에는 앞뒤로 사람의 표정을 다양하게 이모티콘처럼 그려놓았다.  

좋은 습관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표정을 바꾸고 인생을  바꾼다, 뭐 이런 내용이 결론일 것이다.(아직 결론은 남았으니) 

  

 

 

상당히 유용한 팁이 많은데, 그 중 우리들은 왜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반복적으로 후회를 재생산하는지, 그에 대한 잘못된 선택의 습관을 분석해 놓은 글을 보고, 나도 이런 습관에 젖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 이것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행복감과도 무관하지 않다. 행복을 얻자는 게 아니라 행복감을 얻자는 게 삶의 목표라면!

좋지 않은 습관 셋 :  

객관적인 확률에 근거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보다는 어림짐작으로 가장 그럴듯한 선택을 하거나(휴리스틱 heuristic), 대표적인 것 이외의 다른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판단해버리는 경우(아무개 논증 man-who argument), 막연한 기대감에 근거한 선택을 해버리는 경우(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 등이다.  

특히, 전망이론(prospect theory)는 포장지보다 내용물에 집중해야함을 강조한다. 내 생각에 이는 말의 내용에 더 집중하라는 뜻이 되지만, 역으로 말의 형식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선 사람의 이런 심리를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물론 악의적인 이용이 아니라, 선의의 설득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글을 쓸 때도 적용된다.  글의 주제란 읽는 이에게 내가 주장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라 내가 설득하고 싶은 내용이라는 점. 그렇다면 문장을 긍정의 틀보다 부정의 틀로 쓰면 훨씬 솔깃해진다는 말이 된다. 긍정문을 선용하라고 하지만 때로는 부정문의 힘은 막강하다. 남용되면 약발이 떨어지겠지만, 이건 차츰 나의 글쓰기에서 시험해봐야할 일이고, 다시 본론으로...   

반만 채워진 물 컵을 바라보며 "반밖에 안 남았구나"와 "반이나 남았구나"의 차이. 이는 판단하는 시점이 어디에 있느냐, 즉 판단의 프레임이 어떠한가가 중요하다는 일례다. 사람들은 객관적인 확률을 주관적으로 변환해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동일한 확률적 수치라도 그것이 제시되는 틀이 어떤가에 따라 확률에 대한 지각이 달라진다.  

1. 긍정적 틀에서 제시되는 질문 -  

"다음 판에 돈을 걸지 않으면, 당신은 지금의 50달러 중 20달러를 지킬 수 있다. 다음 판에 돈을 걸겠는가, 아니면 가만히 있겠는가?" 

2. 부정적 틀에서 제시되는 질문 -   

" 다음 판에 돈을 걸면 당신은 30달러를 잃는다. 다음 판에 돈을 걸겠는가, 아니면 가만히 있겠는가?" 

위의 두 가지 질문의 틀 중 돈을 걸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 쪽은 어느 쪽일까?? 둘의 경우 기대효용은 동일하고 확률도 같다.  

실제 연구에서 긍정틀로 문제를 제시받은 사람들 중 40%가 돈을 걸기로 한 반면, 부정틀로 제시받은 사람들 중 60%가 돈을 걸기로 결정하였다. 여기에 묘한 심리적 이유가 숨어있었다.  

사람들은 0에 가까운 희박한 확률은 실제보다도 크게 지각하는 반면, 100에 가까운 확률은 실제보다도 일어날 확률이 더 낮은 것으로 지각한다고 한다. 또한 사람들은 긍정틀에서는 안전을 추구하고, 부정틀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부정틀에서는 모험을 무릅쓰고, 희박하지만 희망적인 결과가 일어날 수 있는 도박을 선호하고, 긍정틀에서는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만에 하나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도박 포기를 선호하는 것이다. - 96쪽 

우리가 실낱 같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로또를 사고 인생역전을 꿈꾸고, 불황 속에서도 막연히 잘 될 거야,를 다짐하는 심리의 기저에는 이런 게 숨어있다. 극소의 희망을 가지는 게 전혀 희망을 갖지 않는 것보다 나을까? 무수한 긍정의 틀 속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으면서 그것의 소중함이나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지금 이 순간 채워지지 않는 것, 즉 부정이나 부재의 틀 속에서 희망을 걸고 도박을 하려는 성향은 사람들 누구에게나 잠재된 욕망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그러나 묻고 싶기도 하다. 합리적이고 지혜롭고 똑똑한 것만이 가치있는 것일까. 그래야 자기경영에 성공하고 인생도 성공하는 것일까. 좀 바보같고 손해 보고 앞뒤 잴 줄 몰라 실수투성이라도 그 존재자체로 그냥 가치있는 것. 성공하지 않아도 말이다. 하지만 최소한 하루치 보너스에는 감사하기로 하자. 큰 사고 후 죽을 수도 있었는데 살아서 노래 부를 수 있으니 그때부터 하루하루를 보너스로 생각하고 산다는 어느 여가수의 진부하지만 진실된 말처럼. 아니 그만큼까지는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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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0-09-25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이 봇물이라는 것은 어디선가 읽었던대로 사회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심하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전 읽고 나면 거의 잊어버려요 슬프게도 그렇더라구요. 그냥 프레임 정도만 되새깁니다. 거기다 늘 긍정으로 보자는 생각도 하구요. 늘 무모하다고 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긴 했지요. 그 수는 손에 꼽을 정도지만요^^

프레이야 2010-09-25 22:10   좋아요 0 | URL
어떤 행동이나 선택의 심리적 기저를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원인을 알면 좀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도 늘 기본틀만 읽고 덮으면 잊어버리죠. 실천이 중요하다고 알면서도 말에요.ㅎㅎ
반딧불님처럼 늘 긍정으로 보자는 생각,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hnine 2010-09-26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곽 금주 교수의 저서로군요.
'객관적인 확률에 근거한 합리적인 선택' vs '어림짐작으로 가장 그럴듯한 선택' 이라...전자에 의한 선택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다 알면서도 후자쪽으로 기우는 이유는, 아마도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면 더 오래, 진지하게 사고를 해야하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어림짐작은 늘 쉬우니까요. 하지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진지하고 정확하게 생각하여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선택을 했다가 혹시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럴 경우엔 오히려 어림짐작으로 선택한 사람이 결과에 대해 더 유연한 태도를 취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역설적인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겠다고, 그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는데, 마지막 줄 말씀처럼 하루하루를 보너스로 생각하고 살자는 생각을 요즘은 종종 해요. 그런 날은 참 마음이 편안해요.

프레이야 2010-09-25 22:33   좋아요 0 | URL
님, 정곡을 찔렀어요.^^
틀리더라도 빠르게, 막연하게 쉬운 쪽으로, 이런 생각으로 어림짐작을 선택한다구요.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유연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점, 공감이 돼요.
잦은 후회와 실패에도 툭툭 털고 또 일어날 수 있고, 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 유용하네요.

세실 2010-09-26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지않은 습관 셋중 휴리스틱이랑 도박사의 오류가 해당됩니다. 좀더 신중한 판단 해야 겠습니다.
보너스같은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늘 쫓기듯 살다보니 투덜거리게 됩니다.

프레이야 2010-09-26 01:5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세실님.^^
투덜거리게 되는 일이 잦은 게 쫓기듯 해서였군요. 주도하는 자의 여유로움!
일어날 확률이 적은 일에 오히려 가능성을 걸게 되는 심리,
좋게 말하면 모험심이겠지만 부정적으로 측면으론 괜한 걱정이겠지요.
그러나 확률 적은 일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으니 매사 유비무환이겠지만
강박이 되어도 안 될테고. 희망도 포기도 그저 균형이 필요한 거 같아요.

2010-09-26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09-26 13:11   좋아요 0 | URL
좋은일이네요, 님.
맑고 찰지게요.^^

마녀고양이 2010-09-2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가을맞이 서재 단장 하셨군요?
커피 향기 좋은데요........ ^^

습관이란 조심해서 구축해야할 한가지인 듯 해요.
자동적으로 생각하고, 자동적으로 행하고 있으니 말이죠.
나름 긍정적인 성향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여, 요즘~ ^^

프레이야 2010-09-26 13:14   좋아요 0 | URL
와락^^ 마녀고양이님, 커피향기 거기까지 갔어요? ^^
지금도 전 마시고 있어요.
습관이 생성되고 형성되는 과정도 참 묘한 것 같아요.
긍정적인 성향, 제가 좀 배울게요.^^

꿈꾸는섬 2010-09-26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좀 바보같고 손해 보고 실수투성이로 살아도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프레이야 2010-09-26 23:02   좋아요 0 | URL
꿈섬님 그래요, 우리ㅎㅎ
저녁공기가 제법 서늘해졌어요.
충만감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그걸 깨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오늘 하루가 또 이렇게 저물어요.
내일은 또 내일의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겠죠.

씩씩하니 2010-09-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단순 명쾌한 설명 안에서 여러가지 심리학 이론들이 쉽게 다가오는걸요?
누구나 가지고 있을 욕망을 잘 다스리지 못해 비참한 삶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역시도 사소한 선택에도 좀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프레이야 2010-09-28 21:15   좋아요 0 | URL
하니님, 욕망을 그저 억누른다고 대수가 아닌 것 같아요.
잘 다스리고 긍정적으로 충족시켜야겠어요.
신중하고도 똑똑한 선택, 숙제네요.
 

   

 시집은 아껴서 야금야금 읽는 맛이 좋다. 이영광의 <그늘과 사귀다>도 내겐 그런 시집이다. 65년생 경북 출생의 그는 책날개에 아주 간단히 소개되어있고 그 말미에 적힌 '과거는 흘러갔다'라는 단문이 인상적이다.  

 알라딘 지기님의 시집 소개로 알게된 이 시집의 시들은 읽으면 가슴에 멍이 드는 느낌이다. 나는 체질적으로 원래 멍이 잘 든다. 살짝만 부딪히거나 긁혀도 멍이 들고 오래 가는 편이다. 몸이 그래서 마음도 그런가. 여기 있는 시들은 그런 뻐근한 멍을 선사하는데, 멍이 들고 그게 풀리는 과정도 그늘과 사귀는 법에 자연스레 속하는 건지도 모른다.  

 특히 오늘 눈에 드는 두 편은 '몸'에 관한 詩다. 목욕탕에 가면 나를 포함해 여자의 몸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이대도 다양하고 살아온 과정도 다양할 건데 어떤 공통의 궤적이 몸에 그려져있고 그런 것들이 스산한 풍경으로 보이기도 한다. 과거는 흘러가지만 몸은 흘러가지 않으면 좋겠다. 욕심이지, 지금 이대로라도 간직하고 싶은 건. 나이 들어가시며 몸이 이곳저곳 부서지고 망가지고 그래서 또 낙담하지만 부실한 이라도 앙물고 다시 일어나겠다 결심하는 엄마. 구부정해진 등, 정맥이 튀어나온 종아리, 후들후들 약해보이는 하체, 숱이 아주 적어진 머리카락 그러나 아직 피부는 고운 나의 어머니가 외손녀의 등을 밀어주고 있고 그 옆으로 싱싱하고 가벼운 몸 둘이 호호거리며 지나갔다. 순간의 스침이지만 강렬한 그 무엇이, 안타깝고 애잔한 탄식과 경배가 함께.  

  

 

 

절 ㆍ1


늙은 몸은 절하기 위해 절에 온다
절 가지고 될 일도 안 될 일도 있고
절 없이도 일은 되기도 안 되기도 하는 것인데,
그저 모든 걸 다 들어 바치는 절은
내가 받는 듯, 난감하다
온몸으로 사지를 구부리고
두 손에 그 힘을 받쳐 올렸다가
다시 통째로 내려놓는 절
성한 데 없는 늙은 뼈가 웅웅
또 저만 빼고, 일문의 안녕을 엎드려 비는데
나는 그만 절을 피해
배롱나무 그늘로 들어간다
늙은 나무가 가득히 피워놓은 붉은 꽃들
또한 절하는 자세여서,
절 안에서 내다보면
그늘 밖에는 햇볕에 타는 어지러운 한세상이
꽃잎에 싸여 엎드린 아름다운 몸이, 있다
결정적인 일은 다 절 가지고는 안 되었는데
몸은 아직 더 결정적인 일이 남아 있다는 거다
몸은 무너졌다가는 다시 일어나고
무너졌는데도 결코 무너지는 법이 없다
아, 꽃잎은 그런 당신을 끝없이 적신다
어머니 뼈는 저 자세에서 가장 단단하고 구멍없다
저 자세는 몸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수없이 많은 절 이미 받고
이 몸 헤롱헤롱 두 발로 잘 걸어왔으니,
결정적인 것들은 잠시 미결로 두라 하고  

한번 시들면 다시 못 볼 것 같은 꽃그늘 아래서
나는 당신 몸에 오래 절하고 싶다






몸은 제 몸을 껴안을 수가 없다
사랑할 수가 없다
빵처럼 부풀어도
딴 몸에게 내다 팔 수가 없다
탈수하는 세탁기처럼
덜덜덜덜덜덜덜덜덜, 떨다가
안간힘으로 조용히
멈춘다, 벗을 수 없구나
몸은 몸속에서 지쳐 잠든다
몸은 결국 이렇게 죽는다  

 

 

 

- [그늘과 사귀다] 이영광 시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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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8-2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시는 몇 번을 곱씹어보게 되네요. 마음이 많이 아려요.

프레이야 2010-08-23 08:11   좋아요 0 | URL
좋은아침이에요. 오늘도 폭염이네요.
더위에 건강히 지내시나요?
첫번째 시, 그렇죠?
"나는 당신 몸에 오래 절하고 싶다."

꿈꾸는섬 2010-08-2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멍이 참 들어요. 게다가 한참가지요. 그래서일까요? 저도 마음에도 멍이 참 잘 들어요.
좋은 시 읽으며 오늘 하루를 시작하게 되네요.^^

프레이야 2010-08-23 18:14   좋아요 0 | URL
섬님 비장이 안 좋아도 멍이 잘 들고 오래 간대요.
전 아무래도 다른 증상들도 그렇고 비장이 별로인 거 같아요. 흐흑..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네요. 처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요.
건강히 지내세요. ^^

마녀고양이 2010-08-2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할머니 염할 때가 생각납니다.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있는 몸에, 정말 고운 꽃신과 치마를 입히더이다.
할머니께도 꽃분홍 꿈을 꾸시던 때가 있었겠지요?
너무너무 울었어요...... 세월의 무상함을 몸서리치게 느낄 수 있어서.

프레이야 2010-08-23 18:15   좋아요 0 | URL
특히 할머니의 몸을 보면 정말 안쓰러워요.
미래의 우리 몸일테니까 더 그런가요.
염하는 걸 보셨군요. 전 아직이요.
꽃신에 고운 치마 입으시고 다시 꿏분홍 꿈을 꾸시며 영면하시겠지요._()_

2010-08-23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08-23 18:16   좋아요 0 | URL
네, 고마워요.^^
더 나은 곳에서 즐겁게 일하시게 되길 빌어요.

후애(厚愛) 2010-08-2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체질적으로 멍이 잘 들어요.
약간 부딪쳐도 그렇고 누가 살짝 때려도 멍이 금방 들어요.
할머니 염하는 걸 봤는데.. 엄마였던 할머니였는데... 많이 울었지요..

프레이야 2010-08-23 22:16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그렇구나ㅠ
비장이 안 좋아도 멍이 잘 들고 오래 간다고 해요.
비장이 안 좋으면 위장도 대체로 안 좋고요.
저도 비장이 안 좋은 게 분명해요. 다른 증상들로 봐서도요.ㅎㅎ
엄마였던 할머니, 그 얘기 일전에 듣고 마음이 참 아팠어요.

2010-08-23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3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8-2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프레이야님의 글도 어떤 시보다 더 마음에 담겨요.
안타깝고 애잔한 탄식과 경배가 함께!
이영광, 그늘과 사귀다~ 새겨보고 싶어요.^^

프레이야 2010-08-24 00:08   좋아요 0 | URL
언니, 이 시집 참 좋아요.
기상이나 지나친 비약, 난해한 은유가 아닌
소박하게 읽히면서 가슴을 때리는 싯구들이 신선하더군요.
아껴서 생각날 때 아무곳이나 펼쳐요.
우리들 몸도 그렇게 낡아가는데...참 얼마나 대단한가요!

sslmo 2010-08-2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때문에 어제부터 또 들락거렸어요~
분명 나 자신의 일이기도 하지만,한쪽으로 접어놨던 것들을...
밥을 챙겨먹듯,세수를 하듯,잠을 자듯...
따박따박 챙겨야 한다고 얘기해 주세요.
잠시 접어둘 수는 있지만,건너 뛸 수는 없지요.

프레이야 2010-08-24 19:15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그랬더랬어요? ^^
전 오랜동안 접어두고 안 챙겼더란 생각이 어느 날 들었어요.
좀더 일찍 챙겼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지금이라도 붙잡아두고 싶어요. 가꾸면서요.
세수를 하고 잠을 자고 밥을 먹듯이요.^^

pjy 2010-08-2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모든 걸 다 들어 바치는 절은
내가 받는 듯, 난감하다

아, 이런 마음으로 가끔 짜증나고 또 가끔은 안쓰럽지만, 더 잘해드려야되는데요--;

프레이야 2010-08-25 23:12   좋아요 0 | URL
마음은 그런데 얼굴 뵈면 또 투덜대고..
참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아요. 마음을 너그럽게 먹고
이젠 엄마를 제가 더 품어드려야하는데 말에요.

같은하늘 2010-08-25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심한 밤 좋은시를 마음에 담습니다.

프레이야 2010-08-25 23:13   좋아요 0 | URL
좋은 시에요, 정말.
마음으로 와 담기니 말에요.^^
 

1.                                          

부제: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집에서 읽었던 책인데 점자도서관 책꽂이 맨 위쪽에 외로이 꽂혀있어 골라두었다. 제법 두껍고 자간도 촘촘해 시일이 좀 걸릴 책이지만 우선 첫 테입을 시작했다. 먹는 것이 사람을 말해준다? 이건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손꼽히는 실천윤리학자인 피터싱어와 뉴질랜드의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이 공동 저작한 이 위대한 책은 세 가지 유형의 가족을 찾아 먹거리와 식생활을 촘촘히 관찰 조사하여, 우리들 밥상의 윤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내가 오늘 먹은 것을 한 번 볼까? 아침에 현미조밥과 갈치구이, 된장찌개, 취나물과 다시마줄기나물, 앗참, 그앞에 모닝커피 드립으로. 점심엔 에스프레소 커피케잌(아파트 상가 도넛 플랜트의 내가 좋아하는 도넛)한 개와 카페라떼, 저녁엔 캔맥주 2개와 수박화채. 작은딸은 라면 끓여먹게 하고...ㅠ 참, 나도 별로 좋은 엄마는 못된다. 얼마전 다이어트 하려고 마음먹은 작은딸, 내일부터는 격려차원에서 식단에 내가 좀 신경써줘야겠다. 특히 저녁메뉴는 나와 함께 좀 간단한 걸로 실천하기!! 아자!  금주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데. 난 먹으면서 너는 참으라고 말하는 건 좀 그렇지? ㅋㅋ

 

2.                                      

 구효서의 장편소설 

 작가는 서경식 선생께 감사의 후기를 남겨두었다.  

 이게 이 책을 고르게 된 결정적 동기다. 그리고 낭만적 제목에 걸맞게 괜찮은 스토리일 것 같아 첫 테잎 시작했다.  일본인 60대 여인과 독일로 가 통역사 일을 하는 대한민국 국적의 주인공 남자, 처음부터 그들의 만남에서 대화가 이어지고, 어떤 기막힌 이야기가 서서히 나올 듯하다.

표지의 맑은 하늘색 색감에 오래된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마음에 든다. 두 천재 음악가의 불꽃 같은 삶!, 이라니.

 

3.  

 1929년에 발표된 프랑스 시인 장 콕토의 소설이다.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사교계에서도 유명했고 17세에 이미 자신의  이름을 건 시낭송회를 열 정도로 전 장르에 걸쳐 문학적 소양이 뛰어났던 시인 장 콕토는 자신의 문하생이자 연인이었던 한 여인을 잃고 마약에 빠져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낸다. 이 소설은 그 시기를 극복하고자 3주만에 씌어진 작품이다. 

무서운 아이들! 앙팡 테리블은 요즘 아이들을 말하는가 싶지만 이미 1929년 그의 소설제목으로 발단된 용어다. 동성애와 근친상간, 밤마다 벌어지는 그들의 기묘한 연극, 뜬금없는 인물의 등장과 어떠한 이야기든 불쑥 튀어나오는 듯한 이 소설은 반소설(anti-novel)에 속한다고 평을 받는다. 소설은 이러저러 해야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어버린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앙팡 테리블 같다. 연인을 잃은 그가 왜 이런 소설을 썼을까. 십대들의 이야기로 어떠한 기존관념의 전복을 말하고 싶었을까. 더 읽어봐야 알 거지만. 아무튼 네번째 테잎까지 오늘 마쳤더니 두껍지 않은 책이 절반을 넘어버려 한 번만 더 녹음하면 가볍게 끝날 것 같다.^^  

기성관념은 어쩌면 죄악이다. 내가 어떤 나인데, 얼마나 소중한데... <앙팡 테리블>은 그런 아이들의 순수하고도 불안정한 세계를 보듬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고아가 된 남매, 폴과 엘리자베트에게 브르타뉴 출신의 할머니가 의미있는 타인으로 등장한다.  
 

아무튼 생기는 거 없어도 난 이 일이 너무 좋다.

저녁에 또 다른 곳에서 순수봉사일(이주여성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일)을 하는 친구랑 통화하다가 서로 한숨을 좀 쉬었다. 친구는 아이들과 원만하지 못하게 지내고 있어 답답해했다.  중1, 고1의 딸과 아들을 둔 친구는 나보다 여러가지로 아이들에 참 잘 하는 애다. 특히 딸은 어릴 적부터 심리적 장애가 있어(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참 힘들어 했고 백방으로 정성을 다하는 걸 다 봐서 안다. 나로 말하자면, 버럭거리는 건 똑같다. 요령도 없고 말을 돌려서 잘 할 줄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분노감 같은 게 타인에 대한 의존감에 더해 깊은 것 같다.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고 또 자중자애할 일만 남은 듯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고 해봐야 소용 없는 일. 물질적 손해는 손해도 아닌 것. 작은 게 결코 작은 게 아닌 것. 뭔가 잃고 손해볼 것이니 조심하라던 점쟁이 말을 순간순간 잊지 않고 있기가 어디 쉽냔 말이다. 나를 억압하고 나를 조종하려고 드는 악의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모든 관계는 상대적인 것이다. 마음 너무 아프지 말고 힘내라고 하니까 친구는 이것저것 주변일이고 가족일이고 다 마음에 두고 살면 맨정신으로 못 살았을 거라고 답했다. 

몇 해 전에 식도암 수술을 받았던 나의 외삼촌이 며칠전 영면하셨고 한달 전 유방암 수술을 한 동서가 퇴원했다. 친정엄마는 앞니 9개를 새로 해야할 형편이 되었다. 그냥 쑥 빠져버렸다는... 머리가 늘 아프다는 큰딸은 여전히 창백하리만큼 하얀 얼굴로 오늘 개학해서 기숙사에 들어갔고 작은딸은 일주일 남짓 방학이 남았다. 몸이 완전히 커버린 아이, 새로 사준 수영복 갖고 친구랑 실내수영장 한두 번 가야할 텐데... 미안하다. 그리고 방학해서 집에 잠시 와 있던 큰딸에게 좀더 잘해주지 못하고 성마른 화를 자주 내었던 난, 지금 마음이 아프다. 왜 이 모양인지. 사실 요즘 그 또래 아이들에 비하면 얼마나 착한지 모른다. 한 눈 팔지 않고 밖으로 돌지도 않고 독서, 음악, 영화, 기타, 공부만 하며 그저 운동화나 속옷, 기숙사 방에 둘 거울, 머리핀 정도 사달라고 하는 게 고작인데 그걸 다 해주진 못하고 새 운동화와 거울은 사서 들여보냈다. 아쉬움 없이 다 해주고 싶지만 그게 어디 그런가.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으며 책장이 이상하게 잘 안 넘어간다고 뾰로통하던 아이, 차에 타서도 꼭 책에 눈을 두는 아이, 초등학생 때부터 그랬다. 밥 잘 먹고 아프지 말기를. 노랗게 머리 염색하고 싶다고 또 그러는 걸 일년반만 참고 대학생 되면 하라고 달랬다. 앙팡 테리블! 그 나이 때의 아름다운 영혼이 사무치게 아프다. 딸애들을 보면 그래서 더 복잡한 심경이 된다. 나로 말하자면 너무 순결하고 무결했던 그때의 영혼은 어디로 가고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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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8-1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더위가 무색하게 요즘도 바쁘시군요. 녹음실은 시원한가요? ^^

프레이야 2010-08-18 23:5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전 아직 휴가라고 가질 못했지만
녹음실은 완전 피서하기에 최고에요.
좁은 공간에 에어콘 혼자 틀고 추워요.ㅎㅎ
게다가 좋은 책까지 읽고 일석삼조에요.

yamoo 2010-08-1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맬맬 다른 책들을 동시에 봐요..하루에 7권 본적도 있어요...서로 완전히 다른 분야의 책을 보는 것은 정신을 녹초가 되게 합니다..이론서들만 봐야 해서 책읽는 게 곤욕이 될 때도 있다는..3권의 소설이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2010-08-19 00:21   좋아요 0 | URL
저도 좀 그런편이에요.
야무님은 이론서들만 봐야하신다니 정말 곤욕일 때가
많겠어요.^^ 집안 곳곳에 두는 책이 다를 때도 있지요.
죽음의 밥상,은 소설은 아니구요^^

반딧불,, 2010-08-19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 편하지 않은 일상을 이리도 담담하게 적으셨는지..
글을 읽는데도 안타깝네요.녹음봉사라 멋지십니다.
그저 이러저러한 일들이 빨리 지나가고 담담하게 되기를 빌어봅니다.
늘 아쉬운 것은 아마도 프레이야님이 노력하고 사시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날이 많이 덥네요. 좋은 밤.

프레이야 2010-08-19 15:00   좋아요 0 | URL
반딧불님 오래만이에요. 반가워요.^^
지금 이 정도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하는데 늘 채워지지 않는 것들에
연연해 마음 끓이며 사는 미욱함이라니요...
오늘도 하늘이 쨍쨍합니다. 그래도 바람이 꽤 시원해요.

마녀고양이 2010-08-1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야 언니, 세권의 녹음을 시작하셨나봐요?
ㅇㅇ, 그윽한 음색 상상만해도 좋으네요~ ^^

참,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언니가 제일 순결하고 무결하시다고 전 생각해요!!! 뽀오~

프레이야 2010-08-19 15:01   좋아요 0 | URL
아유 제가 소리도 잘 질러요.ㅋ
어떤 책은 혀에 착착 감기며 재미나게 넘어가는 게 있고
어떤 건 이상하게도 목에 자꾸 걸리는 게 있어요.
뽀오~ 히힛~ 위로 줘서 고마워요.

stella.K 2010-08-1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소리 기부도 있다던데 그거 알고 프야님 생각했죠.
늘 하는 얘깁니다만, 전 목소리는 괜찮은데 읽는 걸 떠듬거려서...ㅜㅜ

프레이야 2010-08-19 15:03   좋아요 0 | URL
목소리기부요? 그건 어디서 하나요?
스텔라님 목소린 못 들어봤지만 정말 좋으실 거 같아요.^^
떠듬은 전 별로 안 그런 편인가봐요. 그러니 진도가 쑥쑥 나가요.ㅎㅎ

sslmo 2010-08-1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나이 때의 아름다운 영혼이 사무치게 아프다. 딸애들을 보면 그래서 더 복잡한 심경이 된다. 나로 말하자면 너무 순결하고 무결했던 그때의 영혼은 어디로 가고있는지 모르겠다

또다른 절 보고 있는 것 같아서...이 부분을 제 가슴에 꼭꼭 눌러 새겼습니다.
'나는 그가 아프다'던 '롤랑 바르트'이후 참 오래간만에 사무쳤습니다.

옆에 계셨으면 손 한번 '꼬옥'잡아봤음 좋겠어요.

프레이야 2010-08-19 15:05   좋아요 0 | URL
애들한테 지혜롭고 다정한 엄마는 못 되고
제맘대로 감정풀이나 하고 그래서 반성해야돼요.^^
나무꾼님, 함께 사무쳐주시고 손 잡아 주셔서 눈물나려 해요. '꼬옥'

blanca 2010-08-1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의 이런 점들이 좋아요....요새 제 주변에도 아픈 사람들이 참 많아요. 건강도 이제는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 최선을 다해 절제하고 관리해야 가까스로 주어지는 것 같아요. 따님이 참 이뻐요...고 나이에 백년동안의 고독을... 은근히 남을 조종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게 친구들 간에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예전에 자꾸 여동생한테 은근히 그랬던 것 같아요. 못생긴 권력욕인데. 이런 저런 생각하다 가요...

프레이야 2010-08-19 15:08   좋아요 0 | URL
네, 절제가 몸에도 마음에도 필요해요. 그게 늘 문제네요.
못생긴 권력욕, 갖가지 욕구가 이기적인 방향으로만 비틀려 발현되니
문제인 거네요. 딱 맞는 말씀이에요. 저도 되돌아봅니다.
처녀자리 우리 힘내요.^^

2010-08-19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2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8-19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기는거 없어도 좋은 일, 그게 진짜 좋은 일이어요!
저 솔직히 프레이야님 낭독하시는 것 보고 저도 낭독 봉사 해보고 싶어서 여기 저기 알아보기도 했었어요. 그러다 흐지부지, 그리고 아무나 하는 것 아니라고 결론내렸답니다 ^^

위의 책들 소개와 더불어 프레이야님의 조용한 독백같은 글이 제 맘에도 참 와 닿아요. 하지만 언제나 똑같은 일상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니니까 힘을 내야지요. 우리에게 있던 즐거운 일들도 자꾸 떠올려보고요.
(저 오늘에야 책을 읽다가 알았네요. '프레이야'가 아름다운 황금의 여신 이름이라는 것을요. 저 참 무식하지요 ㅋㅋ)

프레이야 2010-08-19 19:11   좋아요 0 | URL
어므낫, 책에 나오나봐요?ㅎㅎ
그런 뜻도 있나본데 제가 알기론 북구신화에 나오는 여신의 이름이래요.
좋은뜻과 함께 요부의 이미지를 함께 담고 있다니 매혹적이더라구요.
아마 질투심도 강하겠지요. 호호~
나인님, 우리 같이 되풀이되는 일상 속에서도 작은 변화에 즐거움을 찾아요.

2010-08-20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8-2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황금의 여신님.^^
광주 만남 공지 올렸어요.
따님들과 동행은 어렵겠지요?

프레이야 2010-08-21 14:05   좋아요 0 | URL
호호 언니, 작은딸한테 물어보니까 가고싶어해요.
되도록이면 데리고 가고싶어요.
올방학에 어디 제대로 데리고 가주지도 않고 아이도 답답해 하는데
알차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의논하고 연락드릴게요.

뽀송이 2010-08-2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ㅎ ㅎ 그래요,,, 말씀대로 모두 그래요,,, 아이들,,,살아가는일^^
님의 낭독녹음봉사 아름다운 일이예요.^^ 존경스러워요.^^
너무 더운데 갸녀린몸,,,잘 건사하시길~!!

프레이야 2010-08-23 18:32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저 요새 가녀리지 않아요.
튼실해요.ㅎㅎ 워낙에 먹어대서요.ㅋ
그래도 그리 안 봐주시니 다행이랄까요? 호호~~
더운날인데 건강하게 지내고 계세요.^^

2010-08-23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8-25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열심히 봉사 활동을 하시는 프레이야님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전 두 아들들에게 소리지르는건 잘하는데 책 읽어주려면 혀가 꼬여요.^^
충분히 잘 하고 있는 따님도 미안해 하는 프레이야님도 보기 좋은 모녀예요.

프레이야 2010-08-25 23:11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소리 잘 질러요.
녹음하다보면 정말 혀가 꼬일 때가 있어요.
어떤 단어는 꼭 여러번 꼬이기도 하구요.
오늘도 '목표', '악영향' 이런 단어가 꼬였어요. 흐흑..

 

 

빈집의 약속



문태준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볕이 복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 방이 방 한 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가을 없이 풍경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하릴없이 전나무 숲이 들어와 머무르는 때가 나에게는 행복하였다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나무들, 천둥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들
뭉긋이 앉은 그 나무들의 울울창창한 고요를 나는 미륵들의 미소라 불렀다
한 걸음의 말도 내놓지 않고 오롯하게 큰 침묵인 그 미륵들이 잔혹한 말들의 세월을 견디게 하였다
그러나 전나무 숲이 들어앉았다 나가면 그뿐, 마음은 늘 빈집이어서
마음 안의 그 둥그런 고요가 다른 것으로 메워졌다
대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듯 마음이란 그냥 풍경을 들어앉히는 착한 사진사 같은 것
그것이 빈집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 

내 마음엔 독사가 산다, 청보리밭 너른 들은커녕. 

일전에 벗들과 변두리 어느 유명한 식당에 가서 비빔밥을 먹었다. 다 먹고 나서 경관이 좋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노란 줄무늬의 가는 뱀(아마도 줄뱀)이 스르륵 지나가는 것을 일별했다. 선명하고도 매혹적인 그 줄무늬와 몸통이 빠르게 움직이는 그 소리. 그냥 무심한 풍경 하나 오롯이 들어앉히지 못하는 못된 사진사 같은 내 마음이 그 뱀 한 마리 때문에 설레며 요동쳤던 기억이 난다. 또, 어쩌자고, 예쁜 뱀 한 마리를 마음에 두냐 말이다. 무섭다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고 다그치는 친구의 목소리를 뒤로 하면서 나는 잠시 그 뱀을 더 생각하며 서성이고 있었다. 왜 예쁘던데? 이러며...  

 

無心!  마음이 빈집이 되어야 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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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11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깜짝이야...독사래서 괜히 놀랬잖아요^^
나름의 체취가 있고, 쓰다듬으면 엄청 부드럽고 오싹했었다는 개코친구의 예전 감상이 생각납니다~

프레이야 2010-08-11 20:11   좋아요 0 | URL
독사 맞아요, 제가요. 아니, 제마음이요ㅎㅎ
집에선 완전 왕비병이랍니다. ㅋ
흐흑 친구분 뱀을 만져보셨단 말이에요?

라로 2010-08-11 20:13   좋아요 0 | URL
저희 아이들도 뱀을 만져봤어요~.
전 뭐했냐고요??? 으악 소리 지르며 부들부들 떨었다죠~.ㅎㅎㅎㅎ

그 친구분은 저와 같은 부류네요,,,ㅎㅎㅎㅎ

소나무집 2010-08-11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운전하는데 앞에서 도로를 가로질러가는 뱀을 발견하고는 멈칫멈칫 서행했어요.내가 그 녀석을 발견하지 못하고 속력을 냈다면~ 아우, 상상하기도 싫어~

프레이야 2010-08-11 23:18   좋아요 0 | URL
걔도 살아야죠. 길을 가로지르는 힘겨운 여정이었을지도요.
아우, 속력을 내셨더라면, 저도 상상하기 싫어요. 소름돋아요.

마녀고양이 2010-08-1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줄무늬 뱀 한마리. 어린 왕자의 그 뱀일까요?
언니가 보셨다는 뱀..... 이미지만 선명하네요. 맘 속의 독사, 나쁜건가요? 잘 모르겠어요.

프레이야 2010-08-11 23:46   좋아요 0 | URL
선명한 노랑줄에 감청색 바탕인데, 감청색줄에 노랑바탕일 수도 있어요.
간격이 아주 고르게 그어져있었어요.
한눈에 스쳐간 또렷한 어떤 이미지!
정말 우리 사는 것도 그런 한 순간의 강렬함으로 오랜 시간을
견디는 것일 수도 있을까요?
마음속의 독사,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시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되어요.
그래요, 우리 누구도 나쁘지 않아요.^^

마녀고양이 2010-08-12 11:48   좋아요 0 | URL
프야 언니, 저는 노란 뱀을 강렬하게 보시는 언니가 좋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를 갖지 않은 사람, 한가지 색으로만 물들은 사람이 과연 좋은걸까 하는 의구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선선해지네요..... 너무 기뻐여~ 의욕이 돌아올 듯 하여.

프레이야 2010-08-12 15:00   좋아요 0 | URL
마녀님, 한가지 색으로만 물든 사람은 위험하지요.
동감이에요. 그리고 힘도 되구요.
올여름 진짜 덥죠? 어여 더더 선선해지면 좋겠어요.
하지만 뭐 이 더위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할래요.ㅎㅎ

穀雨(곡우) 2010-08-1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군생활하던 시절 뱀이 숱하게 많았어요. 습하고 무더운 야심한 밤에 내무반으로 기어들어 오기도 했고 오솔길 사이사이마다 똬리를 틀고 있던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뱀은 인간이 만든 부정적 이미지의 최대의 희생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 해코지를 하지 않으면 제 갈길 무심히 가는 뱀에게 경악하고 매질을 하는 건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음,,,제 생각엔 프레이야님의 마음이 뱀에게 이끌렸던 것은 고단한 그 녀석이 애달파 보여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요? 독은 치명적이지만 때론 매혹적일 때도 있으니...^^

프레이야 2010-08-12 15:03   좋아요 0 | URL
우리들 마음대로 어떠한 이미지를 만들어 심어두고 독단적으로
해석하는 게 어디 뱀뿐일까요.^^
선명하고 경쾌하고 유연한 그 노란 줄뱀,
어쩌면 내면의 에너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더랬어요.
(은유적으로요)

blanca 2010-08-1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프레이야님. 태어날 날이 다가와서 그런 걸까요? 프레이야님과 저. 무심하고 싶어요. 언제나 초연하고 싶어요.

프레이야 2010-08-12 19:30   좋아요 0 | URL
우리 처녀자리지요!! 우리 같이 축하해요.
마음, 그게 과연 있기나 한 건가? 원래부터 없는 것이라고 언젠가 그렇게
말해주더군요. 마음수련하는 사람이요.
우리의 것이 아닌 걸 들고 다니며 종일토록 바쁜 사람, 택배기사,
그게 우리들이라고 이철수는 그림그리고 썼구요. 와닿더군요.
 

 독일 작가 토미 바이어의 소설이다.  

 요즘 <피타고라스 강론 2> 녹음과 함께 이 책은 초벌편집이 거의 완료되어 간다. 낭독녹음 중에도 무겁지 않은 필치로 재미나게 읽혔고, 의외의 위트있는 결말도 괜찮았다.  

누구나 복권당첨의 꿈을 한 번쯤 꿔봤을 거다. 620만 유로의 로또당첨이 된 어느 날,  갑자기 부자라는 버거운 이름표를 달게된 마흔살 가량의 남자. 의사 아내가 머리로만 사는 남자라는 불만을 가지고 있는 줄 까맣게 모르고 살았던 남자. 아내 대신 음식을 만들며 음악작업실에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꿈꾸는 남자.  그런 남자에게 찾아온 분에 넘치는 행복도 서서히 일상이 되어가고 어찌보면 그 대가를 치르는 이야기다.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 잃어간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 잃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걸 얻기도 한다.

 어찌 보면 복권당첨이라는 진부한 설정을 출발로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그다지 진부하지 않다. 특별한 것 없는 소소한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그때마다 주인공 남자의 솔직한 심리가 보여 재미있다. 사랑, 연애, 결혼, 우정, 가족, 성공, 그리고 행복이란 것에 대해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수면위로 뜬금없이 떠오르는 방식이다. 그런 이야기가 로드무비처럼 주인공 로베르트 알만의 시점에서 줄곧 이어진다. '알만'은 독일어로 '누구나', '아무나'의 뜻을 가졌단다. 화려하거나 특별히 긴장감을 주는 사건은 없다. 풍경묘사가 멋진 것도 아니고 문체가 대단히 매력적인 것도 아니다. 단지 주인공 남자의 변해가는 심리가 솔직하게 전해진다는 점이 책장을 자꾸 넘기게 한다.

이 장편소설은 어쩌면 믿음과 불신의 이야기,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행운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마지막 장에서 총체적 적군(내가 쓴 이 단어는 내용을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어요) 이 묻는 "앞으로 어떻게 사실 거죠?"라는 말에 "살던 대로 살아야죠" 라고 말하는 남자가 목록을 작성하고 그 안에 여러 항목 중 어린이후원, 자신감과 고양이 등을 포함한 건 재미있다. 우리는 늘 뜻밖의 일들을 만나고 그럴 때마다 안절부절 당황하지만 그런대로 무던히 또 넘어간다. 행운과 불운은 샴쌍둥이 같다. 어느 한쪽만 안아주기엔 부족하다. 행운이 왔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고 불운이 왔다고 다 불행한 것도 아니다. 소소하거나 거창하거나, 행운과 불운, 한 몸의 그 낯선 방문자를 어떻게 맞아들여야 할까, 그게 늘 숙제다. 잔잔한 호수의 수면처럼 크게 요동치지 않고 안으로 약간의 일렁거림만 간직하며 흐뭇해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애초에 내것 아닌, 감정들에 휘둘리지 말고 차분히.  

어젯밤부터 이상하게 바람이 시원하다. 폭염이 갑자기 꺾인 듯. 이러다 다시 기승을 부릴지도 모르지. 이번 토요일이 벌써 입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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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옛날 옛적에 - 복권 당첨기
    from 마녀고양이의 느릿느릿한 서재 2010-08-03 15:05 
    프레이야 언니 리뷰에서 복권 당첨 이야기를 보자, 요즘 시간이 남아돌고 나날이 망각의 정도는 심해지는 마녀고양이는 더 늦기 전에 신나는 추억을 활자화하기로 결심한다.   지난번 댓글에 한번 이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만... 약 6-7년 전 이야기이다.  코알라의 적금을 들기 위하여 국민은행에 들렀다. 적금 신규 처리 후 고개를 드니 바로 옆 창구에서 로또를 발매한다. 줄이 꽤 길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 전에 1등이 나왔던
 
 
라로 2010-08-0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것 아닌 감정들에 휘둘리지 말고 차분히. --->그게 되냐고요???

제 서재에 작년 후애님 만났을 때 사진 올렸어요~.ㅋㄷㅋㄷ
그냥 심심해서,,ㅎㅎ

오늘은 학원도 안가니 갑자기 넘 한가한 듯,,
이따 남편과 점심먹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놀려구요,,헤헷

프레이야 2010-08-03 10:11   좋아요 0 | URL
그건 삭제 잘 하셨어요. ㅎㅎㅎ
감정에 늘 휘둘리는 저, 바로 저를 반성하며 썼다우ㅠ
그게 안 되니 말에요.
남편분과 점심 맛나게 드세요. 오늘 좀 시원해요, 여긴.
팔랑나비님 생일 축하축하해요!!! 소중한 날이에요.

라로 2010-08-03 10:35   좋아요 0 | URL
삭제한줄 알고 있었더만 안했나봐요,,,지금 삭제 다시 했다는,,^^;;;
왜 이러고 사는지,,,ㅠㅠ

더운날 태어나느라 수고했다는 님의 글 읽고 눈물이 났잖아요~.ㅎㅎㅎㅎ
저희 엄마에게 물어보면 오늘보다 10배는 더 더운날이었다고 하실거에요,,,
어찌나 더웠다며 이를 가시는지...

남편 말로는 더운날 태어나서 제가 hot한 사람이라고 하지만,,ㅋㄷㅋㄷ

배려심 많은 프레이야님은 그래서 좀 더 선선한 날에 태어난거죠???ㅎㅎㅎ

남편과 점심 먹을때까지 혼자 놀려구 했더니 방금 문자왔어요.
자동차검사해야한다고,,더운데,,ㅠㅠ

더운날에도 기운차려서 팔랑거리고 올께요~.
님은 오늘 낭독하러 가시남요???
소중한날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잘 보내세요~~.헤헤헤헤

꿈꾸는섬 2010-08-0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운과 불행은 샴쌍둥이, 그런 것 같아요. 행복하다고 마냥 행복하고 불행하다고 마냥 불행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0-08-03 18:0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꿈섬님.^^
하루에도 몇번씩 그 쌍둥이가 이쪽 저쪽을 보여주네요.

sslmo 2010-08-0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블로그에 오면,새로운 책들을 만나게 돼서 좋아요.
만약 이 곳을 몰랐다면 저와는 연결되기 힘들었을 책들이지만,
님의 페이퍼를 보니 불끈~읽어보고 싶어져요~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는 말을 이렇게 바꾸려구요.
할일은 많고 읽어야 할 책도 많다~^^

프레이야 2010-08-03 18:06   좋아요 0 | URL
이 책, 가볍게 읽을 수 있어요.
정말 읽어야할 책이 무지 많아요. 마음만 조급해서리..^^

마녀고양이 2010-08-0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좋은데여....
그리고 언니! 마리 리뷰 뽑히신거 축하드려염!!!
오만원 한도에서 실컷 쏴주세여... 부산서 일산 까짓거 거리가 껌이죠 머.

프레이야 2010-08-03 18:08   좋아요 0 | URL
그래요? 몰랐어요. 어디 났어요?
오만원요? ^^ 여름에 왠 선물이래요. 고마운 일이네요.
껌으로다가 오만원어치 쏠까요? ㅎㅎ

blanca 2010-08-0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밤 바람에 가을이 살짝 묻어 있는 것 같아요. 프레이야님 마리 리뷰 뽑히신 거예요!! 우아! 대박으로 축하드려요. 저는 요행하고는 항상 거리가 멀어서 살면서 한 번쯤 그래봤으면 좋겠어요...더운데 녹음하시기는 힘들지 않으세요?

프레이야 2010-08-03 18:09   좋아요 0 | URL
그죠? 어젯밤부터 바람이 갑자기 시원해요.
축하, 고마워요. 어디 났는지 찾아가봐야겠어요.
저도 복권당첨 같은 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에요.ㅎㅎ
녹음실은 완전 시원해서 제겐 피서랍니다.^^

루체오페르 2010-08-03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처음 알게 된 책인데 마녀님의 복권 당첨기까지 알게되네요.ㅎ

프레이야 2010-08-03 18:0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루체오페르님^^
마녀님 당첨기는 제가 다 두근두근 부럽더라구요.ㅎㅎ

꿈꾸는섬 2010-08-0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마리여사 이벤트 당첨 축하드려요.^^(당첨될 줄 알았어요.ㅎㅎ)

프레이야 2010-08-03 18:10   좋아요 0 | URL
호호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0-08-0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마음산책 리뷰대회 당선될거라고 내가 장담했잖아요.^^
쓸줄은 몰라도 볼줄은 안다니까요.ㅋㅋ
축하해요~~ 여름에 책사면 좋지요.

프레이야 2010-08-03 18:20   좋아요 0 | URL
에고.. 호호 고마워요, 오기언니^^
3등이 어디래요~~
그러고보니 참 오랜만의 리뷰 당첨이에요.
그동안 제가 게으름도 부렸지만요.

라로 2010-08-04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당선된걸로 한턱내시는 대신 후애님만남 이벤트에 오세요~~~~.
차비로 쓰시면 어떨????^^;;;;

프레이야 2010-08-07 19:42   좋아요 0 | URL
나비님, 전 너무 멀어 못갔어요.
오늘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지요?^^
서울엔 오늘 비 온다고 하던데요..

穀雨(곡우) 2010-08-06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복권에 대한 감흥은 제가 초큼 남다릅니다. 몇해전에 지인들과 거나하게 한잔하고
집으로 가던길에 생전 사지 않던 복권을 샀더랬죠. 근데 이게 숫자가 5개나 맞았지 뭡니까..ㅋㅋ 더 요상한 건 아무렇지도 않더라는거죠.(당첨금이 작아서 그랬나?ㅎㅎㅎ)
그런고로 소소한 일상에 깜놀하는 정도여서 담에 1등에 당첨되면 이 책 읽도록 할께요...
(푸핫)

프레이야 2010-08-07 19:43   좋아요 0 | URL
당첨금 작아도 걸리는 맛이 어딘가요?^^
그런데 정말 거액이 당첨되면 이 책의 주인공처럼 변화가 일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