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금주 교수의 <습관의 심리학> 녹음을 마쳤다.  

마무리 부분에서 아주 영양가 있는 팁 두 가지를 얻었다.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 두 가지가 아닌가싶다.   

질투의 긍정적인 힘과 중독에 대한 오해와 착각에 관한 부분이다.
내 발목을 일상에 붙잡아두는 사소한 행복의 습관이 있다면 경계하라,
그 만족은 병든 행복의 전리품일 뿐이라는 구절에 "앗 뜨거워" 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되기는커녕 아직 닭장 속에서도 못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자기함정이고 딜레마다.

 

 

1. 질투를 성공의 무기로 만드는 법(질투의 전략) 

질투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힘을 선사하는데 질투를 내가 원하는 나를 효과적인 전략으로 활용하는 데는 서툴다.
질투는 사랑을 방해하는 폭군이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모임의 즐거움마저 빼앗아가고 어느덧 나를 조금씩 파괴해 가기도 한다.
미운 오리새끼 질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눈부신 백조로 변신하게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a.  

자기 가치감이 낮은 사람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고 질투는 확대 재생산된다.
이때는 무엇보다 질투의 원인을 명확히 하는 것이 급선무.
과연 내가 상대의 무엇에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조직이 나에게 요구하는 역량은 무엇이고,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교와 경쟁 자체에 휘말려, 질투의 내용은 사라지고,
타인을 시기하는 빈 껍질만 남게 된다.  

b. 

비교의 주체가 누구인지 점검하라 

'나는 이렇다'는 주관적 요인보다는 '상대는 이렇다'는 상황적 요인이 비교의 출발이 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본래의 나를 잃고, 타인의 취향에 맞추어 행동하거나,
반대로 상사나 동료에게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아예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나의 장점을 좀 더 계발하고, 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질투의 대상에게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나 비교의 중심엔 내가 있어야 한다.  

c. 

스스로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하라. 

질투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질투를 성공의 전략으로 만드는 방법이 더 명확해진다.
질투는 질투의 대상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점에서 비롯된다. 
질투의 현상만을 놓고 보면 질투의 대상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질투의 본질은 나에게 부족한 재능, 그리고 그것을 채우고 싶다는 인생의 에너지와 맞닿아 있다. 
질투라는 빨간불이 켜질 때, 이렇게 생각해보자.  
질투는 스스로를 더욱 현명하게 사랑하라는 마음의 신호이다.  

  

질투는 질투의 대상 '그'의 문제가 아니라 질투의 주체 '나'의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기형도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을 인용한다. 
박찬옥 감독의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이 시는 영화를 다 찍고나서 제목을 고민하던 감독이
우연히 이 시를 읽고 주인공의 심리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한다.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2. 사소한 습관을 최대한 경계하라 

중독의 대상은 부정적 대상에 집착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러한 오해와 착각이 우리로 하여금 일상의 발목에 붙잡혀 있게 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행복이 중독된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현명하게 다스려야 한다.

그것이 일상에 지루함을 지워주고, 그것이 설사 행복이라 생각이 들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착각에 불과하다.
그 만족은 병든 행복의 전리품일 뿐이다. 그리고 결정적 순간, 치명적 덫이 되어 우리의 성공을 붙잡는다. 

중독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태도와 성향의 문제이다.
지금 몰입하고 있는 대상이 사라졌을 때 불안함을 느끼는지, 그것을 즐기지 못하면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중독 증상은 일상의 행복을 찾는 데 게으른 사람에게 찾아오기 쉽다.
일상의 작은 부분들에서 행복을 찾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기쁨도 큰 만족으로 느끼는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발생한 문제를 푸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것이 왜곡된 욕망을 떨쳐내고, 생산적 열정을 부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3.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져라 

개인적인 소망이나 목표를 억누르는 것은 오히려 인생을 더욱 흔들리게 만든다.
변화가 수반하는 발달적 위기보다 밋밋한 일상의 위기가 더 심각할 수도 있다.

내가 의도하지 않게,  어쩔 수없이 상황이 나를 몰고 간다고 생각될 때,
내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따라가야 할 때, 그 사건은 내 인생에 어두운 전환점 혹은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위기가 터닝포인트가 되려면, 즉 인생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는,
내 삶은 내가 책임지고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기반이다.
 

밋밋한 일상을 유쾌하게, 인생을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내 안의 고정관념에 발목을 붙잡히지 말고,
위기가 두려워 변화를 주저하지 않아야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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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10-0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어떻게 지내시나요?
오랜만에 들려 프레이야님의 따뜻한 글들을 모두 읽고싶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ㅜㅜ

프레이야 2010-10-01 19:54   좋아요 0 | URL
어느새 시월의 첫날이에요, 같은하늘님.
저녁엔 제법 쌀쌀해요.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시구요.^^

마녀고양이 2010-10-0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드디어! 페이퍼에 음악 붙이기를 배웠어요!!
제 서재에 음악 붙여놓고 듣고 또 듣고,,, 행복해서 어쩔줄 몰라 하고 있어요!
진짜 저....... 웃기져?

습관에 빠지다, 매너리즘에 빠지다...... 저는 항상 깨어있고 시퍼여! ^^

프레이야 2010-10-01 21:49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음악 붙이기 요런거 할 줄 몰라요.
어케 하는 거래요? 갈쳐줘요.ㅎㅎ
습관에 빠지는 걸 경계하라는 말, 변화와 깨어있음을 두려워말고
적극적으로 살라는 말로 들려요. 그래야되는데 말만큼 쉽지 않으니..

마녀고양이 2010-10-01 22:22   좋아요 0 | URL
1. 유튜브 사이트에서 찾고 싶은 음악을 검색한다.
2. 해당 음악의 화면을 활성화한다.
3. 음악 화면 아래에 소스 보기 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누르면...
소스가 네모칸에 가득 나와요. 이걸 복사하기 한다음,
4. 댓글 칸에는 그냥 붙여넣기 하면 되구여.
5. 페이퍼에는 HTML 편집에서 붙여넣기 해야 해요. 그럼 끝!

순오기 2010-10-02 00:31   좋아요 0 | URL
오호~ 음악 붙여넣기는 요렇게 하는 거군요.
나도 따라 해볼까... ^^

프레이야 2010-10-02 19:38   좋아요 0 | URL
앗, 고마워요.
한 번 해봐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10-0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ㅠ.ㅠ
이 페이퍼 읽다가 박찬옥 감독 영화가 모조리 다시 보고싶어졌어요~

프레이야 2010-10-01 22:18   좋아요 0 | URL
'질투는 나의 힘'과 '파주'요!!
둘 다 참 좋아요.^^

순오기 2010-10-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습관의 심리... 이거 정말 무서운 녀석 같아요.
가을엔 요런 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만나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가져 봅니다.

프레이야 2010-10-02 19:3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언니.
어떤 습관에도 긍정적 심리와 부정적 심리가 담겨있더군요.
긍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해야 한다는데요, 스스로 구하는 자는 얻어지려나요.

씩씩하니 2010-10-0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독은 일상의 행복을 찾는데 게으른 사람에게 찾아온다니..........음...반성에 또 반성을 해봅니다...
책을 한 권 읽어낸 것 같은 만족감이 느껴지니..이것 또한 책 읽기의 게으름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암튼 요즘 제 삶의 화두가 '게으름'인 것은 확실하답니다~~흑흑~~

프레이야 2010-10-04 23: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찾고 만족하는 법을 모르고
다른 것에 빠지는 것, 우리가 흔히 긍정적인 걸로 생각하는 것에의 중독도
경계해야한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무엇이든 습관이 되면 집착과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니 경계하고 깨어있어란 말 같아요, 하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