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점주인이 되고 싶었으나 실패하고, 지금은 도서관 옆에 살면서 알라딘을 들락거리는 사람입니다.
내 맘에 남았던 책을 생각나는 대로 5권 나열합니다.
1.<88만원 세대> 우석훈
경제 관련책에, 특히 우석훈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된 책입니다. 코앞만 보면서 살던 내게 세상 돌아가는 걸 좀더 넓고 큰 눈으로 보게 해 주었습니다.
2.<프린들 주세요> 앤드루 클레먼츠
말이 어떻게 생겨나고 퍼져나가 정착하는지 닉이라는 아이와 그레인저 선생님을 통해 보여주는 책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창의력 넘치는 아이의 성장을 위해, 기꺼이 악역을 맡는 그레인저 선생님입니다. 그런 선생님이 틀림없이 내 주변에도 있을 거라 믿습니다.
3.<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소설을 읽기 시작한 것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 때문이었습니다. 완전히 빠지게 된 것은 <용의자 X의 헌신> 때문입니다. 덕분에 한동안 추리소설에만 몰두했었습니다.
4. <섬> 쟝 그르니에
스물 몇 살에 처음 이책을 읽고, 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책에 그었던 수없이 많은 밑줄도 생생합니다. 지금도 책꽂이에 꽂혀있는 <섬>을 가끔 읽어봅니다. 처음 책을 펼치던 날로부터 이십 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가슴이 뜁니다.
5.<가재미> 문태준
교과서에 실린 시는 해석해야 하고 시험 봐야 했고, 대부분의 시는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웠습니다.그래도 나는 시를 자주 읽습니다. 지금은 읽어보고, 내 마음이 거부하는 건 그냥 패스해 버립니다. 천천히 가라앉아 마음 밑바닥에 남아 있는 시도 많습니다. 문태준의 시가 대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