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런 사람이예요!
뒤늦은 사춘기도 모자라 오춘기까지 심하게 겪고 있는.. 서른 둘 먹은 평범한 처자.
• 내 인생 최고의 책 5권
태백산맥/조정래
지금까지 읽은 책 전부를 합해도 태백산맥이 안겨준 격정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다. 내 인생 최고의 책 하나를 고르라해도 주저없이 선택할 태백산맥. 아팠던 시대의 현장을 체험하는 듯한 생생한 '역사 재수업'에서부터 갖가지 인간군상을 통해 보고 느꼈던 삶의 방식, 가치관같은 것들은 나를 꽤 큰 폭으로 성장시켜 놓았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최장집
사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될 무렵에 읽었던, 내겐 일종의 입문서 역할을 해줬던 책. 최장집 교수의 민주주의 특강을 정리하여 묶은 것으로 전공서와 대중서적의 어느 한 지점에 적당히 위치해있어 부담없이 매우 즐거운 공부가 되었던 책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고3때 수능 끝나고 오전수업만 하던 시기에 완전히 푹 빠져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남들 공부할 땐 놀고 남들 공부 끝내고 놀 때 책에 몰입하는 건 뭐였는지.; 재미와 감동 속에 역사적 사실을 학습하고 미학적 곁눈질까지 할 수 있었던, 진짜 수학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던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우리나라 3대 보수 언론사가 작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는 문구가 이렇게 우스운 적이 없었다. 그들이 좋아하는 학력과 경력의 저자는 그들이 죽어도 동의하지 않을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데, 그리하여 국방부 불온서적 리스트에 반정부 반미도서로 오르는 영광을 얻기도.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라디오 주파수가 딱 맞을 때의 느낌이랄지 그런 것. 약간의 잡음은 있지만 모든 말소리와 음악을 다 들을 수 있는 92.4나 92.6이 아닌, 정확하게 92.5MHz로 떨어지는 전율(씩이나;)을 느꼈던 홀든 콜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