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이 신경숙에게

 

 

 

 

 

 

 

김후란 번역판 < 우국 > (미시마 유키오)은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인용 대목이 < 전설>(신경숙)의 해당 부분과 거의 같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문장의 '뜻'만 아니라 '표현'이 같고 그것들의 '배열'도 일치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단락 전체가 거의 같아졌다. 같은 것을 다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 역시 그렇다. '문장' 단위라면 몰라도 '단락' 단위에서 또렷한 유사성이 우연의 일치로 발생하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십 년 전에 처음 발표된 이 단편소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결과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지 못한다. 과정이 어떠하였건 <우국>과 < 전설 > 사이에 빚어진 이 불행한 결과에 대해서는 작가의 자문(自問)과 자성(自省)이 필요해 보인다.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음을 안다. 회피할 일은 아니며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그러나 논란과 무관한 많은 다른 작품들이 있다. 신경숙 작가의 뛰어난 작품들마저 부정할 수는 없으며 그 작품들에 제출한 상찬을 철회할 이유는 없다. 그래서 작가가 이번 사안에 대해서 사과하고 이를 창작활동의 한 전기로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많은 분들의 고언대로, 신경숙 작가의 책임을 묻고 끝낼 일도 아니다. 과거 한국문학에 큰 빚을 졌고 현재 문단에서 활동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 역시 침통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 문학을 조롱하는 일이 유행이 된 것처럼 보이는 때일수록, 더욱, 한국문학이 독자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다.

 


2015년 6월 18일 신형철

 

 

 

신형철은 신중한 사람'이다. 그가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봐도 그렇다. 이 글에는 핵심어인 << 표절 >> 이란 단어가 없다. 핵심은 " 신경숙 표절 논란 " 인데 공교롭게도 본문에 " 표절 " 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이다.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이 단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것이다. 기껏해야 " 불행한 결과 " 라는 표현이 고작이다. 그는 참...... 신중한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미문으로 작성된 글을 믿지 않는 것이다. 조지 오웰과 김수영의 글은 명문이지만 미문은 아니다. 명문에는 미문이 포함될 수도 있지만 미문이라고 해서 반드시 명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정직하게 쓴 투박한 글은 잔재주를 부리는 미문보다 훌륭한 법이다. 신형철은 문장 속에 잔재주를 부리는 문인'이다. 깨는 적, 당히 뿌리시라.

 

신형철은 신경숙에게 같은 것을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 고 충고한다. 신형철이 쓴 입장 표명에서 이 문장이야말로 핵심이다. 나는 잠시 들여다보고 꽤 크게 웃었다. 그는 왜 << 같은 것은 같다고 말해야 한다 >> 가 아니라 << 같은 것을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 >> 고 돌려 말했을까 ? 다시 말해서 신형철은 말해야 한다 고 쓰지 않고 말할 수 없다 고 썼냐는 말이다.  여기에는 침묵의 카르텔 " 에 동참한 행위에 대한 무의식적 쪽팔림'이 발현된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그에게 묻고 싶다. 그는, 혹은 그가 소속된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그동안 숱하게 제기되었던 대형 작가의 표절 논란에 대해서 그동안 왜 침묵했었나. < 같은 것을 다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게 정직한 태도 > 라면, < 다른 것을 다르다고 폭로할 수 없는 것은 비겁한 태도 > 가 아니었을까 ?

또한 " 회피할 일은 아니며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 고 자못 비장한 말투이지만 다시 되묻자. 따질 것은 따져야 하는데 왜 그동안 당신은 회피로 일관했었나 ? 들끓는 냄비 뚜껑의 비트'가 임계점에 다다르자 겨우 입을 여는 태도에서는 억지로 학예회 무대 위에 오른 유치원 꼬마의 일그러진 얼굴 표정 같다. 하기 싫은 데 억지로 해서 짜증이 난다는 투다. 대중이 한국 문학을 조롱하는 일이 유행이 된 것에 대한 책임은 표절 논란의 중심에 놓인 작가가 아니라 문학 권력 앞에서 눈치나 보는, 평론을 가장한 홍보용 출판사 보도 자료를 제공하는 문학평론가의 잘못이 더 크다. 스포츠 무대에서 약물 복용이 발각되면 비록 그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기록은 삭제된다. " 신경숙 작가의 뛰어난 작품들마저 부정할 수는 없으며 그 작품들에 제출한 상찬을 철회할 이유는 없다. "

는 말 속에는 << 인지부조화 심리 >> 가 엿보인다. 잘못을 인정하면 자존심에 칼집이 나니 어정쩡한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이 글은 과거에 대한 반성은 없고 미래에 대한 다짐만 있다앞만 보고 달리시겠다는 태도. 오도방 쇼바 잔뜩 올리며 삼일절에 빠라빠라빠라빰, 경적을 울리겠다는 소리가 참..... 좋네요. < 우국 > 을 처음 접했다는 사족'은 경험 많은 여자가 모텔 침대에 누워 " 나, 오늘 처음이에요 ! " 라고 말하는 고백처럼 들린다.  또한 " 이십 년 전에 처음 발표된 이 단편소설(전설) " 이라는 문장에서는  20년 전의 자신'을 은연중에 독자에게 강조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 시절에 신형철은 문학평론가는 아니었겠지. 사족으로 시작해서 발뺌으로 빠지는 꼴이 영락없이 뭣 같다. 언제부터 문학평론가는 신간 소설'만 읽어야 하나 ?

명색이 문학평론가이고 명색이 일본을 대표하는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게으른 독서를 한 셈이고, 읽었으면서도 처음 읽었다며 눙을 치면 양심에 어긋나는 것이고, 오래 전에 제기된 의혹을 검토하지 않았다면 직무 유기'. 냄비 뚜껑을 열리게 만드는 것은 압력이 아니라 거품이다. 사소한 것이 하나둘 거품이 되어 뚜껑을 뒤집는다. 신경숙은 거품이다. 그리고 그 거품에 의해 뚜껑이 떨어져나간 쪽은 바로 문단이다. 원래 냄비와 뚜껑은 한몸이다. 장터에다 헌 냄비를 팔 때 냄비 따로 뚜껑 따로 값을 매기지는 않는 법. 하지만 뚜껑 없는 냄비'는 뚜껑이 있는 냄비보다 헐한 가격에 팔린다. 냄비 뚜껑 간수 잘하시라.....

 

 

 

 

 

 

 

 

 

덧대기

 

종종 북한말 '이 매력적일 때가 있는데 < 표절 > 의 북한말이 도적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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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개미 2015-06-19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형철 처세의 달인이네요. 공범 신형철이 모든 죄를 신경숙에게 떠 넘기면서도 신경숙을 완전히 버리지도 않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19:18   좋아요 1 | URL
잔정인가요 ? ㅎㅎ

시골 개미 2015-06-19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정 보다는 잔머리. 사태 조용해지면 책 장사 다시 같이 해야 할 동업자잖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19:35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3대 출판사(문지, 창비, 문동)는 한국 문학의 9할이죠. 여기서 다 돌잖아요. 외국처럼 한 작가가 한 출판사와 계속 같은 작품을 함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작가는 카드 돌려막기처럼 이 책은 여기서, 다음 책은 저기서... 이렇게 배분합니다. 그래서 이런 일이 터지만 빅 쓰리 소속 편집위원은 입 닥치고 조용히 관망하거나 작가를 옹호하죠.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양상이 180 다릅니다. 까닥 잘못했다가는 엄청난 욕을 먹게 생겼거든요. 문학 사태가 실검 1위에 오르며 메르스를 몰아낸 것은 정말 기적 같은 관심인 거죠. 그러니 옛날만큼 생깔 수는 얿ㅅ는 노릇.

신형철은 문학동네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평론가입니다. 팟캐스트도 하잖아요. 자기 성찰이 필요한 사람이 엉뚱하게 작가 타박만 하고 앞으로는 열심히 합시다.. 이런 멘트만 날리네요. 하여튼 저 글에서 표절이란 단어가 한번도 언급되지 않은 것을 보고 절망했습니다.



시골 개미 2015-06-1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신형철의 영악함에 구역질 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현택수 한국사회문화원장이 신경숙씨를 사기와 출판사 업무 방해로 고발까지 했으니 출판사나 평론가들도 더 이상 입만 다물고 있을 수 없겠죠. 현택수 이 분은 네이버 검색하니까 ˝표절은 없다˝ 이런 책도 쓰셨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20:23   좋아요 0 | URL
표절에 진절머리가 나신 분이시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이 고발은 약간 오버한 것 같긴 합니다만,

아마도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자는 의도인 것 같네요....

시골 개미 2015-06-1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어디까지 할 지 모르겠지만 신형철도 불려갈지도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21:34   좋아요 0 | URL
하긴 이 분도 이게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지만 상징적 제스추어로 경각심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이시겠죠. 지지합니다. 하여튼 저는 신경숙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밉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신형철은 얄밉죠. 꼰대라는 사실은 본인은 모르고.....

수다맨 2015-06-2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참 교묘하게 잘 쓰네요. 예전에도 느낀 거지만 참 영민하고 치밀한 사람입니다. 다만 그 치밀함이 수사적 차원에서, 자신의 책임을 어느 정도 면피하는 부분에서만 발휘되는 것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명원, 권성우, 조영일, 심지어 점잖은 로쟈까지도 명백한 표절이라고 결론을 내리는데, 표절이란 말 쓰기 싫어서 고심한 흔적이 글 마디에 역력히 드러나네요. 어쨌거나 이 사람도 착 딱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6-20 07:13   좋아요 0 | URL
신중한 사람입니다. 신중한 사람..... 굳이 < 전설 > 을 이야기하면서 20년 전에 나온 책이라는 말을 왜 했을까요. 뭐, 20년 전에 나는 문학평론가가 아니었어... 뭐 이런 뉘앙스로 읽히는데 말이죠. 여기에 덧붙여 < 우국 > 을 처음 접했다를 붙이니 그는 그동안 문단에서 떠돌았던 신경숙 표절 논란이 금시초문인데 문단과 상관없는 나도 어느 정도 다 알고 있던 사실을 문학평론가가 모른다 ??!

시골 개미 2015-06-2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방금 떠오른 생각인데 검찰 조사 하게 되면 ˝좌파 최고 지식인 백낙청 조사˝ 받을 텐데 ˝상상 이상˝으로 일이 커질 수도 있겠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20 11:49   좋아요 0 | URL
이 사건을 두고 문단의 자정 능력 운운하던데 글세요. 문단의 자정 능력이 있었다면 지금 이런 꼴이었을까요.
모든 자리에는 권력이 생기고, 그 권력은 눈을 멀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백낙청은 정치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욕하면서 막상 자기 분야의 것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슈퍼고양이 2015-06-2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화제의 서재글에 오르셨네요.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기고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6-27 12:04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 그래도 수퍼고양이 님이 반가워해주시네요. 더위가 시작되는 데 잘 지내고 계십니까 ?

눈을감아 싱클레어 2015-11-16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신형철의 몰락의 에티카와 정확한 사랑의 실험 두 책을 읽고 있는중 입니다. 저도 국문학도입니다만, 자신이 10년간 국문학에 몸담갔는걸 여실히 보여주기 위해 쓴 것 같은 문장들을 보며 이 사람 참 치밀하게 문장을 쓰는구나 했습니다. 이 사람이 쓰는 평론 특히나 살아있는 작가를 향해 내던지는 과감한 평론은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제가 현재 책을 읽으며 느낀점입니다. 이번 신경숙 작가 표절사건으로 우리나라 문학계 썩은 회부를 다시한번 통렬히 통감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잘보고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7 12:44   좋아요 0 | URL
그렇죠 ? 아부하는 평론은 아무리 미문이라 해도 0점짜리죠. 전 몰락의 에티카 서문에 쓰여진 글이 닭살 돋았습니다. 이 분은 시작부터 설설기고시작하는구나... 이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출판사에 대한 의리가 참... 짠하더라고요.... 그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뭐, 문동이 아예 대표 자사 평론가로 자리를 주니 고맙기도 하겠으나......
 

 

 

 

 

 


마더 / 괴물    :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창비의 죽음에 붙여

 

                                                                                                          

 

 

                                                                                                                                봉준호 감독의 영화 << 마더 >> 는 영화  << 괴물 >> 과 닮았다 (  http://blog.aladin.co.kr/749915104/7418303  : 괴물, 어마어마한 암컷 ).  둘 다 탐욕스러운 여성 괴물이 등장한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제목을 << 엄마 >> 라고 하지 않고 << 마더 >> 라고 설정한 속내는 마더 머더 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제목 속에는 이미 줄거리와 주제가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영화 << 마더 >> 에서 국민 엄마 김혜자는 내 새끼를 위해서 동분서주 뛰어다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뜻밖이었다. 하는 수 없, ! 김혜자는 금쪽같은 내 새끼의 유죄를 덮기 위하여 살인을 저지른다. 마더는 머더 가 된다소설가 김영하가 서정주의 죽음에 붙여 쓴 글 제목은 << 문제적 아버지가 죽었다 >> 였다.

 

 

    

문제적 아버지가 죽었다.

 

김영하

 

 

눈이 펄펄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당 서정주가 세상을 떴다. 영화 잡지에 시인 얘기를 하게 돼서 안됐지만, 그래도 미당 얘기를 하지 않고서는 어쩐지 마음이 편지 않을 것 같아, 연재의 첫 번째를 미당 얘기로 막는다. 문단에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나는 시인 아무개와 미당의 문제를 두고 다투고야 말았는데, 다툼의 전말은 이러했다. 80년대에 미당이 저지른 행적을 알고 있는 이상, 그의 시에서 더 이상의 어떤 아름다움도 발견할 수 없다는 나, 미당의 시에서 아무런 감흥을 받지 못하는 너 같은 작자는 문학을 할 자격이 없다는 그. 우리의 다툼은 해결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이런 미학적 가치판단의 문제는, 한쪽이 변하기 전에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80년대식 용어로 말하자면, 세계관의 문제다. 영악한 우리는 더 이상은 그 문제로 다투지 않았다.

 

그 뒤로 세월이 흘렀다. 다른 시인이 내게 미당 새 전집을 선물해 주었다. 어느 어둑한 밤, 나는 가만히 앉아 시편들을 읽었다. , 빌어먹을. 욕이 나왔다. 그리고 곧 입을 다물었다. 이를테면 나는 이런 시구들의 광채 앞에서 할말을 잃었다. "아름다운 배암/얼마나 크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또는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토록 살고 싶은가"라든지. "피가 잘 돌아...아무 병도 없으면 가시내야. 슬픈일좀 슬픈일좀, 있어야겠다" 혹은 "어찌하야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피가 먹고 싶습니까?" 같은 구절 앞에서, 내 자신이 이다도시나 로버트 할리 같은, 그저 한국말 조금 할 줄 아는 외국인처럼 느껴질 때, 나는 고만 글 쓰는 일을 콱 때려치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나는 나와 다툼을 벌일 뻔했던, 그 선배 시인의 심사를 조금은 가늠하게 되었다. 미당의 시 앞에서 우리는 그저 비재에 몸부림치는 아둔한 습작생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는 충분히 증오스럽다. 그 증오에는 질투의 피냄새가 섞여 있다. 파블로 피카소의 부고를 받은 뉴욕의 한 화가가 "오늘 내 아버지가 죽었다"고 외친 그 심정을 나는 이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미당이 20세기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한 시간 앞두고 세상을 떴다. 젊어서는 친일파였으며 늙어서는 전두환에게 축시를 바친, 정치적으로는 옳지 못했으나 너무도 아름다운 시를 남긴, 문제적 인물 미당은 20세기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그가 남긴 문제들은 해결되지 못한 채로 남아 있다.

 

이를테면 우리에게는 이런 의문이 남아 있다. 예술가에 대한 정치적 치죄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입장에 서 있었던 시인, 작가, 화가, 무용가, 가수들에 대해, 또 그들의 창작물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친일하거나 전두환에게 협력할 기회도 없었던 이들에게도 그들에게 돌을 던질 자격은 있는 것일까. 내가 그였다면 과연 친일과 독재협력의 멍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을 것인가. 일본이 영속하리라 철석같이 믿고 일본에 협력했던 친일파 지식인은 팍스 아메리카나의 그늘 아래 미국적 가치의 한국화에 힘쓰는 친미 지식인과 얼마나 다른가. 월남전이 자유를 위한 성전이니 어서 젊은이들을 보내야 한다고 외쳐댔던, 그러나 사실은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에 호응했던 나팔수들과 서정주는 어떻게 다른가. 가난과 장애 속에서 친일이 죄인지도 모른 채, 관공서에서 시키는 일을 했을 뿐인데도 친일파가 되어버린 운보 김기창과 같은 사람의 예술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 것일까.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죄가 되는 일일까. 민족이라는 가치는 아름다움이라는 가치에 항상 우선하는가. "나는 아일랜드 사람이 아니"라고 선언했던 <율리시즈>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은, 그가 자신의 고향과 민족을 배신했다는 이유 때문에 평가절하되어야 하는가.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과 사회의 일반적 통념이 배치될 때, 어느 쪽을 따라야 하는가, 따위.

 

미당은 민족반역자이며 독재협력자라고, 그러니 그에 대한 어떤 추모도 역겹다고 말하는 것은,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쉬운 일이다. 미당의 시를 읽은 적이 없다면 더더욱 쉽다. 게다가 신나는 일이다. 아주 적은 에너지로 도덕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의 모든 정치적 실수와 인간적 결함을 알면서도 그를 껴안고 가는 자들, 나는 그런 이들을 몇몇 알고 있는데, 그런 결정은 쉽지 않다. 죄 많은 이의 시신에 발길질을 하는 자는 많아도 그를 거두어 장사를 치르는 이는 드물다. 그러니까 어쩌자는 거냐, 고 내게 물으면 할 말은 많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 20세기가 저물고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지금, 미당을 읽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불길한 일이라는 것. 그를 어떻게 매장할 것인가에 우리의 20세기가, 누더기 근대문학이, 오욕으로 점철된 현대사가 매달려 있다. 이런 얘기를, 영화잡지의 지면을 빌려 하고 있으니 송구스럽다. 독자들도, 그리고 망자께서도 빈소에도 못 찾아간 어느 심약한 자식의 부조금이려니 여겨주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겠다.

  

  

 

시인의 재주와 타락 앞에서 흔들리던 김영하는 서정주를 " 아버지 “ 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문제적 아버지 라고 명명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김혜자 또한 문제적 어머니 . 그녀는 motherthood/모성애와 murder/살인이 혼합된 인물이다. 그러니까 murder라는 기표에는 죄의 유무 판단을 상실한 채 무조건 내 식구를 감싸려는 극단적 이기주의 라는 기의와 연결된다는 점이다.

 

여기 또 한 명의 문제적 어머니가 있다. 바로 신경숙이다. 하지만 그녀를 서정주와 연결할 수는 없다. 작가의 도덕적 타락이라는 공통분모는 있지만 그녀는 서정주와는 달리 글 쓰는 재주는 부족 보통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 글 보쌈 > 을 한 것'일까 내가 신경숙을 거론하면서 영화 << 마더 >> 를 호명한 이유는 문제적 어머니 인 김혜자와 신경숙을 동일화하려는 속셈이 아니다. 오히려 김혜자는 출판사 창비와 닮은 꼴이다. 창비는 죄의 유무 판단을 상실한 채 내 식구를 감싸려는 극단적 이기주의를 닮았다. 남성 가부장 혈맹주의 ( brotherhood ) 는 눈먼 모성애 혈맹( motherthood )과 연결된다. 내가 보기에 한국 사회는 << HOOD 사회 >> 다. 남자는 불알후드 brotherhood 로 뭉치고, 여자는 모유후드 motherthood 로 뭉친다.

또한 아파트 주거 형태가 형편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산다는 측면에서 아파트 문화는 house hood 인 셈이다. 그뿐인가 ? 경상도후드와 전라도후드가 각자 뭉치고 노동자는 정규직후드와 비정규직후드로 편을 갈랐으며,  성골(聖骨)은 체제에 편입하기 위해 우파'가 되고 잔뼈가 굵어서 어른이 된 성골(成骨)은 일베 사상에 기대어 체제를 옹호하면서 극우'가 된다. 뼈다구 앞에 聖이 붙느냐, 아니면 成이 붙느냐에 따라  계급이 결정된다. 피(혈통)의 우생학에 덧대어 뼈(뼈대)의 우생학까지 거론하니 부끄러운 뿐이다. 이승만은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고 했으나, 이 애국적 술책은 지나쳐서 요즘은 뭉치면 부패한다. 한국 문단 또한 " - hood " 다.  한국 문단과 문인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 시국선언 "  이라는 근사한 퍼포먼스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지만 하는 짓은 똑같다. 집단 지성을 대표했던 창비가 세월호 사태를 질타하면서 돈에 눈먼 사회를 격정적으로 비판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창비는 돈 앞에서 양심을 판다.

​다시 한 번 반복하자면 창비에 소속된 편집위원들은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  brotherhood " 를 비판했지만 정작 집단 내 " motherthood " 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침묵의 다른 이름은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 ! 라는 정언 명령이다. 그들은 정치 권력을 비판할지언정 문학 권력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 그들 스스로가 문학 권력이기에 비판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 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신경숙은 문제적 어머니 . 그래서 한국 문학은 비극이다. 나는 그녀의 말 : 우국이란 단편은 읽어본 적도 없어요  을 믿는다. 하지만 서로 모르는 두 작가'가 동일한 문장을 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신경숙이 표절을 한 게 아니라 미시마 유키오가 표절을 한 것이라고 믿는다. 신경숙이 표절을 안 했다고 하면 미시마 유키오가 표절을 한 것이다. 둘 중 하나는 범인이니까 말이다. 미시마.... 나쁜 새끼.

 

창비는 보다 거대한 문제적 어머니 . 그래서 한국 문단은 지옥이다. 예상 가능한 동선은 이렇다. 신경숙의 침묵에 대해 출판사는 작가의 오랜 고행 끝에 내린 묵언수행 따위로 포장할 것이 분명하다. 심장은 썩어도 입은 살아 있기 때문이다.  등단 제도와 문예지를 끼고 도는 편집위원들은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이 꼴이 보기 싫어서 손창섭은 죄인처럼 한국을 떠난 것이 아닐까 ?   한국 문단이 썩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보인다. 이응준은 내부고발자'라는 딱지가 붙고, 신경숙과 창비에 비판적인 논조는 익명을 요구하는 문학평론가의 요구에 따라 " 익명 " 으로 언론에 등장한다. 어디서 많이 본 상황극이다. 신경숙 사태를 보며 황우석 사태를 떠올리는 것은 과대 망상일까 ? 이응준은 왜 내부고발자가 되었으며, 쓴소리를 직업으로 해야 하는 문학평론가는 왜 익명 뒤에 숨어서 쓴소리를 할까 ?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필명으로 쓴소리를 하지 못했다는 말이 아닌가. 늑대가 없으면 토끼가 왕이 되는 법. 토끼가 말한다. “ 어화둥둥, 금쪽같은 내 새끼. 울타리 밖은 칼바람 부는 시베리아 벌판이란다.  안(內)의 항온성을 믿으렴 !  ”

울타리 안에서는 울타리 밖에서 떠도는 뒷말이 들릴 리 없다. 똥 묻은 토끼가 겨 묻은 늑대를 나무란다. 토끼가 완장을 차면 늑대가 되는 법. 꼰대란 그런 것이다. 내 허물은 보지 못하고 네 허물만 본다.  헛물켜지 마세요.  너나.... 잘하세요 ■ 

 

 

 

 

 

* 이방인,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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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6-19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주의 주장의 이론의 일부는 (motherhood를 포함한) 혈맹에 반대하지만, 내집단화 in-group 편향이 논리적으로 극복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동양은 정직보다 충성의 덕목이 앞서는 사회로, 이런 사회에 반대하는 저의 가치관이 義를 仁보다 앞세웁니다. 그러나 누구의 지적처럼 남성의 이성주의는 여성의 정서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10:17   좋아요 0 | URL
내집단화는 모든 폭력의 근간이죠. 덩치가 커지면 권력이 생깁니다. 신경숙이라는 권력은 단권 판매량 200만이라는 거대 집단 현상이 만들어낸 힘입니다. 바로 그 힘이 ˝ 미시마 책 읽어본 적도 없다 ˝ 고 말한 원동력이겠죠. 권좌에 오르면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법입니다.


samadhi(眞我) 2015-06-1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편과 서정주 얘기 가끔 하지요. 그 사람의 행태는 용서할 수는 없지만, 서정주의 시어는 정말, 황홀한 느낌이라고. 천재라고. 그렇게 느끼는 우리 자신이 죄책감을 가질 만큼이요. 전에 출판사 한다는 선배에게 그런 얘길 들었지요. 우리가 아는 대작가들 중 몇몇의 글이 실제로 그 사람들 스스로 쓴 게 아니라고. 그땐 순진해서(?) 믿기도 힘들고 무척 충격을 받았지요. 지금은 새삼 놀라울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제대로인 작가들에게 그 사람들이 욕을 보인다는 생각을 합니다. 출판계도 마찬가지이고. 어디나 존재하는 정경유착같은 것, 정말 안타깝기도 하고 지저분하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13:27   좋아요 0 | URL
서정주는 확실히 천재이긴 합니다. 김소월과 서정주 밖에 안 보입니다.
솔직히 고은은 과대평가받은 시인 같고.... 김지하는 사이비이고....


2015-06-19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13:27   좋아요 0 | URL
네에. 제가 말한 평론가는 거대 3사 소속 평론가를 말한 거였씁니다. 옛날에도 당연히 문제 제기하는 평론가 많았죠. 하지만 다 그들은 비주류 평론가였습니다. 소장파라고 하죠.... 이명원, 권성우, 노혜경, 김정란 등등.... 문학권력과 싸우려고 했던 이들이죠. 하지만 그때도 주류 평론가( 3사 문예지 소속 ) 은 침묵하거나 오히려 두둔했죠.

하지만 이번은 확실히 다르죠. 그때 논란은 변방의 우짖는 새`라면 지금은 메르스를 실검에서 아래로 끌어내릴 만큼 파급력이 쌔졌으니 180도 환경 자체가 바뀌어 두둔 자체를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신형철도 두둔을 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게 처세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몸을 낮춘 것....

신형철은 사과를 하라고 주장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는 신경숙 표절을 몰랐을까요. 왜 지금 와서 표절 인정하라고 심판자처럼 말을 할까요.... 웃긴 짓 같습니다.

heter 2015-06-19 13:34   좋아요 0 | URL
음... 그래도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인 면을 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 신형철 평론가(과 더불어서 권희철 평론가도 입장을 내보였더군요...)의 입장도 나왔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문학판이 좀 더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 뿐이네요. 어쨌든, 문학 만큼은 한국 정치와 닮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사람으로서...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13:43   좋아요 0 | URL
저는 개인적으로 문학은 죽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문학의 사회적 의의`가 이젠 끝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하여튼, 썩은 것은 도려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번에 박근혜 흉내를 내서 적폐를 싹 도려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ㅎㅎ.

heter 2015-06-19 13:48   좋아요 0 | URL
사회적 의의라는 측면에선... 네, 분명 그런 것 같아요. 그 역할은 영화나 언론이 다 하고 있는 느낌이라...

예, 도려낼 건 도려내야겠죠.

수다맨 2015-06-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시마 나쁜 새끼, 라는 말에서 뿜었습니다 ㅎㅎㅎ 아 이거 다시 볼수록 재밌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13:22   좋아요 0 | URL
이름을 살려서 미시마 웃긴새끼오` 라고 해야 겠습니다. 죽은 자`가 산 자`의 소설을 표절하다니 도저히 용서가 안 되네요... 한국의 신경숙이 거짓말할 위인은 아닙니다.....
 

 

 

 

 

 

 





응답하라, 주례사 문단이여 !




 

 

" 현재 <창작과비평>의 상임 편집위원 가운데 문학계 인사는 한기욱, 백지연, 진은영, 황정아 씨 등이며 <문학동네>의 편집위원은 차미령(주간), 강지희, 권희철, 김홍중, 남진우, 류보선, 서영채, 신수정, 신형철, 이문재, 황종연 등이다. 이들은 모두 문학계 안팎에서 상당한 발언권과 함께 적지 않은 독자를 거느린 지식인들이다.  " ( 프레시안 2015.06.18 자 기사에서 부분 발췌 )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신경숙의 표절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비주류 평론가들이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주류인 창비와 문동 편집위원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예쁘게 표현해서 " 침묵 " 이지,  촌스럽게 표현하자면 " 입도 뻥끗 " 못하고 있다.   문단에서는 문예지 편집위원은 꽤 좋은 자리'다. " 표절이 아니다 " 라는 주장을  < 지지 > 하자니 들끓는 여론의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 저지 > 하자니 출판사 눈치가 보인다.  과연 어떤 태도를 보일까 ?  그들이 내놓을 예상 가능한 모범 답변은 "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 이겠지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어쩔 수가 없네.  이제 관심사는 출판사과 작가의 태도가 아니다.  신경숙은 자신을 지지하는 창비에게 빚을 진 마음이겠으나 그리 좋아할 만한 것은 못된다. 창비가 신경숙에게 보내는 " 아스트랄的 아가페 " 는 잘 팔리는 히트 상품에 대한 기획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작가'라기보다는 상품'으로 취급한 것이다. 창비는 자사 상품을 팔기 위해 미시마 유키오'를 구닥다리 상품으로 폄하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미시마 유끼오를 욱일승천기 상품 따위로 취급했으니, 이 정도면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은 아닐까 ? 그를 듣보잡으로 만드는 신경숙과 창비의 대응 전략이 우습다. 하늘 같은 작가를 한 수 아래 내려다보는 수가 대중에게 통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반발만 거센 경우가 됐다.  됐고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제는 문단 내 주류 문인들이 답해야 할 상황'이다. 그동안 문단은 시종일관 남의 눈에 있는 띠끌만 보고 내 눈의 들보는 못 보는 태도로 일관했다. " 들보가 어디 있어염 ? " 그들은 목에 핏대 세우며 시국선언에 동참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놀고 있는 흙탕물에는 침묵을 지켜왔던 것이다.  정치판은 썩었지만 문학판은 청정 지역이다 ?  가슴 아파도 ~ 나 이렇게 ↗ 울지만......  이제 답해라. 

특히 문동이 전략적으로 키우는 신형철의 입장이 " 졸라 " 궁금하다.  신형철은 << 눈 먼 자들의 국가 >> 에서 한 꼭지를 맡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사건은 ‘진실’과 관계하는, ‘대면’과 ‘응답’의 대상이다. 사건이 정말 사건이라면 그것은 진실을 산출한다. 진실이 정말 진실이라면 우리는 그 진실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때 해야 할 일은 그 진실과 대면하고 거기에 응답하는 일이다(229쪽) ˝  그의 말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그렇다면 신경숙 표절 사건이야말로 " 진실과 관계하는, 대면과 응답의 대상 " 이기에 " 해야 할 일은 그 진실과 대면하고 거기에 응답하는 일 " 이다. 평론가가 응답해야 할 일은 당연히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  응답하라. 침묵은 금이라는 금언을 믿지 않은 지는 이미 오래.  현대 사회에서 침묵은 부패의 좋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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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개미 2015-06-18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십년 후에도 신경숙의 소설이 살아남는다면 우리 후손들은 신경숙 소설에 감동 먹었다가 표절 사실에 멘붕 하겠네요. 이건 친일파 문인에 대한 지금 대중의 다소의 실망감에 비할 바가 못되겠죠. 씁쓸합니다. 주례사 비평하신 분들이야 침묵하실테고 백낙청이 우파 비판하면 너나 잘하라고 인터넷에 댓글 달리겠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8 19:35   좋아요 0 | URL
백낙청, 지식인 흉내 내지만 알고 보면 정치가와 다를 게 뭡니까.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그장소] 2015-06-19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이 시원한 글입니다..잘 읽고 갑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13:2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자주 오세요..

stella.K 2015-06-1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도 끈질기시네요. 관련된 글을 계속 올리시니...ㅋ
오늘 뉴스에서도 이번 사태는 예전처럼 그냥 잠시 떠오르다 마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건 역시 SNS 힘 때문이라고.
더불어 이것을 계기로 그동안 표절 시비에 올랐던 작가들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하더군요.
분명 잘못된 건 바로 잡아야죠. 그동안 무슨 정신으로 이런 걸 묵인하고 눈감아주고
나눠먹고, 찢어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우리나라 문학계가 몇몇 작가 빼놓고 노력 대비 소득이 별로 없는 곳이라
다 먹고 살자고 그랬다고 하겠죠. 그래도 그게 크게 보면 문학을 더 썩게 만드는 건데
우리나라 지식인들 참 못 났습니다.ㅠ

그나저나 이번 계기로 전 금각사를 읽고 싶어졌습니다.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13:29   좋아요 0 | URL
상황이 다르죠. 15년 전과 지금은 sns의 힘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더군다나 신경숙은 이제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는 사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아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금각사 읽지 마시고 그 우국인가 뭔가 하는 거 함 읽어보세요. 궁금하네요...

stella.K 2015-06-19 13:56   좋아요 0 | URL
모르긴 해도 이 참에 미시마 유키오 작품 재출간 하겠다는
번역자와 출판사가 있을 것 같아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9 14:16   좋아요 0 | URL
창비는 아닐 것 같죠 ? ㅎㅎㅎ
 

 

 

 

 



표절이 있던 자리

                              수많은 책을 헌책으로 장만했지만 내가 구입한 헌책 가운데 시집은 한 권도 없다. 시집은 반드시 새 책으로 구입한다. 설령, 평소 절판되어서 살 수 없었던 시집을 우연히 헌책방에서 발견한다 해도 구입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시인은 가난하다. 새 시집 하나 산다고 해서 시인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마는, 가난한 시인에게 쌀 한 톨 팔아 주겠다는 쩨쩨한 양심을 지키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었다. 문제는 내가 시집을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 됐고 ! 그런데 이 쩨쩨한 양심이 흔들릴 때가 있다. 시인이면서 동시에 문창과 교수의 시집 앞에서는 잠시 망설여진다. 한국 사회에서 교수는 작은 권력에 속하니 시인이면서 교수인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  

 

시인은 가난해야 된다는 말'이 폭력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전업 시인인 함민복과 비교하게 되면 함민복 시인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한국 사회에서 전업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겸업을 해야 한다). 편견이겠으나 문창과 교수가 시를 쓰는 행위는 절박함보다는 취향 과시 정도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들 시는 관념이 많아 아포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뜬구름 위에서 풍진 세상을 내려다보는 태도 ?! 시 속에서 꼰대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그래서 문창과 교수가 쓴 시집은 사서 읽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데 시인이면서, 문창과 교수이면서, 문예지 편집위원 혹은 문학상 심사위원인 경우는 시인이면서 교수인 경우와는 사뭇 다르다.

시인이면서 교수인 경우가 작은 권력에 속한다면, 시인이면서 교수이면서 편집(심사)위원인 경우는 큰 권력에 속한다. 시너지 효과라고 할까. 문학 지망생인 경우, 후자는 거대한 권력에 속한다. 신경숙의 남편 남진우는 시인이면셔, 문창과 교수이면셔, 문예지 편집위원이셔셔셔 !  신경숙 또한 동인문학상 종신 심사위원이란 점을 들면, 이들 부부가 누리는 권력은 상당한 것처럼 보인다. " 쓰리 잡 " 이 문제인 이유는 독과점이라는 데 있다. 영화 감독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될 수는 있지만 영화 평론까지 겸하지는 않는다. 생산 영역과 비판 영역은 서로 척을 질 필요가 있기에 그렇다. 남진우가 문인이면서 문인을 비판하는 평론가까지 섭렵하는 것은 현역 정치가가 정치평론가까지 하는 작태와 똑같다.

 

내가 남진우의 시집을 사서 읽을 가능성, 그래요...... 이명박이 지난날을 반성하며 쥐과천선할 가능성보다 희박하다. 배부른 소설가가 쓴 소설을 읽을 생각은 있지만 배부른 시인이 쓴 시를 읽을 생각은 없다. 신경숙 소설은 2000년대 들면서 길을 잃었다. 그녀를 지켜주던 뮤즈가 곁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야구에 빗대서 설명하자면 3할을 치던 타자가 2000년대 들면서 1할 성적을 내는 경우였다. 슬럼프란 누구나 찾아오는 법. 하지만 슬럼프가 길면 그것은 슬럼프가 아니라 실력이 된다. 신경숙의 슬럼프는 길어지면서 실력이 되었다. 신경숙 입장에서 << 엄마를 부탁해 >> 는 흥행과 명예를 모두 선사한 작품이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최악의 작품이었다. “ 엄마 는 모든 병을, 모든 상실을, 잃어버린 기쁨을 회복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1인용 쪽방에 사는 사람에게 엄마를 찾아준다고 해서 쥐구멍에 볕 들 날은 오지 않는다. 작은 요를 반으로 접으면 방 전체가 되는 쪽방에서 엄마는 군식구일 뿐이다. 그에게는 엄마보다는 보다 넓은 방이 필요하다.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엄마의 케어가 아니라 사회의 케어(복지 제도). 이명박 정권이 << 엄마를 부탁해 >> 열풍 속에서 국정을 운영했고, 박근혜 정부는 << 아빠를 부탁해 : 영화 “ 7번 방의 기적 은 영화판 아빠를 부탁해>> 가 인기를 얻고 있을 때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사실은 시사성이 크다. 이들 정권은 모두 케어 시스템은 사회적 비용으로 충당할 생각을 하지 않고 엄마와 아빠에게 미룬 정권이다. 엄마와 아빠는 사회적 비용이 들지 않는 상징적 인물이니 그들을 강조한 것이다. 그들은 최소한의 복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공짜 좋아하는 족속으로 폄하하면서

 

정작 두 정부는 무보수로 엄마와 아빠를 부려먹을 속셈인 것이다. 신경숙의 << 엄마를 부탁해 >> 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엄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란 낭만적 상상 앞에서 할 말을 잃었다. 한국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엄마와 아빠가 아니다. 엄마와 아빠가 없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먹고 살 길이 없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이 소설은 그 사실을 놓친다. 어제, 신경숙은 표절 논란에 대해 짧게 대답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잡어들 노는 곳에 대어가 헤엄칠 수는 없다는 자세였다. 그녀의 변명은 묘하게 포토라인 앞에서 무죄를 증명하겠다는 정치가의 말투를 닮았다. < 독자 >< 유권자 > 로 바꾸면 영락없다. 그녀가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무죄를 주장해도 이응준이 제시한 문장은 표절이 확실하다.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 그녀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그 아무리 비싼 명품 옷을 걸쳤다 해도 볼썽사나운 꼴이 되었다. 오늘도 그녀를 찾는 전화벨이 울릴 것이고, 사람들은 그녀가 쓴 작품 가운데 표절이 있던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책장을 넘길 것이다. 성공은 권위를 낳고, 권위는 권력을 만든다. 신경숙은 한국 문단에서 가장 큰손이 되었다. 하지만 아찔한 추락보다 위험한 것은 아찔한 상승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높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너무 높은 곳에 올랐다. mbc 주말 오락 프로그램 가운데 << 느낌표 ( ,, 책을 읽읍시다 >> 란 방송이 있었다. 이 방송에 책이 소개되면 200만 부가 팔리던, 인기 방송이었다. 방송만 탄다면 백만장자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방송사에서 권정생의 << 우리들의 하느님 >> 를 선정하려 했으나 권정생은 거절했다. 시쳇말로 인세 20억을 발로 찬 셈이다. 그는 높은 곳에 오르기보다는 낮은 곳에 있기를 원했고, 낮은 곳이 편했다. 교회 종지기였던 그는 예수 곁에서 살다가 조용히 먼 길 떠나기를 원했다. 낮은 곳에 살면 불편해도 추락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 표절이 있던 자리, 꽤 흉하다.

 

 

 

 

 

 

 

덧대기

 

 

" 현재 <창작과비평>의 상임 편집위원 가운데 문학계 인사는 한기욱, 백지연, 진은영, 황정아 씨 등이며 <문학동네>의 편집위원은 차미령(주간), 강지희, 권희철, 김홍중, 남진우, 류보선, 서영채, 신수정, 신형철, 이문재, 황종연 등이다. 이들은 모두 문학계 안팎에서 상당한 발언권과 함께 적지 않은 독자를 거느린 지식인들이다.  " ( 프레시안 2015.06.18 자 기사에서 부분 발췌 )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신경숙의 표절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비주류 평론가들이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주류인 창비와 문동 편집위원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예쁘게 표현해서 " 침묵 " 이지 촌스럽게 표현하자면 " 입도 뻥끗 " 못하고 있다. 문단에서는 문예지 편집위원은 꽤 좋은 자리'다.  < 지지 > 를 하자니 들끓는 여론에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 저지 > 하자니 출판사 눈치가 보인다.  과연 어떤 태도를 보일까 ?  이제 관심사는 출판사과 작가의 태도가 아니다.  신경숙은 자신을 지지하는 창비에게 빚을 진 마음이겠으나 그리 좋아할 만한 것은 못된다. 창비가 신경숙에게 보내는 " 아스트랄的 아가페 " 는 잘 팔리는 히트 상품에 대한 기획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작가'라기보다는 상품'으로 취급한 것이다. 창비는 자사 상품을 팔기 위해 미시마 유키오'를 구닥다리 상품으로 폄하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미시마 유끼오를 욱일승천기 상품 따위로 취급했으니, 이 정도면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은 아닐까 ? 그를 듣보잡으로 만드는 신경숙과 창비의 대응 전략이 우습다. 하늘 같은 작가를 한 수 아래 내려다보는 수가 대중에게 통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반발만 거센 경우가 됐다.  됐고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제는 문단 내 주류 문인들이 답해야 할 상황'이다. 그동안 문단은 시종일관 남의 눈에 있는 띠끌만 보고 내 눈의 들보는 못 보는 태도로 일관했다. " 들보가 어디 있어염 ? " 그들은 목에 핏대 세우며 시국선언에 동참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놀고 있는 흙탕물에는 침묵을 지켜왔던 것이다.  이제 답해라.  특히 문동이 전략적으로 키우는 신형철의 입장이 " 졸라 " 궁금하다. 신형철은 << 눈 먼 자들의 국가 >> 에서 한 꼭지를 맡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사건은 ‘진실’과 관계하는, ‘대면’과 ‘응답’의 대상이다. 사건이 정말 사건이라면 그것은 진실을 산출한다. 진실이 정말 진실이라면 우리는 그 진실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때 해야 할 일은 그 진실과 대면하고 거기에 응답하는 일이다(229쪽) ˝  그의 말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그렇다면 신경숙 표절 사건이야말로 " 진실과 관계하는, 대면과 응답의 대상 " 이기에 " 해야 할 일은 그 진실과 대면하고 거기에 응답하는 일 " 이다. 평론가가 응답해야 할 일은 당연히 이 사건에 대한 입장 글을 표명하는 것. 응답하라. 침묵은 금이라는 금언을 믿지 않은 지는 이미 오래.  현대 사회에서 침묵은 부패의 좋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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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6-1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우, 시집은 읽지 않아도 의무적 구매는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8 13:42   좋아요 0 | URL
저와 비슷하시군요...ㅎㅎ

cyrus 2015-06-1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표 선정도서가 될 뻔한 권정생 선생의 책은 <몽실언니>가 아니라 <우리들의 하느님>입니다. 선생은 아이들이 직접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는 모습을 원했기 때문에 방송으로 자신의 책이 알리는 것을 꺼려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8 13:46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하느님이었군요. 이런 지적 앞으로 1241234개 더 해주십시오.
전 요즘 호기심이 과연 창비 소속 비평가와 문동 소속 비평가의 입장 표명입니다.
이런 사태라면 푱론가가 한마디해야 하는 것 당연한 의무( sns상으로라도 창구 역할은 많으니까요... )
과연 할까요 ? 스타 평론가는 많습니다. 일단 문동 활동 신형철은 이 사태에 대해 언급할까요. 민중 문학 운운하면서 민주적 태도를 지지하는 창비 진은영은 할까요 ? 궁금합니다.

cyrus 2015-06-18 21:07   좋아요 0 | URL
<몽실언니>가 권정생 선생의 대표작으로 많이 알려져서 간혹 착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며칠 동안 신경숙과 창비 저격수가 된 곰발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독자의 반응을 무시하는 신경숙과 창비의 태도에 어이가 없습니다. 지금 언론에서 익명의 문학평론가들이 신경숙 표절이 맞다, 아니다라고 설왕설래하는 것도 우스워요. 딱 봐도 표절인데 괜히 자신들도 신경숙 표절 논란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면 이미지가 손해될까봐 피하는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8 21:15   좋아요 0 | URL
병신이죠. 왜 익명입니까 ? 그게 웃긴 거 아닙니까. 익명이란 조직이 무서워서 이름을 숨긴다는 건데
그만큼 문단이 병들었다는 결정적 증거입니다. 실명 비판도 못하는 문단은 그냥 좆대가리죠. 이게 무슨 문단입니까. 익명으로 말하는 그 놈도 참.. 병신인 거죠...

수다맨 2015-06-18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형철이 ˝눈먼 자들의 국가˝라는 책(세월호 추모집)에서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사건은 ‘진실’과 관계하는, ‘대면’과 ‘응답’의 대상이다. 사건이 정말 사건이라면 그것은 진실을 산출한다. 진실이 정말 진실이라면 우리는 그 진실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때 해야 할 일은 그 진실과 대면하고 거기에 응답하는 일이다(229쪽)˝

자, 이제 저들도 응답할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정부와 정치인 비판은 (박통이나 전통 때라면 모를까) 꼭 문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얼마큼 할 수 있는 시대이니, 이제는 동종 업계의 `진실`을 말했으면 좋겠군요. 문학 밖의 경제/정치/언론 권력은 잘도 비판하면서 내부의 문제에 입 닫는 것은 아무리 보아도 이중적인 태도입니다. 이제는 문인들이 낸 이런저런 추모집까지도 역겨워지려고 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8 14:50   좋아요 1 | URL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죠. 이들은 꼴에 배웠다고 거창하게 시국선언, 이런 거 합니다. 가끔 기자회견도 하시고....... 지면도 할당 받으시고, 그런데 웬걸...... 문단 비리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말이죠. 쌍용자동차 파업, 홍대 두리반 사태 등에 대해서는 핏대를 세우던 진은영은 무슨 말을 할까요 ? 관전 포인트가 바뀌었습니다. 침묵은 또 하나의 공범이지요. 저는 신형철이 꽤 궁금합니다. 신경숙에 대해 늘 우호적인, 아니.... 출판사에 돈을 벌어다주는 작가의 평론에 대해서 무진장 후한 점수를 주던, 그것을 문학에 대한 짝사랑이라고 포장하던, 그 이상한 낭만이 지금 사태를 어떤 시선으로 볼지 궁금합니다.

돌궐 2015-06-18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 님 제가 시인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전업시인 중에 좋은 시인 서너 명만 알려주세요. 찾아보고 구입하려고요. 시집을 꼭 짚어주셔도 됩니다.. 지금 서점 앞이라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8 19:05   좋아요 1 | URL
전업시인 귀합니다. 일단 함민복 추천하겠습니다. 그리고 김신용의 환상통이란 시집도 추천합니다. 함민복 시인은 아마 강화도인가 거기서 관광객 상대로 인삼 팔던데 아마 망했을 거이고, 김신용 시인은 수의를 팔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도 그 분도 망했을 거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문태준 시인의 가재미ㅏㄹ 라는 싣 시집도 좋습니ㅏ. 아, 이거 오타가 만아서 죄송하합니다

돌궐 2015-06-18 19:27   좋아요 0 | URL
오타가 아니라 의도된 라임으로 느껴지네요.ㅎㅎ
감사합니다. 곰곰님 추천이니깐 무조건 사서 날짜와 서명을 한 다음 `알라딘 곰곰생각하는발 님의 추천`이라고 꾹꾹 눌러 쓸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8 19:37   좋아요 0 | URL
제가 노트북을 새로 샀는데 아.. 이거 자판이 길들여지지 않아서 오타가 납니다..ㅎㅎㅎㅎㅎ....
개인적 취향인데 전 세 시인이 좋더라고요....
 

 

 

 

 



신경숙,  입장을 밝히다

 
 

                                         다음은 창비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다. 읽다가 1초, 2초, 3초, 4초......   한참, 웃었다. 웃다가 숨 막혀서 죽는 경우다 있다는 소리가 헛소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정형화된 클리쉐, 논리적 비약, 눈 가리고 아,  웅.



 신경숙 작가 <전설>의 표절논란에 대해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 신경숙 작가의 입장>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문의한 결과 다음과 같은 입장을 메일로 보내왔다.
집필 중에는 연락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신경숙 작가는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몇달째 서울을 떠나 있는 상태이다.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


<창비 문학출판부의 입장>

언론과 독자분들께 <전설>과 <우국> 두 작품을 다 읽고 판단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두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짤막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미시마 유키오는 일본 내 극우 성향의 민족주의자고, 1970년 쿠데타를 주장하는 연설을 한 뒤 45세의 나이로 할복자살한 작가이다. 1960년에 발표한 <우국(憂國)>은 작가의 말년의 삶을 예견한 단편이라고 봐도 무관한데, 작품의 주인공은 천황을 절대적으로 신봉하고 남성주의에 빠진 극우민족주의자이다.
시대적 배경은 1936년 천황 직접 통치를 주장하며 쿠데타(2월 26일)를 일으킨 세력이 3일 천하로 실패한 날이다. 쿠데타의 대의에는 동조했으나 신혼인 점을 고려한 친구들이 배제하는 바람에 거사에 참여하지 못한 주인공(신지 중위)이 할복을 결심하고, ‘천황 군대 만세’라는 유서를 남긴 뒤 자살하는 세세한 과정(창자가 쏟아져나온 뒤에도 죽지 않자 스스로 단도로 목을 찔러 죽어가는 과정의 묘사)을 아내(레이코)로 하여금 눈앞에서 지켜보게 한 다음, 레이코 역시 그의 신념이 당연하다는 듯 뒤따라 단도로 목을 찔러 자결한다는 결말로 끝이 난다. 성애묘사가 두드러지는 남성주의적인 판타지로 볼 수도 있는 단편이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집 <<감자 먹는 사람들>>에 수록된 단편 <전설>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뛰어난 작품으로,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의 작가가 쓴 거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직핍한 현장감과 묘사가 뛰어나고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과 전쟁 중에서의 인간 존재의 의미, 인연과 관계의 유전 등을 솜씨있게 다룬다.

사실 두 작품의 유사성을 비교하기가 아주 어렵다. 유사한 점이라곤 신혼부부가 등장한다는 정도이다. 또한 선남선녀의 결혼과 신혼 때 벌어질 수 있는, 성애에 눈뜨는 장면 묘사는 일상적인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문장 자체나 앞뒤 맥락을 고려해 굳이 따진다면 오히려 신경숙 작가의 음악과 결부된 묘사가 더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인용 장면들은 두 작품 공히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따라서 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표절시비에서 다투게 되는 ‘포괄적 비문헌적 유사성’이나 ‘부분적 문헌적 유사성’을 가지고 따지더라고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약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 개정판 제목에 대한 언급이 있어 답을 드린다. 이응준 씨는 개정판 제목을 바꾼 것을 가지고 무슨 문제가 있는 듯한 논조로 이야기하는데 유감스러운 일이다. 구간 개정시에는 작가뿐 아니라 출판사 내외부의 의견을 수렴해 더 어울리거나 그 시기에 맞는 제목으로 바꾸기도 하는데 이를 표절시비와 연관지어 문제 삼는 건 도를 넘어선 억측임을 밝힌다. (2015년 6월 17일)

 

신경숙의 반응은 내가 예측한 결과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재현되었다. 모르쇠와 무대응은 모두 한통속. 작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출판사는 작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창구 역할을 자임한다는 시나리오. 든든하시겠습니다, 충성스러운 출판사를 두어서 말입니다.    " 집필 중에는 연락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신경숙 작가는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몇달째 서울을 떠나 있는 상태 " 라는 설정은 전형적인 조경란 - 전술이다.

 

출판사는 왜 별 필요도 없는, 속보이는 사족을 굳이 보도 자료에 집어넣었을까 ?  저 문장은 마치 작가가 앞으로는 집필 작업에 몰두하느라 바람이 전하는 풍문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겠다는, 초연한 자세'를 대중에게 강조한 것처럼 보인다. 사소한 구설수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자세. 다시 말해서 잡어들 노는 물에 가지 않겠다는 당당한 태도. 앞으로의 대응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잠잠해질 때까지 << 해저 3만리 >> 여행이나 하시라는 출판사의 밑밥 설정'이다. 조경란은 논란 이후 << 백화점 >> 이란 에세이로 돌아왔는데, 어쩌면 신경숙은 << 바다 이야기 >> 로 컴백할 자세다.

신경숙의 무신경한 반응  : "  ......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  을 보면서 이상하게 정치인들이 비리 사건으로 연루되어 법정에 설 때마다 포토 라인 앞에서 핏대 높이며 항변하는 태도와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저를 믿고 뽑아주신 유권자 및 동지 여러분에게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 ! " 이런 태도 말이다. 창비의 논리'는 정말 찌질함의 만렙을 보여준다. 이응준이 지적한 것은 전체-서사'에 대한 유사성이 아니다.

< 우국 / 미시마 유키오 > 의 전체 줄거리와 < 전설 / 신경숙 > 의 전체 줄거리가 유사하다는 말이 아니지 않은가 ? 내용 자체가 다르니 줄거리가 다를 수밖에 없다. 표절이라는 게 반드시 전체와 전체를 놓고 비교 평가하는 것일까 ? 그렇지 않다. 표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줄거리를 표절하는 것과 문장을 표절하는 것. 이 경우는 문장을 표절한 것이다. 창비는 전체 표절(줄거리)이 아니니 부분 표절(문장)은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 물타기 하는 중'이다. 누구보다도 표절의 정의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이 정도면 독자를 핫바지 취급하는 것이 아닐까 ? 마치 1000억이 든 금고에서 100억을 털었으니( 금 무게가 무거워서 다 들고 나올 수 없어서... ) 도둑질이 아니라고 하는 소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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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5-06-17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차라리 무반응이었다면 더 좋았겠다 싶네요. 뭐 어차피 신경숙 작가를 그렇게 좋아한 것도 아니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7 17:04   좋아요 0 | URL
무반응이나 모르쇠는 생깐다는 측면에서 동일한 작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경숙 초기작을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정나미가 떨어지네요..

피오나 2015-06-1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이런 식은 아니길 바랬는데...좀 그렇네요..그래도 신경숙인데...ㅡㅡ;;;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7 17:18   좋아요 0 | URL
정치판이나 문학판이나 판박이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종종 시국선언 하면서 떼거지로 사인 받던데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싶습니다.
남의 허물은 잘 보여주 자기 허물을 보기 힘든 법....

파트라슈 2015-06-17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숙 작품은 하나도 안읽어 봤는데 이런 일에 대한 작가의 자세를 보니 앞으로도 이 작가의 작품은 볼 일이 없을 듯.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7 17:20   좋아요 0 | URL
초기작은 꽤 좋습니다. 풍금이 있던 자리`를 꽤 감명 깊게 본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확실히 2000년대 소설은 뭔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는 했습니다.

yureka01 2015-06-17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만부의 작가의 변치고는 초라하네요.게의치 않겟다.라니 실망이네요.
소설가는 독자에게 말해 줘야할 의무가 있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7 18:45   좋아요 0 | URL
그렇죠 ? 200만 독자를 거느린 작가가 할 소리치고는 너무 심드렁한 말이네요..

글샘 2015-06-1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숙의 외딴방, 풍금이 있던 자리~ 같은,... 자전적 소설은 멋있죠.

딱 거기까지였네요. 신경숙...

원래 `내가 안 했다` 이러면 거짓말이라 처벌이 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러면 처벌 못하는 게 법이랍니다. 쳇~!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7 18:4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거기까지만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는 약발이 떠난 것으로 보아 뮤즈가 신경숙에게 질린 모양입니다.

2015-06-17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7 18:47   좋아요 0 | URL
뭐 저 변명은 고래 몸통을 찌르고 않고 꼬리를 칼로 찔렀으니 공격 의도는 없다는 판결과 다를 것 없죠.
혹은 30페이지를 표절한 것은 대장편 레미제라블의 분량에 비하면 약은 부분에 해당되므로 표절이 아니다, 라고 해도 할 말은 없을 듯합니다.

저는 솔직히 터질 것이 터졌다는 생각이어서 놀랄 것도 없습니다.

수다맨 2015-06-17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이런 반응이야 조금은 예상을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고 나니 순진(?)한 공주님과, 공주님 지키는 오빠(!)들이 따로 없네요. 명색이 창비면 논리 정연한 글 쓰는 사람들 숱할 텐데 저런 걸 보도자료라고 내놓는 걸 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저 에콜은 오래전부터 (지금은 사어死語가 다 되었지만) 민족/민중문학을 주요 이념으로 내세워 정부와 체제 비판을 강도 높게 한 이력이 있는데, 지금 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저들도 (그들이 그토록 비판했던) 정부와 도대체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미시마를 신경숙보다 한 수 아래처럼 취급하는 태도는 조금 웃기네요 ㅎㅎㅎ 단순 우익 민족주의자로 취급하기에는 미시마의 문학적/정치적 스펙트럼은 보기보다 넓고 복잡한데 말입니다. 첨언하면 저는 미시마의 ˝금각사˝나 ˝가면의 고백˝보다 더 뛰어난 신경숙의 소설을 알지 못하는데 말입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7 19:2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문학 돌아가는 꼴을 누구보다 잘아는 게 창비 같은 출판사인데 미시마를 단순히 우익 꼴통으로만 이해하고 있고 그런 뉘앙스로 신경숙을 옹호하다니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솔직히 신경숙 소설 10개와 미시마 걸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저는 미시마를 선택합니다. 그냥 신경숙은 싸구려 대중 작가일 뿐입니다. 어이가 없군요......

시골 개미 2015-06-1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다 돈 문제 같네요. 고매하신 창비도 돈 앞에서는 별거 없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7 19:26   좋아요 0 | URL
창비가 어느 순간부터 띨해졌더라고요...

마태우스 2015-06-17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000년도 정도에 이미 이 일로 흥분을 와장창 해서, 지금 이 문제가 새삼 왜 다시 나왔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다만 한가지 깨달은 것은, 그때 저는 ˝왜 사람들이 여기에 흥분하지 않느냐˝고 분개했었는데 몰라서 그랬던 것이더군요.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이었으니 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6-18 06:27   좋아요 0 | URL
그때는 주제 표절, 구성 표절... 이런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문장 고대로 복사하는 것 보고 놀랐습니다.
구성이나 주제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달리 해석될 수도 있으니 그런데 이번 일은...

뭐랄까.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었다면 2000년 논란이 말이죠. 이번 일은 시시티븨에 훔치는 장면이 찍혔다고나 할까요... 신경숙 반응 참.. 정치가 답지 않습니까 ? 어째 그리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정치가 하는 말과 비슷한지....

samadhi(眞我) 2015-06-1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글 못 쓰는 작가 중 하나를 꼽을 때 반드시 신경숙을 넣는데(전 초기작품을 안 읽어서 ㅋㅋ.) 그 잘나가던 [엄마를 부탁해]도 읽지 않았구요. ˝내 독자˝ 라는 표현 자체만으로도 자만심 과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 사람 대신 제가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최소 이불킥(?)이라도 할 판인데, 익숙해지면 그렇게 될 수도 있구나 싶어요. ˝권력˝이 독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6-22 06:32   좋아요 0 | URL
댓글이 늦었네요. 덧글이 많다 보니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ㅎㅎㅎㅎ

공지영도 글 못 쓰는 대표적 작가....


정확히 지적했듯이 ˝ 내 독자 ˝ 이거 무지 웃기네요..... 전형적인 정치가 발언이죠.

네 편 내 편 편갈라서 갈등 조장하려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