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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신호 - 무시하는 순간 당한다 느끼는 즉시 피할 것
개빈 드 베커 지음, 하현길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6월
평점 :
번역이 약간 매끄럽지 않지만 분명히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특히 대한민국 여성들은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 이 책은 스토커에게 전화번호가 노출됐을 때, 전화번호를 바꾸지 말고 다른 전화번호를 하나 더 만들라고 한다. 스토커는 기존 전화번호로 계속 연락해도 여자가 반응이 없으면, 결국에는 떨어져나가는데, 다른 스토킹 대상자를 발견하고 떠나간다는 거다. 나 역시도 올해 너무나 어처구니 없게도 웬 할아버지에게 스토킹 피해를 입고 큰 충격을 받았었다. 그나마 나는 스토커들에게 내 휴대폰 번호가 노출되지는 않았는데, 스토커와 스토커 가족이 내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내 전 직장에 난리를 피웠다. 내 전 직장 사람들은 무슨 죄라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태현사건'의 김태현이 과거에 일했던 PC방 사장이 순진했던 김태현이 결국에는 PC방 금고의 돈을 훔쳤다는 인터뷰를 했는데, 나는 그 뉴스를 듣고 전혀 놀라지 않았다. 나를 스토킹한 할아버지도 나이에 비해 굉장히 순진한 척 했다. 범죄자들은 나쁜 짓을 저지르기 전에 범행대상의 신뢰를 얻어야 하니까 순진한 척 한다. 나이와 환경에 걸맞지 않은 순진함은 교활함의 다른 이름이라는 걸 이번 사건으로 배웠다. 절대 초범의 솜씨가 아니었던 그 할아버지의 스토킹. 어쨌거나 나는 그 할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셨으면 한다. 나는 그 할아버지가 나를 스토킹하는 것도 끔찍하지만, 다른 여자들을 또 스토킹하면서 괴롭히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냥 그 할아버지만 빨리 돌아가시면 된다. 그래야 여자들이 사회에서 겪는 잠재적 위험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 그 할아버지 가족은 파렴치하게도 자식뻘인 나를 스토킹하는 그 할아버지를 정신병원에 데리고 가는 대신에 할아버지와 같이 나를 스토킹했는데, 분명 천벌 받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