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불량 거주자의 반란 :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



 

 

 

 


 


                                                                                        [ -살이 ] 라는 접사는 " 어떤 일에 종사하거나 어디에 기거하여 사는 생활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인데,   - 살이'라는 접사가 붙는 단어'치고 좋은 의미는 없다. 감옥살이, 셋방살이, 곁방살이, 종살이, 타향살이......

그런데 이 접미사는 경제적 곤궁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시집살이, 신접살이'처럼 심리적 회폐1)도 적용된다.   그러니까 뜨거운 아랫목에 엉덩이를 지져도 왠지 눈보라아아~ 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 같은 좌불안석의 삶이 " - 살이 " 이다. 조의연 판사가 이재용 구속 수사 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밝힌 기각 사유 중 하나는 " 피의자의 주거 및 생활환경 고려 " 였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으리으리한 대저택에 살던 황제가 1.5평 감옥살이를 견딜 수 있겠냐는 판단이었던 것이다. 천만 시민이 주말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서 풍찬노숙하는 상황에서도 조 판사는 의연하게 한 개인의 럭셔리한 라이프를 위해 섬세한 배려를 한 것이다.

 

조 판사의 의연한 태도를 달리 말하자면 가막소는 주거환경이 럭셔리하지 않는 놈들만 가는 곳이 된다.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영화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 식스 센스 >> 와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 디 아더스 >> 였다. 두 영화 모두 곁방살이를 해야 하는, 아아...... 집 없는 설움에 대한 하우스 푸어의 불안을 다룬다. 대한민국은 세금을 내지 않으면 한겨울에도 도시가스와 전기를 끊는 나라'이다. 누군가는 당연한 것 아니냐_고 반문하겠지만, 프랑스와 북유럽 선진국은 평생 세금을 내지 않아도 도시가스나 전기를 끊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가스나 전기를 절연하는 행위는 곧 빈곤 생활자의 " 삶의 절연 " 으로도 연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진 자의 생활환경을 그토록 걱정하는 법이 가난한 자의 생활환경에는 그토록 냉정하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 다음은 영화 << 디 아더스 >> 에 대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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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방'을 얻어 셋방살이'를 해본 사람은 한결같이 집 없는 설움'에 대해 말한다. 주인이 유세 떠는 꼴을 보면 < 집 > 이 있다는 사실은 세(勢)가 있다(有)는 말과 뜻이 통한다. 으리으리한 집을 가진 놈은 권세가 하늘을 찌르고 꾀죄죄한 집을 가지고 있는 놈은 나름대로 꾀죄죄한 권세를 부린다고 할 수 있다. 가진 거라고는 불알 두 쪽이 전부인 맨발의 청춘은 주먹 불끈 쥔다. 열심히 일해서 집 하나 장만하리라. " 샛방 " 에서 새'는 사이의 준말'이니 샛방이란 방과 방 사이에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그러니깐 엄밀히 말하면 샛방은 방과 방 사이에 있는 짜투리 공간이다.  홍길동 아버지가 양반이랍시고 길동에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게 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게 한 것과 같이,  집주인은 셋방살이하는 이에게 방을 방이라 부르지 못하게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다시 한 번 주먹 불끈 ! (페니스는 세우지 마라) 하지만 서러워 마라. 예수도 샛방처럼 방과 방 사이에서 태어난 꾀죄죄한 셋방살이 세입자가 아니었느냐.  곳과 곳 사이가  곳간庫'이듯, 마구간馬廐間 또한 사이(間) 공간'이다. 예수는 바로 틈새 ( 間 ) 에서 꾀죄죄한 모습으로 태어난 성인이었다. 그는 우주를 통치할 만한 권세를 가졌으나 구름 위 높은 성을 버리고 가장 좁고 낮은 틈새에서 태어나 인간이 가진 죄를 안고 희생을 선택한 인물이었다. 그러므로 쪽팔려 할 필요 없다. 샛방과 비슷한 말이 곁방'이다. 길동 아버지가 호부呼父를 허락하지 않듯이 곁방 또한 호방(呼房)을 허락하지 않는다. 곁이란 메인 요리'가 아닌 스끼다시'요, 고상하게 말하자면 타자'다. 비주류, 변두리, 짜투리'에 속한다.  속담에 " 곁방 년이 코 곤다 " 는 말이 있다.

 

셋방살이하는 주제에 밤에 코를 골아서 집주인이 잠자리를 설친다는 뜻인데,  속뜻은 제 분수도 모르는 것들이 까분다는 뜻이다. 예수라면 이 말을 듣고 주먹 쥐고 불끈 쥐며 소리쳤을 것이다.  " 개똥 같은 소리 하지 마쇼 ! "  월세 꼬박꼬박 내니 공짜로 더부살이하는 것도 아닌데 좀 까불면 어떤가 ? 이명박 시절 오야붕 믿고 하는 꼴이 장관이었던 유인촌이었다면 " 승질 뻗쳐서 증말 ! " 이라고 한소리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디 그런가. 쥐 죽은 듯 살아야 한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 디 아더스 > 는 곁방살이하는 주제에 주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코를 고는 눈치 없는 유령에 대한 이야기'다. 니콜 키드만은 끊임없이 자기가 사는 집에 유령이 침입해서 한밤중에 시끄럽게 군다고 의심하지만 반전은 따로 있었다.  유령은...... 니콜 키드만'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비롯한 가족이 오래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대저택의 집주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곁방살림을 차린 꼴이다. 이 초라한 몰락, 그녀는 서럽게 운다. 자신이 그토록 지켜려고 했던 가족이 유령이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셋방살이'에 대한 설움이 갑자기 파도처럼 밀려왔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 쥐 죽은 듯 숨 죽이며 조용히 살아온 나날에 대한 회한과 설움이리라.  영화 제목 " 디 아더스 " 는 말 그대로 중심에서 벗어난 타자'이며, 사이'이고, 곁'이다.  그들은 입 다물고 조용히 살아야 하는 존재'다, 유령은 그런 존재다. 이와 유사한 영화 < 식스 센스 > 도 곁방살이하는 설움에 대해 말한다. 죽은 자는 무조건 방을 빼야 한다. 그것이 게임의 룰'이니깐 ! 곁방살이'를 하니 그는 잠을 잘 때에도 속 시원하게 코를 골며 잘 수 없다.

 

들킬세라 유령처럼 뒤꿈치를 들며 다녀야 한다. 쥐 죽은 듯이 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유령은 기본적으로 더부살이'를 해야 하는 존재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두 영화 모두 중심이 아닌 변방 지역 출신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점이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칠레에서 태어났고, 나이트 샤말란은 인도 태생이다. 그들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구름 속 성'에 초대된 이방인,  디 아더스'다. 이렇듯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와 나이트 샤말란이 중심에서 밀려나 " 사이 " 에 낀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에는 집 없는 설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집 없는 나그네 설움이라니. 이 구조를 대한민국으로 확대하면 슈퍼 갑인 정치가, 대기업, 지방 토호들은 집주인이고 대한민국 서민은 샛방이거나 곁방에 사는 세입자'다. 집주인인 주류 권력자가 곁방살림을 차린 이에게 요구하는 것은 입 다물고 조용히 살라는 주문이다.

 

코를 골지 말 것, 뛰어다니지 말 것, 세입자 외에는 사람을 불러들여서 떠들지 말 것, 하여튼 입 다물고 조용히 살 것 ! 이명박 정권 이후 우리는 할 말을 할 때 조심하게 된다. 국가 조직의 뒷조사가 두렵고, 가진 자가 허위 사실 및 명예 훼손으로 날리는 법원 출두서가 두렵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주류 권력자는 언제나 곁방 년이 코를 골면 괘씸하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파업 노동자에게 백 억원의 손해배상청구서를 날리는 이유는 곁방 사는 년이 시끄럽게 코를 골아서 집주인 잠을 설쳤기 때문이다.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렸다는 이유다. 단지 그 이유 하나 때문에 파업 노동자는 벼랑 끝에 몰리고 자살을 선택한다.  좆같지만 그게 현실이다. 오래 전 일도 아니다. 곁방살이를 하던 세 모녀가 방과 방 사이'에서 자살을 선택했다. 그들은 유령처럼 쥐 죽은 듯 살았다.

 

주인은 세 모녀가 평소 있는 듯 없는 듯 살았다는 말과 함께 말썽 한 번 부린 적 없는, 착한 이웃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이 말이 꽤나 아팠다. 쥐 죽은 듯 살아야 좋은 곁방살이인가 ? 곁방 년이 코를 골면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 세 모녀 이야기는 묘하게 영화 < 디 아더스 > 와 겹친다. 주인공인 니콜 키드만도 두 자녀를 보호하던 어미였다. 그녀는 죽은 듯, 조용히 살았다. 유령처럼......

ㅡ 집 없는 설움 전문

 


 

 

주거환경이 불량한 이'라면 튀어나와라. 그러니까 방바닥에 엉덩이를 지지다가 느닷없이 벌떡 일어나 가스보일러 온도를 낮춘 경험이 있거나 창문을 열면 스카이뷰 대신 우뚝 솟은 건물에 뷰가 방해를 받거나 항균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집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튀어나오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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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순실 유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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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1-20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재용(그리고 박근혜와 김기춘) 정도면 그래도 나름 괜찮은 곳에서 수형 생활을 할 겁니다. 대한민국 권력/금력에 정점에 있던 인간들인데 청송 같은 오지로 보내지는 않겠죠. 방구들 뜨뜻한 독방에 노역/잡일 면제, 여가 시간까지 넉넉히 줄 텐데 피의자의 생활환경 고려와 같은 말은 정말 웃기지도 않네요.
노무현이 한때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지금 상황에 딱 들어맞는 발언이라고 봅니다. 개발독재 시대의 망령들(김기춘, 박근혜, 최순실 등)이야 조만간 감옥에 갈 테지만, 자본독재 시대의 우두머리급 괴물들(이재용 등)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세간의 인식은 박근혜와 그 패밀리가 대기업들에게 강압적으로 돈을 뜯어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대기업 총수들이 청와대 머저리들에게 푼돈 몇푼 던져주고 더 큰 특혜를 얻었을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20 13:39   좋아요 0 | URL
오늘 새벽 4시에 개 산책 시켰는데... 아, 정말 원없이 눈이 내리더군요. 개는 좋아서 팔딱팔딱 뛰고.. 나는 이런 날 오뎅 국물에 술 한 잔 생각이 강렬하고.....

조의연은 제가 장담하는데... 법복 벗으면 해외 법무팀 사장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
연복 15억 정도.... 7년 근무.... 뭐, 이 정도면 100억 먹는 거죠.

조 판사는 생각했을 겁니다. 잠시 욕 먹고 평생 살 돈 벌자.. 뭐, 이게 아니었을까요.. 수다맨 님 조만간 술 한 잔 합시다..

stella.K 2017-01-20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영장 기각 사유가 피의자의 주거 및 생활환경 고려라구요?
이거야 말로 전형적인 유전무죄 무전유죄네요. 정말 욕 나올려고 하네요.
그렇다면 비슷한 이유로 박근혜도 영장 기각하지 않을까요?
그 공주님이 1.5평을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아유, 조 판사 이놈을....

곰곰생각하는발 2017-01-20 20:25   좋아요 1 | URL
집에 오니 돼지 고기 듬성듬성 넣고 김치 왕창 넣은 김치찌개를 보니...
구멍가게 가서 소주 한 병 사 가지고 지금 마시고 있씁니다.
이런 날은 정말 시장 장터에서 몇 시간 동안 푹 끓여서 김치결이흐물흐물한
김찌찌게에 차가운 소주 한 잔이 최고요..

아껴마시고 있습니다.

아, 댓글과는 무관한댓글이 되었네요... ㅎㅎㅎ


2017-01-20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20 20:28   좋아요 0 | URL
곁불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왜 흔히 겨울 공사판에 드럼통 안에 나무 쪼가리 넣고 불 피운 걸
곁불이라고 하는데.
노동자들 왜 그 불 쬐며 달콤한 만담 이어가지 않습니까.
전 이 단어가 그렇게 좋더군요... 곁을 주는 불....
좋은 단어가 참.. 많아요.좋은 단어를 많이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7-01-20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20 20:29   좋아요 1 | URL
12 차 때는 정말 추웠습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기억.
내일도 춥다 하는 군요.. 하지만 사람들 꽤 나올 듯합니다. 조의연 때문에말아죠..

cyrus 2017-01-20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까 전에 제 서재에 이런 댓글을 남겼어요. 국민을 위한 유능한 살림꾼이라고 입터는 정치인은 사기꾼이라고요. ㅎㅎㅎ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재용 기각 소식에 내일 촛불집회 때문인지 며칠부터 연예인 관련 소식들이 갑자기 나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오늘은 생뚱맞게 수지 화보가 검색어에 올라왔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21 15:34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 님, 은근 라임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십니다. 유능한 살림꾼과 무능한 사기꾼이라...

2017-01-21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 간 적 인,  너 무 나   인 간 적 인 :



 

 

 

 


 

 

 

이재용과 쇼핑백


                                                      

 

 

                                                                                              사람들은 동정 없는 세상을 말할 때마다 천사(같은 사람)가 필요한 사회라고 말한다. 작은 미담'에도 대중에 감동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천사가 아니라 악마'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       그 아무리 동정 없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천사는 어디에는 있는 법이다. 오히려 뿔과 꼬리 달린 악마의 부재가 동정 없는 세상을 만든다. 당신은 나에게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할(喝)을 던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당신에게 헐'이라고 되돌려주고 싶다. 곰곰 생각하면 사회가 타락하면 타락할수록 필요한 캐릭터는 천사가 아니라 악마(여기서 " 악마 " 는 악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악마'를 뜻한다)다. 조의연 판사가 이재용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5만 원어치 향응을 접대해도 뇌물이라는 이름으로 걸리는 세상에 400억을 줬다는 사실이 명백한데도 구속 영장이 기각되었으니

 

아, 장탄식이 뒷방 늙은이의 괄약근처럼 히마리없이 피식_ 새어나올 만한 소식이다. 누군가는 이게 나라냐 _ 라고 절규하는 이도 있으리라. 이 뉴스를 접했을 때, 나는 천사 같은 판사의 선함 앞에서 다시 한 번 악마의 필요성을 느꼈다. 조의연.... 너무 착해 !                      내가 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절대 반지의 소유자라면 " 악마 양성소 " 를 신설할 것이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니체는 < 모든 가치의 전환‘ > 을 주장했다. 니체의 말을 따르자면, 지금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가치’라고 믿어서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 것 ” 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끊임없이 의심하며, 비판해야 한다. 예를 들면 < 자유 > 는 개인의 목숨을 걸어도 좋을 만큼 소중한 가치’인가 ? 어쩌면 우리는 휴머니즘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대평가한 것은 아닐까 ? 민주주의는 사회주의보다 훌륭한 체제인가 ? 라는 의심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여기에 설상가상 < 독도 > 는 과연 우리 땅인가? 라는 질문까지 더해지면, 대중의 개인을 향한 무차별 십자포화’는 불 보듯 뻔‘하다. 온라인 바른 말 운동본부 안영미 기획 실장( 31, 봉천동 거주 )조차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 아야야, 아야야... 바른 말 운동본부고 나발이고... 네가 우리나라 좋은 나라 욕한 거야 ? 아 ! 이런 <십>장생, 새우<젓> 같은! 당신은 모자부터 양말까지 새빨간 옷으로 깔맞춤한, 빨갱이 산타의 황홀한 현존. 간지 작살. 존나 코뮤니스트해 ! 당신은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이며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줬다 빼앗는 젓같이 고약한 늙은이’라구. 흣, 흣, 흣, 흣. 중근이 아저씨가 이토 히로부미’에게 도시락 폭탄 던지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친 거 기억 안 나 ? 독도 갈매기들이 얼마나 대 ! 한 ! 민 ! 국 ! 농 ! 심 ! 새 ! 우 ! 깡 ! 을 먹고 싶어 입맛 다시는 줄 알아 ? 톨스토이의 후손들이 얼마나 초 ! 코 ! 파 ! 이 ! 에 열광하는 줄, 당신 알아 ? 웃지 마, 루돌프 ! 히틀러 같은 게르마니아. 너도 같은 족속이야. 코 빨게. ( 피식 ) 주정뱅이. 산타 몰래 마구간 뒤편에서 몰래 팩소주나 빨지 말고, 너희들 내 쮸쮸바나 빨아랏 ! ”

이렇듯 너무나 당연한 가치들에 딴죽을 걸면 유사 애국 양아치‘들에게 공격을 받아서 피곤해진다. 의문을 제기하는 순간, 당신은 존나 꼬뮌적이며 쪽바리적인 < 십장생, 새우젓 > 이 되어서 유사 애국 양아치의 쮸쮸바’나 빨아야 한다. 잘못 건드리면 본전도 못 챙긴다. 그러니 쉽게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는 것.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 더러워서 피하는 식‘이다. 니체가 보기엔 지금까지의 이 모든 가치‘는 부르주아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마련한 수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 善 > 은 부르주아 자본가‘가 외치는 최고의 덕목‘이다. 예수, 부처는 물론이고 산타 할아버지 또한 착한 아이’에게만선물을 주고, 뽀뽀뽀 뽀미 언니도 착한 어린이만 좋아한다. 이 정도면 편애다. 니체는 선이라는 가치에 의문점을 가진다.

 

善이 종교와 결합하면, 이 < 착함 > 은 순종, 인내, 겸손으로 확장되어 재생산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 순종, 인내, 겸손’> 은 주인이 노예에게 요구하는 기본 사항들이다. 그리고 자본가가 노동자에게 요구하는 것도 바로 순종, 인내, 겸손, 근면, 성실’따위‘이다. 이렇듯 자본가는 거친 놈‘보다는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순한 놈‘을 편애한다. 니체가 보기에 < 선 > 은 주인이 노예‘를 다스리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예수는 정직한 사람일수는 있으나 순한 사람은 아니었다.오히려 예수는 순종적인 사람’이기보다는 불의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는 용감한 사내에 가까웠다. 그런데 부르주아는 이 사실을 왜곡한다. 예수는 그들에 의해 왜곡된다. 사실 예수는 햄릿보다는 체 게바라 형’에 가까웠다. 그래서 니체는 선이라는 미덕’을 평가 절하‘했다.

 

니체는 이런 말을 했다. “ 착한 자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 얼핏 들으면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같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매우 정확한 소리’이다. 착한 자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추악한 진실‘을 폭로하는 것은 언제나 악마의 몫이었지 않나 ? 영화 < 올드보이 > 에서 최민식’에게 사건의 진실을 폭로한 자’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오직 복수에 눈이 멀어서 죄를 저지르는 자‘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천사는 아름다운 진실’을 고백할 뿐 더러운 진실‘에는 침묵한다. 반면 악당은 추악한 진실’을 폭로한다. 스타워즈에서 악의 구현체인 다스베이더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아들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 “ 내가 네 애비다 ! ”  이처럼 폭로는 메두사의 얼굴‘처럼 강력하다. 악당 입장에서 보면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고도, 폭로 한 마디‘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으니 꽤 훌륭한 창이요, 활이다.

 

이보다 더 좋은 무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 이렇듯 추악한 진실을 말하는 자는 대부분 악당의 몫이지 천사의 임무는 아니다. 왜냐하면 이 진실은 너무나 더럽고 추악해서 진실을 듣는 순간 상대방을 한순간에 파멸시키기 때문이다.  천사는 악마를 파멸시킬 수는 있으나 인간을 파멸시킬 수는 없다. 그가 비록 비열한 인간이라도 악마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천사의 역할이 아니다. 천사는 인간을 천국으로 인도하거나 위로할 수는 있어도 인간을 파멸시켜서 지옥으로 끌고 갈 수는 없다. 그 몫은 악마의 것이다. 그게 바로 천사의 한계이다. 한편 악마는 주로 거짓말로 상대방의 영혼을 파괴하지만 종종 진실’을 폭로함으로써 영혼을 파괴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악마란 거짓말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역설적인 결론이지만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는 천사의 역할보다는 악마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 비열하고 악랄한 인간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는 천사보다는, 그런 놈들을 파멸시켜서 지옥으로 데리고 갈 악마‘가 더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미 천사란 티븨 속에 널려 있다. 각 방송사마다 소시민의 작은 소원 하나씩은 들어주지 않나 ?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방긋방긋 웃으면서 행복하세요, 를 외치는 소녀시대는 어떤가 ? 임재범은 어떠한가 ?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 바로... 여러분 ! 맙소사, 천사’는 이미 넘치고 넘쳤다. 이 시대의 지랄 같은 멘토들을 보라.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흰 옷 입고 머리에 원형 형광등을 설치한 천사’가 아니라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를 가진, 모자부터 양말까지 검은 색 슈트를 입은 악마다. 악당들에게는 “ 내가 네 애비다 ! ” 라고 말해서 그놈의 생의 의지‘를 꺾어야 한다. 혹은 “ 이봐요, 오대수 씨 ! 중요한 것은 내가 왜 당신을 가두었느냐, 가 아니라 내가 왜 당신을 풀어주었느냐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 ” 라고 절규하는 악마 유지태’가 필요하다. 지금 대한민국의 악마들은 직무유기요, 불법 파업 그리고 태만에 빠져 있는 것이다. 월드컵만 되면 서울 광장으로 모여드는 그 수많은 악마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 밥은, 먹고 다니냐 ?

 

뉴스를 보면 늘 이런 생각이 든다. 꼬리가 길어서 잡힌 놈은 수두룩한데, 왜 몸통의 주인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일까 ? 꼬리 모양새만 봐도 몸통이 누구인지는 금방 알 것 같은데 말이다. 그 놈이 그 놈이기 때문이다. 진실이 더러워서 천사가 진실을 말할 수 없다면 악마라도 해야 될 것 아닌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은 날개 달린 천사가 아니라 뿔 달린 악마다.

- 선한 자는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2013-03-23

 

 

 

 

 

연합뉴스 속보 제목은 << 구속 피한 이재용...... 미소 띈 채 묵묵부답 >> 이었다. " 미소 띤 채 " 를 " 미소 띈 채 " 로 잘못 기입한 것을 보면 속보'다운 다이나믹한 박력이 엿보인다. 조의연 판사는 천사'다. 모두 다 돌을 던질 때, 그는 이렇게 외친다. 여기,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                     그에게는 근심에 쌓인 인간을 웃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또한 이 사진이야말로 희귀한 사진에 속할 것이다. 황제의 손에 명품 백 대신 종이 쇼핑백을 들게 만드는, 이 소박한 풍경(황제를 초라하게 만드는)을 보면서 나는 단언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조의연 판사....... 가시는 길에, 오오 ! 영광 있으라, 시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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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7-01-19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봐도 비디오 같은 기각이죠. 까보면 삼성이 관리하지 않은 대상이 있기나 할까요? 혐의를 넘는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를
외면한 조씨는 판사의 자격이 없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11:20   좋아요 0 | URL
삼성 장학생이 아마도 5만 명은 될 것입니다. 워낙, 광범위하니.... 삼성 장학생 중 한 명이 박근혜이기도 하죠..

마립간 2017-01-1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유죄의 증거가 넘치더라도 재판의 판결에 이르기까지 ‘불구속 수사‘을 원칙으로 하라는 진보 단체의 의견이 재판부에서 받아지는 경향에서 일어난 일이라 저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구속 영장 기각이 유무죄를 판단했다기 보다 ‘증거 인멸‘ 등 재판에 영향을 줄 사안이 아니다. ; 라고 판단했다면, 보다 나은 판단이죠. 증거 인멸의 가능성의 판단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11:51   좋아요 0 | URL
글쎄요... 다른 것은 몰라도 이재용에게 추가된 죄명 하나는 ˝ 위증죄 ˝ 입니다. 위증죄는 이미 명명백백하게 들어난 것이니 추론이 아니라 팩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구속 수사라는 것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을 때 하게 되는데.... 이미 위증죄로 걸린 재용에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기각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봅니다.

위증이 이미 적극적 증거 인멸의 증거인데 말입니다. 이재용에게 위증죄가 없다면 그나마 고개를 끄덕이겠지만...서도...

마립간 2017-01-19 11:55   좋아요 0 | URL
다시 말씀드리면,

그간 검찰의 전횡을 막기 위해 진보 측의 불구속수사의 주장은, 이미 명명백백하게 들어나 범죄가 팩트라 하더라도 가능한 한 불구속 수사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판단은 재판에서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미란다 원칙은 연쇄 성폭력 살인범에 적용되느냐의 문제와 비슷하죠. 법리적으로 특검이 밀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미국 드라마 ‘The Penalty Phase‘ 보셨나요.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12:06   좋아요 0 | URL
아,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앞으로 지겨봐야 될 상황이군요.. 흠흠..

마립간 2017-01-19 12:29   좋아요 0 | URL
위 글에

역설적인 결론이지만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는 천사의 역할보다는 악마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
; 라는 글이 있는데, 진보적 주장이 역설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불구속에 적용되었군요.

위 글의 언급된 그런 긍정적인 악마의 역할이 행해졌다면, 그 행동의 주체는 천사일까요. 악마일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13:55   좋아요 0 | URL
질문의 의중을 이해하지 못하겠씁니다.. 마립간 님이 종종 질문을 던질 때마다 제가 혹시 난독증이 있나 의심하곤 합니다.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말이죠.. ㅎㅎㅎ

마립간 2017-01-19 14:05   좋아요 0 | URL
곰곰생각하는발 님의 難讀症이 아니고 저의 難書病입니다.^^

새아의서재 2017-01-19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으니 언제 한번 니체의 책들을 공부해야겠다,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글의 비장함에 무겁게 읽고갑니다. 새벽이 깨어나 이재용 구속이 기각되었다는 것을 보고 정말 참담한 마음이 들었더랬습니다. 이 정도의 민심에도 저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구나. 아직.. 우리안의 혁명은 멀었구나, 라는. 그러니 이젠 촛불이 아닌 악마의 무기를 들어야겠습니다. 악마의 무기로 그 추한 진실앞에 그들을 불러 세워야겠습니다. ...전..... 여기서 무엇을 해야할지... 참.....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11:44   좋아요 1 | URL
악마는 솔직하게 말해서 착한 놈 나쁜 놈 안 가립니다.. 악마는 그저 인간 파멸을 노릴 뿐이죠... 하튼... 이재용 보면서... 야, 이건 진짜 나라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체의 통찰 기똥차지 않습니까. 착한 사람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라는 문장에 무릎 탁 쳤습니다..

samadhi(眞我) 2017-01-19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구꼴통들 집회에서 박근혜 탄핵을 외쳤던 민족주의자 어르신처럼 용감해지고 싶어요.
이럴 줄 알았으나 그러지 않길 모두가 바랐거늘 그 대단하신 천사(?)표 판사냥반이 역사에 이름을 올리고자(?) 잘도 뻔한 짓을 했네요. 지긋지긋한 새키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13:57   좋아요 0 | URL
꼭 이런 분들이 돈 없고 힘 없는 잡법들에게는 졸라 무섭게 굴죠.. 재용이는 좋겠습니다. 이게 다 아빠가 돈으로 쌓은 공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7-01-1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재용은 무용해~~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13:57   좋아요 0 | URL
억지로 라임을 맞춘 듯한 느낌이 드네요..

푸른희망 2017-01-19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고 일어나서 허망해지는게 지난 대선에 ㄱㅎ당선이후 첨입니다 ㅜㅜ
구속수사가 아니라는거지 계속 파고파면 꼭 수감될꺼라고 믿습니다!!

님글을 읽으며 읽다가 덮어버린 니체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생깁니다. 느리게 천천히 읽어야겠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13:58   좋아요 0 | URL
전 지금도 대선 그날을 기억하는게 친구랑 삼겹살집에 만나서 대선 결과 보며 기분 좋게 한 잔 하려고 모엿다가... 술맛 떨어져서 바로 나왔던 기억이납니다...

2017-01-19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9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1-19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법은 목욕탕이다‘
법이 목욕탕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박근혜의 애드립을 보면서..
지금 우리 사회의 ‘법‘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20 12:21   좋아요 0 | URL
아, 이게 박근혜 애드립이군요. 아마.. 애드립도 최순실이 지시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최순실이 사우나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stella.K 2017-01-19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마에 대한 해석이 과연 그럴 듯 하네요.
착하고 악하고를 떠나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아니겠습니까?
이번엔 법이 정의 편일까 싶은데 혹시나 했다 역사나 하는
또 하나의 판례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희연 과연 후폭풍이 무섭지 않을까요?
이번에야 말로 정격유착을 끊을 수 있는 신호탄이 되길 바랬는데
증거 불충분이란 말을 듣고 허무하기 보다 의문스럽더군요.
그에 따라 박근혜 소환조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도 좀 이해 못하겠구요.
물론 더 철저한 준비를 위한 것이라면 이해하겠는데
그 사유가 이재용 영작 기각에 있고 그것이 탄핵을 막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빌미가 된다면 이번 국정농단 자체가 해프닝으로 덮어보자는 심산은 아닐지...

곰곰생각하는발 2017-01-20 12:23   좋아요 0 | URL
이럴 때 삼성 장학생이 움직이는 것이니.... 떡값은 일종의 보험인 경우죠.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다.
아마 조 판사 10년 후면 삼성 해외 법인 법무팀 사장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봉 10억에 7년 정도 근무하면... 뭐, 서로 윈윈이죠...



한번 욕먹고 평생 벌 돈 챙기자... 이런 마인드죠. 뭐...

종이달 2022-06-0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왜, 박근혜는 세월호 7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 ?



 


 


                                                                                           왜, 박근혜는 " 세월호 7시간 "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 ?  누군가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박근혜라는 인물을 악마로 규정하곤 하지만, 이 판단 기준은 어디까지나 자신을 선한 자로 설정했을 때 발생하게 되는 오류이다.

 

박근혜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_ 라는 당위성에 대한 반론이다. 나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2014년 07월 04일에 << 인간은 인간을 해석할 수 없다 >> 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글이다. 인문학(人文學)은 인간을 공부하는 학문 영역이지만, 사실은 인간의 야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수문학(獸文學)이기도 하다. 인문학이 인간에 대한 반성보다 인간에 대한 찬양에 머무를 때 그것은 자기계발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실화'다. 가끔 " 입말의 쾌락 " 을 위해 사소한 일을 과장해서 부풀리는 경우도 있었으나, 지금 내가 당신에게 전할 말은 그러한 수식을 배제한 채 " 사실 " 만을 무미건조하게 나열하기로 한다. 서울역 건너편에 대성학원이라는 입시학원이 있었다. 인기 있는 과목을 신청할 경우는 새벽부터 줄을 서야 수강할 수 있을 정도로 학원은 번성했다. 주변은 온통 학생을 상대로 한 식당과 고시원 그리고 위락 시설이 즐비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주로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공부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새벽에는 신문보급소에서 신문을 돌렸고, 아침에는 학원으로 출근했다. 숙식은 신문보습소에서 해결했다. 용돈도 벌 수 있고 숙식도 해결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

 

그런데 새벽에 신문을 돌린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신문보급소에서 마련한 집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신문을 3,400부 정도 돌려야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 7시까지 일을 한다. 그만큼 잠잘 시간이 부족하고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그랬을까 ?  신문보급단 청년들은 장수생이 많았다. 3수는 기본이고 4,5,6수 하다가 결국에는 공무원 시험으로 빠지기 일쑤였다.  어떤 이는 신문 배달을 아예 직업으로 삼는 이도 있었다. 당시 나는 비디오 대여점과 영화감상실을 동시에 운영하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내가 일했던 곳이 주로 고시원과 학원이 밀집해 있어서 " 공부 스트레스 " 를 풀기 위해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신문보급단 청년들은 비디오방 단골이었다. 주로 액션 영화나 만두 부인 속 터졌네 따위의 에로 영화를 보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과 친해지게 되었고 일이 끝나면 각자 추렴하여 공원 팔각정에 앉아서 삼겹살을 구워먹고는 했다. 대부분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었다. 술이 일 배, 이 배, 삼 배 돌다가 누군가가 삼 년 전에 보급소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사건 속 주인공은 작년에 신학대에 입학한 늦깎이 형이었다. 피식 ! 그에 대한 이야기가 끝났을 때 나는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말이 안 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못 믿겠다고 하자 신문보급소 청년단은 그 사건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들은 말이 아니라 그때 그 사건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였다. 풍문이 아니었다. 나는 충격에 빠졌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s의 고향은 충청도 당진이었다(당진이었나?!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상경해서 서울에 있는 공장에 다니다가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삶의 목표를 정했다. 그는 공장을 그만 두고 (서울역 신문보급소에서 신문을 돌리면서) 신학 대학을 목표로 입시 공부를 했다. 목표가 뚜렷했던 만큼 남들보다 몇 배 열심해 공부를 했다. " 무섭게 공부했어라 ! " 전라도에서 올라온 청년이 말했다. 이 말에 신문보급소 청년단이 모두 고개를 끄덕인 것을 보면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그들이 인정을 하지 않아도 결과가 말해주고 있었다. s는 명문 신학대에 다녔으니깐 말이다. 사건이 일어난 날은 " 어느 날 아침 " 이었다.

 

신문보급소 직원이 숙소 방에서 칼에 찔려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바닥에는 선홍색 피가 흥건했다. 사망 시간은 대충 새벽 4,5시로 추정되었다. 현장을 조사하던 형사가 주목한 곳은 거실 식탁이었다. 형사는 누군가가 거실 식탁에서 밥을 먹은 흔적을 발견했다. 식탁에는 반찬통이 놓여 있었고 싱크대에는 씻지 않은 밥그릇과 숟가락이 있었다. 신문보급소 청년단이 그날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종합하면 그날 새벽에 식탁과 싱크대는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결국 사망 시간 이후, 누군가가 이곳에서 밥을 먹었다는 말이 된다. 방문은 열려 있었다. 핏자국은 방뿐만 아니라 거실 여기저기 족적을 남겼다. 피해자는 보급소를 관리하는 직원이었기에 신문을 돌리지 않았고 신문을 돌리고 온 학생들 아침밥을 챙기는 사람이었다. 그가 새벽에 밥을 챙겨 먹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결론은 하나로 좁혀졌다. 누군가가 살인 현장을 목격했지만 그 자리에서 신고를 하지 않고 아침밥만 먹고 사라진 것이다. 그가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황상 범인일 가능성은 충분했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 ! 아침을 먹고 사라진 사람의 정체는 금방 드러났다. s였다. s는 경찰 진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 신문을 돌리고 왔습니다. 서둘러야 했어요. 직장인을 위한 새벽반 강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습니다. 밥을 차리다가 문득 거실 바닥이 피로 얼룩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방문이 열려 있길래 보았더니 사람이 죽었더군요. 순간 고민했습니다. 경찰에 알려야 할까 ? 경찰에 알리면 이리저리 다니며 조서를 꾸며야 하고, 그러면 내가 공부할 시간을 빼앗길 것 아닌가 ?

 

모른 척하자. 다음에 오는 친구가 신고를 할 거야 ! " 경찰은 당연히 그 진술을 믿지 않았다. 경찰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믿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진범으로 몰렸다. 이 황당한 변명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깐 말이다. 사람이 죽었는데 공부할 시간을 빼앗길까 봐 신고를 안 했다 ?! 하지만 곧 진범이 잡혔다. 피해자와 아는 사람이었다. 범인이 자백을 했기에 s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무혐의로 풀려났으므로 그가 그날 진술한 변명은 진실이 되었다.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는 피가 흥건히 고인, 살해 현장에서 국에 밥을 말아 먹고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난 것이다. 그리고는 학원으로 달려가 영어 수업을 들은 것이다. 나는 이 사실 앞에서 매우 혼란스러웠다.

 

내가 아는 s는 매우 평범한 사람이었고, 친절했으며, 신앙심이 깊었다. 가끔 그와 술을 마시면 그때 일을 꼭 물어보고 싶었으나 말하지 못했다. 그 사건은 그에게도 숨기고 싶은 사건이니깐 말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다. 인간은 인간을 해석할 수 없다. 나는 한나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면담하면서 느꼈을 " 당혹감 " 을 이해한다. 그녀는 악이 평범하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웠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만나기 전에 그에 대해 수없이 상상하고는 했다. 얼마나 잔인한 얼굴을 하고 있을까 ? 얼마나 독한 말이 쏟아질까 ? 얼마나 뻔뻔한 자기 변명을 할까 ? 그녀는 그를 상상할 때마다 전율했다. 하지만 그녀가 만난 아이히만은 조용하고 성실하며 약간 수줍은 사람이었다. 악은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s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방향을 돌려 조그마한 영어 학원을 차렸다. 성실했기에 그럭저럭 장사가 되었던 모양이다. 가끔 그와 술을 마셨다. 그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언제나 목구멍에 걸려서 말하지 못했다. 그는 왜 외면했을까 ? 그가 느낀 허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하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은 나 또한 그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 사실이 슬펐다. 나는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철탑 위 노동자를 외면했고, 밀양과 제주 구럼비 마을의 비극을 외면했다.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양심을 지키기 위해 끌려갔지만 나는 꾸역꾸역 밥숟가락을 들었다.  만약 내가 s를 다시 만난다면 그때 이웃의 비극에 대해 왜 그토록 잔인했냐고 묻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그럴 만한 자격이 없다.

ㅡ 인간은 인간을 해석할 수 없다

 

 

 

 

한나 아렌트가 나치 전범의 우두머리 아돌프 아이히만을 분석하면서 내놓은 최종 결론은  " 사유 부재 " 이다. 한나 아렌트에 따르면 아돌프 아이히만은 셰익스피어 희곡에 나오는 악인들과는 결이 달랐다. 그러니까 그는 스스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의식하고, 그 행위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부류(맥베스,이아고)가 아니었다. 그는 생각하는 회로의 전원을 뽑은 채 오로지 충직한 관료로 남아 주군의 명령에 복종했다. 사유 부재'는 곧 공감 부재를 의미한다. 박근혜의 7시간은 생각을 멈춘 인간이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를 만났을 때 반응한 결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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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7-01-18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유 부재‘는 곧 공감 부재를 의미한다... 은근히 와 닿네요... 음...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8 16:33   좋아요 0 | URL
왕창 와 닿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ㅎㅎㅎㅎㅎ 농담입니다....
사유가 멈추면 그땐 공감 능력도 멈추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이소오 2017-01-18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버의 ‘너무도 많은 물이‘라는 단편이 떠오르네요. 1년만의 휴가, 친구들은 낚시터에서 벌거벗은 여자 시체를 발견하지만 오랜만의 휴가를 방해받고 싶지 않아 물속에 시체를 몇일간 방치하다 휴가 마지막날 산을 내려와 신고하죠.

그 사람들 심정이 이해가 가긴 하는데
공부를 방해받고 싶지 않아 신고를 안하다, 저렇게 공부한 자들이 떡검 되는거아닌가, 싶기도.

박근혜는 어쩌면 자의반 타의반 심신상실 상태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어차피 무뇌아라 재워놓고 김기춘 일당들이 수작을 부린게 아닐까,

아무튼 정신병환자를 대통령으로 뽑아 수천만명이 고통을 당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8 16:36   좋아요 0 | URL
카버.. 좋죠. 전 거시적 서사보다는 카버 같은 일상 속 균열을 다루는 ,
사소한 서사가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전쟁과 평화... 뭐 이런 소설보다는 카버 소설이 좋습니다..

하여튼 s의 그 사건은 정말 쏘킹했습니다. 아니 그냥 모른 채 학원 갔다면..
그것도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 아니, 거기서 어떻게 밥을 먹습니까..
이해가 지금도 안 가긴 하지만.. 어쩌면... 그게 인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8 16:49   좋아요 0 | URL
카버의 그 단편 어느 소설집에 속해 있습니까 ? 찾아서 읽어보고 싶군요..

시이소오 2017-01-18 16:54   좋아요 1 | URL
이번에 집정리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책을 아는 형 주는 바람에. 카버도 떠났네요.

찾아보고 답 드릴께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8 16:5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꾸벅 ~

시이소오 2017-01-18 17:01   좋아요 1 | URL
역쉬 예상대로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것, 이네요. 단편의 정확한 제목은 ‘너무도 많은 물이 집 가까이에‘입니다. 즐독하세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8 17:3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꾸벅 꾸벅 ~ = 졸고 있는 건 아닙니다..

stella.K 2017-01-18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해가 안 되네요.
저 같으면 놀라서 소리 지르고 피냄새 때문에 밥도 못 먹을 것 같은데.
하긴 인간은 이해 안되는 구석이 있긴 하죠.
그래서 인간이 무섭긴 해요.
인문학이 수문학라... 정말 그렇게 말하면 조금 이해할 것도 같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8 16:56   좋아요 0 | URL
정확한 상황 설정은 모르겠는데..
아마도 시각적 차단은 있었겠죠.
뭐, 바로 앞에 있는데 먹었겠습니까.
하여튼... 지금도 사실은 이해 못할 행동입니다. 박근혜 머리 생각하다가 불현듯 그때 일이 생각나니
약간 박근혜를 이해할 수 잇을 것 같기도 하고...

cyrus 2017-01-18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 많이 했고,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갖추기 어려운 특별한 감정(또는 능력)이 바로 ‘공감’인 것 같습니다. 독서가 공감 능력 향상에 좋다고 하던데, 솔직히 저는 이 말을 100% 믿지 않습니다. 반신반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독서가 마치 똑똑한 사람이 즐기는 문화로 보기 때문에, 똑똑한 사람이 공감을 잘 할 거라 이해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09:36   좋아요 0 | URL
똑똑한 사람은 똑똑하지 못한 사람보다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ㅎㅎㅎㅎ

개가 그런 경우인데... 물에 빠진 사람 구하는 개는 너무 똑똑하면 물에 안 들어 간다고 합니다.
잘못하면 물에 빠진 사람과 함께 빠져 죽을 수 있기에...

그래서 좀 아이큐 약간 모자란 개가 주로 구조견으로 훈련받는다고 합니다..

yureka01 2017-01-18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의 일례였네요....인간은 참 이중적이거든요..내 손까락이 아프면 내 옆사람의 손도 깨물면 아픈 것일텐데...타자의 감각을 내재시키지 못할때 무공감일테고,,이런 이입적 상황은 사유로 각성되어야하거든요.. 박사모도 박그네에게 참 많이 공감하고 있지만,,사유와 지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서...ㄷㄷㄷㄷ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09:34   좋아요 1 | URL
오늘의 핫뉴스는 이재용 기각이네요.
5만 원만 줘도 뇌물 적용된다는 김영란법이 있는 상황에서
400억을 줬는데 기각이라........

역시 삼성 장학생은 받은 만큼 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판사복 벗으면.... 삼성 해외 법무팀 사장 자리 차지하실 듯...

연봉 15억에 7년 근무하면... 꽤 큰.... 몫이죠....

푸른희망 2017-01-18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님의 이번 글이 끔찍하게 다가오는건
다른게 아니라 어쩌면 나도 눈을 감고 순간 타인은 모른척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악은 멀리 있지 않지요
어쩌면 내 속에도 악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가 내가 눈막고 귀막고 누구도 무엇도 생각하지않고 나만 바라볼때 뛰어나와 누구도 아닌 내목을 조르겠지요
늘 생각하고 경청하고 말해야하는 이유가 그래서이겠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09:38   좋아요 0 | URL
아주 평범한 사람의 아주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보면서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에 속하는 내가 어쩌면 저 사람처럼 아주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할 수도 있겠구나 _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악랄한 사람의 아주 이해하지 못할 행동이 아니어서 놀랐습니다..
 

 

 

 

 

 

 

 

 

 

 

 

 

 

                                      


사  쿠  라  와       단  풍    :




 




200달러를 내고 20달러를 사다




 




 





 


                                                                                                       오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경매에 붙여보자. 최저 입찰가는 천 원으로 시작해서 오백 원씩 오른다. 경매 입찰자 A가 1000원을 부르면 B는 1500원을 불러야 한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다. 최고 입찰가를 부른 사람에게는 최고 입찰가를 내고 오만 원짜리 지폐를 획득할 수 있지만 차점자는 자신이 제시한 입찰가를 경매를 진행한 사람에게 상납해야 한다.

복잡한가 ?  A의 최종 입찰가'가 25,000원이고 B의 최종  입찰가는 24,500원이라고 했을 때, A는 25,000원을 내고 경매물인 오만 원짜리 지폐를 획득함으로써 25,000원의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차점자인 B는 24,500원을 손해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경매를 주선한 이는 총 500원의 손실을 입는다. 이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은 입찰가가 오를수록 이익은 줄어들고 입찰가가 경매물 가치보다 높을수록 경매에 참여한 사람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는 사실을  모를 리는 없다.  자, 이제 경매를 시작하자. 시작은 1,500원부터다.  1500, 1500, 1500.... 2000, 네에, 2500 ! 3000 없습니까 ? 네에, 3000 ! 3000, 3000, 3500......                        입찰가는 순식간에 오른다.

40,000원, 40,500원, 41,000원......                  폭주는 멈추지 않는다. 차점자는 최고 입찰자가 되기 위해  50,500원을 부른다. 바로 이 지점이 경매 게임의 변곡점이다. 50,500원이 최고 입찰가로 끝이 난다면 결국에는 최고 입찰자는 500원을 손해보게 되고, 차점자는 50,000원을 잃게 된다. 둘 다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반면, 하우스를 개설한 경매 주선자는 총 50,500원의 이익을 얻는다. 만약에 이 상황에서 당신이 차점자에 속한다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 GO " 를 외칠 것인가, 아니면 " STOP " 을 외칠 것인가 ?  백이면 백, 당신은 경매 푯말을 힘차게 올린 후 외칠 것이다. " 51,000 원 !!!!! " 어랏, 이것 봐라 ?!

눈 깜짝할 사이에 최고 입찰자에서 차점자가 된 사람은 다시 한번 괄약근에 힘을 주며 의지를 다진다. 손해를 보더라도 적게 손해를 보는 쪽이 마음 편하니까. 숫자는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51500, 52000, 52500, 53000,53500,.......           235,000원 !                        결국에는 경매에 참여한 사람 모두 손해를 입게 된다. 그렇다면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  경매 제안자'이다. 경제학자 마틴 슈빅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20달러 지폐를 경매 물건으로 내놓고 경매 놀이를 진행했는데 단 한푼도 손해를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17,000달러를 벌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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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인은 참가자들에게 최고의 가격을 부른 입찰자에게 20달러를 준다. 첫 입찰자가 값을 부르면, 그 다음에 값을 부를 입찰자는 앞선 입찰자의 가격을 일정 액수(예를 들면, 50센트) 초과한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입찰이 끝나면 최고가격을 부른 입찰자뿐 아니라 두 번째 가격을 부른 입찰자도 자신이 부른 금액을 경매인에게 지불해야 한다. 악마의 트위스트가 깃들어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고가를 부른 입찰자는 20달러를 받게 되지만, 차점자는 한푼도 받지 못한다.  이 게임을 해보면, 회사중역이든, 대학생이든 누구나 예외없이 악마의 트위스트에 걸려든다. 입찰이 시작되면 입찰가는 경매인이 제안한 금액의 절반인 10달러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여기서 입찰자들은 잠깐 주춤한다. 더 이상 입찰가가 높아지면 상위 두 사람의 입찰가가 경매인이 제안한 20달러를 넘어서기 떄문이다. 이 고비를 넘기면 경매인은 손해 볼 일이 없다. 이때 9.5달러를 제안한 차점자는 결국 10.5달러를 부르게 된다. 9.5달러를 그냥 날리느니, 참가해 이겨 9.5달러를 버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대개 이때부터 나머지 사람들은 손을 떼고 상위 두 사람만이 남아 입찰가를 경쟁적으로 올리게 된다. 입찰가가 20달러에 가까워지면 입찰자들은 두 번째로 주춤거린다. 이때 최고가를 부른 입찰자는 경매에서 이기더라도 더 이상 이득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것이다. 현재 19.5달러를 부른 차점자 또한 20.5달러를 부를지 말지 주저하는 게 당연하다.

 

그는 이제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 여기서 그만두면 19.5달러를 고스란히 잃는다. 그러나 20.5달러를 불러서 이간다면 0.5달러만 손해 보면 된다. 여기서 그는 상대방이 포기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경매를 계속 진행한다. 20달러대를 벗어나면 경매는 다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이제는 두 사람의 신경전으로 변한다. 50달러까지 가야 한 사람이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은 일정한 지적 수준을 갖춘다면 이런 무모한 경매게임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게임이론과 전략적 상호작용이론 등 경영학 훈련을 받은 전문경영인들조차 이 게임에 쉽게 빠져든다.

 

예를 들면, 심리학자 맥스 베이저먼은 켈로그경영대학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이 게임을 벌여 모두 17,000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ㅡ 승자독식사회,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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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는 20달러 지폐를 놓고 204달러 콜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최고 입찰가로 선정된 사람은 204달러를 내고 20달러를 가져갔다(차점자인 경우는 최고 입찰자의 손해보다 더 큰 손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굳이 밝힐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마틴 슈빅의 20달러 경매 놀이는 인간의 " 손실 회피 편향 " 심리를 이용한 도박이다. 인간은 1만 원을 얻었을 때 느끼게 되는 행복감보다는 1만 원을 잃었을 때 느끼게 되는 상실감이 정서적으로 두 배나 크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잡은 고기보다 놓친 고기가 커보이는 심리와 같은 것이다.

뭐, 당연한 소리 아니냐 _ 라고 반문하면 할 말은 없지만 손실 회피 편향은 인간이 왜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되는가 라는 단서를 제공한다. 위험 부담이 크면 클수록 포기도 빨라야 하지만, 오히려 위험 부담이 크면 클수록 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한국 사회는 20달러 경매 놀이 사회'이다. 기득권은 선심 쓰듯 툭, 20달러를 경매 물품으로 내놓는다. 경매를 통해 1달러로 20달러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                             5000년 유사 이래 가장 많이 배운 세대라는 명성답게 놀이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 놀이가 함정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심리학을 전공한 이라면 인간의 손실 회피 성향을 노린 야바위'란 사실도. 이런 야비한......                   하지만 이론이 현실이 되면 헛똑똑이가 된다. 1달러로 시작된 경매가는 어느새 204달러를 향한다. 여기서 멈출 것인가 ?  침묵은 잠시. 누군가 204달러 50센트를 외친다. 이 정도면 막가자는 거지요 ?                             이쯤되면 이성을 잃을 시기. 상대방이 외친다. " 그래, 시발놈아 !  막가자는 얘기다. "  이 지점부터는 물귀신 작전이 시작된다. 웃는 사람은 20달러를 경매물로 내놓은 사람뿐이다.

그런데 마틴 슈빅이 고안한 이 놀이의 정식 명칭은 " 20달러 경매 놀이 " 가 아니라 " 함정게임(Entrapment Game) " 이다. 내 장르적 취향을 고려하자면 올가미 놀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러니까 하우스 개설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죽는 구조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은 20달러 경매 놀이의 결과인 셈이다. 사쿠라 두 짝을 내보이며 두 팔로 판돈을 긁어갈 때 누군가가 조용히 외칠 것이다.  " 잠깐 !!!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  사쿠라는 단풍을 이길 수 없제 ~  "  얼핏 보기에 올가미 놀이에서 최종 승자는 전교 1등처럼 보이지만 등 뒤에는 전국 1등이 도사리고 있다. 

관객들은 최후의 반전이라며 객석에서 일어날 즈음, 누군가가 이렇게 외친다. " 단풍이 그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달밤에 송학이 날아오르니 그 또한 아름답지 않을쏘냐. "   전국 1등은 우병우나 김기춘(같은 캐릭터)에게 밀린다. 그렇다면 최종 승자는 김기춘인가 ?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다. 김기춘이 20달러 경매 놀이를 제안한 하우스 개설자'인지,  아니면 경매 놀이에 참여한 참가자인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한다. 당신이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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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지음 / 문학의문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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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전깃불이 얼마나

       큰 어둠을 감추고 있는지




                                                                                                                                                                                                                  소설이 무엇일까. 여전히 모르겠다. 확실한 건 좋은 소설을 만나면 내가 쓰는 게 소설이 되려면 멀었구나, 하는 자괴감이 인다는 것. 좋은 소설이란 이야기 안에 서늘한 진실이 들어 있다. 그렇다면 나쁜 소설이란 ? 이야기 안에 작가의 자기합리화가 들어간다. 그래서일까. 나는 일인칭 시점 소설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삼인칭 소설을 표방하지만 작가의 자의식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 무늬만 삼인칭인 소설 역시 그다지 믿지 않는다. 그렇다. 그것들은 자기연민이며 자기방어의 소산물이다. 중립을 가장한 채 자기연민에는 당위성을 끌어다 붙이고, 타자를 향한 시선에는 근거 없이 객관적인 척하는...... 1).



김살로메 소설집 << 라요하네의 우산 >> 에 실린 단편 < 누가 빈지를 잠갔나 > 의 첫 문단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웃들은 윗 문장을 내가 쓴 것으로 오해할 만하다. 왜냐하면 내가 술잔을 기울이며 부어라, 마셔라 _ 할 때 십팔 번처럼 내뱉는 레퍼토리이기 때문이다. 순문학 중심으로 돌아가는 문단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자기방어를 위한 " 과잉의 자기연민 " 이다.  나는 그들이 자신의 형이하학을 감추기 위해서 마치 형이상학인 것처럼 꾸미는 태도를 엿볼 때마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문학적 수사를 사용했을 뿐이지 저잣거리에서 흔히 유통되는 뾰족한 말풍선으로 다시 번역하자면 " 씨발것들, 좆도 징징거리네...... " 였다.

혈통에 대한 가부장적 집착은 순혈주의로 나타나는데,  순문학은 그것이 문학적으로 변형된 예이다.  순문학이냐 아니냐는 이분법은 문학의 형식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 태도의 문제여서 그리 좋은 태도는 아니다. 아(我)에 대한 집착이 결국에는 타(他)에 대한 배제라는 사실은 이미 파시즘이 증명한다. 작가가 서사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내세우는 흔한 수작이 미문이다. 그것은 화장이 진할수록 가면이 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서정주가 대표적이다. 소설가는 거짓말에 능할수록 좋은 소설을 쓸 수 있지만 시인은 거짓말을 하는 순간 형편없는 시로 추락하게 된다.  서정주의 화장이 너무 화려하다. 가라타니 고진이 " 순문학의 죽음 " 을 선언했을 때,  

지나치게 명료해서 선정적이기기도 한 이 정언 명령은 이제는 순문학으로 먹고사는 시대는 끝났다 _ 는 행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      몇몇 대형 작가(예를 들어 신경숙 같은)의 성공 사례를 들어 반론을 제기한다면 이런 반론은 어떨까 ?  신경숙 문학은 순문학이 아니라 통속 대중 소설2)입니다요. 김살로메의 소설집 << 라요하네의 우산 >> 은 곳곳에서 장르문학을 읽을 때 느끼게 되는 쾌락을 선사한다.  섬세하지 못한 면은 있으나 오히려 굵은 선으로 일필휘지할 때 느끼는 쾌감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장르적 취향은 단편 < 아빠는 시인이다 > 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문학인들이 술판에서 보여주는 별 추잡한 짓거리3)는 3류에 지나지 않는다. 삼류가 일류를 지향하니 뱁새 가랑이가 찢어질 판이다. 속담으로 시작했으나 잡담으로 끝낼까 ? 지난해 문단 _ 내 _ 성폭력 해시테그로 밝혀졌던 시단 풍경을 보니 지랄이 풍년이더라. 그런가 하면,  단편 < 누가 빈지를 잠갔나 > 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에서 제기한 문제를 연상케 한다.  < 누가 빈지를 잠갔나 > 에서 극중 화자인 나는 일인칭 시점 소설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공교롭게도 소설은 일인칭 시점 소설'이다. 그렇다면 화자인 ' 나' 가 재현하는 기억은 믿을 만한 것인가 ? 

< 누가 빈지를 잠갔나 > 가 아가사 크리스티'를 떠올리게 만든다면, < 피의 일요일 > 은 기리노 나쓰오를 떠올리게 만든다. 임산부인 나는 시아버지가 욕실 바닥에 쓰러져 죽어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덜컹 !  나는 " 당신이 내 손에 죽지 않았음은 명백하다 " 고 독자에게 고백하지만 쉽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 현장 부재 증명(알리바이)를 위해서는 타소 존재 증명을 해야 하는데 이 사실이 불분명하다. 억울하게 누명을 쓸 수도 있다는 두려움. 이 두려움의 근원은 상상이 현실이 되었을 때 느끼는 공포다. 그러니까 시아버지에 대한 마음 속 증오가 실현되었을 때 느끼는 공포'다. 

나는 딜레마에 빠진다.  죄와 벌, 지은 죄는 없으나 벌에 대한 공포 때문에 함정에 빠진 듯한 느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 이 딜레마는 기리노 나쓰오의 << 아웃 >> 을 떠올리게 만든다. 흥미진진한 단편이다. 흥미롭기는 < 암흑식당 > 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암흑식당에서 손님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에서 진실을 알려면 어둠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대체로 진실했다. 음식을 빨리 먹는 사람, 특정 음식을 탐하는 사람, 아예 식사에는 관심이 없고 동행인의 몸에만 관심 있는 사람도 있었다. 동행인의 허벅지를 더듬다말고 바투 허겁지겁 섹스에 몰입하는 치들도 있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너무 빨리 허위의 가면을 벗어던졌다. 바꾸어 말하면 빛의 세계는 인간에게 다양한 가면을 쓰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했다.


- 암흑식당, 39

 

어둠에서 진실을 읽는 방식은 이연주 시인이 밝은 빛을 통해서 거짓을 읽는 자세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 제발 잊지 말아, 저 전깃불이 얼마나 큰 어둠을 감추고 있는지(이연주, 「신생아실 노트」, 부분 ) "  이처럼 김살로메가 다가가는 지점은 느와르와 다크 쪽이다. 겨울에는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짜인 옷보다는 종종 굵은 실로 듬성듬성 얽힌 스웨터가 제격이듯이 이 소설집은 미문에 집착하는, 뻔한 수작 없이 일필휘지한다는 점에서 높은 주고 싶다. 다크한 맛이 일품이다. 가시는 길에 영광 있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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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라요하네의 우산 >> 누가 빈지를 잠갔나, 186

2) 신경숙 문학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신경숙 소설은 통속일 때 가치가 있는 것이지 순문학으로 끌어들이는 순간 형편없는 소설이 된다.

3) 아빠는 시인이다,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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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4: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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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6 14: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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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4: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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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5: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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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5: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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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5: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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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1-16 15:50   좋아요 0 | URL
쓴다면 순문학이 아닌 장르문학을 쓰고 싶고..
단편보다는 장편을 쓰고 싶고
문학적 가치는 개나 주고 그저 성문기본영어 같은,
많이 팔려서 먹고사는데 고민이 해결되었으면......

좋은 이야기 있으면 귀뜸을 좀 해주시시오..

북깨비 2017-01-16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마법사에서 보긴 했는데 저는 처음 보는 작가분이고 해서 그냥 지나쳤어요. 곰곰님 리뷰 읽고 나니 막 지르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려요. 미리보기도 없는데 앞부분 맛보기로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6 15:29   좋아요 1 | URL
고상한 소설에 질렸다면 b급 취향의 소설도 좋습니다. 제가 워낙 좀 다크하고 b급적 서정을 좋아하는지라...ㅎㅎㅎ

2017-01-16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7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크아이즈 2017-01-1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소설보다 해설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7 10:17   좋아요 0 | URL
해설보다는 소설이죠..ㅎㅎㅎ

samadhi(眞我) 2017-01-17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취향이네요. ㅎㅎ 마구마구 땡기는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7 10:18   좋아요 0 | URL
땡기면 읽어야죠, 뭐 ! ㅎㅎㅎ 안방 뜨끈뜨끈하게 몸 지지면서 엎드려 읽으면 제격입니다.

수다맨 2017-01-1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께서 한국 소설을 격찬하는 경우는 보기 드문데 이 작품집은 굉장한 역량과 매력을 품고 있나 봅니다.
사실 아에 대한 집착은 요즘은 소설보다 시가 더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야 사실은 독백의 산물이니만큼 타보다 아로 가는 경향이 더 짙을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자아에 집착하면 할수록 의미 해독이 쉽지 않은 난해한 시들이 많아지는 듯합니다. 이것이 어쩌면 과거 미래파의 불행한 유산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7 10:20   좋아요 0 | URL
전... 무슨 교양 뽐내는 듯한 자뻑 소설에 아주 질린 상태였습니다.
어찌나 고상하신지 전부 지구의 종말을 걱정하는 소설뿐이어서용....

시집도 마찬가지고. 형이하학을 거들떠도 안보고 모두 다 형이상학을 이야기한다 말이죠..
사실은 수준과 그 교양은 형이하학이면서 말입니다. 그게 보기 싫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