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소보다 아침잠을 1시간정도 더 자는 여유를 부리다가 출근을 했다.
3번째 금요일을 맞이하는 것이 벌써 몇번째인지 이젠 기억조차 안난다. 작년 사무실의 인력 사태 이후
PM이라는 직책을 떠넘겨 받고 부터가 아닌가 싶다. 물론 지금은 그때의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은 다시
돌아와 어쩌면 나보다 더 많은 일량을 소화해내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바뻐도 사실 작년에 비하면 개인적으로는 사정이 많이 좋아진 편이다.
작년에는 지금 하는 것보다 정확히 1.5배 정도의 일량을 해 떠있을 땐 전화통을 붙잡고, 해지고 나선 일을
하는 그런 무지막지한 일정을 소화했었으니...
현재 사무실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3개. 그중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변경으로 애를 먹이고 있는
중이고, 그나마 하나는 조금 시간의 여유를 가지면서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곧 공사를 해야 할 상황에 부딪힐 예정이다. 일이 없어서 허덕거린다는 사무실이
많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 사무실은 그런 일의 공황은 없는 듯
하다. 행복하다고 해야 하나..??

아침 출근길 버스 창밖을 통해 유난히 등산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뭉떵이로 모여있는 것을 많이 목격
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역시 정거장에 있는 사람들은 출근하는 모습이 아닌 나들이 복장으로 거리에
나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없어 직원들 해고하고 문 닫는 사무실이 많다는 요즘 현실.....
나는 행복해 행복해...자기최면이라도 걸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건가.?

뱀꼬리 :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했을 때,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우리쪽 직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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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2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일할 수 있는게 행복한거죠.

반딧불,, 2006-05-21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동감합니다.

저는 간신히 한고비 넘어갔네요.

야클 2006-05-2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휴일에 출근하셨군요. 일요일 출근후 과도한 서재질은 일요일 야근까지 이어진다는 것 잘 아시죠? 그럼 일요일 야근까지 수고하세요. ㅎㅎ ^^

하늘바람 2006-05-2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역시 경험자다운, 야클님 말씀이 맞을 거같아요. 고생하시네요

Mephistopheles 2006-05-2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뽀뽀님 // 역시 저도 사람인지라 남의 떡이 커보이나 봅니다.ㅋㅋ ^^
반딧불님 // 저도 그 고비 한번 넘어보고 싶네요..^^
야클님 // 아 미워할 수 없는 야클님의 진실...^^ 싸랑해용~~ ㅋㅋ
하늘바람님 // 하늘바람님도 고생하시는 중이신가요.?? 아니시겠죠.?

플레져 2006-05-2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세요, 메피스토님~ ^^*

토트 2006-05-2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드시겠어요. 예쁜 주니어가 아빠랑 놀고 싶을텐데. 이런이런...

mong 2006-05-2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카스라도 한병 사드려야 할텐데....에효

Mephistopheles 2006-05-2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별말씀을 감사합니다..^^
토트님 // 요즘 계속 자는 모습만 봤는데..?? 그래도 깨어 있으면 반기더군요..
몽님 // 일요일은 오토바이 퀵도 안한다죠..^^ 말씀만이라도 감사..

비로그인 2006-05-2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네 남편도 같은쪽이랍니다. 결혼 후 토 . 일 두날 다 놀아본 기억은 며칠 없습니다...오늘도 공사장으로 !

2006-05-21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5-2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서린님 // 케서린님 남편분도 파이팅 입니다..!!
속삭이신분 // 이바닥이 다 그렇죠..^^ 언젠가는 광명이 올지도...
 

1
26년전 오늘..나는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단지 어둡게 변하신 아버지의 얼굴만 가물가물 기억이 난다.
그때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는 마당에서 서성거리시면서 연신
줄담배를 피셨었다. 걸려오는 전화에 다급히 전화를 받으셨고,
이어서 황급히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서 이미 어릴 적에 떠나온
땅의 토속어로 전화상의 누군가와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목청을
높여 전화통화를 하셨었다.

26년전 오늘..나는 무신일이 일어나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2.
나는 그가 그 사람인 줄 몰랐다.

23년전 5월 5일, 웃기지도 않게 학교대표로 어린이날 상이라는 걸
받고 청와대로 초청을 받았다. 드넓은 잔디밭에 맛난 다과가 차려져
있었고, 군악대의 합주와 함께 두명의 남녀가 저쪽에서 걸어왔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군데군데 눈을 부라리며 이곳저곳을 살폈던
것이 기억난다.
꽤 많은 어린이들(나를 포함)은 일렬로 줄을 서서 천천히 그 두사람과
악수를 했었다. 남자는 대머리였고, 여자는 턱의 발육이 남달랐다.
어린 마음에 집에 와서 신나게 자랑을 해댔고, 그곳에서 받은 선물을
펼쳐놨다. 그걸 바라보시는 아버지는 웃고 있으셨지만, 결코 밝은 표정
은 아니셨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때 그가 그 사람인 줄 몰랐다.

3.
나는 더이상 그놈하고 상종하지 않았다.

12년전 5월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대학이라는 곳을 다니고 있었다.
여태까지의 의무교육과정에서 학교에 있는 녀석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
하면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대학이라는 곳은 전국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였다.
그놈은 집은 서울이여도 삼천포가 고향이며 그곳에서 살았던 시간이 대부분인
놈이였다.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1980년 5월 18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술이
거니하게 들어간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였고,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은 은폐된
진실, 반란의 개념이 아닌 항쟁과 민주화투쟁의 이야기로 방향을 잡고 있었다.
그때 그놈은 꽤 높은 목청으로
`그때 XXX놈들 다 쓸어버려야 했어.!!'
라는 충격적인 망발을 했었다.
곧이어 날라온 술잔..방향을 보니 쓸어버려야 한다는 그 지역이 고향인 녀석이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이미 술상위를 성큼성큼 뛰어오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일순간에 아수라장이 되버린 술판이였고, 중간에서 말리기 급급했었다.
그 후 문제의 발언을 한 그놈과의 대화에서 그의 발언은 단지 술기운이 아닌
어렸을 때 부터 그의 아버지에게서 전수받은 잘못된 조기교육의 결과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름까지도 갱제 갱제를 외치던 전직 대통령과 한자 글자마져도 똑
같았던 그놈하고 더이상 상종하지 않았다.

내 또래에도 과거 위정자들이 권력을 위해 서슴치 않고 사용했던 `지역감정'을
매달고 다니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계기가 되었었다.

4.
올해 5월 14일 우연히 TV에서 하는 다큐를 보게 되었다.
26년전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이 주제였었고, 다른 다큐와의 차별성은 피해자의
시선이 아닌 가해자의 시선에서 다큐는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군이라는 집단의 광기어린 명령으로 진압군이라는 명목하에 투입되었던
공수여단의 병사들의 현재 모습은 그 당시 피해자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참혹 그 자체였다.
정신을 놓고 수십년을 정신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사람. 괴로움에 못이겨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그리고 고통받는 그들의 가족...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당시 명령을 직접 내린 사람들은 내 추측으로는 대한민국
5%안에서 여생을 즐기면서 풍족한 노후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된다.

 


책으로 기술된 과거의 역사속에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살육과 학살이 있었고,
권력자들의 권모술수와 야합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무덤덤하게 읽어 왔던 나도
돌이켜 보면 책이 아닌 현실에서 파란만장한 이땅의 역사가 관통되는 그자리에
있었다는 사실 하나에 살벌하고 섬짓한 느낌이 가끔씩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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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5-1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만 누르고 갑니다.

물만두 2006-05-1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마늘빵 2006-05-1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꾹.

Mephistopheles 2006-05-1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들이 유난히 짧으시네요..^^
왜 그럴까요..??

바람돌이 2006-05-1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갱상도 토박이인 저는 그 때 주변 사람들이 모두 xxx 다 때려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만 들었고, 그리고 밤에 그 xxx한테 쫒기는 악몽을 꾸었습니다.

Mephistopheles 2006-05-1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라도 오해의 여지가 있을까봐 말씀드릴까 합니다..^^

3번 이야기의 그놈을 상종 안하는 이유는 그가 그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 정신세계가 제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의 일말의 타협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에 상종을 안하게 된겁니다..^^


Mephistopheles 2006-05-1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에까지...!! 바람돌이님.... 무섭잖아요..^^

플레져 2006-05-1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꾹.

2006-05-18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5-1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 갸웃..^^ 왜 속삭이셨을까요? 그래도 감사해요..^^
속삭이신 분 // 저도 한글을 써야 할까봐요...오타가 자꾸 나오네요..^^ 감사합니다.

플레져 2006-05-1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제가 왜 속삭였죠? ㅎㅎㅎ
잘못 눌렀삼!

Mephistopheles 2006-05-18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비로그인 2006-05-18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저의 집도 대구라서.. 그사람도 나중에는 반성했을 겁니다.

Mephistopheles 2006-05-18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담뽀뽀님..^^
사실 그사람이 어디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했다는 것이 문제였고 그 말이 술김이 아닌 평소의
사상에 의거해 나온 발언이기 때문에 가까이 안했던 것이였죠..
건국이래 이땅에 사는 사람으로써 느껴야 할 비극을 비극이 아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지위고하 지역을 무시하고 가까히
안할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6-05-19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막상 어제는 별 생각없이 지나갔네요..-_-
세상이 자꾸 나아져야할텐데 우리가 겪은 일들이 여전히 다른 곳에서는 또 진행중이니 참 우울해요..

Mephistopheles 2006-05-19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 인간은 벌받을 꺼 같아요..^^

해적오리 2006-05-19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만 꾹...
최근까지 별로 관심을 가지지않았다는게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는것 같아요, 저는...

Mephistopheles 2006-05-1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말할 자격이라니요..^^
진실이 무엇인지만 알고 있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로드무비 2006-05-1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청취했습니다.
내레이터 목소리 멋진데요?
내용도 감동적이고.^^

Mephistopheles 2006-05-1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격동 30년이라는 라디오 드라마를 아신다니..ㅋㅋ
 

자신의 직책과
업무의 본분을 망각하고
오만과 야심으로
야수의 길을 걸어갔던
오늘..

그길에 뿌려진
죄없는 자들의 피는
언제쯤 보상 받고 위로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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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5-1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좋아서 더 슬퍼요 오늘의 현실이...


비로그인 2006-05-1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16.그리고 5.18
.......

Mephistopheles 2006-05-1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님 // 그러게 말입니다.. 열두달 중 하늘이 가장 높고 파란 5월에 우리나라는 유난히 피빛하늘이 많지 않았나 싶네요..
사야님 // 이틀 후면 또다시 돌아오는 5.18이군요..에휴..

비로그인 2006-05-1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이틀후가 아니라 내일인데요? ^^;;

Mephistopheles 2006-05-1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날짜가는 줄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달력보니 오늘이 17일이군요..켁

비로그인 2006-05-17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좀 이상했습니다.5.16을 말하는건가, 5.18을 말하는건가..둘다라서 가운데날에 한건가...등.

Mephistopheles 2006-05-17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전까지 오늘이 5월 16일 인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둘다 해당되겠죠...
 

1.
점심시간때부터 주차장쪽이 소란스러워졌다.
이유는 주차대수 때문에 집주인이 301호 세입자를 거의 닭잡듯이 잡아버린 듯 하다.
지방에 전원주택이 있는 집주인은 일주일의 반정도는 그곳에서 기거를 한다. 주인이
집을 비우는 그 순간부터 주차장은 그들의 사옥마냥 301호의 전유물이 되버린 것을
목격한 것이 몇번 되었는데, 문제는 집주인이 들어와서 언제나 이런 상황을 목격하는
것이였다.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집주인이 전화를 해서 차를 빼라고 했더니, 지금
밥먹으니까 이따 빼겠다고 말을 한것이 사람이 닭이 되버린 결정적인 원인제공이였다.

한술 더떠서 상당히 껄렁한 301호 직원 하나가 거 빈자리 좀 대면 안되냐? 고 까불다가
졸지에 1인분 후라이드 치킨이 2인분 닭죽으로 늘어난 꼴이 되버렸다.
하긴 한쪽면에 6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4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면 분명 301호
세입자들이 잘못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한달 내로 사무실 뺀다고 한다.  만세!

더 재미있는 건 건물주의 서슬퍼런 닭사냥이 끝난 후. 그들의 행동이였다.
주차장의 차를 빼서 다가구주택인 건너집에 그것도 주차금지라는 방해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거리킴 없이 그걸 한쪽으로 치우고 차를 집어넣고 오더라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4가지 만땅충전의 기개가 하늘을 찌른다. 

말썽많은 202호가 나가니 이젠 301호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주인양반 들어온 김에 주말내내 심지어 화물차까지 주차를 시켜놓는 302호의 만행을
살짜쿵 고자질 해줬다.

2.
사무실 옆건물에 있었던 슈퍼+김밥집이 이사를 간다고 한다.
아침일찍부터 시작한 이사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하긴 말이 슈퍼였지 사실은 김밥
공장이 주수입원이였던 그가게.. 결국 난 담배를 사기 위해선 길을 건너가야 하는 수고
스러운 일이 앞으로 예정되어 있다.
돈을 벌었는지 까페골목쪽으로 가게를 옮기고 슈퍼는 접고 김밥을 주종목으로 장사를 한
다고 한다. 글쎄다. 똑같은 천원짜리 김밥인데 우리동네 김밥집에 비해 내용물이나 퀄리티
가 상당히 떨어지는 그집이 그 춘추전국시대인 까페골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나랑 별 상관이 없다..

3.
저번주 금요일부터 사무실 건물 트랜치부근에 사체가 하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쥐..!! 담배사러가다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났다. 구역상으론 사무실 건물쪽에서
정체불명의 음식을 먹었던지, 아니면 도둑괭이들의 습격을 받았는지 자세한 사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겠지만 부검을 할리는 100% 없을 것이므로 대충 넘어가고.....

문제는 어느 누구도 하다 못해 밤마다 이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고냥이들도 거들떠 보지 않으
면서 방치된지 어언 4일째.. 오늘 오후에 잠시 밖에서 담배를 피러 갔을 때 그 사체가 사라진
것을 목격했다. 집주인이 치웠던가 아니면 환경미화원들이 치웠던가 둘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제 그쪽으로 망설임없이 진출하여 담배를 맘껏 피울 수 있게 되었다.

그쪽 길은 유난히 짧은 치마의 상콤한 여성들이 많이 지나 다닌다...

4.
점심시간에 주로 밥을 배달로 시켜먹는 사무실의 식습관은 나이드신 양반들의 소화력저하로
인해 언제나 만만한 중화요리집은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현실이였다.
그러던 저번주 그래도 자주 시켜먹었던 중국집 배달원이 불쑥 찾아와서 박카스 한박스를 뇌물로
주고 갔다. 확실히 뇌물은 저하된 소화력도 다시 왕성하게 해주는 힘이 있나 보다.

다음날 점심밥 중국집....그다음날 저녁밥도 중국집...일요일 점심도 어쩔 수 없는 중국집...
이정도면 박카스 한박스 값은 했겠지..??

5.
왼쪽 팔꿈치부근이 심상치 않아서 3일동안 파스를 붙이고 살았다.
하긴 왼손으로는 자판을 두둘기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사정없이 휘두르는 직종에 있다 보니
무리가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터널 증후군..? 이미 2년전에 오셨다.
아침에 파스를 뜯어내고, 더이상 붙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태가 좋아진 것은
아니고 파스를 붙인 부위가 벌겋게 일어난 것이 목격되었기 때문이다. 한때는 구정물을 들이 부어
도 탄력을 유지했던 내 피부도 이젠 늙었다고 아우성을 치나 보다.
인생무상...노후걱정을 하게 된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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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5-1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의 경우 제가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 다닐때는
깐풍기를 해온적도 있었답니다 ㅎㅎ
5번의 경우 더 악화시키지 마시고 한방병원에 한번 가보시지요
손목에서 팔꿈치 지나 목까지 안좋아지는 경우를 본지라...쩝

Mephistopheles 2006-05-1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목까지 벌써 왔는댑쇼..^^

mong 2006-05-15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그 친구는 디스크 되었는디요? OTL

Mephistopheles 2006-05-15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병원 가봐야 겠군요....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봐와서....

Mephistopheles 2006-05-1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게 말하면 그렇고요...나쁘게 말하면 성질 더X습니다...^^

물만두 2006-05-15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 관리 좀 하세요~ 2층계단 물구나무서서 오르기 어떠십니까?=3=3=3

Mephistopheles 2006-05-1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2의 만두 파동이 어서 빨리 와야 하는데.......

날개 2006-05-1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202호, 301호에 이어 301호도 나가게 될라나요? ㅎㅎ
5. 붙이는 파스 말고 바르는 파스나 뿌리는 파스를 이용하셔야겠군요...

건우와 연우 2006-05-1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경견완장애 아닌가요? 서둘러치료하심이...

Mephistopheles 2006-05-15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 202호는 나갔고 301호는 나갈 예정이랍니다..^^ 그런데 301호 또 나가는 건...301호를 두번 죽이는 일......(철지난 개그...)
그래야 겠군요...바르는 파스..
건우와 연우님// 안녕하세요...헉 그건 또 뭔가요...왜이리 겁주는 분들이 많은 건지..?

날개 2006-05-1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302호의 오타였슴다~ㅜ.ㅠ

건우와 연우 2006-05-1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종에서 많이 나타나는 직업병의 일종이지요.
무시하고 넘어가기쉽지만 방치하면 밥숟가락들기도 힘들어져요.

Mephistopheles 2006-05-15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날개님 // 거기는 얌전해요...ㅋㅋ
또 건우와 연우님 // 아....인터넷 검색해보니 나오더라구요...간단한 운동법까지..
감사합니다...좋은 정보였습니다..^^

플레져 2006-05-15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웃으면 안되는데, 몽님의 댓글, 벌써 그 친구는...땜시 웃음이~어, 웃긴 거 아닌데 왜 웃음이 나왔지? ㅠㅠ)
건강 신경쓰셔요. 팔과 다리, 어깨에서 기름칠 해달라는 소리가...흑.

Mephistopheles 2006-05-1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울다가 웃으면 신체상의 무슨일이 일어난다는 건 알겠는데...
웃다가 울면...무슨일이 일어날까요..??? ^^

아영엄마 2006-05-16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6시 밖에 안됬는데 벌써 날이 밝았네요? @@ 새벽에 들어와서 잘 웃고 갑니다. ^^

하늘바람 2006-05-16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집주인이네요. 터널 증후군은 잠시 그 아픔을 잊어야 해요. 아니 아픈데 어떻게 잊냐고요? 제가 했던 질문이죠 그래도 딴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안 아프네 하던데요?

비로그인 2006-05-16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다른 것보다 아프시다는 거만 눈에 들어오는군요
빠르 회복을 위하여 추천!!!

로드무비 2006-05-1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후 걱정이라뉘, 뻔데기 앞에서 주름!!=3=3=3

Mephistopheles 2006-05-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 어라 그렇게 일찍 일어나셨답니까.??
하늘바람님 // 아..그건..너무 무대포 정신 아닌가요...무서워요 하늘바람님..^^
사야님 // 감사합니다..^^ 아프다기 보단 많이 땡기네요...^^
로드무비님 // 에이..그래도 일찍일찍부터 준비한다는 기분으로...ㅋㅋ =3=3=3=3

울보 2006-05-1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이없는 울보라서,,대단한 사람들 많다라는 생각밖에는,,

sayonara 2006-05-1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글느글한 군만두나 던져주면서 생색내는 중국집도... 지방과 서울의 차이인가... 음.. -,.-

Mephistopheles 2006-05-16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살다보면 이사람 저사람 별별사람 다 만나는 거겠죠..^^
사요나라님 // 지방과 서울의 차이점...이라고 말하기 보단..사무실과 집의 차이점이라고 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집보다는 사무실쪽이 수요가 더 많겠죠..^^)

마태우스 2006-05-1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랜치 부근의 길을 배회하고 싶군요 이유는 묻지 마세요

Mephistopheles 2006-05-16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빙그레 웃어드릴께요..^^ ( 그맘 압니다.라는 뜻..)
 

연비 (燃費) [명사] 자동차가 1 의 연료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나타낸 수치.

점심시간때면 언제나 건강과 운동이야기를 하시는 웰빙이사님은 아니나 다를까 오늘 점심시간에도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신다.
오늘의 주제는 연비.. 사람을 자동차에 비유를 하신다. 같은 일을 해도 소모하는 칼로리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핵심을 가지고 오늘도 이야기를 만드신다. 하필 비교대상은 메피스토.

1.이사님

이사님의 설명을 빌리자면 자신은 연비가 나쁘다고 한다. 사이클을 장시간 타고 운동을 하다 보면
체력이 고갈이 되서 그때마다 등짐으로 싸들고 온 간식거리를 계속 먹어줘야 목적지까지 도착을 한다
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연비는 형편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사이클을 타면서 먹는 양이 많이
늘었다는 첨부설명.

2.메피스토

메피스토는 요즘 살이 오를대로 올랐다.
옹기종기의 범위를 벗어나 뒤룩뒤룩의 경우까지 갔다고 자체판단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사님의 설명을
빌리자면 연비는 뛰어나다고 한다. 같은 양의 힘을 써도 칼로리의 소모가 적다는 뜻. 적게 먹던 많이 먹
던 그것을 100% 소모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 하긴 하루죙일 굶어도 난 별일 없다. 물만 있으
면 만사 OK...
연비가 좋은 사람의 특징은 빼고자 작심을 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KG을 감량할수 있으며, 요요현상도 적다고
한다. (이사님의 설명)
한긴... 빼볼까 하고 두달을 운동과 식사관리를 했더니 25KG이 순식간에 날라갔었던 경험이 있다.

이렇게 점심시간에 비교 정리를 하시는 이사님.. 그런데 이사님이 한가지 놓치신 사항..

운동할 시간이 어딨어..!!!
매일 야근 철야에 파김치 되서 집에 가면 자기 바쁘고,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출근하는데..!!!!

댄장..!! 내일도 출근이다..!!

뱀꼬리 : 확실히 알라디더들은 풍성하고 값진 주말을 보내는 듯.. 토요일 오후부터 저녁까지..제일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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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6-05-1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나가 후미 식의 표현을 쓰자면 저는 티코나 마티즈 급의 연비랍니다(-.-;). 링컨 컨티넨탈 급의 극악연비가 가끔 부러울 때가 있어요.

Mephistopheles 2006-05-1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질님의 연비는 경제적인 연비라고 생각할께요...^^

瑚璉 2006-05-13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물만 넣어도 가는 정도의 연비라고 생각해주세요(-.-;).

물만두 2006-05-13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맞아요. 운동도 시간이.. 하지만 계단 걸어올라가기라도 하심이^^;;;

Mephistopheles 2006-05-1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질님 // 그것이야 말로 유토피아 연비 아닌가요..??
물만두님 // 사무실은 2층이에요..^^

하이드 2006-05-1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하시는군요. 메피님 일하세요? 토요일 저녁에? 왠지 이사님의 말씀은 앞으로 더더더더더 부려먹을꺼란 얘기로 들리네요.
제 연비는 시비스킷. 깡으로다가 밀어부치는 (맘 내킬때만;; 주로 놀떄;;)

Mephistopheles 2006-05-13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퇴근할라구요...그런데 하이드님은 연비 보다는 일단.....
주야로 풀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원자력 동력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만...?? ㅋㅋ

승주나무 2006-05-14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매피 행님(매피 하니까 강아지 이름 같음) 잘 지내시나요^^
(생뚱맞게...)

Mephistopheles 2006-05-14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좀있다 퇴근할랍니다 승주나무님..언제나 똑같은 일상이죠..^^
월화수목금금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