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점심시간때부터 주차장쪽이 소란스러워졌다.
이유는 주차대수 때문에 집주인이 301호 세입자를 거의 닭잡듯이 잡아버린 듯 하다.
지방에 전원주택이 있는 집주인은 일주일의 반정도는 그곳에서 기거를 한다. 주인이
집을 비우는 그 순간부터 주차장은 그들의 사옥마냥 301호의 전유물이 되버린 것을
목격한 것이 몇번 되었는데, 문제는 집주인이 들어와서 언제나 이런 상황을 목격하는
것이였다.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집주인이 전화를 해서 차를 빼라고 했더니, 지금
밥먹으니까 이따 빼겠다고 말을 한것이 사람이 닭이 되버린 결정적인 원인제공이였다.

한술 더떠서 상당히 껄렁한 301호 직원 하나가 거 빈자리 좀 대면 안되냐? 고 까불다가
졸지에 1인분 후라이드 치킨이 2인분 닭죽으로 늘어난 꼴이 되버렸다.
하긴 한쪽면에 6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4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면 분명 301호
세입자들이 잘못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한달 내로 사무실 뺀다고 한다.  만세!

더 재미있는 건 건물주의 서슬퍼런 닭사냥이 끝난 후. 그들의 행동이였다.
주차장의 차를 빼서 다가구주택인 건너집에 그것도 주차금지라는 방해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거리킴 없이 그걸 한쪽으로 치우고 차를 집어넣고 오더라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4가지 만땅충전의 기개가 하늘을 찌른다. 

말썽많은 202호가 나가니 이젠 301호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주인양반 들어온 김에 주말내내 심지어 화물차까지 주차를 시켜놓는 302호의 만행을
살짜쿵 고자질 해줬다.

2.
사무실 옆건물에 있었던 슈퍼+김밥집이 이사를 간다고 한다.
아침일찍부터 시작한 이사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하긴 말이 슈퍼였지 사실은 김밥
공장이 주수입원이였던 그가게.. 결국 난 담배를 사기 위해선 길을 건너가야 하는 수고
스러운 일이 앞으로 예정되어 있다.
돈을 벌었는지 까페골목쪽으로 가게를 옮기고 슈퍼는 접고 김밥을 주종목으로 장사를 한
다고 한다. 글쎄다. 똑같은 천원짜리 김밥인데 우리동네 김밥집에 비해 내용물이나 퀄리티
가 상당히 떨어지는 그집이 그 춘추전국시대인 까페골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나랑 별 상관이 없다..

3.
저번주 금요일부터 사무실 건물 트랜치부근에 사체가 하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쥐..!! 담배사러가다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났다. 구역상으론 사무실 건물쪽에서
정체불명의 음식을 먹었던지, 아니면 도둑괭이들의 습격을 받았는지 자세한 사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겠지만 부검을 할리는 100% 없을 것이므로 대충 넘어가고.....

문제는 어느 누구도 하다 못해 밤마다 이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고냥이들도 거들떠 보지 않으
면서 방치된지 어언 4일째.. 오늘 오후에 잠시 밖에서 담배를 피러 갔을 때 그 사체가 사라진
것을 목격했다. 집주인이 치웠던가 아니면 환경미화원들이 치웠던가 둘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제 그쪽으로 망설임없이 진출하여 담배를 맘껏 피울 수 있게 되었다.

그쪽 길은 유난히 짧은 치마의 상콤한 여성들이 많이 지나 다닌다...

4.
점심시간에 주로 밥을 배달로 시켜먹는 사무실의 식습관은 나이드신 양반들의 소화력저하로
인해 언제나 만만한 중화요리집은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현실이였다.
그러던 저번주 그래도 자주 시켜먹었던 중국집 배달원이 불쑥 찾아와서 박카스 한박스를 뇌물로
주고 갔다. 확실히 뇌물은 저하된 소화력도 다시 왕성하게 해주는 힘이 있나 보다.

다음날 점심밥 중국집....그다음날 저녁밥도 중국집...일요일 점심도 어쩔 수 없는 중국집...
이정도면 박카스 한박스 값은 했겠지..??

5.
왼쪽 팔꿈치부근이 심상치 않아서 3일동안 파스를 붙이고 살았다.
하긴 왼손으로는 자판을 두둘기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사정없이 휘두르는 직종에 있다 보니
무리가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터널 증후군..? 이미 2년전에 오셨다.
아침에 파스를 뜯어내고, 더이상 붙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태가 좋아진 것은
아니고 파스를 붙인 부위가 벌겋게 일어난 것이 목격되었기 때문이다. 한때는 구정물을 들이 부어
도 탄력을 유지했던 내 피부도 이젠 늙었다고 아우성을 치나 보다.
인생무상...노후걱정을 하게 된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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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5-1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의 경우 제가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 다닐때는
깐풍기를 해온적도 있었답니다 ㅎㅎ
5번의 경우 더 악화시키지 마시고 한방병원에 한번 가보시지요
손목에서 팔꿈치 지나 목까지 안좋아지는 경우를 본지라...쩝

Mephistopheles 2006-05-1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목까지 벌써 왔는댑쇼..^^

mong 2006-05-15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그 친구는 디스크 되었는디요? OTL

Mephistopheles 2006-05-15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병원 가봐야 겠군요....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봐와서....

Mephistopheles 2006-05-1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게 말하면 그렇고요...나쁘게 말하면 성질 더X습니다...^^

물만두 2006-05-15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 관리 좀 하세요~ 2층계단 물구나무서서 오르기 어떠십니까?=3=3=3

Mephistopheles 2006-05-1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2의 만두 파동이 어서 빨리 와야 하는데.......

날개 2006-05-1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202호, 301호에 이어 301호도 나가게 될라나요? ㅎㅎ
5. 붙이는 파스 말고 바르는 파스나 뿌리는 파스를 이용하셔야겠군요...

건우와 연우 2006-05-1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경견완장애 아닌가요? 서둘러치료하심이...

Mephistopheles 2006-05-15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 202호는 나갔고 301호는 나갈 예정이랍니다..^^ 그런데 301호 또 나가는 건...301호를 두번 죽이는 일......(철지난 개그...)
그래야 겠군요...바르는 파스..
건우와 연우님// 안녕하세요...헉 그건 또 뭔가요...왜이리 겁주는 분들이 많은 건지..?

날개 2006-05-1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302호의 오타였슴다~ㅜ.ㅠ

건우와 연우 2006-05-1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종에서 많이 나타나는 직업병의 일종이지요.
무시하고 넘어가기쉽지만 방치하면 밥숟가락들기도 힘들어져요.

Mephistopheles 2006-05-15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날개님 // 거기는 얌전해요...ㅋㅋ
또 건우와 연우님 // 아....인터넷 검색해보니 나오더라구요...간단한 운동법까지..
감사합니다...좋은 정보였습니다..^^

플레져 2006-05-15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웃으면 안되는데, 몽님의 댓글, 벌써 그 친구는...땜시 웃음이~어, 웃긴 거 아닌데 왜 웃음이 나왔지? ㅠㅠ)
건강 신경쓰셔요. 팔과 다리, 어깨에서 기름칠 해달라는 소리가...흑.

Mephistopheles 2006-05-1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울다가 웃으면 신체상의 무슨일이 일어난다는 건 알겠는데...
웃다가 울면...무슨일이 일어날까요..??? ^^

아영엄마 2006-05-16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6시 밖에 안됬는데 벌써 날이 밝았네요? @@ 새벽에 들어와서 잘 웃고 갑니다. ^^

하늘바람 2006-05-16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집주인이네요. 터널 증후군은 잠시 그 아픔을 잊어야 해요. 아니 아픈데 어떻게 잊냐고요? 제가 했던 질문이죠 그래도 딴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안 아프네 하던데요?

비로그인 2006-05-16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다른 것보다 아프시다는 거만 눈에 들어오는군요
빠르 회복을 위하여 추천!!!

로드무비 2006-05-1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후 걱정이라뉘, 뻔데기 앞에서 주름!!=3=3=3

Mephistopheles 2006-05-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 어라 그렇게 일찍 일어나셨답니까.??
하늘바람님 // 아..그건..너무 무대포 정신 아닌가요...무서워요 하늘바람님..^^
사야님 // 감사합니다..^^ 아프다기 보단 많이 땡기네요...^^
로드무비님 // 에이..그래도 일찍일찍부터 준비한다는 기분으로...ㅋㅋ =3=3=3=3

울보 2006-05-1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이없는 울보라서,,대단한 사람들 많다라는 생각밖에는,,

sayonara 2006-05-1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글느글한 군만두나 던져주면서 생색내는 중국집도... 지방과 서울의 차이인가... 음.. -,.-

Mephistopheles 2006-05-16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살다보면 이사람 저사람 별별사람 다 만나는 거겠죠..^^
사요나라님 // 지방과 서울의 차이점...이라고 말하기 보단..사무실과 집의 차이점이라고 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집보다는 사무실쪽이 수요가 더 많겠죠..^^)

마태우스 2006-05-1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랜치 부근의 길을 배회하고 싶군요 이유는 묻지 마세요

Mephistopheles 2006-05-16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빙그레 웃어드릴께요..^^ ( 그맘 압니다.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