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

너무나 익숙하고 많이 들은 이말이 오늘만큼은 거짓말같이 느껴진다. 시작은 2004년말에 시작을
했는데 3부능선을 넘은 오늘 이순간에도 갈길이 막막한게 현실이다. 햇수로 3년동안 수십번을
변경시키더니 이번 껀으로만 기억나는게 5번을 넘게 변경을 시켜버리는 현실에 일에 매달리는
사무실 직원들은 패닉직전까지 왔었나 보다. 전화벨만 울리면 모두 긴장을 하고 통화하는 사람
의 얼굴표정을 보고 `또야..또...으이구..!!' 했었는데..

어제 삼일절 기념 변경을 마지막으로 드디어 도면이 완성되었고, 지금 열심히 출력 중이다.
금싸라기 용인땅에 얼마나 거창하게 건물을 올리겠다고 얼마나 많은 부를 거머쥐겠다고 이발악
을 하나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찌되었던 이 저주받을 프로젝트가 일단은 한풀 꺽일 정도로
가시는 다 발라낸 상태까지 온 듯 하다. 이제 남은 건 저쪽에서 알아서 후속처리를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만행(?)을 보면 미덥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마음같아서는 후속업무까지 봐주고 싶긴 하지만, 계약된 금액에 비해 과잉봉사를 할 필요성도
의무감도 전혀 들지 않은 이시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받을 껄 받고 상종하지 않고 싶은 마음뿐이다.
또한, 이번 후속작업의 결과에 따라 우린 나름대로 그쪽업체에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은근히 실수하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정신적인 패닉까지 가지 않은 이유는.. 짬짬히 여기서 서재질(?)로 시간을 보내면서
머리를 식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여기 분들께 정말 고맙고
감사하기 그지없다.

내 뒤에서 프린터는 열심히 윙윙소리를 내면서 잘도 돌아가고 있다.
환청일진 몰라도 프린터 소리는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으로 들리는 듯 하다.

다음주부터는 전의를 다짐하고 기합을 잔뜩 넣고 또다른 전쟁을 치뤄야 한다..

 "어이 거기.....덤벼..다 댐비라구...!!"  기합을 잔뜩 넣고 내뱉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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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2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주겄으... 이러심이...

Mephistopheles 2006-03-02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이면...일을 다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mong 2006-03-0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그려줘 봐야 한채 주는것도 아님서
부려먹기만 엄청 부려먹구 췟....

아영엄마 2006-03-02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설 설계 계통의 일을 하시는가 보군요. 저희집 바깥양반은 기계 설계 엔지니어입니다. ^^

비로그인 2006-03-03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다음 주 전쟁치르시기 전까지 푹 쉬시고 마님과의 행복한 시간으로 힘을 마구 얻으시길.
여기서 아영아버님 직업도 알아가는 군요.^^

Mephistopheles 2006-03-0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그쵸 그거 한채 주면 쌍코피 터트리면서 일할텐데 말이죠 ㅋㅋ
아영엄마님//우왓..바깥양반 대단한 직업이시군요..엄청 정밀한 일을 요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극심할텐데..잘해드리세요..^^
사야님// 감사합니다~ ^^ 전화안오면 쉬고 전화오면 쉬지 못하고 또 출전이죠 ㅋㅋ

paviana 2006-03-0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퀴레의 기행을 들으면서 전의를 불태우시는군요.ㅎㅎ
어쨌든 일단락지으신거 축하합니다.

Mephistopheles 2006-03-03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파비님...이글이글이글~~

아영엄마 2006-03-0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저 기계쪽이라 애들 아빠가 설계하는 껍데기(?)쪽보담은 핵심인 광학이랑 소프트웨어쪽에 문제가 더 많이 생기더군요. 몇 미크론 차이로도 문제가 생기니 어느 직원은 몇 달씩 A/S해주러 다니느라 고생하곤 합니다.^^;

Mephistopheles 2006-03-0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같은 직종이야 몇밀리..(물론 소수점 4자리까지) 오차를 따지는 깐깐한 사람이 있지만..몇 미크론..이면...벌써 단위가 틀리군요..~ 남편분을 존경합니다..^^
껍데기가 있어야 안에 내용물이 잘돌아가는 법이랍니다..^^
 

내가 지금 부르고 싶은 노래...
당사자의 귓구멍에다 대고 미치도록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다 부르다 먹이 쉬어도 꺽꺽 거리면서 부르고 싶은 노래..

1월말에 보름일정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잦은 변경으로 결국엔 2월 28일 8번째 변경으로 인해
결국엔 3월달로 넘어가버렸다. 5일 12일 19일 26일 예수님이 쉬라고 정해진 날에 어김없이 출
근을 했고 죽어라 일을 했다.

H모 업체는 이쪽 바닥에서는 5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대형 사무실이다.
이쪽과 일을 시작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벌어졌다.
300명이 넘는 머리를 거느리면서 보란듯이 커다란 사옥에서 한때는 대한민국 관공사의 80%를
독식했던 이 사무실의 맨파워는 형.편.없.다. 라는 표현일 적당 할 듯 하다.

나이가 젊고 경험이 없다면 이해가 되겠다. 그렇지도 않은 인간들이 어찌하면 그렇게 자신의
실력을 모르고 살아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이정도 사무실에서 팀장을 맡고 실
장을 맡을 정도라면 어느정도 검증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 내 자신이 우습기 그지 없을 뿐이다.

생각없이 말 몇마디를 던지는 그 사무실의 인간군상들을 보자니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하기 그지
없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닐진데..어찌하여 그렇게 틀린 내용에 고집을 부리고 객기를 부리는지.
모르는게 죄가 아닐진데.. 단지 모르는 걸 아는 척 하는게 죄라는 사실을 모르나 보다.

어김없이 빨간날인 내일도 출근을 하게 된다.

육체적인 피로에서 오는 불면증은 만성이 되다 보니 몸이 알아서 적응을 해주고 있다. 단지
그냥 소리내서 이 노래를 부르고 싶을 뿐이다.

크래쉬의 `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특히 ` 그 나이를 처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이 소절만큼은 목에서 피가 나도록 불러보고 싶다.
물론... 못나기 그지 없는 H모 업체의 인간군상들 귓구멍에다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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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2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러고 싶어요. 저한데요 ㅠ.ㅠ;;;

Mephistopheles 2006-02-2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왠 자학을 하시고 그럽니까...?? 자신을 소중하게 아끼세요..
(벽에다 머리 찧으면서 이글 칩니다..)

mong 2006-03-01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제가 사랑하는 밴드 크래쉬 노래가 부르고 싶으시다니
얼렁 추천입니다
작년 연말에 모 공연가서 이곡에 미친듯이 뛰었던 기억이 새롭군요 푸히
크래쉬 신보도 나오고 공연도 해야할텐데....쩝

mong 2006-03-01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글고 정작 할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H사가 논현동 쪽에 있는 그거인지
수서쪽에 있는 그거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조직이라는 곳은 분명 장단점과 크나큰 모순을 안고 있게 마련이더라구요
그나저나 메피스토님이 스트레스를 자꾸 받으셔서 어쩐대요?
이번 기회에 헤비메탈 쪽으로 선회 하심이? =3=3=3

Mephistopheles 2006-03-0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서쪽이랍니다...그리고 헤비메탈은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캬오~~
 

여간해서는 물건을 안잃어버리는 나는 어제 밤에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렸다.
핸드폰. 술도 안먹었고 말짱한 맨정신에 단지 문제라면 귀가하는 버스에서
피곤해서 좀 졸았다는 것 뿐..

아마도 급하게 내리다 헐렁한 외투 주머니에서 흘러나왔나 보다.
핸드폰이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된 건 새벽 4시...전화를 걸었더니 전원이 꺼져
있어 연결이 안된단다..제길슨...
급하게 서비스센터에 전화걸어 분실신고를 할려하니 서비스 오류라는 짜증나는
언니의 목소리만 들렸다. 가뜩이나 요즘 잠이 줄어 죽겠는데 이 언니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류~ 오류~ 만 떠들어 댄다. 망할..새벽에 집밖에 나가 담배 두대
를 연달아 빨고 와서 확 자버렸다.

오늘 아침 혹시나 사무실에 있을까 하는 마음에 달려와 봤으니 내 핸드폰은 어
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저멀리 요단강을 건너버린 것이다.

이거참. 버스에서 핸드폰을 습득하셨던 어머니는 손수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핸드폰주인을 찾아주신 적이 있다는데. 세상이 다 내 어머니 같은 사람만 사는게
아니다 보니 내 핸드폰은 아마 내손으로 돌아오지 않을 듯 싶다.

요단강을 건너버린 핸드폰이야 그렇다 치고 물건을 잃어버릴 정도로 요즘 방심하고
살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고 여러모로 가지가지 잡생각이 많이 나는 오늘 하루
의 시작이 아니였나 싶다.

3월말에 핸드폰지원금 제도가 부활한다고 하니 그때까지는 통신사에서 제공해 주는
임대폰으로 살아야 할 듯.. 그나저나...이 걸 마님에게 어떻게 애기한담..

몇칠 간 마님의 사자후 잔소리에 기력이 딸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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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2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혹 지하철 분실물 신고실에 전화를 해서 알아보세요...

Mephistopheles 2006-02-2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에서 잃어버렸는데요..키득키득..

paviana 2006-02-2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실신고는 하셨지요? 발신내역 리스트를 연람하실 수 있는 서비스를 들어놓으셨으면 한번 연람해보시고요. 요즘 길 다니다 보면 2-3만원짜리 핸폰도 보이긴 하던데요.물론 번호이동이니까 가입료는 받으실테지만요.

Mephistopheles 2006-02-23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했죠 다행히 어제 제가 마지막 통화한 이후 사용흔적은 없더군요..^^
임대폰 쓰다가 보조금 지급 시작되면 그때 바꾸던가 해야죠..

마태우스 2006-02-23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술먹고 휴대폰 분실하는 게 젤 속상하죠...저도 몇번 경험이... 저도 몇번 찾아준 적이 있는데요, 님 어머님이랑 저같은 사람이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Mephistopheles 2006-02-2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마태님 견물생심이라지만 사람들이 많이 야박해졌어요...
 

2004년 11월 프로젝트 착수
2005년  1월 기본 계획 도면 완성
2005년  3월 계약서 초안 작성 그달 말 계약서 서명 및 날인
2005년  4월 심의도서 및 사업승인 도서 준비
2005년  5월 도서 준비 중 1차 변경 (평면)
2005년  6월 재계획 및 2차 변경으로 인한 심의 사업승인 도면 작성
2005년  7월 P 건설사 중도 포기 (사유: 시행사의 월권행위)
2005년  8월 신생 건설사 C 건설사 참여 참여 중간에 3차 변경 강행
2005년  9월 3차 변경안으로 최종 심의 및 사업승인 접수
            도면 납품 과정에서 H사 담당과 설전.
            (코 앞에 있었으면 두둘겨 패버렸을지도..)
2005년 10월 시행사인 J 업체 또다시 평면 수정 (극심한 월권행위 포착)
            4차 변경 (1달에 평면만 3번 갈아치움)
2005년 11월 최종 평면과 배치로 심의 및 사업승인 도서 준비
            (11월 발코니 확장 법규 통과)
2005년 12월 심의 도서 및 사업승인 도서 접수
2005년  1월 11월 변경 법규로 평면 교체 요구 (시행사의 소행)
            설계 변경비에 관련된 설계비 청구서 및 계약서 작성
2005년  2월 바꾼 법안을 토대로 한 도서 작성 중....

(참조 : H업체 - 파트너쉽 설계 사무소 규모에 비해 맨파워 형편 없음
        P건설사 - 도급순위 50위 안의 그룹 잘 빠져 나간 듯
        J시행사 - 한탕주의 시행사 개념상실의 선구자
        C건설사 - 공동주택 시공 경험 전무. 영화관은 유명함 )

결론 : 설계비 지급 현재까지 0원 (날강도 같으니라구~!!)
      

2005년 2월 21일 작성 중 핸드폰 문자

       루루공주의 섹시 프로포즈~~!!! 060-XXX-XXXX
    

      (이것들이 장난하나...)


뱀꼬리 1 : 이일을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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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2-2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야근 중이신거에요? ㅜ.ㅡ
그 C사(제가 예상하는 곳이 맞겠죠?)의 극장 도면을
제가 종종 그리고 있습니다만 ㅋㅋ

Mephistopheles 2006-02-2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고~~ ㅋㅋ
 

오래 전 모 코미디 프로에서 최양락씨가 유행시킨 말이다.

괜찮아유~~ 이 한마디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내가 타인에게 실수를 해서 그냥 그냥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있을 때,
이런 말이 나온다면 일단 상대방은 나의 잘못을 수용하고 앞으로의
상호관계에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알려주는 청신호이기도 하다.

이렇게 좋은 말을 요즘 나는 악용을 하고 있다.

앞서 말한 코미디 프로 마냥 괜찮아유~ 한마디로 상대방의 긴장을 늦추고
뒤이어 뒤통수를 치는 결정타를 날리므로써 상대방을 곱절의 불쾌함을
가지게 하는 일종의 양날의 칼을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

불특정 대다수의 사람에게 이런 칼을 휘두르고 다닌다면 나는 조만간
왕따, 은따, 사회에서 매장이 되겠으나, 주로 이런 류의 불쾌하고
거북스러운 말을 내뱉는 집단이나 단체는 순전히 일로 맺어진 인간관계
군에 제한되어 있다.

부드럽게 대화하고 깔끔하게 일처리하고, 웃으면서 일을 마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협력업체에 따라 가시를 품고 말을 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되는
곳도 존재한다.

어떻하겠는가..모든 일은 결과치가 판단을 하는 이 시대에 나도 그 결과를
위해 동원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쓰는 수밖에..

오늘도 일정을 못맞춘 협력업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또 칼을 휘두른다.

`괜찮아유~~ 팀장님...사람이 하는 일이 늦어질 수도 있는 거지요...
 그나저나 그 쪽 사장님 출근하셨나요..?? 통화 좀 하고 싶은데 말이죠'

부드러움과 상냥함으로 위장 되어진 나의 비열함과 저속함이 또 다시
그들의 마음속에서 칼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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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해유~

2006-02-17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2-1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뭐가유~~ 물만두님~~~^^
속삭이신분//편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