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국경으로 구분된 국가라는 구속력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사소한 진리가 존재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치킨..!! (로바다야키에선 가라아게(からあげ), 중국집에선 자가 들어간 각종 닭요리. )

 

그리고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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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8-1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왜 우리나라 소갈비찜처럼 생긴것도 아프리카부터 중동, 유럽, 아시아 싹 다 있는거 같아요. 살찌기 쉬운 음식인 주제에.

Mephistopheles 2015-08-13 09:48   좋아요 0 | URL
대동소이한 식자재에 어떤 조리법을 써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아마도 소갈비는 증기에 장시간 노출시켜 육질을 부들부들하게 하는 ˝찜˝이라는 대동소이한 방법을 택한게 아닐까요...˝인류˝는...ㅎㅎ

닭을 튀김이라는 조리법을 선택한 것처럼...

moonnight 2015-08-15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책이랑 드라마만 있는줄 알았어요! 애니메이션도 있었구나@_@; 치맥은 진리♥

Mephistopheles 2015-08-19 13:08   좋아요 0 | URL
원작이 만화다 보니...아마도 당연한 수순으로 애니화가 되었을꺼라 생각됩니다..^^

로드무비 2015-09-21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다츠를 한 권 한 권 모으고 있는데...와카코라니!
4권 완결인가요?

반갑습니다. 메피스토님.^^

Mephistopheles 2015-09-21 19:36   좋아요 0 | URL
아마도 국내 정식 번역본이 4권까지 아닐까요? 저도 책은 않보고 드라마와 애니만 몇 편 본게 다이니까요...(그래도 원작 만화가 드라마와 애니까지....라는 건 그만큼 일본에서 꽤나 인지도가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겠지요..)
 

  기다란 잔에 2/3 정도의 검은 액체가 따라진 후 몇 분의 시간이 지난 후 나머지를 채운다. 잔의 최상부를 차지하는 공간은 부드러운 크리미가 차지한다. 잠시 후 잔 속에 검은 액체를 잔뜩 머금고 내 앞에 대령한 이 한 잔의 맥주를 전달하며 한마디를 첨부한다. ‘1분 정도 지난 후 드세요 손님액체는 옆으로 누운 팔자 모양을 그리며 잔속에서 소용돌이친다. 막간의 시간이 흐른 후 크리미를 윗입술에 살짝 묻히며 한잔을 들이킨다. 쌉쌀하며 시원하며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잔속에서 돌고 있던 8자의 나선이 식도에도 전해지는 느낌이다. 기네스 흑맥주를 생맥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르겠다.

 

 

이 동네로 이사 오고 나서 수많은 싸돌아다님을 통해 나름 여기저기 나만의 아지트를 하나 둘 꾸려나가고 있다. 이게 무슨 비밀요원들의 안전가옥 같은 분위기는 결코 아니겠지만, 이왕 주고 먹는 술. 밥이 그래도 이왕이면 가성비가 월등하다면 그나마 내가 지출한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며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허술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일종의 위안이 아닐까 싶다.

 

그리하여.

 

근래 한 군데 찾은 곳이 펍이다.

 

펍이 뭐냐. 쉽게 말하면 맥주 파는 동네 술집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엉덩이 깔고 막걸리에 지짐이 뜯어 먹는 분위기. 이게 바다건너 영국이라는 나라에 가면 동네마다 이런 술집들이 널려 있다고 한다. 물론 주종은 맥주와 위스키겠지만. 축구에 열광하는 그 나라 사람들은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약속이나 한 듯이 동네 펍으로 모여들어 웃고 마시고 떠들며 응원하며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가 이 동네에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여기서 파는 술이 제법 맛있다. 주종은 맥주. 거기에 곁다리로 와인, bomb 종류의 폭탄주를 팔고 있다. 하지만 여기선 분위기상 맥주가 최고. 그리고 기네스 흑맥주를 생맥주로 마실 수 있는 재미가 존재한다. (사실 여기선 기네스 흑맥주만 두잔 먹고 나와도 기분이 상쾌, 통쾌.)

 

기분 좋게 한잔, 혹은 두 잔을 마시고 만취가 되지 않고 살짝 알코올의 기운만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공간. 혼자보단 둘에서 셋 정도가 가장 좋은 공간. 오랜 시간 가깝게 들리고 싶은 단골가게가 하나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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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11-2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맥주를 마시면 급속도로 빨리 취하고
다음날 숙취가 심해서 잘 안마시거든요.
아마도 지난번 메피님 뵈었을때 마신게 마지막인듯 하네요.
그런데!
페이퍼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침이 쓰윽 고이면서 그 맛을 혼자 음미하고 있네요.
기네스 흑맥주 예전에 참 좋아라 했거든요 ^^


Mephistopheles 2013-11-24 18:17   좋아요 0 | URL
일예로 이런저런 이유로 금주를 선언한 회사 여직원 한명이...이집에서 이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고.....서는....

두잔을 시켜서 더 마시면서 연신 맛있다..를 연발했다지요..ㅎㅎ

숙취건 뭐건 마셔줘야 하는 술은 분명 존재해요...

-바커스 빙의 메피스토-

비연 2013-11-2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러워요... 동네에 그런 곳이 있으면 정말 편할텐데...

Mephistopheles 2013-11-24 18:18   좋아요 0 | URL
단가가 좀 쎄긴 해요...하지만 쎄더라도 그 모든게 이해되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맥주 맛...!!

moonnight 2013-11-2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럽 ㅠ_ㅠ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이런 집이 있으면 출근도장 찍을 것 같아요. ;;

Mephistopheles 2013-11-24 18:18   좋아요 0 | URL
그러다....알콜홀릭으로 넘어가면...전 책임 못져요...달밤님...^^

dreamout 2013-11-2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승까지 해가며, 맥주를 찾아다니고 있는데.... 부럽네요. ^^

Mephistopheles 2013-11-24 18:19   좋아요 0 | URL
서울에도 비슷하게 두군데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보진 않았지만 분위기는 대동소이 술맛도 비슷할꺼라 보고 싶습니다...

야클 2013-11-2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맛없는 소주와 맥주와 막걸리와 양주를 섞어 먹고 삽니다만. -_-;;

Mephistopheles 2013-11-24 18:20   좋아요 0 | URL
에이 맛 있어도...그걸 다 섞으면.....한잔 마시고 다음 잔부턴 안드로메다 맛이 날 것 같군요...ㅎㅎ

마녀고양이 2013-11-2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정말 맛있는 맥주 한잔일 듯....
묘사가 팍팍 땅기는군요.

저는 오늘 저녁 집에서 이미 치맥을 했습니다만..

Mephistopheles 2013-11-24 18:20   좋아요 0 | URL
참 재미있는게...이 집에선 치킨을 않팔아요....치킨도 윙 정도..?? 근데....다른 안주가 절대 치킨을 안찾게 해주더라고요...^^
 

 

차를 끌고 경기도 저쪽아래 환승 주차장에 차를 댄다. 국철을 탄다. 지글지글 타들어가는 열기는 국철 안에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빵빵하게 돌아가는 에어컨, 그러나 딱딱한 의자에 앉아 1시간 45분을 견뎌내기엔 내 척추와 꼬리뼈는 노쇠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도착한 광화문은 변함이 없다. 엄청나게 몰려다니는 인간들. 빌딩이 그늘을 만들고 그 그늘이 시원할리는 만무하다.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며 마주치는 건 일명 닭장차와 정복을 입은 경찰들. 그리고 뭔가를 시작하는지 여기저기서 확성기를 통해 울리기 시작하는 피를 토하는 구호와 외침. (혹은 M님의 저자와의 행사에 몰려들지 모를 인파를 통제하기 위한 공권력의 동원?)

 

목적지인 광화문의 G문고에 도착하니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과 마주친다. 빌딩을 세우면서 100번이 넘게 디자인과 색채를 바꿨다고 해서 일명 고약하고 못돼 먹은 건축주의 전형을 보여줬던 G빌딩 지하에 위치한 이 장소는 언제나 그렇지만 사람들이 넘쳐난다. 언제나 느끼지만 참 이상하다. 이렇게 대형 서점 안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려있는데 왜 독서량은 최저수준일까. 수많은 인파가 한순간 염소들로 보이기 시작한다.

 

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 마냥 간만에 광화문에 출현하여 여기저기 구경해보니 낯설음과 동시에 살짝 멀미가 동반된다. 공기는 왜 이리 무겁고 탁한지. 내가 사는 동네가 시골 깡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대문 안 서울의 공기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 오늘 서울 상경의 목적과 이유인 행사장에 들어간다.

 

 

예상은 했으나 참석자 대부분은 여성이며 미녀들... 

 

아 역시. 인기인은 피곤하다는 걸 간접체험하게 된다. 물밀 듯 밀려오는 인파와 이어지는 사인공세, 화환과 꽃다발 만발. 역시 M님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였다. 거기다 연령층이 다양한 미녀들로만 가득 매운 행사장의 모습을 보고 확실히 남자보단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들의 구호에 맞춰 . . . . .X. X. .... .X. X.스를 외칠 뻔했으나 중년의 아저씨라는 안전핀이 제때 작용하여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것만큼은 참아낼 수 있었다.

 

어느 열혈팬이 보낸 꽃다발.

 

저자와의 강의와 사인회가 끝난 후, 미녀들에게 휩싸인 M님을 뒤로하고 가까운 집맥주 파는 집으로 자리를 옮긴다. 나를 제외한 D님과 M님과 A님이 일행이다. 해가 졌음에도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시원한 맥주를 먼저 주문 한 후 식전이므로 요기가 되는 안주를 선택한다. 첫 번째 고기안주가 등장한다. 그리고 두 번째 고기안주가 등장. 세 번째 역시 고기안주의 등장. (D님 때문이 절대 아님을 밝힌다.)

 

 

이름하여 독일식 족 to the 발..... 

 

두 번째에서 세 번째 안주로 넘어갈 즈음 등장하신 오늘의 주인공 M님은 흡사 팬 사인회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돌의 모습처럼 피로함이 엿보인다. 그러나 팬 하나하나의 소중함, 특히 팬들이 미녀라면 더더욱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각자 서식처가 멀리 떨어져 있는 이유로 비교적 일찍 자리를 파하고 이렇게 오늘의 행사는 마무리를 짓는다.

 

또 다시 1시간 45분의 메텔도 차장도 없이 무료하기 짝이 없는 국철여행을 격은 후 집으로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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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3-08-05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제가 잊고 말 안한 게 있었어요. 메피님 목소리 완전 좋아요! 음, 울림이 있어요.^^

아무개 2013-08-06 08:19   좋아요 0 | URL
옳소!

Mephistopheles 2013-08-06 10:47   좋아요 0 | URL
아...짜고치는 고스톱이 들통나면 않되는데.....ㅋㅋㅋ

야클 2013-08-0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흠다운 미녀 열혈팬이 보낸 꽃바구니인가 봅니다. 고기와 기생충과 맥주와 미녀가 어울어진 주말밤이었군요 ^^

Mephistopheles 2013-08-06 10: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초절정 미녀의 꽃바구니임이 확실해 보입니다.. 자태가 남다르더라고요.........(장단 맞추기..)

아무개 2013-08-06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기, 고기, 고기...한자리에서 이렇게 먹은거였군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8-06 10:49   좋아요 0 | URL
세번째 고기는 A님의 주도하에 이루어졌음을 밝힙니다...ㅋㅋ

다락방 2013-08-0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 님 때문이 아님을 저도 강력히!! 주장하고 싶어요. 킁킁.

Mephistopheles 2013-08-06 10:49   좋아요 0 | URL
하지만 그 분의 남다른 고기 포스와 아우라를 무시할 순 없죠...

무해한모리군 2013-08-0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기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13-08-07 14:01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도 육식파 셨군요..

moonnight 2013-08-1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저 자리에 함께 있고 싶어요. 흑. ㅠ_ㅠ;

Mephistopheles 2013-08-13 10:38   좋아요 0 | URL
부러우면...진거라죠...ㅋㅋㅋ 오셨으면 미녀 사총사였겠군요..
 

얼마 전 잠깐 페이퍼에 등장했던 똑똑한 조카 놈은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실패를 맛보았나 보다. 수재소리 듣는 영특한 머리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단독 선두라는 그 아름답고 달콤한 열매를 누구에게도 빼앗겨 보지 않았던 녀석이 대학입시(우리말로 말하면 수시)에서 소위 빠꾸를 맞아 버렸다. 주변 상황의 불리함도 작용했었나 보다. 다민족 국가로 이루어진 조카의 국적에서 소위 황인종(동양인)의 명문대학 비율을 낮춘다는 기사를 얼핏 봤었는데, 아마도 그 피해자가 돼 버렸나 보다.

 

녀석은 그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분하고 억울해서 하루 종일 펑펑 울었다고 한다. 자기보다 못한 같은 학교 멕시칸은 합격이 되었는데 자기는 떨어졌다는 서러움. 더불어 단 한 번도 달콤하고 영광스런 정상의 열매를 놓쳐보지 못했었던 그 경험에서 오는 공황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누나와 장시간 통화를 하며 내린 결론은 이러하다. “언젠가 맛 볼 실패의 쓴 맛을 더 나이 들기 전에 맛본 것은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우리가 내린 이 결론은 조카 녀석과 레벨은 다르지만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던 나보다 한 살 많은 친척의 경험에서 유추할 수 있다.

 

국내 최고의 대학과 대학원을 전액 장학금으로 나와 천조국으로 날아간 그는 부푼 꿈을 꾸며 그곳에 정착하길 원했었다. 결혼도 일찍 하고 애도 둘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걸림돌도 없이 그 나라 유수 거대 그룹에 당연히 취직이 되어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정착할 꺼라 예상했었다.

 

결과는 출신학교(스탠포드, 예일 출신들)에 밀려 그가 설계했던 인생계획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마 어린 시절부터 무던히도 보아왔던 그 친척의 발전과정에서 처음으로 맛보는 실패라는 쓰고 떫은 열매를 한입 씹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그의 위치에 걸맞게 국내 대기업에 입사하여 차근차근 진급하며 다시 어디가 끝일지 모를 정상을 향해 나가가는 것 같았다.

 

아버지의 병환 때문에 귀국했던 누나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아버지 병문안 차 그 친척을 만났는데 너무나 늙어버렸다고 한다. 나보단 한 살 많고 누나보단 한 살 적은 그의 나이에 걸맞지도 않을 정도로 노화가 심하게 진행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누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너무나 찌들어 버려서 혹시나 건강에 이상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 역시 속칭 세파를 겪을 대로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창 일할 때 경쟁에서 뒤처지면 바로 정리의 수순을 밟게 되는 대기업의 생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진 경쟁을 겪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 땅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가정과 자녀의 교육과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마지막으로 그와 만나 장시간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 역시 자신의 현재 위치와 끊임없는 경쟁, 그리고 실패의 두려움에 대해서였다. 적어도 나의 눈에 그는 그때 그 찬란했던 정상에 있었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패는 두렵고 우울하다. 만성이 되면 자포자기로 갈 정도로 위험하기까지 하다. 내 조카나 친척이 느꼈을 그 실패야 내 입장에서 코웃음을 칠 경우일지라도 당사자가 느끼는 그 강도는 아마 똑같을 것이다. 단지 지금은 귀에 들어오지 않을 조카가 삼킨 그 실패의 열매는 피가 되고 살이 되길 바랄 뿐이다. 인생의 시작부터 끝까지 영원한 승승장구는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언제가 닥칠지 모를 그 쓴맛이 조카에게 가장 적당한 나이에 오지 않았나 싶다. 너무 늦게 와도 문제 너무 빨리 와도 문제일 수 있는 그 쓴맛을 천천히 음미하길 태평양 건너 가지가지 오만가지 실패를 경험해봤던 삼촌의 경험상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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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13-01-11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패의 쓴맛이 가장 적당한 나이에 왔다는 말씀에 동감해요. 나이 먹어서 헤매거나 그러면 부끄럽지만 그 나이 땐 뭐든지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나이 땐 그걸 잘 몰라요.^^

Mephistopheles 2013-01-14 17:59   좋아요 0 | URL
돌이켜 생각해 보니....정말 그 나이 땐 그걸 정말 잘 몰랐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진 2013-01-1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저도 문창과 가려면 제 실력이 부족한 관계로 재수 정도는 결심하고 있는데... 막상 저런 순간이 닥치면 힘들 것 같아요. 정시는 남았지 않나요?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Mephistopheles 2013-01-14 18:00   좋아요 0 | URL
울 나라와는 입시제도가 사뭇 다르기도 하지만서도, 큰 문제없이 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어느정도 장학금의 혜택을 받고 갈 순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단지 자신만만했었는데 그 실패로 빈정(?)이 좀 상한 상태인것 같습니다..^^
(아주 건방지죠..ㅋㅋ)

세실 2013-01-1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인으로서 외국에서 겪어야 하는 불이익이 아직도 많군요. 조카 안쓰럽네요.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던 나까지 읽고는 메피님인줄 알았다는....ㅎ

Mephistopheles 2013-01-14 18:01   좋아요 0 | URL
그 녀석은 외모만 한국인이지 사실 그 나라 국적사람이죠. 그래도 한국말은 제법 잘하는 편이지만서도 아무리 선진국일지라도 피부색에 따른 불이익은 존재하나 봅니다. 아무래도 그 나라의 근간을 잡고 있는 종족이 앵글로섹슨+유대인이다 보니까요.

ㅋㅋㅋㅋ 설마 제가 그리 잘 나가는 인생이겠습니까..^^

마태우스 2013-01-12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력이 있는 아이라면 1년 늦는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길고 긴 인생에서 1년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팍삭 늙어버린 또 다른 친척분 얘기를 들으니 제 생각이 납니다. 술 그렇게 먹을 때도 안늙었었는데 논문을 열심히 쓰다보니 팍삭 늙었단 소리를 부쩍 듣더군요. 역시 사람은 좀 놀아야 하나봐요

Mephistopheles 2013-01-14 18:04   좋아요 0 | URL
재수까지는 가진 않을 것 같고 이래저래 선택의 폭이 넓으니까 아마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가 하나 발을 거는 안전장치쯤 하나 경험했으니까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껍니다..^^

논문을 술술술 쓸 수 있다면야 늙기야 하겠습니까. 그런데 지구상에 논문을 술술술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잘 놀아야 잘 안늙는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비연 2013-01-1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감. 인생은 어차피 희비곡선이 엇갈리는 과정인데, 미리 실패를 맛보면 나중에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듯. 젊을 때 많은 생각과 자신에 대한 성찰의 기회도 될 것 같구요... 대기업에 계신 친척분은 안스럽네요.. 더 높은 자리를 위해 주야를 불문하고 인생을 던지고 있을 삶이 보이는 것 같네요. 무엇을 위해 그리 살아야 하는 건지. 폭삭 늙어가면서까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라 그런지, 메피님 페이퍼가 확 와닿네요..

Mephistopheles 2013-01-14 18:05   좋아요 0 | URL
폭삭 늙은 것 뿐만이 아니라..머리도 너무 빠져 부분가발까지 썼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반짝반짝 빛났던 친척이었는데 말입니다. 그 집에선 애꿏게 결혼을 너무 일찍 했다고 후회를 하긴 합니다.(참 안좋은 후회지만 사실 딸린 식구가 없었다면...아마 다른 삶이었을지도 모르죠.)

토토랑 2013-01-1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주변 분 이야기인데.. 미국 대학교 원서낼때 부모의 몇년간 세금 납부실적을 같이낸답니다. 대외적으로는 세금을 많이 냈으니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다?? 이고..
실질적으로는 많은 세금 = 부모의 빵빵한 경제력.. 이 되니까 학교입장에서도 여로모로 좋다는 것도 있지요. 장학금 선발에서도 부모의 택스 정도가 주요한 지표의 하나이구요.
어찌보면 대 놓고 있는집 자식 우대...가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13-01-21 18:18   좋아요 0 | URL
세금 납부실적까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나름 살고 있는 주에서 성적만으로는 고등학교 1등이라고 하더군요. 최근 통화하며 확인해 보니 득달같이 주지사,시장, 학교장까지 그 학교에 편지 때려 시정해달라 했고 그에 맞게끔 그 학교에서 착오가 있었다...라는 등의 편지가 왔다고 합니다. 결론은 H대나 M대나 J.H대를 골라서 갈 수 있는 상황이라더군요..허허..거참.

광화문연가 2013-01-22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분이 굉장한 수재인가 봅니다
같은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많이 부럽네요 ㅎㅎ
성적 만으로는 갈수있는 학교가 아님을 알고있기에 더욱 부럽습니다
하버드-H 엠아이티-M 존스홉킨스-J.H
이거 맞죠? 누나분 연락처 부탁 드려도 되나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1-22 17:49   좋아요 0 | URL
전 사실 수재인지 아닌지 잘은 모르겠는데 가끔 페북이나
트윗을 보면 그 지역 학교에서 꽤 유명하긴하더군요..^^

하이스쿨 기간동안 틈틈히 병원자원봉사 시간도 제법 된다고 하더군요.
(아마 이건 누나의 어느정도 전략성이 좀 결부되어 있는 듯 하고요..)

이니셜 학교는 맞습니다. 저도 사실 좀 놀랍습니다. 딴나라 TV속 대학이야기가 주변에서 들리니까요.

누나는 지금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애 교육 때문이아니라 그나라 시민권자랍니다..^^
 

 

 

아놔....음부습진이라니...그래도 뜻은 좋군...

 

출처 : http://kr.shindanmaker.com/22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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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01-1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인생을 함축한 사자성어는 朗心擺悅(낭심파열) 입니다. 밝고 순수한 마음은 언젠가 행복의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입니다.. 뜻은 좋은데 [낭심파열]..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1-14 18:06   좋아요 0 | URL
이게 참 누가 만들었는진 몰라도 사자성어는 아주 살벌한데 뜻은 참 좋아요. 꿈보다 해몽일까요...ㅋㅋ

깐따삐야 2013-01-1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패가망신 나왔어요. 그래도 메피님의 음부습진과 비연님의 낭심파열 덕분에 조금 위안이 되었어요. ㅋㅋ

Mephistopheles 2013-01-14 18:06   좋아요 0 | URL
전 유명인들 몇명 이름 넣어봤는데..가장 앞권이..."맨날삽질"이더군요..ㅋㅋ

Joule 2013-01-1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시발노마(施撥勞馬)래요. ㅡㅡ'
경주마처럼 열심히 일하는 근면성과 남들에게 베풀줄 아는 인품을 가졌다며.

제 친구는 족가시오(足加示悟) 나왔어요. 만족을 더하여 깨달음이 보인다는 뜻으로 작은 것에도 만족할줄 아는 미덕을 의미한다고.

Mephistopheles 2013-01-14 18:07   좋아요 0 | URL
그래도 "고자라니"보단 훨씬 좋습니다...누군가의 이름을 넣었더니 그게 나오더군요..ㅋㅋ (쌤통이다 생각했지만..)

프레이야 2013-01-11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모야임마래요. 뜻은 좋으네요.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아 잘 이끌어가는 리더랍니다. 모야임마!

Mephistopheles 2013-01-14 18:07   좋아요 0 | URL
음..이참에 프레이야님을 구의원으로 밀어봐야 겠군요. 구의원 다음에 시의원 그 다음에 국회의원...

뷰리풀말미잘 2013-01-1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미잘님 인생을 함축한 사자성어는 愚懶嫉年(우라질년) 입니다. 어리석음과 게으름으로 해가 바뀌것을 슬퍼한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사세요. 라네요.. 저는.. 우라질년이군요. ㅋㅋ 우라질..

댓글 보니까 '고자라니'도 있었습니다. 음부습진은 양호한 편이네요.

Mephistopheles 2013-01-14 18:0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왠지 말미잘님의 인생이 아니라 말미잘님 페이퍼의 "관용어구"가 나온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3=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