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6년이란 영화가 “드디어” 개봉되었다. 웹툰의 영화화가 그리 낯설지 않지만 이 영화만큼은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포탈에 걸린 영화정보 밑에 주렁주렁 달린 평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공주마마 아버님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심어놓으신 “지역감정”은 징그럽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굳건히 이 나라를 차지하고 있나보다. "그때 다 쓸어버렸어야 이따위 영화는 안나오지." 같은 댓글은 충분히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2. 1년 가까이 몸을 담갔던 일터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사장이란 인간은 베트남 출장이 잦아지고 기간 또한 늘어났다고 한다. 여전히 임금은 체불상태. 다행히 언급했던 “성추행” 사태는 일단락되었으며 재발은 없다고 한다. 들리는 소문에 일부러 도산 혹은 파산을 신청하고 해외 도주의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받을 돈 받으면 더 이상 신경 안 써도 되겠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노무자들은 한겨울을 어찌 보낼까. 가득이나 추워진 날씨에 난방을 전혀 돌리지 않아 손발이 꽁꽁 언다는데. 한여름 빵빵하게 에어컨을 틀어놨던 사장실은 아마 후끈한 히터바람이 팽팽 돌아가겠지. 도덕적 해이. 조금 유식하게 말하면 모럴해저드를 극명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런데 한 번 개인파산한 사람이 또 다시 중복으로 파산이 가능할까?)

 

 

 

3. 얼마 전 건축주를 만나러 이동 중 새로 다니게 된 직장의 소장님과 차안에서 수다를 떨었다. 난 주로 듣고 소장님은 말하는 분위기. 소장님은 현재의 상태가 심히 걱정스럽다고 하신다. 극심해지는 빈부격차. 부도덕을 권장하는 사회. 더불어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교육이 이를 장려하고 있다는 개탄스런 말씀을 열거하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이 지긋하신 소장님은 속칭 “수구”는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자연스럽게 나온 투표이야기에서 한마디 명언을 남기셨다. “제 아빠한테 나쁜 것만 배웠다면 볼 짱 다 봤지.”

 

 

 

 

 

 

 

 

4.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졌다. 무슨 철학자도 아니면서 말이다. 누가 봐도 악인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나 떳떳하게 살아가는 건 아닌 건가라는 의문이 종종 든다. 환경의 지배를 받고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면 그 환경을 유지시키며 보수시키는 것 또한 인간의 도리라고 보고 싶은데……. 요즘의 주위환경은 무섭다 못해 끔찍한 지경이다. 엽기를 넘어서 괴기의 세상이 되가는 것 같다.

 

흉흉한 사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요즘. 악인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잣대의 기준이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경계는 여러 가지로 발생할지도 모르겠지만, 통속적인 악이 더 이상 악이 되지 않는 사회인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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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2012-12-11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빠한테 나쁜 것만 배웠다면 볼 짱 다 봤지.”
...

Mephistopheles 2012-12-11 15:53   좋아요 0 | URL
그게 참 그렇습니다. 선대의 잘못을 맹목적으로 후대에 적용시키는 것도 뭔가 불합리하긴 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모든 혜택을 두루 받은 사람의 배경을 또 무시하기도 힘들잖아요.

개인주의 2012-12-11 18:04   좋아요 0 | URL
뭉뚱그려 표현한 말이라 헉 했어요..;;
보고 배운 게 어디가겠냐 ..란 말이 생각나는..

moonnight 2012-12-11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크든 작든, 세상엔 악인이 너무 많네요. 저자신도 누군가에게는 악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울적;

Mephistopheles 2012-12-11 15:54   좋아요 0 | URL
많아도 너~~무~~많긴 해요. 잠재적 악인도 많고 자신이 하는 행동이 남에게 상당히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을 아예 인지조차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맥거핀 2012-12-11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사이트 영화평을 얘기하시는 거라면, 저도 가끔 갑니다만, 거기를 보면서 이 사람들이 유독 이상한 걸까, 아니면 이게 사회의 당연한 반영일까 그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뭐 꼭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라두요.

Mephistopheles 2012-12-13 09:21   좋아요 0 | URL
재미있는 것이 다양한 생각과 평가가 당연한 것인데. 나와 생각이 혹은 평가가 다르다고 배척의 정도를 넘어서 대놓고 무섭게 비난하더군요. 얇아도 너무 얇은 단편적인 생각이 세상의 진리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겠죠.

saint236 2012-12-1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기는 건요. 젊은 애들 중에 안보의 이유를 들어서 문재인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도대체 그네언니가 군대를 가봤습니까? 아니면 새누리 당에서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밟은 사람들이 많기나 합니까? 왜 문재인은 국방에 문제가 있다는 프레임을 설치하는 것일까요?

Mephistopheles 2012-12-13 09:22   좋아요 0 | URL
그거야. 이제 밑천이 떨어졌으니까요. 총알 떨어졌으니 길거리에 아무 짱돌이나 집어 냅다 던져야겠죠. 종북, 빨갱이, 안보..그들이 언제나 들고 나오는 레파토리라서 이젠 참신하지도 않고 신경쓰이지도 않아요.
 

본론에 앞서 간단히 부연설명을 하자면....

 

경기이남 모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이 배경이다. 식품제조와 유통이 주종인 회사다. 올해 초 불어 닥친 불경기의 여파를 직통으로 맞아서인지 어렵게 유지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사장이란 인간의 뻘짓으로 인해 불경기의 여파를 몇 곱절로 맞아버렸다. 관리직은 5명에서 최종 2명으로 줄어버렸다. 더불어 생산직 또한 20명에서 현재 3명으로 감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급여는 당연히 밀리고 있다. 좀 지나칠 정도로.

 

대충 눈치는 챘을지 모르겠으나 내가 바로 얼마 전 까지 몸담고 있었던 곳이었다. 나름 무언가 다른 것을 해보겠다면 덤벼봤으니, 듣던 것보다 심각한 상황은 몸을 담고서야 알게 되었다. 더 망가지기 전에 발을 빼버렸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젠 내 알바 아닌 곳이 되어버린 곳이다. 하지만 그간 같이 지냈던 사람들과의 정도 있고 채 정리되지 않은 금전적 문제 때문에 아직까지 연락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터졌다.

 

남아있는 인원들 사이에서 매우 불쾌한 사건이 터져버린 것 같다. 생산 쪽 직원 3명의 구성원 중 문제가 발생했다. 어차피 무늬만 관리직이었던 나였지만 그들과 부대끼며 어려운 시간을 보낸 입장이기에 방관만 하기엔 외면하기가 어렵다.

 

나이가 제법 들은 A라는 남자가 문제의 발단이었고 피해자의 입장으로 B,C 여자들이 존재한다. 간단히 정리하면 그간 잠재되어 있었을지도 모를 행동을 50대의 A가 20대의 B,C에게 행한다는 것이다. 말하기 불쾌하고 공분을 자아낼 수 있는 “성추행”이다.

 

어느 날 갑자기 C에게 걸려온 전화는 충격적이었다. 비교적 상세한 내용의 성추행 내용이었고 이런 일이 관리자가 자리를 비운 날이면 수시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노골적 성적 농담부터 시작해 이젠 그 범위를 벗어나 추행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사항은 확대되어 A는 C에 이어 B에게 까지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한다. B와 C는 동갑내기 쌍둥이로 나이에 비해 좋게 말해 순진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정신적으로 성장이 더딘 상태였다. 어쩌면 이런 사항 때문에 50대의 A라는 남자는 그녀들을 쉽고 우습게 보는 걸지도 모른다.

 

고민이다. 오늘 관리직 차장에게 이 사항에 대해 반드시 언급을 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하라 단단히 충고를 했으나 그녀들의 성격상 이런 말을 할지는 미지수다. 더불어 지금 상황에서 단 한사람의 직원이라도 퇴출이 될 경우 아마도 자연스럽게 도산의 수순을 밟게 될 형편이기에 애써 외면할 게 뻔한 사장 놈의 정신상태 역시 문제다.

 

아마도 밤 9시 이후 난 분명 확인전화와 더불어 무언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성욕을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 수컷을 수수방관하고 풀어 놓으면 결국 파국으로 진행된다는 진실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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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11-05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같은 아가씨들을.. ㅠ_ㅠ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이 왜 어딜 가나 있는 걸까요.

Mephistopheles 2012-11-06 18:33   좋아요 0 | URL
셍긱해보니.....그만한 나이의 딸이 있군요. 입장을 바꿔보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하나 답이 단번에 나오는데...제어가 안되는거겠죠.

비연 2012-11-0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거의 테러 수준이군요. 정말이지, 그런 거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 수컷들은 어디 무인도에 버렸으면 싶슴다... 제발 잘 해결되어야 할텐데요...

Mephistopheles 2012-11-06 18:35   좋아요 0 | URL
무인도는 뭔 죄가 있다고요...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바로 훼손되겠군요..

saint236 2012-11-0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100% 공감합니다.

Mephistopheles 2012-11-06 18:37   좋아요 0 | URL
근데 막상 망하면 거기서 일하던 몇몇 사람들은 뭘 먹고 살아가나..걱정이 되다가도 그걸 알기에 사장이란 인간이 막장으로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복잡하네요..

조선인 2012-11-0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증거확보가 중요한데, 최소한 메피스토텔레스님과 통화한 내용이 녹음이라도 되어있길 바랄 뿐입니다.

Mephistopheles 2012-11-06 18:39   좋아요 0 | URL
저와 통화를 한 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인걸요. 그리고 어제 확인해보니 일단 관리자에게 사실대로 말했고 사과도 받았다더군요. 재발방지 약속했고요..근데 이런 제어가 안되는 파렴치한 행동이 사과한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발생 않하는 건 아니다 보니 문제랍니다.

실비 2012-11-12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맘이아프네요.
어딜가나 이런문제가 왜자꾸 생기는지..
더이상 안커지고 상처 안받으면 좋겠어요 ㅠ

Mephistopheles 2012-11-13 10:24   좋아요 0 | URL
상처는 이미 받았고 저 페이퍼에 걸린 영화 제목처럼 인간관계는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더군요.
 

 


세상 참 시끄럽다. 제 2 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이 그 소음의 중심에 서 있다. 지방의 저축은행 몇 곳이 문을 닫으며 시작한 이 소음은 갈수록 볼륨업이 되어가고 있다. 거기다 한 술 더 떠 3D 입체 사운드까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돈 없는 서민들 한 푼이라도 악착같이 모아 보려고 많이들 이용하는 것 같다. 리스크가 존재하는 대신 그만큼 고 이율을 미끼로 피 같은 돈들이 저축은행의 금고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나 보다. 그런데 그 피와 살 같은 돈들을 엄한 놈들이 죄다 곳간에 쟁여 논 곶감 빼먹든 솔랑솔랑 빼 먹다 이번에 제대로 걸렸다고 한다.

그 은행 경영주와 그의 가족들은 그 모뙨 작당 패거리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들을 감독하고 감사해야 할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해도 너무할 정도로 많이도 받아먹고 또 받아먹다 걸렸다고 한다. 신문 기사에 나온 내용을 살펴보면 이 인간들이 나라 녹을 먹는 사람들인지 길거리 초딩들 삥을 뜯는 동네 건달들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저축은행 직원 가족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받아 흥청망청 쇼핑을 하시고 (야식 통닭 값부터 백화점 명품 쇼핑까지) 집 사는데 돈 좀 보태라며 2억을 꿀꺽, 차량 구매 시 정확한 모델명과 옵션까지 지시하여 그 돈을 받아 챙기셨다고 한다. 이런 인간들이 자기 직장에선 모범직원으로 뽑히셨단다. ( 뇌물을 얼마나 받아 챙겼는가가 금감원의 모범직원의 기준일지도 모르겠다.) 정작 손톱이 뒤집어지도록 일하며 한 푼 두 푼 모아 예금한 서민들은 그 원금마저도 되돌려 받기 막막한 현실인데 말이다.

단죄는 당연한 것이며 이렇게 사리사욕으로 채운 모든 금전적 이득을 환수해야 함은 마땅하지만 실상을 그리 만만치 않다.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퇴직금 수급을 위해 여차하면 법적 구속 영장을 발부받기 전 사직서를 제출해버린다고 한다. 이러면 현실은 때려 죽여도 시원치 않을 뇌물 공직자이지만 실상은 두둑한 퇴직금 챙기고 민간 동종업계 비싸게 스카우트되는 악순환 반복의 상황이 발생한다. 이번에 구속된 금감원 직원도 일단 도주 후 자수를 했다고 하니, 그가 도주기간동안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을 리는 만무하다. 아마 이미 받아 챙겨 쌓인 재산을 어떻게 걸리지 않게 숨겨야 하나 궁리와 행동을 했을 것은 뻔하다.

옛날 옛적 참으로 무식하고 살벌한 형벌이 생각난다. 역적질을 한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삼족을 멸하고 그 처와 자식은 노비로 팔아버리는 무시무시한 형벌. 이미 죽었다면 관 속에서 끄집어 내 시체의 목을 처 버리는 부관참시. 살벌하며 야만적인 형벌의 전형이었지만 아마도 본보기로써의 효과만큼은 대단했을 것 같다.

21세기에 이런 형벌의 부활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 비슷한 강력한 단죄는 필요하다고 생각되곤 한다. 삼족을 멸하는 대신 삼족이 공직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리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내가 부정을 저지르면 내 처가, 외가,  친족까지 공직에 진출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제도. 내가 아는 기준에선 뇌물 수수 부패 공직자들은 반성은커녕 재수 없게 왜 나만? 똥 밟았다고 생각들을 하시니까 말이다. 때론 강력한 형벌로 다스려야 할 부류들이 존재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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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1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오로지 이 단 한마디만 생각납니다!

Mephistopheles 2011-06-16 17:11   좋아요 0 | URL
사실 옳지않습니다. 이건 꽤 극단적인 생각이니까요..^^

노이에자이트 2011-06-16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대검중수부 폐지 반대를 주장하자 검찰과 정부여당에서 이런 여론을 등에 업고 중수부 존속으로 방향을 틀더군요.

Mephistopheles 2011-06-17 09:41   좋아요 0 | URL
천재지변에 지구가 멸망을 해도 자기들 입맛대로 유리한 방향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고 행동하는 집단에겐 소통이나 공익은 없겠죠.

Alicia 2011-06-17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걸로 아는데 저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취업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메피님의 생각과 방향이 같지요.

저축은행사태는 감독기관의 책임도 물론 있지만, 저는 금감원의 도덕적 해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봐요. 저축은행 사태는 정부가 성장만 추구하고 규제를 완화하면서 은행이 대형화되고 PF대출이 늘면서 자산부실을 초래한게 가장 근본적 원인이라고 생각되고요. 예금자보호법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죠..

감독당국의 도덕적 해이는 저축은행 사태의 한 부분인데(그래서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닙니다)사람들은 그 부분만 확대해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데서 오는 답답함 때문이겠죠..

Mephistopheles 2011-06-17 09:46   좋아요 0 | URL
얼마 전 우연히 TV를 보다 로데오(성난 소 등에 탄 카우보이들이 버티는 시간으로 순위를 정하는 경기)를 봤습니다. 그런데 점수채점 방식이 참 재미있습니다. 소 위에 탄 카우보이의 행동으로만 점수를 정하지 않고 얼마나 소가 지대로 날뛰었느냐도 점수에 포함되더군요. 고득점으로 가는 길은 무얼까요. 소는 미친듯이 날뛰어야 하고 그 광폭한 소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카우보이들이 결국 우승을 합니다.

다를바가 있을까요. 날뛰는 소가 규제를 풀어버리는 정부라면 이를 제어하는 능력은 금감원이 해야 할 일인데 소는 기대 이상으로 날뛰어버리고 카우보이는 1초도 못버티고 튕겨져나가는 걸로 모자라 승부조작까지 하는 형태까지 와버린 지금입니다..^^

검찰을 비롯한 대한민국 감찰기관들은 언제쯤 국민들의 존경을 받게 될까요...

saint236 2011-06-17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는 짓들이 영 저렴해 보이니....개작두를 대령하라...^^

Mephistopheles 2011-06-17 11:57   좋아요 0 | URL
글쎄요..스스로 프라이들은 대단히 강한 부류들인지라 죽는 순간에도 가오를 잡기 위해 용작두를 내놓으라고 억지를 부릴지도 모를 일이라죠..ㅋㅋ

2011-06-17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7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1-06-1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는 놈들 돈이나 챙기지.. 꼭 서민 돈을 삥 뜯고..ㅜㅜ

5천만원 이하인 사람들은 기간 안에 갔으면 원금과 원래 이자를 다 받았을텐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결국 원금에 쥐꼬리만한 이자만 손에 넣고, 더 모르는 사람들은 아예 돈이 묶여서 나중에 받을 수 있고, 5천만원 넘은 사람들은 한숨만 쉬고.. 정치인 알아서 정보가 빠삭한 있는 놈들은 죄다 미리 돈 다 빼가고 말이죠...

Mephistopheles 2011-06-17 15:42   좋아요 0 | URL
아프리카 사바나를 묘사하는 줄 알았습니다...^^

진주 2011-06-1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축은행 사건...알고보니 저도 피해자였어요~이런줸장!

Mephistopheles 2011-06-20 10:47   좋아요 0 | URL
어제 신문 보니까...예금을 넣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근저당 잡힌 시행사 아파트 전세로 입주한 사람까지 제대로 피보고 있다고 하더군요..이게 이제 시작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더 얼마나 무서운 상황이 벌어질지 좀 겁나네요.
 

출처 : http://mnews.mk.co.kr/mnews_032216.html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옴니아` 사용자들이 단말기 할부잔금 부담을 덜고 삼성전자의 새 휴대전화로 갈아탈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드시 삼성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사용자의 빈축을 샀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옴니아폰 사용자에게 삼성 단말기를 재구매하는 조건으로, 10만원을 지원하고 삼성카드의 `제로할부` 선(先)포인트를 활용해 단말기 할부잔금을 해소해주는 방안을 마련해 SK텔레콤에 제안했다.

삼성 리빙프라자와 삼성카드가 주관하는 고객 케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기기 변경 장소는 삼성 리빙프라자에서 이뤄지며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는 개통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옴니아 사용자들은 리빙프라자에서 삼성카드 발급과 동시에 선포인트와 지원금 10만원으로 할부잔금을 완납할 수 있다.

현재 옴니아2 사용자들은 대부분 약정 잔여기간이 1년 내외로, 2년 약정의 경우 단말기 할부금 잔여액은 약 45만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카드를 100만원 쓸 때마다 5만점씩 쌓이는 포인트로 결제하는 `제로할부`는 포인트로 상환하지 못할 경우 현금으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삼성계열 카드사 배 불리기라고 지적한다. 삼성전자는 "이통사와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 실행 여부가 완전히 결정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옴니아는 17만대, 옴니아2는 55만대를 판매했다. 옴니아2는 KT를 통해 `쇼옴니아`, LG유플러스를 통해 `오즈옴니아`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기도 했다.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실까봐. 옴니아란 무엇인가.를 먼저 말하고 싶다. 작년 S사는 야심차게 스마트 폰 시장에 뛰어 들었다. 그때 만들어진 기기가 옴니아란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었다. 그때 선전을 보면 이런 표현을 썼었다. 

'전지전능'

정말 전지전능했을까? 라고 반문을 하자면 결코 아니었던 결과를 보여줬다. 일단 문제의 핸드폰은 구동 OS가 윈도우용(MS사의 그 윈도우 맞습니다.)으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스마트 폰 OS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양분되어 있는 상태. S사 역시 옴니아 이후 출시모델부터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과감하게 버리고 안드로이드 OS로 갈아타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더불어 기기 자체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한다. 사용자들은 제대로 쓸 수 있는 어플(스마트 폰에서 쓰는 프로그램) 하나 지원 받지 못하고, 잦은 다운현상이 반복되어 수시로 AS센터를 방문하며 분통을 터트렸다고 한다. (AS센터에서도 별다른 손을 못 쓰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기기자체가 결함을 가진 채로 출시가 되었다는 말이다.)  더불어 S사의 OS 갈아타기 정책과 맞물려 찬밥신세, 낙동강 오리알로 전락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옴니아를 구입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보상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며 위에 쓰여 있는 누적판매 대수가 말해주듯 수십만 명의 이용자들은 집단 소송의 움직임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란다. 한 가지 추가하자면 작년 세계 모바일 기기 평가에서 최악의 기기로 선출되는 불명예까지 훈장으로 달아버렸다.

아마 S사 역시 골머리를 썩고 있을지도 모른다. 워낙 불만을 표현하는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들이 집단적인 움직임과 더불어 자사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불씨가 번질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굴지의 대기업인 S사가 내놓은 보상정책은 한마디로 졸렬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위의 기사를 살펴보면 일단 삼성카드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없는 사용자라면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다. 신용카드 한 장 만들면 신용등급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시점에서 이런 무리수는 누구 생각인지 궁금하다. 더불어 포인트 차감제라는 일종의 땡겨쓰기 방식이라면 그 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대체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의심스럽다.

혹시라도 옴니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약정기간 꾹 참고 기다렸다가 다른 회사 기기로 교체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저런 보상내용이 실현 될지는 미지수지만 실현된다 하더라도 월드 베스트를 표방하는 S사는 월드 워스트의 낙인을 스스로 찍어대는 자승자박 아이디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작년 말 S사가 연말 상여금 잔치를 풍성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내 식구 챙기기도 중요하겠지만 물건 팔아 이윤 남기는 기업이 우선 생각해야 할 건 고객이 아닐까?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실험쥐마냥 이용하다간 정말 한방에 훅 가버릴 수 있다. 그때 가서 아픈 소리 하며 세금 땡겨 쓰면 된다는 못돼 처먹은 생각일랑 하지 말고 볼펜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난 뭘 만들어도 불매하겠지만 말이다. 

뱀꼬리 : 조심스럽게 예상하는데 갤럭시 탭도 같은 꼴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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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3-2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놀라운 발상이네요. 잘못만들었으면 죄송합니다 하고 가져가고 돈으로 뱉어내야지요 --;;
우리집 딱 하나의 삼성... 티브이가 있는데요. 호환성에 문제가 많아서 다른회사 장치를 인식을 못하지를 않나.... 지들이 애플처럼 예쁘게 생긴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싸서 샀는데 ㅠ.ㅠ

그나저나 저는 눈이 침침해서 아이폰은 그렇고 아이패드가 사고 싶기는 한데 또 좀 가져놀다 팽개칠까 싶어서 망설이고 있어요.

Mephistopheles 2011-03-24 01:10   좋아요 0 | URL
아이패드2는 예정대로 4월달 국내 출시한다고 하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책정이 참 칭찬 받아 마땅할 정도로 낮게(?) 책정했더군요.그것 땜에 다른 업체들 난리 나고. 그래도 막상 구입하면 이것저것 써먹을 곳은 많을 꺼에요.(질러라..질러라.질러라...)

레와 2011-03-2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하하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왜 샤나면 웃지요.

Mephistopheles 2011-03-24 01:11   좋아요 0 | URL
아....언제쯤 저런 사고방식으로 물건 파는 기업들이 "제명이 됐어요!" 가 될까요.

마늘빵 2011-03-2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은 하는 짓마다 어쩜 저런지. ^^ 저도 뭘 만들던 불매입니다. 얼마 전 가까이 지내는 여인이 백화점에 옷 사러 간다 해서 따라갔는데, 빈폴은 들르지도 않고 통과했다는.

Mephistopheles 2011-03-24 01:11   좋아요 0 | URL
삼성의 하는 짓도 눈에 안들어오고 불매도 안들어오고 백화점도 빈폴도 눈에 안띄고...단지 가까이 지내는 여인은 눈에 확 띄는 댓글입니다. 아프님.

귀를기울이면 2011-03-2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건 몰라도 저 선포인트라는거.. 그냥 대출이라고 보면 됩니다. 선포인트라고 말을 돌리는건 기망입니다. 소비자의 머리를 조삼모사 이야기의 원숭이 두뇌쯤으로 보는거죠.

Mephistopheles 2011-03-24 01:13   좋아요 0 | URL
제가 감히 예상해보건데. 이런 보상제도에 안좋은 여론이 조성되도 꿈쩍도 안할 꺼에요. 식겁은 커녕. 그래도 팔려...라고 미소를 짓고 있을 껍니다.

마녀고양이 2011-03-2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태그 진짜 맘에 듭니다~ ㅋ

Mephistopheles 2011-03-24 01:16   좋아요 0 | URL
또 하나의 가족은 가족들에게 매일 삥 뜯고 오리발 내밀고 거짓말하고...그냥 가족 않하는게 상책이겠지요.

따라쟁이 2011-03-2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문제아 옴니아. 그것도 옴니아2를 쓰고 있는 유저로써.. 참.. 뭐.. 그렇습니다.

Mephistopheles 2011-03-24 01:16   좋아요 0 | URL
아..따라쟁이님...심심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카스피 2011-03-2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그쵸~~~~잉..
들리는 말에 의하면 S사는 화끈하게 갤럭시 S로 바꾸어 주려고 했는데(그래바야 드는 비용이 꼴랑 천억이하라고 하네에ㅛ),약정 고객을 놓치는것이 안타까운 또다는 S사가 결사 반대를 했다고 하는 카더라 통신이 들리더군요.
우리나라 굴지의 두 S사가 하는 짓이 저리 졸렬하네요^^

Mephistopheles 2011-03-24 01:19   좋아요 0 | URL
화끈하게 갤럭시 S로 바꿔준다는 것 역시.아무리봐도 재고처리로 밖에 안보입니다. 일본 구호물자로 갤럭시 탭 재고를 왕창 보내고 기부에 관련한 세금혜택을 받는 다더군요. 구호물자로 보낸 이유가 위급 상황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어서라는데 지금 일본은 wi-fi도 안잡히는 지경이라더군요.
 

TV만 틀면 튀어나오는 무총머리가 떠드는 이자를 깎아드린다는 말. 봉식이가 밀다 만 머리를 들이밀며 이자가 또 깎였다는 말. 여성 4명이 누런 옷을 입고 요란하게 춤을 추며 대출을 종용하는 선전. 그리고 각종 저축은행에서 자기네 금고 안에 쟁여놓은 돈을 빌려준다는 광고. 평소에는 별 감흥 없이 봤던 이 선전이 어제는 유난히 살갑게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오천만원만 대출을 받고 싶다. 사용내역은 이미 정했다.
한 대에 백만 원이라는 럭셔리하고 엘레 강스하며 부르주아적인 매값으로 3천만 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이천만원으로 은퇴한 양신을 초대하여 그의 만세 타법 풀스윙으로 딱 30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르신 누군가의 둔부를 사정없이 갈겨버리고 싶은 생각이다.

거창하게 우리나라 노동계의 현실을 운운하고 싶진 않다. 40살이나 넘게 살아오며 물질적으로 풍요한 인간이 그보다 못한(물질적으로) 사람에게 행했던 행동은 인간으로서 실격처리되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아니 지구상에 거주하는 동물들도 저런 비겁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뱀꼬리 : M&M 초콜릿은 달콤할지 몰라도 동명의 상호를 갖고 있는 어느 회사의 전 대표는 초콜릿과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K대 재학생 혹은 졸업생들은 자신의 모교에 걸려있을지도 모를 현판부터 처리하심이 어떨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112&aid=000207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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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0-11-3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실 이름이... '매'타작으로도 인간을 만들 수 없는 '미'친놈이 만들어 준 강의실..이라 엠앤엠일까요?

Mephistopheles 2010-12-07 09:53   좋아요 0 | URL
ㅋㅋㅋ 꿈보다 해몽이....근데 이 아저씨의 여죄가 참 대단하더군요. 자기회사 직원들에게도 심심하면 매타작을 상습적으로 자행했다더군요..

2010-12-02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7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