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야 치카님께 글을 쓰네요.

사실은 해야할 일이 산더미 같이 많은데.

치카님도 아시죠? 제가 간사가 된거.

지금은 하나 하나 배우며 하고 있기는 한데 도무지 익숙하지가 않아 간사라고 해도 남의 옷 걸쳐입은 것 같아 어색하기 한량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 생각이 나요. 대학을 갓 졸업하고 놀고 먹을 판인데 교회 친구가 어느 기관에 저를 소개시켜 줬지요. 거긴 특수 아동을 상대로하는 그런 곳이었는데, 거기를 하룬가 이틀 나가고 말았답니다.

원장 선생님이 기독교인이신데 다른 건 안 바라고 같이 기도하며 있을 사람을 구한다나 뭐 그랬죠. 그런 줄만 알고 갔는데 가자마자 그 원장 선생님 저한테 커피 프림이 떨어졌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 좀 사오라는 거예요. 그때 사 오긴 했지만 그런 심부름을 하는 내 자신이 너무 어색하더라구요.

특수 아동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과연 내가 이 분야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신도 안 서고. 그 친구는 내가 상담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연결시켜 준 건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내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자존심만 셌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은 그런 일 속에서 배우고 세상을 터득해 나갈텐데 말이죠.

문밖만 나가면 세상에 열심히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그들이 성공을 한 사람이든 아니든 열심히 산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전 참 그들이 존경스러워요. 원래 제꿈이 한량이 되서 나 좋아하는 책이나 읽고 사는 게 꿈인데,  간사로 일을 하게됐을 때 '내가 이걸 하지 않으면 뭘 하겠는가?' 생각해서 시작한 거죠.

결국 놀고 먹기에도 뭐하고 힘들게 일하며 사는 것도 뭐한 인생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후자가 전자 보다는 낫지 않나요? 제가 속한 곳은 그야말로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도움을 주자해서 생긴 곳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거기서 논의 되어지는 이야기들을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듣고 있노라면 참 매력적인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필요한 사람이 되자'가 저의 모톤데 일부러는 그렇게 안될 것 같고 그런 곳에 있다보면 비스무레한 사람이 되지 않겠어요? 

초야에 묻혀 글을 쓸 생각이나 하며 나이만 주워먹은 제가 있어보니 정말 일이란 건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게 좋겠다란 생각을 해 봐요. 나이가 적지 않으니 무슨 말을 해도 돌아서면 희미해지고 무슨 말을 하는지 얼른 알아 듣지도 못해요. 그래도 그쪽에선 나의 캐릭터에 가장 근접한 성질의 일을 맡겨준 건데도 말입니다. 흐흐.

그런데 치카님, 이런 얘기 재미있나요? 치카님 하시는 일이 뭔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일 때문에 많이 지쳐하시고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 힘들죠? 그래도 기운 내십쇼. 언제까지 일하실지 모르지만 열심히 하시고 그 일을 그만둘 땐 미련없이 훌훌털고 새출발 하십시오.

저는 얼마나 여기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있는데까지 있어보죠 뭐. 이쪽 일을 시작할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컷 하나가 생각났어요. 뭐냐구요?



바로 제가 재일 좋아하는 오드리 햅번의 아름다운 노년 사진이죠.

이제 내가 더 이상 젊지 않다고 생각할 때 노년이 되어서 뭘할까를 생각해야 하지요. 오드리 햅번이 젊었을 때 뭘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물론 중요하리만큼 유명한 사람이 되버리긴 했지만). 중요한 건 젊었을 때 무엇을 해왔고 그 일이 어떻게 노년의 삶을 이끌어 왔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봐요. 그녀가 아름다운 건 그녀가 영화 배우라서가 아니라 노년에 저런 봉사활동을 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저의 하는 일이 당장 지구를 구하는 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세워주고 그 일을 잘 할 수 있겠금 이끌어 주는 일이라면 그리고 그 일에서 확실한 이정표를 세울 수만 있다면 저도 노년에 저렇게 늙고 싶은데 과연 그럴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생각나면 기도 좀 해 줘요. ㅋㅋ.

전 치카님이 좋아요. 진짜루! 늘 명랑하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그러면서도 신앙을 바탕으로한 진지함이 늘 함께 있죠. 그 모습 언제나 잃지 않길 바래요. 그럴 수 있죠?

아, 이 순간 치카님을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밤새도록 차 마시며 오손도손 얘기하고 싶어요. 치카님도 그렇지 않나요?

얘기 너무 길었죠? 자, 오늘 나의 과제는 다 했으니 치카님 굶지 마시고 열심하 사세요. 아셨죠?^^

그럼 이만 써요. 안녕히...

                                                                        -스텔라 드림-

 

추신: 설마 추천 제일 많이 받는 거 아니겠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두번째로만 많이 받아라!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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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3-1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너무 많이 썼다. ㅜ.ㅜ

chika 2005-03-1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감동받아서 눈물날라고 그래요.
그...그런데 배고파서 엄청 먹어대면서 모니터 보고 있는데 오드리 햅번의 사진을 보는순간 전기가 찌리릿~!!!
전 튼튼하니까 걱정마세요~! 스텔라님도 건강하셔야 해요~ ^^

날개 2005-03-1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감동적인 글이예요~~! 추천!!^^

stella.K 2005-03-17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보니 아름다운 오타가 보입니다요. 저걸 고쳐야 하는데 오타를 이번에만 저질렀어야 말이죠. 워낙에 게을러 여기 저기 올리는 페이퍼마다 오타입니다요.
로드무비님과 처음 사귈 때 무비님이 저의 글에 오타를 많이 잡아 주셨더랬죠.
역시 직업정신이 투철하신 분이어요. 요즘엔 제가 하도 많이 오타를 내니까 그분도 그려려니 하나 봐요. 흐흐.
날개님 추천 고마워요.^^

물만두 2005-03-1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역시 뒤에 써야 되는 거였어... 이렇게 잘 쓰심 비교되잖아요. 잘쓴거 자랑까지 하시고 그래도 의리로 추천... 라이벌인데 ㅠ.ㅠ

숨은아이 2005-03-1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워요. 글도, 사진도.

stella.K 2005-03-17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그런 거 아니어요. 저의 결백을 아심서...ㅜ.ㅜ
숨은 아이님/고마워요.^^

stella.K 2005-03-1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nemuko 2005-03-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스텔라님 글 읽으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아주 조그만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봐요..치카님. 다들 너무 멋지게 쓰시니까 전 맨날 들렀다가도 결국 엽서 못 띄우고 추천만 꾸욱 누르게 된다니깐요..ㅠ.ㅜ 대신 담에 한적해지면, 그래서 아무도 제 글을 눈여겨 보지 않을 때쯤에 슬며시 작은 메모 남길께요... 꼬옥...약속드릴께요^^

로드무비 2005-03-1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stella.K 2005-03-1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stella.K 2005-03-1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잘하면 3등 하겠어요. 2등이 좋은데...흐흐.
 
Rita Calypso - Apocalypso
리타 칼립소 (Rita Calypso) 노래 / 알레스뮤직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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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보니 표정을 읽기 힘들군요.
앨범 속 시디의 사진입니다. 어찌보면 웃는 것 같기도 하고...
묘~한 고양이입니다. ㅎㅎ

앨범 사진이야 상품에 나와있는 거니까 따로 올리지 않아도 되겠지만..
이 앨범 자켓을 보면 속 안이 궁금해지거든요...

속 표지만 찍었습니다.
여름날인 것 같지요?

햇살이 좋은 오후에 들으면서 '와~ 좋다!'하고 있었는데, 오늘처럼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에도 분위기 있게 들을 수 있네요.

음악은 삼십육분동안 흘러나옵니다.
분위기는... 설명하기가 어렵군요.
은근한 흥겨움과 묘한 매력이 흐른다고 해야하나요? ^^;;

어쨋든 저는 엄청 좋아한다는 얘기 외엔 별로 도움드릴 얘기가 없군요.
=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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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3-1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은 중복되는 것 같기도 해서 뺄라고 했는데 이미 올린 사진을 삭제할 방법을 못찾아서 그냥 올립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자켓의 사진이고, 마지막에 올린 사진은 앨범 속지 사진입니다.

로드무비 2005-03-29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찍하고 스마트한 책이네요.
그런데 정말 음악이 좋나요?^^

chika 2005-03-2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저는 이런 노래 좋아해요~ ^^
 

별다방에서 만나 백년 우정을 약속한 우리 사이에 엽서 한 장 안 쓸 수 없죠.

음... 저는 제가 좋아해서 자주 구경가는 싸이트에서 집어 온 사진을 보여 드릴 거랍니다. 가끔 들어가서 어떤 예쁜 녀석이 올라왔나 보는 재미가 아주 좋아요.
헝겊 인형인데요, 세상에 이런 걸 손으로 만들다니. 굉장하지 뭐여요.
너무너무 예쁜 녀석 올려 드릴께요. 원래 그림엽서에는 예쁜 그림이 제격이거든요.



헤헤... 싸이트 이름도 보이는군요. 더 자세히 보여 드릴까요?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치카님과 이렇게 놀고 싶어요.
저런 예쁜 인형 손에 들고 실컷 만화책을 보다가 심심하면 이 녀석 데리고 흙바닥에 주저앉아 요 인형 녀석에게 풀로 만든 반찬도 먹이구요, 조약돌 집어다가 따끈하게 데워 보기도 하구요. 그러다 지치면 바다내음 나는 쪽으로 무작정 달려가는 거예요.

아니면 치카님께 인형 녀석이 입은 예쁜 옷 입혀 보고 좋아라 깔깔 웃으며 놀아보고 싶기도 해요. 어쩐지 명랑한 치카님이 이런 옷을 입으면 썩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요.

메가패스 타고, 혹은 하나로 타고 (뭐 아니면 기타 여러가지...ㅡ.ㅡ;;) 만나는 우리의 만남이 예쁘게 오래오래, 정말 백년을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치카님.

새벽별을 보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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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1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방향이 틀렸어요^^ 루피한테 공주를 바라시다니^^ 아무튼 인형이 넘 예뻐 추천^^

chika 2005-03-1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물만두님, 왜 그러세요!! 제가 아무리 엽기적인 행각을 잘 벌인다고는 하지만 이쁜건 안다구요~
새벽별님, 정말 깜직한 인형이군요! 인형에게 옷입혀보며 노는 건 좋은데.. 전 저렇게 이쁜 옷이 안맞는다니까요~ (제가 한 덩치 한다고 얘기안했나요? ㅎㅎ)
어쨋든~ 저도 우리의 만남이 예쁘게 오래오래 백년을 이어가고 싶어요~

날개 2005-03-15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치카님에게 저 옷이 안어울릴거라는 얘기하면 감점될 것 같아.. 차마 얘기 못하옵니다..ㅠ.ㅠ
인형 넘 이뻐요..! 저런건 저한테 어울린단 말여요~~

chika 2005-03-1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댓글다는데 자꾸 일시키고~ ㅠ.ㅠ

chika 2005-03-1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예욧? 날개님!! 어쩌면 그리도..... 저를 보신것처럼 잘 아신단 말입니까아~ ㅠ.ㅠ
좋아요~! 감점은 없어요! 다만 저랑 새벽별님이랑 같이 놀때 날개님이 인형이 되어줘야 해요!! (흐흐~ 얼굴에 액션가면 씌우면서 놀아야지~~~~~ ^^)

새벽별을보며 2005-03-1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거 좋아요. 날개님 인형삼아 놀기! 좋아요, 좋아!

날개 2005-03-1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이 무슨... 얘기가 왜 그렇게 진행되는 거야욧!!

chika 2005-03-1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난다~ 날개인형 놀이~ ^^

stella.K 2005-03-1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뻐요.^^

울보 2005-03-1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행복하시겠네요//
 

언젠가 제주에 갈 거예요.
나 제주 가요~ 라고 연통 한 장 날리면,
우리 친구 치카님이 나를 반겨 줄까요?
우산에 꽃 한 송이 꽂고서 마중나와 줄까요?




치카님을 만나면 가고 싶은 곳이 많아요.
산굼부리랑 성산포랑 섭지코지랑 이런저런 오름이랑... 데려다 주실까요?
아니, 둘이 만나면 그저 마룻바닥에 나란히 배 깔고 누워
마당을 내다보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뒹굴거리다가 싫증나면 토토로가 살 것 같은 덤불숲을 찾아봐도 좋겠지요.
아, 그런데 치카님이 귀찮다 하면 어쩌지요?




언젠가, 언젠가 제주에 갈 거예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치카님은 아직, 제 일지 뒷갈피에 꽂혀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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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5-03-1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엘리너 파전이 떠오르는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물만두 2005-03-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립니다. 고무고무 팔이 늘어나 나비당하실껍니다. 그리고 놀라실껄요. 지금 변장하고 있는 중이니... 있는 그대로의 치카님을 사랑하자구요. 그의 얼굴이 늘어나더라두요. 추천!

chika 2005-03-1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우산에 꽃 한송이라니요 ^^;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 같아요~ 멋져요!!(제 비비작 쓴 글씨도 사진으로 보니 이뻐보인다는.... ^^)

chika 2005-03-14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니, 근데 물만두니임~~~ 얼굴이 늘어나더라도...라니욧!! 전 원래가 넙적한 얼굴이예요!! 흥~!

날개 2005-03-1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따라가고 싶어요~~~~^^*

숨은아이 2005-03-1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정무진님/아, 굉장히 과분한 칭찬을 받은 느낌... 고맙습니다! ^^
만두님/제가 치카님께 납치당할 거라고요?
치카님/히힛, 치카님 글씨은 원래 이뻐요.
날개님/언제 날 잡아서 손잡고 가요. 그런데 치카님이 박대하시면 어쩌지요? ^^

로드무비 2005-03-1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초기에 두 분이 헷갈렸다오.
지금은 아니지만......
두 분 만나시면 날밤 새실 듯.^^

마태우스 2005-03-1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목표 중 하나가 올해 제주도 가는건데.... 제가 찾아뵈면 놀라시겠죠??

chika 2005-03-14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제주에서 알라딘 번개라도 해야하는 분위기인가봐요? 우헤~ (근데 우린 여름휴가를 서울로 간다는거 아시나? ^^;;;;;;)
로드무비님/ 우와~ 저한테는 칭찬이예요~ (숨은아이님의 글을 자분자분 잘 쓰시쟎아요. 히히..글고 우린 동갑내기 친구라쟎아요~ ^^)
마태우스님/ 노...놀라긴요. 고기를 안드시니 고기 사달라 안하시겠죠? 앗,,,아..아니다. 술값이 더 비싸다는...? ^^;;

숨은아이 2005-03-1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로드무비님! 치카님은 귀엽고 발랄하잖아요. 전 데면데면하고... ^^ (치카님, 제가 글을 자분자분 잘 쓴다고요? 호홋, 고마워요. 뭘로 보답하나아.)

urblue 2005-03-14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 번개 멋져요~ 추진하세요~ 저도 갈랍니다.

chika 2005-03-1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억~! 수...숨은아이님/ 귀엽고 발랄이라니요. 저 아는 애들이 이 글보면 제가 인터넷상에서 사기치고 다니는 줄 알겠어요. ㅠ.ㅠ
실은 어제도 언니랑 얘기하다가 '나를 대강 아는 사람들은 내가 외향적이고 잘 노는 줄 안단말야!' 했다가 비웃음샀다지요. 으흑~ ㅠ.ㅠ
블루님/ 오오~ 멋져요!! ^^

숨은아이 2005-03-1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향적이고 잘 노는 것과 귀엽고 발랄한 건 서로 다른 이야기잖아요. 치카님에겐 여러 가지 면모가 있겠지만, 분명 귀엽고 발랄하시기도 하다구요. 그런데 제주 번개, 실현되면 좋겠네요. 전 당장은 어렵지만...

chika 2005-03-1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야 제 올케가 고백을 했어요. 울 오빠가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대따 귀엽고 착하다고 얘기를 해서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다나요? 흑~ 근데 정작 만나보니 올케보다 나이도 많지~ 덩치는 두배지~ 귀여움하고는 거리가 멀지~ ㅋㅋ (그래도 서로 편하게 잘 지내요. ^^)

울보 2005-03-16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숨은아이 2005-03-1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치카님이 안 귀여운 게 상상이 안 되신다는 말씀? ^^

stella.K 2005-03-17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주도 가고 싶어요. 치카님 봄처녀의 생각은 어떠신지?^^
 

치카님, 우리의 인연이 언제부터였던가요? 제가 아는 사람 거의 없이 알라딘에서 벌쭘히 서성이고 있을 때 님이 먼저 말을 걸어 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님, 제가 치카님의 루피 그림을 보고 먼저 찾아 갔던가요? 하여간, 치카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부담없는 친구였고,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즐거워지는 사람입니다.

치카님이 천주교 신자라는 것도 금방 알게 되었는데 저는 어릴 적 기억 때문인지 천주교를 믿는 사람은 어딘가 모르게 거룩하고 성스럽고 근엄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답니다. 무슨 기억이냐고요? 제가 어릴 적 사는 동네에 성당이 하나 있었는데 그 근처 아이들은 웬지 수녀님만 지나가면 그 앞에 쪼르르 달려가 '수녀님, 안녕?'하고 반드시 인사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던 겁니다. (안녕하세요,도 아니고 안녕이라니, 우습지 않습니까?) 그때 그 무채색의 수녀님 복장이 왜 그리 근엄해 보이던지요. 그리고 어쩌다 친구 따라 성당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예배가 끝난 후 어린이들을 불러놓고 좋은 말씀을 해 주신 후 '다음 주에 오늘 말씀으로 시험을 보겠다'고 하신 겁니다, 글쎄. 계속 성당을 다니던 아이들이야 그 말씀이 쉬운 얘기였을지 모르지만 저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얘기인데다, 시험이란 학교에서 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 저는 그 다음 주부터 당장 성당에 발을 끊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쉽게도 저와 천주교와의 인연은 그걸로 끝이 났고(그 다음에는 기독교와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이건 다음 기회에 ㅎㅎ) 그래서 저는 천주교란 근엄하고 어딘지 모르게 학구적인 종교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생각은 제가 나이 좀 먹은 후에 한 명상수련 센터에서 만난 걸걸하고 유쾌하신 수녀님 덕분에 상당히 많이 완화되었고 또 치카님이 결정적으로 그것이 선입견이라는 걸 깨우쳐 주셨죠. 항상 유쾌하고 부담없는 태도로 말입니다^^

제가 그 선입견을 깨게 된 것이 좋은 일일까요, 아닐까요? ㅎㅎ 판단은 치카님이 하시고, 어쨌든 저는 치카님이 부담없고 유쾌하면서도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두 딸들을 항상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해송이에게 치카언니에게 그림을 선물할 기회가 왔다고 얘기하자 어제 책상에 틀어박혀서는 두 시간 동안 꼼짝도 안하더니 이런 그림을 그려서 내밀었습니다. 이걸로 그림엽서를 대신합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아주 멋지게 그린 대작인데(선인장님이 주신 스케치북에 그렸답니다), 작게 찍으니 좀 흐릿하게 보이는군요. 그래도 기쁘게 받아주실거죠?

그리고 치카님과 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한곡 선물로 올립니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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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3-13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송이 그림에 추천!^^

날개 2005-03-1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저두!!! 해송이 그림에 추천~~~>.<

반딧불,, 2005-03-1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송이 그림에^^

깍두기 2005-03-13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에요, 모에요, 내가 심혈을 기울인 글하고 신경 써서 고른 노래에도 추천해줘잉~

chika 2005-03-1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저는 모~든것에 추천이예요!! ^^
해송이 그림은 제가 프린터기로(무...물론 사무실서 모..몰래...^^;;;) 출력하는거 아시죠? ^^

숨은아이 2005-03-14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은 좋겠다. 해송이한테 선물도 받고~~~~~~~~~~~

물만두 2005-03-1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까정^^ 추천!

chika 2005-03-1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켁~!! 음악을 잊고 있었어요. 조용~한 사무실에 울려퍼지는 '봐바라~~ ' ㅎㅎㅎ

울보 2005-03-16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글 다읽다가 아무일도 못하겠어요..
님은 너무 너무 좋으시겠어요///

하루(春) 2005-03-20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바보같이(?) 치카님이 남자분인 줄 알고 있었어요. --;;; 이상하군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