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리아님, 오늘 영명축일이지요? ^^

마침 미사참례를 할 수 있어서 미사를 하고, 기도중에 기억했습니다.

그리고요... 지금 성서주간이쟎아요.

그래서 근처에서 성서전시회를 하는데,

제가 뛰어가서 잠시 세실님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성서말씀사탕을 뽑아왔습니다.



어느녀석을 고를까... 하다가 포근한 귤색이 눈에 화악~ 들어오는겁니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쑤욱 뽑아들고 왔어요.

(찬조로...도롱뇽과 여행자의 노래 2 음반 자켓도 촬영에 응해줬다는,,, ;;;;;;;)

헤~

제가 대신 뽑은 거지만, 세실님이 받으신 말씀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쨔쟌~



너무 좋은 말씀아닙니까? (부...부러웠어요!!! 나중에 저도 심혈을 기울여 하나  뽑을꺼예요. ^^;)

좋은 날, 좋은 말씀과 좋은 분들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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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5-11-2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숙하던 이름들이 나오네요 ^^*

울보 2005-11-22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529999

치카님 ,..


chika 2005-11-2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울보님,,, 이쁜 숫자예요!! 이제 전 삼만 시대를 살게 되는군요. ㅎ

날개 2005-11-22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이 축하드려요!^^

세실 2005-11-22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치카님...감사합니다. 감동의 물결입니다~~~~ 오늘 참 행복한 날이군요~
성당 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두 분의 수녀님께 받고 왔습니다...
이렇게 치카님으로부터도 좋은 선물 받게 되는군요....
좋은 글 뽑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 여행
황경신 지음 / 지안 / 2005년 10월
품절


살아가면서, 우리는 언제나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고 믿는다. 그 선택이 우리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 일을 마치고 다른 일을, 이것에 마침표를 찍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만 인생이 제대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나 어쩌면 인생에서 선택이라는 문제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어느 곳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그것으로 인해 내가 선택해서 살아가는 나의 삶 자체가 변하지는 않는 것이다. 자신과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런 것과 무관하다, 라고 말할수도 있다.(91-92)

그러나 삶에 대한, 미래에 대한, 즉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우리들은 또 다시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가면 인생은 조금 나아질 수 있을까, 여기에서 얻지 못한 것을 다른 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자꾸만 여기가 아닌 곳으로 가고 싶다. (92)

어느 천재 건축가가 설계한듯한 아름다운 마을 고르드를 보고 있으면, 수많은 화가들이 프로방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를 깨닫게 된다. 아늑한 햇살이 비치는 언덕 위에서 마을은 조용히 숨을 쉬고 있다.(89)

산 위에 요새가 있고, 요새 안에 동화처럼 예쁜 마을이 숨어 있다. 우리는 두근거리며 동화 속에 발을 들여놓고, 잠시 동화 속 공주나 요정이 되는 꿈을 꾼다. 그러나 마법은 깨어지고, 현실은 다시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꿈은 늘, 험한 산 위에 숨어있는 요새와 같다.(189)

걸음을 멈추고 잠깐 뒤를 돌아본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삶이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돌아선다.
내 앞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삶이 놓여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진다.
가끔 삶이 무료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from Marseille

바다는 멀고 아득한 곳에서 하늘을 만나, 뚜렷한 수평선을 그어놓고 있다. 그들이 만나는 '멀고 아득한 곳'은 눈으로 볼 수는 있지만 결코 다다를 수 없는 곳이다. 우리로 하여금 터무니없는 꿈을 꾸게 하는 것은 이런 존재들이란 생각이 든다. (180)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낯선곳에서 익숙한 곳으로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일탈에서 일상으로
외로운 곳에서 또한 외로운 곳으로
오랫동안 외로웠던, 앞으로도 외로울 곳으로
누군가 나를 기다릴
누군가 나를 잊었을
그곳으로,
돌아가는 길은
쓸쓸하고 따뜻한 불빛과
텅 빈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from Paris

모든것이 평화롭고 고요한 프로방스,
나의 자유를 묶어놓고 있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그곳.

수많은 이별 앞에서
조금이라도 더 용감해지기 위해
가끔 그곳으로 떠나고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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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11-2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멋있어요. ^^

하루(春) 2005-11-2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있네요.

싸이런스 2005-11-2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췌가 돋보여요!

chika 2005-11-2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감사합니다. 예상외의 사치스러운 여행기록은 이런 글들로 용서가 됐다나 머라나... ^^;;;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 여행
황경신 지음 / 지안 / 2005년 10월
품절


생명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우리를 다른 삶과 연결시키며, 그 속에서 성장하고 소멸하고 씨를 뿌리고 다시 시작한다. 때로 우리의 삶은 진흙탕 속에서 뒹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 안에는 다른 곳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마친 수많은 가지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삶에서 만나야 했던 어려운 문제들과 겪어야 했던 고통들은 결국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열쇠가 된다.

-246쪽

걸음을 멈추고 잠깐 뒤를 돌아본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삶이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돌아선다.
내 앞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삶이 놓여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진다.
가끔 삶이 무료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때문이다.-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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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런스 2005-11-2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되돌아볼 여유가 없을땐? 흑흑

chika 2005-11-2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여유를 만들고 난 다음 뒤돌아보면 돼요. 그 다음은? 죽게 뛰어야죠.
가끔은... 죽게 뛰는 대신 천천히 더 많은 여유를 만드는 방법도 택할 수 있고요.
왠지,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싶어졌어요...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 여행
황경신 지음 / 지안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 당장,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여행기를 읽고 나서는 거즘 짐을 꾸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느라 어수선한 마음이 되곤 했는데, 이 책은 그렇지는 않네.
아마 길을 떠나고 돌아온 사람이 일상을 벗어난 일탈의 시간들에 대한 설레임으로 여행의 추억을 기록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생각만큼 사진은 많지 않았고 (그렇지만 사진들은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의 이야기, 소소한 풍경들, 딱 한뼘 만큼의 감상이 적혀있을 줄 알았던 이 책에는 내 예상을 훌쩍 넘겨버리는 사치스러움이 배어있는 것 같아 불편했다. 그런데 이들과 같이 여행길을 따라가다 보니 버릴 것은 버리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여행은 누군가의 대신, 일 수 없기에 말이다.
나의 추억은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가. 이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불편하지도 않았고, 부럽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 내 여행의 꿈을 키우면 된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때, 나는 일상의 지루함이라거나 외로움, 소유에 대한 욕망이라거나 두려움, 부정하고 싶은 과거라거나 멋대로 굴러갈 미래 같은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장소를 바꾼다고 해서 모든 문제들이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프로방스는 나의 자유를 묶어놓고 있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환기시켰다. 눈부신 태양은 사랑에 대한 갈증을 더욱 가중시키고,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강렬한 미스트랄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형체도 알 수 없는 막연한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다 벼랑 끝에 몰린 것이다"(246쪽)

황경신이라는 사람이 프로방스에서 느낀 이 감정이 나의 것이 될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말에는 공감할 수 있지 않은가. 장소를 바꾼다고 해서 모든 문제들이 소멸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여행을 떠남은 일탈이 아니라 내 마음의 평화와 쉼, 을 위해서이다. 나도 딱 그만큼의 평온과 나의 추억을 위해 언젠가 떠나게 될 여행을 준비해야겠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얻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나야 한다. 건초 더미 속에서의 짧은 휴식은 끝이 났지만, 살아 있는 동안 삶은 계속될 것이다"(248쪽)

 

참, 뱀다리. 이 책은 여행정보지가 아니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친절한 안내는 없다. 대신 저자 나름대로의 숙소고르기나 레스토랑 고르기, 새로운 도시 탐험하기, 화장실 이용, 엽서 보내기, 공중전화 사용하기 등 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한 친절한 노하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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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2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여행가고 싶은 모양이네~

chika 2005-11-2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음음..... (말 못해요!! ㅠ.ㅠ)
 
달과 소년
지미 지음, 이민아 옮김 / 청미래 / 2001년 5월
구판절판


그러나 아무리 어둡고 무거운 밤도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
저길 봐, 저기 달이 나왔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여름바람 건듯 지나가고, 풀숲 나뭇잎들이 이리저리 흩날린다.
잊혀졌던 것이 기억 속에 다시 나타났다.
검은 구름이 흩어지고, 하줄기 부드러운 달빛이 창턱에 떨어진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것.
그는 친구를 찾았을까......?


그들은 어쩌다가 서로 만났을 뿐이라고 믿고 있지만
깊은 어둠이 있을 때 비로소 온유하고 아름다운 빛이 태어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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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20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속의 토끼를 보니
월레스와 그로밋이...쿨럭~

meshugas 2011-10-25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리미의 달과 소년 저에게 파실 생각 없으신가요?
na-jjim@hanmail.net 입니다...